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에서 열리는 남북교육자대회의 일정이 7월18~20일로 확정됐다. 남측 교원 450명(교총․전교조 각 200 여명, 교육계 인사 50명), 북측 교원 300명 등 남북 교원 750명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이번 행사는 한국교총․전교조․조선교육문화직업동맹이 공동 주관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것으로 정식 명칭은 '6․15 공동 선언 정신 실현을 위한 남북교육자통일대회'다. 그 동안 경제, 노동, 여성 분야 남북교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교육분야 교류를 활성화하고 사회 전반의 교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이번 행사의 공식일정은 금강산 이동(18일), 남북교육자 통일대회, 남북교육자 친선유희행사, 만찬(19일), 남북교육자 등반대회(20일) 등이다. 남북교육자대회 성사를 위해 교총과 전교조는 지난 2월18일 교육부에서 만난 이래 10여 회에 걸쳐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해 왔다. 행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각 4명씩 참여하는 ‘남북교육교류공동추진단’을 구성한 교총과 전교조는 행사 관련 보도자료와 포스터 등을 합의 하에 공동 제작 발표하고, 일정 규모 이상의 평양 방문행사와 남북교육자대회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17일 개소식를 성대하게 개최한 다산연구소(이사장 박석무)가 초중고 교과서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선생의 사상과 철학을 다룬 글들을 싣자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다산연구소는 "홈페이지(www.idasan.org)를 통해 전개한 '교과서에 다산 사상 싣기 서명운동'의 참가자가 한달 만에 2만 여 명에 달한다"며 "앞으로 오프라인으로 서명운동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산연구소는 또 서명운동을 통해 모든 공직자 선발 시험에 다산의 애민사상과 개혁사상을 출제해줄 것과 서울시가 용산 미군기지 터를 시민 휴식공간으로 만들 경우 그 이름을 다산공원으로 해줄 것을 정부에 함께 건의하기로 했다.
수십 년 집안 일에 허리 휜 아들 며느리 하루아침에 내어쫓았던 '이 서방'을 기억하시나요. 얼레리 꼴레리 얼레리 꼴레리. 동네사람들 모두 쑥덕여도 못 듣던 '이 서방' 말입니다. 제 자식 감싸안을 줄던 모르던, 그 '이 서방'이 나라의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었답니다. 한국교육사의 전무후무한 사건인 '장관퇴진 운동'을 불러오고 '촌지고발센터'를 만들어 교원의 자존심을 짓밟았던 이해찬 전 교육부장관과 함께 했던 14개월(98.3.3~99.5.23). 그 후유증은 '이해찬 세대'에게만 남아있는 것은 아닙니다. 4년이 지났건만 교단은 아직도 정년단축의 여파로 교원부족을 겪고 있고, 한 번 잃은 자존심은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내어쫓긴 아들 며느리 피눈물이, 이제 남아 있는 손자 손녀 가슴에 멍이 되었습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지만, '얼레리 꼴레리 이 서방'이란 시로 풍자되던, 그 때로 필름을 돌려보겠습니다. '주인에게 노란 완장 얻어 차고 세상이 온통 제 것 같아 천방지축 날뛰던 이 서방'의 1년2개월을 되짚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도 한때는 모범학생" 98.03.03= "얌전하고 모범적인 공학도"(71년 서울공대 재학시절)였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한 이 장관
지난 2일 실시된 2005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가 지난 해 수능시험에 이어 또다시 정답 시비 논란을 빚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처는 14일 오전 모의수능 정답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결과 과학탐구 영역 1문제에 정답이 없을 가능성이 커서 재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전 11시까지 이의 신청 심사결과를 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공개하기로 한 일정은 이날 오후로 연기됐다. 평가원에 따르면, 2~6일 수능모의평가 정답에 대한 수험생의 이의신청을 접수한 결과 130건(중복 제외 77건)이 제기됐고, 2 ~11일 출제위원 160여명이 이에 대한 심사를 해 대부분 정답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러나 과탐영역 1문제는 정답이 없을 가능성이 커 논란 끝에 모두 정답 처리키로 했다. 수능시험 모의평가에서 이의신청 접수·심사결과 공지 절차를 시행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11월 17일에 치러질 본 수능도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된다. 평가원 관계자는 "이 제도는 공식적인 이의 신청을 통해 문제를 재검토함으로써 수능시험의 공정·객관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모의수능도 수능과 같은 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신중
