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일(두레생태기행 회장) 모래땅이기에 식물 살아남기 어려워 신두리 해안은 황촌 양쟁이에서 방파제까지 4㎞ 남짓하다. 썰물 때 드러나는 모래밭은 폭이 무려 500m에서 1㎞에 이른다. 밀물과 썰물이 드나들어 어디까지가 바다이며 뭍인지 분간이 어렵다. 그나마 사구에는 숲이 그득하여 어디까지가 사구이며 산인지도 구분이 명확하지가 않다. 사구지역까지 포함하면 모래밭 면적은 60여만 평을 넘는다. 모래밭 뒤쪽으로는 해송 숲이 그득한 사구가 끝없이 이어져 있다. 모래밭과 모래언덕 사이를 비포장 바닷길이 운치 좋게 나있다. 사초 군락이 잔디처럼 깔린 모래벌에 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사구에는 해안사구와 내륙사구 두 종류가 있다. 중동이나 몽골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내륙사구이며 우리 나라 사구는 모두 해안에 위치해 있다. 태안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구를 지닌 지역이다. 그 중 신두리 사구가 가장 규모가 크다. 특히 사구들이 끝없이 이어진 사구열이 멋지다. 사구는 바닷가라고 해서 생기는 게 아니다. 우선 모래가 충분히 있어야 한다. 그것도 바람에 잘 날리는 미사(微砂)라야 한다. 그리고 바다로부터 모래를 실어 올리는 파도가 있어야 하고 그 모래를 다시 이동시
이경훈(강원 원주 대성고 교사) 재미있는 역사수업을 위한 글쓰기 수업 역사 선생님들이 가장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가 “과연 어떻게 하면 재미있는 역사수업을 할 수 있을까?”이다. 나 자신도 예외는 아니다. 역사수업이 재미만을 추구할 수는 없지만 수업에 재미가 없다면 교사가 아무리 교재연구를 열심히 해서 수업을 한다고 해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와 닿지 못한다. 90년대 후반부터 교육은 다양하고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서 학생들 스스로 생각하고 탐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되어 가는 추세이고 대부분의 교사들도 이런 변화에 공감을 하고 있다. 수업하는 과정에서 학생들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칠판과 분필을 넘어서서 다양한 수업방법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 들여야 할 것이다. 이런 고민 속에서 제기된 수업방법 중 하나가 역사 글쓰기 수업이었다. 글쓰기 수업은 주어진 자료나 자신의 기억으로부터 글을 쓰는데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게 되며, 아이디어를 조직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직관, 창의력을 표현하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역사수업을 하는데 유용한 수업방법이다. ‘글쓰기’라고 하면 아이들은 일단 따분
윤종배(서울 가락중 교사) 극화학습, 할 만한가요? 필자는 해마다 학년말에 설문조사를 한다. 그런데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가장 재미있었던 수업은?’의 대답은 극화학습으로 했던 수업이다. 최근에 교사들의 자주적인 연구단체인 전국역사교사모임에 발표된 수업사례 가운데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도 극화학습을 원용한 사례들이다. 그렇다면 극화학습이 학생이나 교사 모두에게 의미가 있다는 뜻인데, 무엇이 가장 큰 매력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학생들이 직접 내용을 구성하고 발표했다는 데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교실 수업이 강의 위주로 진행되고 있고, 가끔 멀티미디어 기기를 이용한 수업이 곁들여지고 있는 형편이어서 상대적으로 극화학습의 체험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지 않았나 싶다. 더욱이 열린교육에서 7차 교육과정의 기본 정신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창의적인 학습을 요구하는 추세와 맞물려 극화학습의 가능성과 현실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극화학습의 가장 큰 교육적 효용성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수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라는 점이다. 학생들은 각기 맡은 배역에 따른 연기를 통해 수업을 전개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극중의 역사적 인물과, 다른
