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위력이 가히 위협적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221개국에서 2억 1000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중 사망자가 440만여 명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도 22만 8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2170여 명이 희생됐다. 코로나19 팬데믹은 현재진행형이다. 일일 평균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50만명 내외, 우리나라에서는 2000명 내외가 발생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돌파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개학에 즈음해 학교의 집단 감염 우려도 대두되고 있다. 선후 뒤바뀐 ‘일방’ 연기 최근 교육 당국은 고3 교원 등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 교원에게 2차 백신 접종 연기를 통보해 논란이 일고 있다. 2학기 개학을 앞두고 정부의 백신 수급에 차질에 생겨 교직원들에 대한 2차 백신 접종 일정이 2주 더 연기된 것이다. 교육부는 ‘2학기 학사 운영 방안’을 통해 2학기 각급 학교 전면 등교를 위해 개학 전 모든 교직원 백신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당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이 교직원 백신 접종 연기를 공표했다. 코로나19 예방과 방역을 위해 교직원 ‘백신 접종 후 각급 학교 전면 등교’를 한다던 방
2021-08-25 10:08“선생님! 선생님 때문에 업무가 진행이 안 돼요. 내일까지 수행평가 기준안 수정해주세요.” “네? 지금 퇴근해서 집이고 내일은 토요일인데 월요일에 드리면 안 되나요?” “선생님, 연수 안 받았어요? 어떻게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요? 양식 하나도 못 맞춰요? 내일 오전까지 얼른 정리해서 주세요.” “선생님, 저는 2주 전에 파일 드렸고 그 기간에 충분히 검토하실 수 있었잖아요. 왜 하필 금요일 저녁에 전화해서 주말에 달라고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민우(가명) 선생님과 승열(가명) 선생님. 업무 때문에 옥신각신이에요. 평가 담당인 민우 선생님은 수행평가 기준안을 보고 양식이 안 맞는다며 전화를 했어요. 그것도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요. 수화기 너머로 자신은 토요일에 출근해서 업무를 정리할 예정이니 토요일 오전까지 처리해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승열 선생님은 갑자기 ‘뜨아~!’하는 마음이에요. 2주 전에 메신저로 파일을 보냈는데, 갑자기 금요일 저녁에 전화해서는 내일까지 해 놓으라고 명령을 하는 민우 선생님. 덕분에(?) 편하게 쉴 수 있는 주말에 마음 불편하게 업무를 하게 생겼어요. 안타까운 갈등 상황. 누구의 잘
2021-08-19 12:16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감염병 위기 단계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8월 현재까지 심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건교사는 코로나19의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보건소와 공공의료기관 의료종사자는 아니지만, 코로나19가 언제 어디서 학교에 전파될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5분 대기조의 심정으로 학교 감염병 대응 관리, 학생건강관리, 보건교육 등 보건교사 본연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코로나 의료지원에 동참 살얼음판을 디디는 것 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해 가을, 고양시 보건교사회(회장 권은숙)로 연락이 왔다. 덕양구보건소 소장님이 보건교사 의료지원 협조를 요청해왔다. 이에 뜻을 같이하는 고양시 보건교사들이 지원했다. 주말의 꿀 같은 휴식을 반납하고, 보건소 선별진료소 의료지원에 동참했다. 그 이후 지난 겨울방학, 올해 7월 백신 접종 지원까지 고양시 보건교사회에서 3차 의료지원이 있었다. 경기보건교사회(회장 천아영)에서도 지난 겨울방학과 올해 여름방학에 2차에 걸쳐 의료지원에 나섰다. 이에 필자는 고양시 보건교사회와 경기보건교사회가 주도한 의료지원에 힘을 보태는, 귀한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의료지원은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등 선
2021-08-19 12:13안전한 학교를 만들고 싶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아무 탈 없이 꽃 같은 시기를 지나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학교에 숨은 위협요인은 없는지 쉼 없이 찾고 또 개선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학교 화재 긴급지원 현장에서 만났던 A 교사에게 연락을 받았다. 안전원 덕분에 학교도 아이들도 모두 빠르게 제자리로 돌아왔는데, 본인의 마음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이었다. “혹시나 다시 불이 나면 저는… 저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아요. 아이들은 어쩌죠?”라는 울음 섞인 고백에 머리가 울렸다.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안 그 마음만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한 것이다. 복구되지 못한 마음 A 교사와의 통화는 상당한 충격을 남겼다. 재난 후 빠르게 복구돼야 할 것은 비단 시설뿐만이 아니었다. 이로 필자는 ‘재난 트라우마’라는 것에 관심을 두게 됐다. 재난 상황이 계속해서 떠올라 일상이나 수면에 어려움을 겪거나, 예민해지며 이유 모를 짜증이나 화도 경험하는 복합적인 심리적 후유증을 이르는 말이다. 이런 후유증은 누구나 겪을 수 있고,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재난에서 아이들을 지키지 못하는 방해물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더는 좌시할…