사교육비 지출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소는 평준화제도의 문제점보다는 학부모의 소득과 학력 등 가정 배경과 이에 따른 학교에 대한 불만족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김현진 한국교육개발원(KEDI) 부연구위원은 27일 '고교 평준화제도와 사교육비지출의 관계 분석' 보고서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교육비 지출을 유발하는 원인은 요소별로 학교 불만족이 가장 컸고, 가구소득, 거주지역, 어머니 학력, 아버지 학력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그동안 사교육비 지출의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돼온 고교 평준화는 오히려 사교육비 지출을 조금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금까지 평준화 지역이 이질적인 학생들을 한 반에 두고 가르치면서 교수·학습 효과가 떨어지고 수준별 교육이 이뤄지지 못해 학생들이 사교육에 더 의존하게 된다는 논리를 반박하는 결과다. 김현진 부연구위원은 평준화 및 비평준화 지역의 월평균 사교육비를 단순 비교했을 때 평준화(37만3천6백40원)가 비평준화(28만9천5백80원)보다 많았으나 가계소득, 거주지역, 학부모 학력 등을 함께 감안하면 평균 7,000원 정도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들 요소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통해 전체 사교육비에서 차지
국내 중·고교 사회과 수업시간에 사용되고 있는 교과서의 내용이 대체적으로 노동문제를 어두운 시각으로 조명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노동부 산하 한국노동교육원이 내놓았다. 중학교 3종, 고등학교 14종 등 모두 17종의 사회교과서를 토대로 노동문제에 대한 시각을 분석한 결과 △노사관계 △임금문제 △실업문제 △노동시간 △사회보장제도 △직업세계 등에서 대부분의 교과서들이 학생들에게 부정적인 시각을 이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이다. 반면 전경련 등 재계 역시 교과서가 반기업적 정서를 심는 편파성을 지닌다고 그동안 계속 지적해 왔다. 지난해 10월 대한상의가 교과서 26권 중 시장경제와 기업에 대해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생각되는 내용 62곳의 개선을 건의, 교육부가 42곳을 수정·교과서에 반영한 것도 그 노력의 결과였다. 사회교과서 노동 관련 내용에 관한 노동계와 재계의 주장을 들어봤다. *노사갈등, 임금문제 등 노동자 일방 책임 전가 한국노동교육원 분석= 송태수 한국노동교육원 교수는 현행교과서는 전반적으로 노사갈등을 엄연히 발생하고 존재하는 사실로 인정하기보다는 발생해서는 안 되는 것으로 단정하거나, 이러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외국의 학생 및 교사들이 세계사 수업시간에 즐겨 찾는 유명교육 포털사이트가 한국의 삼국시대 역사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크에 따르면, 삼국사를 왜곡하고 있는 사이트는 세계 최대 온라인 백과사전인 엔사이클로피디어(www.encyclopedia.com), 세계 최대 교육포털사이트 팩트 몬스터(factmonster.com), 인포 플리즈(infoplease.com), 레퍼런스 올레퍼(reference.allrefer.com), 미국 콜롬비아 대학 온라인 백과서전 바틀비(bartleby.com) 등이다. 이들 교육포털사이트는 한결같이 삼국의 건국 연도를 고구려는 BC 37년 대신 AD100년으로, 백제는 BC 18년 대신 AD 250년으로, 신라는 BC 57년 대신 AD 350년으로 각각 기술했다.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고구려는 137년, 백제는 268년, 신라는 407년의 역사가 사라져버린 셈이다. 이는 중국의 세계사 교과서에 실린 왜곡된 한국사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중국의 교과서는 삼국 통일시 중국이 도움을 준 통일 신라에 관한 부분만 크게 부각시켰을 뿐 고구려, 백제, 신라는 극히 미미하게 취급하고 있다. 반크는 "그
초등학교의 경우, 기간제 교원의 비율은 1970년부터 1985년까지 낮아지다가 이후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중학교는 1960년대에는 기간제 교원의 비율이 높아 공립 중학교의 10.99%, 사립 중학교의 13.23%의 교원이 기간제 교원이었으나 이후 1985년까지 그 비율이 꾸준히 감소했다. 1990년대 들어 기간제 교원은 다시 증가해 2002년 현재 국립 3.68% 공립 4.60% 사립 5.03%로 나타났다. 일반계 고교 역시 1960년대에는 기간제 교원의 비율이 높아 국립 8.04% 공립 6.94% 사립 10.21%로 나타났으나 1985년경까지 줄어들다가 차츰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사립 고교의 경우에는 2002년에 12.33%의 기간제 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계 고교의 경우에도 1980년대 중반까지 기간제 교원이 줄어들다가 1990년대 이후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 2002년에 국립 4.75% 공립 4.64% 사립 7.48%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음악을 매우 쉽고 빠르게 표기하면서, 읽기 쉬운 악보를 그릴 수 있게 해주는 FINALE 2004에 대한 지침서가 출간됐다. 'FINALE 2004 활용을 위한 100가지 해법'(동진음악출판사)은 1부 Finale 2004 따라하기, 2부 확장 기능 Plug-ins, 3부 Finale 기능별 메뉴 정리, 4부 Finale 단축키 정리 및 색인으로 구성돼 있다. 피곤하고 비능률적인 매뉴얼 습득의 방법을 탈피하고 실제 예제를 다루면서 쉽지만 심도 깊은 내용으로 전개되는 이 책은 데모 버전의 프로그램 및 쉐어웨어, 프리웨어, 플러그인 프로그램 등을 수집, 책의 내용을 실습하고 활용하도록 했으며 군더더기 없이 피날레에 관한 내용만 70여 쪽에 담았다. 부록에는 Finale 2004의 유용한 팁과 Finale Note Pad 등이 수록돼 있다.
