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연구위원 e-메일로 대화하는 교장선생님 얼마 전 모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 자신의 학교 4학년 학생에게서 "방학을 잘 지내고 계시냐"는 내용과 함께 가족 사진이 첨부된 이메일을 받았다고 한다. 행복한 마음으로 "방학이 끝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만나자"라는 답장을 보냈노라고 이야기하면서 새삼 학생과 이런 교류가 가능한 정보화가 고맙게 느껴졌다고 했다. 그리고 정말 우리 사회가 많이 달라지고 있구나 하는 생각과 동시에 자신이 과연 사회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학생들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서더라고 털어놨다. 현재 선진 여러 나라들이 정보화를 통한 교육개혁의 흐름에 민감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그 한 사례로 영국의 교육부장관은 미래 학교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미래의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지하철역을 통과하듯 ID 카드를 그으면서 학교로 들어간다. 이들이 공부할 교실에는 플라즈마 대형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고 학생들은 저마다 컴퓨터를 지급 받는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공부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은 자신의 학습 속도에 맞게 자율적 학습을 하며 교사는 학습 보조원과 각종 장비를 이용해 이들의 학습을 도울 것
장병학 /충북 진천삼수초 교장 21세기 지구촌 시대를 우리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까. 미래사회에서 우리의 자녀들은 어떻게 대처하고 적응하며 살아나갈까. 우리는 우리의 자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시켜야할까. 우선 우리가 살아갈 새 세기의 미래사회를 예견해보자. 다가오는 사회는 속도의 사회로 우리가 제일 먼저 느끼게 되고 또한 적응해야 할 것이 바로 속도일 것이다. 21세기의 인류는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세상에서 살게 됨은 숙명적이 아닐 수 없다. 둘째, 정보와 기술의 시대로써 하나의 소프트웨어가 문자 그대로 동에서 서로, 이 사람에게서 저 사람에게로, 이 집단에서 저 집단으로 전해지는 상황에 다를 것이다. 그리고 질의 시대로써 변화가 많고 복잡하며 심리적 불안감이 증가할수록 사람들은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완충지대를 요구하게 될 것이다. 그 결과 삶의 질이 높아지고 폭은 넓어질 것이다. 넷째, 창조의 시대로써 남과 다름으로 인해 위축감과 열등감을 느꼈던 시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미래 사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독창적이고 다양하며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다섯째, 감성의 시대로서 감성 지능이 높은 사람이
임승천 /서울 구일고 교사·시인 우리 사회의 기초가 흔들리고 있다. 선생님이 비를 들고 교실을 쓸고 있는데 한 학생이 자기 발을 올리며 "여기도 쓸어주세요"라고 말한다.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는 상황을 보여주는 사례다. 사회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예절이나 규칙을 지키지 않는 현실, 나만 편하면 된다는 편의주의적 발상 등은 많은 사람에게 불쾌감·실망감과 함께 교육적 문제점도 돌아보게 한다. 초기 농경사회에서 가지고 있었던 엄한 아버지와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은 그 자체가 교육적 기능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마을의 규칙이나 어른들의 가르침은 사회를 유지하고 이끌어 가는 일종의 지침서 역할을 했다. 요즘에는 청소년들의 잘못된 언행을 보고도 이를 나무라는 어른이 너무 적다.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예절교육이나 질서교육조차 사라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집안에서도 각종 과외나 학원공부에 시달리며 시간에 쫓겨 생활하는 자녀를 크게 다그치지 못하는 현실이 바로 과잉보호나 원칙 없이 교육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한 오늘의 가정이 적은 수의 자녀를 가지다 보니 모든 것이 자녀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런 환경에서 자란 자녀는 자기중심적 사고를 갖게 마련이다. 학
진동섭(서울대 교수, 교육행정) 대통령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교원들은 미래를 이끌어갈 소중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사람들이다.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40만 교원들의 현안 문제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장래가 달려 있다. 따라서 교원들은 누구에게 대한민국의 장래를 맡길 것인지 심사숙고해서 귀중한 한 표를 던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가? 바로 교육 대통령이 될 사람이다. 교육 대통령이 될만한 사람은, 첫째 가정 교육은 물론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다.