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과 해남이 ‘남도 답사 1번지’라면 담양은 ‘가사문학 1번지’라고 할 수 있다. 가사문학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관동별곡’, ‘속미인곡’, ‘성산별곡’으로 대표되는 송강(鄭澈) 정철(鄭澈)이다. 서포 김만중이 관동별곡을 ‘동방의 이소(離騷)’라고 극찬한 가사문학의 백미가 바로 그다. 정철의 가사와 시조를 수록한 시가집 ‘송강가사’의 산실이 된 담양을 찾아간다. 담양은 문화의 보고라 할 만큼 아름다운 자연과 전통의 문화가 숨 쉬는 곳이다. 수해를 막기 위해 400년 전에 심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관방제림을 비롯해 이국적인 정취는 만들어내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1970년대 초에 조성된 이 가로수 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 숲’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름다운 추월산과 가마골생태공원, 호남의 3대 산성 중 하나로 그 길이가 무려 7300m에 이른다는 금성산성이 있다. 또 이 산성을 포근히 감싸는 담양호의 절경은 인간과 자연이 함께 일구어낸 최고의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담양을 대표하는 ‘대나무 숲’과 ‘정자’ ‘담양’을 떠올릴 때면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치솟아 있는 대나무가 연상된다. 죽세품의…
2011-10-25 11:34충남대 주삼환 명예교수와 정일화 대전만년고 수석교사(교총 전문위원)가 ‘교육윤리 리더십(Ethical Leadership and Decision Making in Education written by Sapiro & Stefkovich)’(학지사)을번역, 출간했다. 정의의 윤리 관점을 확대해 다원적 윤리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오늘날 도전적이고 다양한 사회에서 선택의 딜레마를 겪고 있는 교육 리더들에게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교육 리더가 학교와 공동체에서 당면하는 실재의 도덕적 딜레마를 네 가지 패러다임, 즉 정의윤리, 돌봄윤리, 비판윤리, 전문직윤리를 적용해 교육 리더들이 모순으로 가득 찬 복잡한 시대에 직무를 수행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딜레마를 사례별로 풀어냈다. 각각의 사례에는 독자들이 자신과 전문직의 윤리강령을 확실하게 파악해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도록 예문도 제시하고 있다.
2011-09-07 16:57여름 방학이 끝나가고 있는 가운데 교사들은 2학기 수업준비를 위해 분주해지는 시점이다. 이때쯤이면 교사들은 수업에 필요한 교수․학습자료를 정리하고, 효율적인 수업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수업방법에 있어 1970년대와 2000년대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1973년 3월 11일자 새한신문(한국교육신문 전신)에는 ‘신출(新出)교사 수업입문 7계명’이라는 기사가 실렸다. “▲판서에 대한 구상 = 교사가 판서한 것은 학생들이 노트에 필기하므로 수업내용이나 요점을 한 눈으로 되살아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판서자체도 나열식으로 왼쪽 위부터 판서해 나가는 것보다는 칠판 전체의 중앙에 가장 중요한 것을 쓰고 이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써 나가되, 사전에 어떻게 판서할 것인가를 설정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판서의 구조화 내지 조직화를 위해 미리 준비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판서를 지우는 것도 어떤 부분을 끝까지 남겨서 학생들로 하여금 주의를 환기시키겠는가에 대해 전략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 ▲눈으로도 가르치자 = 수업이란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눈으로도 하는 것이다. 시선이 마주치면 학생들이 한눈팔지 못하며, 큰 소리도 수업을 하는 것보다는 조용
