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1 꼭 추석 다음날 운동회를 하던 때였다. 그 어느 해 나는 역사가 깊다는 걸 자랑하는 학교에 근무하고 있었다. 그런데 훗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건국의 역사가 짧은 미국이 소중하게 가꾸면서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있다. 바로 낡은 것들에도 역사성을 부여하며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그 학교는 그동안 사용하던 교기를 낡았다는 이유로 상자 속에 집어넣으며 새로운 교기를 만들었다. 누구의 농간이었는지 그 당시로는 고가의 교기를 기증하는 사람이 있었고, 운동회 날 많은 사람들 앞에서 성대하게 기증식까지 했다. 그때 교기를 기증한 사람이 우리 반 학부형이었다. 사실 그 당시에는 그런 일들이 많았고, 그런 걸 빌미로 담임이 낯을 내도 무관한 시절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 일 때문에 오랫동안 가슴앓이를 했었다. 사실 조회대 위에서 교장선생님과 학부형이 교기를 주고받는 모습부터가 내 눈에는 싫었다. 낡은 교기를 대신한다는 구실로 '비까번쩍한' 교기를 기증하며 낯을 내는 학부형과 그걸 자신들의 업적으로 치부하는 관리자 사이에 담임은 존재가치조차 없었다. 운동회가 끝난 후, 그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까지 학부형은 교장선생님
2005-11-21 09:5150대 이상이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만 해도 농촌에 인구가 많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 초가집에서 살았다. 가을이 되면 벼 타작을 하고난 짚으로 엮은 이엉으로 지붕에 새 옷을 입히는 모습을 보면서 자랐고 초가에서 많은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살았다. 땔감이 나무였던 그 시절 초가지붕위로 솟은 굴뚝에서 저녁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모습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추억 속에 사라져 버렸다. 70년대 초 새마을 운동을 시작하면서 “초가집도 없애고” 하는 새마을 운동 노래가사처럼 우리주변에서 초가집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다. 이제는 민속촌(마을)이나 드라마 촬영장에나 가야 초가를 볼 수 있다.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겨져 있는 부드러운 선으로 덮고 있어 겨울철 보온의 효과가 높았던 것 같다. 겨울철 하얀 눈이 초가지붕을 덮은 모습은 동화속의 나라처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청풍문화재 단지로 문화체험학습을 가는 날 따라갔다가 바로 옆에 있는 모 방송국의 드라마 촬영장을 둘러보다가 마침 초가 지붕에 이엉을 덮는 장면을 보고 어린 시절의 추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지붕을 새로 덮는 날은 팥죽을 쑤어 맛있게 먹던 일이며 어른들이 볏짚으로 이엉 엮는 모습, 새끼 꼬던 모습,…
2005-11-21 09:39부산YMCA소년소녀합창단(상임지휘자 류지원 : 성동초등학 교사)이 제7회 정기연주회를 가진다. 센텀시티 창공식 초청연주 등 150여회의 초청연주와 세계합창올림픽에서 실버VIII를 획득, 빠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과 협연, 태국 초청연주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합창단이다. 이번 연주회에는 모차르트의 대관식 미사와 창작동요 및 신나는 합창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11월 25일(금) 오후 7시 동래문화회관 대강당이며 입장은 초대권이다. 특별출연에는 베이스 정용옥과 아코르청소년오케스트라가 출연한다. 문의 011-864-9889
2005-11-20 12:01흔히들 못 생긴 사람을 호박에 비유합니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 수원 농업과학관에 전시된 화초호박을 보니 그런 생각은 싹 달아나고 갖가지 모양과 색깔을 띈 호박이 앙증맞고 귀엽기만 합니다. 앞으로 학교현장에서 선생님들 사이에 제자들을 대상으로 이런 말이 생겼으면 하네요. "화초호박같이 예쁘게도 생겼네!"
2005-11-20 12:0118일(금) 부산분화회관 소강당에서 한국어린이문화연구회(회장 류지원:성동초등학교교사)의 '교과서동시를 노랫말'로 창작동요 작곡발표회가 있었다. 이번 발표회에서 연주된 곡들은 1학년에서 4학년까지의 2학기 국어교과서에 실린 동시를 창작동요로 만든 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익숙한 동시를 노래로 만들어 보급함으로서 우리 아동들이 동요를 사랑하고 꿈과 희망을 갖도록 하고자 하는 행사였다. 박봉렬, 신창대, 송계근, 신진수, 박영주, 정삼화, 한수성, 오희섭, 류지원 선생님이 곡을 써 주셨고 모두 36곡의 새로운 창작동로 만들어진 이 곡들은 작곡집과 아울러 음반으로 만들어져 각 초등학교에 보급될 예정이다. 또한 한국어린이문화연구회의 홈페이지(http://www.kcmusic.net)를 이용하여 악보자료 및 음반 자료를 무료로 공개할 예정이다.국어 수업시간의 학습자료로 활용할 수 있으며 평소에 아동들이 부를수 있는 좋은 자료라고 여겨진다. 이 행사는 부산시교육청의 교원자율서클 지원 후원을 받아 진행이 되었다.
