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는 자유인의 삶을 말한다’는 40년 동안 교육 현장을 지켜온 국어학자 서재철 전 강원교총 회장이 불교 경전을 통해 자유의 본질을 탐구한 인문 에세이다. 저자는 부처를 신화적 성인이 아닌, 실존적 질문에 치열하게 응답했던 사유자로 그려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자유는 세상을 등지는 초연함이 아니라 삶의 한가운데서 관계를 맺고 살아가되 집착하지 않는 용기다. 비움과 공의 지혜를 포기가 아닌 더 넓은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인식의 혁신으로 풀어내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특히 국어학자로서의 시선을 더해 언어와 실재의 간극을 짚어내며,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마음의 공간이 열린다고 강조한다.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소유 중심적 사고를 통과해 부처의 가르침을 일상의 문장으로 끌어온 점이 특징이다. 21세기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소유가 아닌 존재에 대한 성찰이 자유로 가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한다. 저자는 홍콩한국국제학교 교장을 역임하는 등 평생 교육에 헌신해 왔다. 이번 저술은 보살의 길을 사회적 책임과 소명으로 연결해 교육자와 생활인이 지녀야 할 태도를 함께 고민하게 한다. 독자들은 책을 통해 과거의 문장이 자신의 일상
제26대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이하 사총협) 회장에 전민현(사진) 인제대 총장이 취임했다. 사총협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임시총회 및 이·취임식을 열고 전 총장이 신임 회장으로서 사립대학의 위기 극복과 구조적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전 회장은 취임사에서 향후 10년을 대학의 생존을 결정할 '골든타임'으로 규정하며 3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사립대 학생들도 국공립대 학생들과 차별 없는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공정한 평가와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함께 대학 자체적인 재정 운영의 투명성과 건전성 제고를 위한 자정 노력도 병행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재정 기반 마련을 위한 입법 활동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전 회장은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을 통해 공교육비를 OECD 평균 수준으로 확대하고, 고등·평생교육지원특별회계의 일몰 조항 폐지를 위해 국회 및 정부와 긴밀히 소통할 계획이다. 특히 유학생들이 지역에 정주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산업계가 참여하는 ‘원팀 협력체계’ 구축을 제안했다. 전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현장형 회장’으로서 사립대학이 인공지능 전환 시대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
경인교대가 국내외 유망 에듀테크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미래 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디지털 교육 혁신에 속도를 낸다. 경인교대는 지난달 27일 주식회사 오늘배움, 테바소프트 등 국내외 에듀테크 기업 5개사와 교원 전문성 강화 및 에듀테크 기반 교육 혁신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는 국내 기업뿐 아니라 미국의 스노클(Snorkl)과 퀴지지(Quizizz), 헝가리의 레드멘타(Redmenta) 등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각 기관은 AI 기술을 활용한 교원 연수 프로그램 운영, 에듀테크 도구 기반의 교육 콘텐츠 공동 개발, 예비 및 현직 교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위해 다각도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주식회사 오늘배움과는 글로벌 교육 트렌드를 반영한 교원 역량 강화 모델을 구축하고 실무 중심의 플랫폼 활용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테바소프트와는 AI 기반 마음일기 서비스를 활용해 학생들의 사회정서학습(SEL) 지원 교수법을 공동 개발한다. 이는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학교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정서·심리 지원 모델을 확산한다는 방침의 일환이다
