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무실에 있을 때는 그렇게 더운 줄 몰랐었는데 밖에 나가니 날씨가 장난이 아니네요. 시계유리가 깨져 갈아 넣기 위해 잠시 나갔는데 가끔 들렸던 가까운 금은방은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버렸더군요. 할 수 없이 공업탑 주변을 잠시 돌았는데 이마에 땀이 줄줄 흐르네요. 세 군데나 금은방을 찾았지만 휴가를 갔는지 다 문을 닫아놓았더군요. 허탕만 하고 돌아왔습니만 마음은 어느 때보다 기뻤습니다. 왜냐하면 교문 진입로에 휴지, 과자봉지 등 각종 쓰레기가 흩어져 있어 땀을 뻘뻘 흘리면서 그걸 양손에 가득히 주워 휴지통에 버리고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그냥 모른 체하고 들어올 수도 있었습니다만 선한 양심이 외면하지 못하게 하더군요. 교무실에 들어오니 에어컨 바람이 어느 때보다 더 시원하게 느껴졌습니다. 거기에다 선풍기까지 틀어놓으니 이렇게 시원함을 느껴본 적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사소한 작은 일이지만 보람된 일을 했다는 자부심에 더 시원함을 느낀 것 같네요. 오늘 어느 책을 보니 ‘링컨의 리더십’이라는 책을 쓴 도널드 필립스는 미국 역사에 영향을 끼친 탁월한 지도자들을 연구했는데 그들은 모두 다 평생 학습자(Lifelong Learner)들이었고 빨리 배우는 사람(Fa
오늘 아침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각 회사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여름휴가를 갔는지 차가 많이 보이지 않고 출근하기가 편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휴가를 즐기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학교를 향하는 모습을 그려보니 감사한 마음이 생깁니다. 아침 일찍 출근하시는 한 젊은 여선생님께 휴가를 가지 않느냐고 물으니 보충수업 끝나고 가려고 한다고 하네요. 가장 더울 때는 수업을 하고 더위가 한풀 꺾이면 휴가를 간다고 하니 한편으로 미안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고맙기도 하고 아름다워 보입니다. 어제 ‘자녀들은 꿈과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자녀들은 꿈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나무와 같다.’ ‘자녀들은 마치 아무것도 쓰지 않은 하얀 종이와 같다. 거기에 무엇을 쓰느냐에 따라 그들의 인생이 결정된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학생들은 꿈과 사랑을 먹고 자라기에 꿈을 키워줘야 합니다. 그것도 좋은 꿈, 가치 있는 꿈, 진정한 꿈을 꿀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부모의 일이고 선생님의 일입니다. 하얀 백지에 어떤 설계를 하느냐에 따라 한 편의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지듯이 학생들에게 좋은 꿈을 가슴에 품고 그려나가야 가치 있는 인생을 살 수
어제는 이글거리는 불볕더위와 푹푹 찌는 열대야로 울산이 타들어가더군요. 뉴스에 의하면 어제 화학공단이 39℃이고 정자가 37℃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은 다행히 그렇게 많이 덥지는 않네요.낮에는 어찌될지 몰라도 말입니다. 찌는 듯한 삼복더위를 지혜롭게 잘 이겨내야 할 것 같습니다. 엊그제 저녁 ‘상호협력’이라는 글을 읽었는데 이 글에는 새끼 거북이들의 세상에 나오는 장면이 나오더군요. 바다거북은 산란기가 되면 모래사장으로 올라와 보통 500개 이상의 알을 낳고, 거북의 산란장은 백사장의 깊은 모래 웅덩이며, 거북은 웅덩이에 알을 낳고 모래로 알을 덮어 놓는데 알에서 부화한 새끼 거북이들이 육중한 모래를 뚫고 빠져나오는 모습은 실로 장엄하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맨 위쪽의 새끼들은 부지런히 머리 위의 모래를 걷어내고, 옆의 새끼들도 부지런히 머리 위의 모래를 걷어내며, 또한 옆의 새끼들은 끊임없이 벽을 허물고, 맨 아래 있는 새끼 거북은 무너진 모래를 밟아 바닥을 다져가면서 세상으로 나온다.’ 저는 새끼 거북이들이 세상맛을 보기 위해 그들의 철저한 역할분담과 상호협력을 보면서 이와 같은 철저한 역할분담과 상호협력이
