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도권과 인천, 경기, 강원도의 일부 중․고등학교의 위탁 급식이 중단되었다. 사실인즉, 위탁 급식을 한 학생들이 설사와 구토, 복통 등의 식중독 증세를 보여 위탁급식에 대한 큰 문제를 드러냈다. 따라서 이들 학교에서는 학교 급식이 정상화될 때까지 학생들에게 도시락을 지참하여 오라는 방침이 내려졌으나 그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 같다. 사고가 난 후, 학교와 보건복지부, 교육부관계자들이 부리나케 긴급대책을 열고 역학검사에 들어가는 등의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학부모는 더 이상 학교 급식을 믿지 못한다며 반발을 하고 있다. 특히 학기말 고사를 앞둔 학생들의 불만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갑자기 더워진 여름 날씨에 위생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당국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이 모든 것은 학교 급식 감독을 소홀히 해 온 학교측도 책임이 있지만 무엇보다 학교 급식을 우습게 보는 위탁 급식업체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매년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학교 급식을 신청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대도시의 대부분의 학교들이 학
2006-06-23 22:08오늘 예전에 함께 근무했던 한 선생님으로부터 ‘인격수양’이라는 제목의 메일이 왔습니다. 내용을 보니 학생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간에 학생들 때문에 화를 내야하고 불쾌해야 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메일 내용의 전문은 이러합니다. ‘아직도 수업시간에 애들 때문에 화가 나서 조절이 안 되니 이걸 아직 늙지 않았다고 좋아해야 하는 건지 인간이 되기에 멀었다고 반성해야 하는 건지 가늠이 안 됩니다. 아마도 후자이겠죠? 남학생과 달리 여학생들은 더 거짓말을 잘 하고 되바라져 지난해와 달리 화를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태가 그렇다고는 하지만 불쾌한 건 어쩔 수 없습니다. 1학년 여학생 반을 세 반 가르치는데 이미 도를 넘은 아이들이 있어 속이 상합니다. 그 애들 보면서 우리 딸애는 어떨까 걱정도 되고 집에 가면 이것저것 잔소리를 더하게도 되구요. 선생 노릇하기가 이렇게 힘들어서야....내일 새벽 응원으로 오늘 저녁 푹 자긴 글렀고 좋은 소식이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응원 신나게 하시고 주말에 푹 쉬시기도 하시구요. 좋은 주말 되세요.’ 저는 이 메일을 읽고 나서 이럴 때 어떻게 하는 것이 과연 잘 하는 것인지? 선생님
2006-06-23 17:24아이들이 빠져나간 자리는 오후의 햇살속에 고요하기만 하다. 간간히 들리는 종일반 아이들의 싱그러운 웃음소리 속으로 잠시 몸을 뉘어보며 은서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은서는 안산에서 전학온 아이다. 새카만 눈썹사이로 어딘지 모르게 낯설어 하며 무언가의 불안함이 조금 묻어나온다. 하루가 지난 후 은서를 돌보신다는 고모님께서 전화를 주셨다. 조만간 찾아 뵙고 말씀드리겠다는.. 소문은 금방 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다는 이야기는 고모님을 통해 듣지 않아도 내 귀에 전달된다. 음.. 그랬었구나. 초롱한 눈망울 사이로 어딘지 모르게 안쓰럽게 비춰지던 이유가.. 아이들은 엄마의 빈 자리를 너무나 극명하게 드러낸다. 하나하나 옷 솔기 한땀 한 땀 까지도.. 아무렇지도 않게 대해 본다. 나는 그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그리고 그런 사실이 전혀 문제 될 거 없다는 듯이. 간간이..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족형태가 있다는 사실을 흘리고는 한다. 여느때보다도 더 커지고 귀를 기울이는 은서에게는 눈길을 피한채로.. 주말을 보내고 주말지낸 이야기 발표를 하는 시간이다. 아이들은 너무나 당연스럽게 씩씩하게 나와서 너무나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침을 재켜가며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 보따리 속에는
2006-06-23 15:27대한민국이 4년 전 4강의 신화를 만들어 세계를 깜작 놀라게 한 戰績이 있어 24일 새벽4시에 「하노버」에서 치러지는 스위스와의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16강에 가려면 무조건 이번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태극전사들의 부담감도 크겠지만 부담감을 안고 있는 감독의 마음도 편치 않으리라는 생각이다. 스위스와의 G조 예선 3차전이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아드보카트 감독은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 이유는 "이번 경기는 양 팀 모두에게 상당히 중요한 경기"라며 "경기 운영 방식이 비슷하면서도 비교가 될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하였다. 우리의 상대팀인 스위스는 11명중 10명이 빅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라 개인 기량이 우리보다 우위에 있고 이번 예선전에서 한골도 실점을 하지 않은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팀이고, 선수들이 젊어 많이 뛰는 팀이라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보다 앞서고 있어 더욱 부담을 가지고 싸워야 하는 경기이다. 현지응원에서는 이웃나라인 독일이 스위스를 응원할 것이라고 하니 붉은 악마도 勢에서 밀리는 응원전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 팀에는 이호와 박지성, 그리고 김영철이 경미한 부상
