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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과학기술부는 교원 3000여명 추가증원을 행정안전부에 요구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음에도 교원확보를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그 필요성에 대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자 교과부가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증원 요청한 3000여명 중유아‧특수교사 증원은 순증, 중등과 비교과교사 등에 대한 증원은 현재 교과위 전체회의에 상정되어 있는 ‘교육전문직 지방직화’ 관련법안 통과 시 지방직 전환되는 결원 중 일부를 교원으로 충원하도록 행안부와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열린 교육개혁협의회에서 이주호 교과부장관의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교개협 위원으로 참석한 안양옥 교총회장이 “전문직 4225명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려면 반드시 그 결원만큼 국가공무원(교사)을 채용해야한다”고 강조하자, 이 장관은 “행안부와 그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15일 교과위 전체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교과부의 움직임은 31일 유아교육대표자연대 회의를 통해서도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유아교육과 관계자는 “행안부에서 신설유치원 숫자 등이 확인되면 증원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증원을 약속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수‧유아특수교사 관련 단체 역시 일부 국회의원 등과 연대해 지속적 활동을 벌이고 있어 증원 ‘청신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교총은 “유아‧특수‧영양‧상담‧보건‧사서교사 증원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고 남은 기간도 끝까지 단체와 연대해 노력하겠다”면서 “초등정원에 대한 일부 단체의 움직임도 주시해 초‧중등 어느 쪽도 불이익을 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원정원 증원 논의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유‧초‧중등교원 정원은 국립대 교수 등 다른 국가공무원 정원과는 달리 이듬해 2월 중순쯤에나 확정된다”고 설명했다. 예산안은 연말에 통과되지만 유‧초‧중등 예산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2월 이후 인건비 순증 또는 감소에 따라 나머지 예산을 조정하는 형태로 운영된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달 25일 민주통합당 최재성 의원은 초‧중등교원 특별충원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3년간 한시적으로 교원 5만 명을 증원하고, 이 기간 동안 교원 정원권은 교과부에 일임한다는 내용이다. 최 의원은 이와 유사한 법안을 지난 2007년, 2008년에도 제출한바 있다. 최 의원실 관계자는 “증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본다”면서 “기획재정위원이자 예‧결산특위 간사를 맡고 있어법안 통과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그러나 교육계는 최 의원 법안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이해당사자조차 공통적 우려를 나타냈다. 특수교육계 한 인사는 “특수교사를 3~5년 동안 7000명을 증원하면 교사 질 관리나 이후 배출되는 교원의 수급조절에도 문제가 생긴다”면서 “당장 급한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 중‧장기계획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과부관계자도“너무 단기간 내에 하는 것은 수급 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면서 "보다중장기적으로검토하는 것이 적절할것”이라고 말했다.
개화기·일제강점기(1890~1945년) 1890~1910년 개화기에는 친일적 색채의 국정교과서와 이에 맞서는 민간주도의 교과용 도서가 있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들어서는 식민경영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교과용 도서의 일본어화를 꾀했고 결국 우리 국어를 ‘조선어’로, 일본어를 ‘국어’로 바꿨다. 이 시기에는 한국사를 부정해 한국인을 우민화, 열등화, 일본인화 하는 데 교과서를 이용했으며 교과단원 제목이나 내용도 한국적·세계적 자료에서 일본적 자료로 대체했다. 동해를 일본해로, 남해를 조선해로 표기한 것도 이때다. 미군정기와 교수요목기(1945~1955년) 광복 이후의 교과중심 교육과정기로 ‘조선 이익에 반하는 과목은 교수하거나 실습하지 아니할 것’ 등과 같은 법령 제6호 교육과정과 교육법을 제정하는 등 각급학교 교육과정의 기본 골격을 형성한 시기다. 이때는 특히 우리말과 글 중심인 국어와 국사 교육을 중시했고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공민과’, ‘사회생활과’ 등이 신설됐다. 광복 후 최초 교과서는 한글첫걸음이었으며 초등학교용 국어독본이 뒤를 이었다. •미군정기(1945~1948년) 국어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시급했으나 각급교재나 교육에 대해선 엄두를 낼 수 없던 시기다. 이 시기엔 정규 교과서보다는 민간인이 자유롭게 구성한 개인적 교재 구성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광복 후 민족의식 교육을 강조하면서 민주주의 교육과 인권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 집중했으며 과학·실업 교육을 확충해 자급자족을 강조하기도 했다. •교수요목기(1945~1955년) 이 시기부터 정식으로 단원제 교과서가 편찬되기 시작하면서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문교부 발행 최초의 국정교과서 바둑이와 철수가 등장했다.기존의 철자·단어·반절식 학습법에서 문장식, 단원제로 교과서 내용이 발전했고 문체는 문어식에서 국어회화식으로 구성했다. 단원마다 철수와 영희 , 바둑이의 소소한 생활상이 담겨 있다. 초등 1학년 교과서의 경우는 기존 흑백 교과서에서 유색도 인쇄 교과서를 채택하기도 했으며, 무질서하게 발간되던 교과서를 정부책임 발간으로 일원화한 것이 특징이다. 6.25전시에는 교과서를 다시 흑백 인쇄로 바꾸고 종이도 누런 갱지를 사용하는 등 당시 힘들었던 경제상황을 반영했다. [PART VIEW] 제1차 교육과정기(1955~1963년) 대한민국 최초의 교육과정이라는 데에 의미가 있다. 교과중심 교육이 이뤄졌으며 ‘각 학교의 교과 및 기타 교육활동의 편제’를 의미하는 ‘교과과정’이란 명칭을 법령상 처음 사용했다. 교과활동과 특별활동으로 편성한 교육과정 편제도 이뤄졌다. 교과서는 국정·검정·인정교과서를 병행해 발행했는데 이 중 국정·검정을 정규 교과서로, 인정교과서는 보조 교과서로 규정했다. 국정교과서는 교육부가 저작권을 가진 교과서를 말하고 검정·인정교과서는 교육부장관의 검정 또는 인정을 받은 교과용 도서를 말한다. 당시 초등학교에서는 국정교과서를 사용했고 중·고등학교에서는 국어와 실업 일부만 국정교과서로 하고 나머지 교과용 도서는 문교부가 검·인정한 교과서를 사용했다. 내용은 생활중심의 단원학습으로 전개하고 소단원제에서 대단원제로 변화해 학습 효과를 올리고, 생활화를 꾀하는 방향으로 전개했다. 기존 주입식 교육 방향에서 생활 경험에 의한 이해와 태도, 기능 육성으로 전환해 경험의 심화 확충을 꾀한 것이다. 교과서 편집이나 서체, 사진, 삽화 등은 초기 단계의 편집 기법이었으며 지질도 나빠 인쇄효과가 좋지는 않았다. 제2차 교육과정기(1963~1973년) 생활중심, 경험중심 교육이 이뤄진 시기로 미국의 진보주의 교육을 받아들여 생활과 경험을 강조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실험용 교과서를 제작해 학교 현장에서 실험을 실시하기도 했다. 교과 내용은 5.16 군사혁명의 정신을 부각시킨 교과서를 발행했으며 반공 도덕 교육도 강조했다. 이 시기는 교과서 발행에 있어 체제상 변화는 없었으나 교과서의 질적 향상을 꾀한 시기였다. 또 재외 국민을 위한 교과서 한국의 발견, 한국의 생활을 편찬하기도 했다. 1972년에는 기존 20여종에 달하는 한문 교과서를 단일본으로 개편했다. 제3차 교육과정기(1973~1981년) 학문중심의 교육과정이 강조된 시기다. 이념적으로는 1970년대 우리나라 교육이념을 주도했던 국민교육헌장, 유신교육 등의 이념을 반영하고 이론적으로는 1960년대 미국교육 개혁을 주도했던 학문중심 교육과정 이론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1977년 새 규정에 의해 교과서 저작, 검정, 발행, 공급의 새 제도를 탄생시켰고 교과서 개편을 통해 민족주체성 확립, 전통과 개혁의 조화, 개인·국가발전 조화, 전인적 인간상 등을 기를 수 있는 내용을 포함했다. 교과서에 6쪽 이내의 컬러 화보가 실린 것도 큰 변화였다. 제4차 교육과정기(1981~1987년) 단일 교육사조와 단일 이론 지배에서 탈피한 시기다. 이 시기엔 학생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 내용의 양과 수준을 적정화 하고 주체적 한국인 육성을 위한 국민정신교육 내용을 체계화했다. 특히 초등 1~2학년 교과서를 통합해 바른 생활(국어, 도덕, 사회), 슬기로운 생활(수학, 자연), 즐거운 생활(음악, 미술, 체육)이란 통합교과가 탄생하는 획기적 변화가 있었다. 교과서 판형도 초등학교의 경우 기존 국배판에서 4×6배판으로 변화했고 인쇄품질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1985년 이후엔 특수학교의 각종 교과서 개발도 이뤄졌다. 제5차 교육과정기(1987~1992년) 획일화된 교과용 도서 편찬 정책이 개방 정책으로 전환된 시기로 ‘1교과 多교과서제’를 도입했다. 국어는 ‘읽기’, ‘말하기ㆍ듣기’, ‘쓰기’로 산수는 ‘산수’와 ‘산수익힘책’으로 다양화 하는 등 초등 1,2학년의 경우 종전 통합교과 4종에서 총 11종으로 다양화했고 나머지 학년 역시 주교과서 외에 보조교과서 채택이 가능했다. 교과서 신설도 잇달아 1987년엔 중학교 남녀 공동필수 과목으로 기술·가정을, 1990년엔 고등학교 필수 과목으로 정보산업 과목을 신설했으며 반공교육을 통일안보교육으로 개칭했다. 교과서 판형이나 편집, 페이지 등은 4차 교육과정기와 다르지 않다. 제6차 교육과정기(1992~1997년) 교과서 중심에서 교육과정 중심으로 전환된 시기라 할 수 있다. 국가적 차원의 교육과정과 교과용 도서를 개발·보급해 전국적으로 통일성을 갖는 교육과정을 추구한 한편,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에 있어서는 시·도 및 지역 교육청, 학교에 교육과정 편성과 운영의 재량권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려 했다. 특히 이 시기에는 초등학교 영어교과가 신설돼 영어교과서가 검정으로 개발됐고 중학교에서는 컴퓨터, 환경, 외국어 전문교과를 신설해 선택교과제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제7차 교육과정기(1997년~현재) 자율과 창의를 바탕으로 한 학생 중심 교육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 시기 교육과정 개정에 중점을 둔 것은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1학년까지는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고등학교 2,3학년은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을 도입한 것이다. 또 단계별, 심화보충형, 과목선택형 등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하고 재량활동을 확대했다. 1998년에는 검·인정도서 관리업무가 교육부에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으로 위탁돼 진행되기 시작했다. 고등학교의 경우엔 유연하게 교재를 선정할 필요가 있는 교과에 대하서는 인정도서심의회 심의가 없는 교재도 자유롭게 활용토록 했다. 특히 이 시기 교과서는 지질이나 인쇄 등 질이 한층 높아지고 만화나 삽화 게재, 수준별 선택학습, 실생활 사례를 학습 소재로 도입하는 등 교과용 도서 체제의 변화를 꾀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05년엔 교육과정 개정을 교사와 국민 의견을 반영하는 ‘교육과정 수시개정체제’로 바꾸고 이후 2007·2009개정교육과정 등 수시 개정을 하고 있다. --- ■디지털교과서 시대 1997년부터 기초연구를 시작한 정부는 2007년 디지털교과서 상용화 추진방안을 발표하고 2015년까지 초·중·고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완료, 서책형교과서와 병행해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교과부가 구상하고 있는 디지털교과서는 기존 교과 내용에 다양한 참고 자료와 학습지원 기능이 부가된 미래형 교과서로 사진, 동영상, 애니메이션 등의 멀티미디어 자료와 평가문항, 사전 등 다양한 학습 참고자료를 통해 학습자 흥미와 동기를 유발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교과서다. 일반 PC는 물론 스마트패드, 스마트TV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개발해 언제, 어디서나 개인 단말기를 활용해 맞춤형 학습이 가능토록 한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초등 4학년에서 중등 1학년 교과목 중 몇 가지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고 연구학교 운영을 통해 디지털교과서 수정·보완과 기반 시설을 구축해나가고 있다. 교육출판업체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디지털교과서 시장 선점 경쟁이 뚜렷하다. 천재교육은 지난 2월 ‘T셀파 모바일 서비스(t.tsherpa.co.kr)’를 출시하고 교과서, 학습지도안 등을 비롯해 다양한 멀티미디어 자료를 교사들에게 무료 제공하기 시작했다. 대교는 지난 4월부터 초·중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수지원사이트 ‘티칭랩(www.teachinglab.co.kr)’을 개설하고, 한국교육학술정보원, 경기도 국어과 교과연구회 등과 MOU를 체결, 정보교류와 교육콘텐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교과서 발행기업인 미래엔도 지난 5월 기존의 선생님 자료실을 리뉴얼해 ‘M티처(www.m-teacher.co.kr)’를 개설하고 초·중·고 교사를 위한 다양한 교육자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비상교육 역시 스마트 교수학습 서비스를 위해 ‘비바샘(www.vivasam.com)’을 개설하고 멀티미디어 자료에서부터 백과사전, 교안 등을 제공한다. 좋은책신사고도 교사전용 스마트티칭 서비스 ‘좋은책신사고 교과서 사이트(textbook.sinsago.co.kr)’를 통해 ebook 기반의 다양한 교과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태블릿 PC가 학교에 구비돼 있다. 학생들은 무거운 책가방을 들고 등교하지 않는다. 태블릿 PC를 통해 디지털교과서에 접속하면 수업시간에 배우는 각 교과의 내용은 물론 참고서, 문제집, 멀티미디어 자료까지 한 번에 찾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태풍 볼라벤, 산바와 같이 천재지변이나 질병으로 인해 학교에 등교할 수 없거나 오랜 기간 병원에 입원해야 하는 상황일지라도 문제는 없다. 스마트기기를 통해 온라인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가 배우고 싶은 교과목이 학교에 개설돼 있지 않더라도 온라인 학습을 통해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디지털교과서 중심의 스마트교육 실현 교과부는 이처럼 디지털교과서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교육 실현을 위해 지난해 6월 29일 국가정보화전략위원회와 공동으로 ‘인재대국으로 가는 길, 스마트교육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같은 해 10월,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내놨다.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교육자원 활용으로 창조적 학습 환경 제공 △맞춤형 온·오프라인 수업 및 평가를 통한 차별화된 교육서비스 제공 △협력과 배려의 인성교육 강화를 통한 디지털교육의 역기능 최소화 △교원연수시스템 강화 및 전문인력 배치를 통한 스마트교육 역량 강화가 골자다. 스마트교육은 단순한 ICT 기기 활용이 아닌 학생의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의사소통 및 협업 능력 등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교육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지구촌 공동체를 이끌어갈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각 시도교육청은 교과부 실행계획을 참고로 자체 실정에 맞는 세부추진계획을 마련해 스마트교육 추진을 본격화하도록 했다. 스마트교육 도입의 첫 발은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적용이다. 이를 위해 우선 교육과정 기반의 교과내용 및 다양한 멀티미디어자료와 평가문항, 학습관리 기능이 포함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해 스마트학습 모델을 개발, 적용한다.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로서의 지위를 갖도록 법과 제도도 정비한다. 교과부는 지난 7월 「초·중등학교 교과용도서 구분 개정고시」를 통해 초·중·고 사회, 과학, 영어 디지털교과서 신설 추가를 개정고시하는 등 연내 법과 제도 정비를 완료하고 내년까지는 학습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일단은 효과성이 높은 학년과 교과목부터 개발해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2014년까지는 초등 3학년부터 고2학년을 대상으로 사회, 과학, 영어 과목을 우선 개발·적용한다. 디지털교과서 개발 방향 정립을 위해서는 교사집단 심층 면담 및 전문가협의회 등을 통한 의견 수렴과 정책 연구를 추진하는 한편 학교, 출판사, 학계 관계자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함께 운영 중이다. 또한 현장 적합성 검토와 상용화 준비를 위해 2008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까지는 초·중·고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완료해 서책형교과서와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러한 변화를 통해 공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콘텐츠 산업 시장 확대로 콘텐츠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고용 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 수업 활성화, 디지털교과서 법적 지위 마련 온라인 수업 활성화와 평가체제 구축에도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고등학교 미개설 선택교과나 집중이수에 따른 전입생 미이수 교과, 도서벽지 학교 원격수업, 병원학교 등 우수교육청(인천, 강원, 충남, 전남, 경남)을 중심으로 시도 특성에 맞도록 온라인 수업을 유형화해 운영할 방침이다. 콘텐츠는 우선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담은 방송통신고 시스템, 중학교 교육과정을 담은 사이버가정학습 등 기존에 구축된 시스템을 수정·보완해 활용하고 현장 수요를 파악해 추가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온라인 평가 체제는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단계적으로 전환해 2013년까지 IBT(Internet Based Testing) 영어능력평가시험을 정착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인터넷 기반 평가로 단계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기반 기초학력진단 시스템도 점차 확대해나간다. 디지털교과서가 교과서로서의 법적 지위를 가지고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 되면 저작물 이용에 대한 정비 역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정규수업시간 외에도 교육콘텐츠를 교육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중에 있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아리랑국제방송, 시공미디어, KBS미디어, 한국발명진흥회 등 8개 우수 콘텐츠기관과 MOU를 체결한 교과부는 연내 교육콘텐츠 저작물 공정이용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2015년까지 2만 여 건 이상의 교육콘텐츠 저작물을 공공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또 교육 유관기관의 저작물 공동 활용, 민간차원의 자유이용 허락표시(CCL: Creative Commons License) 운동을 확산해 교육콘텐츠의 기부·나눔 문화를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양질의 풍부한 교육 자료를 학교교육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교원 연수, 정보통신 윤리교육 강화 이와 더불어 교원의 스마트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연수 등을 개최한다. 지난 2~4월 총 120명의 중앙 선도교원들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고, 지난 5월부터는 1600여 명의 시도 선도교원 및 학교장 연수를 시작했다. 선도교원은 스마트교육 우수 모델 개발, e-교과서 개발, 교육과정 개발 및 연수 강사 활동에 참여하며 현장으로 찾아가는 스마트교육 연수 및 컨설팅을 담당한다. 연수 내용은 일반 교원들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교육 교수학습 방법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또 ‘선생님과 함께하는 스마트교육’이란 블로그(smart-teacher.org)를 통해 교사들과 소통하며 스마트교육이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중앙 선도교원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교육 교과연구회’을 운영해 스마트교육 우수사례를 개발, 12월 중 ‘스마트교육 우수사례 100선’ 출간도 계획 중이다. 교과연구회에는 연구회 별 약 500만 원을 지원한다.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환경도 구축한다. 분산돼 제공되던 교육서비스들을 통합 연계해 교원이나 학습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디지털교과서, 온라인 수업 등 교육용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에듀넷(www.edunet4u.net)을 기반으로 모든 학습 자료를 망라한 국가 수준의 콘텐츠 오픈마켓을 구축·운영한다. 교육콘텐츠 생산에서부터 유통, 관리의 선순환 체제를 마련해 교육콘텐츠 활용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다양한 단말기에서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등을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든 학교에 무선 인터넷망을 설치하는 등 교육정보 활용 서비스 체제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청소년들의 인터넷 중독 현상을 고려해 여러 부처와 기관에서 수행하고 있는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학교 교육활동과 연계해 내실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인터넷 중독을 예방·진단·처방할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인터넷 중독에 대한 대응 역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PART VIEW]
