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이란 누구나 내용은 알지만 읽어보지는 않는 작품이라고 했던가? 셰익스피어 작품을 영화화한 은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내용은 대충 안다. 대중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고리대금업자의 대명사인 샤일록에게‘1파운드의 살점을 가져가되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서는 안 된다’는 명판결로 정의를 실현한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악덕 고리대금업자의 지나친 욕심 때문에, 억울하게 죽을 위기에 처한 남자를 살려낸 재치있는 판결 정도만으로 알려져 있기에 사건의 배경에 대해 깊이 기억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듯하다. 때는 1596년, 유럽 해상 무역이 한창이던 시대에 물의 도시 베니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무역으로 인한 금융자본이 몰려든 베니스는 욕망과 사랑, 증오와 분노가 뒤섞여 현장감이 넘치는 도시였다. 봉건시대에서 초기자본주의체제로 진입하던 베니스는 아직 거래원칙을 완전히 체계화하지 못한 관계로 이상과 현실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베사니오(조셉 파인즈)는 아름답고 부유한 상속녀 포시아(린 콜린스)의 사랑을 얻으려고 절친한 친구 안토니오(제레미 아이언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재력가이지만 당장 빌려줄 현금이 없어 난감해하던 유력자 안토니오는 친구 베사
2005-10-25 17:07제19회 서울국제문구전시회가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어 10월 모범 조 어린이들과 함께 다녀왔다. 서울국제문구전시회와의 인연은 연 4년째 계속되고 있는데, 입장료가 저렴한데 비하여 구경거리가 매우 많고 최신 교육기자재와 문구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데 매력을 느껴 10월이 되면 교육신문 광고란을 유심히 살펴보고 날짜를 기억하여 모범 조 어린이들과 함께 가곤 하였다. 예년에는 전시되고 있는 물건과 같은 물건들을 따로 준비하여 소량이지만 어린이들에게 그냥 주기도 하고 선물도 더러 받기도 하여 함께 간 아이들의 기쁨이 무척 컸었는데 이번 전시회는 저렴하더라도 모두 판매하고 있었고 아니면 전시용으로만 하고 판매는 하지 않았다. 문구 경기가 좋지 않아서일까 입장료를 내린 때문일까 잠시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형형색색의 물건들이 아이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문구점에서 값비싼 물건에 속하는 물건들을 30~50%의 가격으로 할인되고는 있었으나 그래도 두, 세 가지 살 경우 돈이 많이 들까봐 아이들에게 사지 말라고 했더니 입이 쑥 나온다. 한 가지 특이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7cm 미만 몽당연필, 다 쓴 공책을 가져오면 새 것으로 교환해 주는 코너가 있었다. 인터넷에
2005-10-25 16:07대전문창초등학교(교장 이봉선)의 서쪽 정원에 위치한 '문창야생화학습원'은 실천적인성교육체험학습장으로 지난 3월 부터 인근의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 대학생, 지역주민들의 테마가 있는 인성교육학습장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4월 부터 군락을 이루며 피기 시작한 할미꽃, 제비꽃, 백리향, 매발톱꽃, 금낭화, 우산나물, 조개나물, 어성초, 뚱딴지, 도깨비부채, 꿀풀, 소리쟁이, 동자꽃 등 300여 종의 야생화가 줄을 이으며 피다가 상강이 지난 늦가을을 맞이 하며 다음 해를 준비하는 듯 좀 조용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하며 한쪽에 핀 '용담'. '털머위', '층꽃' 등의 야생화가 늦은 가을의 정취를 더 한층 북돋아 주는 둣 하다. 늦가을에 피는 야생화는 단연 '용담 꽃'이 으뜸이라 할 만큼 아름답고 청초하다. 대전문창초등학교에서는 금년 수십여 학교와 일반인에게 무료로 야생화를 분양하였으며 앞으로도 희망하는 학교가 있으면 분양할 수 있는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 분양문의 : 대전문창초등학교 042) 256-9128
