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 2학년 10반 교훈이 ‘37-1=0’입니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담임선생님은 우리반 학생이 37명인데 한 명이라도 없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는 뜻으로 단결을 강조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급이 하나 되기 위해 담임선생님이 얼마나 힘쓰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여름방학 때 울산교육연수원 분임실에서 초임선생님들과 교육현안에 관한 분임토의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15명의 초임선생님들의 진지한 발표가 있었는데 어느 선생님께서 '43명이 아닌 하나 되기'라는 주제로 발표하는 순간 내 가슴은 찡했습니다. 울산교육의 시책이 일선 학교 현장에서 실행되고 있음을 확인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초임선생님이지만 교육시책에 맞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이 너무 아름다웠고 감격스러웠습니다. 여러 선생님들의 의견을 들은 후 저는 이런 말을 해 준 기억이 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개성이 있기 때문에 같은 점도 있을 수 있고 다른 점도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다른 점을 극대화하면 갈등이 생겨 미워하게 되고 하나가 될 수 없지만 다른 점은 최소화하고 같은 점을 최대화하면 서로 사랑하게 되고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히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침에 일찍 출근하면 제 자리에 신문이 세 종류 놓여 있습니다. 간단하게 신문을 봅니다. 어떤 때는 남자가 남자다워야 한다면서 은근히 혼을 내는 칼럼도 접합니다. 이것저것 여러 글들을 읽으면서 마음을 끄는 내용이 나오면 생각에 젖습니다. 하루는 평범한 직장인의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하나는 출장 가는 즐거움, 휴가의 즐거움, 밥 먹는 즐거움이라는 글을 만납니다. 그래서 저 자신은 어떠한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도 한때 이 세 가지의 즐거움을 누린 경험이 있어 공감이 되었습니다. 교육청에 있을 때 서울을 오가면서 여유를 즐겼습니다. 어떤 때는 비행기를 타면서 음료수를 마시며 넓고 푸른 하늘을 쳐다보면서 감탄과 흥분을 하기도 하고, 어떤 때는 기차를 타면서 귀에 이어폰을 꽂아 여러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내려오기도 하며, 또 어떤 때는 버스를 타고 오면서 금강휴게소에서 짧은 시간이지만 가락국수를 먹으며 금강 물줄기를 바라보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또 교육청 시절에는 방학이 없어 여름휴가 3일 얻는 것이 고작이지만 3일간의 휴가 동안 가족과 함께 즐기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밥 먹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특히 국수를 좋아해 때마다 동료 장학사님과 함께 한 달 내
마이크 린더가 쓴 ‘골프가 주는 9가지 삶의 교훈’이란 책에는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골프 실력이란 것은 집중하기와 놓아두기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 하고 있는 동작에 초점을 맞추는 것과 동작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놓아두는 것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다.’ 저는 이 구절을 읽고 또 읽고 반복해서 읽고, 생각하고 했습니다. 오늘 새벽에도 이 구절을 생각했습니다. 아하, 교육이라는 것이 바로 조화(調和)로구나! 교육이란 골프와 같이 집중하기와 놓아주기의 조화, 이성과 감성의 조화, 강함과 부드러움의 조화, 말과 행동의 조화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가운데 한 학생의 문제가 발견되면 그 학생에 대한 집중적인 지도를 하게 됩니다. 원인이 무엇이며 그에 대한 지도대책을 세우고 꾸준히 지도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집중적인 지도만 계속된다면 그 학생은 피곤하게 되고 선생님의 지도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지도의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니 때가 되면 집중적인 지도 후에는 반드시 놓아주기를 시도하여 그 학생이 자율적인 행함이 있도록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후 다시 ‘집중하기, 놓아주기’의 반복으로
19일 새벽 4시가 기다려집니다. 우리와 프랑스와의 대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선수의 매서운 맛을 이번에는 보여주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선수들은 과거의 5:0, 3:2를 졌을 때는 잊어버리고 노쇠한 프랑스 선수를 혼을 내어 우리에게 기쁨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길거리응원도 기대가 됩니다. 2002년의 거리응원이 되살아나리라는 기대를 해 봅니다. 그 때의 거리응원은 물론 함께 거리질서도 되살아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 토고전과 경기가 끝나고 나서 기초질서는 실종되었다고 하니 이는 우리에게 승리의 기쁨 이면에 나타나는 슬픔입니다. 프랑스전을 계기로 기초질서가 되살났으면 합니다. 쓰레기 방치, 폭주족의 오트바이 질주, 교통대란 등 무질서의 말들이 더 이상 나오지 않기를 고대해 봅니다. 기초질서를 위한 홍보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음은 다행입니다. 인터넷 만화·유머 사이트 '풀빵닷컴'은 지난 13일 밤 한국-토고전 당시 버스에 올라타고 응원 후 쓰레기를 그대로 두고 가는 축구팬들의 모습을 비판한 패러디물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제하의 이 작품은 가수 정수라의 '아 대한민국' 가사를 이용해 역설적으로 응원문화를 비판하는 내용