전자칠판에 남극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남극에 대해 공부하는 사회 시간. “자, 이제 남극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우리가 남극에 가기 위해선 어떤 나라를 통해서 가야 할까? 그리고 어떤 나라에서 출발할까? 정답을 아는 친구는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쪽지보내기를 통해서 선생님한테 보내주세요! 제일 먼저 답이 도착한 세 명의 친구에게 상품을 줄게요!” 학생들 각자 태블릿 PC를 통해 자료도 찾고 남극에도 가 본다. 선생님은 전자칠판 기능과 컴퓨터 소프트웨어, 학교 홈페이지 쪽지보내기 등과 같은 방법을 활용해 학생들의 개인 학습활동 과정을 점검하고 수시로 피드백을 제공한다. 아이들은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하고 쪽지로 답을 보낸다. 그 자리에서 바로 자료를 검색해 답을 찾고 인터넷 3D 지도를 통해 남극에도 가보는 아이들의 눈이 초롱하다. 2008년부터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한 초등학교 수업 모습이다.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빠르고 즉각적으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고 널리 퍼져 있는 다양한 교육· 학습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는 디지털교과서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는 모습이다. 큰 불편함 없이 디지털교과서에 적응해 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이 학교 교사는 “디지털교과서가 교수·학습에 변화를 가져다 줄 새 교육매체로 자리잡아가고 있지만 학교현장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교실 환경을 주기적으로 개선하고, 유지와 보수가 잘 이뤄질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교사 연수 프로그램과 지도자료 개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가정에서도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해 학교와 가정 간 연계지도를 할 수 있도록 간편 설치 및 콘텐츠 자동 업데이트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순탄해 보이는 변화의 과정 속에 있지만 디지털교과서 연착륙을 위해선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가 많다는 얘기다.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실제로 디지털교과서로의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곳곳에서 교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디지털교과서라는 것이 그저 총체적 학습지일 뿐입니다. 에듀넷 이러닝을 보면 공부할 것이, 활용할 정보가 정말 엄청나게 방대해요. 학생들이 이를 굉장히 부담스러워 합니다. 지나치게 많은 자료가 오히려 학생들에게 겁을 주는 격이죠.” “하드웨어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하는 건 문제죠. 디지털교과서를 하나의 교구로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걸로 전체를 바꾸려 하는 건 문제라고 봅니다. 교사들에게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어서 아이들이 그런 교사들을 보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인데 일괄적으로 기기를 나눠주고 스마트교육을 하라는 건 문제가 아닐 수 없어요.” “교사의 역량을 죽이는 겁니다. 애들이 스마트기기로 딴 짓하는 것도 통제가 힘들어요. 정부는 2015년 전면 도입을 말하기에 앞서 학교별로 기존에 있는 컴퓨터실은 잘 사용하고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디지털교과서에 회의적인 교사들의 반응은 의외로 강경하다. “교육을 망칠 수도 있다”는 극단적 회의론자도 있다. 이들의 우려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어울림’의 기회가 상실된 고립화된 개인학습이라는 것이다. 스마트기기를 통해 스스로 자료를 검색하고 찾아보는 ‘나만의 세상’이어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사회성도 키우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방법을 배울 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다. 학생 통제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양한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는 긍정성 이면에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어떤 정보에 접속해 있는지 파악이 힘들다는 것이다. 때문에 학생들의 주의집중을 유도하기 위한 교사들의 행동안내나 지시는 더욱 증가하게 된다. 버그나 다운 현상 등 기기나 시스템, 프로그램의 오류로 인해 수업 진행이 힘들고 수업 흐름에 방해를 받는 사례도 골칫거리다. 이는 연구학교에서도 종종 겪는 문제로 지적되곤 했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재원마련 역시 우려의 대상이다. 한 초등학교 교사는 “만들기, 종이 접기, 찰흙 만들기 등 아이들에겐 오감을 통한 경험이 중요한데 학교에서는 이런 학습준비물 예산을 빼서 스마트기기 마련 등에 투입하고 있다. 이것이 옳은 일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한다. 학생들 건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인터넷이나 게임 중독이 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이를 부추길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또 장시간 태블릿 PC를 사용할 경우 시력저하나 두통, 팔의 통증과 같은 부작용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 디지털교과서 전환에 대한 교사들의 우려다. 최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은혜(민주통합당) 의원과 좋은교사운동이 2008 ~2011년 디지털교과서 연구학교 299곳의 보고서를 전수조사한 결과도 긍정적이진 않다. 이에 따르면 학생들 약 80%가 ‘디지털교과서를 사용해 본 결과 별 효과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299개 전체 연구학교에서 디지털교과서 전반의 학습효과에 대해 ‘의미 있는 효과가 있었다’고 답변한 경우는 지난 4년의 평균을 냈을 때 21.5%에 불과했다. 디지털교과서의 효과성을 학업성취도,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문제해결 능력, 교과태도, 학습몰입도 등 5개 항목으로 평가한 결과다. 앞서 교사들의 우려와 마찬가지로 이 조사에서 역시 눈의 피로와 두통, 콘텐츠 오류나 단말기 오류로 인한 수업결손 발생, 수업 준비시간 증가 등의 문제점을 지적됐다. 효과성을 높여라 그렇다면 과연 디지털교과서의 성공적 안착은 요원한 것일까? 또 하나의 연구결과는 희망을 말한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지난 2월 발표한 ‘2011 디지털교과서 효과성 측정 연구’에 따르면 학업성취도에 있어서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해도 서책형교과서와 마찬가지로 학업성취도를 얻을 수 있었고, 초등학교 과학과 사회 교과에서는 오히려 디지털교과서가 서책형교과서에 비해 학업성취도를 높이는 데에 더 효과적이었다. 또 디지털교과서만 사용하든 서책형교과서와 함께 사용하든 상호작용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었다. 디지털교과서 활용수업에 있어서 디지털교과서의 기능적 특성, 즉 그 자체의 효과성 보다는 이를 활용하는 교사의 의지나 노력이 디지털교과서 활용 효과에 무엇보다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시사점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연구서는 덧붙여 교사들의 디지털교과서 정책 개선에 대한 요구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사들은 학습자 중심형 콘텐츠 개발, 콘텐츠 재구성 기능, 도구형 콘텐츠 개발, 콘텐츠 오픈마켓 개설, 교사지원 강화, 교수학습모형 개발, 상호작용기능 강화, 도구적 활용 강화, 편집 시 저작권 문제 해결, 건강상의 이슈 고려 등을 제언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는 서책형교과서의 한계점을 극복하고 빠르게 변화·발전하는 첨단 디지털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형 교과서다. 전 세계적으로도 디지털교과서는 새로운 흐름임이 분명해 보인다. 때문에 이런 흐름 속에서 조금씩 학습 환경을 바꿔가면서 디지털교과서의 안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더불어 현장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소통’ 정책에 대한 기대도 높아가고 있다.
정부가 스마트교육을 추진하면서 조만간 학생들은 다양한 형태의 교육 자료를 기반으로 교사와 쉽고 편리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의 특성과 능력에 맞추어 학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맞이할 전망이다. 이러한 스마트교육의 방향은 첫째, 디지털교과서 개발 및 활용, 온라인 수업 및 평가의 활성화, 교육 콘텐츠 사용을 위한 시스템 구축 등 교육시스템 혁신 둘째, 교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교사의 역할 증대 셋째,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구축을 통한 학교 인프라 개선 등이다. 여기에서 스마트교육의 핵심수단으로 등장한 디지털교과서는 그림과 같이 다양한 기능과 데이터를 담고 교실과 학습현장에서 일반 책을 밀어내고 보다 스마트한 교육을 이끌어 갈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고 교육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혁신되거나 교육의 성과가 획기적으로 높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그리고 교육계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등장하고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교육현장의 다양한 여론 수렴이 부족한 상황에서 정책적으로 추진된다는 점도 문제이지만, 교육현장의 준비부족도 그 원인 중의 하나이다. 그러므로 디지털교과서가 제대로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책 보완, 학교 및 교사의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서비스 플랫폼 개방과 표준의 적극적인 수용 정책 개선방안부터 정리해 보자. 첫째,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시각이 다양한데 반해 이에 대한 공론화가 미흡하며, 특히 교육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의견 교류도 부족한 상황이다. 미래교육은 백년대계차원에서 설계되어야 하므로 각 분야 전문가는 물론 수요자와 공급자 등의 다양한 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중·장기 디지털교과서 추진 정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둘째, 생태계적 측면에서 보면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콘텐츠, 솔루션, 플랫폼, 인프라까지 모두 정부 주도 또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개발되는 형태이고, 전문기업의 참여 범위는 한정되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일본의 경우, 민간의 디지털교과서 교재 협의회(Digital Textbook and Teaching, 이하 DiTT) 주도로 디지털교과서 활성화를 위한 ‘DiTT 정책 제언 2012’를 발표하였다. 2010년 7월에 설립된 디지털교과서 교재 협의회(http://ditt.jp)는 초·중학교 교과서의 디지털화 실현을 목표로 활동하는 협의회로서 교과서 출판사, 방송국, 게임 회사, 단말기 제조업체, 광고 회사, 싱크탱크 등 120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도 개방형, 확장형, 유연한 구조의 지속가능한 디지털교과서 생태계 기반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PART VIEW] 셋째, 어떤 플랫폼을 채택하고 어떤 디바이스를 보급하고 어떤 저작도구를 개발해 이용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와 전략 수립 과정이 불분명하여 자칫 애플 등 외국의 플랫폼에 주도권을 넘겨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플랫폼, 디바이스, 저작도구 등에 대한 공론화와 전략 수립이 시급하다. 애플 디지털교과서 생태계와 같이 콘텐츠 뷰어, 콘텐츠 제작, 유통구조 등의 일관된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미려한 디자인은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전자책과 이러닝을 결합하는 디지털교과서는 서비스 플랫폼의 개방과 표준의 적극적인 수용을 통하여 개방형 디지털교과서 서비스를 추구함으로써 애플의 디지털교과서와는 다른 차별적인 전략 개발이 필요하다. 넷째, 바람직한 디지털교과서는 선생님, 학생, 학부모가 모두 원하는 형태와 내용을 담을 수 있어야 하며, 학습자의 유의미한 학습 데이터를 저장,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하여야 한다. 더 나아가 스스로 인공지능을 갖고 자율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에이전트, 직접 조작·실행할 수 있는 로봇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플랫폼 개발과 학습시스템 개발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디지털교과서 기반의 융·복합 교육과정, 교수학습 활동 모델 제시도 필요하다(박충식, 2012). 교사와 학교 담당자의 ICT 사용역량 강화 지원 다음에는 학교현장의 디지털교과서 도입전략에 대해 정리해 보기로 하자. 첫째, 학교의 도입전략 측면이다. 지금 교사들을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 관련 교육과 지원 시스템 등 다양한 지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디지털교과서 도입으로 인해 변화되는 교육환경에 교사들이 적응하고 이를 수업에 원활히 활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교사들이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한 수업방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제공해야 하며, 교육 등을 통해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호주 정부는 DER(Digital Education Re- volution)을 전개하면서 교사와 학교 담당자가 ICT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양승실, 2012). 특히 학교장 등 학교 리더들이 ICT로부터 시작된 스마트혁명이 교육에 미치는 변화 등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가져야 하며, 디지털교과서 등 새로운 교육수단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배전의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디지털교과서가 제대로 구동되려면 인프라가 갖추어져야 한다. 모든 학교에 무선인터넷 및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갖춰져야 하고,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LCMS(Learning Content Management System) 등 디지털교과서 지원시스템이 원활하게 구동되어야 하며, 태블릿 PC 등 하드웨어의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모든 학교가 적절한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각급 학교가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여 무선인터넷, 시스템, 하드웨어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개발기간 확보, 사용성 검사 등이 가능하도록 인프라가 확충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교사의 적극적인 수용자세가 확립되어야 할 것이다. 젊은 교사들의 경우 디지털마인드와 역량이 갖추어져 있다. 하지만, 중장년 교사들의 경우 디지털마인드 및 역량 부족도 문제지만, 디지털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마인드 제고 및 역량 강화 노력도 필요하지만, 디지털교과서가 갖는 장점과 한계에 대한 충분한 설득과 이해를 위한 소통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 또한 디지털교과서가 갖는 장점이 교육에 미치는 긍정적인 측면을 살려 교육의 수월성을 제고하는 데에 적극 활용하는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할 것이다. 표에서와 같이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교사의 역할은 완전히 달라져야만 한다. 지금까지 교사들은 수업 진행을 일일이 관리·통제하면서 지식 전달 및 검증의 역할까지 수행하는 등 역할 범위가 매우 넓어 소통을 통한 창의형 수업, 개인수준별 맞춤형 수업 활동과 관리·통제에서 허점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교사가 학생들의 학습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여 수월하게 통제할 수 있고, 학생들의 개별 작업물을 모든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수업 집중도가 높아질 것이며, 여러 자료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수업의 참여도 또한 높아질 것이다. 또한, 태블릿 PC의 활용은 자기주도적, 수준별 학습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에 교사는 기존의 만능 멀티플레이어보다 활용 가능한 자원을 코디네이팅하고,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매니저로서의 역할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종합적으로 정리하면, 기왕에 시작된 스마트교육이 자리매김하고 디지털교과서가 제 역할을 다하도록 하기 위해서 정부는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여 교육의 스마트화와 질적 제고를 위해 학급당 학생 수를 교육 수월성이 제고되는 수준으로 줄임과 동시에 교사 수를 늘려야 한다. 아울러 교사의 스마트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학교의 교사들에 대한 충분한 시간과 교육 기회 제공 및 디지털교과서 인프라 확충 노력, 교사들의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인식제고 및 교육에의 활용 역량 강화 노력도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의 교실과 디지털교과서 도입 후의 교실 비교 현재의 교실 디지털교과서 도입 후의 교실 모니터링 및 통제 기기 -학생들이 문제를 풀 때 선생님은 교실을 돌아다니며 학생들을 모니터링 -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교과내용을 검색할 때 선생님은 전자칠판을 통해 검색 결과를 모니터링 스크린 공유(Broadcasting) ❶ 선생님이 학생들 작업내용을 일일이 확인 ❷ 지목한 학생은 앞에 나와서 문제를 풀거나 본인이 작업한 내용을 말로 설명 ❶ 선생님은 학생이 개별적으로 정리하거나 검색한 내용을 전자칠판 상에서 확인 ❷ 이 중, 우수 자료를 선정하여 화면에 띄우고, 학생들은 자료를 공유하면서 참여도 제고 콘텐츠 공유(Contents Share) ❶ 선생님이 사전에 준비된 교육자료 위주로 학생들에게 시연 ❷ 수업 중 교육자료 검색 불가 – 주로 ‘아이스크림’에 있는 교육자료 활용 ❶ 선생님이 수업 중에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동영상이 생각 나면, ❷ 학생들에게 ‘소수자의 인권’ 키워드로 각자 동영상을 검색해 보게 하고 각자 시청 QA ❶ 학생이 질문이 있을 때 거수 ❷ 여러 명이 손을 들 때 선생님이 일일이 응대해 주지 못하는 경우 발생 ❸ 장난스러운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어 수업 흐름이 끊기는 경우 발생 ❶ 수업 이해도 확인 용도로 선생님이 퀴즈 출제 ❷ 학생들은 각자 퀴즈 답안을 선생님에게 전송 ❸ 선생님은 전자 칠판을 통해 학생들의 퀴즈 답안 제출 여부 확인 ❹ 선생님은 학생들의 전체 성적 통계를 보며 수업 내용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바로 확인 ❺ 학생들의 이해 수준에 따른 복습 과제 제시 태블릿 PC 사용 ❶ 칠판에 적은 내용을 노트에 옮겨 적고, 선생님은 다 적을 때까지 대기 ❷ 학생들이 모두 적은 것을 확인 후 수업 진행 ❶ 수업 중, 학생은 태블릿 PC로 학습내용 정리 ❷ 학생은 펜 메모, 하이라이트, CopyPaste 기능 등을 활용하여 간편하고 빠르게 노트 ❸ 기록한 학습 노트를 N-drive에 저장, 전송 ❹ N-drive에서 파일을 불러들여 집에서 복습
