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상큼한 계절 5월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어느덧 40년 시간의 강물이 굽이쳐 흘러갔습니다만 선생님을 그리는 마음은 여전합니다. 선생님 슬하에서 문학 공부하던 어려운 시절을 회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픕니다. 전쟁의 폐허 위에 다시 살아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일어서던 그 시절. 홍제동 야산에는 나무 한 그루 그늘을 주지 못하던 자연환경…. 군데군데 방공호들이 검은 아가리를 열고 우리를 우울하게 하였지요. 그러나 해마다 봄이면 누구의 핏자국처럼 피어나는 참꽃을 따먹으며 허기를 달랬습니다. 참외 꽃처럼 영양실조에 노란 친구들의 얼굴…폭탄 껍데기 위에 앉아 진리를 적어가던 시린 손가락들…교복 대신 염색 군복을 입고 허기진 눈빛으로 이상을 꿈꾸던 남학생들…. 그러나 선생님! 야전잠바 차림으로 교단 위에 서신 선생님께서는 사자후 같은 열정으로 저의 문학의 텃밭을 다져 주셨습니다. 언제나 저희를 바른길 위에 세우시는 날카로운 눈빛은 회초리 이상의 질책이셨습니다. 참고문헌 한 권 없는 비참한 교육현실 속에서 손수 가리방으로 긁어 등사하신 한국 서정시 100편. 그 주옥같은 시를 암송시키셨습니다. 또 청록파 시인들의 시들을 낭랑한 육성으로 낭송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2001-05-14 00:00그 때는 잘 몰랐다. 그 분들이 앞으로 내 인생에 어떤 의미로 남을 지…. 중학교 1학년. 교실은 온통 낯설었다. 낯선 분위기, 선생님, 친구들. 3시만 넘으면 집에 올 수 있었지만 긴장했는지 참 피곤했다. 밥만 먹으면 정신없이 자고 눈 떠 보면 다시 학교 가는 시간이 반복됐다. 입학 후 서너 시간의 수업이 지났을까. 국어 선생님은 분명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희경, 다음부터 읽어볼까?" 처음엔 내 귀를 의심했다. 교복 자율화로 명찰이 있지도 안았고 당시 한 학급에는 70명의 친구들이 함께 공부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벌써 내 이름을 외우고 계셨다. 항상 아이들을 고운 눈매로 바라보신 선생님. 지금처럼 수행평가가 없던 시절이지만 우리는 국어 시간마다 설명문, 논설문, 시, 소설, 수필을 읽고 쓰고 말하며 너무나 즐거웠다. 언제나 숙제를 정성스럽게 평가해 주셨던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해마다 아이들이 바뀌어도 언제나 날 불러주시던 선생님이 존경스러워 난 꼭 국어 선생님이 되리라고 다짐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난 정서 불안정의 문제 소녀였다. 불만과 회의는 늘 선생님들을 향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찌는 듯한 한 여름의 고전문학 수업은 숨통을 죄기
2001-05-14 00:00"이 녀석아! 그럴 땐 얼른 바지를 이렇게 잡고 벗어야지…" 냄새는 둘째치고 미끄덩거리는 그 덩어리를 툭툭 터시고는 날 얼른 안고는 관사로 가셨다. "어이구! 눈이 큰 걸 보니 너 이 다음에 큰 일 하겠구나!" 하시며 바지를 벗기고 사타구니를 씻어주셨다. 그리고 선생님의 체육복을 내게 입히시고 우유를 따뜻하게 데워 한 잔 주셨다. 입학식 날. 서병우 선생님과의 인간적인 만남은 그렇게 시작됐다. 몸이 약해 `그것' 조절이 안 되던 내게 날씨마저 쌀쌀했던 그 날은 평생 잊지 못할 만큼 춥고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하지만 그 많은 엄마들, 그리고 선생님 중에서 내게 관심을 보이셨던 분은 오직 서병우 선생님 뿐이셨다. 담임도 아니셨고 그저 입학한 어린이들을 축하해 주시려고 운동장에 나오신 원로교사셨다. 그 날 이후, 5학년까지 난 `영원한 바보, 똥싸게'로 늘 냄새 때문에 한쪽 구석에 버려진 아이가 됐다. 하지만 6학년 늦은 봄, 서 선생님과의 두 번째 만남은 기적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태휘야! 넌 노력만 하면 선생님이 될 수 있는 공주사범병설학교에 갈 수 있는데…"하시며 나를 꼭 껴안으셨다. 그리고 선생님은 "우선 국어 책부터 좔좔 읽어야 하고 구구단도 외우고…태
2001-05-14 00:00한국교육신문 창간 40주년! 참으로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만감이 교차한다. 그만큼 한국교육신문은 나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 특히 1985년도는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1월 1일 신년특집에서 `정치와 교육'이란 주제로 이한빈 전 경제부총리와 특별대담을 가진 일이 있었다. 그때 사회는 김풍삼 편집국장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매우 귀중한 대담이었던 것 같다. 그 당시는 권위주의체제 하였으나 우리는 대담에서 문제의 핵심에 정면으로 도전했다고 기억되기 때문이다. 나는 분명히 이렇게 주장했었다. "오늘날 우리 교사들 책상 위에는 수화기만 있다. 송화기가 없다. 송화기는 정치권력자의 책상에만 있다. 그러므로 교사들은 이러한 일방 통행적인 명령 하달식의 구조에서 탈피해 쌍방 통행적인 의사소통의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교사들은 정정당당하게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적극적 교사로 바뀌어야 한다." 이것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나의 진심이며 유사한 주장을 십여 차례에 걸쳐 새한신문(현 한국교육신문의 전신)과 일간지에 피력한 일이 있다. 바로 그러한 나의 주장들, 즉 교육의 정치로부터의 독립, 교원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 교단의 민주화
