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100,08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긴 추석명절도 잊은 채 향학열(向學熱)을 불태우는 아이들 금요일오후부터시작되는추석명절연휴에교무실과교실분위기가다소들떠있었다.8월말자율학습감독을짤때도연휴전날이라자율학습을원하는아이들이없을 것이라생각하고아예자율학습감독도배정하지않았다. 학급조회를마치고교무실로돌아온김 선생이학년부장인나를찾아와말했다. "부장님,학생들오늘자율학습없죠?" "네.저번회의에서하지 않기로 결정 났죠? 그런데왜그러시죠?" 내질문에김 선생은난처한표정을지으며대답했다. "글쎄,아이들이평소처럼오늘자율학습을하겠다고고집을부리네요.그것도12시까지말입니다." "그래요.녀석들이기특하군요." "그런데감독은어떡하죠?" 내심김 선생은오늘배정되어있지않은자율학습감독을염려하는눈치였다.더군다나연휴를앞두고선뜩감독을자청하는선생님도없으리라는생각이들었다.그렇다고스스로공부를하겠다고하는아이들을집으로가라고할수도없는일이었다. 혹시나하는생각에자율학습을희망하는학생들이얼마나많은지반별로 파악해보았다.그런데놀라운사실은여타학급에서도김 선생의학급과마찬가지로일부학생들을제외하고 아이들모두가평소처럼자율학습하기를희망했다. 교사로서 아이들의이런생각에왠지모르게기분이좋아졌다.조금늦게귀성길에오르는 불편함이 따르겠지만 아이들의이런 마음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그리고모든선생님을대신하여감독을자청했다. 자율학습에임하는아이들의자세가그어느때보다더진지해 보였다.추석 연휴도잊은채자신의 목표를향해향학열을 불태우는 아이들의모습이한가위보름달만큼이나밝아보였다.
학교 안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2014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전체 참여 학생(초등 4학년~고등 3학년 재학생) 456만 명 가운데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6만2000명(1.4%)으로 조사됐고,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장소는 ‘학교 안(67.9%)’이라고 나타났다. 교내 후미진 곳과 교실, 복도 등에서 주로 학교폭력 사건이 발생한다는 건 이제 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학부모뿐 아니라 교내에서 학생 안전을 책임지는 교사도 언제 어디에서 사건이 일어날지 몰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이런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대안이 나왔다. 시스템 일체형 학생지킴이 안심카메라 ‘쌤아이(SSEM-i)’가 바로 그것. 아큐픽스가 출시한 쌤아이는 200만 화소 고화질 센서를 사용했다. 기존 폐쇄회로(CCTV)는 화질이 낮아 사고가 일어나도 상황을 판단하거나 증거로 채택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쌤아이는 고화질 센서 덕분에 사건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스템 일체형으로 제작된 점도 눈길을 끈다. 기존 폐쇄회로를 설치할 때 겪었던 번거로움 없이 전원만 연결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장소 구애 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정보 보호와 인권 침해 방지에도 신경을 썼다. 학생의 얼굴이나 행동이 노출되는 만큼, 제품 잠금 장치와 파일 암호화 기능 등 이중 보안장치를 탑재, 해당 영상에 대한 접근을 허가받은 사람에 한해서만 열람이 가능하다. 아큐픽스 관계자는 “쌤아이는 교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 예방은 물론 학생 안전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참 아름다운 길이다. 화사한 벚꽃 길이 아니다. 불타는 단풍 터널도 아니다. 생동감 넘치는 길이다. 희망찬 길이다. 바로 청소년 학생 유치원 어린이들의 등굣길이다. 9월 새 학기를 맞이한 상쾌한 이른 아침이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어깨에 책가방을 메고 힘차게 걷는 중고생들 여학생들의 머릿결이 찰랑댄다. 삼삼오오 떼를 지어 학교를 향해 힘차게 걸어간다. 남학생과 여학생이 정답게 이야기를 나누며 가기도 한다. 한 고등학생에게 “몇 시에 등교하느냐”고 물었다. 7시 50분이라고 했다. 몇몇 남자고등학생들은 학교 통학버스에 오르고 있었다. 시계를 보니 7시다. 한 중학교 교문 앞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고 등굣길 지도를 하는 선생님의 호루라기 소리와 노란 신호 깃발이 요란하다. 8시가 지나자 교문은 적막감마저 돌았다. 등교시간이 끝난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교문이 분주해졌다. 형형색색 예쁜 가방을 메고 재잘대며 교문을 들어서는 어린이들이 세상을 밝게 꾸며주고 있다. 한 어린이가 교문 앞 근처 아파트 길에 주저앉아 울고 있다. “왜 우느냐?” “배가 아파요.” 책가방의 이름표를 보니 1학년이다. “몇 시까지 학교에 가야 하지?” “8시 30분이요.” 전화를 해주려고 했더니 “하지 말라”며 일어나서 학교를 향해 힘겹게 걸어갔다. 초등학생 등교시간이 지나자 유치원 어린이가 손잡고 걸어온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어린이다. 반갑게 인사를 했다. “몇 시까지 가느냐?” 고 물었더니 “9시요”라고 했다. 아직 30분전이다. 유치원 어린이가 스스로 30분 전에 등교하는 참으로 기특한 현장이다. 6․4 지방선거 후 이른바 진보성향 교육감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맞벌이 부부 곤란” 등 반대에도 불구하고 “학생 등교시간을 2학기부터 9시로 하라”고 지시했다. 김승환 전라북도교육감도 “30분씩 늦추어가는 점진적 방법으로 9시 등교를 추진하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고3 학생은 일률적으로 하지 말고 학교장 자율적 판단에 맡기라고 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반대하는 학부모 측에서는 “법치(法治)가 아닌 인치(人治)이며 자율이 아닌 강요이고 하향식 관치행정이라”며 “교육근본과 학교의 근간을 흔드는 9시 등교는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바야흐로 9시 등교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이다. 등교시간이 8시든 9시든 다 같이 장단점이 있다. 한 인문계고등학교장은 9시 등교에 대하여 냉소적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9조에는 등교시간은 학교장의 고유권한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법 이전에 교육적 관점에서 등교시간을 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야간 근무자가 아니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활동하는 것이 근면 성실한 사람들의 일상이다. 서양격언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고 했다. 등교시간을 늦출 것이 아니라 차라리 ‘하교시간’을 앞당길 일이다. ‘날이 밝자 배를 풀고 돛을 달았으나…’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나오는 구절이다. 만일 늘어지게 늦잠 자고 아침 9시에 돛을 달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세종대왕은 새벽 4시 경(寅時)에 일어나 해 뜰 무렵(平明)에 군신(群臣)의 조회를 받았다고 한다.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 이순신 장군 동상이 그냥 세워진 것이 아니다.
