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용 | 한양대 강사·문화평론가 무례한 애정으로 변화 이끈 클락 영화 는 영화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거칠고 과격한 어느 교사의 이야기이다. 미국 뉴저지 페터슨에 위치한 이스트 고교 교사인 '조 클락'은 학생은 물론 교사들 사이에 별명이 '미친 조'로 일컬어질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에 대한 광기에 대한 성급한 상상은 금물이다. 클락의 '미침'은 오직 학생들을 위한 교육에 방해가 되는 일체의 내·외적인 억압과 압력들과의 몸을 사리지 않는 저항으로 말미암은 것이기 때문이다. 언제나 자신의 안위보다 학생들의 유익을 먼저 생각한 클락은 결국 노조의 미움을 받아 초등학교로 좌천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후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다. 지나간 시간 속에 이스트 고교는 지역의 몰락과 더불어 쇠락의 길을 피할 수 없었고, 이제 학생들의 만연된 폭력과 마약거래, 무분별한 섹스로 황폐화된 학교는 교육 당국에 의해 폐쇄가 논의되는 지경에 이른다. 마침내 교육위원회는 최후의 수단으로 '미친 조' 클락을 교장으로 임명한다. 폐해로 변해버린 학교로 돌아온 클락의 처방은 그의 별명처럼 거의 미친 짓에 가까워 보인다. 가장 충격적인 것은 모든 학생들을
('푸리' 석약녘 풍경) 글·사진 | 박하선·사진작가, 여행칼럼니스트 행복이 넘치는 푸리행 열차 캘커타의 '하우라' 역을 빠져나간 열차는 덜거덕거리며 남쪽으로 달린다. 차창 밖으론 서서히 어둠이 깔리면서 혼돈의 세계를 잠재우고, 열어놓은 창틈으로 밀려드는 밤공기가 머리카락을 휘젓는다. 이 열차는 벵골 만의 해안가에 위치한 '푸리(Puri)'행 익스프레스다. 주변에 자리한 인도인들은 휴가를 떠나는지, 아니면 성지 순례를 가는지는 몰라도 서로를 부르면서 한껏 들떠 야단법석을 떤다. 무엇이 이들을 이토록 가슴 부풀게 하는 것일까? 그럴 만도 할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자들은 모두가 행복하다고 하잖는가. 그것이 단체로 왁자지껄하게 몰려다니는 싹쓸이 여행이든, 사장님의 지시를 받고 급히 떠나는 출장여행이든, 또 갈 곳을 모르는 아이의 무심한 여행도, 죄를 짓고 숨을 곳을 찾아다니는 도망 여행까지도. 그래서 몇 번에 걸친 인도여행에서 꼭 빠지고 말았던 '푸리'를 이번에야 찾아가는 이 몸을 포함한 열차안의 모두는 정말 행복한 것이다. 몇 군데의 역을 거치자 이제 하나 둘 잠자리 준비를 한다. 이 밤을 꼬박 새고 나면 푸른 안개에 둘러싸인 '푸리'에서 아침을 맞게 된다.
김연수 | 생태사진가 우리 새 이름 중에는 새소리와 겉모양의 특징을 잡아서 명명한 이름이 많다. 한반도에 서식하는 약 400여 종의 새 중에서 '말똥가리' 는 좀 특이한 이름이다. 말똥가리는 배 부분이 갈색이고, 여기에 넓고 누런 바탕이 따로 있는데, 그 모양이 말똥 같아 말똥가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보는 학자가 많다. 그러나 일부 학자 중에는 유달리 말똥말똥한 눈을 가져 그런 이름이 나왔다고 보는 이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호야생조류로 비교적 보기 힘든 겨울철새지만 번식지인 몽골초원에서는 말똥처럼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우리에게 도움 주는 쥐 사냥꾼 인적 하나 없는 3000여만 평의 광활한 농경지에 먼동이 트면 말똥가리의 아침사냥이 시작된다. 겨울철 천수만은 맹금류의 낙원이다. 먹이가 되는 들쥐, 작은 새들이 많아 자연스럽게 먹이사슬이 연결되기 때문이다. 수컷이 52㎝, 암컷이 56㎝ 정도 크기의 매목 수리과인 말똥가리는 봄, 여름에는 산지에서 번식을 하다가 겨울철에는 천수만 같은 평지에서 생활한다. 일정한 세력권을 가진 말똥가리는 인간에게 해로운 쥐들을 소탕하고 있다. 말똥가리는 30m 안팎거리에 있는 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세밀하게 관찰 할 정도로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