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글 동냥해 千字文 만들어 천명이 쓴 천자문 세조 때, 석학인 金守溫(김수온)은 책을 빌리면 책장을 찢어 옷소매속에 간직하고 길을 오가면서 외웠다. 외우고나면 버려버리므로 한질을 다외우면 책 한권이 없어지곤했다. 언젠가 申叔舟(신숙주)에게 임금으로부터 하사받은 ‘古文選(고문선)’이 있다는 말을 듣고 찾아가 빌려왔다. 한데 가보로써 곁에서 놓지않던 이 책을 갚는다는 날 갚지않은지라 마르내에 있는 그의 오두막집을 찾아갔다. 방문을 열어보니 그 고문선을 낱장마다 찢어 벽과 천장에 누덕누덕 붙여놓고 있었다. 앉아 외우고 누어 외우느라고 그러했다고 했다. 김수온은 어릴적 서당 다닐때부터 외우고나면 책장을 버리는 奇癖(기벽)이 있었는데 그러해야만이 암송농도가 진해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극히 예외적인 일로 그같은 교과서 파괴는 불가능한 일 이었다. 옛날 자제의 교과서를 만들어주는 부형의 노고만으로도 그러할 수가 없었다. 천자문 가르칠 나이가 되면 아버지는 글동냥이라하여 鄕試(향시)이상의 과거에 급제한 사람을 이 고을 저 고을 찾아다니며 한 두자씩 써 달라해서 자식의 교과서를 만들었다. 어쩌다 알음을 통해 고명한 분의 글씨를 얻으면 그 글자만을 종이로 가려 아무나
최근 경제계는 전 세계적으로 ‘블루오션’ 열풍에 빠져있다. 블루오션이란 푸른 바다와 같은 신시장을 개척하자는 경영전략이다. 과도한 경쟁으로 붉은 피를 흘리는 레드오션 시장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이다. 최근에는 청소년문화를 문제의 대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창조적인 문화로 바라보자는 새로운 시각이 자리 잡으면서 지역사회에서 청소년들만의 공간을 찾아주며 새로운 청소년문화를 개발하는 운동이 꾸준히 진행돼 왔다. 그러나 아쉽게도 청소년문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미명하에 즉각적인 개입과 구체적인 예방·치료가 필요한 청소년들이 방임되어 온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 그 방임의 결과들이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우리 사회가 폭력적인 청소년문화를 방임한 결과, 더 이상 학교폭력은 청소년과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 학교폭력은 더 이상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내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문제는 지역사회의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이제 청소년 문제도 블루오션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내야 할 때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청소년문화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 아니라 각 청소년문화에 따라 더 전문적이고 개별적인
비합리적 규칙은 자기경험의 산물 자각하여 건강한 규칙으로 바꿔야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규칙과 관습에 얽매여 있습니다. 그러한 규칙들 대개는 필요하고 바람직하지만, 다음과 같이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비합리적인 개인 내부의 규칙들도 있습니다. 너무 당연해 보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한 스트레스도 큽니다. 첫째는 흑백논리(이분법적 사고)입니다. 항상 전 과목 100점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의 이러한 사고방식은 실수나 불완전함에 대한 공포나 불안을 유도하며 작은 실패에도 자신을 패배자로 간주하는 완벽주의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둘째는 부정적인 면에 선택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가령, 시험에서 100문제 중 세 문제를 틀렸는데, 그 세 문제에 집착하여 자책하는 경우처럼, 잘못된 부분에는 계속 집착하면서도 자신의 좋은 측면에 대해서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입니다. 그 결과 스스로를 무력감과 우울감에 빠뜨리고 맙니다. 셋째는 자신의 생각이나 결론을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도 없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일이 잘못될 것이라고 지레짐작한 나머지 그 진위도 확인해 보지도 않은 채 자기의 결론을 단정해 버리면 그러한 잘못된 추측에 자기도 부정적
