일찍이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함께 살아야 한다는 당연한 논리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사태를 극복하면서 ‘함께 또 따로’라는 삶의 의식이 싹트고 있다. 이 말은 언뜻 듣기에는 이중성을 내포한 모순이다. 함께는 뭐고 또 따로는 무엇이란 말인가? 흑과 백의 논리처럼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일찍이 공자가 말한 군자의 행동 원리인 ‘화이부동(和而不同)’과 일맥상통한 것이라 할 것이다. 또한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이란 행동 원리와도 맥을 같이하는 논리다.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사이, 이것이 바로 관계의 아름다운 거리라면 우리는 얼마나 마음의 울림을 얻을까? 최근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인위적으로 구별하는 것은 참으로 고육지책이었다. 그럴수록 오히려 가족, 친지의 소중함을 간절하게 느낀 적도 없는 것 같았다. 왜냐면 믿고 의지할 존재는 가족과 혈족밖에 없다는 것에 애착이 증대하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도 단일민족을 내세웠던 우리이기에 동족(同族)이라는 말은 아무리 이념의 장애가 가로막는다 해도 이면에서는 한민족의 남다른 ‘정’을 나
2023-03-14 13:26서울시의회는 10일 제31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재석 의원 85명 중에 찬성 56명, 반대 29명, 기권 0명이었다. 조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장이 기초학력 진단검사의 시행 일자, 시행 과목, 응시자 수 현황을 공개할 수 있고 교육감은 학교장이 시행한 기초학력 진단검사의 지역별·학교별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 다만, 결과를 공개할 때는 학생 개인 정보는 노출해서는 안 된다.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학교를 교육감이 포상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례안을 발의한 이경숙 국민의힘 시의원(서울교육학력향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 내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 지원을 위한 종합적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교육청과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한 기초학력 보장체계를 구축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학력 수준에 맞는 학습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일제고사 부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본회의 반대 토론에서 “학교의 서열화를 가속화하고 학생 개개인을 우
2023-03-14 13:231968년 3월 24일 창립된 남해국어교육연구회가 2022. 꽃밭 43호 발간을 끝으로 아쉬운 마무리에 들어간다. 남해국어교육연구회(회장 정순자 미조초 교장)는 본 군 출신의 초등교원으로 매년 회원들의 후원으로 한글날기념 백일장 행사와 남해어린이들의 글 모음집인 꽃밭을 발간해 왔다. 하지만 나날이 줄어드는 학생 수와 회원들로 인해 더 이상 운영이 어려운상황이다. 발간사에서 정순자 회장은 “누적된 자료를 들추면 갱지에 철필로 긁고등사판으로 밀어 발간한 자료가 상당합니다. 모두가 교육을, 내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단에 있으면서 열정을 심어 준 결과물입니다. 그러나 긴 세월의 변화와 더불어 우리의 현실도 녹록치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스마트하게 변하고 학교와 더불어 학생 수, 내 고장 출신 선생님들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꽃밭 어린이 문집을 43호까지 발견할 수 있었던 일도 고향에 열정을 가진 선생님들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라고 심정을 말하고 있다. 남해국어교육연구회는 경남 교원자생 연구단체 중에서도 최장수로 55년이란 긴 여정을 담아 왔다. 이제 남해국어교육연구회 남해국어교육친목회라는 명칭으로 변경하여 교단을 떠난 본군
2023-03-14 13:23사단법인 교사크리에이터협회(회장 이준권)는 11일 경인교대 에듀테크 센터(센터장 심창용 교수)와 상호 교류와 협력을 통해 에듀테크 발전을 도모하고 우수한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교육, 연구 학술 활동 교류 ▲행정력, 인력, 기반시설 연계 활용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 공동 개발·운영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교사크리에이터협회는 전국 유·초·중·고 교과·비교과 교사들로 구성, 교육을 위한 콘텐츠를 연구 개발하고 있다. 경인교대 에듀테크 RD 지원센터는 교육현장·기업·대학을 연계하여 교육과정에 활용 가능한 에듀테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구축됐다. 심창용 경인교대 에듀테크 센터장은 “현장에서 에듀테크를 실질적으로 개발하고 활용하고 있는 교사크리에이터협회 선생님들과 협업을 바탕으로 에듀테크 산업과 현장을 매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023-03-14 13:14대한수학회(회장 박종일, 서울대 교수)는 3월 14일이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 수학의 날(International Day of Mathematics, IDM)’이라고 밝혔다. 2019년 유네스코는 과학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기 위해 3월 14일을 ‘세계 수학의 날’로 정했다. 세계 수학의 날 행사는 국제수학연맹(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 IMU)의 IDM 집행위원회 주관으로 운영되는 행사다. 우리나라에서는 권오남 서울대 수학교육과 교수가 IDM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3년 세계 수학의 날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수학(Mathematics for Everyone)’이다. 2020년 ‘수학은 어디에나’를 시작으로, 2021년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수학’, 2022년에는 ‘수학으로 하나된 세상’ 주제로 행사가 진행된 바 있다. 2023년 세계 수학의 날 행사는 온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3월 14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청소년을 대상으로 2022년 필즈상 수상자 4명과 실시간으로 대화(한국어 포함)할 수 있는…
