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는 어린이들의 건강을 위해 순수한 교육적 열정에서 편식을 예방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가급적 피하도록 노력을 기울인 것이 이런 물의를 일으켜 여하튼 죄송스럽게 생각해요. 하지만 학교 영양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고른 영양 상태에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신념을 갖고 급식지도를 하는 것이 이렇게 돼 안타깝습니다. 그러나 교육적인 사랑의 마음은 변함이 없습니다.” 최근 모 초등학교에서 점심 급식 때 어린이들이 먹다 남긴 음식(일명 ‘잔반’)을 강제로 먹도록 했다는 이유로 문제가 되었던 영양교사의 말이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방법상의 잘못은 있었을지 몰라도 교육자로서의 잘못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식습관을 바르게 지도해야 한다는 교육적 소신에는 변함이 없지만 더 이상 문제가 확대되지 않기를 바라는 뜻에서 학부모들에게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학생들에게 점심을 빨리 먹도록 강요하고, 식사시간을 잘 지키지 못한 학생에게 벌을 주고 반성문도 쓰게 했다는 이유로 학부모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한 초등학교 여교사의 말이다. “감정이 있어서가 아니라 학생들이 나의 기대에 못 미쳐 그렇게 한 것이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방법상 잘못됐음을 인정합니다.” 모 여고 교
2006-05-24 17:41운동장에서 바라다 보이는 양성산에 녹음이 짙어갑니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은 교육환경이 열악하다는 것이나 요즘 선생님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그래서 모든 일들이 ‘하하 호호’ 즐겁고 뛰노는 발걸음에 힘이 넘칩니다. 아무리 힘이 들어도 아이들을 바라보면 힘이 나는 게 교사입니다. 어쩌면 교사의 사명을 따지기 이전에 운명이라는 말이 어울릴 겁니다. 아이들에게서 힘을 얻읍시다. 아이들에게서 행복을 찾읍시다.
2006-05-24 17:40교정에 장미가 피어나고 있다. 교생 실습도 막바지에 접어 들고 있다. 오늘 2교시 영어과 교생 공개수업과 평가회를 마치었다. 그들의 젊음이 너무나 아름다워 푸르러 가는 5월의 신록과 잘 어울린다. 요즘 교생들, 학부생은 보기 어렵고 대부분 교육대학원생이다. 교생 자신이 조금이라도 더 배우려고 애쓰고 지도교사의 열의가 합쳐지니 '알찬 교생실습, 영그는 교직에의 꿈'이 만들어지고 있다. 교감이 종합적으로 강평을 하여 주니 교생들의 수업 보는 안목이 일취월장이다. 동료 교생의 잘한 점, 개선할 점 등 웬만한 것은, 굵직한 것은 딱딱 잡아낸다. 그래서 평가 반성회가 필요한가 보다.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 4월 9명에 이어 이번 5월에 8명의 교생들이 구슬 같은 땀을 흘리며 교직에 한 발 한 발 다가서고 있다. 과제가 많아 끙긍대기도 하지만 용케 잘 이겨내고 있다. 공개 수업도 제법 번듯하게 해낸다. 수업 후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지만 한 번 공개 수업이 그들을 부쩍 성장하게 하고 있다. 이들이 교단에 서서 교생 실습의 추억을 떠올리며 학생들로부터는 존경받는 선생님, 선후배 선생님들로부터는 사랑받는 선생님, 교감·교장으로부터 인정 받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를 기원하여…
2006-05-24 17:39며칠 전 초등학교 한 여선생님이 급식지도를 잘못한 죄로 학부모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을 빈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이런 저런 사유로 그 교사는 대한민국 교사의 현 주소를 실감케 하는 계기가 되었다. 문득 우리 아이들도 그것을 보았으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새삼 우리 아이들을 똑바로 보기가 힘들었다. 요즈음 교사가 최고 인기 직종이라고들 난리다. 특히 대학만 입학하면 무조건 교사가 되는 교대의 경우 그 점수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심지어 일류대를 그만두고 교대에 편입하는 경우도 종종 신문지상이나 방송 등에서 접하게 된다. ‘새삼 교사라는 자리가 몇 년 사이에 이렇게 변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론 언젠가 또 갑작스럽게 천대받을 수 있는 시절이 오지 않을까 내심 두려워지기도 한다. 선생님! 정말 하시기 힘드시겠습니다 “선생님, 정말 큰 일 입니다. 어떻게 학부모가 학교에 찾아와 학교의 사정도 들어보지 않고 그렇게 막무가내로 교사를 몰아붙이다니….” “이놈아, 엉뚱한 소리 말고 공부나 신경 써라!” “선생님, 그래도 저도 세상 보는 눈이 있는데….” “그런 세상 보는 눈으로 책을 더 뚫어지게 열심히 봐라.” 그 아이는 곧잘 엉뚱한 소리로 교사인 나를 한
