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학년도 4학년 2반 어린이들과 학부모님께 늦었지만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학년초 담임을 했으면 그 학년을 마쳤어야 하는데 중학교로 전직 발령을 받아 죄송스럽게도 1학기만 가르치고 말았습니다.” 늦었지만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리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그 어린이들, 29년 전 일이니 지금 나이는 39세 정도 되었을 것이다. 전직 발령이라는 핑계로 담임으로서 소명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후임으로 발령을 받은 교사가 담임을 맡았지만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남아 있다. 이 세상에서 아름다운 감동 하나가 모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는 일 아니던가!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모교를 자원하여 발령을 받았다. 1984년 4학년 2반 담임, 1985년 4학년 2반 담임. 젊은 총각교사로서 6학년을 희망했지만 기존 교사들이 우선권을 부여 받았나 보다. 그 당시 모교는 얼마나 학급수가 컸던지 1984년에는 4학년까지 2부제 수업을 하였다. 오전반과 오후반이 있었다. 교실이 모자라 한 교실을 두 개 반이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사용하였던 것. 교사들 상호간에도 관심이 부족하면 동료교사를 알아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1984년 우리반 교실이 오래된 느티나무 옆 2층이었다. 이
연하장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왜? 몇 년전까지만 해도 연하장을 대신 한 것이 이메일이었다. 지금은 문자 메시지,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가 대신하고 있다. 어찌보면 우리 국민의 ‘빨리빨리’ 문화에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요즘도 연하장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있을까? 있다. 필자의 경우, 올해 일곱 장의 연하장을 받았다. 연하장 발송은 문자 메시지나 페북으로 대신하였다. 정성이 부족하지나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연하장에 대한 생각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고 있다. 젊은 교사 시절, 사랑을 베풀어 주신 상관이나 선배님들께 보냈다. 제자들에게는 답신으로 보냈다. 손으로 쓰는 연하장이라 상대방마다 문구가 다 달랐다. 아마도 50 여장 이상을 보냈다. 상대 맞춤형 연하장이다. 연하장에 관한 몇 가지 질문. “연하장, 몇 장 받았지?” 이것은 내가 그만치 인간관계를 잘 맺고 있다거나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연하장, 누구에게 받았지?” 나의 존재 가치에 관한 질문이다. 직위가 한참 높은 분이 보내주었다면 나의 직책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자리다. “연하장, 몇 장 보냈지?” 지인들께 많이 보낼수록 희망과 미래가 있는 사람 아닐까?
학교에서 가장 위험한 곳은? 학교에서 가장 위험한 곳은 어디일까?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것이다. 어른들은학생 자살이 증가하고 있어'혹시 옥상 아닐까?'하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옥상으로 통하는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다. 그러나 자살하려는 사람들은 학교보다는 아파트를 택할 것이다. 학교에서는 추락 위험을 막으려고 창문마다 안전 바(bar)가 설치되어 있다. 우리 학교 보건교사, 행정실에 위험한 곳을 알려준다. 미리 안전 조치를 취하여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그 곳은 바로 동쪽과 서쪽 현관 출입구 경사로다. 장애인 휠체어 이동로인데 우리 학교엔 지체장애 학생이 없다. 그럼 이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급하게 내려가다가 넘어져 다치는 것이다. 눈이라도 오거나 빙판이 졌을 경우, 사고 위험은 크다. 교장인 필자도 학교 순회 중 이 곳을 이용하여 보았다. 학생의 입장이 되어 보는 것이다. 정상인도 위험하다. 특히 실내화를 착용하고 내려가다가는 금방 넘어진다. 미끄럼 방지 시설이 필요하다. 그러면 보건교사는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았을까? 대화를 나누어 보니 금방 알겠다. 본인이 직접 이용해 본 것은 아니고 학생들에게서 들었다고 한다. 보건반 동아리를 맡고 있는