엊그제 15년 동안 사용한 세탁기를 바꾸기 위해 어느 백화점에 들렀습니다. 백화점 점원인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세탁기의 제품마다 기능의 장단점을 상세하게 설명하더군요. 그래도 저의 아내가 하나하나 꼬치꼬치 더 물어보는데도 조금도 짜증내지 않고 밝은 표정으로 친절하게 설명을 하더군요. 역시 유명 회사라 그런지 몰라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최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탁기를 구입하고 나서 잠시 저의 아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가운데 울산에 있는 한 여고에 졸업한 것을 알게 되었고 저가 울산여고 교감이라는 사실을 그분도 알게 되었습니다. 일을 끝내고 나오면서 성실하게 고객을 대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정중하게 깍듯이 인사를 하니 그 아가씨는 그저 근성으로 인사를 하네요. 다시 뒤돌아보면서 ‘수고하세요’ 하니 그 때는 거의 90도 가까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더군요. 아마 저의 신분에도 불구하고 자기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것에 감동이 되었던지 그분의 인사를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나이가 많든 적든, 직위가 높든 낮든, 돈이 많든 적든 관계하지 않고 먼저 낮추는 자세가 상대방을 감동시키고 상대방의 행동을 바꿀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
선생님, 오늘 아침 기분이 상쾌하지 않습니까? 장마 뒤끝이라 그런지 덥지도 않고 하늘도 맑고, 공기도 맑고, 바람도 선선합니다. 이런 날이 계속 되었으면 하는 좋은 아침이네요. 오늘 출근도 평소와 같이 6시 반에 집에서 나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분리수거하는 날이라 10층에서 한 아줌마와 아들이 한 달 동안 모아둔 분리수거물을 두 사람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갖고 탔더군요. 1층에서 내릴 때 분리수거물을 일부 밖으로 내어주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지 않도록 눌러주고 했더니 아줌마는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하였습니다. 조그만 배려가 상대방과 자신을 기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이 좋은 날 아침에 조금 무거운 ‘전쟁 속의 교훈’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속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집에 살고 있는 강아지와 고양이는 늘 싸움만 했다. 강아지가 발을 들고 "멍멍"하는 것을 고양이는 공격으로 알고, 고양이가 앞발을 들고 "야옹"하는 것을 강아지는 적의 행동으로 안다. 둘은 그래서 서로 뒤엉켜 맹렬한 싸움을 벌이고 만다.’ 저는 이 이야기를 읽는 순간 몇 년 전 암으로 투병생활하는 아내와 치매로 고생하는 어머니를 간호할 길이 없
어제 많은 비가 그칠 줄 모르게 쏟아지더니 오늘 아침은 안개로 출근길 시야를 흐리게 하더군요. 안개 후 날씨가 화창하게 맑듯이 모처럼 비는 그치고 날씨가 좋네요. 아침에 ‘누가 더 성숙한가’에 대한 글을 읽었습니다. 내용은 이러합니다. ‘어느 날 저녁에 외출을 하고 돌아온 부부는 뒤늦게 잠자리에 들었고 방에 불을 끄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남편이 아무 생각 없이 여보! 불꺼야겠다.라고 했더니 아내는 맞아, 불을 꺼야겠네요하고는 누워있었다. 남편은 속으로요즘 좀 잘해줬더니 머리 위에 올라오려고 하는군. 뭔가 좀 강하게 대처해야겠어. 그래야 정신을 차리지라고 생각했고 반면 아내는여태까지 불 끄고 문단속하는 건 내가 다 했는데 한번쯤 자기가 꺼주면 안되나? 몸살끼가 있어서 힘든데 좀 꺼주지...라는 생각을 했다.’ 이럴 때 과연 누가 불을 꺼야 하나? 늦게 들어온 아내가? 스위치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 덜 피곤한 사람이? 아니다. 성숙한 사람이 꺼야 한다. 성숙한 사람이 바로 상대방의 입장을 더 많이 배려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 끝을
선생님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방학이라도 보충수업과 자율학습으로 인해 정상출근을 하시니 방학 느낌이 없으시죠. 저도 오늘 방학 첫날이지만 평소와 같이 아침 7시 출근을 했습니다. 한 학생이 다정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아름답네요. 교무실에 들어오니 한 선생님께서 역시 평소와 같이 출근을 했네요. 오늘이 꼭 신학기 시작하는 날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방학 중 연수를 비롯하여 보충수업을 할 수 없는 선생님을 대신하여 수업을 하시는 13명의 외부강사 선생님께서 오셔서 일일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게 되니까요. 