2001-05-14 00:00한국교총과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5월 4일 교육인적자원부 회의실에서 한국교총이 요구한 46개항 64개 세부 교섭과제를 놓고 2001년 상반기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이번 교섭은 그 어느 때보다 교육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학교교육 정상화에 강한 의욕을 보여온 한완상 교육부총리와 이군현 교총회장 간에 취임 이후 처음 갖는 협상테이블이라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번 교섭을 통해 교육위기를 해소하는 전환점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 특히 식어버린 교원의 열정과 사명감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교육여건이나 제도를 잘 갖추어도 교원의 의지와 노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교육의 질적 향상은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등돌린 교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우선 정부가 보다 솔직해져야 한다. 무리한 교원정년단축 등 교원을 개혁대상으로 삼은 정책의 잘못을 시인하고 교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진솔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교육부는 40만 교원들의 절실한 요구를 담은 교총의 교섭요구사항을 보다 진지하게 적극적으로 검토, 수용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더 이상 정책의 시행착오를 유발하지 않게 교육정책 실명제 도입을 교섭합의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2001-05-14 00:00제20회 스승의 날인 15일은 본지 창간 4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 61년 고고의 성을 울리면서 `새한신문'이란 제호를 달고 이 세상에 태어난 본지는 어느덧 40여 성상, `불혹'의 나이테를 그어왔다. 제호 2037호를 기록한 본지가 과연 원숙한 장년의 기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지는 독자 여러분들의 판단의 몫이지만, 어렵사리 40년의 연륜을 축적하면서 일선 교육가족들과 동거동락해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부심을 갖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40년 동안 본지는 창간 정신에서 밝혔던 것처럼 `모범적 교육국가의 완성과 교육자 여론의 국가정책에의 반영을 통한 민주주의 선양과 민족 주체역량 제고'에 힘써왔다. 항시 깨어있는 문제의식으로 일선 교육자의 편에 서서 교육국가의 완성과 민주적 국가발전에 한 주춧돌이 되고자 나름대로의 땀과 열정을 쏟아왔다. 특히 정부의 부당한 교육정책 추진과 판단의 착오가 있을 때, 본지는 만난을 무릅써가며 이의 시정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일선 교육계의 건강한 여론을 형성해 올바른 정책결정을 유도해 왔다고 자부한다. 본지는 지난 91년부터 주30만부 발행과 교원자택 우송시스템을 구축해 명실상부한 `한국의 교육신문'으로서의 향
2001-05-14 00:0064개 대학 1만118명 전국 64개 대학이 2002학년도 대입 1학기 수시모집에서 1만118명을 모집한다. 2002학년도 수능성적을 반영하지 않는 1학기 수시모집의 수도권 주요대학 면접·구술고사일이 6월9일과 15일에 집중돼 있어 수험생들의 복수지원기회는 다소 제한될 전망이다. 지난달 25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02학년도 대입 1학기 수시모집 요강에 따르면 올해 첫 도입되는 1학기 수시모집은 20일부터 6월20일까지 64개대학이 실시하며 전체 모집인원의 2.7%인 1만118명을 선발한다. 학교장, 교사 추천자 전형 2833명, 학생부성적 우수자 전형 1152명, 실업계고교 출신자 전형은 1135명 등 6679명을 특별전형을 통해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대부분 사흘간으로 △5월15∼17일 중앙대 △5월16∼18일 이화여대 △5월17∼19일 연세대 서강대(17∼18일 이틀간) 한양대 △5월18∼20일 성균관대 △5월21∼23일 고려대 동아대 서울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등이다. 그러나 면접·구술고사일은 △6월9일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국외대(학교장 추천 전형) 단국대 서울여대 경상대 숭실대 △6월15일 연세대 서강대 등으로 겹치는 대학이 많아
