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을 생활수단으로 하는 죠몽(縄之)시대 말기의 일본 열도에, 우수한 농경문화와 철기를 가진 가야족들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그대로 유입되어 가야국에 의한 일본 개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때를 ‘야요이(弥生)시대’라고 하고, 이들이 야요이 문화를 형성하는 중심세력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가야족의 본격적 일본 상륙은 BC250년경이며, 가야 왕국의 맹주인 대(우)가야, 즉 미오야마국(弥烏邪馬国)이 중심이 되어 처음에는 규슈에 정착하고, 그 후 오랜 시간을 거쳐 동진(東進)해 기내(畿内)에 야마또국(邪馬台国)을 건설했다. 그러나 AD42년에 김수로왕이 본(아라)가야인 구야국(狗邪国)왕이 되고 부터는 가야 연맹의 맹주권도 본가야로 옮겨지고, 이때부터 구야국은 규슈에 그 분신국인 구노국(狗奴国)을 건설하게 되는데, 이로써 구노국과 야마또국의 긴 동란 시대가 시작된다. 규슈의 구노국(狗奴国)은 본국인 본가야(구야국)의 직할령으로 평온하게 세력을 키워 나갔으나, 대가야(미오야마국)를 중심으로 기내의 야마또(大和)에 정착한 가야 제국들은 본국인 대가야가 맹주
2009-06-15 09:17그러면 일본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고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되고, 이 분야가 되면 기록이 없기 때문에 역사 고고학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고대 유적 발굴조사에 의하면 ‘선사 토기 시대’를 거쳐, 새끼줄 무늬의 토기가 발견되었다고 해서 붙인 ‘죠몽(縄文)시대’의 일본 원주민들의 모습을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다. ‘원주민들은 키가 150센티미터 정도로 작았으며, 문신을 새기는 것을 좋아했다’는데, 중국의 사서를 보면 ‘변진족’인 가야와 신라인들도 문신을 좋아했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일본어의 기원인데, 하와이에서부터 뉴질랜드까지 퍼져있는 포리네시아어의 음운의 특징이 일본어의 특징과 매우 일치하다는 것이다. 즉 포리네시아의 모음이 아, 이, 우, 에, 오 뿐이며, 모든 음절이 모음으로 끝나고, 탁음이 어두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오노(大野普)교수는 ‘일본어의 기원’에서 옛날 원주민들이 한국어를 배우면서 많은 음을 탈락, 소멸시킨 것이 ‘현재의 일본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신체적으로도 키가 작고 문신을 좋아하며, 언어적으로도 특징이 있는 일본 열도의 원주민은 주로 조개 채취, 낚시 등의 수렵을 생활 수단
2009-06-08 09:49이 책은 독일의 유명한 역사가이자 문학가인 외르크 마이덴바우어가 여러 방면의 과학자들과 과학사 전반을 시대적 흐름에 따라 쓴 책이다. 특히 개인의 발견과 발명이 과학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서술되어 있고, 과학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요소들을 선택해 설명하고 그것이 미친 여러 영향을 강조했다. ‘처음 그곳엔 불이 있었노라’로부터 시작해 50만년 동안의 과학의 역사, 즉 수, 화살, 등잔, 바퀴 등 기본적인 물질과 재료에서부터 신경망, 전자, 인터넷 등 근현대의 발명을 거쳐 서가 2000년의 인간 게놈에 이르기까지 180개 항목에 걸쳐 지식의 최첨단까지 총 망라하는 이 책은 최상의 과학사이자 인간 문명의 역사이기도 하다. 과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일은 모든 교사들의 교양자질이라 할 수 있다. 또 교육의 장면에서 이를 유익하게 적용하고 전이할 수 있다. 시대적 상황과 과학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학의 발견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그것이 어떠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만 알고 있어도 인간의 문명과 삶과 의식과 생태를 학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굳이 과학이나 수학의 분야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상황 역시 과학의 발전과 같이 변화했기 때문에