특정 ‘교과서’에 얽매이지 않는 미래학교 2009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래학교(School of the Future)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 학교는 필라델피아시가 낙후된 지역에 우수한 학교를 설립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함께 설립한 고등학교이다. 학교의 이름과 참여한 기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최신의 교수법과 첨단 매체가 결합된 미래의 교육 환경이 구현되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래학교는 ‘Paperles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교과서나 노트는 없고, 모든 학생이 태블릿PC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디지털교과서일 것으로 미리 짐작했다. 직접 가보니 미래학교에는 적어도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런 ‘교과서’는 없었다. 대부분의 교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Onenote’를 사용하여 달성해야 할 성취기준에 맞춰 디지털화된 수업 자료를 차시별로 조직하고, 이를 공유 서버를 통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교사는 성취기준을 달성하기 위한 교수-학습활동에 가장 적합한 자료를 찾아서 제공할 뿐 특정 ‘교과서’에 얽매여 있지를 않았다. 학교 교육에서 ‘교과서’의 지위와 역할이 우리나라와는 달라서 이것이 가능하였다. 이처럼 외국에서 디지털교과서와 관련된 동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과서에 대한 상이한 시각을 우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아래에서는 외국 사례 중에서 디지털교과서와 관련하여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여주는 미국의 사례를 소개하고, 우리나라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디지털교과서 가파른 성장 예견 외국에서 디지털교과서는 ‘digital textbook’과 함께 ‘e-textbook’으로도 불린다. 역사적으로 보면 지금과 같은 교과서는 구텐베르그에 의해 대량 인쇄가 가능해지면서 보편화되었다. ‘textbook’이라는 단어도 교재의 주요 내용이던 ‘text’를 담고 있는 책이라는 의미로 시작되었다. 교육과정에서 규정한 성취 기준에 맞춰 국정, 검·인정 제도를 통해 국가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중앙 정부에서 성취 기준만 설정하고 지역이나 학교에서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기 때문에 교과서가 반드시 필요치 않다. 특히, 미국의 경우 교과서는 많은 학교에서 선택받기 위해 다양한 자료를 풍부하게 포함하거나 도움이 되는 자료를 최대한 포함하다보니 주요 교과의 교재는 1000여 쪽에 달하기도 한다. 교과서는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디스켓이나 CD-ROM 형태로 제공되기도 했다. 교과서를 일부만 수정할 경우 새로 인쇄하는 것보다는 저렴하게 보급할 수가 있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교과서는 책을 그대로 디지털로 옮겨놓은 e-book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e-textbook은 기존의 교과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책갈피 기능, 검색, 밑줄 긋기, 노트 적기 등의 기능만 추가되어 있다. 최근에는 태블릿 PC, Kindle 등이 보급되면서 멀티미디어 요소와 일부 상호작용 기능이 포함된 디지털교과서도 보급되고 있다. SNS 기능을 활용하여 동료와 노트 필기를 공유하거나 집단으로 토론도 가능한 디지털교과서도 개발되었다. 시장규모도 급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교과서 시장에서 지난해 3%를 차지한 디지털교과서는 2017년에 4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의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정부는 2012년 2월에 ‘The Digital Textbook Collaborative’를 통해 디지털교과서 도입 계획을 발표하였다. 비용 절감이 주 목적 [PART VIEW] 미국의 주요 디지털교과서로는 Apple사의 iBook 기반의 디지털교과서, Amazon의 Kindle 기반 디지털교과서, 캘리포니아주의 FDTI와 CK-12, 그리고 유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KNO 등이 있다. Apple사의 디지털교과서 사업은 2012년 ibook2에 디지털교과서 유통 기능을 추가하고, iBook Author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Apple사는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되는 iBooks2를 iPad에 설치하여 교과서를 사용하도록 하였다. 기존 교과서에 비해 3D 회전이 가능한 멀티미디어 자료가 추가되어 있고, 중요한 내용 및 메모 등을 암기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Study Card가 들어 있다. 간단한 퀴즈를 포함시켜서 시험도 가능하지만, 그 결과가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에 전송되어 축적되지는 않는다. iBook Author를 사용하여 직접 디지털교과서를 제작할 수도 있다. Apple사에서 제공하는 고유의 탬플릿을 이용하여 글자, 그림, 동영상 등을 모두 사용하여 교과서를 집필하고, 이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유료로 판매할 수도 있다. Amazon사의 Kindle e-textbook은 고유의 ebook 형식인 AZW(전자책 포맷의 일종)로 제작되어 있으며, 전용 단말기인 Kindle에서 사용 가능할 뿐만 아니라 iPad, PC 등에서도 Kindle 앱을 설치하여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값비싼 교재를 구입하지 않고 인쇄물 형태의 교과서 대비 80%의 가격에 일정 기간 대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여한 디지털교과서에 기록한 책갈피, 메모, 형광펜 표시 등은 대여 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통해 유지된다. FDTI(Free Digital Textbook Initiative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재정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9년에 시작한 초·중등학교 디지털교과서 무료 제공 사업이다. 누구든지 교과서를 무료로 제공하되 교사·학생·학부모가 자유롭게 볼 수 있어야 하고, 2년간 수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같은 다수의 조건을 통과한 디지털교과서를 발표하였다. 지금까지 다양한 교과목 영역에서 46종의 디지털교과서를 심의 및 선정하여 웹사이트(www.clrn.org/fdti)에 발표하였다. 이 교과서들은 대부분 기존의 서책형교과서를 디지털 형태의 PDF 파일로 변환한 것이다. 한국의 디지털 교재가 태블릿 PC의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상호작용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있는 형태로 설계된 것과는 비교된다. 캘리포니아의 FDTI에 교과서를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는 곳이 CK-12이다. 이 기관은 미국과 전 세계의 K-12(유치원에서부터 12학년까지를 의미) 시장에서 교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비영리 기관이다. 전통적인 교과서 모양을 그대로 유지한 디지털교과서를 모듈 형태로 제작하고 있으며 특히, 전 세계 모든 K-12 교육과정 국가 표준에 적합한 과학, 기술, 공학, 수학(STEM) 교재를 중점적으로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KNO는 세계 최대 규모인 7만여 종의 디지털교과서를 서책형에 비해 30~50% 저렴하게 유료로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교과서의 기본적인 기능과 함께 플래시 카드, 일지, 퀴즈, 3D, 펜 등의 독특한 기능도 제공한다. 디지털교과서를 실행하는 환경은 제한되어 있지 않고, iPad나 PC의 웹 브라우저 등으로 실행이 된다. 디지털교과서, 하나의 ‘교재’로 인식해야 미국 외에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디지털교과서는 중요한 쟁점이 되고 있다. 교육에서 교과서가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우리나라와는 상이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측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외국의 디지털교과서는 인쇄물에서 디지털 매체로의 전환 정도이며, 교사와 학생이 교수-학습활동에서 사용하는 ‘교재’일 뿐이다. 교재는 기존의 서책형과 동일하여도 되고, LMS나 전용단말기에 종속되지 않아도 된다. 다양한 기능을 통합하여 스마트교육의 핵심에 놓은 우리나라 디지털교과서 사업에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교과서, 어떻게 변해왔을까? 교과서박물관 우리나라의 교육은 교과서의 발달과 함께 이루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변화하는 교과서의 모습과 과목명만 보더라도 그 당시의 교육 내용을 짐작할 수 있다. 지금의 세종시에는 (주)미래엔(구 대한교과서)이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는 교과서박물관이 있다. 2003년 9월 개관한 이곳은 총 18만 점에 달하는 교과서와 교육 자료를 갖추고 지금도 계속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교과서를 수집하며 교과서 관련 정보의 인프라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1031평 규모의 교과서박물관은 교과서전시관, 인쇄기계전시관, 홍보관, 기획전시관 등 4개의 관을 비롯해 세미나실, 수장고, 자료실, 기증도서실, 체험학습실 등 여러 시설들로 구성되어 있다. 교과서전시관에는 서당에서 사용하던 교재부터 100여 년 전의 개화기 교과서, 현재의 교과서까지 다양한 교과서가 전시되어 있다. 많지는 않지만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외국의 교과서와 북한의 교과서도 볼 수 있다. 전시관 한켠에서는 교과서의 제작과정과 함께 추억의 교실을 재현해놓아 방문객의 흥미와 재미를 배가시킨다. 인쇄기계전시관에서는 1950~80년대 후반까지 교과서를 직접 만들었던 납활자 인쇄기계들을 관람할 수 있다. 상설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박물관의 다양한 유물과 전시테마가 있는 기획전시관은 학생들에겐 옛 교육문화의 재미난 체험을, 어른들에겐 추억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기획전시는 매년 1~2회 정도 열리며, 현재는 8주년 기념 특별기획전인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100년사’가 전시 중이다. 이 전시는 내년 3월까지 진행될 예정으로 1895년 발행된 소학독본에서부터 2011년 발행한 초등학교 국어교과서까지 시대별로 발행된 모든 초등국어 교과서를 만날 수 있다. 자료실에는 교과서 8만2000여 권, 기타 교육관련 도서 8만5000여 권과 문서류를 포함하는 교육관계자료 5000점 등 총 17만2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원하는 경우 자료의 열람 및 간단한 복사는 무료로 서비스되며 연구자의 자료와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교과서 관련 궁금한 내용은 메일로도 상담이 가능하다. 전시해설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어 각종 연수나 15인 이상 단체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하면 전관에 대한 해설이 제공된다. 박물관과 함께하는 주말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는데,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과 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44-861-3141 / www.textbookmuseum.co.kr 우리나라 교육과정을 한눈에 부천 교육박물관 고구려의 태학, 경당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는 우리나라 교육 (학교)의 역사는 한반도 오천여 년의 역사만큼이나 길다. 그 옛날 서당교육에서부터 현대의 교육과정까지, 우리 교육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고 싶다면 부천에 있는 교육박물관을 찾아봄이 어떨까. 민경남 박물관장이 기증한 교육자료 4700여 점을 기반으로 설립된 부천 교육박물관은 시대별로 전시한 교육 자료를 통해 우리나라의 교육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돕고 있다. 2003년 개관한 부천 교육박물관은 사서삼경 등의 전적류와 일제강점기의 교육 자료는 물론 미군정청과 1960년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교과서, 참고서, 상장, 학용품 등의 다양한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학교체험을 시작으로 1980년대 공부방의 모습, 근대 및 일제 강점기, 조선시대후기, 서당 등의 다양한 교육 자료를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볼 수 있다. 6.25 전쟁기의 교육 자료와 과학실험자료 등 주변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교육 자료들, 1960~70년대 교실 모습을 재현해 놓은 공간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흥미로운 추억과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성적표, 상장, 앨범과 같이 학교에 대한 향수를 가져오는 전시물도 마련되어 있다. 11월에는 특별전으로 ‘교과서 이미지를 통한 생활사 변천사 展’도 관람할 수 있다. 1940~2000년도까지 교과서에 등장하는 철수, 순희, 영희 등의 이미지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생활 모습을 전시한다. 특히 교통수단과 관련한 교과서 이미지를 통해 생활의 변천을 알아보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연간 체험프로그램인 ‘옛날 사람들은 무엇을 하며 놀았을까?’를 통해 매달 한 번씩 한 가지 주제로 전통놀이 체험을 할 수 있다. 남아있는 11월과 12월에는 다문화친구들과 함께하는 놀이, 승경도놀이가 준비되어 있다. 또 상시로 참여 가능한 ‘추억의 시험지 풀어보기와 상장 만들기’ 체험에서 참가자는 1960~70년대 시험지를 풀어보고, 자신이 주고 싶은 사람에게 직접 상장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 2003년 부천시에서 설립한 이 박물관은 부천시 박물관 통합관람티켓을 이용하면 유럽자기, 수석, 활, 펄벅, 옹기의 테마로 구성된 6개의 박물관을 한 번에 관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문의: 032-661-1282 / www.bcmuseum.or.kr
높은 고등교육 이수율 불구, 글로벌 인재풀(pool) 기여도 감소 한국 25∼34세 청년층의 고등학교 이수율(98%) 및 고등교육 이수율(65%)이 전년(고등학교 98%, 고등교육 63%)에 이어 OECD 국가 중 가장 높고, 25~64세 성인의 고등학교 이수율(80%)과 고등교육 이수율(40%)도 OECD 평균(고등학교 74%, 고등교육 31%)을 상회하였다. 그러나 2011년 OECD 교육지표 결과를 보면, 전 세계 고등교육 이수자의 수를 보여주는 인재풀(talent pool)이 변화함에 따라 한국의 기여도는 감소 추세였다. 중국과 같이 잠재력이 넘치는 개발도상국의 포함으로 인해 글로벌 인재풀이 변화하면서 전 세계 25~64세 고등교육 이수 인구 중 한국의 비중이 2008년도 5.4% (상위 4위)에서 2009년도에는 4.3%(상위 6위)로 감소했다. 25~34세 청년층의 가장 높은 고등교육 이수율에도 불구하고 25~64세 고등교육 이수 인구의 한국 비중 감소 현상은 추후 저출산 문제로 인해 더욱 더 악화될 것으로 필자는 전망한다. 이는 한국의 국가경쟁력 및 교육경쟁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므로 저출산 문제에 대한 정부의 성공적인 대책 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GDP대비 공교육비 증가 추세, 그러나 민간재원 의존도 높아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입학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2000년에서 2009년 사이 초·중등교육단계에서의 공교육비 지출이 증가하였다. 한국에서는 2000년에서 2009년 사이 학생 입학률이 6%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초·중등교육단계에서의 공교육비 지출액은 같은 기간 89% 증가했다. 2000년 대비 2009년 학생 1인당 공교육비 지출액의 변화지수를 살펴보면, 초·중등교육단계에서는 2.02배 증가로 이에 관련된 데이터를 제공한 OECD 국가 중 네 번째로 크게 증가했다. 또한, 한국의 초·중등교육단계에서의 GDP 대비 공교육비 비율은 2000년 3.5%에서 2009년 4.7%로 증가하였으며, 이는 2009년 OECD 평균인 4.0%보다 큰 비중이다. OECD의 분석결과에 의하면, 이 초·중등교육단계의 지출 증가의 주요 기여요인은 축소된 학급규모였다고 한다. 한국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육에 대한 민간부담 재원(민간부담금[등록금 등]+기타 민간교육부담금[학교법인 등]-정부의 민간이전금) 비중은 2000년에서 2009년 사이 4.6%p 증가하여 23.8%가 되었는데, 이는 OECD 평균보다 15%p 높은 민간부담 재원 비중이다. 이에 비해 동 교육 단계들에 대한 정부부담 재원(정부에서 교육기관에 직접 지출한 총액+학생/가계 지원금+민간이전금)의 비중은 76.2%로, OECD 평균(91.2%)보다 낮다. 하지만, 2000년 대비 2009년에는 초등학교 및 중학교에 대한 정부 부담 지출은 78% 증가하였고 민간 부담 지출은 134% 증가하였다. 고등교육단계 공교육비 중 정부재원 비율을 살펴보면, 2009년 OECD 평균인 26.1%의 1/3 수준이다. 한편, 고등교육단계 공교육비 중 민간재원 비율(73.9%)은 OECD 평균 30%보다 거의 44%p 높다. 그러나 2000년과 2009년 사이 고등교육단계 공교육비 중 정부재원 비율은 2.8%p 증가하였다. 요컨대, 공교육의 질 제고와 교육경쟁력 강화, 또 사교육 의존도 및 가계의 등록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지속적인 교육재정 확대가 요구된다. 25~64세의 취업률과 임금으로 본 성차 OECD의 국가별 보고서는 한국여성이 남성보다 고등교육 이수율이 낮고 고용율은 훨씬 저조함을 보여주며 교육의 경제적 성과에서의 성차를 부각시켰다. 2010년, 25~64세 한국여성의 35%가 고등교육을 이수하여 OECD 평균의 32%를 상회했지만 이 수치는 한국 남성(44%)보다는 훨씬 저조하다. 이러한 현상은 모든 OECD 회원국과 정반대이다. 하지만 25~34세 한국여성의 98%가 고등교육을 이수하여 이 현상은 머지않은 미래에 변경될 것이라고 본다(OECD 평균 83%). 고등교육을 이수한 한국여성의 고용율을 살펴보면, 해당 여성의 60%만이 고용상태인데 이는 OECD회원국 중 최저치이다. 더욱이, 한국의 고등교육을 이수한 남성과 여성의 고용율 격차는 OECD 국가 중 가장 크다(남성이 29%p 더 높음). 동시에, 고등교육학위를 보유한 25~64세 여성은 고등교육을 이수한 남성이 버는 수입의 65%정도만의 소득을 얻는데, 이 소득격차 역시 OECD 평균보다 높다. 이 현상은 교육을 받은 젊은 여성이 더 많이 노동시장에 참여하면서 근접한 미래에 바뀔 수 있다. 그러나 한국의 고학력 여성이 더 쉽게 자신의 능력을 노동시장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정책수단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특히 유연하면서도 양질의 보육서비스의 가용성 증대, 남성 및 여성의 육아휴가 제공, 유연근무제가 포함된다. 지난 50년간 급속한 경제성장 및 교육성장을 이룩한 한국의 경우, 25~64세 연령대의 고등교육 이수율과 고용율의 성차를 타 국가와 비교하면 가장 낮은 순위를 나타낼 수 있으나 젊은층의 상황은 다르다. 예를 들어, 2011년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기본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2011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의 성비는 여:남=51:49로 오히려 여자가 많고, 2011년 졸업자의 성별 취업률을 보면 여:남=48:52로 별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지 않다. 또한, 연령대를 25~34세로 낮추어 해당 인구 대비로 고등교육 이수자의 고용율에서 성차를 살펴보면, 25~64세를 비교할 때 보다는 성차가 줄어든다. 예를 들어, 교육기본통계조사 결과로 살펴본 25~34세 고등교육이수자의 고용율(2010년)은 여성 약 64.6%, 남성 약 84.1%로 20.5%p의 격차를 보인다. 국제적으로 비교한 교육의 경제적 성과 지표 중 하나인 고용율에서 우리나라의 동일한 교육수준을 가진 중년층과 노년층이 성차를 극복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적 대안을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해외유학생 수 대비 외국인학생 수는 OECD 평균 이하 고등교육기관에 재학하고 있는 외국인학생 비율은 1.8%로 2005년(0.5%) 대비 2010년 외국인학생 증가율은 3.82배로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유학을 떠난 유학생의 비율은 4.1%로 OECD 평균보다 2.1%p 높다. 외국인학생 유치에 더욱 힘을 실어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구성원의 다양성 및 교육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함을 시사한다. 특히 외국인학생 중 거의 80%가 중국과 일본에서 온 학생임을 고려할 때 국경 혹은 바다를 접하고 있지 않은 국가의 학생 유치에 힘을 쏟을 필요도 있다고 본다. OECD 교육지표를 통해서 본 한국교육은 양적인 부문과 질적인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과 발전을 하고 있다. 이 교육성장의 원동력은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적절한 국가 교육정책에서 기인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 경쟁력 강화 및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교육 여건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는 영역에 대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사회의 관심이 요구된다.