2005-10-25 15:02기쁨은 나누면 배로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된다고 하지 않았는가?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는 심장병, 백혈병 등 난치병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학생과 그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실현을 위한 ‘사랑의 손잡기 운동’의 일환으로 의료비 지원, 인간애 고취 및 사랑 봉사 정신 함양 등을 2004년부터 추진하고 있습니다. 기본방침은 난치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소외 계층의 학생들에게, 의료비 지원 및 지속적인 관리와 “나누는 사랑, 큰 기쁨“을 공유하는 사회 구현을 위한, 범시민 운동으로 확산 정착, 유관기관과의 유대 강화 및 홍보로 기금 확보를 위한 자발적인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사업주최는 대구광역시교육청이며, 사업주관은 대구광역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전개하는 바, 지원대상은 아직은 성금모금 실적이 적어 교육청 관내 각급 학교(유치원 포함) 및 평생교육 시설에 재학 중인 난치병 학생 및 원아에게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난치병학생의 현황으로 초, 중, 고, 특수학교를 포함하여 270여명의 학생이, 심장병, 백혈병, 악성 종양, 근이영양증, 소아당뇨, 신부전증, 혈우병, 모야모야병, 재생 불량성 빈혈, 혈소판 감소증,
2005-10-25 15:00대전만년고등학교 학부모, 지역인사, 교직원들은 지난 18일 장학금 조성 모임(만년송회:회장 염명섭)을 결성, 만년동 둔산 웨딩홀 1층 커피숍에서 ′불우청소년돕기 일일찻집′을 열었다. 대전만년고등학교 졸업생 및 재학생 학부모와 교직원, 지역 인사들이 폭넓게 참여한 이 행사는 당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성황리에 진행되었고, 모두가 불우한 학생을 돕자는 취지에 적극 동참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펴기로 의견을 모았다. 만년송회는 이 행사에서 얻은 수익금 전액 600여 만 원을 성적이 우수하고 가정이 불우한 학생을 위해 써달라고 대전만년고등학교(교장:김명세)에 기탁했다. 한편 대전만년고등학교는 전직원이 학부모와 여러 지역 인사들의 후원에 힘입어 학생지도에 더욱 힘을 모으기로 다짐했다. 최근 대전만년고등학교는 e-Learning 연구학교 추진과 자율선택형 수준별 보충수업 실시, 만년예절지침 시행 등으로 학생들의 성적향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물론, 폭넓은 인성지도와 효행교육의 실천 등으로 학교가 나날이 발전하여 다른 학교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05-10-25 14:59가을 운동회를 연습 중인 아이들의 표정은 날마다 즐겁습니다. 개교 8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연습하는 바이올린, 핸드벨을 비롯해서 즐거운 무용, 사물놀이 공연 준비로 날마다 바쁜 아이들. 그런 중에도 학교 공부하랴, 아침이면 도서실에 모여 조용히 책을 읽는 모습은 참 예쁩니다. 우리 아이들은 숫자가 적으니 떠드는 일도 드뭅니다. 아무리 크게 말해도 계곡의 물소리보다는 크지 않습니다. 아니 이 아이들은 크게 말하는 법조차 모르고 삽니다. 어디서나 조용조용한 속삭임에 익숙해져 있어서입니다. 날마다 듣는 자연의 소리가 이 아이들을 이렇게 조용하게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학교에 오는 게 참 즐겁다는 아이들. 선생님이 보고 싶고 친구가 보고 좋다는 일기를 보고 있노라면 다가가서 아이의 볼을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즐거운 생활시간에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아이들의 청을 받아들여 운동장으로 나갔습니다. 지난 과학 시간에 화단가에서 수확한 봉숭아 씨, 분꽃 씨, 나팔꽃 씨 등을 심어 놓은 곳을 관찰하더니, “선생님, 아직도 싹이 트지 않았어요. 죽었나 봐요.” 하는 아이들. “얘들아, 가을은 씨앗을 뿌리는 시기가 아니라서 그래. 씨는 봄철에 뿌려야 제대로 싹이
2005-10-25 10:45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 새벽에 부모님을 저희집으로 모시고와서 정성스럽게 차린 아침식사를 대접해 드렸습니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어갈수록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의 은혜가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만족스러워하는 부모님의 얼굴을 보며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습니다. 학교에 도착하여 교무실로 들어서자, 내 책상 위에 예쁜 케이크와 아이들이 쓴 하얀 종이가 놓여 있었습니다. 내 생일은 가족외엔 아무도 모르고 있을텐데 어떻게 된 일인지 예상치못한 생일선물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그리고 잠시후, 우리반 아이들이 몰려왔습니다. 담임의 주변을 둘러싸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오늘따라 황소만한 녀석들이 웬지 예쁘게만 보였습니다. 녀석들이 선생님의 생일도 챙길줄 알다니... 얘들아, 사랑한다! 그리고 고맙다. 담임 오늘 무지 무지 감동먹었단다!
