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은 얼마나 멋있게 살았을까?=서구의 것에 빠져버린 우리 삶을 20여 가지 전통문화를 통해 되돌아보게 한다. 기와집, 정자, 사랑방 전통가구, 전통자수처럼 보기에도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멋에 대한 이야기는 물론 얼핏 보면 볼품없어 보이는 울타리나 짚신, 장독대에 숨겨진 이야기, 탈춤이나 빈 상여놀이에 담긴 조상들의 해학도 엿볼 수 있다. 강난숙|청년사 ▶톨스토이 단편선=이전 판본이 가지고 있던 미흡한 점들을 대폭 보완해 새로이 번역한 톨스토이 단편집이다. 민중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낱말 하나에도 세심한 정성을 기울였던 대작가의 인생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 돋보인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잘 알려진 작품 외에 톨스토이 민중 문학 중에서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몇 편 더했다. 톨스토이|푸른숲 ▶어머니=전 서울시장 이명박 씨가 쓴 어머니에 대한 수필집. 그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어머니 덕분에 꿈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고 자신이 배운 모든 것은 어머니를 통해서였다고 말한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다는 말이 있듯 꿈과 희망을 가르쳐준 어머니의 자녀교육법과 사랑을 깨닫게 해준다. 양장제본. 이명박|랜덤하우스 ▶글쓰기가 어렵니?=
2007-04-17 16:12논다고 하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그래서 연말에 달력이 나오면 누구나 달력을 보면서 다가올 연도의 일요일과 연이은 공휴일을 찾아봅니다. 일주일의 피로를 일요일 하루를 통해서 재충전의 기회를 찾고 피로를 풀자는 뜻에서 일요일이 생겨났습니다. 그렇다면 옛날에도 일요일과 공휴일이 있었을까요? 농업이 주된 산업이었던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에 일요일은 별 의미가 없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농민들은 해가 떠오르면 논이나 밭으로 일하러 나가야 생계를 이었기 때문에 쉰다고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공무원이라고 할 수 있는 관리들에게는 일요일이 있어야만 했다. 일요일제는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난 뒤 일본인들에 의해 1895년 4월에 강제로 실시된 을미개혁 때 양력을 사용하면서부터 쓰기 시작했으며 그 이전에는 없었다. 그렇다고 일 년 내내 일만 하지 않았다. 고려, 조선 시대에도 오늘날과 똑같이 한 달에 다섯 번 정기 휴일이 있었다. 요즈음처럼 일요일이 따로 없었지만 음력으로 매달 1일, 8일, 15일, 23일에 쉬어 대략 일주일 단위로 하루씩을 쉬었으며, 달을 가르는 절기인 입춘, 경칩, 청명, 입하 등이 드는 날은 정기 휴일이었다. 그런데 이러
2007-04-16 11:08‘발맘발맘’은 ‘한 발씩 또는 한 걸음씩 길이나 거리를 재는 모양’을 뜻하는 부사다. “발맘발맘 재어 보았더니 족히 오 리는 될 듯하더라.” ‘자국을 살펴 가며 천천히 쫓아가는 모양’이란 뜻도 있다. “도망자를 발맘발맘 쫓다.” ‘발맘발맘하다’라는 동사로 쓰이면 “발맘발맘해서는 정확한 거리를 알 수 없다”, “형사가 발맘발맘하여 수배자를 잡았다” 등의 문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발맘발맘과 비슷한 느낌의 ‘발밤발밤’이란 부사도 있다. ‘발밤발밤’은 ‘가는 곳을 정하지 않고 발길이 가는 대로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모양’이란 뜻이다. “답답한 마음을 풀 길이 없어 부질없이 발밤발밤 걸었더니 어느새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다.” “아무 말씀 없이 나오셔서 늦도록 아니 오시기에 발밤발밤 나오는 것이 여기까지 나왔지요(한용운, 흑풍).” 이 단어 역시 같은 뜻을 지닌 ‘발밤발밤하다’라는 동사가 있다. “습관이란 얼마나 무서운지 발밤발밤하는 가운데에서도 나중에 보면 다니던 길을 걷고 있더라.”