●● 교육과정 운영점검단 상시운영, 제재 강화 이를 위해 우선 학교교육에서 선행학습이 유발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키로 했다. 모든 시도교육청에는 1학기부터 구성 운영된 ‘교육과정 운영점검단’을 상시 운영토록 했다. 이들은 1학기 점검 결과를 토대로 점검대상인 중·고교 수학교과의 2학기 편성 교육과정이 시험이나 평가 등을 포함한 실제 운영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특히 13개 학원중점관리구역 소재의 서울, 경기, 대구, 부산, 대전 광주, 경남 7개 시도교육청은 점검대상 학교를 중학교까지 포함해 중·고교의 10% 이상을 점검해야한다. 정상 교육과정 위반사례가 적발된 학교에 대해서는 단계적으로 엄중한 조치가 내려진다. 1차 적발 단계에서는 기관경고나 주의, 시정명령을 내리고 한 번 더 적발됐을 경우엔 교사와 학교장까지 징계하기로 했다. 실제로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1학기 선행출제 정도에 따라 9개교에 기관경고를, 5개교는 기관주의, 25개교는 시정계획서 징구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선행교육을 하고 있는 학원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우선 선행교육 수요가 높은 13개 학원중점관리구역을 중심으로 과도한 선행교육 광고 등을 하는 학원이나 교습소, 개인과외 등 실태를 점검하고 집중 관리한다. 또 등록여부, 학원비 과다 징수 등 학원법령 위반에 대해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세청, 공정위, 경찰청, 국세청간 분기별 협의회 등을 개최하는 등 업무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 고입·대입에 선행학습 영향평가 실시 2014학년도부터는 대입과 고입 등에 대해서도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한다. 시도교육청은 여건에 따라 ‘고등학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제’와 연계해 기본 매뉴얼과 진단 지표를 개발, 내년 입시부터 반영해야 한다.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의 경우는 현재 66개교가 도입한 ‘사교육영향평가’와 연계해 2014학년도부터 선행학습 영향평가를 실시토록 했다. 특목고와 자율고 등이 실시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이나 대입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내신과 면접, 자기소개서 외에 경시대회 수상실적이나 지필고사 등을 반영할 경우 사교육과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전형으로 분류해 제재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선행학습 해소를 위한 학부모와 교원 인식 전환에도 초점을 맞춘다. 선행학습 근절을 위한 범사회적 캠페인과 더불어 서울, 경기 등 7개 시도교육청별로 직장으로 ‘찾아가는 학부모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학부모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교원대상 연수와 교육프로그램에는 선행학습 관련 내용을 포함하고 ‘2013년도 교원연수 중점 추진방향’에 반영하는 등 홍보를 강화한다.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사업에도 ‘선행학습 유발요인이 없는 정상적 교육과정 운영’을 평가지표로 추가해 우수학교 선정에 반영하기로 했다. ●● “평가 강화보다 문제 해결에 힘써야” 지적도 교과부의 이번 발표에 대해 교육계는 이미 시행되고 있는 대책을 재탕한 것뿐이라며 현재 드러나고 있는 문제점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실제로 종합대책 발표가 있던 날 선행학습 금지 입법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서울 강남 소재의 모 학원에서 초교 3학년과 영재반에 속해 있는 초교 1년생에게 고교 모의고사를 준비하게 하는 등 무려 11년이나 앞선 선행교육을 하고 있다며 이 학원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또 대입논술과 면접에서 이미 고교과정을 넘어선 문제가 출제되고 있고, 특목고나 자율고에서 ‘사교육 영향평가제’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행학습이 성행하고 있는 마당인데 이에 대한 합당한 조치는 취하지 않은 채 평가만 강화하겠다는 이번 종합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있다.
UCC 제작, 학교폭력 퇴치도 스마트하게 “장난으로 안 돼 / 따돌리면 안 돼 / 누가 센가 안 돼 / 학교폭력 안 돼 / 나의 몸과 마음 소중해 / 너의 몸과 맘도 소중해 / 알고 보면 세상은 따뜻해 / 혼자 고민 말고 용기 내 / 고운 말을 하는 예쁜 입 먼저 사과하는 예쁜 손 / 관심 갖고 오~예 존중해요 오~예 아껴줘요 오~예 밝은 세상 오~예 / 따뜻하고 정답게 아껴주는 우리는 폭력 없는 학교를 만들죠.”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이하 평택교육청)의 김혜리 장학사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래를 만들고 UCC를 제작했다. 평택교육청에서 학생인권과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김 장학사는,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때 노래를 통한 암기가 큰 효과를 낸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학생들이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보급하면서 학교폭력 퇴치에 힘쓰고 있다. 그는 “그동안 겉으로 노출되지 않았던 따돌림, 언어폭력, 괴롭힘, 사이버 폭력 등에 대해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처벌 중심의 대책이 아닌 학생들이 타인에 대한 존중과 사랑을 배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인성교육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노래를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약 한 달간의 노력 끝에 완성된 이 노래는 김 장학사가 노랫말을 붙이고, 평택교육청 학생학부모지원팀이 공동으로 작곡·편곡해서 완성됐고, 이후 UCC로 제작하면서 인터넷을 통해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UCC에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인 김 장학사의 딸이 캐릭터 분장을 하고 등장한다. 또 딸의 친구들이 직접 만든 따라 하기 쉬운 율동을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이 UCC는 교육에 재미 요소까지 더한 것이 특징이다. 평택교육청은 “김 장학사가 제작한 UCC를 전국 학교에 보급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통해 학교폭력이 자연스럽게 근절돼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PART VIEW] ‘톡!톡!톡!’ 스마트폰으로 소통의 장 확대 학교폭력 방지를 위해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교사도 있다. 바로 당산서중학교 서정현 교사다. 그는 스마트폰이 주요한 소통의 도구가 된 요즘,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학부모교육시스템을 구축하여 학부모 교육을 실시하면서 긴급한 연락이나 상담 등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소통 공간 시스템을 구축했다. 스마트폰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활용한 것이다. 당산서중 학부모의 경우 2012년 8월 현재 413명(전체 학생 수 653명)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카카오톡 사용자이다. 이에 서 교사는 카카오톡으로 생활지도, 학부모폭력예방교육, 긴급한 전달사항 등 정보 범위를 한정해 상기 내용을 전달, 소통하고 있다. 또 학년별 학부모들의 채팅 공간을 마련하여 학년 단위의 자유로운 대화의 장도 마련했다. 서 교사는 “카카오톡을 이용해 소통할 때 최대 장점은 기존 가정통신문의 한계를 일부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 사진, 동영상, 사이트 주소 링크 등을 쉽게 공유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발송비용도 없다”며 카카오톡을 이용할 때의 장점을 설명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 역시 빠르게 전달된다는 것과 카카오톡을 사용하지 않는 학부모들의 정보 소외 가능성, 학부모 간의 다툼, 학교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장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학교의 입장을 전달할 경우에는 정해진 사실과 교육적으로 필요한 자료를 전송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고, 전송하는 정보는 생활지도부장이 주관하여 학교폭력 및 생활지도 교육자료로 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학부모를 상대로 한 정보통신윤리교육을 SNS를 이용하여 실시하고 학교에 대한 건의나 의문점은 선별하며, 유선이나 학교 방문을 통해 학교와 접촉하는 등의 보완점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카카오톡을 이용한 의사소통은 2012년 8월 27일부터 2013년 12월 31일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이후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학생자치법정 운영, ‘우리가 한 잘못, 우리가 푼다!’ 서울 장원중학교에서 생활지도 부장을 맡고 있는 설선국 교사는 학교폭력 해법을 학생자치법정을 통한 학생들의 법의식 신장에서 찾는다. 학생들에게 법의식이 정립되면 학교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 상황에서 폭력과 같은 부정적인 방법이 아닌 규범적 개념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식이 생긴다는 생각에서다. 또 학생규칙에 대한 이해는 물론, 학교생활에서 갖게 된 의견을 학교에 개진할 기회가 생기면서 문제해결능력도 향상된다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학생자치법정의 장점이다. 실제로 장원중은 2011년 학생자치법정을 실시한 이후, 선도위원회에 의한 학생 징계 사례가 사라졌다. 과벌점 학생에게 선도위원회 징계와 학생자치법정을 통한 징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생자치법정을 통한 징계를 선택한 것이다. 설 교사가 생활지도부장을 맡은 이후부터이다. 학생자치법정이 갖는 최대 장점은 또래 눈높이에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이다. 처벌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서로 이야기를 들어보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며 학생들 스스로 학교의 질서를 세워나가는 것이 학생자치법정의 핵심이다. 따라서 벌을 받아야 하는 과벌점 학생들이나 판결을 내리는 판사, 진행인, 청소년참여인단 등 법정 구성원들 모두 학생자치법정의 의의와 목적, 방향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참여하고 있다. 당연히 판결에 대한 항의도 없다. “학생들 중에서 부당하게 벌점을 받은 학생은 자치법정을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풀 수 있을 것이고, 폭력이나 왕따로 법정에 회부된 학생은 친구들 앞에서 피고인이 되는 것이 부끄러워 스스로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설 교사는 앞으로 학생자치법정이 학교폭력 사안까지 끌어안고 해결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라고 말한다.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사건에서부터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까지, 학생자치법정은 최근 학교를 둘러싼 학교폭력문제에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박물관 문화원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푸르른 녹음과 다양한 조각물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갈색 벽돌로 지어진 첫 번째 건물이 박물관이다. ‘중남미’는 익숙하면서도 아직 우리에게 낯선 문화로 마야, 아즈텍, 잉카 등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고대 국가들이 이곳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다. 천장에 유리를 두어 햇빛이 스며들도록 설계된 중앙홀을 중심으로 오래된 악기부터 알록달록한 접시, 독특한 모양의 석기와 목기를 비롯해서 고대 중남미인의 표정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토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멕시코 지역에서 축제 때 사용했다는 기괴하다고 해도 좋을 온갖 형상의 탈들이 인상적이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때 타고 갔던 ‘산타마리아호’ 모형을 비롯해 16세기 서유럽의 진출 이후 원주민과 문화가 섞이며 나타났던 다양한 생활모습까지 엿볼 수 있도록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미술관 박물관을 지나서 나타나는 산책길은 미술관과 조각공원으로 연결되어 있다. 가까운 미술관을 먼저 들어가 보니 멕시코,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중남미 국가의 미술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빨강, 파랑 등 강렬한 색채를 사용한 중남미스러운 그림은 물론, 소박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이국적 느낌을 풍기는 조각이 새겨진 굵은 나무 난간으로 장식된 계단을 따라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고풍스런 느낌의 목재 가구들도 감상할 수 있다. 미술관에서는 간간이 기획전이 열리기도 하는데, 10월 31일까지는 중남미 지역 현대 작가들의 유화, 수채화, 판화, 도예 등의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2012년 중남미 현대작가전’이 마련돼 오늘날 중남미 지역의 미술 세계를 소개했다.[PART VIEW] 전시실 맞은편에는 기념품 숍이 마련되어 있다. 온통 알록달록하고 오밀조밀한 기념품들은 모두 현지에서 공수해 온 것이라고 한다. 중남미문화원의 전시물과 기념품은 물론, 산책로의 벤치, 조각, 건물 창에 장식된 스테인드글라스까지, 시멘트와 벽돌을 제외하곤 모두 중남미산인 셈이다. 기념품을 담아주는 쇼핑백에 장식된 문화원의 심볼조차 이사장이 직접 디자인한 것이라 하니 이곳을 만든 이들의 애착과 정성이 느껴졌다. 조각공원 박물관과 미술관을 나와 산책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면 푸른 풀과 나무 사이에 세워진 빨간 조형물이 나타난다. 조각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다. 왕관처럼 생긴 벽에 뚫린 아치형 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제각각의 조각들이 세워져 있는 너른 언덕이 펼쳐진다. 엘살바도르, 베네수엘라, 코스타리카 등 우리에겐 아직 낯선 나라들의 조각품이 모여 있는데, 상당수가 해당국에서 기증받은 것이라고 한다. 조각공원 뒤쪽으로는 한적한 산책로가 다시 이어진다. 그 길을 따라가면 도자기로 벽화를 그려놓은 벽을 볼 수 있다. 길이 23m, 높이 5m의 이 도자벽화는 아즈텍 제사년력(祭祀年曆)과 기호, 마야의 상형문자와 벽화, 피라미드 속의 생활 풍속이 담긴 유물작품을 기초로 하고 있다. 제작과정의 특성상 이 문화원에 있는 수많은 전시물 중 유일하게 국내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이것 역시 본원의 이사장이 작가들과 직접 디자인을 했다고 한다. 종교전시관 작년에 새롭게 개관했다는 종교전시관은 조각공원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중남미에서는 약 300년에 걸친 식민기간 동안, 대도시에 큰 성당이 들어서기 전 정복자들이 저택 내에 예배당(카삐야, Capilla)을 지었다고 한다. 그 형태를 딴 작은 예배당 모양으로 생긴 이곳에는 16세기 스페인과 포르투갈 왕조에 의해 전파된 기독교가 중남미에서는 어떤 문화를 꽃피웠을지 짐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17세기 이후 유럽의 바로크 양식이 도입되면서 나타난 내·외부가 화려하고 찬란한 색과 장식이 특징인 ‘라틴아메리카 바로크풍’의 종교미술도 엿볼 수 있다. 흘러나오는 성가와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햇빛이 빚어내는 엄숙한 분위기는 마치 당장이라도 예배가 이루어질 것처럼 보인다. 전시관 중앙의 성당제단(레따브로, Retablo)에는 예수, 마리아, 성자상이 설치·제작되어 있고, 그 중앙에서는 중남미 가톨릭의 상징인 멕시코 과달루페의 성모(Virgin de Guadalupe)를 볼 수 있다. 십자가와 장식품은 물론 의자와 건물 밖에 달려있는 400년 되었다는 종까지 모두 중남미의 성당에 있던 것을 가져왔다. 그 밖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색다른 문화를 접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곳의 음식문화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한적한 야외 테이블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말과 공휴일에 멕시코 전통 음식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따꼬(Taco)를 먹을 수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스페인에서 전래된 중남미의 전통 음식인 빠에야(Paeya)를 코스 요리로 즐길 수 있는데, 이것은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루 전 예약이 필수이다. 각 건물과 공원을 이어주고 있는 산책로에는 심심치 않게 중남미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기둥이나 동상 같은 장식물들이 세워져 있다. 자신감이 가득 차있는 아름다운 여인들의 동상에서부터 멕시코 인류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는 고대 아즈텍의 달력인 ‘태양의 돌’ 모형까지, 제각각 이국적이고 독특한 남미의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중남미 문화원을 전부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 남짓, 길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문화에 빠져 잠시 일상을 내려놓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여행은 물론, 교육적 효과도 노릴 수 있다. 20명 이상 단체 관람 시 미리 예약을 하면 도슨트 프로그램을 준비해준다고 하니, 학생들이 접하기 쉽지 않은 라틴아메리카의 문화를 직접 느낄 최적의 장소인 듯하다. 찾아가는 길 버스·지하철 이용 | 지하철 3호선 삼송역 하차 (8번출구) → 마을버스 053번 승차, 또는 통일로 방면에서 333, 330, 703번 승차 → 고양동 시장 앞 하차 → 건너편 CU 골목 도보 10분 정도 → 문화원 도착 홈페이지 | http://www.latina.or.kr 안내전화 | 031-962-7171 관람시간 | 연중무휴, 11월 ~ 3월 (오전 10:00 ~ 오후 5:00) 4월 ~ 10월 (오전 10:00 ~ 오후 6:00) *폐장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 가능 관람요금 | 성인 5500원, 청소년 4500원, 12세 이하 3500원