2011-08-22 15:37얼마 안 있으면 일제로부터 국권을 회복한 8·15 광복절이다. 광복절은 우리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또 하나의 사건이 있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북한의 사주를 받은 재일교포 문세광이 육영수 여사를 피격한 일이다. 이 시기에 있었던 박정희 대통령과 그의 대구사범 은사인 김영기 선생님(당시 대한 삼락회 회장)에 대한 기사가 새한신문(한국교육신문 전신)에 실렸다. 1974년 8월 29일자 신문에는 “대통령 내외분은 대구사범 은사이신 김 회장을 매년 스승의 날마다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스승으로서의 대접을 아끼지 않았으며, 김 회장은 대통령 내외분의 결혼식에서 축사를 한 이래 두 분의 결혼생활을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 왔다”고 했다. 김 회장은 와병 중에 육영수 여사의 타계소식을 듣고 “내가 몸이 이렇지 않다면 단숨에 달려가야 할 내가 이렇게 누워있다니. 대통령이 외로워서 어쩌나”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1974년 9월 12일자 신문에는 김 회장의 와병소식을 들은 박 대통령이 은사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전했다. “뜻하지 않던 8·15의 흉변으로 저도 그동안 정신없이 지내느라고 소식을 진작 듣지 못하여 문병의 인사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2011-08-16 10:43대부분 초중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갔다. 방학이 되면 교원들은 각종 연수를 받거나 학위과정을 밟느라 여념이 없지만 다소 여유를 갖고 휴식과 휴가를 즐기기도 한다. 1967년 7월 24일자 새한신문(한국교육신문 전신)에는 ‘삼복더위속의 납량작전’이란 기사를 통해 교원들의 휴가계획을 소개했다. “아무리 좋은 휴가계획을 세워도 최종결정은 휴가비가 내릴 것 같다. 절에 들어가 불경에 심취하겠다. 이번 휴가는 꼭 가족과 함께 가겠다. 맘에 드는 몇몇 동료와 설악산에 올라 바닷바람을 맞겠다. 취미가 되어버린 학습표본 수집을 하겠다.” 서울보광초 S교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번 여름방학에는 바다로 갈 결심이다. 부부 교사인 우리에겐 방학이 보너스다. 가정에서도 학교일을 생각게 되곤 하는데 이번 방학은 교사부부가 아니라 그냥 부부로서의 가정생활을 해볼까 궁리중이다”라고 해 부부교사의 생활을 엿볼 수 있다. 중앙고 L교사는 “간단한 여행구를 갖추고 해수욕장 기차에 오르는 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휘파람이라도 불고 싶어진다. 태양이 내려 쪼이는 해변에서 그녀와 나는 선글라스를 끼고 한껏 게을러지겠다. 신혼의 이 여름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노을을 벗긴 창가에 그녀를 세워두겠다”고…
2011-08-03 09:55안동을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역사의 향기와 전통의 숨결이 살아 있는 정신문화의 고향, 안동’이라는 말이 전혀 낯설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유교적 사상에 기반을 둔 선비의 고장답게 종택과 같은 전통 가옥이 많고 강직한 지조와 절개를 중시하는 선비들의 삶이 문화유산 속에 그대로 묻어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민족저항시인 이육사가 있다. 이육사의 고향 안동을 찾아 나선다. 안동은 경북의 중심지답게 규모가 제법 크다. 그러나 화려한 도심을 벗어나면 안동 역시 고풍스러운 정취가 묻어나는 전통문화의 고장임을 금방 알아차리게 된다. 이번 답사 일정은 시내 태화동에 이전되어 있는 이육사의 생가를 시작으로 민속박물관 옆에 있는 시비 ‘광야’와 생가터인 도산면 원천리 일대를 돌아보는 것으로 했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서안동나들목으로 나오면 안동 시내로 향하는 34번 국도와 연결이 된다. 안동에 도착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태화동에 있다는 이육사 생가이다. 생가는 안동공고를 지나 약 1㎞ 정도 가면 왼쪽으로 약수장모텔과 안동축협태화지소 사이의 작은 골목길 안에 있다. 골목길로 들어가서 작은 슈퍼를 지나면 낡은 철 대문이 있는 한옥집이 나오는데 이곳이 원천리에서 옮겨온 이육사의
2011-07-19 14:48대학교원과 달리 초중등 교원의 정치활동은 제한돼 있다. 이는 1962년 ‘교육의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 문구가 포함되는 개헌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교원의 정책 참여는 교원단체를 통해 다양하게 표출해 왔다. 선거 공약을 개발․요구하고, 정당과 후보자의 교육정책을 분석해서 홍보하고, 출마자 초청 토론회를 개최 등의 활동을 했다. 1967년 3월 27일자 새한신문(한국교육신문 전신)은 ‘선거공약과 교육계 출신 국회의원 후보들’ 기사를 통해 각 정당의 교육공약을 분석․게재하고 교육계 후보들의 명단을 소개했다. 같은 해 5월 1일자 신문에는 ‘교련 20년사의 증언’을 통해 “국회의원은 교육계 인사와 교육계 출신자, 그리고 교육을 이해하는 인사만을 엄선하여 교련(교총 전신)공천으로 출마시켰으며, 이를 위해 ‘임시특별회보’를 발간, 일선 회원에 배부하여 선거전에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보도했다. 2000년 1월 31일자엔 “교원들은 졸속 개혁시책으로 교육경시풍조와 학교붕괴 현상을 초래한 장본인들이 이번 선거에서 심판받기를 고대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교육발전을 저해하는 의원이 낙선되고 교육발전을 지원할 선량들이 대거 선출될 수 있도