2009-06-01 15:43일본어와 한국어가 아주 비슷하게 닮은 원인은 아무래도 고대 한국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그 기원을 찾아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역사학자 이병도 씨는 그의 저서 ‘한국 고대사 연구’에서, ‘낙동강 유역의 변진족은 25개의 소국으로 형성되어 있었으며, 그 중 12개 소국은 가야국으로써, 이들 가야국은 고대 이집트 문화가 나일강 유역에서 꽃피었던 것처럼 낙동강 유역에 가야 문화를 꽃피웠다’고 기술하고 있다. 낙동강은 경상북도의 태백산 황지(黄池)에서 부터 시작해 김해에 이르는 길이 5300㎞의 대하로서, 유역의 넓이는 34750㎡로 하구에는 삼각주 델타를 형성하고 있다. 풍부한 수량, 비옥한 토지, 온난한 기후로 일찍부터 농경문화가 꽃피었고, 양질의 철을 바탕으로 한 철기문화의 발달로 내륙의 타 지역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융성기를 구가했다고 한다. 가야국들 중에서도 특히 낙동강 하구에 위치한 본가야(아라가야,下伽倻)인 구야국(狗邪国)이 특별히 번성하였는데, 이는 낙동강 하구에 위치함으로써 직접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춘 데다, 그들의 해운 기술이 크게 발달되었었기 때문이다. 당시 본가야는 주요 생산물의 집산지로서
2009-06-01 10:05공부론·정치론·자연론 등 주자학적 지혜 남겨 “배움은 완성된 인간이 되기 위한 삶의 과정” 평생 명예와 권력 뿌리쳐 퇴계의 일생에는 크게 세 단계의 전환이 있다. 첫 번째는 출생 이후 33세까지의 시기로서, 주로 집을 배경으로 공부한, ‘재가수학기(在家修學期)’라고 칭할 수 있다. 두 번째는 34세 과거에 급제하여 관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49세 지방군수직을 끝으로 사직서를 제출했을 때까지의 시기로서, ‘출사기(出仕期)’로 이름할 수 있다. 세 번째는 50세 관직을 떠난 후 고향에 돌아와 강학에 전념하다가 70세 세상을 떠날 때까지의 시기로서, ‘은거강학기(隱居講學期)’로 명명할 수 있다. 이상 세 단계로 보는 퇴계 일생은 빠르고 역동적이라기보다는 느리고 온화하며 점진적으로 전개되었다는 느낌을 준다. 겉으로 보기에 50세 이후 관직을 떠나 고향에서 강학에 몰두하기 전까지 퇴계의 삶은 특별히 남다른 점이 없다. 우리가 퇴계를 겨레의 스승으로 꼽는 근거가 주로 그의 ‘학문’과 ‘교육’에 대한 성취라고 보면, 그것은 50대 이후에나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주요 저술들도 거의 이 때 쓰여 지고 제자집단과의 긴밀한 교육적 관계의 형성도 이 때 이루어진다. 그러
2009-05-18 09:42일본 가나의 ‘50음도’를 보면 첫말은 ‘아’이고 끝말은 ‘응’인데, 이것은 호랑이의 울음소리 ‘어-흥’을 나타낸 말이다. ‘아’는 모든 발음의 시작인 알파로써, 존경과 고귀함을 나타내는 말이다. 한국어의 ‘아버지, 아들, 아기’들의 고귀한 단어가 이 ‘아’ 에서 시작하는데, 이 ‘아’는 원래 고대어로 ‘위대한’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아’ 발음은 호흡을 입으로 크게 내 쉬는 것으로써, 그것은 ‘시작과 출발’을 의미한다. 반대로 ‘응’은 모든 발음의 끝인 오메가로, 위엄과 권위를 나타내는 말이다. 호흡을 코로 내쉬며 위엄을 나타내는 ‘응’은, 권위를 상징하며 아울러 종료를 의미한다. 우리가 절에 가면 절 입구의 양 옆에 두 인왕이 서 있는데 한쪽의 인왕은 입을 벌리고 있고, 다른 한쪽의 인왕은 입을 다물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입을 벌리고 있는 인왕은 ‘아’하고 악귀를 위협하는 것이며, 입을 꽉 다물고 있는 인왕은 ‘응’ 하고 공격의 자세를 취하는 표현이다. 이 인왕상 역시 짐승중의 왕인 호랑이의 표효를 상징한 것으로, 인간의 가장 용맹스런 모습을 나타낸 것인데, 고대 한국에서는 이 호랑이를 ‘산신령’이라고도 하였다. ‘삼국사기의 이두
