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난한 시절에 성장했고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던 시절에 교직생활을 시작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나는 빈 교실에 형광등이 환하게 켜 있는 것을 보면 전기세가 많이 나올 것 같아 지레 걱정을 한다. 어쩌면 빈 교실에 형광등 몇 개 켜 있다고 해서 월말 전기료 고지서에 얼마의 비용이 더 추가될 지는 잘 모른다. 그리고 이제 그 정도로 절약을 강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우리의 살림살이가 많이 나아진 것인지도 모른다. 어떤 때는 나도 학교에서 나이가 꽤 많은 축에 속하니 괜히 노파심이 발동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될 때도 있다. 그러나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아무리 생활 형편이 예전보다 나아지고 교육 여건이 개선되었다 하더라도 절약과 절제는 언제나 우리 사회의 미덕으로 존재할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교실을 비우고 운동장이나 과학실로 수업을 받으러 간 빈 교실 옆을 지나다 보면 천정에 매달린 선풍기 네 대가 맹렬한 속도로 돌아가고 있는 것을 볼 때가 있다. 그뿐인가? 형광등 10여 개가 환하게 빈 교실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나는 교실 문을 열고 에어컨 스위치를 드려다 본다. 역시 에어컨도 켜져 있다. 쾌적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공부에 전념할 수 있도록…
2006-09-30 13:09요즘 일교차가 너무 심한 것 같습니다. 출근할 때와 점심시간의 온도차는 너무 대조적입니다. 그러다보니 감기에 걸려 고생하시는 선생님들이 보입니다. 선생님들의 건강이 학생들의 교육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기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오늘 점심시간 ‘♧가장 멋진 인생이란.....’이란 글을 읽었습니다. 고개가 끄덕일 만큼 좋은 글이기에 소개해 봅니다. “가장 현명한 사람은 늘 배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가장 넉넉한 사람은 자기한테 주어진 몫에 대하여 불평불만이 없는 사람이고, 가장 건강한 사람은 늘 웃는 사람이며, 가장 인간성이 좋은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장 멋진 인생이 되기를 좋아합니다. 저 자신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에 소개한 내용처럼 살면 가장 멋진 인생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소개한 내용-일부 생략-을 잘 음미해 학생들에게 가장 멋진 인생이 될 수 있도록 가르쳤으면 합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현명한 사람이 바로 늘 배우려고 노력하는 자라는 것을 깨우쳤으면 합니다. 학생들 중에는 배우는 것을 즐거워하고 배우려고 애를 쓰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많음을 보게 됩니다. 장차 현모양처
2006-09-29 17:51학원을 다니면 성적이 올라간다는 학생이 있어서, 왜 학원에 다니니 했더니, 학원에 가면 학생들이 모두 열심히 공부한다고 한다. 학원선생님이 때리기도 하고 심하면 밤 2시까지도 잡아둔다고 한다. 학교에서의 체벌은 사라지는 반면, 학원에서의 체벌은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공부하러 학원에 간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학원에 가면 공부가 된다고 그 아이는 인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학원에서는 11시 정도에 끝난다고 한다. 밤늦게 11시 넘게까지 있다 보니 학교에 와서는 피곤해서 자기도 한다고 한다. 중학교 학생들에게 예체능과목이 아닌 기초교과를 꼭 학원을 다니면서까지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내신의 비중이 큰 중학교에서, 시험문제는 학교의 교사가 출제하는데, 학원교사의 말을 더 믿는 것 같았다. 혼자 공부하면 안 되느냐고 했더니, 자기는 의지력이 약해 혼자 공부를 못한다고 한다. 자기주도학습 능력은 떨어지는데, 주의에서 누가 통제해 주면 공부를 열심히 해주는 학생 같았다. 나중에 커서도 누가 통제해 주어야만 공부를 할텐데, 그것이 지금에야 좋겠지만 나중을 생각하면 좋은 것이 아닌 것 같다. 학교에서 공부하면 안되느냐고 했더니, 학교에서는 애들이 집중을