미국 교과서에 나타나는 한국 관련 서술 내용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미국내 한국학 전문가인 마크 피터슨(Mark Peterson) 브리검영대 교수는 14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소장 이길상) 주최 제1회 한국이미지 콜로퀴엄에서 '미국 교과서 내의 한국관련 내용 분석'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피터슨 소장은 15년간 한국에서 체류하고 다년간 미국의 역사 교과서를 분석해 온 저명한 해외 한국학자로 이번 공개 강연회를 통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28개 출판사, 83종의 미국중등교과서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미국 교과서에 나타나는 한국 관련 서술 내용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면서 "일부 역사 교과서는 한국에 대해 한국 전쟁뿐 아니라 미국내 한국 이민자나 최근의 교역 현황 등 비교적 광범위하게 서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들을 ▲언급되는 한국 관련 서술의 빈도 ▲독립적인 섹션을 할애하는지의 여부 ▲긍정·부정의 서술 태도 ▲사실의 진위여부 등을 놓고 종합적으로 분석, 점수표를 작성해 순위를 매긴 결과 프렌티스 홀 출판사의 '세계 문화 교과서'가 최고점을 받았다며 "이 교과서는 세종대왕과 한글에 대해 특별항목을 두고
교사라면 누구나 '나도 모르게 그 말이 불쑥 튀어나와서…''그런 말은 하지 말걸.' 하는 생각을 한두 번은 했을 것이다. 물론 교사도 인간이기 때문에 때로는 감정적이 되기도 하고, 섣부른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교사가 무심코 내뱉은 말, 혹은 잘 되라는 마음으로 건넨 말 가운데는 절대로 입 밖에 내서는 안 될 말도 있다. 일상에서 부딪히는 학생과의 관계에서 '어떤 말’이 아이들에게 실망과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초중고교 교사 19명이 말하는 바람직한 대화방법을 담은 '교사의 마음을 제대로 전하는 대화의 기술'(양철북)을 통해 의사소통의 원리와 기술을 배워보자. '말'로 인해 학생과의 관계가 악화되는 일이 없어진다면, '좋은 교육, 좋은 선생'의 길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되지 않을까. "평소 네 행실이 나쁘니까 그렇게 되는 거야" 이 말은 따돌림의 원인이 아이의 성격이나 행실에 있다는 교사의 판단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집단따돌림의 원인을 당하는 아이에게서 찾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고 있는 것. 교사가 아이로 하여금 '내가 나쁜 거야'라고 느끼게 한다면 문제를 더 심각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럴 땐 "선생님에게 이야기
제23회 스승의 날 및 제52회 교육주간을 맞아 한국교총에서 공모한 '디지털 카메라 사진전'의 입상작이 발표됐다. 총 응모작 192 작품 중 10점을 입선작으로 선정한 이 번 사진전에서는 최우수작인 김광근 천안 성환중 교사의 작품과 가작인 정덕채 대구보건학교 교사의 작품 등 장애 학생을 다룬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입선작 10점은 한국교총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전체 응모작은 교총 갤러리(http://photo.kfta.or.kr) '온라인 사진 공모전' 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 입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최우수 김광근 천안 성환중 교사, 우수 장기형 파주 금촌초 교사, 가작 정덕채 대구보건학교 교사, 입선 박세분 천안 성환중 교사, 이난숙 대구효신초 교사, 구연경 청주동중 교사, 박근묵 경북 의성 다인종합고 교사, 정경수 부산구서초 교사, 이재삼 제주 신성여중 교사, 최진규 충남 서산 서령고 교사.