첫 발령을 받으신 선생님께서 부푼 꿈을 안고 설레는 마음으로 첫날 일찍 출근하시는 것처럼 외부강사 선생님께서 7시 15분부터 속속 들어오네요. 8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니까 미리 오셔서 자리 확인, 시간표 확인, 교재준비 등을 하시는 것을 보게 됩니다. 기존의 우리 선생님들은 시간 맞춰 출근하는 여유를 보이고 있지만. 저는 오늘 아침 고흥식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란 책 속의 ‘행복’이란 글을 읽었습니다. 2페이지 되는 짧은 글이었지만 가슴에 와 닿네요. 서두에 ‘사람은 행복을 위해 살고 있다’ ‘당신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당신 안에 있다.’ ‘참
선생님, 오늘은 놀토이라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까? 저는 오늘 새벽 일찍 바깥바람을 쐬니 신선한 공기가 참 좋네요. 덥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게 오래도록 마시고 싶었습니다.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맛보는 기쁨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은 아침입니다. 우리 학교에는 매일 아침 7시쯤이면 키가 작은 중년의 아줌마가 우유배달을 위해 교무실에 들어오는데 지나가면서 얼마나 깍듯이 인사를 하는지 저는 정말 감동을 받습니다. 그래서 이 아줌마를 볼 때면 저가 오히려 먼저 우리 선생님을 맞이하는 것 이상으로 반갑게 ‘어서 오세요’하고 인사를 합니다. 아침을 여는 아줌마의 인사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제는 1학년 다니다 미국 가서 공부하고 돌아와 복학을 하려는 학생 한 명과 어머님이 저에게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먼저 학생이 나를 알아보고는 웃으며 인사하더니 뒤에 따라오는 어머니도 똑같이 웃으면서 인사하더군요. 그 딸과 그 어머니는 얼굴생김도, 환하게 웃는 모습도 복사판이었습니다. ‘어디서 공부했나?’ ‘미국에서 했습니다.’ ‘영어 잘 하겠네, 열심히 해라’하니까 학생도 그 어머니도 격려가 되었는지 만족하는 듯이 웃으며 ‘예’하는 것
오늘은 여름방학을 하는 날이라 마음이 가볍습니다. 비가 오지 않고 화창한 날씨면 금상첨화이겠는데 그렇지 못해도 어린애처럼 마냥 기분이 좋습니다. 방학을 해도 인문계 고등학교라 학생들이 평소와 같이 아침 8시부터 보충수업을 시작하니 크게 달라지는 게 없겠지만 그래도 밤늦게까지 야자도 하지 않고 수업이 없으면 집에 가서 그 동안 ‘해야 할 일’ 때문에 하지 못했던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을 테니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저는 오늘 아침 이번 한 학기 동안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구분해서 해야 할 일을 우선적으로 잘 했는지? 아니면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혼돈하면서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했는지? 아니면 해야 할 일은 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면서 엉뚱한 일에만 관심을 가졌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는 해야 할 일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건강에 비상이 걸린 저로서는 무엇보다 우선 시간을 내어 운동을 해야 하는데 아침 일찍 오고, 저녁 늦게 가고 하니 평소에 운동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남들처럼 해가 있을 때 퇴근해 산보도 하고 , 책도 읽고, 명상도 해야 하는데 현재의 위치에서 학교에서 해야 할 일 때문에 하고
오늘 새벽은 비가 제법 많이 내리더군요. 그 동안 소강상태에 있던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여 비가 많이 올 기세를 보이고 있군요. 그래도 선생님들은 평소와 같이 정상대로 일찍 출근하셔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되니 기분이 좋습니다. 다른 시도와 마찬가지로 울산에서도 오는 8월11일에 제4대 울산시교육위원 선거가 실시됩니다. 