최근담뱃값을 인상한다는 정부의 발표 이후, 흡연자들사이에의견이 분분하다.이참에 담배를 아예 끊겠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인상안에 정부의 또 다른 꿍꿍이가 있지 않겠느냐고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물론 비흡연자에겐 반가운 소식일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특히 그 인상안의 이유 중 하나가 점점늘어나고있는청소년의흡연율을줄이기위한대책이라고발표한정부의담뱃값인상안에 한편 의구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담배를 피워본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 듯 담배를끊는다고하는것은그어떤것보다힘든 일이다. 초등학교 때부터담배를피워온한아이에게흡연하게된이유를물어본적이있다.호기심 때문에피운담배가지금은습관이되어하루에한 갑이상을피운다고하였다.그리고한 달에 담뱃값으로약5만 원 이상이지출된다고하였다.담배피우는장소로학교화장실이나학교 주변노래방등이라고 하였다. 담뱃값이인상되면담배를끊겠느냐는질문에노력은하겠지만끊지는못할것이라고답해놀라게하였다.담배를피우고싶을때가언제냐는질문에스트레스받을때라며자신의고민을털어놓았다. 즉 그 아이는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담배를 선택한 것이었다. 담뱃값 인상이 흡연자들에게 단기간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멀리 내다보면 그다지 큰 실효성은 거두지 못하리라 본다. 한때 학교를 포함해 공공건물 안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정부 발표 이후, 담배를 끊은 일부 선생님들이 있었으나 결국 담배를 다시 피우는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씁쓸함이 감돌았다. 이렇듯 담뱃값 인상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있어 일시적인 금연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고 본다. 사실 아이들 스스로 담배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따라서 아이들이 담배를 끊는 데는 기성세대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흡연하는 청소년을 위해 학교 차원에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학교폭력과 마찬가지로 교내 흡연도 추방해야 하는 대상으로 포함시켜 간접흡연으로 선의의 피해를 보는 사람이 더는 없도록 해야 한다. 이에 학교는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전 교직원과 아이들이 참여하는 교내 흡연 추방 캠페인을 주기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 보건교사가 중심이 되어 근처 보건소의 협조를 얻어 금연교실을 열고 지속적인금연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특히 담배를 끊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금연침을 맞게 하는 등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금연에성공한청소년을초빙하여그들의 금연 담(談)을직접 들음으로써 자신 또한 금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끼게 해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흡연 관련 시청각 자료를 보여줌으로써 흡연의 나쁜 점을 극대화 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금연일지를쓰게 하여금연을꾸준히실천한학생에게포상을주는것도좋은방법이 될 수 있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담배 연기 없는 건강한 학교에서 성장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경기도교육청의 9시 등교에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자율형 사립고 취소를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정말 교육 이 무엇이고. 교육감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 분명한 것은 우리 교육을 보다 잘 하려고, 잘 가르쳐서 학생들의 행복한 삶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진보 교육감들이 취임하지마자 학교를 흔들고 학부모들과 대립하여 혼란만 부추기는 상황이니 교육감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일이다. 모름지기 교육은 조용히 고민하고 생각하는 일이다. 그리고 천천히 시간을 두고 함께 중지를 모아야 보다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이는 우리의 선비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그들은 교육의 내용인 학파 간의 논쟁은 있었어도 지금처럼 교육의 본질을 벗어난 일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물론 과거와는 교육환경이 변한 것은 이해하지만 2학기 시작과 함께 학교현장은 혼란의 수렁에 빠져있다. 아무리 학생을 위한 교육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은 교사로부터 교육을 받는 피교육자이고, 교사가 미성숙자인 학생들을 교육하는 것이다. 그래서교육을 통해 학생의 바람직한 행동변화를 가져오게 하는 일이다. 그러함에도 최근 일련의 일들은 학생중심이란 이름으로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교육행정을 강행하고 있다. 마치 속도전이라도 하는 것처럼 릴레이로. 이들로 인해 학교는 혼란하고 더 피로하다. 사실 학생들은 공부하는 것 자체부터 싫어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특히 청소년기는 호기심이 많고 자극적이어서 모든 것이 신기하고 관심거리다. 그래서 지루한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다. 그러나 학생들이 건강한 한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본적 교과목은 반드시 이수해야 하고, 당장 대학을 가기 위해서 다양한 공부도 함께 해야 한다. 그리고 비록 원하지 않는 교과목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의바람직한 행동변화라면 반드시 가르쳐야 하는 것이 교사의 의무와 책임이다. 그러므로 학생들이 좋아하고 원하는 것만은 교육할 수 없으며, ‘학생중심의 교육’을 너무 확대 해석하면 방관된 교육, 무책임한 교육이 되기 쉽다. 우리 교육, 학교현장에 맡겨야 한다. 책임있게 잘 할 수 있다. 현장 교사들을 믿고 신뢰할 수 있어야 좋은 교육이 이루어진다. 아무리 좋은 교육정책도 현장 교사들의 지지나 호응 없이는 불가능하다. 조용히 있다고 모든 교육정책을 찬성하고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선비는 싫어도표출하지 않을 뿐이다. 그리고교육수장이 휘두른다고 모든 교사가 그대로 따라온다는 생각은 잘못된 전근대적 사고이다. 이젠 교사를 믿고 학교를 신뢰하자. 우리의 교육현장 모두 잘 하고 있다. 그리고 교사들의 사기와 열정을 위한 지원행정을 적극 펼쳐라. 그래야 위기의 우리 교육을 살릴 수 있다. 학교공동체가 소리 없이 오순도순 만들어가는 교육은 정말 좋은 교육이며 진정한 교육성과가 창출된다. 이게 우리 교육이 나아갈 다양성, 창의성 교육이다. 지금처럼 무차별적이고 강압적인 교육정책엔 우리 교육의 득보다 실이 많음을인식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은 많은 시대가 갈구했던 염원이었다. 신(神)도 천국보다는 그런 꿈이 이뤄지는 땅을 바랄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의 기억에 상처로 남은 대형 인명 사고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국가정보원의 선거 개입과 간첩조작 사건, 용산 참사 그리고 세월호의 침몰…. 이같은 국가적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누군가는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후속 조치들이 발표되지만 그때뿐인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사건은 형태를 달리하여 되풀이 된다. 왜 이같은 일이 이렇게 반복되고 있을까? 계속되는 재난은 지도자의 무능이나 국민성 때문이 아니라 생각된다. 올라갈수록 권한은 커지지만 책임은 줄어드는 관료시스템 때문이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갖고 있다 ‘책임’을 의미하는 영어 ‘responsibility’는 ‘반응하다’의 ‘response’와 ‘능력’을 의미하는 ‘ability’의 합성어이다. 결국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말은 누군가의 아픔이나 슬픔,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에 ‘반응(response)’할 수 있는 ‘능력(ability)’을 의미한다. 이런 어원적 의미에 비추어볼 때 책임을 지려면 뭔가에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뭔가에 반응하기 위해서는 촉수가 민감하게 발달되어야 한다. 누군가의 아픔이든 애타게 뭔가를 요청하든 그 목소리에 반응하려면 귀를 기울여 잘 들어봐야 한다. 잘 들어도 상대방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다. 가끔 잘못 알아듣고 상대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반응할 수도 있다. 아무튼 상대의 말하지 못하는 내면의 아픔이나 쉽게 충족될 수 없는 욕망의 소리를 잘 들어봐야 한다. 그래야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알아듣지 못하고 무조건 반응할 수 없듯이 상대가 원하는 목소리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책임질 수 없다. 책임은 책임지는 행동으로 완성된다. 책임진다는 말은 책임 있게 행동한다는 말과 동격이다. 책임은 보고 느끼며 생각하고 말하는 것만으로 완수되지 않는다. 책임은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이 동반될 때 비로소 시작된다. 여기서 능력은 머리로 계산해서 무엇을 책임질 것인지를 따져보는 능력이 아니라 가슴으로 타인의 아픔을 나의 아픔처럼 느낄 줄 아는 능력이며, 가슴으로 느낀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또는 타인의 간절한 호소나 구원의 손길에 부응하여 모종의 조치를 취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 능력을 의미한다. 실천이 실종되면 책임도 무책임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책임은 사람과 사람이 관계 속에서 느끼는 책임의식과 함께 자란다. 책임이라는 말은 책임을 지는 주체와 책임을 짐으로써 맺어지는 관계 안에서만 의미 있는 말이다. 책임의식은 겉으로 보기에는 나와 관계없다고 생각되지만 잘 생각해보면 나와 관계없는 일이나 현상은 없다고 생각하는 의식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한 시대이다. 그러나 어두움도 깊다. 지도자들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간극이 너무 아득하다. 