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우리학교에 장기간 결석으로 인해 자퇴를 해야 될 처지에 놓인 학생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 때 담임선생님은 이 학생 처리문제에 대해 의논을 했는데 교장선생님께서는 아무리 결석을 많이 해도 자퇴를 시키지 말고 이 학생 장래를 생각해서 담임선생님이 잘 설득해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 학생은 담임선생님의 설득으로 학교를 다시 다니게 되었고 무사히 졸업을 하고 대학에도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 학생은 졸업할 때에 담임선생님과 교장선생님께 찾아가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더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만약 이 학생의 장래를 생각하면서 보호하지 않고 자퇴를 시켰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저가 교육경력 7∼8년 정도 되었을 때 함안종고(현,함안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방학이 끝나는 8월 말쯤 우리 반 학생 한 명-착하고 공부도 잘함-이 학교주변에서 친구와 자취를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하루 반말을 쓴다고 시비 끝에 동네 20대 청년-중1, 2정도의 체격-과 싸움이 벌어졌는데 그 이후 그 청년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하여 보름 후에 죽게 되었고 검사의 지휘하에 부검 결과 사인(死因)은 구타가 아니라 어릴…
2006-06-05 08:20등교하자마자 책상에서 읽을 책을 들고 교실로 향합니다. 좀 이른 시간이라 아이들의 소란스런 목소리가 복도를 울립니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아이들은 무슨 할 말이 많은지 종일 종알대고 웃습니다. 가끔 듣기 거북한 소리도 들립니다. 저희들끼린 익숙한 표현이지만 좋은 말들은 아니어서 '이쁜 말 쓰면 더 이쁠텐데…'하며 지나가면 '죄송하다'는 말로 인사를 대신합니다. 교실에 들어서니 책상 위에 앉아 있는 아이, 끼리끼리 모여 앉아 잡담을 나누고 아이 등 시끄럽습니다. 그런 모습은 다반사니 별 신경을 안 쓰는데 눈에 거슬리게 들어오는 풍경이 있습니다. 전날 외부기관에서 시험을 봤는데 아이들이 자신의 책상과 의자만 챙겨 앉아 있는 것입니다. 아직 등교하지 않은 아이들 책상은 교실 뒤쪽에 아무렇게나 팽개쳐져 있고, 그 아이의 책상이 놓일 자리는 텅 빈 채 오지 않은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조금 화가 납니다. 실장을 찾으니 아직 등교 전입니다. 그래서 부실장과 책상 위에 앉아 떠든 아이 몇 명을 불러 장구를 치는 열채로 손바닥 한 대씩을 때렸습니다. 반을 맡은 후 매를 든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매를 들자 아이들이 놀라는 표정입니다. 아이들을 정리시킨
2006-06-05 08:19날씨 탓일까요? 이유 없이 짜증이 났습니다. 저녁을 먹고 난 후 안방에 누웠습니다. 한 시간을 뒤척였지만 잠은 들지 않았습니다. 밤 열 시 요리학원에 다녀온 딸아이가 방문을 열고 외쳤습니다. “엄마! 다녀왔습니다.” “힘들지?” “아뇨? 안녕히 주무세요!” 씩씩한 딸아이의 목소리을 듣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어난 시간은 새벽 두시였습니다. 냉장고를 열고 물 한 컵을 마신 후 거실 등을 켰습니다. 그런데 탁자 위에 보라색 포장지 속에 장미 한 송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무슨 꽃일까? 특별한 날도 아닌데..’ 코를 바짝 대고 향기를 맡아보았습니다. 기분이 상쾌해졌습니다. 꽃의 의미가 궁금했지만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아침밥을 준비하면서 남편과 딸아이에게 꽃의 정체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세수를 하던 딸아이가 말했습니다. “엄마! 일명 ‘힘내세요. 꽃’ 이랍니다. 요즘 엄마가 많이 우울한 표정이어서 기분 좀 엎 시켜 드리려고 샀어요.” “응? ‘힘내세요. 꽃’ 하 하.. 고맙다.” 장미 꽃 한 송이에 꽃말까지 선물한 딸아이의 정성에 힘 불끈 솟던 행복한 아침이었습니다.