교육위원의 유급직 전환으로 인해 역대 선거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특히 올해 울산교육위원 선거는 제4대 교육위원회 구성은 물론 사전 선거법 위반으로 사실상 공석상태인 차기 교육감 선거의 전초전 성격이 강해 교육위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샅바싸움도 뜨거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래서 앞선 교육감 선거와 마찬가지로 과열 혼탁선거로 얼룩이 질까봐 걱정이 앞섭니다. 울산에는 4명의 교육위원을 뽑는 제1선거구(중구·북구·동구)의 경우 10여명이 출마 채비를 마쳤고, 3명을 뽑는 제2선거구(남구·울주군)에도 10여명 이상이 출마여부를 저울질 하며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고 이밖에도 8월1일 후보자 등록 전까지 학연·혈연·지연 등 각종 연줄을 동원, 세를 모으면서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분도 상당수에 달해 전체 출마 후
여름 아침의 우리학교는 평화롭고 여유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아침 7시 교문을 들어서니 비둘기 여섯 마리가 운동장 모퉁이에서 한가로이 모이를 쪼며 평안을 누리고 있네요. 운동장 트랙에는 주민 대여섯명이 아름다운 풍광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꿈꾸며 열심히 돌고 있었습니다. 교실 앞 화단에는 길쭉한 해바라기가 풍성한 꿈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풍성함의 모범을 보이며 환한 노란 미소를 보내고 있네요. 정말 사랑스런 학교입니다. 자랑스런 학교입니다.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갈수록 학교에 대한 애착이 갑니다. 30년의 교직생활 중 지금 가장 쾌적한 환경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건 아마 학교에 대한 사랑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져 봅니다. 전에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저는 우리학교에 부임할 때 선생님들에게 이런 말을 한 기억이 납니다. ‘교육은 사랑입니다. 나에게 주어진 학생들을 사랑하고, 나와 함께 생활하는 동료 선생님들을 사랑하고,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를 사랑한다면 교육의 발전은 물론 생활의 만족과 행복을 가져줄 것입니다.’라는 말입니다. 저는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교육은 사랑이구나’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찼습니다. 내가 진정 학생들
오늘도 장마가 약간 소강상태이긴 하지만 비를 조금씩 뿌리고 있네요. 선생님, 오랜 장마로 인해 혹시 마음이 가라앉아 있지는 않은지요? 그래도 방학이 다가오고 있으니 조금이나마 새 힘을 얻었으면 합니다. 내일이면 방학선언식을 합니다. 사실상 1학기 마지막에 접어듭니다. 방학을 앞두고 한 학기를 되돌아보면서 한 학기 동안 맡은 일에 열심을 내고 최선을 다했는지, 아니면 아예 ‘열중 쉬엇’ 하고 적당히 넘겼는지, 아니면 마음 내키면 열심히 했다가 아니면 미지근하게 보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봅니다. 선생님들은 어떻습니까? 어느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양심에 가책 없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는지, 아니면 아예 적당히 시간만 때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지는 않았는지, 아니면 열심히 했다가 적당히 했다가를 반복하지는 않았는지? 또 ‘이 일은 내 일이다’고 생각하며 스스로 자진해서 했는지, 아니면 억지로 시키니 마지못해 했는지, 아니면 아예 ‘이 일은 할 필요가 없다’ 하면서 손을 놓지는 않았는지? 또 학교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는지, 아니면 학교일에 장애가 되지 않았는지, 아니면 도움도 장애도 되지 않았는지? 또 한 학기 동안 학교생활을 하는 가운데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관