양국 교과서 육지국경선 합의, 해양 국경 불일치 남사군도 曾母暗沙, 양국 모두 자기 영토라 주장 육지 국경, 양국 관계 우호적일 땐 문제되지 않아 통킹 만 제외한 해양 국경선 분쟁은? 痔瑩幣璿禍? 베트남과 중국은 육지와 해양 모두에서 국경을 접하고 있다. 약 1274㎞에 달하는 육지 국경의 63% 정도는 운남과 통킹의 고원 지대를 가르며 28% 정도는 강과 내가 기준이 되며 나머지 부분에는 인공적인 표식물이나 직선을 기준으로 하여 국경 표시기가 세워져 있다. 육지 국경 지역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여러 소수 민족들이 상당히 복잡한 분포를 이루면서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국경지대에 사는 이들에 대한 관할권뿐만 아니라 국경 표시기들이 옮겨지면서 베트남과 중국 간의 육지 국경은 문제화되곤 한다. 베트남과 중국은 각기 동부와 남부로 열려 있는 바다를 공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지나해(베트남은 비엔동, 중국은 南海라 칭함)라고 부르는 이 지역은 세계 선박 교역량의 25%가 지나는 길목으로 전략상 중요하며 바다 밑에는 상당한 양의 석유를 비롯하여 천연자원이 매장되어 있어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베트남과 중국은 특히 통킹 만, 파라셀제도(베트
서당 훈장은 마을문화와 도덕을 관장 굿모닝 미스 더브 ‘굿모닝 미스 더브’라는 영화 생각이 난다. 미국의 한 소도시에 있었던 실화를 영화화한 것으로 평생을 늙도록 그 소도시에서 교편을 잡아온 노처녀 미스 더브 이야기다. 따라서 그 고을 시장도 서장도 교통순경도 야채장수도 그리고 감옥에 갇힌 죄수도 그의 제자 아닌 시민이 없다. 길가다 어떤 집의 유리창이 더러워져 있으면 불러내어 유리를 닦게하고 정원에 꽃모가 시들고 있으면 초인종 눌러 물을 주게하고 간다. 이처럼 모든 시민의 시어머니이기도 하다. 누군가 유치장에 갇히면 찾아가 훈방을 시켰으며 미스 더브가 앓아누으면 병문안으로 온도시가 철시를 하고 교회 마당에서 쾌유기도를 한다. 건널목을 건널때면, 그녀의 제자인 교통순경은 모든 차를 정지시켜 이 미스 더브의 통행을 터놓는다. 그럼 멎은 차들은 경적으로 이 선생님에게 경의를 표하곤했다. 이처럼 그녀는 그 도시에서 법위에 있는 카리스마적 존재였다. 우리 옛 향촌에도 미스 더브같은 鄕老人(향노인)이 있었다. 평생 그 마을에서 서당 훈장으로 늙은 선생에 대한 경칭이다. 각종 제사에 축문을 써주고 이사할 날이나 장담그는 날들 택일을 해주는 등 촌락의 문화적 기능을 대행
이제 여름방학이다. 아이들에게 있어 방학은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시간이며, 선생님들에게도 학기 중에 쌓인 긴장을 풀고 새롭게 다음 학기를 준비하기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올해 1학기에 학교 생활지도와 관련하여 가장 관심을 끌었던 내용은 단연 ‘학교폭력’이었다. 연초의 ‘일진회’에서 시작한 학교폭력관련 언론보도는 우리사회의 관심을 학교로 집중시켰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현장에서 열심히 아이들을 만나고 있던 선생님들에게는 다소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고 생각된다. 올 1학기의 당황스러움(?)은 여러 원인을 찾을 수 있지만 우선 선생님들이 학교폭력에 대해 철저하게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상황이 가장 근본적인 원인일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정황을 볼 때 학교폭력의 실태, 학교폭력의 유형, 사건발생시 적절한 대처방법 등 학교폭력과 관련한 전문지식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선생님들에게 충분하게 제공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에 효율적으로 접근하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특히 법률적인 문제, 자치위원회의 역할, 가해학생 피해학생의 적절한 상담요령 등 그냥 상황에