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은 학교 교육의 존재와 그 혜택을 경시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는 교육을 잘 시켜 온 사람이다. 새로운 대통령은 가정에서는 자식과 친인척 교육, 직장에서는 비서와 직원 교육을 잘 시켜온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런 사람만이 자녀와 친인척 그리고 비서와 각료들이 국정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교육을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교육에 대한 식견이 분명한 사람이다. 대통령은 교육에 대해 올바른 지식을 가지고 있고, 견해가 분명한 사람이 돼야 한다. 대통령은 세계 교육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속에서 한국 교육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교수-학습 질 향상은 우리 손에…" 교육행위가 이뤄지면 반드시 평가가 뒤따른다. 물론 교육행위가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평가는 실시된다. 일반적으로 평가는 '교육과정 및 수업 프로그램에 의하여 교육목표가 실제로 어느 정도 실현되었는지를 밝히는 과정'으로 정의된다. 학생의 교육목적 달성도를 알아보고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평가는 필수적이다. 교수-학습의 질 향상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평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차 교육과정이 도입되고 수준별 교수-학습이 강조되면서 평가에 대한 일선 교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일찍이 평가의 중요성을 간파한 몇몇 사람이 한국초등교육평가연구회를 만들었다. 1995년 국립교육평가원(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근무하던 평가전문위원들이 주축이 됐다. 창립 당시 20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 현재는 451명의 교원이 회원으로 가입돼있다. 시·도지회 13개를 두고 있다. 현 회장(3대)은 임갑섭 서울서이초등학교 교장이다. 임 회장은 국립교육평가원 초등학교평가실장으로 연구회 탄생의 산파역을 하며 초대회장을 맡았었고 김영완 전 회장(1996∼99)에 이어 2000부터 다시 회장을 맡고 있다. 임 회장은 "교수-
"빛과 소리의 세계로 빠져든다" 강원도 강릉 쪽으로 여행을 한다고 하면 에디슨 박물관을 찾아보라고 권하는 사람이 많다. 요즘에는 아예 에디슨 박물관의 관람을 위해 강릉으로 떠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1992년 11월 개관, 10여 년의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매년 30만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다녀가는 강릉의 명소 에디슨 박물관은 어떤 곳일까. 정식 이름은 '참소리 축음기 & 에디슨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소리의 세계(1전시관)' '영상의 세계(2전시관)' '빛의 세계(3전시관)'를 보여주는 3개의 전시관과 미국 에디슨 박물관보다 더 많은 자료가 전시된 '에디슨 발명품관', 에디슨이 발명한 전기자동차와 자동차 왕 헨리포드의 대표적 작품이라 할 수 있는 'T-카' 등이 전시된 '자동차전시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시물은 축음기 4500여점, 음반 15만장, 서적 1000권, 기타 5000여점 등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1전시관은 소리의 역사를 보고들을 수 있는 장으로 축음기 발전에 따른 소리의 변천 및 축음기가 만들어지기 이전인 200∼300년 전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으로 제작된 오르간과 뮤직박스, 라디오, 전축의 소리 역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2전
글·사진 /김재일 두레생태기행 회장 법주사는 진표율사가 지은 미륵의 집 먼 옛날 완주 땅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소년은 여러 친구와 함께 소를 먹이러 산으로 갔다. 소년은 소들이 풀을 뜯어먹는 동안 냇가에 가서 개구리를 잡았다. 소년은 버들가지에 개구리를 꿰어서 물에 담가두고는 물놀이를 했다. 날이 저물자 소년은 잡은 개구리를 그만 깜박 잊어버리고는 소를 몰고 바삐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음 해에 소년은 다시 소를 먹이러 그 골짜기로 갔다. 그런데 작년에 잊어버리고 온 그 개구리들이 버들가지에 꿴 채로 그 때까지 살아서 울며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소년은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여러 날을 잠 못 든 소년은 홀연히 집을 나서 산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나중에 큰 스님이 되었다. 이 이야기는 신라 하대에 미륵불교를 일으킨 진표율사의 출가에 얽힌 이야기이다. 법주사는 진표율사가 백두대간 속리산 품속에 지은 미륵의 절집이다. 속리산과 법주사는 궁합이 잘 맞는다. 사찰문화는 사찰환경의 꽃으로 피고 진다. 따라서 사찰문화 체험은 사찰의 환경에 대한 이해가 병행되어야 비로소 효과가 배가된다. 속리산 들머리인 보은 외속리 장안마을에 옛 집 몇 채가