2006-06-05 08:13요즘 고3 교실은 어느 학교나 거의 마찬가지겠지만 수시 1차를 앞두고 담임은 서서히 학생들과 바쁜 시간을 보내는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수시 1차가 마지막으로 있는 해이기에 각 급 담임은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재수생이 다른 해에 비해 많다는 소문이 나돌고 상위 학생들이 서울권을 노리는 비중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진학 정보지의 소식 때문에 고3 교실은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이지만 삼복더위를 방불케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담임이라면 그 학교에서는 진학담당 경험이 많은 교사를 배정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고3학년 담당 교사로서 겪는 고달픔 때문에 선 듯 3학년을 담당하지 않으려는 교사가 늘고 있는 것도 부정하지 못한다. 만능이어야 하는 고3 담임, 대입시 경험도 많아야 하고 리더쉽도 뛰어나야 하는 그야말로 유비쿼터스와 같은 체제를 갖추어야 하는 전천후 교사가 바로 고3 담임이 아닐까? 고3 담임은 체력이 학생의 지도를 좌우한다 고3 학생이 되면 체격도 정신연령도 성숙의 단계에 접어들게 된다. 그러기에 이들에게 꾸지람보다는 타이르는 형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선생님의 거칠은 목소리에 엄숙하게 대답하기보다는 역반응을 일으키려는 경우가 많은 것도 이
2006-06-04 20:56충남 보령 오천초등학교(교장 한상윤) 2학년 수업연구의 한 장면입니다. 선생님이 리포터가 되어서 학생에게 질문을 합니다. 조그만 소품이지만 학생들은 마이크를 잡아 보려고 발표력이 대단합니다. 수업에 활기를 불어 넣는 건 선생님의 정성입니다. 선생님의 발문 하나하나 소품 하나하나가 학생에게 흥미를 유발시키고 성취동기를 높여줍니다. 오늘 수업은 대단히 성공적이었습니다.
2006-06-03 19:292006년도에는 몇몇 기대되는 것들이 있었다. 새로 들어오는 후배들, 이번엔 헛되이 보내지 않으리라 기다려지는 방학,그리고 곧 내가 끝까지 몸담게 될 초등학교에 실습을 가는 것이었다. 실습 전날 어찌나 설레던지 소풍을 기다리는듯한 꼬마 아이가 되어 버렸다. 예상은 했지만 학교에는 참으로 배울것이 많았다. 평소 교육대학교, 강의실에 무의미하게 자리만 지켜 멍하니 앉아있던 나에게 이번 실습은 그야말로 내 목표를 다시금 한번 더 내 맘속에 뚜렸하게 세길수 있게된 계기가 되었다. 하루 하루가 지날때마다 '교사'와 '교육'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니며, 내가 '교사'가 되었다 하더라도 그 사실만으로 내가 결코 '진정한 교사'가 그 즉시 될 수 있는것임을 알았다. 교사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끊임없이 주어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를 항상 맘에 담고 있지만 항상 아이들에게 받는 것이 많아서 이교직에 자리함에 큰 감사와 행복을 느낀 다는 선배선생님의 말씀. 지난 제자들의 이야기를 따뜻한 미소와 즐거운 표정으로 이야기 해주시던 선생님. 내 마음에 감동의 물결이 일어나게 하기에 충분했다. 실습을 맡게 된 반의 담임선생님의 따뜻한 조언들도, 수업을 하는 여러선생님들의 수업모습들도, 내가…
2006-06-03 19:28학교의 외부 초청 현직연수, 이렇게 해 보는 것은 어떨까? 교육전문 잡지의 필자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것. 선생님들이 공감하는 주제, 필요한 주제, 원하는 강사를 초빙해 듣는다면 그 또한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한국교육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월간 '새교육' 2006년 1월호 특집에 필자로 참여한 적이 있다. 이미 독자들은 알고 있겠지만 "활기찬 교직문화를 만들자!"라는 주제로 3개월간 현직교사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내용이 게재된 것이다. 그 덕분이었을까? 관내 중학교로부터 현직연수 초청 특강 부름을 받았다. 주제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의 교직문화'. 제목을 처음 본 독자들은 아마 익숙하지 않을 것이다. 연수 주제로 어울리지 않기에 하는 말이다. 그러나 요즘 현직연수 특강의 흐름이 바뀌고 있는 것을 안다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교사가 지녀야 할 올바른 교직관'은 어째 고리타분하여 졸음이 앞서고…. 그래서 교직문화, 즉 인간관계를 다루어 본 것이다. 교사는 교감과 교장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행동하여야 하는가? 교감은 교장과 교사를 어떻게 보아야 하고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하는가? 교장은 교감과 교사를 어떻게 보고 그들을 어떻게 대하여야 하는가? 지금은 교