2014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사람들의 첫마디는 무엇일까? 아마도 해돋이, 해맞이, 일출 아닐까? 동해안 일출 관광객이 100만 이라는 뉴스도 들었다. 일출을 보면서 새해 소원을 빌기 위해서일 거다. 필자가 새벽 이부자리에서 아내에게 한 말도 이와 비슷하다. “우리 해 보러 갈까?” 인근 지자체에서는 일출행사가 열리는데 시민들이 초등학교에 모여 등산을 하고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갖는 것이다. 거기까지 갈 수는 없고 인근의 저수지를 생각한다. 서호저수지나 일월저수지다. 서호는 역사적 의미가 깊고, 늘 가는 곳이 일월저수지다. 가까운 곳에서 해맞이를 해야 할 것 같다. 방송을 들으니 8분 후에 해가 뜬다고 한다. 아파트 바로 옆 일월저수지로 간다. 우리부부를 첫 번째로 맞이하는 것은 바로 직박구리 가족. 아파트 감나무에 매달린 감으로 아침식사를 하는 것이다. 얼마나 즐겁게 식사를 하는지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저수지 전체가 얼었다. 그 많던 오리들은 어디로 갔을까? 상류쪽으로 가니 오리들이 떼로 모여 헤엄을 치고 있다. 이제 좀 있으면 일출이다. 촬영 위치를 정해야 한다. 카메라 각도를 잡아본다. 도심 속이니 자연히 아파트가 배경이 된다. ‘자연과 함께 하면
1980년 3월 수원매원초교에 발령을 받았다. 출퇴근 시외버스 통근에서 시내버스로 바뀐 것이다. 이 학교는 수원에서 가장 동쪽 변두리 원천유원지 인근에 있었다. 그 당시 학교가 많지 않아 학구가 넓었다. 지금의 동수원 한신아파트, 매탄아파트, 광교신도시 흥덕지구 부근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주경야독 생활. 낮에는 교육자가 되어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야간대학에 나가 공부하는 생활을 3년간 하였다. 1주일에 두 번 출석하는데 통학코스를 살펴본다. 매원초교→원천유원지 버스정류장→수원시외버스터미널→수원역→종로3가→삼선교→○○대학이었다. 귀가하면 11시 정도 되었는데 꿈이 있어 그런지 즐거운 야간대학 학창시절이었다. 이 학교에서 4년간 머무는 동안 포크댄스 지도자로 변신하였다. 전교생이 2교시 후 중간놀이 시간에는 운동장에서 민속무용을 즐겼다. 우선 필자가 교직원 연수를 통해 담임들을 지도하면 담임이 체육시간에 학급을 지도한다. 그런 후에 전교생 중간놀이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록 사진을 보니 1년에 2회씩 총8회 연수를 가졌다. 그러고 보니 당시 어린이들은 4년간 30여개의 민속무용을 하였던 것이다. 우리반은 사열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
흔히들 첫사랑은 못 잊는다고 한다. 교육자에게 있어서 첫 발령지는 뇌리에 각인되어 있다. 중간에 거쳐간 학교의 추억은 희미해도 초임지 학교 모습, 학생들과의 생활, 교직원 모습, 학부모의 얼굴, 지역사회의 모습은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 1977년 3월 대지초교가 첫부임지다. 그 당시 주소는 경기도 용인군 수지면 죽전리. 지금은 일대가 아파트 숲으로 덮였지만 그 때만 해도 농촌시골이었다. 학교앞까지 교통이 안 좋아 수원-광주 간 시외버스가 하루 4회 정도 운행하였다. 출퇴근은 풍덕천에서 하차, 약 2km의 비포장 도로를 도보로 걸었다. 차량 한 대만 지나가도 먼지가 온몸에 감쌌다. 학교규모는 6학급에 학생수는 250명 정도. 교감선생님도 담임을 맡았다. 교대 졸업 당시 400명 중 성적 순위가 두 자리여서 수원 발령을 기대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기대에 어긋나 첫부임지 초기, 적응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다.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대해야 하는데 도시 아이들 기준으로 대했던 것이다. 