오늘 아침도 장맛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 내리고 있네요. 더울 때 덥더라도 장마가 빨리 끝났으면 합니다. 아침 7시가 채 되기 전에 교무실에 들어오니 두 분 선생님께서 와 계시네요. 한 분은 전에 소개했던 ‘리틀 등소평 강 선생님’께서 한 학생과 함께 상담을 하고 있네요. 또 한 선생님은 ‘리틀 간디 김선생님’이었습니다. 또 한 분은 아침마다 깍듯이 저에게 인사하며 감동을 주었던 중년의 우유배달 아줌마였습니다. 한 학기가 끝나도록 변함이 없습니다. 한결같음을 보게 됩니다. 아줌마야 먹고 살기 위해 몸부림친다고 하겠지만 선생님께서는 그렇게 일찍 오지 않으셔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도 오직 학생들을 위한 고귀한 사명감으로 뜨거운 열정을 쏟아붙는 것을 보면서 저에게 많은 가르침과 도전을 줍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번 한 학기 동안 우리학교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많이 변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달라지고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교육은 변화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자신이 먼저 생각이 변하고, 행동이 변하고, 말이 변하면 모든 게 변화하게 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먼저 ‘생각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될 즈음 저의 건강상태는 최악이었습
선생님, 오늘 하루 편히 잘 쉬고 계십니까? 저는 아침부터 지금까지 집에서 쉬면서 시간만 나면 뉴스를 봅니다. 전국 호우피해 뉴스 말입니다. 집중호우로 인해 인명피해, 재산피해, 시설피해, 각종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당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아픕니다. 빨리 장마가 끝나 더 이상 피해가 없었으면 하네요. 우리학교에도 지난주에 안타깝고 가슴 아픈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주에 친목회장의 주선으로 전 교직원들의 친목모임이 있었습니다. 교직원이 100명이 넘는데다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시간 내기가 그렇게 쉽지 않아 몇 년 만에 처음 모이게 되었습니다. 정규 일과를 다 마친 후 차를 타고 인근 불고기로 유명한 봉계에 있는 식당에 가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이날 친목모임은 교장선생님이나 저의 어떤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전적 친목회장의 생각으로 1학기 동안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학생들을 지도해왔고 방학이 다가오고 있으니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친목모임을 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해와 교장 선생님께서 그렇게 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친목회장님은 학교운영위원장에게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려 뜻이 있는 부회장, 총무, 동창회회장을 맡고 계신 운영위원
내일의 쉬는 날이 있어 오늘이 더 편안하게 느껴지는 아침입니다. 비가 온다고 예보되어 있지만 비는 오지 않고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으니 마음이 더욱 신선해집니다. 가끔 구름 사이로 보이는 푸른 하늘이 더 푸르게 보입니다. 이 좋은 아침에 칭찬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나는 평소에 학교생활에서 과연 칭찬을 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칭찬은커녕 비난만 하고 핀자만 주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저도 젊은 시절에는 칭찬에 인색했습니다. 학생들의 장점은 볼 줄 모르고 좋지 않은 점만 찾아 꾸짖고 잔소리를 늘어놓곤 했습니다. 윗분에 대해서도 좋은 점보다 나쁜 점만 찾아 입에서 자주 내뱉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경력이 쌓일수록 학생들에게 꾸중보다 칭찬을,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는 눈을 갖게 되더군요. 특히 교감이 되고 나서는 선생님들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발견하려고 애를 많이 썼고 그것이 습관화되어 기회가 있으면 그 장점에 대해 칭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칭 ‘칭찬맨’이라고 부를 만큼 학생들이고 선생님들이고 할 것 없이 칭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한번은 한 선생님을 공개적으로 메신저로 칭찬을 했더니 어느 선생님께서 거부반응을 일으키더군요. 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