2001-05-07 00:00청소년보호 사이트 `세이프스쿨(www.safeschool.or.kr)'이 문을 열었다. 자녀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서울협의회가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청소년 보호에 관한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청소년들의 건전한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한 곳. 먼저 청소년의 성장과 생활에 해를 미치고 문제를 발생시키는 모든 청소년 유해환경을 신고하는 사이버패트롤 메뉴를 운영한다. 이 메뉴를 통해 청소년의 문제행동이나 청소년 비행에 관한 내용을 상담할 수도 있다. 청소년 보호를 중심으로 청소년과 관련된 기관, 단체 등 꼭 가볼 만한 사이트들을 모은 관련사이트나 청소년문제에 관해 많은 사람, 서로 다른 생각. 서로의 의견을 함께 나누며 정론을 도출해 나가는 토론방 등도 들러볼 만 하다. 관련법령 및 정책자료, 유해환경과 유해행위, 청소년의 생활과 의식, 상담&활동자료, 청소년 문제행동, 청소년비행 100문 100답 등의 자료를 제공하는 청소년 보호 라이브러리는 협의회의 그간 성과물을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홈페이지 개설 기념으로 청소년들의 다양한 개성을 스스로 표현하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개인 방송국 서비스 `Teen Station'도 운영한다. 자녀 안심하고 학교보내기 운동…
2001-05-07 00:00교육학술정보원 교원 정보화연수 체계화 방안 동호회 위주의 자율연수 확대 수업내용과 연계되는 내용 필요 2001년부터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 10개 교과수업에서 10% 이상 컴퓨터 활용을 권장하고 각 교과별 정보통신기술 활용 내용 개발 및 이를 교과서 편찬시 반영하도록 함에 따라 관련된 교원 정보화 연수의 수요가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원연수의 방법과 내용도 이제는 달라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최근 발간한 `교원 정보화연수 체계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원격 연수 등을 통한 연수 기회 확대와 직접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한 과정의 다양화 등을 제안했다. ◇새로운 연수과정 방법 필요=보고서는 우선 정보통신기술 활용 연수과정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이뤄져 온 컴퓨터 위주의 정보화 연수에서 교단 선진화 장비 등을 활용한 교수-학습방법, 업무 활용 방법 등 학교현장과 직접 연계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정보화연수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자율연수나 원격 연수 등의 활성화 등을 통한 연수기회 확대를 우선시할 것을 주문했다. 한정된 기간 동안 한정된 기관에서 정보화 연수가 이뤄지고 있어 많은 교원들의 연
2001-05-07 00:00서울시교육청에서 시험관련 사고가 또 터졌지만 평온하기 이를데 없다. 종목도 다양해 이번엔 검정고시 부정이다. 99년 기간제교사 시험 채점오류, 지난해 사무관시험 중복정답에 이은 이번 사고는 시교육청이 각종 시험의 출제·채점·관리를 담당할 기본적인 능력이 있는지조차 의심을 갖게 한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20일 검찰이 검정고시 수험생들로부터 돈을 받고 이들을 부정 입학시킨 혐의로 동부교육청 기획감사담당 최모씨(6급·46)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고서야 사건을 알았다. 부랴부랴 모인 간부들은 '수사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한가한 결론을 내리고 현재는 마냥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본청 초등교육과에서 학사담당 업무를 하던 지난해 8월 고입 및 대입 검정고시 수험생 2명으로부터 각각 300만원과 100만원을 받고 백지 컴퓨터 답안지에 정답을 채워 넣어 합격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5일 실시된 고입 검정고시에서도 같은 부정이 있었는지 확인중이다.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사건에 대해 별다른 대책을 내놓기 어렵다지만, 문제는 시교육청이 이같은 사건의 원인규명도 미루고 최씨의 '단독범행' 여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데 있다. 그 흔한
2001-05-0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