2005-11-20 11:5611월 19일(토),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에 참가한 숙지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들이 항미정(杭眉亭)에서 유병혁 연구부장과 함께 안내판을 읽으며 즐거워합니다.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수원의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열리고 있는데 이 날 참가한 학생들은 수질오염, 올바른 시민정신, 무궁화 정신, 서호의 옛모습, 수원팔경 등을 배우며 학교에서 늘 바라보는 서호가 이렇게 역사가 깊은 줄은 몰랐다고 입을 모읍니다. 특히, 항미정에서 제6경 서호낙조(西湖落照)에 대하여 공부하는 학생들은 애향정신과 수원시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되며 서호의 환경보전 활동에 더욱 관심을 갖고 실천하려는 마음을 다집니다. 서호낙조란 '서호 노을에 드리운 여기산 그림자'를 말하는데 아름다운 기생의 자태와 같은 여기산의 그림자가 수면에 잠겨있는 서호는 수원의 눈썹으로 상징되며 중국 항주의 미목(眉目)보다 아름다운 곳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호(西湖)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화서역 옆에 있는 호수로서 정조 23년(1799)년에 축조되었는데 농업 관개용수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서호공원으로 조성되어 수원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고 농촌진흥청 내에 있는
2005-11-20 09:37수능시험을 4일 앞둔 주말입니다. 이번 주말은 아이들에게 있어 특별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주말도 없이 공부에만 매달려 왔는데, 이번주가 마지막입니다. 이제 다음주에 있을 수능시험만 끝나면 아이들은 주말다운 주말을 보낼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주말의 초입에 들어선 토요일 오후, 아이들은 1점이라도 더 맞기 위해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 모두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2005-11-19 18:05우리 학교 현관에는 '한 명도 소중하게'라는 문구가 슬로건으로 붙어 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실감이 나지 않을 것이다. 이 문구는 학생수가 많아야 하겠다는 의미의 數의 개념만이 아니라 학생 한 명은 이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 가치를 가진 누구와도 같지 않은 독특한 얼굴과 신체적 특징을 가졌으며 성격도 남과 다르고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 또한 남과 다른 것이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인간 개체로서 존중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매우 소중하다는 의미 외에 다른 뜻도 담겨져 있다. 실제로 작은 학교에서 학생 한 명은 매우소중하다. 학생수가 감소하여 한 학급을 배정받으려면 최소인원 기준이 8명(2004년)이었는데 2005년 학년도부터는 7명 이상이 되어야 한다. 6명인 학년은 한 명 때문에 한 학급이 줄어들게 된다. 6학급에서 한 학급이 줄면 교사가 2명이 줄게 된다. 담임교사 한 명과 전담교사 1명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5학급이 되면 교감도 전담수업을 해야 한다. 학급수가 줄어들면 학교예산도 줄어들게 된다. 그뿐이 아니다. 6학급이면 2명(겸직)의 보직교사(부장교사)도 없어진다. 이때의 학생 한 명의 위력은 대단한 것이다. 한 명이…
2005-11-19 18:00마을 이장이 되기 위해 10년을 학습한 어느 기초의원 세상이 두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특히 정보통신의 발달은 하루하루가 다르다. 어제의 지식이 오늘은 쓸모없이 되어 버리기도 한다. 모든 산업의 형태도 다양하게 변화해 가고 있다. 물질문명의 발달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사고방식, 생활방식, 의식수준 등 보이지 않는 것들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렇게 빠른 변화의 물결에 적응하기 위해서 사람들의 삶의 자세도 변화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사이에 우리들이 조급증에 걸려 있는 듯하다. 무엇이든지 빨리빨리 처리해야만 한다. 늦으면 늦은 만큼 뒤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걸음도 빨라야 하고, 운전도 빨리해야만 만족할 수 있다. 세계에서 제일 또는 최고여야만 마음이 놓이고 자랑스럽다. 그만큼 빠른 것을 좋아하고 최고이기를 바란다. 전임 이장으로부터 마을 이장이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았지만 사양을 했다.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꽤 큰 시골 마을이었다. ○○정씨와 ○○박씨들이 비슷한 세대수를 유지하고, 보이지 않는 갈등이 잠재되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장 정씨는 이 의원(현재)의 능력을 알고 물려주려 했다. 당시 젊었었기에 이장에 앉히고
2005-11-19 10:07「회오리바람이 일고 있다. 광풍노도처럼 대지를 쓸어버릴지, 떠도는 낙엽을 휘감으며 소리없이 스러질는지, 그 전망이 불투명한 채 회오리바람은 우리의 심연(心淵)에 파문을 던지며 떠돌고 있다.」 윗글은 사상가이자 철학자인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오마이뉴스에 기고한 '이 땅의 스승들이여, 들으시오! 교권은 존엄, 평가대상 될 수 없다'의 서문이다. 글을 읽어보면 교원평가로 교육부와 교원단체가 대립하며 그늘지고 있는 교육현장을 도올은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며 또 걱정하고 있다. 「난 요즈음 세간(世間)의 모든 쇄사에 침묵으로 일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 말이 들릴 리도 없고, 들릴 수도 없고, 들려야 할 까닭도 없는 세태가 스스로의 관성에 의하여 굴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쇄사에 대한 잡언(雜言)이 대간(大幹)을 휘어잡을 까닭이 없으니 나 도올은 방관 속에 흘러가는 역사를 방치할 뿐이다. - 중략 - 그러나 '교원평가제'라는 이 한마디에 대해서만은 나는 침묵을 지킬 수가 없었다.」 세간의 모든 쇄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자 노력하고, 방관 속에 흘러가는 역사를 방치해야 할 만큼 관성에 의해 굴러가는 세태에 도올이 침묵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도올은「유교윤리
2005-11-19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