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이 땅에 금수강산에/…고구려 세운 동명왕 백제 온조왕 알에서 나온 혁거세 만주벌판 달려라 광개토대왕 신라장군 이사부/… 역사는 흐른다.” 21일 오전 서울 한남초등학교(교장 김장회) 6학년3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이라는 노래가 교실 전체에 울리기 시작했다. "자, 여러분이 지금 부른 노래에는 동명왕, 광개토왕이라는 고구려인이 나오지요. 분명 ‘한국을 빛낸’ 위인들이라고 했는데, 중국은 고구려를 왜 자신들의 역사라고 하는 걸까요. 오늘 우리는 고구려가 우리 역사인 이유를 알아보도록 해요.” 김봉석 담임교사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제안하며 ‘고구려사 바로알기 계기수업’의 문을 열었다. 교재는 한국교총이 제작한 ‘고구려 고분 벽화 속의 고구려인의 생활 모습‘. 김 교사는 이 수업지도안 제작에 참여했다. “벽화에는 당시의 생활 모습과 문화가 담겨 있어요. 그럼 어느 나라가 더 고구려의 풍습을 이어 받았는지 쉽게 알 수 있을 거에요.”라고 서두를 꺼낸 김 교사는 그 첫 번째 ‘증거’로 ‘장천 1호분’의 씨름을 예로 들었다. 고구려에도 현재의 씨름과 유사한 경기가 있었다는 것. 또 ‘쌍용총의 치마 인물도’는 고구려의 의상이 현재의 한복과 닮았으며,
중학교의 재량활동 과목으로 제2외국어를 단수로 선택한 학교가 전체 0.3%에 불과할 정도로 제2외국어가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국내기업 최고경영자(CEO)중 사원들의 제2외국어 능력에 만족하는 경우는 9%이고, 73%가 중학교과정에서 제2외국어를 필수과목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응답했다는 설문결과가 발표됐다. '한국 제2외국어교육 정상화 추진 연합’은 2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한 외국어 교육 정책 개선 방안’을 주제로 열린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 독어독문학회 등 제2외국어 학회와 교사회 등 총 19개 학회 및 교사회로 구성된 '제2외국어 교육정상화 추진연합' 정추련은 “현행 제 2외국어가 일본어와 중국어에 편중돼 있는데다 점차 학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면서 “영어 중심의 외국어 교육은 세계화 시대의 '다중언어 인재'를 요구하는 현실과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철 한국외대 스페인어학과 교수는 “제7차교육과정에 따라 제2외국어의 수업 시간수가 총 6단위(102시간)로 기존에 비해 2분의 1로 축소된 것이 대표적인 문제점”이라며 “교육부가 제2외국어를 별도 선택과목으로 지정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제외하고
한중일 삼국은 지금 역사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고구려사와 발해사 등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은 1980년 이래 고대사에서 현대사에 이르기까지 역사해석 차의 해결을 위한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도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일본의 침략전쟁에 대한 실상과 그 전후처리에 대한 역사분쟁이 진행 중입니다. 영토문제 논쟁도 심각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독도, 한국과 중국은 간도, 그리고 중국과 일본은 센카쿠제도 등의 영유권 분쟁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삼국 간 역사와 영토분쟁의 궁극적 대상은 각국의 역사교과서입니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해 우리 정부가 2005년도에 개정될 중국 역사교과서 기술 내용에 최종 목표를 두는 것도 교과서가 가지는 상징적 의미 때문입니다. 본지의 이번 시리즈는 이처럼 같고도 다른 삼국의 역사인식을 확인하고 바로잡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이찬희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윤휘탁 고구려연구재단 연구위원, 임상선 고구려연구재단 부연구위원 등 3인의 전문가 칼럼으로 격주 10회에 걸쳐 연재될 예정입니다. 한국사를 중심으로 한・일, 한・중 간 공통의 역
연세대학교 경제연구소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0일 연세대 공학관에서 '한국사회의 학벌과 대학교육'을 주제로 세미나를 가졌다. 첫 발제자로 나선 학벌 없는 사회 공동대표'인 연세대 홍훈 교수는 "한국사회는 사람을 졸업장 하나로 간단히 평가하는 사회"라며 "이는 처절한 입시경쟁을 유발하고 대학 서열화라는 고리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적인 유교문화로 인해 교육열이 높다는 인식은 옛 말"이라며 "요즘의 교육은 자식이 향후에 누리게 될 사회경제적 가치를 목표로 하는 지극히 계산적인 투자"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홍 교수는 또 "이러한 학벌주의로 중・고교는 경쟁의 장으로, 대학 교육은 대학 발전을 위한 노력보다는 서열 앞에 무력해지게 된다"며 "학벌의 가치를 영(零)으로 만들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은 어려운 전문대학재정 해소방안으로 '영리법인의 전문대학설립 허가'를 제안했다. 이 의원은 "일반투자가들이 주식시장을 통해 전문대학 교육 투자를 허용한다면 대학이 재원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경영기법이 대학경영에 자리잡게 되면 대학은 경영방식에 있어 투명성 또한 확보할 수 있을 것"이