햇병아리 교사의 시행착오는 아이들의 순수함, 교직선배님들의 가르침, 학부모의 따뜻한 사랑으로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가장 괴로웠던 일은 숙직. 3일에 한 번씩 당직이 돌아오는데 식사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침, 방송 담당자가 교장실을 찾는다. “교장 선생님, 오늘 시종 음악 캐롤로 해도 되나요?” “예, 물론입니다. 이럴 때 캐롤 들려주어야죠. 성탄 분위기, 멋지게 만들어봅시다.” 우리 학교 주요행사에 음악이 함께 한다. 2011년 9월 교장 취임 때 성악가가 등장하여 ‘오 솔레미오’를 불렀다. 2007년 9월 서호중학교 교장 첫부임 때도 축하공연을 가졌다. 그 뿐인가? 입학식, 졸업식에도 클래식 음악이 나타난다. 작년 스승의 날에는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학생들을 위한 클래식 입문에서 수원음악진흥원 연주자들은 ‘피터와 늑대’를 들려주었다. 음악과 필자, 무슨 인연이 있었을까? 세류초교 시절 운동장 조회 때면 중앙현관 앞에서 밴드 연주가 있었다. 선생님이 연주를 거들어 주는 것도 보았다. 악기를 다룬다는 것이 신비롭게 보였다. 수원북중 시절에는 음악실에서 밴드부가 연습하는 것을 보았다. 선생님이 악기 하나하나를 가르쳐 주는 것이었다. 수원고교 시절 밴드부가 있었다. 지루한 운동장 조회도 음악이 있었기에 참을 수 있었다. 밴드 지휘자가 그렇게 멋있게 보일 수 없었다. 수원화성 문화제 때 밴드부가 시가행진을 하면 그들을 쫒아가면서
크리스마스 이브다. 성탄 축하와 새해 인사 문자가 이어진다. 해마다 이 때 쯤이면 연례적으로 하는 행사, 바로 '나의 10대 뉴스' 정리하기다. 한해를 되돌아보고 새해 설계하기에 적당한 시기다.20여년 전부터 이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인생사가 정리되어 뜻깊은 기록이 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에서는 올해 교육계의 10대 뉴스를 꼽으면서 '안녕하지 못한 한 해'로 제목을 달면서 "학교, 교과서, 교육재정 모두 정치대결의 소용돌이 속...학생 위한 ‘행복교육’ 어디에"로 부제를 달았다. 박근혜 정부의 행복교육 드라이브는 시작되었지만 무상복지의 역습으로 교육재정 파탄, 국사 교과서 좌우 편향 논란, 직선교육감제로 인한 학교의 정치장화, 사설 해병대 캠프 고교샐 5명 사망 등을 다루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고장에서 e수원뉴스는 지자체 우수 사업으로 'Best 7'을 꼽았는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생태교통 수원 2013, 광교마루길 조성공사를 선정하였다. 우리 학교의 10대 뉴스를 보니 가을운동회, 점심시간 '멋지다 친구야' 공연, 잡(Job) 월드 직업체험 등이 들어가 있다. 그렇다면 올해 나의 10대 뉴스는? 1월부터 월력에 기록된 주요사항을 나열해 보니 40여개가
지난 주말 ‘2013 대한민국 재테크 박람회’를 다녀왔다. 조선일보사에서 주관하였는데 주제가 ‘행복한 중산층 만들기 프로젝트’다. 과연 누가 모였을까?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한 사람들인데 하나의 세미나에 보통 1천 명 정도 모였다. 필자의 경우는 재테크를 배워 재산을 늘리려는 것보다는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은퇴 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다. 그래서 아내와 같이 참석하였다. 자연히 1:1 재테크 상담보다 세미나에 관심을 두었다. 특히 ‘100세 시대, 부자로 살자’(강창희), ‘PB고수가 만난 부자들 이야기’(신동일) 특강을 메모하며 들었다. 국민은행 신동일 팀장은 우리나라 100억 자산가를 여러명 만나 공통점을 취재하였다. 우리나라에는 몇 십억 이상의 자산가가 수십 만명 있다. 이에 관련된 책도 발간하였다. 자칭 부자가 만나는 PB, 부자만 만나는 PB라고 본인을 소개한다. 그의 첫마디가 이렇다. “부자, 별 거 아니다.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미용실의 미용사, 카센터의 정비공도 자신만의 아이템으로 10년 이상 전념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관람객들에게 자신감을 준다. 심지어 이런 말도 한다. “현재의 부자들, 금숟가락 물고 태어난 것