생각을 멈춘 아이들 “선생님, 뭐라고 써야 하는지 답 보여주시면 안 돼요?” 수업 중 학생이 던진 이 한마디는 교사로서 큰 충격이었다. 40분 동안 질문을 중심으로 수업을 이끌었음에도 학생들은 끝내 ‘정답’만을 요구했다. 이는 단지 한 학생만의 반응이 아니었다. 모두가 간절한 눈빛으로 ‘생각’이 아닌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학생들이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현상은 우리 교실 전반의 현실이다. 최근 옥스퍼드 사전이 선정한 올해의 단어 ‘Brain rot(뇌 썩음)’은 사고력 저하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학생들은 숏츠와 밈을 무비판적으로 소비하며, 깊이 있는 사고 대신 단편적인 자극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특정 교실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 교육이 직면한 보편적인 현실이며, 오늘날 교실에서 ‘생각의 부재’는 심각한 교육적 경고로 작용하고 있다. ‘Chat GPT는 실수할 수 있습니다’ _ ‘선택하는 인간’이 필요한 시대 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일부는 인간의 사고를 AI가 대체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여전히 AI가 대신할 수 없는 유일한 영역이 존재한다. 바로 문제상황에서의 ‘선택’과 그에 따른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업성취도와 함께 청소년 자살률 1위라는 극과 극의 교육 현실을 맞닥뜨리고 있는 대한민국. 최근 우리 교육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대두된 것이 ‘사회정서역량’이다. 사회정서역량은 결국 나와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역량이다. 하지만 감정은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어려운 것 역시 현실이다. 사회정서역량 증진의 열쇠, 뇌 사회정서역량 증진의 열쇠는 ‘뇌’이다. 그리고 지덕체(智德體)가 아닌 체덕지(體德智), 신체에 기반한 정서 조절 증진을 위한 체험적 훈련이 핵심이다. 21세기 인류 과학이 제시하는 마음과 행동 변화의 열쇠는 뇌이며, 모든 정보는 뇌의 활동을 통해 처리된다. 결국 뇌 속에 담긴 정보가 그 사람의 행동과 사고를 결정짓는 열쇠가 되며, 좋은 뇌 상태를 만드는 훈련과 습관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뇌’는 그동안 의학 영역에서만 다루던 주제였지만, 인류 과학의 정점이라 불리는 뇌과학 연구가 20세기 말 들어 급부상했고, 21세기에는 뇌융합적 흐름이 의학·공학·심리학·인지과학·교육학 등 모든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은 1998년 제1차 「뇌연구촉진법」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다 보면 분명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거야.” 우리는 이 말을 참 자주 듣고, 또 자주 건넨다. 아직 가능성이 남아 있으니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과 위로의 메시지가 담겨있다. BTS가 노래하는 ‘피·땀·눈물’처럼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다면 세상은 결국 그에 걸맞은 보상을 줄 것이라고 우리는 믿는다. 뿌린 대로 거두고, 내가 노력한 만큼 대가를 받는 것이 가장 ‘공정한 질서’라고 여겨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죽을 만큼 애썼는데도 결과가 따라주지 않을 때도 있다. “다른 사람들은 다 되는데 왜 나만 안 될까?”라는 질문 앞에서 ‘내가 최선을 다한 게 맞나?’, ‘어딘가 부족했나?’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정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 걸까? 세상은 과연 공정한 걸까? 세상은 공정해야 한다는 믿음 _ 공정 세계 신념 사필귀정·인과응보·권선징악·종과득과(種瓜得瓜)….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지금 당장의 충동과 욕구를 억제하고 규칙을 지키며 성실하게 살면, 훗날 반드시 보상받는다고 배워왔다.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일이,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일이 돌아가야 마음이 편해진다. 심리학자 멜빈
한때 많은 학생의 꿈이 연예인이나 유튜버였다면, 이제는 ‘건물주’나 ‘돈 많은 백수’라고 당당히 말하는 시대가 되었다. 심지어 최근에는 ‘꿈이 없어요’라며 무기력함을 고백하는 학생들을 더 자주 마주하곤 한다. 다양한 삶의 모델을 보여주고, 학생 스스로 꿈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교사의 책임이자 학교도서관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분야나 학과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긍정적인 사고와 성취동기, 회복탄력성 같은 내면의 역량을 다지는 것이 진로 탐색의 본질임을 새삼 실감한다. 독서는 학습의 기초체력을 기르는 도구이자 그 자체로 완성도 높은 진로교육활동이다. 이러한 교육적 가치에 깊이 공감한 진로진학교사와 협력하여,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도서관 활용수업을 계획하게 되었다. 책 속에서 꿈을 발견하고 자신의 꿈에 날개를 달아 옹골지게 자기 빛깔로 비상하는 학생들을 만난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수업 소개 2022 개정 교육과정 진로와 직업 영역은 ‘진로와 나의 이해’, ‘직업세계와 진로탐색’, ‘진로설계와 실천’의 총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진로와 나의 이해’ 영역은 관심 분야 직업인의 삶의 모습과 진로 경로에서 드러나는 진로 특성에 비추어 학생의