함인희 /이화여대 교수·사회학 대중매체와 소비 시장의 합작품 우리는 최근 들어 무수히 다양한 세대의 등장을 목격하고 있다. 변화에 민감한 시선을 갖고 있는 대중매체와 구매력 창출이라는 목표를 가진 소비시장이 힘을 합해 끊임없이 다양한 세대 군(群)을 창출해온 때문이다. 소비문화와 대중매체의 합작품으로써 가장 널리 알려진 예로는 X세대를 들 수 있다. X세대란 용어는 더글라스 쿠플랑(Douglas Coupland)이 쓴 동명 소설에서 따온 것으로 쿠플랑 자신은 당시 영국의 펑크 록 그룹으로부터 차용한 것이라 한다.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던 X세대는 1961년∼1975년 기간 중 태어난 동년배 집단을 지칭한다. 이들은 '지칠 줄 모르는(restless) 냉정한(disaffected) 세대'로서 정치적 무관심을 통해 정치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쇠락하는 미국의 영향력 속에서 자신들의 처지를 합리화하고자 하는 특징을 보이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X세대의 뒤를 이어 등장한 세대로는 N세대, i세대를 들 수 있다. 먼저 컴퓨터-정보통신의 발전 속에서 성장한 N세대는 PC나 휴대폰 접속을 중요시하는 네트워크 세대로서 편지 대신 전자메일을 보내고 얼굴을 마주하는
김정운 /명지대 여가정보학과 교수 나이를 잣대로 한 방식에서 탈피 W세대는 한국문화사에서 유래가 없는 특정한 집단을 지칭하는 이름이다. W세대는 2002년 서울에서 열렸던 월드컵이라는 특수한 사건으로 '재미있게 즐겼던' 집단을 지칭한다. 정확히 규정할 수 없는 이 특수한 집단의 이름을 W세대라고 이름 붙이는 것은 미국의 반전세대나 유럽의 68세대, 우리 현대사의 4.19세대나 6.10세대와 같은 문화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상업주의의 질펀한 잔치에 불과한 월드컵에 온 나라가 들썩인 것도 그리 달갑게 느끼지 않는 이들도 많다. 철없는 W세대를 계급 없는 사회, 전쟁 없는 사회, 인종차별이 없는 사회를 위해 치열하게 싸운 반전세대나 68세대, 우리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4.19세대나 6.10세대와 같은 반열에 올려놓으며 문화사적 의미를 운운하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다는 이들도 있다. W세대는 축구놀이나 신나게 즐겼던 철없는 젊은애들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바로 이 '재미'라고 하는 새로운 가치를 찾아냈기 때문에 W세대는 여타 다른 세대만큼 중요한 문화적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재미'라는 가치와 아울러 W세대라는 호칭이 가지는 문화사적 의미는
이경상 /한국청소년개발원 부연구위원 월드컵 신문화체험 특징 및 실태 2002 월드컵 응원에 참여한 한국 청소년들의 응원문화 체험의 특징은 높은 자발적 참여도와 적극적인 자기표현, 신공동체적 징후들(새로운 의사소통의 양식, 정서적 일체감, 높은 질서의식)의 표출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우선 기존의 한국 역사에서 여러 가지 대규모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주로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강제로 동원되고 통제된 상태에서 미리 정해진 방식에 의해 수동적으로 여러 가지 상징이나 구호들을 소극적으로 표출한 경험이 지배적이었음에 비해, 이번 월드컵 응원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강제적인 동원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자발적인 의지에 기초해서 참여하고 자율적으로 발생·유통되고 수용된 응원방식을 따라 여러 가지 상징이나 구호들을 적극적으로 표출했다는 점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말 한국청소년개발원에서 서울시 중·고등학교 청소년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월드컵 한국경기를 관람·응원한 바가 있으며 월드컵 한국경기 응원에 참여한 청소년들의 57.6%가 한번 이상 거리응원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리응원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비율을
김병산(경기 구리 토평고 교사) 교육인적자원부는 교육행정의 효율적 정보화로 교육행정의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교육행정기관의 업무를 경감함으로써 교육행정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통한 국민 만족도를 제고하고자 하여 ‘교육행정정보시스템(National Education Information System:NEIS)’을 2000년 9월부터 계획하여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각급 학교에서는 1997년 ‘S.A(Stand Alone)’ 시스템을 도입했었고, 1999년부터는 ‘C/S(Client-Server)’ 시스템으로 변경하여 학교생활기록부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또다시 ‘NEIS’ 시스템을 도입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적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과 비교하여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다. 학교의 모든 업무가 전국단위로 통일이 된다는 점, WEB 방식의 시스템으로 학교 이외의 시간과 공간에서 업무의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 교육인적자원부와 시·도교육청의 공동 참여로 표준화된 시스템이라는 점, 학교 단위의 하드웨어 시스템 관리가 필요 없어진 점, 학생의 전·출입시에 온라인으로 가능하다는 점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학교 교사들의 거센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