강선주(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원) 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 실제 교사와 학생들 간에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교수-학습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데 교사의 능력과 전문적인 지식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교사가 어떤 내용을 선정하고 조직하는가, 그리고 그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고 평가하는가에 따라, 학생들이 그 교과에 대해서 느끼는 흥미의 정도, 그 교과에 대한 이해 정도, 그 교과를 자신의 삶에 체화시키는 정도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 우수한 교사를 양성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교사양성체제를 정립하고, 현직 교사들에게 그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자질을 함양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사양성체제의 문제와 역사교사 교육 역사교사의 양성교육, 임용, 재교육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교사양성체제 자체의 문제점, 교원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의 문제점과 같은 궤도에서 논의되고 있다. 교사양성체제의 문제로서 자주 거론되는 것이 교육대학원이나 일반대학의 교직과정을 통한 중등교원 양성이 지나치게 팽창됨으로써 교사자격증 소지자의 과잉공급뿐만 아니라 질적 저하
송상헌(공주교대 교수) 역사교과서 문제는 대체로 교과서가 담고 있는 내용을 둘러싼 논의와 교과서가 가지는 교육학적 제반 문제를 둘러싼 논의로 나눌 수 있다. 이 가운데 세간의 관심을 끄는 주제는 역시 역사교과서의 내용에 관한 것으로서 국내에서의 논란은 물론, 국제적인 문제가 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교과서를 놓고 흔히 진보와 보수로 표현되는 역사관이나 특정 정권에 대한 서술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하고, 국제적으로는 역사 서술이 민족간, 인종간, 국가간에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았다. 이런 것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언제나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고 있는 문제이다. 최근에 국내외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의 서술에 대한 논란은 다양한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기서 역사교과서 관련 논의의 현실을 진단해 보고 논의 방향과 교과서 서술의 방향을 간단히 모색해 보려 한다. Ⅰ 역사교과서 내용을 둘러싼 논의는 본질적으로 교과서에 서술되어 있는 역사상을 둘러싼 문제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역사상이란 본래 다양한 것이고, 역사 연구의 최종 단계에서 역사가가 역사서술을 통해 드러내는 것으로서 일반인들의 예상처럼 그리 단순 명료한 것은
최상훈(서원대 교수) 역사교육의 목적 학교에서 역사를 왜 가르치는가? 이 질문은 역사교육의 목적을 의심하는 저의가 담겨 있다. 근래에 들어 학계나 학교교육 현장에서 역사학과 역사교과의 위상이 실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반성과 대안 모색을 위한 노력이 활발한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대개 집안 잔치로 끝나버리고, 역사학이나 역사교육의 가치를 수긍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역사의 가치를 의심하는 사람들에게는 어떤 말을 해도 그리 소용이 없을 것이다. 몇 년 전인가 어느 교육부장관이 한 가지만 잘하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한 이후, 학생들은 더더욱 기본적이고 폭넓은 공부를 하기 싫어하였고, 그 결과는 말초적이고 즉각적이며, 기계적이고 도구적인 인간을 양산하는 현상을 낳게 되었다. 그에 따라 골치 아프고 공부할 양이 많은 역사교과는 학생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실용성이 모든 가치의 근본인 양 행세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역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역사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은 일종의 신념이나 종교와 같은 것으로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역사의 가치를 믿지
권영정 /충북 충주 야동초 교장 관행에서 탈피하는 용기 필요 약 6500만년 전 중생대말 백악기에 사라져버린 공룡, 그 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공룡의 전형인 평균 체중 30톤의 브론토자우르스는 다른 공룡 무리들보다 더 일찍 없어져 버렸다 한다. 그 이유가 운석에 의한 기상의 급변으로 소멸되었다는 추측도 있지만 흥미 있는 일설에 의하면 이 브론토자우르스는 특히 신경이 둔해서 꼬리를 물려 아픔을 느끼는데 무려 20초나 걸렸다고 한다. 이런 형편이었기 때문에 힘이 약한 작은 동물에게 먹혀버려 없어졌다는 것이다. 개인이나 조직체도 마찬가지다. 만약 이 동물처럼 변화에 무디어 외부로부터 자극에 대한 발빠른 반응(변화)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냉엄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는 어려운 일이다. 위와 같은 경우는 무한하다. 영하 20도의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는 보리는 유전자를 자체적으로 생성해내며 일부 나비류의 애벌레는 놀랍게도 '글리세린'이라는 화학물질을 분비하여 월동기에도 살아 남는다. 이것이 대자연의 섭리에 대한 순응이며 대응이다. 플라타너스의 나무 체온도 광합성작용이 왕성한 여름철에는 24도 가까이 올라갔다가 추운 겨울에는 영하 5도까지 내려간다. 그러니까 자연기상에 따라