현장 교사들에게 던져진 과제 지난 1월 교육부가 ‘모든 학교에서의 사회정서교육 확대를 위한 맞춤형 현장 지원 강화’를 발표했다. 사회정서교육의 효과를 인정하여, 이를 학교교육과정 전반으로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지난 1년은 교육 당국이 사회정서교육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고군분투한 한 해였다. 사회정서교육 교사연구회와 중점학급 운영은 교육부의 지난한 노력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회정서교육이란 무엇이고, 이를 수업에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은 현장에 여전히 남아있다. 교과수업·창의적체험활동·생활지도 전반에 걸쳐 사회정서교육을 실천하라는 지침과 달리 현장의 교사들은 당장 매일의 수업과 업무를 소화하기에도 하루가 벅차다. 정책 입안자는 지침이 가져올 변화를, 현장은 지침이 불러올 현실적 부담을 먼저 고민하기 마련이다. 사회정서교육의 활성화는 이 둘의 괴리를 좁혀나갈 때 비로소 가능해질 것이다. 이 괴리가 좁혀지기를 희망하며, 사회정서교육 수업 구현을 위해 필요한 몇 가지 실천적 단서를 제시하고자 한다. 사회정서교육 수업 구현의 세 가지 키워드 ● 첫 번째 키워드 _ 기술의 체화 사회정서교육의 첫 번째 키워드는 기술의 체화(體化)이다. 사회정
프롤로그 멕시코시티 여행을 준비하며 가장 먼저 떠오른 이미지는 영화 코코(Coco)였다. 화려한 색감 속에서 ‘죽음’마저 삶의 일부로 품어 안는 멕시코의 ‘죽은 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영화는, 죽음을 슬픔이 아닌 기억과 축제로 이어가는 문화를 인상 깊게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를 지닌 멕시코는 과연 어떤 나라일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졌다. 또 다른 큰 이유는 한국에서도 이미 일상적인 음식이 된 타코였다. 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타코의 맛이 과연 ‘본연의 맛’일까 하는 질문이 늘 마음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멕시코시티의 길거리에서 ‘진짜 타코’의 맛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다. 여기에 개인적인 역사적 호기심도 더해졌다.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여러 차례 마주했던 과달루페 성모상은 늘 인상적인 존재였다. 스페인 식민지 확산과 함께 북미 대륙으로 전파된 이 성모상의 기원지이자 기적의 장소를 직접 마주하고 싶다는 바람이 여행 동기가 되었다. 무엇보다 이 여행을 하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는 세계사 서술 속에서 자주 ‘공백’처럼 다뤄지는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문명이었다. 멕시코시티 근교에 위치한 테오티우아칸은 우리가 잊고 지내
실제로 해본 것만 남는다는 생각으로! 중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중학교 1학년과 2학년 수업을 위주로 하였고, 3학년 수업을 할 경험은 많지 않았다. 올해 3학년 수업을 하면서 각 성취기준에 도달하기 위해서 어떻게 수업을 구상해야 할까에 대해 고민하였다. 각종 교과서를 살펴보니, 거의 모든 교과서에 ‘삼각비’ 단원에서 건물 높이를 측정하는 프로젝트가 있었다. 선생님이라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활동을 해보는 데는 어느 정도의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계획한 대로 수업이 진행될까 하는 부분부터 나도 경험해 보지 않은 수업내용이기에 준비해야 할 부분도 많았다. 이러한 과정들을 생략하고 교과서대로만 진행을 한다면 몸은 편할 수 있지만, 학생들에게 ‘삼각비’ 단원에서 배움이 일어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에 이 수업을 계획하였다. ‘삼각비’ 단원의 수업 흐름 ‘삼각비’ 단원은 고등학교 때 배우는 ‘삼각함수’ 단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 학생들이 깊이 있게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낯선 용어와 기호로 인해서 ‘삼각비’에 대한 진입장벽이 높다. ‘삼각비’의 유용성을 느낄 수 있도록, 첫 시간에는 중학교 2학년 때 학습한 닮음 개념을 활용해서 ‘각도기’와 ‘자’로 높이를 측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