‘하얀 치아’를 만드는 심미 치료, 치아미백 치아미백이란 미백제의 주성분인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와 카바마이드 퍼옥사이드(Carbamide peroxide)를 치아에 침투시켜 치아 색깔을 짙게 만드는 유기화합물을 이산화탄소와 물로 분해해 치아 밖으로 배출시키는 대표적 치과 심미 치료 중 하나다. 글로 써 놓으면 이렇게 간단한 치아미백. 그러나 예전에 치아미백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 2회 이상 치과를 방문해야 했고 한 번 방문할 때마다 최소한 1시간 30분은 투자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 한 번 치과를 방문해서 1시간 만에 치아미백 진료가 끝나는 치아미백 상품(Brite Smile, Zoom 2 등)도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깨끗하고 하얀 치아를 만들 수 있다. 오피스 블리칭, 원데이 치아미백 이러한 원데이 치아미백은 그 진료 방법도 간단하다. 앞서 설명했던 과산화수소가 포함된 미백제를 치아에 바른 뒤 푸른빛이 나는 특수 광선이나 레이저(미백 상품에 따라 다른 제품과 광선)를 쬔다. 이 단계까지 소요되는 시간은 20분 정도. 이 과정을 3회 반복하면 처음과는 확연히 달라진 치아 색깔을 볼 수 있다. 혹자는 이러한 원데이 치아미백이 과거의 미백보다 그 효과는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보통 사람의 자연 치아 색깔은 16단계로 구분되는데, 기존의 미백 치료로는 4단계 정도 색깔이 밝아지지만 필자가 직접 시술한 브라이트 스마일(Brite Smile)의 경우 최대 9단계까지 치아 색깔이 밝아졌다. 이와 같이 치과에서 시술하는 치아미백을 전문가 미백 또는 오피스 블리칭이라고 한다. 시간을 많이 들이지 않고 간단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효과적인 미백을 하고 싶다면 이렇게 치과의 도움을 받는 편이 좋다. 자가미백, 홈 블리칭 이와는 반대로 집에서 스스로 하는 자가미백, 즉 홈 블리칭 상품도 있다. 다만 집에서 하는 자가미백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과도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홈 블리칭을 하려면 먼저 치과에 가서 자기의 치아에 맞는 미백 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 자기 전에 미백틀에 미백제를 바르고 치아에 끼고 자면 된다. 치아 색깔에 따라 하얗게 변하는 기간은 조금씩 다른데 보통 2~6주 정도면 하얀 치아를 볼 수 있다. 밤에 잘 때 외에도 낮에 1~2시간 정도 미백틀을 끼면 효과가 더 좋다. 하얀 치아 유지하기 치아미백은 한 번 진료를 받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치아는 김치, 커피 등 색소가 진한 음식물을 많이 섭취하면 또 다시 누렇게 변한다. 담배도 치아 색깔을 누렇게 만드는 주범이다. 미백 효과를 오래 지속하려면 이런 것들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한 번 색소가 치아에 스며들어 착색이 되면 아무리 칫솔질을 열심히 하거나 스케일링을 해도 없어지지 않으니 조심하는 것이 상책이다. 피부가 맑고 투명하면 뛰어난 미인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예뻐 보인다. 치아 역시 마찬가지다. 뛰어난 미남이나 미녀가 아니라 하더라도 하얀 치아로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면 호감이 갈 수밖에 없다. 좀 더 예뻐 보이기 위해 화장품이나 미용실에서 외모에 투자하는 것과 같이 치아에 관심을 갖고 관리한다면 좀 더 밝고 환한 미소를 통해 외모 이상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따사로운 가을 햇빛이 쏟아지는 울산매곡초등학교의 운동장,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정겹게 뛰어놀고 있다. 내리쬐는 햇볕만큼이나 포근한 공기가 느껴지는 울산매곡초는 학교폭력 경감 우수학교로 지난 6월 울산 KBS 라디오 방송에도 소개됐다. 올해 초,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나온 심각한 결과로 이름이 오르내리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 2월 초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하여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였다. 4월 19일 발표된 학교별 학교폭력 실태결과에 따르면, 울산매곡초는 전체 4·5·6학년 중 57%의 학생이 조사에 응답했고, 응답자의 37.4%인 125명이 학교에 일진이 있다고 대답했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놀란 학교는 다음 날 학교 자체적으로 다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 들어갔다. 4·5·6학년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16.3%의 학생들이 역시 학교폭력을 당해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보통이라면 숨기고 싶어 했을지도 모를 이 수치에 대해 울산매곡초의 정동락 교장은 오히려 전부 공개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기본적인 것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다른 교육활동을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교육적 효과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정 교장의 의지는 단호했다. 가정통신문으로 모든 조사결과의 수치를 학부모들에게 공개하여 실태를 알리고, 모두가 함께 우리 아이들을 위해 학교폭력을 줄여가는 방법을 찾는 것이 올바르다는 결론에 힘을 모았다. 변화의 시작은 학급공동체에서 울산매곡초는 우선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 활동을 벌이고 교내외 순찰을 강화했다. 또한 홈페이지에 학교폭력방을 운영하며 관련 모든 상황을 지속적으로 탑재하고 학부모의 관심을 유도했다. 무엇보다 학생들을 향한 더 큰 관심과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에 교사들의 마음이 일치하여 단위 학급 별로 인성과 협동심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3학년 1반 학생들은 ‘나쁜 말 쓰레기통’을 만들어 학기가 시작할 때 자신이 쓰는 나쁜 말을 적어 버리기로 했다. 색종이에 자기가 자주 사용하는 나쁜 말을 적어 나쁜 말 쓰레기통에 버리고, 그렇게 버린 나쁜 말은 다시 쓰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다. “쓰레기통에 버리고 나니까 마음이 후련했어요. 이제는 말을 더 조심해서 쓰게 되요.” “이제 진짜 쓰지 말아야겠다! 하고 결심을 할 수 있게 돼서 좋아요. 1학기 때보다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나쁜 말이 많이 줄었어요.” 쓰레기통에 버려진 말은 교사는 물론 아무도 확인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다시 그 말을 쓴다고 누가 혼내거나 지적하는 것도 아닌데 강민준, 최정윤 학생을 비롯한 이 반의 학생들은 스스로 말하는 습관을 고쳐나가고 있었다. 6학년 6반에서는 사진을 이용해 ‘우정’에 대한 표현을 해보는 학습을 실시했다. 학생들은 사진 촬영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그들이 생각하는 우정에 대해 표현했고, 친구들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권순현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함께하는 학습 기회는 자주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모둠활동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는 방법을 습득하고 협동심을 기르며 친구를 아낄 줄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완성물의 수준도 더 높아졌음은 물론이다. “아이들에게 우리 반, 우리 학교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너희들이다, 나는 방향만 제시해 줄 테니 스스로 이끌어 보라는 말을 많이 해줬죠. 아이들은 모두 함께 어울리고 방법을 모색하면서 스스로 좋은 문화를, 즐거운 반을 만들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돼요.” 가정과 소통하는 학교교육 학교 내부 노력만으로는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을지도 모른다. 아직 학생들이 학교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가정이기 때문이다. 이에 울산매곡초는 과감하게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높은 학교폭력 실태가 발표되었을 때도 조사 결과를 학부모들에게 여과 없이 공개했던 것은 그만큼 서로 간에 쌓아놓은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학부모들은 그 결과를 학교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함께 해결에 나서야 하는 문제임을 인지했고, 흔쾌히 두 팔을 걷어붙였다. 교사들만으론 부족한 교내외 순찰 인원을 확보하기 위해 학부모회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191명이 자발적으로 참여의사를 표시했다. 학부모들은 4인 1조로 하루씩 돌아가며 쉬는 시간 동안 교내 복도, 계단, 체육관 등지에서 학생들을 보살폈다. 긴 시간은 아니지만, 우리 ‘엄마’가 함께 있다는 것은 학생들 행동에 확연한 변화를 만들어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나 본인도 많은 것을 얻게 되었다는 6학년 박광현 학생의 학부모는 “내가 하는 일은 아이들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눈빛으로 인사를 나누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다. 학생들이 욱하다가도 엄마가 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인지 자제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모습을 보일 때 뿌듯하다”며 활동에 대한 만족을 표시했다. 매주 수요일 저녁은 이 학교에서 지정한 ‘가족 식사의 날’이다. 가족이 함께 저녁을 먹으며 가족 간의 유대감 형성과 ‘밥상머리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매주 소감록 작성 및 연 1회 실천사례 공모대회까지 개최해 시상하고 홍보하니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반응이 좋다. 학교와 가정의 긴밀한 관계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통의 움직임이 학교폭력 감소는 물론 학생들의 참된 인성 성장에 무엇보다 효과적임은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만드는 우리의 학교 앞서 권 교사가 언급했듯이, 학교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학생들이다. 이에 울산매곡초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학교 문화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전교어린이회인 ‘매곡자치의회’를 활성화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며 정한 규칙은 학교에서도 수용해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왔다.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학교가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학생들은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을 줄여보고자 방송반 학생들은 모여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동영상을 제작했다. 내용선정 및 촬영, 방송까지 학생들이 직접 주관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직접 출연해서 만든 이 동영상은 전교생들에게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학교 상담실 이용에도 변화가 생겼다. 학교가 자신들에게 기울이는 깊은 관심을 느꼈는지 학생들은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인 해결의지를 가지고 상담실을 찾았다. 이전에 비해 속 깊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음을 느낀다고 이수정 상담교사는 말한다. “가장 달라진 것은, 자기들끼리 스스로 와서 대화를 나누다 간다는 거예요.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학생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선생님, 우리끼리 이야기 좀 하다 갈게요’하고 와서는 차분하게 이야기를 나누더라고요. 숨어있던 마음들이 나오고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게 되는 모습을 보았어요.” 상담 교사가 직접 학생들의 대화에 참여하지 않아도, 이제 학생들은 스스로 대화를 나누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그렇게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는 법을 깨달아가고 있다. 이해와 나눔, 더 큰 꿈으로 성장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 속에 학생들과 학교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7월 4일 학교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학교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3.4%까지 감소했다. “학생들이 나쁜 마음을 먹어서라기 보단, 그 행동이 주변에 어떤 상처를 주는지 몰라서 그러는 경우가 많아요. 그냥 장난으로, 심심해서 그랬다고 많은 학교폭력 가해자들이 대답을 하잖아요. 그것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누군가에게 상처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은 충분히 변화합니다.” 심외보 교감의 말이다.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활동은 단지 학교폭력 감소라는 표면적 실적을 위한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인성을 키우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학교폭력의 근본적인 문제는 어디에서 시작하는지,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정확히 꿰뚫어본 셈이다. 전교생은 인근 유치원이나 복지기관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비영리단체와 연계해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었다. 나눔과 배려의 실천이다. 학생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아껴 모금을 하고, 그렇게 모은 성금은 반별로 3만 원씩 다른 나라의 어린이를 후원하는 데에 보내진다. 그리고 그 아이와 편지도 주고받으며 또 다른 우정을 쌓아가는 법까지 배우고 있었다. 5학년 교실 복도에서는 학년 초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적어 천장에 띄워놓은 모빌을 볼 수 있었다. 그 안에 적힌 꿈의 내용은 제각각이겠지만, 그들은 함께 그 다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배우고 있다. 상대를 아끼고 존중해주는 울산매곡초의 문화 속에서 학생들의 꿈은 보다 높게 더 크게 오늘도 자라고 있다.