세상은 거대한 관계망의 일부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나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어떤 관계가 있다. 나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은 나와 연결되어 있는 관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나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성 속에서만 존재 의미가 드러난다. 관계 속에 존재하는 사람은 그래서 관계가 맺어지는 순간, 관계가 계속되는 한 책임도 같이 따르게 되는 것이다. 선거를 통하여 나를 뽑아주면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노래한 모든 사람들은 지금 내가 감당해야 할 책임이 무엇인가를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른 새벽에 나무와 풀이 많은 곳으로 가면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소리를 많이 들을 수 있다. 이들이야말로 傳秋師라 할 수 있다. 이들은 부지런하다. 끊임이 없다. 하루도 쉬지 않는다. 지치지 않는다. 이들에게서 열정을 볼 수 있다. 우리 선생님들도 2학기 초가 되면 열정이 빛난다. 근면, 성실이 돋보인다. 쉴 틈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 열심히 정리를 하고 준비를 하고 수업에 임한다. 지칠 틈이 없다. 성인은 친구관계도 굳은 신뢰로 묶여 있다. 단금지교라는 말이 있다. 역경 계사 상에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를 자른다는 뜻이다. 두 삶이 마음을 하나로 합친다면 그 예리함은 쇠도 잘라낸다. ‘전국시대 조나라의 염파와 인상여의 ’문경지교‘도 같은 뜻이다. 서로를 위해 목이 잘리더라도 후회가 없는 관계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친구와의 관계가 늘 두텁다. 誠於信,성어신이다. 신뢰를 중요시한다. 신뢰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을 안다. 그래서 학생들과의 관계도 신뢰를 지키고 선생님 상호간도 그렇고 학부모님과의 관계도 그렇다. 성인은 눈앞의 작은 일에 얽매여 판 전체를 잘못 읽는 일이 없다. ‘가랑잎이 눈을 가리면 태산을 보지 못한다. 이파리 하나가 눈을 가리면 태산도 보이지 않고, 콩 두 알이 귀를 막으면 천둥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이는 성인이 아니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러하다. 눈앞의 작은 일에 얽매이지 않는다. 언제나 작은 일보다 큰 일에 관심이 많다. 나무보다 숲을 본다. 판 전체를 읽는 일에 관심이 많다. 성인은 불행이나 불운 등 부정적인 일에 낙심하지 않는다. 사물이 평정을 얻지 못하면 소리가 난다. ‘대저 사물이란 그 평정(균형)을 얻지 못하면 소리를 낸다. 즉 사물이 평형을 얻지 못하면 소리가 나는 법이다.’ 불행, 불운이 사람을 뒤흔들어 놓아도 결국은 사람을 단련시켜 큰 인물이 되게 하고 큰 걸작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균형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는다. 성인은 무엇이든 참는다. ‘이를 참을 수 있다면 무엇인들 참지 못하겠는가’ 공자의 말이다. 이것을 용인할 수 있다면, 용인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성인은 무엇은 참고 무엇이든 용인하였다. 마음이 한없이 넓다. 바다와 같은 하늘과 같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마음이 한없이 넓다. 그렇지 않으면 선생님 하기가 힘들다. 무엇이든 참고 무엇이든 용납한다. 참고 또 참고 용인하고 또 용인한다. 성인은 ‘하늘을 즐기는’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유연하게 대처한다. 싫은 상대가 누구든 있다. 그 싫은 상대를 피할 수만은 없다. 싫은 상대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줄 안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 받고 병나는 것을 안다. 대국이면서 소국을 섬기는 것은 하늘을 즐기는 것이다. 대국이 소국을 섬기는 것 보았나? 거의 보지 못했을 것이다. 대국이 소국을 즐기는 것이 하늘을 즐기는 것이다. 이는 지혜로운 이다. 소국이 대국을 섬기는 것은 많이 본다. 소국은 대국을 벌벌 떨면서 섬긴다. 대국이 두렵기 때문이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대국이 소국을 섬기는 태도도 유연하게 대처한다. 이렇게 함이 하늘을 즐기는 것임을 안다. 수많은 학생들을 상대하다 보면 정말 상대하기 싫은 학생들이 나온다. 그래도 하늘을 즐기는 태도로 그들에게 유연하게 대처한다. 성인은 아내를 대함에 변함이 없다. 일관성이 있다. 가난할 때는 좋아하고 풍족하게 되면 아내를 독충처럼 취급하는 그런 이가 아니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언제나 가정을 중시한다. 가난할 때나 부할 때도 변함이 없다. 좋은 때나 힘들 때도 마찬가지다. 변함이 있으면 가정은 깨지고 만다. 행복은 찾아오는 것 같아도 곧 사라지고 불행만 찾아온다. 이런 것을 아는 이는 선생님이다.
상상력의 보고 '구름빵' 애니메이션 '구름빵" 의 표지 그림 (저자 백희나) "선생님 구름빵 보여주세요" 1학년인 우리 반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구름빵이랍니다. 3월 초에는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마다 점심 식사 후 20분 정도 보여주곤 했습니다. 똑같은 장면을 만날 보면서도 즐거움에 탄성을 지르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깔깔대며 웃는 아이들, 자기들이 주인공이 된 것 마낭 좋아하던 아이들의 소박한 모습이 보기 좋아서였습니다. 그러다가 차츰 분량을 줄여서 모니터를 보는 시간을 줄여갔습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이미 매체에 중독이 될 정도로 노출된 아이들이 많다 보니, 집중력이나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영상 매체에 심하게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 5시간 정도는 꼬박 책상에서 생활해야 하는 1학년 공부를 힘들어 하는 일이 발생합니다. 아이들의 관심을 점점 교과 공부로 끌어들이는 일,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늘려주는 일, 자기만의 생각을 말하게 하고 표현하게 하는 일을 제대로 하게 하려면 영상 매체를 줄이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속진 아이들, 상상력과 호기심 낮아요 만들어진 글이나 영상을 비판적 사고 없이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교육은 한창 자라는 시기에 있는 아이들의 뇌를 망가뜨리게 합니다. 1학년 단계에서는 활동 중싱의 교육, 체험 중심의 교육이 아이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아름다운 감성의 뇌를 키우게 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자 중심의 교육, 학습지 중심으로 예습을 많이 한 아이들은 호기심의 싹이 죽어 있음을 봅니다. 자기 생각을 말하는 데 매우 힘들어합니다. 책 속의 답대로, 어른들의 생각에 맞추려고 애를 씁니다. 1학년 2학기 국어 책에는 위의 '구름빵'이 교재로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자신은 어떤 구름빵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자기가 만든 구름빵을 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림을 그리고 발표하는 공부를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책의 내용을 책이나 영상으로 많이 본 아이들, 책을 줄줄 읽는 아이들일수록 상상력이 뒤떨어집니다. 그러나 아직 책 읽기가 서툰 아이는 놀라운 상상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기가 만든 구름빵을 아버지가 잡수게 하여 술을 참게 하겠다는 아이, 살아서 움직이는 게를 본 적 없다는 아이는 자기가 만든 구름빵을 먹으면 바다로 날아가서 게들과 놀고 싶다고 했습니다. 더 마음 아픈 내용은 멀리 캄보디아로 일하러 가신 아빠를 만나면 좋겠다는 아이였습니다. 1년에 한 번이나 겨우 볼 수 있는 외국에서 일하시는 아빠 이야기를 하며 붉어지던 아이의 초롱한 눈망울이 참 아팠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착합니다. 그 착한 심성을 바르게 키워 갈 무거운 책임을 느끼며 아이들의 가슴에 상처로 남아 있는 애틋함들이 수업 시간에 표출되어 어루만지는 아름다운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나도 우리 1학년 아이들의 가슴에 난 상처를 늘 지워 줄 수 있는 내 마음의 지우개 구름빵을 날마다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수원 칠보초,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로 새 학기의 기틀 마련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김석진)는 오늘 9월 4일 목요일, 2014학년도 2학기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를 실시하였다.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 후보자들과 도우미들은 9월 1일부터 9월 4일 오전까지, 등교시간과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뜨거운 홍보전을 펼쳤고 입후보자 소견발표시간에는 학교를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을 진심을 담아 발표하였다. 이번 전교 어린이 임원 선거에서 김진영 학생 외 2명의 학생이 전교 어린이 회장으로 입후보하였고, 6학년 부회장에는 성지영 학생 외 3명, 5학년 부회장에는 정재이 학생 외 1명으로 총 9명의 학생이 참여하였다. 투표권은 4학년부터 행사할 수 있었으며 이들은 입후보자의 열띤 소견 발표를 들은 후 무기명 1인 1투표로 투표에 임하였다. 개표결과 기호 3번 김단비 학생이 총 286표 중 117표를 얻어 전교회장을 당선되었고, 성지영 학생은 105표를 얻어 6학년 전교 부회장으로 당선되었으며 정재이 학생은 154표를 얻어 5학년 전교 부회장으로 선출되었다. 전교회장에 선출된 김단비 학생은 “많은 학우들이 칠보초등학교 전교어린이회장으로 뽑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즐거운 학교, 꿈을 키우는 학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에 전교회장으로 선출된 김단비 학생은 전교 방송을 통한 선거 유세에서 차가운 물을 직접 뒤집어쓰는 등의 전교회장 후보로서의 본인의 각오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2014학년도 칠보초등학교를 위해 부지런히 봉사하겠다는 칠보 전교 어린이 회장단을 보니 금학년도가 끝날 때 즈음 역시나 부쩍 성장해있을 칠보인들의 모습이 상상된다. 아마 이들의 마음속엔 입 안에서 금세 녹아버리고 마는 막대사탕보다는 누가 2014학년도를 이끌어 갈 칠보의 일꾼이 될 것인지가 더 달콤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칠보 학생들의 소중한 한 표가 모여 이룬 오늘의 결과가 2014학년도 행복한 칠보초등학교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되었기를 소망해본다.