2021-08-19 09:33영국 작가 ‘앤서니 브러운’의 동화 한나와 고릴라에는 일 중독 아버지가 나온다. 어린 딸과 동물원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일 때문에 계속 핑계를 대고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동화 속의 이야기지만 현실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일 때문에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선생님을 볼 수 있다. ‘체육대회가 끝나면’ 혹은 ‘공개수업 끝나면’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가족과 보낼 시간을 하루 이틀 미룬다. 그러다 보면 선생님도 동화 속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일 중독 넌 누구냐? 일 중독이란 ‘생활의 양식이어야 할 직업에 사생활을 많이 희생해 일만 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 중독자는 자신의 가치를 일이나 성과를 통해 찾으려 하고 삶의 다른 측면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하다. ‘마스킹효과’처럼 일에 대한 욕구로 인해 건강을 잃거나 주변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도 잘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일 중독자는 일하는 것 자체가 나를 치료해주는 보약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페터 베르거’에 따르면 일 중독자와 열심히 일하는 건강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루어
2021-08-12 17:38교육 당국을 중심으로 미래 교육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코로나 이후의 언택트 수업을 위시한 교육환경의 변화와 2022 개정 교육과정, 고교학점제, 또 이런 변화를 견인할 교원양성을 위한 교원양성체제의 개편 등이 현안으로 다가와 있기 때문이다. 수석교사의 역할 더욱 중요해져 필자는 오랫동안 수석교사로 근무하면서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에 익숙해 있어서인지, 이러한 논의가 전혀 생소하지 않다. 미래 교육에 대한 고민은 수석교사 모임이나 연수회에서 오래전부터 언급됐던 이야기이고, 우리 교육 현장에 닥칠 미래의 환경변화에 대비해서 수석교사 활성화를 무수히 건의해오고 있었던 터이다. 미래 교육을 위한 제도의 수립과 실행을 위해서는 필요한 선행조건들이 충족돼야 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선행조건 중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인적자원이다. 다시 말하면 이 과제를 추동할 역량 있는 교사들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이러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해당 분야에 필요한 연수와 연찬이 필요하다. 이들의 연수와 연찬을 지원하고 과제수행을 이끌어 줄 수석교사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안착하도록 수석교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
2021-08-12 17:32코로나19로 인해 학교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있다. 전인미답의 그 공간 속에서 학생들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교사들은 매일매일 힘겹게 싸우고 있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폐해진 교육환경을 어떻게든 되살려보려는 현장 교사들의 노력을 지원하기는커녕, 고교학점제나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등 정권 차원에서 추진하는 정책을 강행하기에 바쁘다. 한국교총이 지난 6월 전국 교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교육과 관계없는 행정업무가 많다’고 응답했다. 교육 본질과 무관한 행정업무 교원들은 수업환경 변화에 맞춰 효과적인 교수법과 평가 방법을 연구하고 새로운 수업사례를 동료 교원과 공유하거나 학생들과 소통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다. 하지만 이들에게 화장실 몰래카메라 단속 업무를 부과한다거나, 저소득층 지원 통신비 파악, 돌봄 및 방과후학교 업무 부여, 심지어 원어민교사 출입국 사무소 서류관리나 핸드폰 개통에 대한 업무까지 더하는 등 가르치는 일과 거리가 먼 행정업무가 지속적으로 전가되는 상황이다. CCTV 관리 등 시설 유지보수 업무와 미세먼지 관리·정수기 관리 등 환경 개선 업무는 여전히 교내 업무 갈등의 주요한 원인이다.
