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리더들의 자서전이나 에세이는 서점가에선 꾸준히 발매되는, 영원한 스테디셀러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뒤에 숨은 스토리와 노하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책 ‘소호카의 꿈’(선암사)도 그런 책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다른 책과의 차이 점이라면 요즘 유행하는 멘토(mento)류의 책이 주는 따뜻함이 들어있다고 해야 할까요. 저자 이나모리 씨는 27세에 전자부품회사인 교세라를 세워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경영인입니다. 자본금 300만 엔으로 출발한 교세라 그룹을 매출액 5조 엔에 육박하는 일류기업으로 만든 이나모리 씨. 살아있는 경영의 신(神)이라 불리는 성공한 부자인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러나 의외로 소박합니다. 지방에 살던 덕망 높은 부자, 소호카(素封家)를 본받아 살아왔다는 것입니다. 프롤로그에서 그는 말합니다. “젊은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인생은 밝은 희망을 품고 노력을 계속하면 반드시 길이 열린다는 것이다. 사는 방식이 흔들리고, 아무리 안 될 것 같은 괴로운 기분이 들 때야말로 자기 일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자신을 만드는 비결이다.”라고. 이나모리 회장은 창업 후 장기계획
2006-09-11 14:15
학원 많이 다닌다고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 아니라는 걸 모르는 부모는 없다. 그래도 남들 다하는 데, 라며 불안한 부모는 이것저것 시키며 ‘교육 잘 하고 있다’며 안심한다. 그리고는 잘못된 교육을 질타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기 자식은 그렇게 키우나” “남의 일은 말하기 쉽지”라고 스스로를 합리화 하며 외면한다. 남의 말이라 쉽게 하는 것만은 아니다. 케네디가(家), 게이츠가(家), 로스차일드가(家) 등 전 세계에서 유명한 10개 가문은 자녀를 그렇게 키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 명문가의 자녀교육’, 이 책에는 ‘아이의 소질을 간파해 그것을 계발하도록 하자’라든가 ‘지식보다는 심성을 길러주자’라는 식의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주장이 없다. 오히려 명문가의 부모는 자녀를 자유분방하게 키우지 않았을 뿐더러 학업과 성적의 중요성을 강조했음을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의 교육과 우리의 교육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무늬는 같아 보이지만 ‘일등주의’의 내면이 많은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등주의를 강조한 명문가들이 욕을 먹지 않는 까닭은 그들이 자녀에게 인간·도덕·사회적 의무까지 철저히 교육시켰기 때문이다. 자만하지 말아야 하고 돈이 좀 있다고 해서
2006-09-11 11:59일상생활에서 “버스 값이 올랐다”, “비행기 값이 올랐다”는 말을 쓰곤 한다. 그러나 엄격하게 말해서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값’이란 사고파는 물건에 일정하게 매겨진 액수, 물건을 사고팔 때 주고받는 돈, 혹은 어떤 사물의 중요성이나 의의, 노력이나 희생에 따른 보람이나 대가 등을 폭넓게 이르는 말이다. “물건이 모자라서 부르는 게 값이다.” “애쓴 값도 없이 모든 일이 수포로 돌아갔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서비스에 대한 지불인지, 상품에 대한 지불인지를 구분하는 것이다. ‘값’이란 상품을 사고 팔 때 쓰는 말이고, ‘요금’과 ‘삯’은 서비스를 살 때 쓰는 말이다. 버스나 지하철, 비행기 등은 서비스를 사는 것이기 때문에 “버스 요금이 올랐다”, “비행기 삯이 올랐다”고 써야 옳다. ‘삯’이란 일한 데 대한 품값으로 주는 돈이나 물건, 또는 어떤 물건이나 시설을 이용하고 주는 돈을 뜻한다. 문순태의 ‘타오르는 강’을 보면 “두 사람이 서울에 갔다 오자면 화륜차 왕복 삯만 해도 사 원이나 되는데, 그 많은 돈을 쓸데없이 내버려?”라는 문장이 나온다. 버스나 비행기 뒤에 값이 아니라 삯이 붙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한편 집세나 방세처럼