2007-04-02 17:22우리말 ‘고팽이’는 매우 다양한 뜻을 지니고 있다. ‘고팽이’는 원래 단청에서 나선형 무늬를 이르는 말이다. ‘새끼나 줄 따위를 사리어 놓은 돌림’을 이를 때도 고팽이를 쓴다.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이면 이러한 돌림을 세는 단위로도 쓰인다. “자네도 새끼 한 고팽이 꽈 보겠나?” 고팽이는 ‘두 지점 사이를 왕복하는 일’을 뜻하기도 한다. 역시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서는 왕복 횟수를 세는 단위가 된다. 홍명희의 임꺽정을 보면 “짐 영거할 사람이 자네하고 난데 우리가 청석골을 몇 고팽이씩 할는지 아나” 라는 문장이 나온다. 한편 ‘고팽이’가 전혀 다른 뜻으로 쓰일 수도 있다. ‘고팽이’는 비탈진 길의 가장 높은 곳, 어떤 일의 가장 어려운 상황, 혹은 굽은 길의 모퉁이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가 숨을 헐떡이며 고팽이까지 올라가자 아래로 넓은 들판이 펼쳐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전쟁통에 죽을 고팽이를 무수히 넘겼다.” “그들이 길을 따라 고팽이를 돌아서자 넓은 강물이 넘실대는 모습이 보였다.”
2007-03-27 12:23최근 교육부는 종이 교과서 대신 디지털 교과서를 2013년부터 상용화한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그 전초전일까요. 요즘 서점가에서는 사전을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서울의 대형서점조차 신학기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10권도 채 팔리지 않을 정도라고 하니까요. 영영・영한사전이 이런 형편이니 국어, 한자, 제2국어사전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종이사전이 급격히 쇠락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몇 년 사이 국내 종이사전 시장의 전체 매출이 3분의1이상 떨어졌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1인 1컴퓨터 시대에 4~5년 전부터 전자사전 열풍이 불어온 탓이라고 합니다. 사전시장의 주 고객이던 중·고생들이 유행처럼 전자사전을 구입하면서 매출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지요. 손바닥만한 크기지만 4~5인치 액정과 20권 안팎의 영어, 국어, 한자, 제2외국어 사전들을 망라하고 있는 전자사전. 한 번 전자사전에 익숙해진 학생들에게 무겁고 두꺼운 종이사전이 거추장스러운 것은 당연한 얘기이겠지요. 하긴 요즘은 백과사전조차 펼칠 일이 없기는 합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지식인에 물어봐.”라고 누구나 말하는 세상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종이사전에서 전자사전,…
2007-03-27 10:08초보 연구자에 맞춘 쉬운 구성 현장연구의 이론과 실제 김석우 외 지음/ 학지사 현장 교사들은 교육현상에 대한 문제점의 해결점을 찾아보려고 끊임없이 시도하 고 있다. 그러나 전문 연구자들과는 달리 처음 연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 연구체계와 절차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쉽다. 이 책은 이런 초보 연구자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1부에서는 현장연구에 관한 이론을 소개하고 있으며 2부에서는 연구 초점잡기, 주제 및 문제 선정하기, 문헌 및 선행여구 고찰하기, 연구 설계하기, 대상 선정 및 도구 제작하기, 실천하기, 보고서 작성하기, 평가하기 등 연구 단계별로 서술해 단계에 따라 연구를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장연구 논문 사례도 부록으로 담았다. ‘맘마’ ‘찌찌’도 일어에서 온 말 빠꾸와 오라이 황대권 지음/ 도솔오두막 “세수를 하고 ‘난닝구’ ‘빤스’에 ‘메리야스’ 내복을 입으니 어머니께서 밥상을 들여오셨다. 얼른 ‘독꾸리’를 더 걸치고 밥상에 달라붙었다. 교복 ‘우와기’를 걸쳤는데 ‘에리’가 삐뚤어져 바로 잡고, ‘호꾸’를 채웠다.” 일어를 전혀 모르는 사람일지라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는 건, 우리말에 아직도 얼마나 많이 일어가 스며들