교총이 요구한 8대 교육정책 중 교원이 교육개혁주체가 되기 위한 주요 사기진작 과제는 6가지로 구체화 해 별도로 강조했다. 그 첫 번째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사용돼 온 유치원을 비롯해 권위적인 교육명칭들을 교육중심, 행정 중심으로 바꿔줄 것을 건의했다. 유치원의 경우 유아학교, 교감의 경우 부교장, 교육감은 교육청장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또 연구대회 미입상자에 대한 연구학점 부여, 연구실적 평정점 초과 점수를 공통가산점을 환산해 부여, 유초중등교원의 논문 등 학술지 게재를 직무연수 실적으로 인정하는 연구대회 인정범위 확대와 직무연수 대체범위 확대를 통해 연구하는 교직풍토 조성에 앞장 서 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교권침해로부터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할 교권보호법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총의 요청에 따라 교권보호 내용을 강화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보호를 위한 특별법을 발의한 바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 교원성과상여금, 교장공모제 등 이른바 유초중등 교원 ‘원성(怨聲) 정책’에 대한 합리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도 이번 건의서에 포함됐다. 학부모‧학생 만족도 조사 개선, 올해 성과상여금 조속 지급 및 최소 근무기간 충족 불구 지급대상 제외 교원 문제 해소, 교장공모 비율 20%이내 축소 등이 주된 내용이다. 이밖에도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운위제도의 개선과 일부 시‧도 교육감의 코드인사 수단이 되고 있는 된 평교사가 장학관 및 무자격 공모교장으로 보임하는 자격요건을 대폭 강화를 건의했으며, 농산어촌 소규모학교 살리기와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방안의 안정적 시행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줄 것을 강조했다.
황우여 교육부장관 초청 교육정책간담회에서 한국교총이 전달한 8대 교육정책에는 유‧초‧중등 및 대학교육정책을 비롯해 교원정책까지 현 교육문제를 해결할 방안들이 포함됐다. 먼저 교총은 5‧31 교육개혁이후 교육정책이 지나치게 수요자‧학습자 중심으로 경도돼 가르침과 배움의 균형이 상실되고 교직의 정체성 혼란과 교원-학부모‧학생간 대립구조 심화, 교원 사기저하 및 교권추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이를 위해 5‧31교육개혁의 공과를 평가하고 미래지향적 교육패러다임 구축을 위한 (가칭)국가교육혁신위원회 구성과 새로운 국가교육철학과 방향 탐색을 위한 교육거버넌스 구축 등을 촉구했다. 최근 연이은 사회병리현상과 사후약방문식 처방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기존 학력중심 교육기조를 인성중심으로 전환할 것도 제안했다. 가정‧학교‧사회가 연계된 범국민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줄 것을 건의하는 한편 학교현장에 고착화 돼 있는 지도감독교사 개념인 생활지도부장을 ‘인성교육부장’을 변경할 것도 요청했다. 또 교총은 9시 강제 등교, 상벌점제 폐지 등 일부 시‧도교육감의 권한 남용으로 인해 학교 현장이 혼란을 겪고 있는 것과 관련해 교육의 법치주의 확립을 위해 단위학교, 교육청, 교육부 등 각 기관의 교육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과 책임을 명확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는 교육에 있어 소중한 협치정신과 기본질서를 확립함은 물론 시‧도교육감의 단위학교 자율성 침해에 대해 교육부의 강력한 행정지도를 통해 학교 현장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다. 이밖에도 교총은 교육대학 교원의 법정정원 확보와 현장성을 갖춘 교원 확보를 위해 박사학위를 가진 우수 현장 교사를 교수요원으로 파견하는 제도 도입과 교원 양성과정에서 인성 교육이 강조될 수 있도록 양성과정을 재구조화하고, 선발에서는 고시형태의 시험제도를 수업실기능력평가와 심층 면접을 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중등교원 양성을 사범대 중심으로 전환하고 교육대학원의 경우 현직 교사의 연수 기능이 강화되도록 하고 바꿔줄 것도 제안했다. 교육감 직선제 위헌소송을 제기 중인 교총은 위헌소송 결과 후에 헌법 상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지역교육발전을 위해 교육자치와 지방자치 간 동반자 관계 형성에도 교육부가 노력해 줄 것을 강조했다. 고등교육정책과 관련해서는 약탈식 국립대 교원 성과연봉제 폐지, 기성회계 처리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폴리텍대, 사이버대, 전문대의 불합리한 규제와 입법 불비 사항 해소를 요청했으며, 교총이 유치한 2016년 아세안교육자대회(ACT+1)과 2015년 세계교육포럼(WEF) 지원 확대를 통해 국제 교육외교의 주도권을 확보함은 물론 교육한류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배려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아빠로 살기 참 힘들다(존 바달라먼트 지음|조여란 옮김|지혜정원)=과거 우리나라 가정에서 아빠와 엄마의 역할은 정해져있었다. 아빠는 ‘돈 벌어오는 사람’, 엄마는 ‘집안일과 육아를 책임지는 사람’이 바로 그것. 하지만 최근 사회의 분위기는 아빠들도 자녀 양육에 참여해야 한다는 쪽으로 치우쳤다. 전통적인 모습은 버리고 ‘프랜디(친구 같은 아빠)’, ‘플대디(아이와 놀아주는 아빠)’로 다시 태어나야 하는 운명인 것이다.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하버드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교육자인 저자가 18년간 만난 아빠 수천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쓴 책이다. 자녀 양육에서 역할 변화를 겪는 현대 아빠들의 혼란스러움, 극복 과정, 자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 등 구체적인 실천 방법을 담았다. 1만4000원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주리애 외 지음|아트북스)=청소년기를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한다. 내면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겪는 청소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하다 보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교사가 많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소통 문제를 겪는 청소년을 위한 미술치료 가이드북이다. 저자는 “미술치료는 비언어적인 방법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소통하게 돕는다”고 설명한다. 학교 현장에서 적용해볼 수 있는 청소년 미술치료의 이론과 기법, 사례를 소개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그림 자료가 수록된 게 특징이다. 1만6000원
국·과장, 교육장 등 교육청의 주요 보직으로 보임되는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에 평교사가 바로 발탁될 수 없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육공무원 임용령 개정안'을 이달 안으로 입법예고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는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 경력이 없더라도 최하 7년의 교육경력만 있으면 교장·교감이 아닌 교사라도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 연구관으로 전직이나 특별채용이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직경력 외에도 교장, 원장, 교감, 원감 또는 교육전문직원 1년 이상 경력을 추가로 갖춘 경우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있도록 임용기준이 강화된다. 이에 따라 교사 경력만으로는 장학관이나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될 수 없게 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임용령이 개정되면 교사가 바로 장학관 또는 교육연구관으로 임용돼 사실상 2단계 특별승진이라는 특혜성 문제와 오랜 기간 승진임용제를 신뢰하고 학교 교육활동에 전념해 온 대다수 교원들의 박탈감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교육부의 발표는 최근 진보교육감들의 인사에서 특정 노조출신 평교사와 무자격 공모교장들을 장학관이나 본청 과장에 앉히면서 논란을 빚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교총은 승진제의 근간을 흔들고 교육 전문성을 훼손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부에 교육경력 상향 등 임용요건 강화를 제안한 바 있다. 특히 2일 황우여 교육부장관과의 정책간담에서도 이 문제를 공식 건의해 황 장관으로부터 “대안을 마련 중에 있다”는 답변을 듣기도 했다.