2006-05-24 09:21혹시 인터넷에서 '교대신'이라는 그림을 본 적이 있는가? 일반 사람들은 그냥 웃고 말것이다. 그러나 교대생이라면 '겨우 이정도 가지고...' 라고 생각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교대신은 아직 팔이 부족한 신일지도 모른다. 1학년때는 학교에서 짜여져 나오는 수업 시간표도 빡빡하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래도 가끔 있는 공강시간을 보며 아.. 이것이 대학의 여유로움이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고등학교 시간표 보다는 나으니까. 그때는 체육시간에 앞구르기를 하면서, 미술시간에 친구 얼굴을 그리는 나를 보면서 '아_내가 교대생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여기에 밤늦도록 피아노실에 투숙하여 피아노를 치는 나를 보며 교대생은 무엇이라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입학하여 처음 보는 '교육학 개론' 책을 들고 다니며 대학생이라는 실감을 했다. 컴퓨터시간에 엑셀을 배우며 '이정도야...'생각했다. 그리고 동기들과 수학동화를 만들며 처음으로 조모임이 무엇인가를 느꼈다. 그리고 아직 2학년. 선배들에게 말로만 듣던 조모임의 압박이라는 것이 우리를 죄여왔다. 선택과목도 늘어나면서 부쩍 많아진 교육학 수업. 그리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체육수업. 이제는 무용을 배우는데 스
2006-05-24 09:19신록의 계절이자 감사의 달인 5월. 그 어떤 달보다 감사해야 할 분들이 많다. 그 중의 하나인 5월 15일 '스승의 날'은 선생님에게 있어 그 어떤 날보다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촌지관행으로 인해 대부분의 학교들이 스승의 날을 '재량 휴업일'로 결정해 학생들을 쉬게 하였으며 행사 또한 취소하거나 축소하여 실시하였다. 이에 일부 단체는 이와 같은 조치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물며 교권침해와 관련 연일 계속 보도에 초·중·고 각급 학교 선생님들의 사기 저하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무릎 꿇은 교사'의 기사에 이어 인천의 모(某)중학교 한 여교사가 교실에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남학생 제자로부터 폭행 당한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일고 있다. 월요일 출근을 하자, 선생님들은 이구동성으로 요즘 교육 현장에서 일고 있는 자태를 보며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하물며 어떤 선생님은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교직에 환멸을 느낀다고 하였다. 한편으로 교원 평가가 결국에는 이런 식으로 되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사회에서 학부모는 '제 자식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 자신의 아이들이 그 누구로부터 간섭받는 것 자체를
2006-05-23 13:16작금의 교권 실추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곳엔 이 전 총리가 있다. 이 전 총리는 교육부장관 시절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삼아 정년 단축을 실시했다. 정년 단축을 실시한 가장 주된 이유는 경제논리였다. 즉, 나이든 교사 한 명을 내보낼 경우 그 돈으로 젊은 교사 세 명을 쓸 수 있다는 논리였다. 이 정책으로 3년씩이나 무리하게 정년을 줄여서 그만 둔 사람이 2만 명, 명예퇴직에 의해서 나간 사람이 3만 명, 총 5만 명이 일시에 정든 교단을 떠났었다. 교원 정년을 이렇게 무리하게 단축하다 보니까 교사들의 사기가 급격히 떨어졌고, 결국은 그 부작용이 그대로 학교 현장에 반영되어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가져왔다. 작금 극소수의 자질이 부족한 교사들이 우리 교육계의 물을 흐리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한 극히 일부의 일이지만 교사들 중에는 각종 성적조작과 촌지수수 같은 천인공노할 일을 저질러 교육계를 도매금으로 불신 받게 만들고 있다. 우리 교육계가 사회로부터 얼마나 불신을 받고 있는지를 알려면 영화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심지어 ‘투사부일체’라든가 ‘공공의 적’에선 우리 교육계가 마치 거대한 범죄집단으로 묘사되고 있고