2006-09-29 11:54그동안 심심치않게 발생했던 학부모의 교사폭행사건으로 교권침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제주도에서 교사에 의한 학부모 폭행사건이 발생했다. 제주시교육청은 28일 교장실에서 교장과 교감, 다른 학부모들이 보는 앞에서 학부모의 머리를 신발로 때린 제주시 모 초등학교 영어전담교사 K(42.여)씨를 직위해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2006/09/28 15:39 송고)에 따르면 K씨는 지난 27일 오후 학교 교장실에서 K씨가 평소에 학생들의 뺨을 때리는 등 폭력 행사가 잦다는 말을 듣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온 H(38.여)씨 등 학부모 5명과 실랑이를 벌이다 H씨의 머리를 자신이 신고 있던 신발로 2차례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결과 K씨는 지난 19일 수업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이 학교 5학년 강모(11)군의 뺨을 때리는 등 평소에도 학생들에게 폭력 행사가 잦았을 뿐만 아니라 무단결근을 하는 등 근무태도도 불량해 학교장으로부터 지난 5월 주의촉구서를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는 것이다. 이제는 학교가 폭력으로부터의 안전지대가 아닌 모양이다. 이전의 학교폭력이라고 하면 주로 교사에 의한 학생들의 체벌이 대표적이었으나, 이제는 학부모의 교사폭
2006-09-29 08:47여러 학교로 전근 다니면서 저절로 체험도 하게 되고 비교도 하게 되는 게 바로 각 학교의 화장실 문화다. 화장실은 결코 지저분하고 더러운 공간이 아니라 꼭 필요하고 소중히 다루어야 주거공간이며 생활공간인데 화장실을 사용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서는 어떤 장소보다도 소홀히 하고 있다. 한 때 우리나라의 화장실 문화는 형편없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화장실 개선운동이 전개되더니 요새는 많은 공공장소의 화장실이 많이 좋아져서 요새는 쾌적하고 깨끗한 화장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아직도 개선의 여지가 많이 남아 있고 특히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곳이 아이러니칼하게도 학교 화장실이다. 신설학교의 화장실은 그래도 비교적 깨끗한 편이다. 최신식 수세식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옛날에 지어진 학교 건물의 화장실은 지금도 재래식 화장실이다 보니 학교의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어 학생들의 흡연 장소로 이용되기도 하는 등 관리가 안 되고 있다. 전에 근무하던 모 학교의 재래식 화장실은 사람들 눈에 얼른 띄지 않는 곳에 설치되어 있어서 그런지 오후 퇴근 무렵에 들러보면 담배꽁초가 소변기 바닥에 수북이 쌓여 주번교사가 아이들을 데리고 한 됫박씩 수거해야 하는 수고
2006-09-28 21:08
26일부터 본격적인 중간고사가 시작됐으니 오늘로써 3일째다. 내일부로 4일간의 2학기 중간고사 일정이 모두 끝나기 때문에 오늘이 막바지 고비인 셈이다. 밤낮으로 시험 공부에만 매달리다보니 아이들은 잠이 부족하여 무척 피곤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런지 문제를 다 풀자마자 책상에 쓰러져 잠을 자는 아이들이 꽤 많다. 곁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이렇게 안쓰러운데 부모님들 마음은 오죽하랴. 부모의 그런 안쓰러운 마음을 정성스런 사골국으로 대신해도 가슴이 짠한 것은 어쩔 수가 없을 것이다. 그저 어서어서 아이들이 생생한 얼굴로 활기찬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런 좋은 시대가 도래하길 고대할 뿐이다.