동학농민혁명은 시대별로 교과서에서 어떻게 불렸을까. 우윤 전주역사박물관장은 갑오농민혁명 110주년을 맞아 1895년부터 최근까지 발행된 국사교과서에서 '동학농민전쟁' 관련 부분을 분석, 발표했다. 우관장은 교과서의 기술 형식을 시기별로 ▲1895년 이후 1960년대 ▲1970년대 ▲1980년대 이후 등의 세 부분으로 나눴다. 그는 1895년 최초로 발간된 초등 국사교과서인 '조선역사'에서부터 1960년대 문광부 검정 교과서는 "'동학란'으로 표기하던 시대"라며 갑오농민전쟁을 "왕조질서에 반기를 들거나 기존의 체제 질서를 어지럽힌 비적의 소요쯤으로 인식, 근대 사회로의 원동력이라는 특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던 시기"라고 지적했다. 1970년 판 인문계 고교 교과서 '국사'를 시작으로 한 1970년대 교과서에서는 '동학란'에서 '동학혁명'으로 표기가 격상됐다. 그러나 우 관장은 "'동학란'이란 표기가 보수적 학계의 입김이 작용, 학문 내적 요인으로 역사용어가 정해진 시기"라면 70년대는 "학문적 성과가 '혁명'으로 인정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음에도 학문 외적 요인으로 역사 용어가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1979년 판 고등학교 국사교과서를 제외하고는 '농민'이
한국 여학생의 수학·과학 성취도가 남학생에 비해 낮을 뿐 아니라 남녀 학생의 학력 차가 다른 나라에 비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학 성취도의 성별 차이는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이화여대가 지난달 29일 '남·여학생의 학력 차이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연 세미나에서 밝힌 학력 차 실태는 지난 1995년과 1999년 38~41개국의 초등4년 및 중2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수학·과학 성취도 국제비교'(TIMSS)와 2000년 32개국의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행된 'OECD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연구'(PISA) 결과를 토대로 나온 것. 수학의 경우, 남녀 학생의 점수는 95년 588-571점(17점 차), 99년 590-585점(5점 차), 2000년 559-532점(27점 차)이었다. 조사 대상 국가 중 한국 학생의 수학 전체순위 및 남녀 차이 순위는 95년 3위와 2위, 99년 2위와 17위, 2000년엔 둘 다 2위였다. 과학의 경우, 남녀 학생의 점수는 95년 576-551점(25점 차), 99년 495-480점(15점 차), 2000년 561-541점(20점 차)이었다. 한국 학생의 과학 전체 순
"신랑이 기러기를 가지고 신부집에 가서 상위에 놓고 절한다. 신부가 있는 방문 앞마당에 병풍을 치고, 그 앞에 탁자를 놓고 문전부터 깔아놓은 돗자리를 밟고 앞마당에 들어서…." 기러기를 통해 평생토록 짝을 바꾸지 않겠다는 엄숙한 절차를 거치는 전안례(奠雁禮)의 일부다. 이처럼 아직 일상에 그 흔적이 남았거나 영영 잊혀져버릴 위기에 처한 우리의 민속학을 집대성한 사전이 출간됐다. 민속학자인 김용덕 한양대 국문과 교수의 '한국민속문화대사전'(창솔)이 그 것. 10년 전 펴낸 ‘한국민속사전’을 수정·증보해 2200쪽 상·하 2권으로 구성한 이 책은 한국학 자료와 민속사회 민속신앙 민속문학 민속예능 전통예술을 포괄하고 있다. 국문학 역사학 종교학 윤리학의 전문 분야에 이르기까지 항목을 설정하고 참고문헌을 밝혀, 교실수업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했다. 김 교수는 "일본과 중국은 30여 년 전부터 각종 민속사전을 출간했지만 우리의 민속학은 인문학에서도 뒷전에 밀려나 있다”며 "옛 삶의 자취며 조상들의 지혜와 숨결이 담긴 민속문화는 단순히 먼지 묻은 과거의 기록이나 흔적이 아니라 값진 문화유산"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