사계 만돌린 초청음악회 성료 교사들이 하소연 한다. 학년말 수업이 어렵다고. 왜 그럴까? 고등학교의 경우, 수능이 끝난 교실은 난장판이다.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니 이건 교실이 아니다. 교사가 교실에 있건만 전혀 교사 역할을 못한다. 잡담은 기본, 심지어 교실 바닥에 누워 자는 학생도 있다. 중학교도 마찬가지다. 기말고사를끝낸 학생들은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교사가 아무리 주위를 집중시키고 수업을 하려해도 학생들이 따라오지 않는다. 왜? 배어보았자 시험에 나오지 않으니까. 교육지책으로 영상자료를 방영하는 교사도 몇 몇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없을까? 물론 있다. 근본적으로 공부하는 이유를 다시 성찰해야 한다. 공부는 시험을 보기 위하여 상급학교에 진학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풍요롭게 살찌우게 하기 위해서다. 아름다운 인생을 살려면 배움을 게을리 하면 아니 된다. 그러기에 배움엔 끝이 없다. 또 평상 시 하기 어려웠던 체험기회를 제공하면 된다. 외부 초청 강사도 좋고 삶에 있어서 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는 없을까? 고등학교의 경우, 미용 강좌, 경제교육, 재테크, 명사특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수원시립합창단의 ‘달콤함 프로포즈’ 북수원 지역에 훌륭한 문화예술 공간이 탄생했다. 수원 SK 아트리움 바로 그것. 문화예술의 도시 수원에서 그 동안 북수원 지역은 소외된 지역이었다. 수원의 남쪽에는 경기문화의전당을 비롯해 제1야외음악당 등이 있어 실내외 공연을 자주 접할 수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북수원에는 만석공원에 있는 제2야외음악당 하나. 그러나 수원 SK 아트리움 준공으로 북수원 주민들에게 행복공간이 늘어나게 된 것이다. 실내에서 감성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되어 이제 수준 높은 실내공연을 유치하고 맘껏 누릴 수 있게 된 것.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수원시립합창단이 이 곳에 상주하면서 연습도 하고 무대공연도 펼친다. 두 개의 에술단체가 이 곳에 보금자리를 튼 것이다. 이 두 단체는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3개 교향악단과 3개 시립합창단에 속한다. 주민들에게 첫공연 ‘달콤한 프로포즈’로 수원시립합창단이 손을 내민 것도 의의가 깊다. 20일 저녁 7시30분 공연을 앞두고 아트리움을 찾았다. 1시간 전에 도착했는데 벌써 초대권을 좌석표로 교환하려는 50여명의 시민들이 줄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 지역이 주민들이 얼마나 문화 향유를 고대해 왔는가를 미루어 짐작
수원시 청소년 자살 학생수가 2013년 현재 0명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다. 해마다 청소년 자살 소식이 언론을 장식할 적마다 안타까움이 앞서고 덩달아 기분도 우울했었던 것은 사실이다.작년의 경우 여중생과 어머니의 갈등이 머리 삭발로 이어지면서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 소식이 마음을 아프게 했다. 수원시자살예방센터 자료에 근거한 수원교육지원청 자살예방위기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회의 자료를 살펴 본다.수원시 청소년 자살은증감을 반복하고 있으나 올해는 0명이다. 2007년 4명, 2008년과 2009년 각각 13명, 2010년과 2011년 각각 12명이다. 작년엔 6명이었다. 수원교육지원청, 초·중·고 각급학교, 수원시,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 수원시자살예방센터 등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자살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생명 존중 위식을 함양하고 생명 사랑의 정신을 고취하고 있다. 자살을 미리 예방하려는 것이다. 학생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성장을 교육하고 지원하고 있다. 20일 오전, 수원교육지원청 소회의실에서는 후반기 위원회가 열렸다. 교육청 장학사, 초중 교장, Wee센터 상담교사, 시청 담당팀장, 전문가들이 모였다. 자살 사건이 발생하면 분위기가 심각해지는데 오늘은 그게
