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회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과학·수학 교육의 혁신을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역량과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최근 교육 경향을 살펴보고 미래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예측하는 자리였다.지금도 수학 교사들은 학생들이 생활과 연관된 수학 요소를 찾아 친근하고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생들은 수학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모르는 실정이다. 수업 개선 가로막는 열악한 지원 따라서 학생들에게 배움의 과정 하나하나를 깨우쳐줄 더욱 다양한 교수학습방법이 필요하지만 일선 학교의 현실은 열악하다. 수학 교과교실이 미 구축된 학교가 많고 실험·실습을 위한 지원도 부족하다. 중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기하단원 수업을 위해 컴퍼스, 가위, 칼, 자 등을 각자 준비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수업개선을 할 수 있도록 연구 시간을 부여하고 수업 진행을 위한 예산을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수학과목의 저변확산과 대중화를 위해 애쓰는 수학교사들의 동기를 높여줄 방안도 필요하다. 해마다 시·도교육청들은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 제고를…
2017-06-09 13:51
어느 때부터인가 언론과 학계가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언급하기 시작했다. 알파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등 생경한 용어를 사용하면서 미래 사회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사회가 되고, 지금까지 해왔던 생활방식과 취업형태가 크게 바뀐다는 것이다. 또한 기계가 고차원적으로 판단하고 독립된 주체로 활동함으로써 자동화와 무인화를 확산시키고, 정보수집·데이터 분석·판단·추론 등 일련의 과정들이 ICT 기술을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응답하는 사회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이 바둑의 천재를 가볍게 이기고, 인간의 질병을 딥런닝(deep learning)을 통해 정확하게 진단·처방하는 사례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이끌 인제 육성 화두 4차 산업혁명은 대학교육의 변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급변하는 사회에 적응하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구비하도록 대학교육이 변해야 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에서 4차 산업이라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지 못할 경우 대학도, 국가도 생존하기 어려울 것이다. 얼마 전 한국 시티은행이 영업점 133개 중 101개를 폐업하려 시도했던 것과 같은 일이 대학과 국가에 닥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2017-06-02 13:38
교사들은 5년마다 긴장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을 잡은 정당의 정치적 이해나 사회적 요구에 따라 교육정책과 입시제도가 바뀌기 때문이다.교육당국은 정권의 공약을 반영한 정책을 수립해 현장에 알리는 데 오랜 시간을 보낸다. 또 교사는 이를 받아들여 현장에 적용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매번 이런 일을 반복하는 현장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정권 바뀔 때마다 몸살 앓는 현장 바뀌는 정권마다 현장의 앓는 소리를 듣고 꼭 하는 약속이 있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이다. 이번에 고치면 앞으로는 절대로 고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이런 약속을 5년마다 들었다. 진보정권에서도 그랬고, 보수정권에서도 그랬다. 이번에는 그 주기마저 1년 빨라졌다.일선에서 입시를 지도하는 교사이기 때문에 선거 전부터 유력 3당의 교육 정책을 관심 있게 살펴봤다. 이미 새 정권이 들어섰으니 비교하는 것이 무의미하지만, 그때 결론은 누가 돼도 현장의 교사들은 새 정권에서 요구하는 교육 방향을 익히는 데 또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었다.교육은 국방이나 경제 분야처럼 특정한 방향을 향해 지속적으로 정책을 수립·추진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구조를 바꾸는 국방·경제 등…
2017-06-02 13:27