양승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교육 '재구조화'의 필요성 커져 20세기 후반에 접어들어 지식정보화사회로의 진입이 가시화 되면서 소위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가발전에서의 교육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더욱 강화되었고 교육개혁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요구가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특히 1980년대 이후는 가히 교육개혁의 시대라고 할만큼 전 지구촌 곳곳에서 교육개혁이 앞 다투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90년대 들어 지금까지 추진되어온 교육개혁의 성과에 대한 의문과 어떤 학교가 과연 효과적인 학교인가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현장 연구 결과가 집약되면서 세계 교육계와 산업계에서 학교의 급진적 변형을 요구하는 집단이 나타나 교육 및 학교 재구조화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그동안 '개혁'이라는 이름 하에 이루어진 다양한 정책들은 여러 차원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갱신(Renewal)은 조직이 이미 하고 있는 일을 보다 효율적으로 잘 하도록 돕는 활동 즉 '새롭게 하기' 차원이고, 개혁(Reform)은 조직으로 하여금 새로운 환경과 요구에 부응하여 기능할 수 있도록 현존하는 절차와 규정을 바꾸는 활동 즉 '고쳐하기' 차원이다. 반면에 재구조화(Restructure
강성오 /서울 청파초 교감·한국교육평가관리연구회 회장 1. 들어가는 말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사람들의 마인드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한층 불꽃 튀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학부모들은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는 것을 최대의 과제로 삼고 공교육을 아예 외면하고 있으며 학원이나 '족집게 과외'를 통해 '시험 보는 테크닉'만을 지향하고 있다. 의대나 한의대, 치대, 교대 등 당장 취업이나 돈벌이가 괜찮은 대학을 가는 것이 지상 목표이고 인성이나 예절 교육은 안중에도 없다. 결국 교육이 설 곳이 없어진 것이다. 물론 교육당국이 다양한 교육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교육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교육개혁을 시도하며 '학교가 무너지고 있다'는 말로서 대변되는 현재 상황을 어떻게든 극복하고자 애쓰고 있다. 그러나 학교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학교가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그 어느 때보다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교사의 태도 변화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교사상과 이에 따
김정대(서울강북청소년수련관 관장·교육학박사)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의 상호 작용 일반적으로 리더십에 관한 관심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각 분야에서 성공하거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리더십 유형과 특성에 대한 관심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즉 리더십을 단지 다른 사람들을 이끌어가고 지도하는 사람에게만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2002 한·일 윌드컵 축구경기는 히딩크라는 명감독을 불세출의 영웅으로 만들었다. 기업가들이 히딩크의 리더십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희딩크를 대통령으로 뽑아야 한다는 농담조의 말도 있다. 희딩크의 리더십에 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있다. 흔들리지 않은 리더십, 과학적 분석과 시스템적 접근, 경쟁을 통한 다 기능 선수 육성, 글로벌 스텐다드의 적용 등 찬사가 이어진다. 4강의 신화를 만든 명감독에게 주어지는 당연한 찬사일 것이다. 그는 한국의 축구대표선수들은 자신의 이해를 따지기보다는 선수로 뽑힌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는 점을 크게 칭찬했다. 4강에 오른 것은 선수들의 노력도 크다. 대한축구협회가 외국감독을 영입하고 그의 자율성과 계약기간을 보장해주지 않았다면 이러한 성적은 가능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이들의 공과도 무시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