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린더가 쓴 ‘골프가 주는 9가지 삶의 교훈’이란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골프 실력이란 것은 집중하기와 놓아두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 하고 있는 동작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놓아두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저는 이 구절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고, 생각하고 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이 구절을 생각했습니다. 아하, 교육이라는 것이 바로 조화(調和)로구나! 교육이란 골프와 같이 집중하기와 놓아주기의 조화, 이성과 감성의 조화,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말과 행동의 조화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가운데 한 학생의 문제가 발견되면 그 학생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를 하게 됩니다. 원인이 무엇이며 그에 대한 지도대책을 세우고 꾸준히 지도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집중적인 지도만 계속된다면 그 학생은 피곤하게 되고 선생님의 지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지도의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때가 되면 집중적인 지도 후에는 반드시 놓아주기를 시도하여 그 학생이 자율적인 행함이 있도록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후 다시 ‘집중하기, 놓아주기’의 반복으로
2006-06-18 08:49'야, 누에가 말랑말랑하다. 이것은 누에 똥이네." "이 누에고치에서 비단실이 나오는 거예요?" 누에의 한살이전이 열리고 있는 농촌진흥청내 농업과학관을 찾은 초등학생들이 눈빛이 반짝인다. 뽕잎을 먹고 있는 누에 관찰하기, 고개를 들고 잠을 자는 누에 흔들어 보기, 누에 쓰다듬어 주기, 누에고치 관찰하기, 누에고치에서 실뽑아보기 등 어느 하나 신비롭지 않은 것이 없다. 초등학생들의 누에의 한살이 관람은 농업과 우리 생활과의 관계를 알게 해 주고 자연의 신비를 통해 과학에 흥미와 관심을 갖게 해 주고 있다.
2006-06-18 08:49요즈음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소지품 중의 하나가 휴대폰이다. 또한 아이들이 제일 갖고 싶어하는 것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휴대폰에 이어폰을 연결해 음악을 듣거나, 사진을 찍는 아이들을 일상적으로 보게 된다. 이 물건이 그들에게 어느정도의 의미를 지니는지 얼마 전 우리학교의 한 학생이 한 말 속에서 새삼 되새기게 된다. “급식비는 못 내도 휴대폰 비는 내야 합니다.” 휴대폰 통화료가 엄청나게 나오는 바람에 급식비를 못내는 지경에까지 이르렀건만 그 학생은 너무도 당당하게 휴대폰 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 그 아이에게 휴대폰 사용이 그토록 절실했는지 알 수 없었지만, 밥값도 내지 못하는 형편에 한 달에 적게는 몇 만원, 많게는 몇 십만원의 휴대폰 사용료를 내는 아이의 생각의 틀을 선뜻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휴대폰을 통화 수단으로서만 사용하는 수준을 이미 넘어서고 있다는 의미인지도 모르겠다. 정말로 휴대폰의 사용은 우리 아이들의 일상적인 삶의 영역까지도 바꾸어 나가고 있다. 학생들은 수업시간에도 끊임없이 암호와도 같은 문자메시지를 서로 주고받는다. 메시지를 보내는 손동작이 얼마나 빠른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저렇게 빨리 손을 놀
2006-06-17 14:4919일 새벽 4시가 기다려집니다. 우리와 프랑스와의 대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의 매서운 맛을 이번에는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과거의 5:0, 3:2를 졌을 때는 잊어버리고 노쇠한 프랑스 선수를 혼을 내어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길거리응원도 기대가 됩니다. 2002년의 거리응원이 되살아나리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그 때의 거리응원은 물론 함께 거리질서도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토고전과 경기가 끝나고 나서 기초질서는 실종되었다고 하니 이는 우리에게 승리의 기쁨 이면에 나타나는 슬픔입니다. 프랑스전을 계기로 기초질서가 되살났으면 합니다. 쓰레기 방치, 폭주족의 오트바이 질주, 교통대란 등 무질서의 말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고대해 봅니다. 기초질서를 위한 홍보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음은 다행입니다. 인터넷 만화·유머 사이트 '풀빵닷컴'은 지난 13일 밤 한국-토고전 당시 버스에 올라타고 응원 후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가는 축구팬들의 모습을 비판한 패러디물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제하의 이 작품은 가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가사를 이용해 역설적으로 응원문화를 비판하는 내용
2006-06-17 09:3216년전 오산여중에서 함께 근무하던 선배님들, 1999년 정년 단축으로 정든 교직을 떠나신 분들이다. 그분들과 그 당시 근무한 리포터가 오늘, 수원의 모 음식점에서 만났다. 모임 목적은 그 당시 선배님들이 후배를 따뜻이 사랑으로 감싸주어 감사를 드리는 자리로 후배가 선배님들 근황을 여쭙고 선배님들은 후배에게 후회없이 살아온 인생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자리였다. 다섯 분 모두 한결같이 건강한 모습이었다. 지금 모두 연세가 70세이지만 50대라고 해도 될만큼 표정이 밝고 목소리도 우렁차다. 자신감이 넘친다. 화제는 그 당시 총각이었던 리포터의 직장 생활이야기에서 시작해 자식 이야기, 종친회 이야기, 납골당, 현재의 취미생활, 인생의 낙, 건강 비결, 하루 일과, 연금생활의 즐거움 등을 신이 나서 들려 주신다. 선배님들의 공통점은 긍정적인 삶이라는 것이다. 꾸준히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는데 등산, 우드볼, 채소 가꾸기, 배드민턴, 게이트볼, 등산, 헬스, 서예, 실버댄스 등을 즐기고 계신다. 신안회(新安會) 모임 회장인 최일성(연무중에서 1999.8 퇴직) 선배님은 2003년 한국우드볼 대회에서 장년부 우승을 한 적도 있고, 오중선(곡선중에서 1999.8 퇴직)…