2006-09-06 17:25▶책 만드는 버스=단짝친구인 종이괴물 빤빤이와 붓괴물 털털이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을 찾으러 여행길에 오른다. 책기차를 타고 주렁주렁 책나무 과수원으로, 알록달록 책알 가게로 가보지만 가장 멋진 책은 찾을 수 없다. 이 책의 특징은 동화책인 동시에 워크북 성격도 겸하고 있다는 것. 아이들이 직접 책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부록도 들어있다. 임정진|스콜라 ▶놀라운 수의 세계=초등학교 3학년 필로와 할아버지가 나누는 수학 이야기. 할아버지는 필로에게 순열과 조합, 벤 다이어그램, 삼단 논법, 통계 등 난이도 높은 개념들을 로또 번호 맞추기, 주사위놀이, 암호 만들기와 같은 놀이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흥미로운 실험과 놀이를 통해 실생활에서 사용되는 수학의 원리와 개념을 풀어주는 책. 안나 체라솔리|에코리브르 ▶대략 한자의 정석=한자를 이루는 부수를 통해 한자의 음과 훈을 ‘대략’ 감을 잡고 이를 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자’의 저자가 생활 속에서 쌓은 한자 지식을 토대로 생생한 사진과 삽화를 더해 한자공부의 재미를 더해준다. 한자 문화권의 풍속, 상식, 철학까지 꿰뚫어보고 세계 각국에서 한자가 쓰이는 사례도 찾아본다.…
2006-08-31 09:42달고 맵고 시고, 저마다 맛이 제 각각인 음식들. 그런데 그 맛을 물어보면 사람들은 무심히 “맛있어요”라고 말하곤 한다. 음식 맛의 소감치곤 너무 심심한 것 아닐까. 단 음식을 얘기할 때도 단순히 ‘달다’는 표현뿐 아니라 여러 가지 말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쓰는 ‘달콤하다’ 외에 ‘달큼하다’고 말할 수도 있다. ‘달큼하다’는 감칠맛이 있게 꽤 달다는 뜻이고 이보다 조금 여린 느낌을 가진 말로는 ‘달금하다’가 있다. 마찬가지로 ‘달콤하다’ 대신 ‘달곰하다’라는 표현을 쓸 수도 있다. 자주 쓰이지는 않지만 약간 달큼하다는 뜻을 가진 ‘달보드레하다’는 단어도 알아두면 좋겠다. 신 음식을 얘기할 때는 주로 ‘새콤하다’, ‘시큼하다’ 등이 쓰인다. 이보다 여린 느낌을 주는 표현을 원할 경우, 맛이나 냄새 따위가 맛깔스럽게 조금 시다는 뜻의 ‘새곰하다’, 맛이나 냄새 따위가 깊은 맛이 있게 조금 시다는 뜻의 ‘시금하다’를 쓰면 된다. 음식 따위가 쉬어서 맛이나 냄새가 조금 시금하다면 ‘시지근하다’는 표현을 써보자.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어제 볶은 호박나물이 벌써 시지근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난히 즐기는 매운 맛에 관한 표현 또한 다양하다. 냄새나 맛이 약간 맵
2006-08-03 15:00
교육조직 행위론의 탐구 조성일 외 지음/ 동문사 현대인은 조직인이다. 조직에서 주어지는 역할과 책임을 수행하면서 개인의 욕구를 총족시키고 조직의 목표를 성취한다. 교육조직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조직에 대한 전문적 이해를 바탕으로 교육행정을 하고 교직생활을 영위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교육조직과 그 성원들의 행위에 대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하는데 필요한 전문적 지식과 기능을 제시함으로써 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교육조직의 효과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교육조직연구의 구조적 접근, 동기이론, 지도성이론, 의사소통론, 조직 갈등과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론적 배경을 제시하고 있다. 성공적 경영 리더십 지침서 학교경영 함석렬 지음/ 아름다운사람들 교장선생님이 근무하는 현재의 학교는 3년 후 어떤 학교가 될 것 같습니까? 교장선생님은 '기본학습능력상승과 기초학습부진Zero에 도전'할 수 있습니까? 교장선생님이 비판이나 비평을 듣게 되면 어떻게 반응할 것 같습니까? 이 책은 현재 학교의 변화를 들여다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학교경영에 관한 가장 핵심적이고도 절실한 물음 53가지를 던진다. 그리고 이 과제들을 누구나 쉽게