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다. 하늘은 天衣無縫이다. 천의무봉만큼 더 좋은 것은 없다. 자연스럽다. 아름답다. 티가 없다. 꾸밈이 없다. 이런 하늘을 보면 마음이 절로 평온해진다. 이제 9월이 되었으니 선생님은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바쁘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에 유의해야 될 것 같다. 건강 잃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가장 먼저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선생님의 건강이 바로 학생들에게 유익을 주기에 늘 건강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성인은 유혹을 잘 받지 않는다. 보통사람들은 유혹을 잘 받는다. 소리에도 유혹을 받는다. 냄새에도 자극을 받는다. 화려한 색체에도 유혹을 받는다. 이러한 유혹에 빠지면 자신을 정상에서 이탈해 비정상적인 생활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성인은 언제나 오음 즉 온갖 아름다운 소리가 귀를 멀게 하는 것을 알기에 온갖 아름다운 소리에 매혹되지 않는다. 아름다운 소리, 세미한 소리가 곧 자연의 소리이기에 자연을 좋아한다. 특히 산을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산속에서 새소리를 즐기고 계곡에서 물소리를 즐긴다. 그렇게 해서 오음에 빠지지 않는다. 우리 선생님들도 주말이면 자연을 즐기고 산을 즐긴다. 이는 우리 선생님들이 성인 같은 선생님임을 말해 주는 것이다. 성인은 오미 즉 온갖 다채로운 요리맛은 입맛을 잃게 하는 것을 알기에 여러 가지 입맛에 유혹되지 않는다. 하지만 범인은 맛자랑 한다고 선전하는 음식은 온갖 조미료가 들어간 음식을 좋아한다. 입맛을 순간적으로 당기게 하지만 나중에 입맛의 감각을 잃게 되고 건강도 잃게 된다. 자연적인 요리가 제일 좋은 요리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고 짠 것, 매운 것 등 온갖 자극적인 음식 좋아한다. 나중에 순수한 입맛을 잃는다. (五味令人口爽 오미령인구상) 성인 같은 선생님은 건강 지키기에 애쓴다. 이렇게 함이 학생들을 위함이다. 학생들을 위해 선생님들이 건강을 지켜야 하기에 미각에 너무 유혹되어서도 안 된다. 성인은 자신의 마음을 발광케 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말을 타고 달리며 사냥하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발광케 한다. 즉 미치게 만든다. 그래서, 범인 중 돈이 있는 사람들은 사냥을 즐긴다.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사냥하는 것 같은 오락놀이의 즐거움에 빠져 비정상적인 생활을 한다. (馳騁畋獵令人心發狂 치빙전렵영인심발광) 성인은 얻기 어려운 재화를 얻으려고 힘쓰지 않는다. 성인은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을 어지럽게 만든다.(難得之貨令人行妨 난득지화영인행방)을 안다. 올바를 행실을 망가뜨리고 있음을 안다. 그래서 성인은 재물 얻기를 포기한다. 성인 같은 선생님도 그러하다. 재물에 관심이 없다. 오직 학생들을 가르치고 학생들을 바르게 성장하도록 돕는데 깊은 관심을 가진다. 성인은 총애(寵愛) 즉 남달리 귀여움을 받고 사랑을 받는 것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놀라워했다. 치욕을 당한 것처럼 말이다.(寵辱若驚 총욕약경) 총애를 받으면 다른 사람들의 시기를 받게 된다. 시기, 질투, 미움, 다툼의 씨앗이 된다. 그래서 총애를 좋아하지 않았다. 범인은 총애를 좋아한다. 특히 사랑하는 자식이 있다. 형제가 있다. 학생들이 있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을 힘들게 만든다. 자식도 어렵게 만든다. 총애가 좋지 않음을 보여주는 인물 중의 하나가 성경에 나오는 요셉이다. 부모님의 특별한 사랑 때문에 형제들로부터 미움을 받았고 버림을 받게 되었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편애하지 않는다. 모두다 골고루 사랑한다. 특별한 학생만 좋아하다 문제가 생기를 것을 안다. 그렇게 함으로 학생들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이 되도록 한다. 성인은 큰 걱정거리와 우환을 소중하게 여겼다.(貴大患若身 귀대환약신) 큰 걱정거리가 있고 우환이 닥쳤는데 그것을 어찌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겠나? 이게 성인과 보통 사람과의 차이다. 자기 몸을 귀하게 여기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처럼 큰 걱정거리, 우환이 생기면 소중하게 여기는 이유는 우환이 내게 큰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되고 조심을 하게 된다. 왜 사고가 났는지 생각해 보고 고칠 것을 고치려고 애쓴다. 조심하기도 한다. 신중을 기한다. 우환을 소중하게 여기면 자신에게 유익이 된다. 성인 같은 선생님은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낙심하지 않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시 힘을 얻는다. 새롭게 출발한다.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는데 갑자기 채널이 바뀐다. 옆에 있던 아내가 리모컨으로 다른 방송을 택한 것이다. 이러 저리 돌리다가 재미가 없으면 결국은 내게 리모컨을 주고 간다. 그렇지만 나도 막상 특별한 방송이 없으면 같은 행동을 한다. 그러다가 다른 소일거리를 찾는다. 평면 비교하기 어렵겠지만 교실 상황을 상상해 봤다. 나는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저마다 리모컨을 들고 있다. 내 수업을 시청하는 아이들은 몇 이나 될까. 끔찍한 상상이다. 이런 생각 끝에 내 수업을 돌아보게 되었다. 내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이 있을까. 재미가 있을까. 생활에 도움이 될까. 앞으로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텔레비전을 즐겨보지 않지만, 몇 개 프로그램은 챙겨본다. 내 수업도 그런 것이 될 수 있을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 때, 재미있는 드라마가 있을 때 서둘러 퇴근하고 텔레비전 앞에 앉는데, 내 수업은 그럴게 할 수 없을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시작하면서 내 교직 생활을 성찰해 본다. 25년이 넘게 교실에서 가르쳤는데 그것이 무엇일까. 교과서 하나 달랑 들고 시간을 허비하지는 않았나. 아이들에게 무슨 감동을 주었을까. 절망적인 면이 많다. 방송 프로그램은 우선 제목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아야 한다. 제목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그것이 주제가 될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수업도 제목이 있으면 어떨까. 제목이라고 할 수도 있고 이름 짓기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고민 끝에 나온 것이 ‘소나기 수업’이다. 소통과 나눔 그리고 기쁨이 있는 수업이다. 소통, 나눔, 기쁨은 국어수업의 교육과정이 지향하는 바와 내용적 측면이 함께 고려된 이름이다. 좋은 인간관계 형성은 교육의 출발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통은 교사의 역할에서 새롭게 강조해야 할 덕목이다. 소통이라고 해서 무조건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소통은 힘없고 약한 쪽에 있는 아이가 자유롭게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은 개성과 특성, 그리고 능력이 다르다. 편견이나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으로 만나는 것은 곤란하다. 그들의 역사와 미래를 수용하고 존중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용과 존중은 공감이 중요하다. 힘이나 권유보다는 공감으로 만져줄 때 마음이 움직인다. 그리고 소통은 기다림이다. 아이들은 성장이 더디다. 선생님의 시각으로 보면 당연히 늦다. 그들이 천천히 성장하도록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급하게 채근한다고 정상에 가는 것은 아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학생들로 하여금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하게 하는 것이다. 그들의 방식대로, 자신의 길을 찾아가도록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 나눔은 여러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우선 학습 내용을 가르치고 배우는 의미로 접근할 수 있다. 과거 학습 형태는 일방적으로 치우친 면이 많다. 그렇게 되면 교사는 지시적이고, 학생은 의존적이다. 이런 학습의 형태는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은 완성된 것을 던져주는 것이 아니라 완성되어 가도록 돕는 과정이다. 이런 과정에는 수평적 교수 형태를 취할 때 학습 효과가 크다. 박제된 지식보다는 교과서를 벗어나 선생님의 뜨거운 경험을 나누어야 감동이 있다. 