미디어! 어떻게 읽을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대는 신문, 잡지, 라디오, TV, 광고, 영화, 인터넷 등 미디어에서 흘러넘치는 정보에 압도되는 시대임에 틀림없죠.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보다 못하다는 말이 있지만,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우리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시각을 갖게 해주고 싶었어요.” 뉴밀레니엄을 맞이하던 1999년, 깨미동은 이렇게 시작됐다. 미디어의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아이들이 미디어를 분별해서 볼 수 있도록, 편협하지 않게 몇 걸음 떨어져서 전체를 바라볼 수 있도록 안목을 키워주겠다는 취지에서다. 미디어 환경이 변하면서 이 모임이 다루는 주제도 점차 진화했다. 초창기에는 인터넷과 게임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스마트교육을 화두로 기계와 사람, 사람과 사람의 올바른 관계 맺기를 다루고 있다. 핵심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심성호(동신초), 김형태(시흥초), 김자영(동신초), 김용부(냉정초) 교사를 포함해 이 모임의 현재 온라인 회원 수는 500여 명이다. 또 매주 갖는 정기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회원 수는 20여 명이다. 회비는 한 달에 2만 원씩 자발적으로 납부하고, 이렇게 모인 회비는 미디어 관련 책 출간, 원격 연수, 강의비 등에 사용된다. 이 모임은 최근 스마트교육이 교육계 안팎으로 거론되면서 다수의 강의 요청을 받고 있다. 이들이 하는 스마트교육 강의에서 기술과 기능 중심의 강의를 기대한다면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물론 기본적인 미디어 활용법, 스마트기기 사용법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된다. 하지만 이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이들이 강조하는 것은 미디어의 중심에는 기계나 기술이 아닌 사람이 있다는 것. 때문에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창의적인 발상으로 효과적으로 미디어를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자면 미디어가 어떤 구조로 정보를 전달하는지, 그 정보가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볼 수 있어야 하죠.” 심성호 교사의 말이다. 휴먼 미디어, 사람이 중심이다 깨미동은 미디어를 활용한 수업 기술과 더불어 요즘 아이들의 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바로 이 부분이 일반적인 컴퓨터교육연구회와 구별되는 점이다. 외연을 넓혀 아이들의 문화에 초점을 맞추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게임의 폭력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파이가 점점 커져서 지금은 문화, 소통, 소통의 기법, 이것을 교육과정에 녹이기, 강의방법까지 공부하면서 모임을 가져요. 빠른 속도로 미디어 환경이 변하듯 깨미동 회원들은 끊임없이 공부해야만 해요. 사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어요.” 이 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형태 교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현재 우리는 인류 최대의 소통의 시대를 살고 있지만 동시에 소통의 도구가 발달할수록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더욱 단절되고, 개인은 더욱 외로워지고 고립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모순적이게도 소통의 시대가 불통의 시대를 불러들인 셈이다. 때문에 깨미동의 존재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 아이들이 불통의 시대를 현명하게, 또 가슴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휴먼 미디어를 전해주려는 것이다. 김자영 교사는 “깨미동에서는 사람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사람의 근본을 알 수 있는 심리책과 아동의 정서 이해에 도움이 되는 아동 심리 등 문화와 심리학 공부도 병행한다”고 말하면서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미디어는 무엇이고, 거기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미디어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서 미디어를 삶과 연결시켜 더하거나 빼면서 삶의 질과 의식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다. 대부분이 초등학교 교사인 이 모임 회원들은 요즘 아이들이 인터넷 게임에 사로잡혀 있는 점을 주목하고, 휴대폰이나 주변 기기, 기타 수업 자료 등을 이용해 아이들의 감성과 인성을 깨울 수 있는 놀이를 개발했다. “국어시간에 신문을 이용한 게임을 해요. NIE 수업이라고도 하는데 신문에 있는 광고를 통해 광고 속에 숨은 뜻을 찾아내고, 또 창의적인 생각도 해볼 수 있도록 하죠. 또 신문을 단순히 읽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저작권 교육을 해요. 신문에 기재된 기사나 이미지를 보면서 진행하는 저작권 수업이 온라인에도 적용될 수 있도록 말이죠. 저작권에 대한 개념을 갖게 되면 최소한 남의 것을 쓰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갖게 되요. 잘잘못을 인식할 수 있는 거죠. 최소한 범위를 깨닫는 것만으로도 배움이 일어났다고 느껴요.”(김용부 교사) 이 모임은 ‘학생들 스스로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고 말한다.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모를 수밖에 없는데 이럴 때 나서서 알려줘야 하는 것이 또한 교사의 역할이라 믿는다. “학기 초에 아이들이 서로 서먹할 때 보드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해요. 교사가 게임의 룰을 알려주면 아이들은 게임을 하면서 서로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요.” 어떤 교사는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에게 보드 게임을 권한다. 게임의 룰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규칙을 배울 뿐 아니라 친구를 알아가면서 친밀감도 느끼게 된다. 휴먼 미디어의 가치를 배우게 되는 것이다. 학교·교사·학부모가 동참해서 만드는 좋은 미디어 깨미동은 깨끗하고 좋은 미디어 세상을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디어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체, 곧 사람들이 좋은 미디어와 나쁜 미디어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 미디어를 보는 안목을 키워서 좋은 미디어를 소비하면 나쁜 미디어는 자연히 사라질 것이라는 게 이들의 믿음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깨미동은 교사는 물론 학교와 학부모, 대학생, 일반인들에게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 학교와 가정이 변화의 주체로 손을 마주 잡아야 교육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학교폭력을 이야기하면서 신체적인 폭력을 주로 다룹니다. 하지만 사이버 폭력도 결코 무시할 수 없습니다. 사이버 폭력에 의한 피해자의 상처는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가해자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고 쉽게 넘기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오프라인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해요. 온라인을 오프라인의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에서 편지지에 손편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손으로 글씨를 쓰면 자신이 선택한 단어와 문장이 누군가에게 어떤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어요. 교육적 효과가 큰 편이죠.” 심성호 교사는 여기서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 바로 학부모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밥상머리교육에서부터 부모가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내려놓고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 가능하다면 손으로 정성스레 쓴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이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 중에는 학부모도 상당수 있다. 모임에 참여하지는 않지만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실감하는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강의 의뢰를 해오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이 모임이 하는 일들을 인정하고 함께하려는 이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그래서 이 모임 회원들은 힘들어도 모임을 갖고 머리를 맞대고 공부하고 고민하고 강단에 서서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
“선생님은 무얼 발명하셨나요?” “음, 그럼요. 저도 이제 특허를 받았으니 쑥스럽지만 나름 발명가라고도 말할 수 있겠죠.” ‘발명가’라는 호칭을 써도 괜찮겠냐는 물음에 이홍배 교사가 대답했다. 그는 얼마전 탈수기의 원리를 이용한 ‘우산 건조 살균 시스템’으로 특허등록을 마쳤다. 아직 시제품도 만들지 못하고 있으나 비나 눈이 오는 날 실내에 들어갈 때 우산에 소모되는 비닐 주머니를 줄이겠다는 환경 친화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엄연한 그의 발명품이다. 교사 생활 27년째, 과학교사이자 영재지도교사인 그가 발명을 하게 된 배경에는 바로 학생들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을까 고민하던 그는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과학기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의 것에 변형을 가하기 시작했다. 또 그가 가르치는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아이디어를 얻기도 하고, 생각을 구체화시켜 나갈 수도 있었다. “실은 학생들로부터 도전을 받았습니다. 한번은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발명 수업을 하는데 한 녀석이 물어보더라고요, 선생님은 무얼 발명하셨나요? 하고.”(웃음) ‘도전’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그가 받은 것은 오히려 ‘의지’였다고 덧붙였다. 교학상장이라고 할까, 발명에 대한 생각, 다양한 방법을 고취시키며 자신도 자연스럽게 그것에 대한 생각을 발전시킨 것이다. 이미 그의 제자들 중엔 그보다도 먼저 특허등록을 두세 개씩 가진 학생들도 많다. 발명교육에서 영재교육까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고 도전을 꺼리지 않는 그의 성향상, 발명가는 당연한 귀결이었는지도 모른다. 발명교실, 캐릭터 창작반, 로봇 발명반을 거치며 정보과학영재 협력학교를 운영하기까지 그의 눈은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 반짝인다. 1997년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발명교실’이 운영되고 있던 아주중학교로 부임 받은 것은 이 교사가 발명교육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학생들에게 발명이란 어렵고 거창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빗을 벽에 걸기 위한 구멍을 손잡이에 뚫느냐, 빗 머리에 뚫느냐에 따라 사용하는 사람의 수고는 달라진다. ‘어디에 구멍을 뚫느냐’는 디자인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발명은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동아리(당시 C.A)활동으로 ‘캐릭터 창작반’을 개설했다. “캐릭터라는 것은 디자인이면서도, 발명의 한 부분입니다. 특히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디자인은 발명과도 아주 밀접한 관련을 가져요.” 전교에서 120명의 학생들이 몰려 오디션을 치러야 할 정도로 캐릭터 창작반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이 교사는 캐릭터 창작의 교육적 효과에 대한 연구논문을 작성하기도 하고, 해당 분야 교수의 추천을 받아 국제적인 만화 축제에서 학생들과 함께 할당받은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에듀넷 안에 별도의 캐릭터 사이트를 운영하며 전국에 캐릭터 창작을 확산시키는 주역이 됐다. 캐릭터 열풍을 뒤로하고 그는 다시 당시 생소하던 분야인 로봇을 공부했다. 로봇회사에 가서 로봇을 배우며 어떻게 하면 학생들에게 쉽게 가르쳐줄 수 있을지를 연구했고, ‘로봇 발명반’을 운영했다. 아직 인지도가 낮아 참여하는 학교가 적었다고 하지만, 서울로봇대회에 참여한 로봇 발명반 학생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후 각종 로봇대회가 신설되기 시작했고, 상을 받은 학생들은 서울과학영재학교, 부산의 한국과학영재학교 등을 거쳐 카이스트로 진학하기도 했다. 제자들의 뛰어난 실력과 성과를 바탕으로 지금 그는 또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하고 있다. 바로 영재교육이다. 그가 운영 중인 ‘정보과학영재 협력학교’는 강동교육지원청 내에서 선발된 정보과학분야 우수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반 학생들은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영재교육의 꽃인 ‘창의력산출물대회’ 정보과학(프로그래밍) 분야에서 3회 연속 1등을 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스스로 답 찾기의 중요성 현재 이 교사는 잠신중학교에서 발명 동아리를 담당하며 정보과학영재 협력학교 교사로도 활동 중이다. 모두 학생들의 ‘창의성’을 강조로 하는 분야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창의성이란 완전히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기존에 있는 요소에서 새롭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내려는 성향, 이것이 창의성의 시작이지요.” 항상 두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잘 둘러보며 다양한 것을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 교사. 그런 그가 학습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독서다. 정보과학영재 협력학교가 시작할 때, 입학 전 과제로 책을 읽으라는 숙제를 냈다. 기본적으로 정보과학책이 많지만 판타지 소설 같은 색다른 장르도 목록에 넣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이 사고의 확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교사는 학생들이 기계적으로 문제를 푸는 방법을 외우고, 답을 외워서, 그 방법으로 풀 수 없는 다른 문제가 나왔을 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교육은 정해진 방법, 고정된 정답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답은 항상 학생이 스스로 가지고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요즘 아이들이 정답이 없는 문제를 힘들어하는데 그걸 깨뜨려야 하죠. 실제 우리 삶에서는 정답이 없는 문제가 더 많잖아요.” 교사의 역할은 학생의 열린 사고를 돕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학생들에게 답이 정해져있지 않은 문제를 던진다. 그리고 반대로 학생들에게 문제를 내 보라고 시키기도 한다. 직접 디자인을 해보고, 판타지 소설로 생각의 전환을 꾀하며, 퍼즐게임이나 큐브 등 다양한 도구들을 활용하다보니 학생들의 사고는 어느새 이 교사의 수업만큼이나 유연하고 창의적이다. 인성을 갖춘 발명가 육성의 꿈 과학교육 외에도 이 교사가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학생들의 인성에 관한 것이다. 발명, 창의, 영재 등을 강조하며 상대적으로 학업 성취도가 뛰어난 학생들을 대하다보니 더욱 중요성을 느낀 덕목이기도 하다. “영재들은 받는 데 익숙해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받기만 하고 주는 법을 모르는 인재는 반쪽짜리인 거죠. 베푸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을 갖추고 개인의 자아실현과 더불어 국가 발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른 인재 양성을 위해 그는 리더십 교육을 제시한다. 베풂과 섬김을 아는 올바른 인성과 국가관이 그 핵심이다. 이런 바탕 위에 자기 분야의 전문성을 더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때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그 능력은 비로소 빛을 발하게 된다.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등 다양한 대회의 경험과 수상이력이 쌓인 제자들은 영재학교나 과학고를 진학하며 과학자, 혹은 발명가로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그러나 초·중등교육의 모든 목적이 대학 진학으로 이어지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제자들이, 그리고 발명가를 꿈꾸는 많은 학생들이 힘들어하거나 꿈을 잃게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많다. “발명가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오늘날 지적재산권, 특허권은 무엇보다도 높은 가치를 가집니다. 이것의 확보를 위해서라도 학생들이 어려서부터 법적, 제도적으로 마련된 테두리 안에서 마음껏 발명하고 꿈을 펼칠 수 있어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발명고를 설립해서 창의적인 학생, 리더십을 갖춘 발명가를 배출하고 싶다는 이 교사, 그의 바람과 함께 발명 꿈나무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서 교사의 비밀 병기, 책 “친구와 사이가 안 좋을 때 많이 힘들어서 서진석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제 이야기를 들으시던 선생님이 두 사람이라는 책을 읽어보라고 주셨어요. 두 사람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사물로 묘사한 책이었어요.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 중에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것들도 많잖아요. 예를 들면 멀어진 사람은 멀리 떨어진 벽과 벽으로 그린 거죠. 그림책이라 편하게 읽혔는데 책을 보면서 친구가 어떤 감정이었을지 조금 알겠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먼저 다가가서 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2학년 박선희 학생) “명상이나 자기성찰, 심리, 상담기법들을 다양하게 배우면서 심리상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상담을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질이 무엇인지도 알게 됐고요.”(2학년 구진주 학생) 효양고등학교 서진석 교사의 전문 분야는 독서를 통한 상담이다. 학생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를 말이 아닌 글로 전한다. 서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삶의 처지와 감정 상태에 따라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책을 권한다. 때로는 학생들에게 강력한 독서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성장소설을 통해 소설 속 주인공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또 때로는 간단한 글과 그림으로 완성된 그림책을 권하기도 한다.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 학생들도 서 교사가 추천하는 책이라면 선뜻 받아들고 가서 정독한다. 그리고 책을 읽은 뒤에는 다른 친구들이나 서 교사와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을 통해 학생들은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얻으면서 조금 더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상담할 때는 ‘상담’이나 ‘치유’, ‘치료’와 같은 단어는 사용하지 않아요. ‘상담’이라는 말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학생들이 많거든요. 학부모님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대화’라는 말을 사용해요.” 서 교사의 상담은 “우리 재미있는 책 읽고 이야기 하자!”로 시작된다. 학생들에게 책 제목만 알려주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그가 가지고 있는 책을 직접 보여주고 그 자리에서 바로 빌려준다. 그가 소장하고 있지 않은 책이라면 도서실에 함께 올라가 학생의 손에 책이 쥐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도서관에도 없는 책이라면 개인적으로 사서 빌려준다. 그러면 학생들은 그의 열의와 정성에 마음을 한 번 열고, 또 책을 읽으면서 한 번 더 마음 문을 연다. “학생들은 누군가로부터 재미있을 것 같은 책을 건네받는 경험 자체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 부르지 않아도 책을 다 읽은 학생은 스스로 절 찾아와요. 일단 빌린 책이니까 되돌려주어야 하잖아요. 그때 잠시 대화를 나눠요. 인상적인 장면 등을 중심으로요.” 그는 절대 국어 수업 시간처럼 줄거리를 파악하고 등장인물의 성격을 분석하는 따위는 하지 않는다. 그저 상담자로서 학생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또 잘 물어봐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믿기 때문이다. 