우리학교는 울산산업도시의 상징인 공업탑이 세워져 있는 공업탑로타리 주변에 있습니다. 공업로타리는 교통의 중심지입니다. 다섯 갈래로 길이 나 있는데 하나는 석유화학단지로 가는 길, 하나는 전국에서 유명한 고래잡이의 고장 장생포로 가는 길, 하나는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이 있는 방어진으로 가는 길, 하나는 구도시인 중구로 가는 길, 하나는 고속도로로 가는 길입니다. 모든 시내버스는 물론 시외버스까지 대부분 공업탑을 경유합니다. 그러니 일찍부터 상권이 발달하여 식당도 많고 술집도 많습니다. 이런 곳에 위치한 울산여고는 1,500여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생활지도 특히 교문지도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 저녁 교문지도가 매년 전통적으로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부(현,생활지도부)는 고생하는 부라 하여 학년 초기에 학생부를 지원하는 선생님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니 자동적으로 기간제 선생님이 대부분 자리를 차지합니다. 지금도 세 분의 기간제 선생님과 새로 복직하신 선생님이 이 자리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자원하는 원로 선생님 두 분이 계십니다. 이분들이 학생부장과 힘을 합쳐 앞서 모범을 보이니 기간제 선생님은 물론 전 학생부 선생님들이 열심히 잘하고
95년 언양여상(현,미래정보고)에 있을 때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 중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한 분이 계십니다. 이 선생님의 첫인상은 매우 착잡한 편이었습니다. 처음 보면 호감도 가지 않고 끌리지도 않았습니다. 매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작은 몸매에 외모는 그저 그렇습니다. 이 선생님의 참모습을 2학기 되어서야 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늘 그랬듯이 외모에 비해 깔끔한 옷차림. 흐트러짐 없는 선비 같은 자세. 작으나 당찬 모습...등 머릿속에 그려져 있던 좋은 모습들이 하나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선생님은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이지만 불령(不佞)인 것처럼 비쳐졌습니다. 불령(不佞)이란 재주가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자기를 낮추어 일컫는 말이 아닙니까? 그분은 진짜 불령(不佞)입니다. 재주가 없는 것이 아니라 겸손한 자입니다. 재주가 넘치고 유머와 위트가 넘실거리며 재치가 뺨칩니다. 그러면서도 뽐내지 않으며 나타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히려 자기 존재마저 숨기려 합니다. 나타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학급관리는 아주 당차게 잘 하십니다. 그 해 교지내용 가운데 학급 소개란을 읽어보면 이 선생님의 일면
오늘은 TV는 물론 신문에서도 온통 월드컵 승리소식이었습니다. 학교 안에서도 시간마다 월드컵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하지만 월드컵을 통해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될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실종된 시민의식을 지적하는 기사가 있어 읽어보았더니 ‘한국팀의 첫 승리를 견인한 뜨거운 응원 열정은 2002년 그대로였지만 깔끔한 뒷정리로 세계를 감탄시켰던 4년 전 시민의식은 돌아오지 않아 월드컵 원정 첫 승의 감동에 흠집을 남겼다’고 하네요. ‘30여 만 명의 인파가 몰려 열렬한 응원전을 펼쳤던 서울시청 앞 광장과 광화문 거리에는 갈기갈기 찢겨진 신문지와 먹고 버린 음식용기, 그리고 맥주캔과 바람 빠진 응원 도구 등으로 온통 뒤덮였다.’는 기사를 보고 한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어느 네티즌의 글 중에 ‘가나전 할 때 남의 나라 국가 울리는데 북치고 장구치고 그러지를 않나.. 암튼....응원을 해도...생각 좀 하구 해라’고 하는 말도 가슴에 와 닿네요. 오늘 쉬는 시간에 예쁜 3학년 학생 셋이 찾아왔습니다. ‘교감 선생님, 어제 축구 보셨습니까? 그래’, 한 학생은 ‘저는 3:1로 이긴다고 내기 걸었는데 졌습니다.’ 또 한 학생은 ‘저는