2006-06-03 09:04마지막 종례시간에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이번에 실시하는 수련활동에 대한 내용은 부모님께 자세히 말씀드려 준비에 조금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번 1학년 수련활동은 평소의 교장선생님 소망(?)대로 전학생이 지리산 정상에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학교 생긴 이래 처음으로 시도하는 행사입니다. 지리산 정상까지는 너무 험난하고 요즘 학생들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너무나 나약하게 자랐기에 불의의 사고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있을만한 문제점은 사전에 모두 점검하고 만약에 있을만한 모든 사고도 철저히 대비하여 한번 도전해 보기로 결론이 났습니다. 학생들은 개인별로도 많은 것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기본적인 물품 외에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손전등과 우의도 준비했습니다. 학생들이 장난삼아 가져오기도 주류 등을 소지 하였을 시는 엄벌을 각오해야 했습니다. 우리 학교 동아공고는 부산에 있기에 이날 지리산 정상까지 가려면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합니다. 5월 29일 월요일 아침이 출발일입니다. 출발장소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하여 지하철 역 바로 앞에서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가시자 출발장소에 학생들이…
2006-06-02 20:36언제는 우리 곁에 ‘스승’이 있어서 '스승의 날' 이었더냐고 묻는다면 입이 열개라도 할말 없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승의 날'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그 시기를 5월에서 학년말로 옮기고 명칭도 '교사의 날'로 바꾸려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나니 왠지 뒷맛이 씁쓰레하다. 누구의 머리 속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는 모르지만, 뒤틀릴 대로 뒤틀린 교육현실과 선생님을 바라보는 비판적 시각은 그대로 두고 기념일의 시기만을 옮긴다 해서 모두가 걱정하고 우려하는 스승의 날과 관련된 제반 논란들이 사라져 줄 것인지는 의문이다. 없어도 될 것이 굳이 있어서 문제라면 차제에 아예 폐지해 버리면 간단할 것이고, 없애기 민망하여 그냥 둘 양이면 이름이라도 그대로 사용할 일이지 ‘교사의 날’로 개명하려는 까닭 또한 이해할 수 없다. 어찌 생각하면 이리 부르나 저리 부르나 선생님을 가리키는 말이기는 마찬가지여서 하등의 시빗거리도 될 수 없을 성싶지만, 특정 어휘 속에 내포된 언어사회적 맥락과 뉘앙스를 따져볼 양이면 스승과 교사는 결코 같을 수 없을 터. 전자에게서 무언의 소명의식과 자기헌신, 교육자적 보람과 긍지 같은 것이 느껴진다면 후자에게서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지식을 제공해 주
2006-06-02 14:08우리학교 정문 양쪽에는 벚꽃이 줄을 지어 서 있으며 각종 나무들이 함께 서 있습니다. 60-70미터 정도를 걸어 들어오면 오죽헌이 연상될 만큼 신사임당상이 아담하게 세워져 있고 양쪽 옆에는 줄기가 손가락만하고 색이 검은 대나무, 오죽이 자라고 있습니다. 작년에 교장 선생님께서 심었었는데 뿌리를 잘 내려 올해는 새순이 올라오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작은 오죽헌이라고도 부를 만합니다. 작은 오죽헌이라고 할 수 있는 이곳을 보게 되면 우리학교의 현대판 신사임당, 김 선생님을 떠올리게 됩니다. 김 선생님을 볼 때면 신사임당이 절로 생각납니다. 키가 큰데다, 아주 건강한 체구에다가, 이목구비가 뚜렷한 미인이신데다 언제나 아름답고 단정하게 치장한 모습을 보면 우아하기가 그지없습니다. 김 선생님은 신사임당처럼 교양과 학문을 두루 갖춘 분입니다. 신사임당이 유교의 경전과 좋은 책들을 널리 읽어 학문을 닦은 것처럼 김 선생님은 우수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여 선생님으로서 풍부한 지식을 쌓은 분입니다. 거기에다가 좋은 어머니부터 여자로서의 범절과 부덕(婦德)과 교양을 쌓으면서 현모양처의 조건을 다 갖추고 있습니다. 신사임당이 훌륭한 이율곡을 키워낸 것처럼 김 선생님은 아들
2006-06-02 0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