책을 통해 꿈꾸게 된 학생 서 교사는 ‘스스로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는 교사’, ‘꿈 많은 교사’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이 학생들에게 좋은 자극제가 되어 학생들도 꿈을 찾고, 꾸고, 성장하길 바란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중에 소위 ‘문제 학생’이 있었는데 입시를 앞두고도 수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1교시 지각은 기본, 학교에 오지 않은 일도 빈번했다. 답답했던 담임교사가 수업 시간에 공부 안 해도 좋으니까 국어 교사인 그에게 책을 빌려서 읽으라고 했다. 그 여학생은 다른 학생들이 가질 수 없었던 특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수업 과목과 상관없이 공개적으로 서 교사가 권해준 책을 읽어도 되는 특권. 이후 여학생은 한 학기동안 괭이부리말 아이들, 교실이데아, 19세, 봄비 내리는 날, 마당을 나온 암탉, 갈매기의 꿈, 어린 왕자,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 등을 서 교사에게서 빌려 읽었다. 하루나 이틀 만에 뚝딱 읽어오는 날도 많아 좀 천천히 사색하며 읽도록 하기 위해 독서공책을 만들어 인상 깊은 문장이나 내용을 기록하도록 했다. 책을 다 읽으면 독서공책을 함께 보면서 간단한 대화를 나눴다. 당장 달라졌던 것은 동료 교사들의 반응이었다. 지각도 줄고, 수업시간에도 잠자지 않고 책을 읽더라는 것이다. 2학기가 시작될 때 여학생을 불러 “이번에 무슨 책을 빌려줄까”하고 물으니 돌아오는 여학생의 대답에 서 교사는 깜짝 놀랐다. “선생님, 저 이제 책 안 읽을래요. 이제 공부하려고요.” 책을 읽어나가는 과정과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여학생의 문제 행동이 하나둘 치료되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냥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게 하려면 반드시 대화의 과정이 있어야 해요.” 독서치료의 결실을 맺은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교사들도 치유가 필요해! 그의 시선은 학생들뿐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향해 있다. 처음 교직 생활을 시작했던 고양시 백마고등학교에서부터 ‘우무레’라는 교사독서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옛날 우물가에서 아낙네들이 모여 빨래를 하며 수다를 떨었다는 말에서 착안하여 교사들도 책가에 모여 수다떨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그가 직접 지은 이름이었다. 이후 부천에 있을 때에는 ‘도토리’, 현재는 ‘산책숲’이라는 이름의 독서토론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산책숲’ 모임에서 지금 그는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교사들과 독서토론을 하면서 독서토론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독서토론을 통해 독서력과 토론능력을 기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그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말한다. 바로 독서를 통한 ‘성찰’과 대화를 통한 ‘치유’의 경험이다. 학교에서 상처받는 존재는 학생들만이 아니다. 현실에서 학생들을 위한 상담은 강조되고 있지만 교사들을 위한 상담은 사실상 없다. 그래서 그는 교사들끼리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을 요즘말로 ‘또래 상담’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러한 경험을 통해 교사들도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고 확신한다. 현재 활동 중인 ‘산책숲’의 공식 명칭은 ‘소통과 성찰, 치유와 성장의 이천중등독서토론교육연구회’이다. 모임에 참여한 교사들은 모임에서 읽은 책을 학생들에게도 권한다. 그래서 이 모임 교사들은 ‘산책숲’을 ‘책쾌’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 서적중개상을 뜻하는 옛말로, ‘책쾌’는 단순히 돈을 받고 책을 팔기만 하는 사람이 아닌, 책을 매개로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사람이라는 뜻도 담고 있다. 학생들에게 책중개인이 되어 좋은 책을 권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임 소속 교사들, 이들은 학생들과 나눈 대화 장면을 있는 그대로 기록해서 모으고 있다. 이른바 ‘책쾌 일기’이다. 그리고 이는 교사와 학생 모두 치유를 경험하는 일련의 과정이 되어 주고 있다. 아직 학교에서는 독서상담의 효용에 대해 널리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상담 역시 전문 영역으로 제한되어 있다. 서 교사는 모든 교사들이 ‘국어교사’, ‘수학교사’와 같은 교과교사에서 더 나아가 ‘그냥교사’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냥교사’가 되면 학생들과 더 인간적으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다시 말하면 모든 교사가 학생들과 세상사는 이야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즐겁게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여기서 그가 매개체로 택한 것이 ‘책’이다. “열 사람이 한 권의 책을 읽고 함께 대화를 나누면, 한 사람이 열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낫다”는 그의 말처럼 동료 교사들과 학생들이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고 감정을 공유한다면 분명 소통의 장은 확장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영웅을 기다린다 흔히 영웅하면, 강인한 육체와 불굴의 정신력을 바탕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불의에 맞서 난세를 평정하는 인물을 떠올리게 된다. 이 영웅들은 단지 옛날 이야기책 속에 박제된 인물들이 아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우리들은 이 영웅들을 만난다. 21세기 최고의 흥행대작으로 꼽히는 판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은 인쇄매체에서뿐만 아니라 영화로도 크게 성공했으며 게임과 같은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창작되기도 했다. 영화 ‘반지의 제왕’ 종결편의 제목 ‘왕의 귀환’처럼, 어쩌면 오늘날 우리시대의 각종 문화 영역에서의 공통된 화제는 바로 ‘영웅의 귀환’이 아닐까? 신화 속 영웅 아킬레우스나 페르세우스는 지금도 할리우드에서 새롭게 탄생하고 있다. 한국의 사극에서도 고구려의 제왕들이나 삼국의 전성기를 이끈 왕들이 주인공이 되어 맹활약을 펼친다. 우리 고전소설의 독특한 주인공인 전우치는 시간을 거슬러 21세기 서울 한복판 빌딩 위를 누비기도 한다. 신화나 소설, 과거 역사 속 영웅들이 아니더라도 위기에 빠진 국가나 인류를 구하는 영웅, 사랑하는 가족들을 구하는 영웅들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등장한다. 미래 세계에서나 등장할 만한 영웅들도 우리에게 이미 친숙하다. 은하계의 운명을 걸고 광선 검을 휘두르며 우주의 전장터를 누비는 ‘스타워즈’의 제다이 기사들이 대표적이다. 지금도 영웅 이야기들은 초대형 블록버스터로 제작되어 전 세계인들을 흥분시킨다. 영웅들, 그 정체가 궁금하다 조선시대에도 블록버스터급 영웅 이야기가 있다. 바로 유충렬전이다. 조선 후기에 상업적으로 출판된 ‘방각본’ 소설 중 일부는 어마어마한 자본이 투입되었다. 방각본은 조선 후기 민간에서 경제적 이익을 얻고자 목판에 새겨 출간한 간행물이다. 대중들에게 인기를 많이 얻게 되면 대량 인쇄를 위해서 활자본으로 전환하여 인쇄량을 늘렸다. 유충렬전을 간행하려면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까? 1930년대 자료를 보면 20장짜리 한 권의 책을 제작하는 데 당시 화폐단위로 120~200원 정도의 돈이 들었다. 2000년의 물가가 1940년보다 약 169만 배 상승했다고 한다. 이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20장짜리 책 한 권의 제작비는 약 3억4000만 원 정도가 된다. 그런데 유충렬전은 70장이 넘는다. 지금으로 따지면 이 책을 간행하는데 든 비용이 12억 원이 넘는다. 유충렬전은 19세기에서 20세기 초반 우리나라 최고의 히트 문화콘텐츠라 할만하다.[PART VIEW] 현재 규장각에 소장되어 있는 유충렬전은 얼마나 재미있었기에 당시 독자들이 그토록 열광했을까? 그런데 의외로 너무나 뻔한, 판에 박힌 이야기라 오늘날 우리는 쉽게 실망하고 만다. 고전 소설을 많이 접하지 않은 사람이더라도 대충 첫 대목을 보면 다음 대목이 상상이 되고, 그 상상은 맞아떨어진다. 충직한 관리가 아들이 없어 근심이 깊어지자 하늘이 아들을 점지해 준다. 이 아들은 아마 태어날 때부터 남다른 징표가 있고, 어릴 때부터 총명하고 용맹할 것이다. 그런데 이 아이는 결코 편안한 삶을 살 수 없을 것이다. 집안에 화가 닥치고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질 것이며 악당이 등장하고 주인공은 그 악당과 투쟁해서 승리할 것이다. 어느 예상도 틀리지 않는다. 고전 소설뿐 아니다. 유충렬이나 소대성과 같은 조선시대 영웅들의 멘토들은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주몽이나 탈해같은 인물이다. 또한 영웅의 자질이나 영웅 되기의 조건은 남성의 전유물도 아니었다. 아비를 살리기 위해 지옥으로 간 바리공주나 심청이, 온갖 시련을 극복하고 배우자를 만나고 공을 세우는 숙향 등 여성 영웅들도 우리 문학 전통에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원래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웅이었다 학계에서는 옛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격과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 ‘영웅의 일대기’, ‘영웅의 모험 구조’ 등의 이름을 붙였다. 러시아 민담학자 프로프(V. Propp)나 미국의 신화학자 캠벨(J. Campbell)이 민담이나 신화에서 영웅의 모험담 공식을 찾아냈다. ❶ 주인공이 그동안 살았던 세계에서 벗어난다. ❷ 주인공이 정신적 지도자를 만난다. ❸ 주인공이 특별한 세계로 진입한다. ❹ 주인공이 적대자를 만나거나 위기상황에 처한다. ❺ 주인공이 시련을 겪으며 임무를 완성한다. ❻ 영웅으로 재탄생한 주인공이 원래의 세계로 귀환한다. 이 공식을 잘 보면, 신화나 고전 소설과 같은 옛 이야기에서뿐 아니라, 오늘날 각종 드라마, 영화, 만화 등의 주인공들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단 허구적 창작물뿐 아니라, 사서(史書)의 열전 속 인물들이나 신문에 등장하는 인간승리라 불리는 화제의 인물들의 삶도 이와 유사하다. 원래 이야기 중에는 영웅들의 이야기가 많았던 것일까? 아니면 우리가 영웅들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그런 것들만 만들고 기억하는 것일까? Hero, 영웅의 영어 단어에 해당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영웅 그 다음에는 ‘주인공’의 의미가 나온다. 이것은 무슨 뜻일까? 영웅과 주인공이 동일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랬다. 원래 모든 이야기의 주인공은 영웅이었다. 행위자가 등장하고 그를 둘러싼 어떤 사건이 발생하여 변화를 초래하는 것이 이야기이다. 모든 이야기는 애초의 상황에서 무언가 결핍이나 훼손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이 때문에 주인공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문제의 상태가 정리 혹은 정돈되어 평화롭고 이상적인 상태로 끝난다. 이야기의 처음과 끝은 이 같은 반전이 있는데,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주인공이 반드시 시련을 겪어야 한다. 나의 이야기 속 주인공을 찾아 전통시대에서 근대로 접어들면서 이야기 문학의 주인공은 영웅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 혹은 그보다 못한 사람들로 바뀌었다. 정의를 찾아 원탁으로 모인 백마를 탄 기사들에서 풍차를 향해 달려가는 바보 얼치기 기사가 주인공이 된 것이다. 잘못된 세상을 비판하고 바로잡던 지식이나 장군은 사라지고, 하루 벌어먹고 살기조차 힘든 인력거꾼이 주인공이 된 것이다. 근대는 전시대의 환상이나 신비주의를 타파하고 현실의 세계에 관심을 돌렸다. 이야기 문학은 리얼리즘을 획득해야 했으며, 세상을 구하는 백마 탄 영웅에게는 더 이상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그런데 우리는 왜 여전히 영웅들을 기다릴까? 흔히 위기의 시대가 영웅을 만들어낸다고 한다. 위기는 혼란이며, 고통스러운 상태를 의미한다. 과거보다 지금이 훨씬 더 고통스럽기 때문에 우리는 현실에서 찾기 힘든 영웅을 기다리는지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시각을 바꾸면, 우리 현실 곳곳에서도 영웅들은 이미 존재하는데 우리가 못 알아 본 것은 아닐까?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가진다. 그 속에서 주인공은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다. 어려운 수학 문제 하나 풀려고 몇 시간씩 끙끙거렸던 나, 일당을 벌기 위해 하루 8시간 고된 노동을 한 나, 하루 종일 집안일 하느라 파김치가 된 나, 그런 나는 나의 이야기 속에서 당당한 주인공이며 영웅이다. 인류를 구하고 우주를 구하는 영웅들도 있지만, 오늘 하루 힘들지만 당당하게 살아낸 영웅들이 있기에 인간의 삶, 인류의 이야기는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다.
1. 용기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기가 용기가 아닌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고뇌가 없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두려움과 불안에 떨어가며 자기 내면의 고뇌를 쌓아 온 사람에게서 얻어지는 내공이 용기인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처음부터 오로지 용감한 사람은 없다. 누구든 처음부터 두려움 없는 사람은 없다. 용기 있는 사람이란 아마도 용기를 발현하는 그 순간조차도 두려움을 물리쳐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나’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애초부터 용기가 비집고 들 틈이 없다는 점이다. 옛날 가난했던 시절, 교실 유리창이 깨어지면 그것을 깬 학생이 속절없이 책임을 져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이 간 유리창은 그나마 다행이었다. 창호지로 꽃무늬 문양을 만들어 뒷면에 풀칠을 하고, 깨어진 유리창 금을 따라 붙여서 간신히 유리창 구실을 하게 했다. 그때는 무슨 유리가 그렇게 얇고 허약했는지, 또 유리창 창틀은 고정되지 못하고 언제나 덜커덩거렸다. 그 무렵 개인도 나라도 학교도 형편없이 궁핍했던 분위기가 절절하게 환기되어 온다. 아무튼 유리는 자주 깨어졌다. 그런데 누가 언제 어떤 사정으로 유리를 깨지게 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유리창이 깨어지는 경우도 있었다. 체육 시간 마치고 교실에 들어와 보니, 옆면 유리창이 그것도 두 개씩이나 나란히 깨져 있는 경우가 그러했다. 그야말로 미스터리하게 깨진 것이다. 이럴 경우 우리는 유리창을 깬 사람이 자수할 때까지 귀가할 수 없었다. 자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우리는 잠정적 공범자로 머물러 있어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 누구야, 빨리 자수해.’ 이런 투덜거림이 터져 나왔다. 우리가 운동장에서 체육활동 하는 사이에 다른 반 아이들이 공을 차다가 깨뜨리고 도망갔을 수도 있다. 시간은 자꾸 가도 범인은 나오지 않는다. 우리는 범인이 나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차라리 누군가 희생적으로(자신이 깨지 않았어도) 자기가 깼다고 말하면서 우리 모두를 이 곤경에서 구해 줄 사람은 없을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다. 군대에서 훈련을 받을 때도 그 비슷한 장면들이 더러 연출되었다. 유격훈련이나 기동훈련 과정에서 우리 부대가 결정적 곤경에 처해서 모두가 피해를 입게 되었을 때, 당면한 고초를 자진하여 감당하고 부대를 위기에서 살려내는 경우가 있다. 어찌 고뇌와 고통이 없겠는가. 알려지지 않았을 뿐 이런 이야기가 실제 전투에서는 더 많을 수 있다. [PART VIEW] 초대 전쟁기념관 관장을 지낸 이병형 장군의 술회에 따르면(그는 6.25 참전 지휘관이다) 결사대를 만드는 경우가 그러하다는 것이다. 적의 공격이나 포위로 인해 부대 전체가 괴멸을 피할 수 없을 때, 지휘관은 눈물을 머금고 결사대를 만들어 돌파구를 만들거나, 부대의 후퇴 퇴로를 마련해야 한다. 물론 이때의 결사대(決死隊)는 ‘죽기를 결심하는 대원들’이며 실제로 죽을 수밖에 없는 미션을 수행하는 전투 조직이다. 결사대 덕분에 부대는 전멸을 피해가는 것이다. 누가 결사대를 지원하는가. 용감하고 사납고 두려움 없는 사나이들이 지원하는가. 이병형 장군에 따르면, 그런 사람보다는 오히려 조용하고 소심하고 순한 사람, 남 탓을 하기보다는 묵묵히 자기 일에 성실한 사람, 소위 모범생에 속하는 사람들에게서 결사대 지원자가 많았다는 증언을 한다. 용기란 어디에서 근원하는 것인가. 2. 1337년부터 1453년까지 영국과 프랑스가 왕위계승 문제와 영토 이해 문제로 싸웠던 전쟁이 백년전쟁이다. 이 전쟁의 초기인 1347년, 프랑스 북부 해안으로 쳐들어 온 영국은 강력한 공세를 펼쳤다. 영국과 가장 가까웠던 프랑스의 해안도시 칼레는 영국 국왕 에드워드 3세의 집중 공격을 받게 된다. 극심한 기근 속에서도 영국의 포위 공격에 맞서 1년 동안 강력하게 저항하던 칼레 시민들이 그 해 8월 4일 마침내 더 버티지 못하고 항복했다. 칼레를 점령한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점령자의 위세를 무자비하게 행사한다. 집요한 저항을 하며 1년 동안 자신에게 손실을 끼친 칼레의 모든 시민들을 몰살하겠다고 협박한다. 칼레 측이 여러 번 사절을 보내 자비를 구하였다. 이에 국왕은 시민 전체를 몰살하겠다는 데서 한 걸음 물러선다. 그 대신 그는 칼레의 시민들에게 다른 조건을 내걸게 되었다. “모든 시민들을 몰살하지는 않겠다. 그 대신 시민들 가운데 6명을 선정해 보내라. 칼레 시민 전체를 대신하여 그들 6명을 처형하겠다.” 칼레 시민들은 다시 고민에 빠졌다. 그 6명을 어떻게 골라야 한단 말인가. 딱히 뽑기 힘드니 제비뽑기를 하자는 사람도 있었다. 그때 부유층 중 한 사람인 ‘유스따슈 드 생 피에르(Eustache de Saint Pierre)’가 죽음을 자원하고 나서게 된다. 그러자 그를 따라 고위관료와 상류층 인사 등이 6인의 죽음 대오에 지원한다. 그들 6인은 영국 국왕의 요구대로 목에 밧줄을 매고 자루 옷을 입고 처형장으로 나가게 된다. 오귀스트 로댕의 조각 ‘칼레의 시민’은 바로 이 장면을 형상화 한 것이다. 이 조각 작품을 보면, 이 순간 칼레 시민을 구하기 위해 죽음을 자원한 6인이 겪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이 운명적 책무감이 주는 아픔과, 이 모두를 필사적으로 이겨내려는 용기 사이의 불안과 두려움의 고뇌가 잘 드러나 있다. 절망 속에서 꼼짝없이 죽을 운명이었던 이들 6명은 극적으로 살아난다. 당시 영국의 왕비 필리파(Philippa)는 임신 중이었는데, 왕에게 청원한다. 이들을 처형한다면 태중의 아기에게 불길한 일이 닥칠 것이라고 하여 왕을 설득한다. 왕은 이들 6인의 처형을 다시 취소한다. 결국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인해 모든 칼레의 시민들은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물론 후세 사가들은 ‘칼레의 시민들’이 실제의 역사적 사실에서 미화되고 변이된 점이 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일은 그들이 ‘상류층으로서 누리던 기득권에 대한 도덕적인 의무’, 즉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보여 준 대표적인 사례로 소개되기에 조금도 모자람이 없다. 프랑스는 이 이야기를 민족적 자부심으로 다루고 있고, 세계 여러 나라는 이 이야기에 도덕적 경의를 표한다. 3. 14세기에 칼레에서 있었던 이 역사적 일화를 20세기에 와서 희곡 작품 ‘칼레의 시민들’로 쓴 사람은 독일 표현주의 문학의 작가인 ‘게오르그 카이저’이다. 그는 로뎅의 조각 작품 ‘칼레의 시민’에 감명과 자극을 받아 희곡 ‘칼레의 시민들’을 집필하였다. 그의 희곡에 나오는 ‘칼레의 이야기’는 전해 오는 이야기보다 훨씬 더 인간적 진실과 극적 감동을 그려내고 있다. 그의 이야기는 이런 대목이 빛난다. ‘유스따슈 드 생 피에르’가 희생을 각오하고 시민대표로 선발되기를 맨 먼저 자청한다. 그러자 그를 따르는 여섯 명의 시민이 자원한다. 작품은 이 과정에서 인간적 번민과 고뇌와 두려움을 잘 보여준다. 그들은 결코 영웅적 용기와 영예만으로 자원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지원자가 모두 7명이 되어버리자 새로운 문제가 발생한다. 7명의 시민 중 누구 한 사람은 이 죽음의 대오에서 빠져야 하는 것이다. 희생정신을 보여주려고 했던 이들 7인은 갑자기 생존의 욕구로 시달리게 된다. 제비뽑기로 생존자를 정하기로 하자 그들에게서 더 이상 숭고한 희생정신은 찾아볼 수는 없다. 모두가 살아남는 운명에 간절하게 매달린다. 영웅이 용기는 없다. 인간적 두려움과 비겁함이 있을 뿐이다. 유스따슈는 제비뽑기를 무산시켜 버린다. 그리고 다음 날 동이 틀 무렵 마을 광장에 가장 빨리 도착하는 여섯 명을 최종 6인으로 결정짓자고 제안한다. 다음 날 동틀 무렵의 마을 광장에는 시민들이 몰려들어 도착하는 7인의 대표들을 확인하려 한다. 마침내 여섯 명의 대표가 장터에 도착한다. 그러나 유스따슈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은 분노한다. 그때 유스따슈의 아버지가 뒤늦게 광장에 나타나 아들의 자결을 알린다. 아버지는 6인의 대표를 향한 유스따슈의 마지막 말을 전한다. 바로 이 말이다. “걸어 나가라! 빛 속으로!” 우리 안에서 용감함과 비겁함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용기란 어디에서 근원하는가. 용기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더구나 충동적 행동으로는 발현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오기가 용기가 아닌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고뇌가 없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두려움과 불안에 떨어가며 자기 내면의 고뇌를 쌓아 온 사람에게서 얻어지는 내공이 용기인지도 모른다. 누구든지 처음부터 오로지 용감한 사람은 없다. 누구든 처음부터 두려움 없는 사람은 없다. 용기 있는 사람이란 아마도 용기를 발현하는 그 순간조차도 두려움을 물리쳐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나’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애초부터 용기가 비집고 들 틈이 없다는 점이다. 용기를 가르칠 수 있을까.