우리학교에는 교수, 학습방법 개선을 위한 연구수업을 매월 실시해 교과협의회를 합니다. 그리고 비디오로 수업을 촬영해 학교에도 하나 보관하고 본인에게도 하나 줍니다. 학교 보관용은 다른 선생님이 필요하면 그것을 보고 수업에 참고하며 개인용은 수업하신 선생님이 이를 다시 보면서 자신의 수업을 반성하고 다음 수업에 참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오늘 2교시 2학년 10반에서 사회과 조 선생님께서 ‘부부간의 법률관계’의 소단원 ‘혼인’에 대한 수업을 하셨습니다. 교실에 가보니 사회과 관련 선생님들은 물론 국어, 영어, 생물, 지리 선생님도 수업에 참관하여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엿보였으며 역시 비디오로 수업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수업하시는 선생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골마루 뒷문에 서서 수업을 참관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조 선생님의 단정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러했지만 오늘은 더 단정해 보였습니다. 처녀 선생님답게 아름다움을 더해 주었습니다. 선생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다정하게 들려왔습니다. 칠판에는 학습목표가 요약 정리되었고 깔끔한 글씨로 판서가 되고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교사로서 갖춰야 할 기본 자질은 다 갖춘 것 같
여러 선생님, 어젯밤 편히 잘 주무셨습니까? 저는 승리의 기쁨 때문에 보통 때보다 훨씬 깊은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아침 뉴스를 들어보니 온통 월드컵 승리소식이더군요. 골 넣는 장면, 환호하는 장면, 응원하는 장면은 보고 또 봐도 지겹지 않더군요. 오늘 출근길은 우리나라가 승리하게 된 원인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출근하였습니다. 어제 경기를 지켜보면서 전반전에는 너무 답답했습니다. 선취골을 빼앗기고부터는 원망과 불평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뭐 했느냐? 감독은 왜 경험이 많은 안정환, 설기현, 박주영이를 넣지 않느냐고 불평했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는 기분이 나빠 이대로 가면 질 것이 뻔하다면서 그냥 자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고 할 수 없이 후반전을 기켜봤습니다. 안정환이 들어오고 나서부터는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줬고 가능성이 보이더군요. 이날의 승리주역이 박지성, 이천수, 안정환 선수였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지난 월드컵 때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다는 것과 유럽 프로에서 경기를 해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번 경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이번 승리의 원인은 아드보카트의 오랜 선수생활의 경험과 감독으로서의
오늘 아침 신문에 ‘골프 여왕의 귀환’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읽어보니 그 동안 길고 깊었던 슬럼프에 빠져 추락할 대로 추락한 박세리 선수가 다시 2년 만에 화려하게 부활하여 맥도널드챔피언십 우승을 했다는 소식이었는데 이는 저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지난 98년부터 박세리 선수 때문에 골프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그녀의 깨끗하고 단정한 옷차림이며, 철철 넘치는 건강미며, 그의 끈질긴 승부욕이며, 그의 뛰어난 영어회화실력이 저로 하여금 관심을 갖도록 만들었습니다.. 4년 전 마루한컵 2002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서 박세리 선수가 2승을 따내 한국의 간판스타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하여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을 때 약 한 달간 치통에 시달린 데다가 감기몸살까지 겹쳐 경기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경기에 몰입해 아픈 것도 잊은 채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식에 감탄한 적이 있었습니다. 골프를 칠 때마다 그녀의 외모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머리를 단정히 빗고 그 위에 모자를 쓴 것이며, 귀에 화려하지도 초라하지도 않은 수수한 귀고리며, 운동으로 단련된 체구와 구릿빛 피부, 넘치는 건강미는 나약할대로 나약한 저로서는
어제 점심시간에 텔레비전을 켜니 ‘진품명품’이 끝나는 시간이더군요. 거기에 출연한 분들이 마지막으로 월드컵 축구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한 마디씩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4강의 신화를 이룩합시다.’ ‘화이팅’, ‘필승’, ‘한국축구선수와 응원단 화이팅’, '최선을 다하여 후회 없는 시합이 되었으면’, ‘한국 선수들은 모두 진품명품입니다.’... 모두 이구동성으로 한국 축구선수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더군요. 그리고 그 다음 이어지는 12시 뉴스의 첫 방송도 우리선수들의 운동하는 모습과 현지교민들이 1,000여명이 모여 응원하며 지켜보는 모습을 전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며칠 전에는 국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세계에 흩어진 한국민들이 응원하는 모습도, 독일에서는 어느 학교에서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도 보도를 하더군요. 이는 분명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독일월드컵에 참가한 대표선수들은 그 동안 감독의 지도아래 실력을 쌓으며, 정신무장을 하며, 체력을 기르며, 전술을 가다듬으며, 각종 필승전략을 세워 일전을 기다리고 있음을 보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온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어느