임대형 인터넷 쇼핑몰 구축서비스 ‘메이크숍(www.makeshop.co.kr)’이 정보화 고등학교의 전자상거래 실무 과목 교과서에 실린다. 기업체에서 개발한 전자상거래 프로그램이 정규 교과서에 수록되기는 이번이 처음. 경기도 교육청 소속 80여 개 정보화 고등학교 연합회 산하의 IT교과 교육연구회는 실질적인 전자상거래 실무 교육 제공을 위해 메이크숍 쇼핑몰 구축 과정을 교과서(중앙교육진흥연구소 발행)에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교과서에는 ‘메이크숍을 이용한 쇼핑몰 구축’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 몰 구축하는 과정이 단계별로 소개돼 있다. 쇼핑몰의 기본 정보 설정, 상품 등록 관리, 판매전략, 배송, 결제 등 쇼핑몰 구축에 필요한 운영 과정으로 구성된다. IT교과 연구회 이명환 회장은, “정보화 고등학교의 교육이 취업이나 창업으로 직접 이어지는 만큼, 실제 사용되는 인터넷 몰 솔루션을 이용해 교과를 가르치는 것이 기술 배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인천과 서울은 학교지원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 밖의 지역은 학교지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9일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지역학습력 강화, 평생교육이 해법이다’ 를 주제로 개최한 ‘제3차 KEDI 평생교육포럼’에서 5대 광역시와 3개 도(경기, 충남, 경남)를 선택,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의 평생교육정책 추진 현황과 실태를 분석, 이같이 밝혔다. 최돈민 KEDI 평생교육센터운영실장은 “시도별 평생교육예산 비율로 볼 때 인천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문화예술과 학교지원을 위한 시설비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시·도 교육청별 평생교육 사업과 예산 분석’을 통해, 최 실장은 “시설·설비 측면에서는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하는 평생교육을 목표로 학교시설의 복합화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이 우수하며, 전남・경남・충남・대전시교육청 등은 전용 평생학습관 평생교육회관을 신설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전남・ 인천・울산・충남교육청에서 평생교육사
교육자치제도의 일반자치 통합론이 제기된 것은 선출직 교육감중심의 지방교육행정이 시・도의 일반 행정과 별개로 이뤄짐으로써 교육발전 뿐 아니라 지역발전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비판여론이 많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해 이명박 서울시장은 뉴타운지역에 특수목적고 등을 설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의 반대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현행법상 특목고 인가권은 교육감이 갖고 있기 때문. 행정과 교육이 결합되면 전체 예산 틀 속에서 지자체마다 지역실정에 맞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고, 지방의회와 교육위원회로 분리돼 예산낭비와 불필요한 마찰 등이 빚어지고 있는 점도 자연스럽게 해결 될 수 있다는 것이 통합론 자의 주장이다. 반대로 분리론자들은 통합론에서 전제가 되어야 할 가장 중요한 변수인 지방의 재정자립도가 현재 매우 낮아 교육에 투자할 여력을 가진 광역자치단체를 찾기 어렵다는 한계점을 내세운다. 이렇듯 통합론과 분리론의 첨예한 갈등으로 소모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상호 동반자적 관계구축이라는 갈등해소방안을 내놓은 보고서가 있어 눈길을 끈다. 김흥주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의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갈등해소’가 그 것. 김
중국의 대표적 교과서 출판사에서 역사책 편집을 맡고 있는 학자가 국내학술토론회에 참석, ‘고구려사는 한국사’라고 밝혔다. 중국의 역사왜곡이 한중외교 갈등으로 번진 이후, 중국학자가 직접 방한해 고구려사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 7일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 주최로 열린 ‘한중 교과서 세미나’에서 베이징사범대학출판사 역사교육과정 편집자 류동밍(劉東明) 박사는 중국 교과서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인민교육출판사와 북경사범대학출판사에서 낸 몇 종의 ‘세계사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은 5000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며 “역사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고대 한반도 북부에 단군 조선 등이 나타났고, 삼한이 있었으며, 기원을 전후해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대치한 것으로 해석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문연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의 이길상 소장은 중국 교과서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인민교육출판사와 베이징사범대학출판사, 상하이교육출판사의 역사교과서 9종을 검토한 결과, 고구려와 백제에 대한 서술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신라 역시 당나라와의 교류 측면에서 부분적으로 소개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또 이 소장은 고구려 이