방어기제로 자신의 불안을 감소시킴 과도하게 사용하면 정서장애로 발전 여우가 길을 가다가 포도를 발견했습니다. 포도는 넝쿨 위쪽에 달려 있었습니다. 여우는 포도를 따기 위해 수십 번의 시도를 했지만 결국 따지 못했습니다. 할 수 없이 여우는 포기하고 길을 가면서 중얼거립니다. ‘아마 저건 신 포도일거야.’ 이솝 우화에 나오는 ‘여우와 신포도’라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서라도 목표한 바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몇 번의 시도로 포기하고 마는 여우를 본받지 말고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라”며 선생님들은 학생들을 격려해 왔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적으로 보면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우라면 이솝 우화에서 아주 영리한 동물로 묘사됩니다. 여우가 포도를 따지 못했다면 어느 누구도 따지 못했을 겁니다. 먹고는 싶은데 따지 못한다면 좌절을 경험하게 됩니다. 더구나 여우와 같이 영리하다면 그 좌절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포도를 따지 못한 여우는 길을 가면서 ‘저건 신 포도일 거야.’라고 중얼거립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따봐야 시기 때문에 먹을 수도 없는 것, 뭣하러
어린시절 뇌세포 프린팅이 평생 좌우 뇌세포 백40억개 사람의 뇌세포는 1백40억개나 된다. 그 세포 하나하나가 각기 40~1백여 개의 돌기(突起)를 뻗쳐 서로간에 복잡하게 맥락됨으로써 그 사람의 지성, 감성, 성격을 형성시킨다. 이 뇌세포의 형성이나 맥락과정에 있는 어린이에게 있어 이목구비(眉目口鼻)의 감각을 통해 들어오는 외계의 충격은 이 뇌세포 맥락에 프린트되어 그 사람의 성격이나 정서형성에 어떻게든지 영향을 끼친다. 비극의 왕자 사도세자(思悼世子)는 어릴 적에 궁중 잡배들의 아들딸과 칼싸움 놀이에 지새워 세자가 휘두른 칼에 피를 보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한다. 또 그를 시중했던 한 상궁은 결벽증이 심해 옷 입히는 데 무척 까다롭게 굴었다고도 한다. 어린 세자의 뇌세포 맥락에 이것이 프린트되어 장성한 후 칼에 대한 콤프렉스로 주변사람들은 물론 심지어 후궁까지 살상하는 씨앗을 뿌렸고, 옷 한번 입는 데 스무 벌을 갈아입어도 성이 차지 않으며 스무 번이나 불에 쬐어 입는 등의 병적인 결벽증을 형성시키고 있다. 맹자(孟子)의 어머니가 세 번이나 집을 옮긴 것도, 증자(曾子)가 부잣집 아이와 노는 아들을 보고 미련없이 이사해 버린 것도 모두 어린 자식의 뇌세포
학교에서 폭력 가해 학생이 제대로 밝혀져서 상응하는 책임추궁과 처벌을 받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학교와 교사가 학교폭력 발생 사실을 인지하는 비율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설사 폭력사건의 발생 사실을 알았더라도 학교나 교사는 전체 학생에 대한 수업진행과 운영을 더 우선시하기 때문에 가해자를 밝히는 일에 전력투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또한 학교와 교사에게 있어서는 가해자에 대한 보호심리가 있다. 가해학생이 충분히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고 용서해주면 앞으로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면 학교나 교사, 특히 담임교사의 가해학생에 대한 보호심리는 커진다. 마지막으로 학교폭력사건이 발생하면 방어적으로 행동할 수밖에 없는 어쩔 수 없는 관행과 문화가 존재한다. 폭력발생 사실이 밖으로 알려지면 이유여하에 상관없이 불문곡직 학교의 교장과 해당교사는 문책을 당한다. 객관적이고 공평한 조사를 통해서 학교의 책임여부가 판단되지 않고 여론의 인민재판식 단죄의 대상이 돼버린다. 이런 관행이 지난 수십년 동안 굳어져왔기 때문에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학교는 이를 숨기고 축소시키려 애쓴다. 이 때문에 학교폭력예방과 대책을 위한 정책의 현장 정착을 어려워지