그리고 나눔은 학생과 학생끼리 협력적 관계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존 경쟁 관계에서 학생들은 순위에 몰입한다. 21세기 가치관은 경쟁보다는 협력하고 함께 발전해야 한다. 최근에 사회에서 학교의 역할 중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눔은 교육과정의 핵심 영역이고, 인성 교육의 방편이 된다. 기쁨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교육의 목적이다. 소통과 나눔으로 하는 교육의 결과가 기쁨으로 표현된다.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한 교육이 최근 교육의 목표이자 추구하는 내용이 되고 있다. 기쁨은 행복의 동의어다.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기쁨을 누리고, 교사도 기쁨을 누려야 한다. 소통과 나눔이 교육의 수단이라면 기쁨은 교육의 목적이 된다.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이 원활하고 조화롭게 이루어진다면, 지식이 서로의 마음으로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넘나든다. 그 물줄기는 지식만이 아니라 신뢰와 감동, 공감이 흘러 다닌다. 그 물의 흐름으로 교사는 교사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만족감을 느끼는 기쁨이 있다. 이 과정에서 목표라는 것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저절로 목표가 달성된다. 즉 학생들이 느끼는 기쁨은 학습 내용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학습 목표를 달성해 가고 성장한다는 즐거움이다. 수업에 이름을 붙이고, 제조업에서 쓰는 브랜드를 붙이는 것이 부질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좋은 수업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교육을 통해 그들의 호기심을 키워주고 모험심을 키워주고 싶다. 미래 희망을 키우는 경험을 갖게 하고 싶다. 이름을 불러주워 의미 있는 존재가 되게 하고, 명품이 되게 하고 싶은 마음이다. 이 열정이 아이들의 감성으로 깊게 파고들어 희망과 꿈을 키우는 자양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 세상이 부조리한 현실로 가득하다. 불공정한 사회이다라고 진보를 주장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높아가고 있다. 그래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사람이 많다. 마음은 불끈 더워지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이 많을 것이다. 동지를 모아 혁명을 꿈꿔야 할까? 주먹 꼭 쥐고 거리로 뛰쳐나가야 할까? 과연 이 시대 혁명이란 가능한가? 바꾸고 싶다했는데 곧 주저앉고 만다. 바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실질적 해결 방안이란 결코 쉽지가 않다. 패배주의의 악순환에 빠져들 뿐이다. 사회뿐 아니라 가정에서 직장에서 여기저기 속한 크고 작은 그룹 안에서, 변혁의 소망은 쉽게 무너져내린다. 그러나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외치는 소리가 있다. 정말로? 미국 템플대에서 공공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며 실천가로도 활약중인 제이슨 델 간디오는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에서 장담한다. 변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그의 과격한(?) 주장은 2008년 책에 담겨 세상에 나왔지만, 놀랍게도 지금 지구 한쪽에선 혁명의 불길이 드높이 치솟고 있지 않은가. 그는 혁명의 가능성을 ‘수사학’에서 찾는다. 21세기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급진주의자들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총도 칼도 돌도 화염병도 아닌 ‘수사’라고 주장한다. 세상이 바뀐다는 것은 곧 더 많은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서는 설득의 방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전달하려는 고귀한 ‘내용’에 치중하느라 전달의 ‘방법’을 경시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아프리카·중동에서 부는 혁명의 태풍 뒤에는 소셜 미디어가 자리잡고 있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전세계에 튀지니에서 일어나는 운동의 불길을 알렸고 세계 시민들의 소통과 연대가 혁명의 불을 당겼다. 선동가의 힘찬 연설과 거대 담론으로 혁명이 이뤄지던 시대는 지나고 있다. 블로그의 포스팅 하나, 트위터의 트위트 한 줄이 논의를 촉발시키고 사람들을 거리로 불러냈다. 활동가들은 담론과 연설에 매달릴 게 아니라, 소통의 효과적 방식 곧 수사를 연구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힘써야 하는 시대가 됐다. 수사학은 “설득하고 추론하고 분석하고 나아가 현실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지은이가 강조하는 까닭이다. '다른 세상은 가능하다'의 유별나면서도 매력적인 지점은, 단순히 수사의 중요성을 외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간디오는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더불어 구체적인 수사 전략까지 제시한다. 한마디로 활동가들을 위한 수사 지침서이자 실용서인 셈이다. 책의 부제가 ‘세상을 바꾸려는 사람들이 갖춰야 할 수사학’이며 원제가 ‘급진주의자들을 위한 수사학’인 것도 그래서다. 지은이가 수사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그 자신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데다 2000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 항의운동 장면에서 혁명의 가능성을 엿본 뒤 본격적인 활동가의 길을 걸으며 현장에서 수사학의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그는 68혁명 이후 등장한 신급진주의(소통·수사를 수단으로 변혁을 꾀한다는 생각) 이론을 확장해 실천하는 한편, 집회나 모임에서 소통의 방식을 분석한 결과물로 이 책을 써냈다다고 한다. 그가 강조하는 혁명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사는 글쓰기와 말하기다. 자신의 생각을 타인에게 전달하는 두 가지 수단. 활동가의 글쓰기와 말하기의 전략은 치밀해야 한다. 메시지는 무엇인지, 목표가 무엇인지, 독자나 청중은 어떤 이들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게 지은이의 주장이다. 제안은 매우 구체적이다. 가령 글쓰기와 말하기는 완전히 다르게 준비해야 하는데, 글은 첫문장에 신경을 써야 하고 말은 숫자나 전문용어를 배제한 채 몸짓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언어 선택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한다. 이를 테면 ‘짭새’와 ‘견찰’, ‘미등록 노동자’와 ‘불법 이주민’ 중 어떤 단어 선택이 더욱 효과적인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아울러 권력을 위해 조작된 언어의 본래 의미를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역시 활동가의 몫이다. “언어를 바꾸면 생각하는 방식이 바뀌고, 생각이 바뀌면 세계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믿음, 가치, 태도, 행동이 바뀐다. 이렇게 모든 것이 바뀌면 사회의 방향이 바뀌게 된다.” 말의 언어를 넘어 몸의 언어도 지은이는 강조한다. 수사와 마찬가지로 몸의 맵시 역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여기서 수많은 활동가들은 고개를 갸웃거릴 것 같다. 혁명가는 외모를 가꾸고 몸에 치장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선입견이 강하다. 그러나 말하기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선 소통이 이뤄지는 공간의 분위기와 연설가의 외적 효과에 조화를 이뤄내야 한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는다. 말하는 사람의 겉모습이 낳는 수사적 효과가 대단히 크다는 것이다. 예컨대 지속 가능, 윤리적 소비 등을 연상시켜야 할 채식주의자가 뚱뚱하고 기름진 얼굴로 나타난다면 그의 올곧은 주장의 효과도 반감될 공산이 크다. 하다 못해 메시지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플래시몹 같은 거리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것도 효과적인 수사라고 간디오는 강조한다. 이러한 사실들을 생각하면서 우리 교실도 이와 같은 소통의 장임을 느끼게 된다. 중요한 메시지는 오늘 가르쳐야 할 내용에 해당한다. 어디까지 성취할 것인가 목표는 확실한가? 지금 상대하는 아이들의 수준은 어떤 상태인가를 고민하는 노력이 없이 혼자서만 드라마를 연출한다면 재미가 있을까? 마지막 평가는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 관점에서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인가를 평가하여 보는 일일 것이다.