2006-06-23 15:26'장옥순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연곡분교 4학년 이기운입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유치원에 다니던 유림이 입니다." "아니, 어떻게 알고 전화를 헀니?" "아, 선생님이 주고 가신 책이 있잖아요. 거기 보고 알 수 있었어요." 요즈음에도 나는 가끔 작년에 가르친 연곡분교 아이들의 전화를 받곤 한다. 전교생이 한 가족처럼 살았으니 직접 가르친 아이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서로를 좋아하고 사랑하며 살았었다. 그 기록들을 책으로 출간하여 헤어지던 날 주고 온 덕분에 아이들과 나의 연결고리는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05년 12월 20일 출간한 '가난한 내 그릇') 아이들도 자신들의 이야기와 학교 이야기가 사진과 함께 실려 있어서 참 좋아했었다. 수행평가라는 형식을 거치며 자신들의 기록을 남기기도 하고 학교 문집의 형태로, 개인 글모음의 모습으로 자기 기록을 어느만큼 소유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눈으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남기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200여일 동안 함께 살다가 헤어지는 자리에서 내가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출판하여 선물하는 것이라고 깨닫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6학년 아이들에게
2006-06-23 15:26교원은 일정한 자격을 갖추고 각급 학교에서 아동과 학생을 직접 교육한다. 직무의 특수성 때문에 헌법과 국가공무원법, 교육기본법, 교육공무원법 등으로 신분도 보장한다. 교사의 역할은 다양하다. 단순하게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일만 하는 게 아니다. 생활지도를 비롯한 각종 지도는 물론 학생이 바른 인격을 형성하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까지 해야 한다. 그래서 전문성이 필수요건인 교원사회에서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게 관심과 사랑이다. 교원들은 일반 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역할을 감당해야하고, 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입장에서 윤리적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도 없다. 전문성만큼이나 교원으로서의 자질을 내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기도 부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장애 학생을 폭행하고 1백만 원의 촌지를 받은 사건 때문에 또 교사들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 사건이 처음 알려진 싸이월드 광장 이야기란의 ‘엄마 수갑 사줘’라는 고발 글은 조회수가 4만여 회나 되고, 부천교육청 자유게시판에도 6월 20일 이후만 교사들을 욕하는 글이 3백여 건 올라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터지니 얼굴 들고 다니며 교원임을 내세우기도 민망하다. 우리 자신을 원망하고 탓하면서 울분을
2006-06-23 09:27한 초등교사가 장애학생을 수시로 무차별 구타하고, 부모로부터 거액의 촌지를 뜯는가 하면, 학생 엄마를 성희롱까지 했다는 모교육청 게시판에 올린 글이 유포되어 일파만파의 홍역을 예고하고 있다. 글 내용 중 조카는 매일 엄마한테 떼를 쓰고 있습니다. "엄마 수갑 사줘" "수갑은 왜?" "우리 선생님 수갑채워 경찰서에 보내게.." 라는 대목에 이르면 차라리 눈을 감고 싶다. 해당 교사는 이미 사직서를 낸 상태라고 하지만 누리꾼의 분노는 구속수사를 위한 서명까지 받고 있으니 이 노릇을 어찌할까? 이틀이 멀다하고 터지는 교단의 사건들 앞에서 망연자실하다는 말밖에는 더 할말이 없다. 사건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체벌과 거액의 촌지수수, 성희롱까지 더해졌으니 뭐라고 변명할 여지조차 없다. 이것도 시간이 가면 잊혀지기를 바라며 조용히 숨죽인 채 교실만 지키면 되는 것인가? 나는 오늘 선생인 것이 참으로 부끄럽다. 나도 며칠 전까지 체벌을 했다가 스스로 괴로워했던 시간을 겨우 이겨냈다. 지난 스승의 날에는 작은 선물을 받고 마음이 편하지 못해서 전체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것으로 마음의 짐을 덜기도 했으니 나도 체벌과 촌지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니 한숨만 쉴뿐 편을 들어줄 수도