몽골제국시기를 ‘중국’ 황금시대로 보는 한족 인식 칭기즈칸, 쿠빌라이 칸을 ‘중국사’ 영웅으로 만들어 몽골 칸이 漢語 배우지 않고, 한족 문화와 풍속 등 받아들이지 않은 사실 언급한 교과서 한권도 없어 유라시아 중심에 위치한 몽골국은 인구 240만여 명에 불과한 민족국가다. 칭기즈칸은 그리고 몽골 ‘민족’ 정체성의 구심점이다. 칭기즈칸의 사진은 모든 건물과 몽골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찾아 볼 수 있으며 그의 이미지는 화폐와 기념우표를 장식하고 있다. 심지어 칭기즈칸 맥주와 칭기즈칸 나이트클럽까지 생길 정도다. 그런데 칭기즈칸은 중국에서도 영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족 중심의 중국에서 칭기즈칸 영웅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중국의 칭기즈칸 영웅화는 중국이 내세우는 한족과 소수민족이 동등하다는 ‘중화민족’ 의식이 역사에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화 ‘민족주의’가 소수민족의 정체성을 말살하고 있으며 역사교육은 그 수단이라는 것을 상기하면, 중국에서 칭기즈칸이 영웅시되고 송나라 때 여진족 금나라 침략에 대항하여 싸운 한족의 영웅 위에페이(岳飛)에 대한 서술 비중은 왜 축소되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몽골국 최고 단
대체로 가난…쌀둬가마로 겨울나기 상소문에도 등장 옛날 스승은 관학훈장과 사학훈장으로 구분되는데 관학의 경우 교수(敎授) 또는 훈도(訓導)로 불리었다. 품계로 따져보면 큰 고을에서는 6품 벼슬로 군수나 현감보다 2품이 낮았지만 작은 고을에서는 가장 말단인 참봉과 같은 9품이었다. 품계도 낮은데다가 글을 가르치는 고귀한 일에 돈이라는 실리적 타산이 개입돼서는 불순하고 좋지않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서 스승들의 벌이는 형편없었다. 정승 김육(金堉)의 상소문에 보면「모든 훈도가 녹을 받지못하고 있기에 성심껏 가르칠 수가 없다」는 대목이 있는것으로 미루어 품계에 맞는 보수도 제대로 받지 못했음을 알 수가 있다. 시골에 산재 돼 있던 서당이 바로 사학이다. 훈장 자신이 자영하는 서당이 있고 가문에서 가문 자제를 위해서 세운 가문 서당이 있으며 뜻있는 사람끼리 일정액을 추렴하여 서당계(書堂契)를 맺고 그 계원 자녀 위주로 가르치는 서당이 있으며 마을의 주민 약속인 항약(鄕約)에 준하여 마을 돈으로 영위하는 서당 등이 있다. 그러했기로 서당 훈장의 수입은 설립원의 재원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보편적인 관례를 보면 아이를 맡긴 집에서 추곡 수확철에 쌀 한말, 하곡 수확철에 쌀
학교에서 문제성을 띤 학생을 바로 지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교사가 학교폭력 가해학생을 지도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폭력에 대한 단호한 규제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이다. 단호한 태도로 “학교는 절대로 폭력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너를 계속 주시해서 너의 폭력적인 행동이 끝날 때까지 확인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폭력은 심리적으로 공격성, 충동성, 열등감 혹은 부정적인 자아상 등과 관련이 있고 이러한 부적응 성향들은 가해학생의 계속적인 좌절과 관련이 많다. 따라서 교사는 가해학생의 심리상태가 어떤 특징을 보이고 있는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은 가해 학생이 뚜렷한 이유 없이 남을 괴롭힌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현하곤 하지만 신체적 폭력행동을 보이는 가해학생들은 자신의 반사회적 행동을 숨기려 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고 자기 이외의 남의 감정, 소망 등에 관심이 거의 없다. 게다가 죄책감을 표현하는 경우, 뉘우침도 없이 곤란한 상황을 탈출하거나 처벌을 모면하려는 의도가 크기 때문에 거짓말과 위장된 행동으로 문제해결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많다. 가해학생들의 또 한 가지 특성으로는 양심의 가책을 크게 느끼지