2021-08-12 17:30전화를 받자 학교 근처라고 한다. 보름 전 약속이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현관으로 내려갔다. 사반세기 전 푸른 나이에 만난 제자의 얼굴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절대 학점을 줄 수 없습니다.” “한 학기만 더하면 졸업인데 다른 방법이 없겠습니까.” 몇 번을 사정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출석 점수 때문이었다. 지각과 결석이 많아 학점을 줄 수 없다고 한다. 필수과목이라 학점을 받지 못하면 유급인 줄 알지만, 규정을 어길 수 없다는 교수를 찾아갔던 일이 떠오른다. 야간반을 맡았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산업체 위탁생들이었다. 주로 자동차정비공장의 말단 기능직이었지만, 말쑥한 정장 차림의 사무직이나 영업사원들도 있었다. 복장만 봐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짐작이 갈 정도로 겉모습부터 확연히 달랐다. 시간 맞춰 오느라 몸에 묻은 기름만 대충 씻고 오다 보니 대부분 옷차림이 꾀죄죄했다. 첫 수업시간이었다. 한 학생이 헐레벌떡 뛰어 왔다. 사냥꾼에 쫓기는 사슴처럼 정신없이 빈자리를 찾더니 맨 뒷줄에 앉았다. 아직 출석을 부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꾸만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는 것을 보면 한참을 달려…
2021-08-12 15:05누구나 세상은 어떻게 작동해야 하는지, 인간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또 자신은 어떤 사람이 돼야 하는지 등에 대해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있다. 당신에게도 그런 규칙과 믿음이 있을 것이다. 이것을 ‘빙산 믿음’이라고 한다. 고정 관념과도 같은 맥락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뿌리 깊은 믿음이어서 거대한 빙산처럼 우리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빙산 믿음은 대개 성장하는 과정에서 배운다. 빙산 믿음은 당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핵심 가치와 일치하게 행동하도록 이끌어준다. ‘정직해야 한다’라는 빙산 믿음을 가진 사람은 매사에 정직하게 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빙산 믿음은 주로 일상적인 사건에 더 자주 적용되는 일반적인 전제이다. 삶의 규칙이라 할 수 있다. "세상은 위험하다", "나는 언제나 존중받아야 한다", "여자는 착하고 다정해야 한다", "남자는 감정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등이 빙산 믿음의 예들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이 빙산 믿음을 갖고 있는데, 그 믿음은 대체로 세 범주 중 하나에 해당한다. 바로 성취, 인정, 통제이다. 당신은 어떤 빙산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성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실패는 약하다는 증거이다", "나는 결
2021-08-09 17:59고교학점제에 대한 불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교 교원 대부분이 2025년 전면 시행은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교총이 지난 7월 고교 교원 22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72%가 2025년 전면 도입을 반대했다. ‘학교 현장의 제도 이해 및 제반 여건이 미흡(38.5%)’하고, ‘학생 선택 및 자기 주도성 강조가 교육 결과를 온전히 담보할 수 없다(35.3%)’는 게 주된 이유다. 교과, 학군 쏠림 가속될 것 고교학점제는 대입 중심의 교육과정을 학생이 원하는 교과 선택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게 골자다. 그럼에도 전체 응답 교원의 82.9%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보다는 ‘대입에 유리한 과목 위주로 선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입이 고교 교육과정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학교는 대입에 유리한 교과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재편할 수밖에 없다. 학생과 학부모 역시 이를 원할 것은 자명하다. 일각에서는 교과 선택권으로 인해 상위권 대학에 입학하려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 의도치 않게 분리될 가능성도 지적한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주요 과목에서 파생되는 심화 과정의 개설을 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이 원하는 과목을 가르칠 우수한
2021-08-05 14: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