최근 국회에서 ‘특수학교 장애학생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다. 일반 학교 학생에 대해서는 병원들이 건강검진을 유치하고자 애쓰지만 특수학교 장애학생에 대해서는 기피해 검진 병원 한 곳 정하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이 특수학교 보건교사들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서울 등 일부 지역은 국립대 병원 등과 협약을 맺어 그나마 고충을 해결하고 있지만 필자가 근무하는 경기도 지역만해도 출장검진기관을 찾을 수 없어 어려움이 크다. 특수학교 대상 학생건강검진은 학교건강검사규칙에 따라 1개의 검진기관만을 선정해 출장검진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검진기관을 찾으려면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을 통해 찾아야 하는데 출장검진이 가능한지를 안내하지 않아 일일이 전화로 문의해야 한다. 게다가 출장검진이 가능한 기관을 찾았더라도 자체 기준(적게는 학생건강검진 인원 60명 이상, 많게는 100명 이상)에 맞는지부터 묻는다. 일반학생과 동일한 수가 비현실적그러나 특수학교 기준상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한 학급이 6명, 고등학교는 7명이라 대부분의 학교가 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 그렇다보니 교직원과 자원봉사자 여럿이 직접 학교버스를 타고 학생을 인솔해 병원을 찾는 경우
2017-05-26 15:14
우리는 지난 5월 10일 새 시대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선택으로 19대 대통령을 맞이했다. 대통령 당선에 대한 축하와 함께 교육에 대한 소박한 기대와 바람을 몇 가지 담고자 한다. 무엇보다 교육의 혁신화를 실현해 주길 바란다. 이제는 고전적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미래지향적인 교육을 만들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슬로건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대한민국의 근본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갈 교육의 동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정치적 신념이나 지향점에 상관없이 초정권적 중장기 로드맵을 설정해 새 시대를 열어주는 교육대통령이 되기를 희망한다. 학교 변화의 밑거름은 자율둘째, 학교의 자율화를 실현해 주길 바란다. 지금 단위학교에는 교육에 대한 내적 기대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전략과 과제를 자율적으로 설정해 학생의 꿈과 끼를 발현할 수 있는 학생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즉, 학교 변화의 밑거름은 교육공동체의 자발적 참여에 의한 자율적인 학교운영이라 할 수 있다. 국가나 지방의 획일화된 교육정책에서 탈피해 자율성과 다양성에 기반을 둔 단위학교 중심의 책임운영으로 공교육의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다.셋째, 교육의 통합화를 실현해 주길 바란다. 학교는 분열과…
2017-05-26 14:36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올해는 5월 9일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어린이날, 어버이날까지 치르느라 눈 깜짝할 새 5월이 지나간 듯하다. 제36회 스승의 날도 그런 느낌이다.사뭇 달라진 스승의 날 풍경을 보면 지난날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학생회장, 반장·부반장이 달아 주던 카네이션, 제자들의 노랫소리와 장난기 어린 행동들, 쑥스러워하는 선생님의 모습들….이런 스승의 날 모습은 이제 옛일이 돼 버린 듯하다. 올 스승의 날에는 학생들이 선생님께 천 원짜리 카네이션 하나 드릴 수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선생님과 제자 간의 아름다운 관계마저 잃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안타깝다. 단순 지식전수자 역할은 이제 끝요즘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화두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 빅데이터로 대변되는 이 시대에 교사라는 직업이 과연 계속 존재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희망적 분석이 교차하고 있다.시대가 변해감에 따라 교사의 역할도 달라져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교직이 미래에 살아남는 직업이 되려면 교사의 역할이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지식, 기술을 가르치는 단순 지식 전수자로서의 역할은 인공지능이나 로봇 등이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학생들의 학습 의욕과 학습
2017-05-19 13:44
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교원의 지방직화 논의가 흘러나오고 있다. 교육부 권한 축소와 초중등 교육의 시도교육청 이관 차원에서 거론되는 듯한데 심히 우려되고 걱정스럽다.안타깝게도 역대 정권은 단기적인 성과와 치적을 위해 교육을 정치적 실험대상으로 삼아 왔다 그러다보니 교육정책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변화되고 그 결과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 교원들에게 전가돼 많은 혼란과 고통을 안겨 줬다. 이제 어떤 정부와 정권도 교육을 정권 유지와 단기적 성과를 위한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교원의 지방직화는 교육이 정치화된 상황에서 폐해만 초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교원 수급 불균형, 교육격차 우려먼저 교원 지방직화는 교원의 지위 하락과 신분 불안, 사기 저하를 초래할 것이다.교원들은 국가직 공무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있고 안정된 신분으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다. 따라서 교원이 지방직으로 격하된다면 신분에 대한 불안감은 커지고 사기 저하와 교육의 질 하락으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 특히 현재도 학부모, 학생들의 목소리가 높아져 교권이 추락하는 상황에서 지방직화는 이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교원의 지방직화는 지역 간 교원수급 불균형과 시도 간 교원보수, 근무조건의 차이 등…