설득은 태도변화 위해 의도적으로 하는 것 누가 무엇을 설득하느냐에 따라 효과 달라 지난 호에서 보았듯이 태도와 행동의 불일치로 인지부조화가 일어나면 행동이 변하는 것이 아니라 태도가 변합니다. 이처럼 인지부조화는 태도를 변화시키는 한 가지 방법입니다. 또 강연이라든가 면담 등을 통한 설득도 태도변화의 중요한 수단입니다. 설득은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논리적인 주장을 펴거나 새로운 정보나 사실을 제공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설득은 말을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태도를 변화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행해진다면 설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책이나 팸플릿 같은 문자일 수도 있고, 영화 포스터나 신문광고와 같은 그림일 수도 있으며, TV 광고처럼 영상일 수도 있습니다. 편의점의 상품진열도 마찬가지입니다. 상품은 치밀하게 계산된 위치에 진열됩니다. 음료코너를 매장 제일 깊은 곳에 배치하는 것은 최대한 고객의 동선을 늘리기 위한 ‘작전’입니다. 음료를 사러 들어온 고객이 내친 김에 다른 상품도 구매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비슷한 이유로, 목적구매상품은 아래쪽에 두고 충동구매상품은 위쪽에 배치합니다. 필요한 물품은 구석진 곳에 두어도 다 찾기 때문
천자문은 어문교육 아닌 종합교육 케이크를 만들며 미국의 초등학교에서는 수업과목을 국어, 수학, 사회생활처럼 나누어 가르치지 않고 한 주제를 놓고 여러 갈래의 지식과 지혜를 종합 복합시켜 가르치는 쪽으로 급속하게 달라지고 있다 한다. 이를테면 어느 시간에 선생은 케이크를 만들 밀가루와 설탕, 계란 등 재료를 준비해갖고 온다. 선생은 밀가루와 설탕, 계란의 생산과정과 성분과 영양 용도를 스라이드를 통해 가르치고 케이크 만드는 실습으로 들어간다. 굽는 동안 베이킹 파우더를 넣으면 왜 빵이 부푸는가의 화학 교육을 한다. 구어진 케이크를 나누어 주면서 케이크의 중심각이 몇도인가를 계산시킨다. 제각기 계산치가 달라 평균값을 내는데 아무리 나눠봐도 나누어지지 않는다. 여기에서 순환소수라는 것을 설명하고 개수(慨數)내는 법을 가르친다. 이렇게해서 나누어준 케이크를 먹는데 먹는 매너까지 가르친다. 실생활에 맥락된 사회·수학·과학·가사·도덕 등이 종합되어 전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 옛 서당교육도 첨단 교육이 지향하는 종합교육이었다. 필자는 초등학교 들어가기전에 집안 어른으로 참봉 벼슬하다 낙향했다는 훈장으로부터 천자문을 배웠는데 분할교육이 아니라 종합교육이었던 기억이 난
행동 따라하면 태도 바뀌어 가장 강력한 방법은 세뇌 요즘 버스나 지하철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을 찾아보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런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고 법으로 정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우다가는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뿐만 아니라 단속되면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됩니다. 이처럼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태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하지만 십수년전만 하더라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담배를 피울 수가 있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 바쁜 사람을 위하여 에스컬레이터 왼쪽을 비워 놓게 된 것도 불과 몇 년 전의 일입니다. 어떻게 하여 그 짧은 시간에 일반 시민들의 태도를 바꿀 수 있었을까요? 태도는 어떤 사람이나 대상,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혹은 부정적으로 일관성 있게 반응하는 학습된 경향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즉 어떤 대상에 대해 알아야 하고, 좋거나 싫다 혹은 찬성이나 반대라는 감정이 있어야 하며, 또 그런 평가에 맞게 행동할 수 있어야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가 충족되지 않으면 태도라고 이름 붙이기가 어렵습니다. 대상에 대해 알고만 있으면 지식, 대상에 대해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