2009-05-18 09:40‘50음도’는 ‘고대 가야인들의 자장가’지만 그냥 단순한 자장가가 아니다. 왜냐하면, 이 짧은 노랫말 속에 ‘고대 가야인들의 민족성’이 함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원전 250년 전 경상도 일대에 살던 가야족은 기마민족의 후예였지만, 일찍부터 이곳에 정주해 농경민족으로 탈바꿈하고, 또다시 바다를 향하는 해양민족으로 변모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로 대표되는 호랑이를 믿는 ‘태양족’ 이었는데, 단군신화를 보면 호랑이는 동굴의 어둠을 싫어해 뛰쳐나갔다고 하며, 곰은 끈기 있게 인내해서 인간으로 변해 하늘의 신 환인과 통정해 ‘단군’을 낳았다고 한다. 이는 북방계 호족과 곰부족의 혼인동맹을 의미하며, 이로써 호랑이부족의 도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실로 신화는 오랜 고대사의 함축이기 때문에, 그 한 줄의 신화 속에는 수백, 수천 년의 역사가 함축되어져 있는 것이다. 여러 학설을 종합해 볼 때, 해양 기술을 가진 가야족들이 일본에 도래한 것은 기원전 250년경으로, 우수한 농경 기술과 철기로써 일본의 ‘야요이(弥生)문화’를 열었던 것은 확실하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AD 42년에 즉위한 구야국(狗邪国, 아라가야
2009-05-11 13:20‘내 아이 큰 인물로 키우는 101가지 지혜(동화사)’는 김상수 경북 교육연구원장이 40여년 간의 교직경력을 바탕으로 낸 교육칼럼집이다. 현장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대한 30여권의 저서를 낸 교육 전문가인 만큼 그가 학교 현장에서 느낀 생각들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자녀 교육의 참고가 될 만하다. 그가 보여준 101가지 지혜는 딱딱한 교훈이 아니다. 저울에 무게를 다는 아이들, 급식을 먹으러 온 1학년 학생들 등 학교에서 만난 학생들과의 소소한 일상, 선생님과 학부모와의 경험, 자신의 자녀와의 일화 등에서 얻은 교육적 생각들을 4계절로 나눠 자연스럽게 풀어냈다.
2009-05-04 11:34끼르, 끼르, 끼르 ~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소리가 잠자는 나의 영혼을 깨운다. 아! 이 소리는? 마치 까마득한 우주 저편에서 나를 부르는 듯 다가오는 경쾌한 음색의 주인공은 분명 매가 틀림없다. 황조롱이 매다. 녀석이 나를 찾아 온 거야! 놀라움과 반가움에 반사적으로 눈을 뜬다. 방안은 고요하고 날은 훤하게 밝아 늦잠을 잦음을 알 수 있다. 머뭇거릴 수없는 그 순간 용수철처럼 몸을 일으킨다. 녀석을 빨리 맞이해야 한다. 그리고 녀석의 비상하는 모습을 좀 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는 호기를 놓쳐서도 안 된다. 그리고 베란다를 향해 잰걸음으로 다가가 사방을 훑어본다. 예상은 하였지만 역시나 매는 보이지 않는다. 다시 한 번 반대편 창문가로 달려가 아예 머리를 내어 밀고 이리 저리 살펴보지만 녀석의 모습은 끝내 보이지 않는다. 공허한 마음에 밖을 바라보니 아침 햇살이 눈부신 창밖엔 성큼 가을이 다가와 있었다. 녀석을 만나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만 이내 허탈한 마음을 진정시키려 한다. 부엌에는 나의 이러한 괴이한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사람이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일요일의 느지막한 아침상을 차리고 있다. 황조롱이 매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몇 년 전…
2009-04-30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