인터넷을 통해 역사 관련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검색, 확인해 볼 수 있게 된다. 한국전산원은 이달부터 일반 학생들이 역사 학습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지난 5년간 지식정보자원관리사업을 통해 확보한 각종 역사 및 문화예술 관련 자료를 가공해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국사교과서 멀티미디어 자료 구축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한국전산원은 효율적인 역사 멀티미디어 자료 구축과 함께 학교 현장의 요구가 직접 반영될 수 있도록 국사교과서 편찬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현직 국사전문교사를 직접 추전받아 원고 및 판서 자료 집필진을 구성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연말에 개통될 국사교과서 멀티미디어 참고자료 서비스는 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시스템(http://www.knowledge.go.kr)과 국사편찬위원회(http://kh2.koreanhistory.or.kr), 한국교육학술정보원(http://www.edunet4u.com) 등 관련 기관은 물론 민간포털시스템을 통해서도 제공될 예정이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이 외교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주독일 문화홍보원이 고구려 관련 독일 인터넷 주소들을 선점하고 관련 사이트 개설에 나서는 등 홍보에 적극성을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독 문화원은 최근 고구려사 관련 인터넷 홍보 사이트(www.goguryo.de)를 독일 인터넷 서버 업체에 등록하고 내달 초부터 한국이 고조선과 고구려, 부여, 발해 등의 계승자라는 점을 비롯해 우리 역사에 대해 독일 네티즌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문화원은 특히 이 사이트 개설에 앞서 독일에서 고구려를 알파벳으로 표기하는 3종의 방식으로 된 4개 인터넷 주소를 이달 초 모두 사전등록했다. 현재 독일의 각종 출판물 등에서는 고구려의 표기가 한국이 사용하는 Goguryo와 북한이 사용하는 Koguryo, 중국의 kaoli 등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는 북한이 등재한 방식으로 돼 있다. 문화원은 이 세 표기 방식으로 된 인터넷 주소를 등록하고 네티즌이 koguryo.de 또는 kaoli.de나 kaoli.org 가운데 어느 주소로 들어가더라도 goguryo.de 사이트로 연결되도록 사이트를 만들고 있다. 한국은 도메인 국가명이 kr이며 독일은 de다. 적
교육부는 학생들에게 흡연 예방 및 금연 교육을 체계적으로 실시할 수 있도록 국립암센터와 함께 사례 중심의 초등 및 중・고교용 교과서 보완 지도 자료를 개발, 2학기에 보급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초등학교용 '담배 없는 세상, 넌 어떻게 생각하니?'와 중・고교용 '2030을 위한 나의 선택'은 흡연의 해악을 알려주는 동시에 실천적인 금연 방법과 원천적인 흡연 예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학생들이 20대가 되는 2030년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미래생활 및 사회상을 비교해 보여줌으로써 학생 스스로 담배의 폐해를 인식하도록 구성한 것. 또 담배 거절 방법, 금연 실천 방법, 금연사회를 위해 노력할 점, 흡연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등을 사례와 삽화, 만화 등을 통해 자세히 안내하고 관련 인터넷 사이트도 담고 있다. 현행 교육과정에서는 흡연 예방 및 금연 교육을 재량・특별활동이나 체육, 과학, 기술・가정, 생물 등 관련 교과수업 등을 활용, 실시토록 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지난달 27일 창립 32주년을 맞아 교과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북한교과서 30여종을 포함, 개화기 이후부터 교육과정기별로 각 30권씩 총 330여종의 교과서가 전시됐다. 전시회에서는 정부수립이후 최초로 발행된 국어교과서이자 현재 1권밖에 남아있지 않은 희귀본인 ‘바둑이와 철수’(1948년 발행)와 한국전쟁당시 물자가 귀해 폐휴지로 수집되어 찾아보기 힘들었던 전시(戰時)교과서 등도 소개됐다. 1980년대와 1990년대 북한의 교과서의 비교전시도 눈에 띄었다. 김일성 생존기인 80년대 교과서가 90년대보다 더 좋은 질의 종이와 인쇄기술로 제작된 점으로 보아, 1990년대에 북한이 경제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었음을 교과서로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이날 전시된 교과서들은 1981년부터 KEDI가 수집해 모아온 자료 중의 일부. KEDI 정보자료실 교과서전시관에서는 북한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의 교과서들이 상설 전시되고 있다. 한편 KEDI는 이날 교육이 길러야할 세 가지 덕목인 지덕체(智德體)를 형상화한 새로운 CI 선포식도 함께 가졌다.