2006-06-17 07:08우리학교는 울산산업도시의 상징인 공업탑이 세워져 있는 공업탑로타리 주변에 있습니다. 공업로타리는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다섯 갈래로 길이 나 있는데 하나는 석유화학단지로 가는 길, 하나는 전국에서 유명한 고래잡이의 고장 장생포로 가는 길, 하나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이 있는 방어진으로 가는 길, 하나는 구도시인 중구로 가는 길, 하나는 고속도로로 가는 길입니다. 모든 시내버스는 물론 시외버스까지 대부분 공업탑을 경유합니다. 그러니 일찍부터 상권이 발달하여 식당도 많고 술집도 많습니다. 이런 곳에 위치한 울산여고는 1,500여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생활지도 특히 교문지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 저녁 교문지도가 매년 전통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부(현,생활지도부)는 고생하는 부라 하여 학년 초기에 학생부를 지원하는 선생님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자동적으로 기간제 선생님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합니다. 지금도 세 분의 기간제 선생님과 새로 복직하신 선생님이 이 자리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자원하는 원로 선생님 두 분이 계십니다. 이분들이 학생부장과 힘을 합쳐 앞서 모범을 보이니 기간제 선생님은 물론 전 학생부 선생님들이 열심히 잘하고
2006-06-16 13:36뚝딱뚝딱하는 망치소리, 쓱싹쓱싹 톱질소리, 사각사각하는 사포소리. 언뜻 생각하기엔 목재소에서나 들려오는 소리로 생각되기 쉬우나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이 소리는 바로 우리 학교 미술실에서 나는 소리랍니다. 조각가로 유명한 우리학교 미술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직접 실습으로 조각을 가르치기 때문이죠. 참나무, 소나무, 밤나무 산과 들에 그냥 버려져있는 나무토막들은 좋은 조각 재료가 됩니다. 이를 주워다 쓰기 때문에 재료비도 거의 들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조각을 통해서 미완성의 나무토막이 아름다운 모양을 갖춘 예술품으로 승화해 가는 모습을 통해 삶에 대한 진지함을 배워갑니다. 볼품 없는 나무토막을 앞에다 놓고 요리조리 살펴보며 날카로운 조각칼로 다듬고 깎아내는 동안 아이들은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것입니다. 요즘 교육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창의성 교육인데 조각이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대표적인 창의성 교육인 셈이죠. 우리 아이들이 조각하는 동안이나마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펼쳤으면 좋겠습니다.
2006-06-15 16:0695년 언양여상(현,미래정보고)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 중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한 분이 계십니다. 이 선생님의 첫인상은 매우 착잡한 편이었습니다. 처음 보면 호감도 가지 않고 끌리지도 않았습니다.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작은 몸매에 외모는 그저 그렇습니다. 이 선생님의 참모습을 2학기 되어서야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외모에 비해 깔끔한 옷차림. 흐트러짐 없는 선비 같은 자세. 작으나 당찬 모습...등 머릿속에 그려져 있던 좋은 모습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선생님은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이지만 불령(不佞)인 것처럼 비쳐졌습니다. 불령(不佞)이란 재주가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자기를 낮추어 일컫는 말이 아닙니까? 그분은 진짜 불령(不佞)입니다. 재주가 없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 자입니다. 재주가 넘치고 유머와 위트가 넘실거리며 재치가 뺨칩니다. 그러면서도 뽐내지 않으며 나타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히려 자기 존재마저 숨기려 합니다. 나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학급관리는 아주 당차게 잘 하십니다. 그 해 교지내용 가운데 학급 소개란을 읽어보면 이 선생님의 일면
2006-06-15 09:40지점토로 예쁘게 만든 여러 가지 과일과 음식을 들고 와 맛을 보란다. 피로가 겹쳐 나른했던 오후에 생기가 돌게하는 귀여운 행동이었다. 4학년 예쁜이 4총사의 미소가 무척 아름답다. 얘들아, 먹지 않았어도 너희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고맙구나.
2006-06-14 17:42우리나라가 토고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모두 빨간색 옷을 입고 오기로 아이들과 약속했다. 한명도 빠짐없이 약속을 지킨 아이들이 토고전 승리만큼이나 나를 기쁘게 한다. 밖에 비가 내린다고 날씨 탓만 하면 뭐하겠나? 교실에서라도 실컷 '대~한민국'을 외치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신이났다.
2006-06-14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