2006-09-28 14:31“아~, 00장학사님이시지요?” “아~, 아-, 잘 안 들립니까? 저 000인데요.” 핸드폰을 통해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라는 소리가 들린다. “저, 해외체험연수 추천서를 잘 못 보내서 전화를 드리는데요.” “잘 보낸 것 같던데, 무엇 때문에 그러시지요?” “예, 첨부물을 엉뚱한 것으로 보냈습니다. 바로 인편에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럴 것 없습니다. 나중에 교육청에 나오게 되면 그 때 보내세요.” “괜찮겠습니까?, 아~알았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전화는 끝났는데 뒷맛은 씁쓸하였다. 다른 때 같으면 “00님, 요즈음 어떻게 지냈습니까?”하며 반갑게 인사를 나누면서 근래의 근황도 물어보고 인정스럽게 전화를 받을 텐데, 너무 형식적이고 사무적으로 끝나고 보니, 공연히 내가 무엇 서운하게 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별의별 생각이 든다. 00교육청 관내에 14명을 선발을 하여야 하니 아마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교육청에 일을 잘 도와주고 교육청 업무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며, 어려운 부탁을 하여 도와주었던 교원 중에서 선발을 하여 함께 가면, 해외체험 연수 다녀오고 난 후에도 같이 활동하기가 좋을 것이다. 아무래도 나같이 나이 많은 사람이 함께 가면 조금은
2006-09-28 10:05오늘 아침 출근길에 여러 장애물들을 만났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시간에는 차가 밀리지 않아 시원스레 출근할 수 있는데 오늘따라 중간 중간 장애물이 많이 나타나네요. 처음 만난 장애물은 초보운전이었습니다. 차가 가지 않고 서 있었습니다. 알고 보니 초보운전 차 앞에서 어느 차가 일행을 태우느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초보운전자는 꼼짝 못하고 그대로 서있을 수밖에는요. 그 다음에는 청소차가 천천히 서행하고 있었습니다. 청소하는 좋은 일을 하시는데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그 다음에는 또 아마 초보인듯 제 속도를 내지 못하더군요. 또 학교에 들어오니 운동하시는 분의 차인듯 일찍 출근하는 분들을 배려하지 않고 차를 제멋대로 들어가는 길목에 세워놓았더군요. 마지막으로 차를 주차하려고 하니 또 낯선 차가 한 대 있었습니다. 운동하는 분의 차였습니다. 이도 역시 강당 주변이나 넓은 곳에 주차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차를 세워놓기 쉬운데 아무 생각 없이 세워두었습니다. 오늘은 여러 장애물들을 만나면서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차를 가지신 분은 자기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2006-09-28 10:03교육부에서 주관하여 전국을 순회하면서 Safe School 역량강화를 위한 교원연수를 하고 있다. 이미 2월에 학교장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였고 충북은 지난25일 단재교육연수원에서 초중고 교감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였다. 생활지도 담당교사연수까지 실시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그 심각성을 넘어서 위험수위에 달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초·중·고학생들이 컴퓨터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고 몰입되어있는 온라인 게임이 폭력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은 보통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사이버공간과 현실을 착각하며 발생하는 각종폭력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고 있다면 교육은 희망을 잃게 될 것이다. “접속 & 사이버 공간의 폭력실태와 학교에서의 예방교육”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한 권장희 소장(놀이미디어교육센터)의 강의를 들어보니 사이버공간의 폭력의 심각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가장 소중한 생명까지 위협하는 인터넷 게임중독이 현실 속에서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었다.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부모나 선생님의 눈을 피해 게임에 중독되어 청소년들의 심신이 시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나라의 앞날까지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3~5세의 어린아이들도
2006-09-27 19:50그 땐 왜 그랬을까? 학급당 학생수 5,60명에 개인별 주당 수업시간이 보통 스물 일곱 여덟 시간을 넘기기 일쑤여서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수업하느라 쉴 틈조차 없는데도 옆자리 동료가 몸이 아파 못 나오거나, 부득이한 출장으로 빈자리가 생기면 그 수업 서로 자기가 들어가겠다고 나서던 때가 있었으니…. 도대체 뭐가 좋아서 제 몸 피곤함도 잊고서 제 수업도 버거운데 남의 수업까지 하려 했을까? 아마 모두 미쳤었나 보다. 가르치는 일이 재미있어서 미치고, 아이들이 사랑스러워서 미치고.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자기 반 아이들 일로 급한 전화벨이 울리면 벌떡 일어나 달려 나가고, 결석이 잦은 아이가 하나라도 있을라치면 수업을 마치자마자 버스도 다니지 않는 외진 동네, 흙먼지 뒤집어쓰면서도 몇 십리 길 멀다 않고 걸어가서 아이를 만나 토닥토닥 등이라도 두드려 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선생 노릇 다 못한 것 같아 늘 마음 한쪽이 무겁기만 했던 그 시절.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누가 시키지도 않은 그런 고생쯤이야 모른 척 했어도 월급은 나왔을 것이고, 세상은 빙글빙글 잘 돌아갔을 터인데 무엇이 우리를 그토록 아이들에, 가르치는 일에 몸과 마음 모두를 바치게 만들었을까? 상전벽해
2006-09-27 1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