2017-05-19 13:44
2017년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가 최근 마무리됐다. 이 대회는 1952년 공주사대부속초에서 처음 열린 이래 올해 제61회를 맞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권위를 갖는 연구대회다. 올해는 시·도 지역 대회에 1200여편의 연구보고서가 출품됐고, 이 중 18개 분과 231편이 중앙 심사에 올랐다. 본 대회에서는 예비심사, 본심사, 발표 심사, 최고상 심사, 현장 실사 등 엄정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1등급 35편, 2등급 69편, 3등급 103편 등 총 207편의 입상작과 대통령상·국무총리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수업 혁신, 학교변화의 출발점이번 대회에 출품된 연구보고서 중에는 전국 각 급 학교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며 실천한 교원들의 노력이 오롯이 밴 우수작이 많았다. 교수·학습과 교육활동에 관련된 기발한 아이디어, 매체 개발, 자료 구안, 교수 방법 개선 등 참신하고 창의적인 내용의 연구보고서가 많았다. 특히 각 분과별로 수업과 교육활동에 실제로 적용해 훌륭한 성과를 거양한 작품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일반 교육연구와 현장교육연구 간에는 차이점이 있다. 전자는 이론 중심의 교육 탐구가 중점인데 비해, 후자는 이론에 바탕을 두되 교육 현장의 실천을 통해 결론을 도출하고
2017-05-12 14:02
필자는 영어교사로 오랫동안 3학년 담임과 진학 지도를 하다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됐다. 그리고 서울시교육청 대학진학지도 지원단 활동과 대교협 대표 강사의 경험을 통해 지난해 3월부터 EBS 입시 파견교사로 활동하고 있다.지난해에는 지방에 있는 약 65개 고교를 방문해 입시 설명회를 진행했다. 비평준화 지역의 학교, 기숙사가 있는 학교, 지역에 있는 학교를 통합해 세운 농어촌 학교, 일반고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들이었다. 신청한 고교의 특성에 따라 매번 맞춤식 강의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입시 정보에 목말라 하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면서 감동을 받는 일이 많았다. 정보 부족한 지방 고교생에 큰 힘 또한 입시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지방에서는 EBS 인터넷 강의와 입시설명회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입시 걱정을 덜어 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일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 뿌듯했다. 특히 EBS 진학상담실, 자기소개서 상담실, 입시 핫라인, 입시 칼럼, 학부모를 위한 앱 ‘입시 맘’, 수능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안내할 때 보여준 학생·학부모의 따뜻한 반응은 힘든 지방 출장에 큰 힘이 됐다.또 작년 여름에는 1
2017-05-12 14:01
전국이 5월 9일 실시되는 19대 대통령 선거로 시끌벅적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공식적인 19대 대통령 선거일은 12월 20일이었다. 이렇게 일정이 당겨진 것은 대통령이 헌법을 위반한 사유로 지난 3월 10일 탄핵됐기 때문이다. 최고 권력자마저 법 위반으로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법에 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법 배울 필요성 못 느끼는 아이들법이란 사회 질서 유지를 위해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 만들어졌다. 그런데 요즘 가장 많이 접하는 뉴스는 법 위반 사례와 처리 과정에 관한 것이라 할만하다. 가정, 학교에서 법의 중요성과 준수 의무에 대해서 충분히 배웠을 텐데 왜 이렇게 법을 어기는 일이 빈번한지 교사로서 평소 학생 법교육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필자는 지난해 법교육 연구학교를 추진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전 법의식 설문조사를 실시해봤다. 29개 항목에 대해 5점 척도로 시행한 이 조사에서 학생들은 '법은 이해하기 어렵다'에는 높은 점수를 준 반면, '법이 평소 나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항목에는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이는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법의 의미와 성격을 이해하기 어려워하고, 자신의 삶과 법의 밀접성에 대
2017-04-28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