어젯밤 독일월드컵이 독일과 코스타리카의 경기로 화려하게 시작됨을 보게 됩니다. 학생들도 들떠고 선생님들도 들떠고 온 국민이 들떱니다. 어제 저녁식사시간 운동장 트랙을 돌고 있는데 학생 몇몇이 저에게 월드컵을 즐길 수 있도록 시험기간을 한 주간 연기해줄 수 없느냐고 합니다. 그 정도로 학생들은 월드컵에 관심이 많습니다. 방송을 틀면 방송마다 월드컵이야기입니다. 부쩍 월드컵에 대한 보도가 많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갑니다. 국민이 하나가 되어갑니다. 정말 좋은 현상입니다. 그런데 어젯밤 인터넷 연속극을 보는데 뉴스속보하면서 자막이 나오는데 ‘심판을 속여라. 상대방을...’하는 내용을 보고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심판을 속여서라도 상대방을 거칠게 다뤄 화게 나게 만들어서라도 이겨야 한다는 내용인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정직을 제일로 삼고 살아오고 있는데 이렇게 순수한 한국인에게 무엇을 심어주려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수단, 방법 ‘속임=거짓’을 일삼아도 된다는 말입니까? 4년 전처럼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심판의 눈을 속여서라도 이겨야한다는 말입니까? 배우는 학생들에게 이웃나라의
어제 아침 출근하기 전 뉴스를 듣는 중에 반가운 뉴스가 하나 있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품질이 전 세계 대량생산 자동차 브랜드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는 뉴스였습니다. 울산에 살고 있는 제 주위에는 현대자동차 직원이 많은데다 현대자동차의 발전여부가 울산경제는 물론 한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에 와서 보도내용을 자세히 보니 이러했습니다. ‘현대차 품질 세계3위’, ‘美소비자 대상 조사’라는 제목인데 ‘현대자동차의 품질이 전 세계 대량생산 자동차 브랜드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다는 국제소비자기관의 조사결과가 나왔다. 현대차는 벤츠·BMW 등 고급차(프리미엄) 브랜드를 포함한 전체 자동차 중에서도 세계 3위에 올랐다. 도요타·혼다·포드·폴크스바겐 등 현대차와 같은 양산차종만 비교할 경우, 현대차의 품질수준은 1위이다. 현대차 이용훈 부사장은 “현대차의 획기적인 품질 상승은 현대자동차 회장이 강력하게 추진해 온 ‘품질경영’의 결실”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며칠 전에 현대자동차에 대해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미국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한 지도자는 ‘처음
어제 오후 7교시가 시작되어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1학년 한 교실에서 ‘선생님, 수업해요!’라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휴 어쩌나 싶었는데 그 때 선생님은 재치 있게 ‘이 소리가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하면서 순간을 잘 넘기고는 수업을 시작하더군요. 시계를 보니 수업 시작된 지 10분이 지났습니다.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선생님의 도입시간이 너무 길었으니 평생 듣지 못했던 ‘선생님, 수업해요!’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 것이고 아마 그 선생님도 그 순간은 가슴이 뜨끔했을 겁니다. 요즘 학생들은 너무 똑똑합니다. 선생님이 수업을 제대로 하나, 하지 않나 지켜봅니다. 그리고서는 집에 가서 부모에게 일일이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 이야기합니다. 며칠 전 이웃 아파트에 사는 아는 분의 학생이 이웃 고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는데 우연히 제 차를 타고 같이 가게 되었습니다. 자기 집 아파트 근처에 내려다 주고 왔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은 자기 집에 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이야기를 다 했습니다. ‘제 옆에 탄 여자는 알겠는데 운전하는 남자는 누군지 모르겠더라고 하면서 묻더랍니다. 그리고는 저의 집사람은 학생에게 다섯 번이나 말을 걸고 이
80년대 초 함안종고(현,함안고)에서 고3 담임을 하던 때입니다. 학생들의 분포도를 보면 학교 주변의 학생들은 거의 마산 쪽으로 가고 없고, 학교에서 이삼 십리 떨어져 있는 시골에 살고 있는 학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이들은 버스를 타든지 아니면 자전거를 주로 이용해 통학을 하였습니다. 그 중 형편이 나은 학생은 학교 주변에서 자취를 하는 정도였지요. 그 때도 저녁에 야간자율학습을 하였는데 사정이 있어 자율학습을 못하는 몇몇 학생을 빼놓고는 거의 다 참석하였습니다. 그런데 평소 자율학습에 참석치 않았던 학생 한 명이 졸업식 하는 날 식이 끝난 후 교무실에 찾아왔습니다. 졸업식 때 찾아왔으니 수고했다고 인사를 하려니 생각했는데 난데없이 나를 원망하는 말을 하였습니다. '선생님 왜 저를 억지로라도 야간자율학습을 시키지 안했어요? 그 때 강제로라도 공부를 시켰더라면 대학 갈 수 있었을 텐데...'라고요. 그 학생은 5-6km나 되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평소에 애도 착하고 열심히 하려는 흔적이 보여 그 학생에게 공부할 기회를 놓치면 안 되니까 힘들더라도 학교 가까이 자취를 하면서 함께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도록 타이르고 권했으나 아주 완강하게 거부하더군요. 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