경(敬), 마음챙김의 중요성 학자는 모름지기 항상 ‘경(敬, 마음을 하나로 모음)’을 주로 하여 경각이라도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일을 처리해야 할 때에는 정신을 집중하여 깨어있으면서, 마땅히 머물러야 할 데에 머무를 수 있어야 한다. 學者須是恒主於敬 頃刻不忘 遇事主一 各止於當止 이율곡은 자신의 마음을 모아서 학문을 완성하려는 사람은 무엇보다 ‘마음챙김(敬)’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경각’ 즉 아주 잠깐의 순간이라도 이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의 모든 일을 ‘마음’으로 처리합니다. 일을 처리할 때나 공부를 할 때나 아무 일이 없이 쉴 때나 모두 마음을 활용하여 살아갑니다. 그러니 ‘마음챙김’은 공부는 물론 모든 일상생활을 바르게 영위하기 위한 핵심이 되는 것입니다. 마음을 모으지 않고 되는 일은 없으니, 모든 일에 마음을 모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PART VIEW] 마음은 ‘순간순간 변화하는 생각의 다발’일 뿐입니다. 이러한 복잡한 생각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손쉬운 방법은 바로 마음의 대상을 한 가지로 몰아가는 것, 즉 한 가지 대상만을 주시하는 것입니다. 마음의 대상이 하나로 모아지면 마음은 하나로 통일되고 잡념이 사라지면서 맑고 선명해질 것입니다. 맑고 광명해진 그 마음이 바로 ‘마음챙김’이며 ‘깨어있음’입니다. 산란한 마음을 ‘붙잡아’ 하나의 대상을 향하도록 ‘챙겨서’ 다른 대상을 향해 ‘달아나지 못하게’ 한다면 늘 마음이 통일되어 깨어있는 ‘경(敬)’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생각이 일어날 때의 마음챙김 또한 일이 없이 정좌(靜坐)하고 있을 때에는 생각이 일어난다면 반드시 무엇에 대한 생각인가 알아차려야 한다. 그것이 만약 ‘악한 생각(惡念)’일 것 같으면 곧 용맹하게 단절시켜 털끝만큼이라도 다시 나타날 실마리를 남겨두지 말아야 한다. 만약 ‘선한 생각(善念)’이면서 마땅히 생각해야 할 만한 것이라면, 그 이치를 연구하여 풀리지 않은 바를 풀어서 이치를 더욱 밝혀야 한다. 無事靜坐時 若有念頭之發 則必卽省覺所念何事 若是惡念 則卽勇猛斷絶 不留毫末苗脈 若是善念而事當思惟者 此善念之適乎時者則窮究其理 了其未了者 使此理豫明 若不管利害之念 일이 있는 경우에는 자신이 하는 ‘그 일’에 마음을 모으고 집중하는 것이 바로 ‘마음챙김’입니다. 반면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들이쉬고 내쉬는 ‘호흡’이나 자신의 ‘존재감’에만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인 ‘마음챙김법’입니다. 이율곡은 이 경우 ‘생각’이 일어나면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합니다. 무엇보다 “과연 이 생각은 무엇에 대한 생각인가?”를 알아차리라고 합니다. 그것이 ‘악한 일에 대한 생각’ 즉 ‘악한 생각’인지, ‘선한 일에 대한 생각’ 즉 ‘선한 생각’인지를 분명히 구분하라는 것입니다. 생각이 일어날 경우 무조건 무시하지 말고, 선한 생각인지 악한 생각인지를 구분하여 처리하라는 것입니다. 만약 문득 일어난 생각이 나와 남을 해롭게 하는 생각 즉 ‘악한 생각’이라면 단박에 끊어버려서 다시는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끊는 방법은 “나는 너를 모른다!”라고 선언하고 무시하면 됩니다. 어떤 생각도 ‘무관심’을 당하지는 못합니다. 어떠한 생각도 우리가 ‘허락’하지 않는 이상, 우리 마음을 어지럽힐 수 없습니다. 그러니 악한 생각이 일어날 때, 그런 생각이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게 허락하지 마십시오. 악한생각과 싸우지 말고, 단호하게 “나는 너를 모른다!”라고 선언하고 무시하십시오. 돌아보지도 마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선한 생각’이라면 다릅니다. 지금 반드시 생각해봐야 할 선한 생각 즉 나와 남에게 모두 도움이 되는 생각이라면 무시해서는 안 되며, 마음을 모아서 집중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선한 생각은 마음을 모아 이치에 맞게 잘 풀어보아 얽혀있는 실타래를 풀듯이 자명하게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평소에 선입견과 욕심으로 잘 풀리지 않던 생각도, 이렇게 마음을 모아서 생각하고 연구하면 자명한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챙김’이 ‘지혜’를 낳는 토대라는 것은 바로 이것을 말합니다. ‘잡생각’에 대처하는 요령 만약 선한 생각이라고 하더라도 그 적당한 때가 아니면 이것은 ‘잡생각(浮念)’이다. 잡생각이 일어나는 것을 싫어하는 생각을 하면 더욱 어지럽게 된다. 이 싫어하는 마음 또한 잡생각인 것이다. 잡생각인 것을 알아차린 뒤에는 다만 가볍게 추방하고 이 마음을 잘 챙겨서 잡생각을 따라가지만 않으면 그런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곧 그치게 된다. 或雖善念 而非其時者 則此是浮念也 浮念之發 有意厭惡 則尤見擾亂 且此厭惡之心 亦是浮念 覺得是浮念後 只可輕輕放退 提此心 勿與之俱往 則發復息矣 念慮紛亂時 此心省悟 知其爲浮念 勿爲所牽而俱往 則漸當自息 선한 생각과 악한 생각의 구분 외에 한 가지 더 살펴야 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잡생각’입니다. 꼭 그 내용이 악한 생각은 아니나 내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생각이 바로 잡생각 즉 ‘잡념’입니다. 이율곡의 말처럼 선한 생각도 적당한 때가 아닌데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면 잡념입니다. 잡념에 대한 대처 요령은 악념에 대한 대처 요령과 같습니다. “나는 너를 모른다!”라고 단호히 선언하고 무시하면 됩니다. “잡념을 없애야 하는데”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잡념과 싸우면 안 됩니다. 마음은 더욱 어지럽게 됩니다. 그냥 무시해야 합니다! 그냥 무시하고 다시는 더 생각하지 않으면 잡념은 절로 사라지게 됩니다. 마음챙김의 효과 이렇게 하기를 오래하여 순수해지고 익어가면, 마음이 모이고 안정되어서 항상 이 마음을 깨어서 알아차릴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음이 우뚝 서있게 되어 사물에 이끌려 더럽혀지지 아니하고, 사물이 나의 부림을 받아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본체의 ‘밝은 마음’이 훤히 드러나게 되고, 마음의 밝은 지혜가 훤히 비추어 매사의 일처리에 어긋남이 없게 될 것이다. 久久純熟 至於凝定 則常覺此心卓然有立 不爲事物所牽累 由我所使 無不如志 而本體之明 無所掩蔽 睿智所照 權度不差矣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잘 챙겨가다 보면 우리는 우리 마음의 ‘주인’이 됩니다. 내가 허락하지 않은 생각이 내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게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일을 할 때는 일에 전념할 수 있게 되어 일처리를 잘 하게 되며, 공부를 할 때는 공부에 전념할 수 있게 되어 학습의 능률이 획기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조선의 천재로 불리는 이율곡도 바로 이 힘으로 자신의 능력을 100% 이상 활용한 것입니다. --- 윤홍식 연세대학교 사학과 및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인들이 쉽게 익히고 활용할 수 있는 동서양고전, 몰입사고, 마음 챙김, 호흡명상 등을 교육하는 ‘홍익학당’을 운영하며, 저술 및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조선교육문화센터에서 대학ㆍ중용ㆍ노자ㆍ주역 등의 고전강의를 맡고 있다. 저서로는 대학, 인간의 길을 열다, 5분 몰입의 기술(2009년 문화체육부 선정 우수도서), 선문답에서 배우는 禪의 지혜, 채근담, 인생경영의 지혜가 있다.
토요 심리여행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대전시교육청에서 운영하는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심리치료 및 상담이 필요한 학생, 그리고 일반 학생에게까지 폭넓게 제공되는 토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성격과 기질, 학습, 진로 세 개 분야로 나눠 총 7종의 심리검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성격과 기질 검사로는 융의 심리유형이론에 바탕을 둔 것으로 총 16가지의 성격 유형을 탐색할 수 있는 MMTIC(Murphy-Meisgeier Type Indicator for Children)와 클로닝거의 심리생물학적 인성모델에 기초해 기질과 성격을 검사하는 JTCI(Junior Temperament and Character Inventory) 두 가지 검사를 실시한다. 또 학습 분야 관련 검사로는 학습과정에서 보이는 습관적, 행동적, 전략적 효율성을 측정하는 MLST(Multi-Dimensional Learning Strategy Test)학습전략검사와 UI학습유형검사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습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학업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검사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진로 검사는 진로에 대해 탐색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진로성숙도, 진로 흥미, 진로 성격을 통해 적합한 진로 측정을 하는 UI진로탐색검사, 홀랜드진로탐색검사, Strong진로탐색검사 등 세 종류의 검사가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진로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학생과 학부모를 충족시켜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많다. 대전시교육청은 토요 심리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성격과 기질, 학습, 진로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교우관계, 가족관계, 학교생활 등과 같이 관계에 기초한 내적 자원을 강화시키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되며 개인에 따라 심리검사 종류와 순서는 달라지며 총 7종의 검사 중에서 2가지 심리검사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정해 운영하고 있다. 심리검사 후 해석상담은 최소 1주일이 경과한 후 검사 담당자와 개별적으로 진행하는데 해석상담 시 학부모와 함께 내방하도록 하면서 부모 상담도 가능하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PART VIEW] ‘마더스 나라 두드림(do+dream) 데이’와 ‘이중 언어 교육’ 국제사회에서 인류와 함께 생각하고 행동하는 글로벌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제이해교육을 중심으로 한 특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바로 마더스 나라 두드림 데이이다. 이 프로그램은 다문화에 대해 좀 더 친근하면서도 현실적으로 접근한 교육으로 다문화 사회실현을 조성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는데 의의를 두고 개설됐다. 올해 1월부터 실시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다채로운 다문화 배움 활동을 통해 올바른 다문화 사회의 의미를 깨닫고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는 “아이들이 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함으로써 편견 없이 새로운 문화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말하면서 “다문화가정의 학부모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교류하게 된 점도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대전시교육청은 대전시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학부모 분포도를 조사해 분포도가 높은 나라를 우선 선정했다. 3월 일본, 4월 중국, 5월 필리핀, 6월 베트남, 9월 러시아, 10월 태국, 11월 미국 등 국가별로 4주 분량의 이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는데, 대전시교육청은 마더스 나라 두드림 데이 프로그램이 다문화가정 학부모의 사회적 역량 강화 및 다문화 가정 학생의 자존감 향상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다문화가정 학부모 참여로 진행되는 이중 언어 교육 프로그램도 토요 프로그램으로 정착해 운영되고 있다. 일정기간 동안 교육을 받은 대전시 거주 다문화가정 학부모들이 자신의 모국어를 학생들에게 가르쳐줌으로써 글로벌 시대에 필요한 다국적 언어 능력을 키울 수 있음은 물론, 학부모가 사회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이행하면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중 언어 교육은 중국어, 일본어 중심으로 대전시교육청 다문화교육 거점학교 10개교에서 시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다문화가정 학생은 물론 일반 학생까지 희망자에 한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중 언어 강사로 참여하길 원하는 다문화가정 학부모는 대전시 동·서부다문화교육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교육청 내 선발과정을 거쳐 강사자격을 얻을 수 있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음악치료 프로그램’ 학교폭력 가해 학생,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회부된 학생, 학교부적응 학생을 위한 이색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학교폭력에 직·간접적으로 개입된 학생이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기존의 상담 접근 방법에 거부감을 느껴 상담 자체를 거부하거나 상담을 한다고 해도 상담효과가 미비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감수성을 자극하면서 심리적 이완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음악치료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기타반과 보컬반으로 나눠 운영되고 있다. 기타반은 코드 익히기, 스트로크 익히기 등 기타에 대한 기초부터 접근하여 지도하면서 기타에 대해 전혀 모르는 학생들도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강의 내용을 구성했다. 또 보컬반은 대전 필콰이어 상임지휘자가 강사로 나서 올바른 발성법, 호흡법, 가곡 부르기, 한국 가요, 외국 가요 부르기 등을 지도한다. 기타반과 보컬반 모두 총 17주에 걸쳐 강습을 받은 후 18주째에는 발표회를 가지는데, 이를 통해 학생들은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하면서 자신감, 자기효능감 등을 높이는 기회로 삼는다. 음악치료 프로그램은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는데 강사와 학생이 친밀한 관계 속에서 교수 학습을 하게 돼 관계형성과 소통에 있어서도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