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상임대표 안양옥)이 교총회관에서 창립 2주년 기념식 및 세미나를 개최한 지난 7월 24일은 공교롭게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00일째 되는 날이었다. 희생자를 애도하는 시간을 가지며 엄숙한 분위기로 치러진 기념식에서 안양옥 상임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물질적 가치를 중시하고 정신적 가치를 가벼이 여긴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며 “인성이 진정한 실력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전했다. 기념식장에 모인 참석자들은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인실련 단체의 다짐’을 함께 낭독하며 인성교육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실천의지를 되새겼다. 이어진 세미나의 핵심은 풍부한 인문학적 소양과 문화를 토대로 한 ‘한국적’ 인성 정립의 방안 모색이었다. ‘인성과 문화의 공공성’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정원섭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인간은 이성적 존재이므로 학생들이 스스로 목적에 대해 성찰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하며,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은 사회적 협력을 통해 공공의 과제에 참여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협력의 문화, 즉 문화의 공공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동현 한국기초교양연구원 원장은 ‘인성교육, 인문
조희연 서울교육감 취임 후 가장 ‘핫’한 일을 꼽으라면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서울에 있는 25개 자사고 중 14개가 올해 5년째를 맞아 평가를 받고, 평가 결과가 미흡한 자사고는 퇴출당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조 교육감이 취임하기 전 이미 자사고에 대한 평가(1차 평가)가 거의 끝났다는 것이었다. 조 교육감이 “자사고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해야 한다”면서 예정에도 없던 평가(2차 평가)를 추진하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자사고들의 반발은 당연한 일이었다. 조 교육감이 후보 시절 “자사고가 일반고를 황폐화하고 있다”면서 자사고를 폐지할 뜻을 이미 밝힌 터라 이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조 교육감이 “올해 일반고로 전환 신청을 하는 자사고에는 5년에 걸쳐 학교당 10억~14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당근책은 먹혀들지 않았다. 정책의 정당성을 제대로 확보하기도 전에 꺼낸 설익은 당근을 덥석 무는 자사고는 없었다. 결국 전국자사고교장연합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 교육감을 비롯한 진보 교육감은 자사고 말살 정책을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에 이르렀다. 자사고 학부모들이 “우리 애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며 거리로
또 교육과정이 개정되고 있다. 이번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이라는 이름으로 개정작업이 추진 중이다. 개정을 지켜보면서 무언가 시원한 느낌은 없다. 개정 방향이 그리 잘못되지도 않았고, 내용도 그리 나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데 무언가 개운치 않다. 문·이과 통합형 개정의 배경과 필요성은 이해할 수 있다. 과목의 내용과 학습량을 감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데 이 개운하지 않은 기분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새로운 일에 착수할 때에는 미래에 대한 비전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비전을 제시하기에 앞서 철저한 자기반성과 주변 환경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을 개정하기 위해서는 ‘이전 교육과정이 얼마나 정착되어 가고 있는지’, ‘이전 교육과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등 이전 교육과정에 대한 반성이 충분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 후 개정 교육과정이 ‘학생에게 어려움을 주지는 않는가’, ‘학교가 받을 충격은 생각해 보았는가’, ‘선생님에 대한 배려는 있었는가’ 더 고민해야 한다. 교육의 주체를 배제한 채 여론몰이를 통해 몰아세우지는 않았는지, 소수의 사람에 의해 개정작업이 추진되지는 않는지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개정
우리 교육은 사회가 요구하는 형태의 인재를 만들기 위해 변화해왔다. ‘이해찬 1세대’라 불리는 83년생들은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교육부의 약속과 함께 공부 대신 특기를 찾아 자신의 능력을 개발하였지만, 이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 시기의 사회에선 전문화된 인력들의 협업연구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교육에선 효율적인 전문가를 양성하고 학생들의 학습량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필요한 과목만 선택하여 공부할 수 있도록 선택과목이 생겨나게 되었다. 이에 따라 대학교에선 한 두 과목만 평가에 반영하는 입시전형이 등장하게 되었고, 이처럼 몇 개의 선택과목만 대학입시에 반영되는 시스템은 현재와 같은 교실 붕괴의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최근엔 인문학적 상상력, 사회 현상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과 과학기술 창조능력을 두루 갖춘 미래 인재육성의 기반 구축을 위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좋은 의도로 보면 융합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지만, 내막을 살펴보면 교실수업의 붕괴에 따른 처방이 현장에서 필요로 했기 때문일 것이다. 도구과목의 점수비율이 높고 그 중 일부만 선택하여 대학 입시에 반영하며, 사
일지 #1 2014년 4월 ○○일 ○요일 우리 반 철수가 의외로 반 아이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쓰인다. 철수와 1학년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는 학급 회장을 불러서 이야기를 해 보니 그렇지 않아도 철수가 요즘 거칠어 보이는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어 학급 회장도 걱정을 하던 중이라고 했다. 그런 데다 철수가 반 아이들에게 괜히 시비를 걸어 싸움이 나게 되면,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철수를 문제아라고 하니까 그 말을 들은 철수가 더욱 더 아이들과 멀어지고 제멋대로 행동한다고 한다. 오늘도 아이들과 사소한 일로 다투다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던지고는 교실에서 나가 버렸다고 한다. 행동이 좋지 않은 친구들과 몰려다니며 그 아이들의 행동을 따라 해서 철수의 행동이 더 거칠어진 걸까? 1학년 때 담임 선생님 말로는 가정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고 부모님이 철수에게 신경을 쓰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행실이 바른 아이였다고 하던데, 철수가 왜 점점 변하는 걸까? 아무래도 중간고사 이후에 진행하려고 했던 개별 상담을 당장 시작해야겠다. 그런데 철수를 어떻게 상담하면 좋을까? 일지 #2 2014년 5월 ○○일 ○요일 중간고사 성적이 나