2006-05-23 13:13어느 날 아침에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고 노래한 T.S 엘리엇의 말과 같이 우리학교 앞마당에는 겨우내 잠들다 봄비에 기지개를 캐고 잠을 깬 우리의 꽃 ‘백합’이 누군가에 의해 너댓 포기 뽑혀간 사실을 알고는 김 선생님께서 아쉬워하며 안타까워하는 것을 지켜본 적이 있었습니다. 김 선생님께서는 우리의 교화인 백합을 잘 키우기 위해 밑거름을 하고 새순이 올라오는 백합을 좀 더 넓게 옮겨 심고 물을 주며 흙냄새를 맡고 뿌리를 내리며 다시 깨어나는 백합을 매일 같이 지켜보는 정성을 쏟았는데 몇 포기가 없어진 흔적이 보였으니 꽃을 사랑하는 김 선생님으로서는 당연한 반응이라 생각됩니다. 김 선생님은 이와 같이 꽃을 사랑하는 남자입니다. 작년에 우리학교에 오시자마자 자진해서 국화를 재배하여 가을에는 온통 학교가 국화꽃으로 수놓아졌습니다. 등굣길에도, 화단에도, 화분에도 국화를 심어 국화동산을 만들었습니다. 지난 토요일에도 빈 시간을 이용하여 사파니아, 임파첸스 등 여름 꽃을 심고 있었습니다. 가서 보니 올봄에 심은 국화 수백 본은 흙냄새를 맡고 뿌리를 내린 채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고, 버려진 한해살이풀을 주워 긴 화분에 심어놓았는데 감사하다는 듯 꽃을 피우며 활기차
2006-05-23 09:03우리는 조상들로부터 좋은 자연환경을 물려받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이 바로 생활 터전이었고, 자연과 어울려 사는 시간이 많았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어린 시절엔 지금같이 환경이 훼손되지 않았었다. 그리 오래전도 아니건만 자연은 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던 낙원이었다. 그때 우리는 아카시아 꽃이나 철쭉꽃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산골짝에서 내려오는 냇물로 목을 축였다. 하늘에서 내린 눈을 배부르게 먹거나 처마 밑에 매달린 고드름을 따먹어도 탈나지 않았다.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하는 대기·수질·토양 오염 및 소음·진동 등으로 자연환경이나 생활환경이 많이 손상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환경오염 때문에 각종 문제가 발생하면 누구나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하지만 그 뿐이다. 지나고 나면 금세 잊어버리는 것이 다반사다. 누구나 쾌적하고 조용한 생활환경 속에서 건강한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환경이 오염되면 그런 행복을 누릴 수 없다. 환경오염의 폐해를 잘 아는 사람들도 나 하나쯤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이기주의를 앞세워 환경보존에 동참하지 않는다. 지금이 어느 세상인가? 세계가 하나인 ‘지구촌’ 시대다. 모두 같이 노력해야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 하
2006-05-23 09:03국민 여러분 그리고 대통령, 국회의원을 비롯한 국가지도자님! 우리들은 가끔 이런 말을 씁니다. "가만히 있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다"라고. 자발적, 능동적, 적극적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찬물을 끼얹는 말이지요. 그러나 자신이 행하는 것이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 줄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사람에게 이 한마디의 말은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 옵니다. 다만, 이 말의 의미를 알고 수용 자세가 갖추어졌을 때 통하겠지요. 웬 엉뚱한 소리냐고요? 학교 실정도 모르고, 교원들의 정서도 모르고, 교단이 어떻게 돌아가는 줄도 모르고, 교육의 근본이 뭔지도 모르고 어설프게 알고 있는 얇은 지식으로 교육에 뭔가 업적을 남기겠다고 학교를, 또 선생님을 도와준다는 허울 좋은 미명 하에 입법을 하는 국회의원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 입법 예고한 법안으로 교단에는 흉흉한 바람이 불어 단 하루 편한 날이 없습니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하더니만, 교육에 설익은 관심만 많은 국회의원으로 우리나라 교단은 매서운 찬바람이 휘몰아칩니다. 어쩌면 폭풍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 바람으로 기둥이 뿌리째 흔들리고 교단이 계속 망가져 가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보고 있을 수 없기에 하는
2006-05-23 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