2007-03-27 09:11공부는 ‘나아감’과 ‘물러섬’에 대한 고민이다. 지식은 물론, 그 지식을 바르게 쓰는 법, 중심을 잃지 않는 법에서부터 세상을 구하는 법까지 그 모두를 포함한 것이 바로 공부(工夫)다. ‘교육열’은 있어도 ‘학구열’은 없는 나라. 칼 야스퍼스 식으로 말하면 ‘기술을 가진 네안데르탈인’만 우글거리는 나라, 대한민국. 유치원가기 전부터 시작된 공부는 대학에 가도, 취업을 해도 끝이 나지 않는다. 저자(한국학대학원 교수)는 말한다. ‘교육이라는 뜨거운 불가마에 들어앉은’ 나라가 바로 이 땅, 대한민국이지만, 정작 ‘공부를 왜 하는 가’라는 근본적 물음을 던지지는 않는다고.‘공부의 발견’은이 물음에 대한 대답을 조선시대 현인들에게 구하고 있다. 공부, 왜 하는 가=조선은 교육열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사회였다. 선비 한 사람 한 사람은 치열한 구도자처럼 학문에 열중했으나, 수만 장의 고문서를 뒤져도 교육열로 지금처럼 사회적 물의가 일어난 예는 발견되지 않는다. 향교는 언제나 비어 잡초가 무성하고, 성균관은 생원들을 불러 모으기에 급급했다. 서당에서 훈장들은 아동들을 열심히 지도했으나, 치맛바람이 일어나거나 학력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길러내지도 않았다. 조선은 ‘
2007-03-26 16:21▶100년 전 우리나라에 가다=우리나라에 표범이 살았다? 눈으로 보지 않으면 믿기 힘든 100년 전 우리나라의 모습을 담은 사진 위주의 만화. 취미로 옛날 사진을 모으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그 분야를 연구하게 된 저자가 희귀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주인공들이 사진에 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해주면서 생생한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들려준다. 이돈수|서울문화사 ▶엉뚱한 과학 이야기=‘이게 정말 과학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엉뚱한 과학 상식 30가지가 소개돼 있다. 기발한 발상을 통해 발견된 과학 원리와 발명품, 왕뚜껑의 모양을 닮은 병뚜껑, 붙은 것도 아니고 떨어진 것도 아닌 포스트잇, 뚱뚱한 배 때문에 발명된 지퍼 등 우리가 실제로 사용하는 생활용품 속에 깃든 과학을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진규|담터미디어 ▶한국철학 스케치=하나의 사상이나 대표인물을 소개하는 방식에 그치지 않고 우리 전통 사상의 흐름을 순차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각각의 사상이 어떤 유기적 관계를 맺으며 성장하고 사라졌는지, 그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특히 사상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도록 본문 앞에 ‘도표로 보는 한국 철학의 흐름’과 ‘한국 철학 여행의 길잡
2007-03-14 11:00‘어근버근’은 목재 가구나 문틀 따위의 짝 맞춘 자리가 약간씩 벌어져 있는 모양을 가리키는 부사다. “서랍이 어근버근 맞지 않아 열고 닫기가 힘들어졌다.” 가구나 문틀 같은 사물뿐 아니라 사람들끼리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 사이가 꽤 벌어지는 모양을 표현할 때도 ‘어근버근’을 쓸 수 있다. “저 사람들은 서로 어근버근 지내더니 마침내 등을 돌리고 말았다.” 형용사인 ‘어근버근하다’도 활용할 수 있다. “어느 사무소를 옮겨 왔는지 테이블 나부랭이 어근버근한 의자 부스러기를 몰아다 놓고 면사무소 같은 꼴이 되었다는 것이다(염상섭, 취우).” ‘어근버근’보다 작은 느낌을 주는 ‘아근바근’도 있다. “나이가 같은 옆집 부부는 곧잘 아근바근 싸우지만 또 금방 화를 풀고 사이좋게 지낸다.” 이외에도 서로 어긋난 모양을 가리키는 비슷한 부사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어긋버긋’이은 ‘여럿이 고르지 못하고 서로 어그러지고 버그러진 모양’을 뜻하고, ‘어긋어긋’이나 ‘아긋아긋’은 ‘물건의 각 조각이 이가 맞지 않아 끝이 약간씩 어긋나 있는 모양’, 또는 ‘무게나 부피, 길이 따위가 어떤 기준에 어그러져 있는 모양’을 뜻한다.
2007-03-12 15:49“저 사람은 너무 착살맞아서 따르는 사람이 없다.” ‘착살맞다’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하는 짓이나 말 따위가 얄밉게 잘고 다랍다’고 쓰여 있다. 설명에 나오는 ‘다랍다’는 ‘때나 찌꺼기 따위가 있어 조금 지저분하다, 언행이 순수하지 못하거나 조금 인색하다’는 뜻의 형용사다. 우리가 흔히 쓰는 ‘더럽다’보다 느낌이 조금 작은 말로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착살맞다’는 ‘착살하다, 착살부리다, 착살스럽다’와 같은 형태로도 쓸 수 있으며 비슷한 말로 ‘칙살맞다, 칙살하다, 칙살부리다, 칙살스럽다’ 등도 있다. 채만식의 ‘치숙’에는 “그 알량한 남편 양반 받드느라 삯바느질이야 남의 집 품 빨래야 화장품 장사야 그 칙살스러운 벌이를 해다가 겨우 겨우 목구멍에 풀칠을 하지요”라는 문구가 나온다. ‘단작스럽다’도 참고할 만한 단어다. ‘단작스럽다’는 ‘하는 짓이 보기에 치사하고 더러운 데가 있다’는 뜻의 형용사다. ‘치사하고 인색하며 욕심이 많다’는 뜻의 ‘타끈하다, 타끈스럽다’도 비슷하게 쓸 수 있다. 송기숙의 ‘녹두 장군’을 보면 “방필만이라면 타끈스럽고 강퍅하기가 근동에서 이름난 사람이오”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2007-03-06 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