최근 사회과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개념 중에 거래비용이라는 개념이 있다. 통상적으로 거래비용이란 시장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거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일컫는다.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재화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생산비용에만 초점을 맞추었지만,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재화의 생산 외에 교환 당사자를 찾아 거래가 이루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때 발생하는 모든 비용이 바로 거래비용이다. 여기에는 생산자나 소비자가 적당한 거래 당사자를 찾는 데 소요되는 비용, 사고 싶은 적당한 물건을 찾는 데 들어가는 비용, 거래 당사자들이 협상을 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 계약 체결 후 이를 어기지 못하도록 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우리가 거래비용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거래비용이 높은 나라는 경제발전에 성공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사회적 자본이라는 개념도 부쩍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사회적 자본이란 신뢰를 의미하는 것이고 이러한 신뢰는 궁극적으로 한 사회가 지불해야 하는 거래비용을 낮춰주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이렇듯 한 나라의 발전에 있어서 거래비용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거래비용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
△경영호 이전추진단장 △조용웅 임용시험운영팀장
현장체험학습 메뉴얼 잘 숙지, 아이들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5월에 실시 예정이었던 본교 2학년 제주도 체험학습이 잠정 보류되었다. 그리고 6월 체험학습 재실시 허용에 따른 도교육청 공문에 의거 학부모 희망조사를 실시한 결과(70.3%), 학부모 80% 이상의 동의가 나오지 않아 결국 수학여행이 무산되었다. 이 결과에 실망한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도 '신종플루'로 수학여행을 다녀오지 못했다며 많은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따라서 학교차원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힐링여행' 형태의 학급별 체험학습(1박 2일)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학부모 동의 80% 이상을 얻어 개학과 동시에 체험학습을 실시(8.28~8.29) 하였다. 그런데 여전히 안전불감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탓일까? 일부 학부모는 체험학습 보내는 것을 꺼려했다. 체험학습 실시에 앞서, 각 학급의 담임선생님은 좀 더 강화된 현장체험학습 매뉴얼에 의거 안전한 체험학습을 위하여 방학을 이용하여 사전답사를 다녀오는 등 분주한 일정을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철저한 안전교육을 실시하였다. 세월호 사건 100일이 넘은 지금까지 세월호 특별
9월은 1년에 두 번 있는 교원 인사의 달이다. 부푼 가슴을 안고 새 학교 교장으로 취임하는 분께 축하의 말을 드린다. 새로 취임하는 교장은 교직원들에게 기대와 설렘, 그리고 두려움과 실망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학교장으로 임용되시는 분도 새 학교의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 분위기 등에 관심을 기울인다. 발령받기 좋은 학교란 어떤 학교일가? 내 경험으로 불만 직원이 많은 학교, 민원이 많은 학교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하면 이런 학교는 대부분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다시 말하면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지 못해 일어나는 일이다. 이런 학교에서 조금만 정서적 교감 장치를 만들면 힘들지 않고 교장으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민원이 없는 학교, 교직원 만족도가 높은 학교는 아무리 애써도 전임교장과 비교를 받게 된다. 그리고 전임교장의 그림자를 지우는 것은 만족도를 더욱 떨어뜨리는 일이 될 수 있다. 누구나 좋은 교장이 되고 싶다. 하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의 마음에 남는 교장으로 되기 위해서는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리더십이 있어야 한다. 리더십은 공부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음 그릇이다. 새 학교에 들어가면 먼저 바꾸기를 아
요즘 사회에 일어나는 일을 보면서 가정이, 그리고 자식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자식이 귀한 것이야 누구나가 다 마찬가지이겠다만은 우리 사회에서는 자식을 너무 귀하게 싸고도는 사람들에게 사자의 새끼 양육법에 관함 얘기를 비유해서 말하는 경우가 많다. 서구 사람들은 이럴 경우 스파르타식 교육을 말하는 경우가 많으며 일본 사람들은 자기의 자식들에게 세상이 어떤 것인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여행을 시켜준다고 한다. 세상살이는 명상이나 책을 통해서 얻은 지식만 가지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고 자신이 스스로 겪은 경험이 가장 좋은 길잡이요 스승이 된다. 헤겔의 말에 의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교육은 경험인데 다만 그 값이 너무 비싼 것이 흠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 포크너는 본시 현재의 미시시피 주립대학이 있는 옥스퍼드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주립대학의 재단에서 사업 담당자로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집안은 대체로 유족한 편이었고 더구나 대대로 명문이어서 포크너는 어렸을 적부터 고생 같은 것을 모르고 살 수가 있었다. 포크너는 학업이 우수하지도 못했으며 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중도에서 그만두고 할아버지가 경영하는 은행에서 잔심부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