2011-07-19 10:08비영리 민간단체인 ‘6·25한국전쟁 진실알리기 운동본부’가 최근 단행본 ‘끝나지 않은 한국전쟁 6·25란 무엇인가?’를 발행, 일선 학교에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만화를 통해 전쟁을 경험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한국전쟁의 실상과 당시 도움을 준 UN국에 대한 소개가 주 내용이다. 책에는 북한의 불법 남침, 전선에서의 전투 내용, 인천상륙작전과 1.4후퇴를 비롯한 한국전쟁의 과정과 피난생활 모습 등 전쟁의 참혹성을 고발하고 있다. 또한 연평도해전 및 천안함 사건 등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을 소개, 안보교육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운동본부는 머리말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이 전쟁은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가 얼마나 귀중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동본부는 또 ‘6.25란 무엇인가?’에 대한 동영상 CD를 함께 배포함으로써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서울·경기지역 학교당 100부씩 25만부 정도가 배포됐다. 앞으로는 영어책자를 만들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한인학생들에게도 보낼 예정이다. 오명현 문화사업단장은 “단행본 내에 교육과 관련된 공익적인 광고 협찬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며 “전후세대에게 전쟁에…
2011-07-11 10:06학생 생활지도는 예나 지금이나 교원들의 중요한 책무 중 하나다. 교육당국이나 학부모, 사회는 학생들의 잘못을 일차적으로 교사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학교 내외를 막론하고 학생들이 문제를 일으키면 학교 내외를 불문하고 교사가 책임져 왔다. 1975년 12월 25일자 새한신문(한국교육신문 전신)에는 ‘방학 중 중고생 탈선하면 담임교사 문책키로’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서울시교위(현 서울시교육청) 지시에 따르면 학교장은 담임교사를 비롯한 전 직원을 소집해 방학 중 자체생활지도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음성써클, 그룹미팅에 대한 사전 정보를 입수하여 지도하며 담임은 학급내 리더를 중심으로 학생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해 사건을 사전에 예방토록 했다. 담당 장학사로 하여금 학교를 불시에 방문해 생활지도 실천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다음해 11월 25일자 신문 기사 ‘오락·유흥비마련 방편으로 학생 매혈(賣血)행위 성행’에서는 “서울시교위는 학생, 특히 여학생들이 매혈행의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각 학교에 이러한 학생이 없도록 철저히 지도를 펴 나가도록 지시했다. 매혈학생 중 70% 정도는 오락비 또는 유흥비 조달의 방편으로 매혈을 하고 있으며, 휴가
2011-07-11 10:046차 교육과정 : 국가 주도에서 교육의 지역화가 시작된 시기 7차 교육과정 : 교과서 중심→교육과정 중심 교육으로 변화 2007 개정 교육과정 : 주5일 수업제 도입 위한 일부 개정 2009 개정 교육과정 : 단위학교에 자율권 주고 책임을 요구 우리나라 교육과정 변천사에서 1945년 해방 이후 교육은 1945부터 1954년까지 1차 이전 시기와 1954년의 제1차 교육과정부터 총 9차례의 전면 개정 시기로 구분된다. 1945년 이후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 64년간 국가 교육과정 변천을 두 부분으로 나눠 1945년부터 5차 교육과정까지의 중앙집권적 교육과정 시기는 이전 연재에서 다뤘고(6월 13일 자), ‘교육과정 변천사 - 조선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까지’ 특집의 마지막으로 1992년 6차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교육과정을 살펴본다. 1992년 6~10월에 학교급별로 고시된 제6차 교육과정은 학교 밖 사회의 지방분권화 바람이 교육계에도 불어온 결과물이다. 중앙집권형, 국가 주도형 교육과정은 이때부터 지역마다, 학교마다 다른 교육과정으로 서서히 변화를 모색하게 됐다. 국가 수준 교육과정에서는 중앙·지방·학교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분담하는 새로운 교육과정
2011-07-04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