"주장하지 않는 역사는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역사를 국제 사회에 당당하게 주장할 때 비로소 역사는 제자리를 찾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일은 다른 것이 아닙니다. 우리 역사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역사 내공’을 키우는 것입니다." 교과서문제연구소는 작년 10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textstudy)형태로 문을 연 회원 수 110여 명의 아직은 크게 알려지지 않은 작은 연구소다. 그러나 일본 중국 중등학교 역사교과서의 한국관련 내용분석 연구 및 교육부 1, 2종 도서심의위원회(사회 국사) 심의위원을 지낸 이찬희(56) 한국교육개발원 선임연구위원과 국내 몇 안 되는 발해사 전문가인 임상선(43) 고구려사연구재단 부연구위원의 이력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북한 일본 중국의 역사 교과서 관련 자료는 그 어느 곳보다 많이 집적되어 있는 곳이다. 지난 2월부터 2달에 한번 북한 교과서에 나타난 고구려사, 중국 교과서의 발해사, 일본 역사교과서의 황민화 정책 등의 교과서 포럼을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아직은 중국사람 대부분이 고구려를 한국사로 여깁니다. 그동안 그렇게 서술된 교과서로 배워왔기 때문이
샨타니케탄은 마을 전체가 커다란 학교나 다름없다. 거리는 조용하고 나무들은 늘 푸르러 그 속에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 무성하며 길은 사방으로 뻗어 있어 걸어서 어디든 갈 수 있다. 마을은 일 년 내내 꽃이 피고 과일이 열린다. 이곳의 초등학교 교사 챠크라바티’는 “학교는 아이들에게 전문적 지식을 가르치기 전에 인간으로서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야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좋은 교육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규율보다 자율을, 교실보다 나무 그늘을, 책보다 자연학습을 통해 삶의 지혜를 알아 가도록”하는 것이 교육방침이라고 한다. 유토피아에나 있을법한 이런 도시가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다. 수업료 걱정 없고 시험도 없으며 학교가 놀이터 그 자체인 교육도시. 인도 캘커타에서 서쪽에 위치한 볼푸르역 근처의 샨티니케탄. 산스크리트어로 '평화의 마을'이란 뜻의 이곳은 마을 전체가 커다란 학교다. 여기 학생들은 교사를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다다'(큰형), '디디'(큰언니)라고 부르고 많은 수업은 나무 그늘 아래서 진행된다. 쉬는 시간이면 야외 교실은 곧바로 놀이터로 바뀐다. 아이들은 나무를 기어오르거나, 떨어진 나뭇잎을 줍고, 흙장난을 한다. 아이들은 실컷
“고구려는 ‘공(空)’인가. 일순 찬란한 섬광을 발하다가 사라져버린. 그러나 그 빛이 너무 눈부셔 역사 속에 영원히 각인된….” 시인 김정환이 ‘상상하는 한국사’에서의 표현한대로 ‘역사 속에 각인됐던’ 고구려가 다시 깨어나고 있습니다. 출판계도 예외는 아니지요. 동북공정 실태가 알려진 지난해부터 ‘고구려 바람’을 타고 나온 책들은 줄잡아 수 십여 권. 현장답사, 벽화 연구 등 저마다 다양하게 고구려를 이야기하지만 고구려 관련서의 핵심은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독립 국가이며, 그 정통성이 한반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있지 않을까요. 정신문화연구원 이인철 교수 등 역사학자 10인이 쓴 '대고구려역사 중국에는 없다'(예문당)는 여기에 가장 충실한 연구서입니다. 중국이 고구려 역사왜곡에 집착하는 이유를 이 책은 이렇게 짚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을 구성하고 있는 주류민족은 한족(漢族)이지만, 역사를 살펴보면 중국의 권력을 다른 민족이 차지하고 있었던 시기(금나라는 여진족, 원나라는 몽고족, 청나라는 만주족이 세운 나라)가 있었다는 것이지요. 동북지역 일대 역사 논쟁에서 밀리면 원ㆍ청ㆍ금의 역사도 훼손당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이 고구려사 왜곡에 집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