드디어 교장실 티슈(미용 화장지)가 다 떨어졌다. 얼마만인가?무려 2년 4개월만이다. 지난 2011년 9월에 이 학교에 부임하였으니 세월은 그렇게 흘러간 것이다. 그 당시 교장실에 있던 티슈다.당연히 퇴임한 전임 교장이 쓰던 물건이다. 얼마나 티슈가 남았는지는 열어보지 않았다. 대한민국 공무원 중 베이비부머 세대는 낭비를 모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필자의 경우, 공공물건을 아껴쓴다. 나랏돈이라고 함부로 쓰지 않는다. 근검절약이 습관화되어 있는 탓이다. 아마도 전쟁 후 어려운 시기와 경제건설기를 거친 세대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교사 시절, 모 여자중학교 교장 일화다. 그 분은 지난 달력 종이를 버리는 것이 아까워 명함 크기로 잘라 메모용지로 사용한다. 학교에 수도꼭지가 고장이 나면집에 보관하고 있는 수도꼭지를 가져온다. 길을 가다가 쓸 만한 물건이 버려져 있으면 가져와 집에 보관한다. 심지어는 테니스장 옆노는 땅이 아까워 배추를심어 김장 담그는 것도 보았다. 20여 년전 교사 시절, 학교 소모품 맘대로 쓰지 못하였다. 등사를 하려 해도 원안지 등사 결재를 교장까지 받았다. 복사를 하려 해도 결재를 받아야 복사용지를 받았었다. 교육청에서 발송하는 공문서 용
얼마 전 수원시내 모 중학교 교직원 연수 특강을 요청 받았다. 교직원 연수 주제는 그 학교의 당면과제로 보인다. 교사들이 수업시간에 쓸 수 있는 기술을 알려달라고 한다.학생들이 딴청 피우지 않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것이다. 교사에게 있어 수업은 생명이다.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라는 말도 있다. 수업이 제대로 안 되면 교사는 교직에 보람을 느낄 수 없다. 교직의 매력은 멀어지게 된다.점차 교직에 회의을느낀다. 자연 출근이 두렵다. 학생들은 그런 교사를 멀리한다. 교사에게 수업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필자는 수업기술보다수업에 임하는 기본적인 정신자세가 중요하다고 보았다.몇 개의 기술 익혀 써 보았자 얼마 못가 효용가치가 없어진다. 교사가 수업 기본이 갖추어져 있고 학생들도 기본 학습태도가 되어 있다면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 교사와 학생 상호간에 존경과 학습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으면 금상첨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을 수업의 주체,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이다. 학생이 배움의 즐거움, 공부하는 기쁨을 느끼면 성공인 것이다. 교사가 모둠학습, 발표학습, 토론학습을 전개해야 하는 이유다. 이제 교사의 일방통행식
학부모회 주관,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 펼쳐 율전중에서는11일 오후, 학부모회 주관으로 불우이웃을 위한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가졌다.2층 가사실에서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김장담그기 사랑의 열기가 넘쳐 한겨울의 추위를 녹였다. 학교에서는 이 사랑의 행사에는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학생이 너무 많아 15명을 선발하였다.이번에 만든 70포기의 김치는 주로 편부 가정이나 조손가정 등 생활이 어려운알곱 가정에 전달했다. 대상자는 사전 조사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의 동의가 있는 집으로 한정했다. 한편 학생들은 자신이 직접 버무리고 속을 넣은 김장을 2쪽씩 가지고 돌아갔다. 이 행사를 위해 며칠이나 준비한 학부모님들, 김장 만들기 체험을 자원한 학생들과 학생회 임원들 모두는 해당 가정으로부터 많은 감사의 인사를 받았다. 심지어 다음 날 맛있다고 재차 인사전화를 한 학부모님도 있었다. 변해숙 학부모회장은 "선생님, 저 우리집 살림 다 들고 왔어요.(호호호) 다들 많이 도와주셔서 별로 힘들지 않았어요. 감사할 따름이죠. 어쨌거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네요." 한편, 이영관 율전중 교장은 "이웃 사랑과 연말 나눔의 의미로 시작한 학부모회 사랑의 김장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