2006-06-23 09:25요즘엔 가장 많이 하는 얘기가 경제 얘기이고, 다음엔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정치이며 계속적으로 들리고 있는 것이 교육이 아닌가 싶다. 특히 강남의 여성들은 누구네 아들이 유학을 갔다더라, 무슨무슨 학원이 최고다 등등, 아이들 교육 얘기가 그칠 줄 모른는 것이 요즈음의 세태라는 것이다. 그리고 저출산 문제도 따지고 보면 교육과 무관하지 않다. 그만큼 교육은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는 우리 나라가 요즈음 월드컵 대회에 올인하는 것처럼 평상시에는 교육에 올인하고 있다. 나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자료 수집으로 전국을 돌면서 좋다는 학교가 있다는 곳은 산골도 마다않고 찾아 다녔다. 결론적으로 좋은 교육을 시킨다고 하면 부모들이 집도 옮기면서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교육이 신앙화 되었다 하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면서 보통의 수준을 가지고는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어렵게 되었다. 학부모들은 나름대로 논리를 가지고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거기다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유아교육 기관을 적어도 2~3년을 다닌 경험을 가지고 학교에 들어간다. 유치원뿐인가
2006-06-22 16:26오늘 오전에 교장 선생님께서 찾아 교장실에 갔더니 한 학부형으로부터 전화가 왔는데 내용인즉 ‘1학기 수시모집이 다되어 가는데 봉사활동 시간이 모자라 대입에 불이익을 받을 것 같은데 봉사활동 시간을 인정해 주는 방법이 없느냐’고요. ‘이웃학교에는 학부모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봉사기관에 찾아가 2시간 정도 봉사하면 몇 십 시간 봉사확인서를 받아온다고 하는데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없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학생봉사활동이 이렇게까지 변질되었어야 되겠는가’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앞에 닥쳐온 자녀의 대학입시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을 이해 못하는 바가 아니지만. 전화 온 어머니의 그릇된 생각이 자녀에게나 사회에 얼마나 나쁜 영향을 미치는가는 생각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우리학교는 봉사활동에 관한 업무를 환경부에서 하고 있는데 ‘봉사활동을 통하여 실천 위주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경험과 삶의 보람을 체득하여 더불어 사는 공통체 의식을 갖춘 인간을 육성함으로써 21세기의 바람직한 민주시민의 기본적 자질을 함양함’을 목표로 봉사활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봉사활동 추진위원회에서는 학생들에게 학교
2006-06-22 16:12우리 학교에서는 6월부터 학생과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열 손가락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열 손락가락 운동이란, 교사가 제자를 진심으로 사랑하자는 운동이다. 즉, 담임교사나 담당과목 선생님께서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매일같이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 학생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교육사랑 활동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님들과도 끈임 없이 학교 생활에 대한 정보를 주고받음으로써 학생 지도에 지대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가정통신문을 보냈는데 아이가 깜빡 잊고 전달하지 않은 경우 학부모님들은 담임 선생님이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이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이 운동을 실시하기 전엔 아이들이 집에 돌아가고 나면 교사로서의 역할이 모두 끝났다고 생각해서 방과후 아이들의 활동엔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열 손가락 하나하나에 아이들의 이름을 새겨놓고, 매일 한 손가락씩을 펼쳐보며 학생의 얼굴을 떠올린다. 학생의 얼굴을 떠올리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학생의 고민거리, 칭찬거리, 학습과 진로, 가정생활에 대해 상담과 조언을 해주며 사제간의 따스한 정을 교감하는 것이다. 스승은 반부모란 말이 있다. 세상에서 조건
2006-06-22 1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