예술은 미적(美的) 작품을 형성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다. 화가, 조각가, 건축가, 시인, 배우, 방송인, 연출가 등 우리 주변에는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예술을 배부른 자들의 사치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선진국일수록 문화가 발달했다. 문화의 핵심이 예술이라 예술가들의 사회적 기여도 또한 높다.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행동 양식이나 구조가 예술이고 문화다. 예술가들은 등 따습거나 배부른 것보다 예술에서 영혼을 찾는 삶에서 행복을 느낀다. 역사는 영원불멸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이 끊임없이 예술 작품을 만들어내 늘 활력이 넘친다, 예술인들과 가깝게 지내면 인생은 짧지만 예술은 영원하다는 말도 실감한다. 운보와 정원이 있는 형동리 가까이에 청강도예, 서원도예, 토지도예, 예담 등 공방이 많아 시간을 맞추면 일반인들도 공예를 체험하며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다. 참 예술인들에 의해 예술이 일반인들의 생활 속으로 가깝게 다가오고 있다. 마을길을 중심으로 숲길(상당산성), 물길(초정약수), 들길(증평 율리)을 테마로 스토리텔링 문화를 재구성하는 세종대왕 100리 길 조성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운보와 정원을 둘러보고 호야 형님의 친구가 운영하고 있는 청강도예로 갔다. 형님에 의하면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강의승 도예가는 전국체전 레슬링 부문에서 메달을 땄을 만큼 유명한 운동선수였고 대학에서 임업을 전공해 도예와는 무관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30여 년 전부터 야외에 묻혀 홀로 물레를 굴리며 어느 분야든 남다른 관심과 사랑을 보이면 누구나 예술인이 될 수 있다는 장인 정신으로 지금의 위치를 확보한 입지전적의 예술인이다. 청강도예가 위치한 형동리는 시내와 가깝지만 강원도 산골처럼 한적한 시골이다. 본인의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부끄러워할 만큼 순박한 도예가와 정에 넘치는 인사를 나눈 후 1층의 작업실에서 물레위에 놓인 백자토를 이용해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보거나 초벌구이를 하지 않은 그릇에 그림을 그려 넣는다. 2층에서는 아름다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점토의 질감에 푹 빠진다. 인생이 예술이라고 현대의 예술세계는 우리네 생활과 밀접하다. 전시실을 둘러보노라면 작가의 혼이 깃들어 값을 얘기하기 어려운 작품들이 대부분이지만 다기세트 등 실생활에 유용한 작품들도 많다. 이날 작가가 직접 만든 다도세트를 구입했는데 요즘 다도를 배우고 있는 아내가 매우 좋아했다. “유명한 도예인이 되기보다는 도자기 하나하나 숨결을 불어넣어 그냥 흙을 굽는 게 아닌 혼이 살아있는 그런 작품을 만들겠습니다.” 명함에 써있는 청강 강의승 도예가의 각오에서 도자기를 빚는 예술가들의 혼이 느껴진다. ▣청강도예▣ 전화 : 010-5462-9464 주소 : 충북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형동1길 40-24
얼마 전 근무하는 직장이 바뀌었다. 의정부시에 있는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에서 남양주시에 있는 구리남양주교육청이다. 평화교육 담당 장학관에서 중등교육지원과장이다. 무보직 장학관에서 과장이라는 직위를 부여 받았다. 상대하는 대상은 경기도 전역에서 구리시와 남양주시로 바뀌었다. 건강에 적신호가 와서 6개월 만에 전보신청을 한 것이다. 수원 인근으로 오기를 바랐으나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집과 조금은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게 어딘가? 수원에서 의정부와 수원에서 남양주. 느낌이 다르다. 통근하기에 부담이 덜 된다. 통근 시간은 7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되었다. 아침 시간 20분 단축이라면 큰 시간이다. 아침 6시 30분 출발에서 6시 50분으로 늦추어졌다. 더 큰 소득은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같이 삭막한 세상, 가족이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이다. 지난 일요일 아내와 같이 부임할 중등교육지원과 사무실을 방문하였다. 이삿짐을 나르고 책장을 정리하고 유리창을 닦았다. 물행주와 휴지로 닦다가 물을 뿌리며 닦았다. 실외에 모기가 많아 얼굴, 다리, 팔 등 몇 군데 물렸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내가 근무할 환경, 내가 개선해야 한다. 아내는 말한다. 근무환경이 의정부보다 좋아졌다고. 우선 근무책상이 쾌적하다. 장학사들과 맞붙어 있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떨어져 있어 개인 프라이버시가 유지된다. 손님이 오면 차 한 잔 마시며 대화할 공간이 있다. 과장으로서 품격을 지킬 수 있다. 고개를 돌려 보면 하늘이 보인다. 또 초록의 나무들이 보인다. 사무를 보면서 마음만 먹으면 자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장학사 한 분은 산책 코스도 있다고 알려 준다. 점심 식사 후 산책은 삶에 여유를 준다. 지역교육청이 위치한 곳은 교통도 좋다. 고속도로 톨게이트까지 1.6km다. 시내 중심지를 통과하지 않아 교통이 좋다. 출퇴근 시 건너야 하는 강동대교(江東大橋), 강동구 강일동과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1126m의 교량이다. 이 다리를 건너면 바로 직장으로 이어진다. 말이 강북이지 강남과 이어진 곳이다. 첫 출근일. 수능모의고사 시험지가 도착하였다. 우리과 장학사는 물론 초등 장학사, 경영지원과 주무관들이 지하실로 짐을 나른다. 이마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자기 부서 일이 아니라고 ‘나 몰라라’ 하지 않는다. 서로서로 도와주는 좋은 문화 풍토이다. 이틀째 출근일은 오늘, 커다란 행사가 있다. 바로 ‘제11회 구리남양주 학생예능 발표회 미술부문 전시회’다. 교육청 국과장과 장학사들이 출동하여 일을 거든다. 관내 초중고 교장, 교감들도 오프닝 행사에 참석하여 작품을 감상한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 세상 바라보는 눈은 두 가지가 있다. 긍정적인 눈과 부정적인 눈. 어느 것이 인생에 도움을 줄까? 긍정적인 시선이다. 부정적으로 보면 불평과 불만이 쌓인다. 마음도 불편해진다. 교장 시절 학생들에게 강조한 것도 첫 번째가 긍정적 사고였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아라”
세상에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자신의 꿈을 따라 가슴 뛰는 인생을 사는 사람과 남의 꿈을 따라 무작정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이다. 전자는 비록 현실이 척박하고 힘들더라도 꿈의 힘으로 눈부신 미래를 향하여 뚜벅뚜벅 걸어 나간다. 그러나 후자는 꿈을 향해 전진하면서도 가슴이 뛰지 않는다. ‘정말 가능할까?’라는 의심이 항상 자신의 머릿속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 진짜 자신의 꿈이 아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꿈의 주인이 되라고 충고한다. 이 말은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꿈이 아닌 어떤 힘든 일이 있더라도 반드시 실현하고 싶은 꿈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이런 진짜 꿈 없이는 자신의 모든 힘을 쏟을 수도 없다. 그 결과 자신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알지도 못한 채 시들고 만다. 선생님이란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하도록 설득하는 직업이다. 그런데 꿈이 없는데도 공부 잘 하는 아이를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꿈을 심어주었더니 공부 문제도 생활지도 문제도 술술 풀리는 것을 수없이 보아왔다. 때문에 꿈을 강조하는 것이다. 꿈 전도사 '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의 저자 김수영. 지금은 누구보다 화려하고 멋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학창시절 그녀는 소위 문제 학생이었다. 그러나 꿈은 그녀를 방황과 좌절에서 벗어나게 했고 마침내 골드만삭스, 로열더치셸 같은 세계적인 기업에 입사한 이력을 갖게 해주었다. 그녀는 “나는 날마다 새롭게 변화하는 삶을 살아 갔다. 그에겐 빌 게이츠가 이야기한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꿔보라. ‘chance(기회)’가 되지 않는가.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있다.” 는 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꿈 덕분에 인생 역전한 김수영은 꿈이 없는 젊은이들에게 “꿈은 방황과 세상에 대한 증오로 가득했던 내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녀의 이력을 보면 김수영은 1999년 실업계 고교생으로는 처음으로 골든벨을 울려 ‘골든벨 소녀’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스타가 되었다. 연세대를 졸업한 후 그녀는 힘든 시절을 견디며 국내 50여 개 회사에 이력서를 냈지만 모두 불합격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세계 최고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입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몸에서 암세포가 발견되어 충격을 받은 그녀는 죽기 전까지 해보고 싶은 것을 쭉 써내려갔고, 자신의 꿈 73가지를 담은 리스트를 완성했다. 그리고 첫 번째 꿈을 위해 2005년 무작정 런던행 비행기 표를 끊고 한국을 떠나며 그녀의 세계 도전은 시작되었다. “제 꿈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겁니다. 세상을 돌며 그들과 만나고 인터뷰를 하면서 꿈의 증거를 만들 생각입니다. 저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찾고 그 꿈을 이뤄 행복한 삶을 산다면 저의 궁극적인 꿈도 이뤄지는 셈이니까요.” 지금 자신이 꿈꾸는 인생을 산다고 해서 그가 과거에도 그러했으리라는 법은 없다. 김수영 역시 10대 시절은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었다. 그녀는 17대 1의 우격다짐도 불사했는가 하면 다니던 중학교를 끝내 그만두기도 했다. 그리고 1년을 꿇은 뒤 여수정보과학고에 들어갔다. 