2005-10-25 10:18기러기, 해마다 가을이면 시베리아, 사할린, 알래스카 등지에서 날아와 월동하다가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돌아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겨울 철새다. 시베리아 등지에서 새끼를 기르다가 더 추워지면 새끼를 부양할 수 있는 먹이가 점점 부족해지기 때문에 먹이가 풍부한 우리나라와 같은 남쪽으로 이동하게 되어 따뜻한 겨울을 나고 새끼들이 다 자란 후에는 가족을 이끌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간다. 어쨌든 보통 수천에서 수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철새의 이동은 매우 힘들어서 새에게는 일생에서 가장 위험한 모험이라고 한다. 요즘은 철새 중에 태풍, 기후이변 등으로 이동 경로를 잊은 채 떠돌며 갈 곳 몰라 헤매며 사는 이른바 ‘미조(迷鳥), 표조(漂鳥)’가 늘어간다는데 어쩌면 생애 가장 위험한 여정의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한데서 오는 부작용일지도 모른다. 예부터 전통 혼례식과 같은 경사스런 자리에 수많은 금수(禽獸) 중에 기러기 한 쌍이 등장하는 것은 기러기처럼 부부가 서로 사랑하며 아들딸을 많이 낳아 백년해로 하게 해달라는 기원의 표시였다. 그러나 요즘은 ‘기러기’가 ‘자식의 유학을 위해 자신은 국내에 남아있고 자식과 아내를 해외에 보낸 뒤 자신은 학비 등 돈을 벌어 해외로 보내며
2005-10-25 09:24모든 제도가 다 그러하듯 장점과 단점은 있다고 본다. 물론 추구하는 정책이 실(失)보다 득 (得)이 많기에 관행으로 옮기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다. 수시 모집 실시에 따른 입장 차이는 다르겠지만 일선 현장에서 아이들의 대학입시를 지도하는 교사이기에 수시 모집의 장단점을 쉽게 꼬집어 내는데는 무리가 없는 것 같다. 우선 경제적인 손실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 학급의 경우, 재적 인원 총38명 중 수시 모집에 최종 합격한 인원이 18명(수시 1차 12명, 수시 2차 6명)에 이른다. 수시 모집 1차는 1단계 내신성적(2학년 2학기까지)과 2단계 논술, 심층면접과 구술 등을 합산하여 최종 당락을 결정한다. 따라서 내신성적이 유리한 학생들이 도전해 볼 만하다. 반면에 수시 모집 2차는 내선성적(3학년 1학기까지)과 심층면접, 논술 그리고 대학마다 다른 수능최저학력이 반영되기 때문에 수시 1차에 비해 다소 어려운 점도 있다. 아직까지 수시 모집이 다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정확한 통계를 낼 수 없지만 우리 학급을 기준으로 수시 모집에 지원한 학생들의 경제적인 손실을 따져 보았다. 각 대학마다 전형료도 8만원에서 2만 5천 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통계 결과, 전형료의
2005-10-25 09:22점심을 먹은 후에는 늘 급식실에서 교무실로 발길을 옮긴다.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서다. 물론 교무실 청소를 맡고 있는 옆 반 아이들이 타준 커피를 마시는 경우가 많다. 교무실 문을 들어서면 옆 반 아이들은 서로 커피를 타주겠다고 투정을 부린다. 옆 반 아이들은 동학년 수업도 자주하고, 현장학습도 같이 다니는 선생님이 매일 점심시간에 커피를 마시는 것을 청소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으리라. 그러던 어느 날 한 아이가 내게 커피를 타줬으리라. 그게 이 아이들이 교무실 청소를 시작한 2학기 들어서였다. 내가 시킨 일도 아닌데 아이들의 마음 씀씀이가 얼마나 고마운가? 하지만 아이들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 여러 번 못하게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점심을 부지런히 먹고 아이들보다 먼저 교무실에 가려고 노력하지만 내가 늦기라도 하는 날은 커피를 타놓고 기다린다. 점심시간에 교무실에 들르지 못하는 날은 싸늘하게 식어 있는 커피 잔이 내 자리를 지킨다. 무조건 못하게 하는 것이 비교육적인 경우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아이들이 하는 일이 좋은 일임을 스스로 알게 한다. 나는 커피를 마시며 이 아이들에게 옛 어른들이 했던 밥상머리 교육을 시킨다. ‘집에서 어른들에게 한
2005-10-25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