2023-03-14 10:16정부가 국제 경쟁력 있는 지역 명문대학, 이른바 ‘글로컬대학’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글로컬대학위원회’ 출범과 함께 대학 선정 요건을 공개했다. 교육부는 13일 서울 엘더블유(LW) 컨벤션에서 ‘글로컬대학위원회 제1차 회의’가 개최됐다고 밝혔다. 위원으로 교육계 인사뿐 아니라 경제·산업계, 연구계,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과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22인의 전문가가 위촉됐다. 안건 논의 및 심의 과정에서 현장성 있는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분야별로 7인의 자문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위원회는 자문위원을 포함한 전체 위원 29명 중 24명이 참석해 안건을 논의했다. 또 김중수 유한재단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조무제 울산과학기술원 명예교수와 김우승 한양대 석좌교수을 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학령인구 급감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따라 향후 10~15년이 대학 혁신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이어 글로컬대학 30곳을 육성하고자 하는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 시안’을 심의했다. 교육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공청회를 개최하고 위원회가 심의한 시안을 공개했다. 시안에는 글로컬 대학 선정 요건 등이 담겼다. 지정된 대학은
2023-03-14 08:18이주호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앞줄 오른쪽 여섯 번째)이 13일 오후 서울 중구 LW 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글로컬대학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위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이주호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LW 컨벤션에서 열린 2023년 글로컬대학위원회 제1차 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03-14 08:11교육부·환경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산림청·기상청은 2023년 탄소중립 중점학교(이하 중점학교)’ 40개교를 선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중점학교에는 신규로 30개교를, 기존 중점학교였던 학교를 중심으로 선도 모델 유형 10개교를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중점학교에 특수학교(대전해든학교) 1개교가 처음으로 선정됐다. 총 지원 예산은 12억 원으로 신규 선정의 학교의 경우 학교당 3500만 원,기존 학교에 대한 지원 금액은 1500만 원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탄소중립 중점학교 시설·환경 구축비용 등 초기 투입비용을 고려해 차등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미래세대의 기후·환경위기 대응 실천이 학교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목표로 지난 2021년부터 탄소중립 중점학교를 선정해 매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5개교,지난해 20개교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올해 중점학교에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 시설·공간 조성 등 사업비 지원(교육부) ▲기후·환경교육 소통창구(헬프데스크),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환경교구 및 환경도서 지원(환경부) ▲해양환경 이동교실, 국립해양환경 온라인교육 지원(해수부) ▲농어촌인성학교 연계·체험 지원(농…
2023-03-13 16:38매일같이 인공지능 관련 뉴스를 접한다. 최근 뜨거운 주제는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ChatGPT)과 AI 아바타 생성 서비스(SnowAI)다. 또한 테슬라의 자율주행 장면이 연출됐다는 폭로와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차 진출 목표를 사실상 철회했다는 외신 보도도 눈길을 끈다. 최근 교육 당국은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의 후속 조치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방학 중 디지털 새싹 캠프(SW·AI 교육 캠프)를 실시했다. 그리고 2022 개정 교육과정이 확정돼 곧 검정 실과교과서 개발이 시작될 것이다. 인공지능 교육의 안착을 위한 중요한 시간이 다가왔다. 전문교사 양성 강화해야 인공지능 교육에 있어 가장 취약한 곳은 초등이다. 비전공자가 실과 교과의 일부로 교육을 하기 때문이다. 전담교사가 배치되면 좋겠지만 아직 소식은 없다. 또 근본적으로 교대를 진학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문과적 성향으로 교대에서 공부하는 내용도 문과적인 요소가 훨씬 더 많다. 인공지능 교육의 접근법 중 하나는 전문교사를 대학원에서 양성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효과는 거의 없다. 예산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고 젊은 신규 교사가 역량을 펼치고 대학원에서 배운 것을 가르치는 것은 제한적이
2023-03-13 09:10인간은 누구나 변화하고,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단지 그 사실을 자기 자신도 모르고 있을 뿐이다. 가능성으로 탄생한 다비스상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최고의 미술가 미켈란젤로와 그의 대표 작품 중 다비드상에 관한 일화다. 미켈란젤로는 시의회로부터 의뢰를 받고 5.49m의 거대한 다비드상을 완성했다. 그런데 이 조각상을 의뢰받은 사람은 미켈란젤로가 처음이 아니었다. 그에게 의뢰가 들어오기 40년 전부터 수많은 조각가가 다비드상 제작을 의뢰받았지만, 준비된 대리석의 결이 좋지 않아 원하는 작품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며 모두 거절했다. 몇몇 조각가가 용기를 내 시작했지만, 대리석만 망가트리고 완성하지 못했다. 그렇게 주인을 찾지 못한 거대한 대리석은 40년간 방치됐다. 시간이 흐르고 공화정이 수립돼 독립을 상징하는 다비드상 제작을 다시 시작했지만, 여전히 많은 조각가는 이를 거부했고 돌고 돌아 당시 26살의 젊은 조각가였던 미켈란젤로까지 의뢰가 왔다. 그런데 그는 다른 조각가들과는 달리 이 대리석을 보자 “저 안에 천사를 발견했습니다. 그 천사를 자유롭게 할 때까지 조각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흠 많고 거칠었던 대리석은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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