어느 날 그녀는 더 이상 이렇게 살아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단단히 마음먹고 책상에 앉았다. 문제아였던 그녀가 공부하는 것을 보고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비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독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그 결과 고교 3년 내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연세대에 합격했다. 그러나 집이 가난했던 탓에 등록금이 없었다. 다행히 그때 ‘도전! 골든벨’에 참가해 우승 상금과 그 외 장학금으로 밑천을 마련할 수 있었다. 김수영은 누구보다 꿈의 힘을 믿고 있다. 그래서 그녀는 꿈 리스트에다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 목록을 작성해 하나씩 이뤄나가고 있다. 2005년 세운 74개의 꿈 중 최근 6년간 뮤지컬 배우 되기, 벨리댄스 공연, 라틴아메리카 여행, 부모님 집 지어드리기 등 35개의 꿈을 이뤘거나 이뤄가고 있다. 최근에는 83가지로 꿈이 늘었다고 한다. 그녀는 힘든 시기를 통과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성장을 위해 수도 없이 알 속에서 머리를 부딪치며 깨뜨리는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이처럼 꿈은 그녀를 가혹하게 만든 것이다. "‘가난’, ‘문제아’, ‘상고생’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는 알, 하지만 그 알을 깨뜨리고 나자 나는 한 명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새가 될 수 있었다."고 고백하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김수영처럼 꿈의 주인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김수영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 학교에 와 꿈의 불씨를 만들 기회를 제공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눈부신 미래, 행복한 인생은 진짜 꿈의 주인이 될 때 비로소 가능하다. 꿈의 주인공은 지금 비록 현실이 진흙탕처럼 힘들다고 해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연꽃처럼 더러운 진흙 속에서 꽃을 피운다. 종은 울릴때 까지 종이 아니다.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니다. 꿈은 꿈꾸는 자의 것이다. 지금 잠을 자면 미래가 어둡지만 꿈을 꾸면 밝은 미래가 되는 것이다. 지금 꿈꾼대로 인생이 만들어질 것이다. 나와 만나는 동산여중 모든 학생들이 웅덩이에 핀 연꽃보다도 더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이 되기를 소망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진보 교육감들의 대가 당선으로 학교 현장이 변화되고 있다. 하지만, 그 변화가 혁신, 개혁, 개선보다 학교 혁장의 실정을 간과한 면이 없지 않아 재고가 요구되고 있다. 그 한 사례가 학생들의 교육평가 폐지 내지 감축이다. 이번에 취임한 교육감들이 소속된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당장 이번 학기부터 초등학교의 중간평가, 기말고사, 학업성취도평가 등 일제식(一齊式) 지필고사를 전면 폐지하고, 수행·서술형평가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나아가 연차적으로 중학교 1학년까지 중간·기말고사 등 일제식 평가를 폐지하겠다고 교육청도 있다. 주지하다시피 교육평가는 교육목표-교육내용-교육방법-교육평가 등 일련의 순환적 시스템과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의 한 영역, 꼭지이다. 교육평가에 신중히 접근해야 하는 기본적 철칙이 여기에 담겨 있는 것이다. 교육평가 폐지는 교육과정의 부실과 직결되는 사안인 것이다. 학교는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특히 현대 교육과정에서는 단위 학교에서 설계·실행(편성․운영)되는 학교교육과정이 학교교육의 주류이고 골격이다. 따라서 학교교육과정은 교육목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육평가를 거쳐 다시 교육목표로 순화되는 환류(feedback) 과정을 거쳐야만 정상적인 체제이다. 이 네 과정 중에 교육평가가 제외되고 나머지 세 과정으로 이어지는 교육과정의 모습은 정상적인 체제 내지 체계는 아닌 것이다. 물론 초등학생 시절부터 과중한 평가(시험) 부담에서 해방시켜서 건전한 심리적, 신체적 발달을 도모한다는 측면은 일변 동의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지엽적 문제가 교육이라는 거대한 본질을 좌우해서는 안 된다.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교육은 현재의 삶을 바로 세우는 활동이자 미래의 삶을 준비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휴식과 놀이와는 다른 활동이다. 더러는 학생들의 고뇌와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이고, 인내와 노력이 가중되는 활동이기도 하다. 그 과정에서 학생들은 인생관과 철학의 기반을 다지며, 인생의 참 의미와 진솔한 삶을 재음미하는 것이다. 분명히 교육평가가 없는 교육이 훌륭한 교육이 아니다.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가르칠 것은 반듯이 가르치고, 배울 것은 오롯이 배워야 하며, 그 과정에서 목표 달성도와 성취도를 중심으로 한 교육평가를 시행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평가의 존폐에 대해서는 학생, 학부모들의 여론과 설문 조사 등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 교육에서 평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본질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교육평가가 없는 교육과정은 겉으로는 미끈한데, 남는 것이 전혀 없는 공허한 교육으로 전락할 우려가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학력 저하, 학력의 하향평준화는 명약관화한 것이다. 교육평가가 없다면 학력신장은 고사하고 학력저하가 우려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섣부른 정책으로 기초·기본교육과 학력의 약화는 공교육의 학생 학력 저하를 유발할 우려가 큰 것이다. 객관적인 학력 파악도 문제가 된다. 각급 학교 학생들은 단위 학년에서 도달해야 할 학력수준과 목표가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교수·학습을 전개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20세기초 존 듀이(J.Dewey)를 중심으로 한 진보주의, 실용주의 교육 사조가 풍미하여 ‘생활이 교육이고 경험이 곧 교육이다. 노는 것이 참 교육이다.’라고 하여 1957년 소위 스푸트니크(Sputnik) 사건이 발생하여 민주주의 교육이 큰 위기에 봉착한 것은 잊어서는 안 된다. 그 뒤에 학문중심교육의 사조가 등장한 점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이다. 기초 기본이 바로 서지 않은 교육은 한낱 사상누각(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다. 최근 ‘교육의 제자리 찾기, 기초 기본 교육으로 돌아가기’를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이다. 특히 학생들의 창의력 등 고급사고력(high level thinking)은 기초기본지식을 튼튼히 한 가운데 형성되는 것이다.물론 그동안 교육평가의 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하지만, 교육평가가 수많은 역기능에도 불구하고 동서고금을 통틀어 꿋꿋하게 이어져 오는 것은 이를 대체할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평가, 특히 일제식 평가가 갖는 역기능을 줄이고, 발달적 평가관(評價觀)에 터한 순기능을 근대화할 수 있는 교육평가 방법을 모색해 봐야지 역기능이 있다고 아예 폐지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빈대 잡는다고 초가 삼간을 태울 수는 없는 것이다. 교육평가는 부정적 면과 긍정적 면을 함께 보아야 하는 것이다. 분명히 교육평가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그 시행 방법과 결과 활용 측면이 바람직하지 못했다는 점을 우리 모두는 자성해야 할 것이다. 교육평가 폐지 내지 감축에 즈음하여 또 하나 지적해야 할 점은 이에 대한 여론 수렴 등 공론화 과정이 생략됐다는 아쉬움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인 것처럼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따라서 새로 취임한 교육감들도 조급함에서 벗어나 넓고 장기적인 입장에서 교육평가의 개선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나라, 다른 시‧도 지역 등의 변화, 개선 등도 참고하여 보다 많은 교육공동체, 국민들이 공감하는 교육정책을 수립, 추진했으면 한다. 중간평가, 기말평가 등을 일제평가, 일제고사라는 부정적 이미지만 들춰내 공론화 과정도 없이 폐지시키는 것은 학생들의 정확한 학력수준 파악과 보정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 이는 또 교육부의 교육과정 고시인 성취 기준과 성취 수준과도 상치되는 교육행정이다. 특히 학생들의 교육평가 존폐 여부는 궁극적으로 교육구성원의 충분한 논의가 전제돼야 할 중요한 사안으로 교육감이 단독으로 결정할 일도 아니다. 학생, 학부모, 교원의 충분한 여론수렴 등 공론화 과정의 부족, 정책변경에 따른 혼란과 부작용으로 인해 폐해는 고스란히 학교현장의 몫이고 결국은 학생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밀어부치기 교육정책의 폐해 역시 학생들에게 귀착된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환언하면, 교육평가를 폐지하고 안 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그 평가를 얼마나 바람직한 방법, 방향으로 올곧게하는 방향이 중요한 것이다. 교육에서 막연한 대안 제시 내지 대안도 없이 마구 폐지, 감축하는 교육 정책이야말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결국 일부 시․도 교육청의 일제식 교육평가 폐지는 우리 학교 현장의 여건을 고려하여 재고돼야 한다. ‘일제식’이라는 공동 평가가 좋지 않다면 얼마든지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좀 더 시간을 갖고 공청회 등 여론을 수렴하여 현실에 적합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교육정책은 ‘빨리빨리보다 차근차근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