2006-07-31 16:04허난설헌의 ‘난초’라는 시조를 보자. “하늘하늘 창가에 난초 잎/어쩌면 이렇게도 향기로울까/하늬바람 잎새에 스치고 나면 그만 스러지고 마는 것을.” 시조에 등장하는 하늬바람은 어떤 바람일까. ‘하늬바람’은 서쪽에서 부는 바람, 즉 서풍을 말한다. 각각의 방향에 따라 붙여진 바람의 이름을 살펴보자. 동쪽에서 부는 바람은 ‘샛바람’이라고 하고, 남쪽에서 부는 바람은 ‘마파람’이라고 한다. 북쪽에서 불어오는 큰 바람은 ‘댑바람’이라고 한다. 한편 바람이 부는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 ‘바람씨’이다. “바람씨가 사나워지는 것이 비가 올 것 같다.” 바람은 불어오는 방향뿐만 아니라 불어오는 모습, 즉 바람씨에 따라 여러 가지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연기의 이동에 의해 풍향을 알 수 있을 정도의 약한 바람은 ‘실바람’이라고 하고, 얼굴에 느껴지고 나뭇잎이 살랑거리는 정도의 바람은 ‘남실바람’, 살을 엘 듯이 몹시 찬 바람은 ‘매운바람’이라고 부른다. 이외에도 ‘된바람’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 된바람은 두 가지 뜻을 지니고 있다. 매섭게 부는 바람, 즉 ‘높바람’을 가리키기도 하고 뱃사람들의 말로 ‘북풍’을 이르기도 한다. 바람에도 이처럼 여러 가지 이름이 있음을 안다면 옷깃
2006-07-24 09:55
공부의 즐거움 김태길 외 지음/ 위즈덤하우스 공부의 즐거움이라니? 공부가 즐겁다고 생각해보지 않은, 공부는 해야만 하는 당위와 필요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범인(凡人)에게 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쩌면 ‘질투’의 대상일지 모른다. 이 시대 '공부의 달인'이라고 할 만한 30인 모두 말이다. 이들은 "왜 공부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공부는 삶이고, 새로움이고, 즐거움이자, 깨달음이라고 답한다. 먼저 “잘할 수 있는 것이 공부밖에 없었기 때문”라는 장영희 서강대 영문학과 교수는 신체적 결함 때문에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대학교 2학년 때 호메로스에 빠졌다는 천병희 단국대 명예교수는 “아무리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경치라도 책 속의 깊은 사상과 맛있는 표현을 곱씹어 보는 것만큼 감미롭지 않다”고 공부 예찬을 펼친다. 전업주부 생활 10년 만에 학문의 길로 들어서 규장각관장까지 지낸 서울대 정옥자 교수(한국사)는 만학도로 공부하게 된 소감을 “오랜만에 책을 보니 마치 보석처럼 환히 빛나는 것 같았다”며 “논문을 완성했을 때는 아이를 낳을 때의 성취감을 맛보았다”고 했다. 공부가 즐거움 자체였다는 것이다. 성균관대 임형택 교수는 “공부하는 것이 노는 것이요, 노는 것이
2006-07-20 13:12
초등현장 수업 사례 소개 문제중심학습의 이론과 실제 조연순 지음/ 학지사 문제중심학습(PBL)은 실생활 문제를 학생들에게 제시함으로써 흥미를 유발시킬 뿐만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탐구하도록 돕는 학습법이다. 이 책은 이론적 토대에서 시작, 평가까지 수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문제 중심 학습에 관한 연구 결과에 기반을 두고 있다. 1부는 문제 중심 학습의 개념 및 특성, 문제 중심 학습이 추구하는 교육적 가치와 목적이 무엇인가를 탐색하는 이론적 기반을, 2부에서는 문제 중심 학습의 과정을 문제개발과 교수-학습의 두 부분으로 분리해 구체적 방법과 절차를 소개했다. 3부는 초등 현장에서 실 수업 적용 사례를 소개함으로써 현실적 감각을 기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가족, 부모의 의미 되살려 자식으로 산다는 것 신아연 외 지음/ 깊은강 자식들에게 비쳐진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을 더듬어나간 책이다. 본지의 해외교육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신아연 씨를 비롯 서울디지털창작집단의 회원 21인의 저자는 1960~70년대 가장으로 살았던 부모를 떠올리는 과정을 통해 부모와 자식이라는 두 세대를 연결하는 작은 통로를 만들어준다. 21명의 글쓴이들은 하나하나의
2006-07-20 10:55
“행복하세요.”라고 ‘마침표’를 찍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어도 “행복하세요?”라고 ‘물음표’를 찍으면 대답을 우물거리게 되고 맙니다. 그렇지 않나요? ‘행복’이라니. 도대체가 너무 광범위하지 않습니까. 행복에 관한 기준은 제각각, 상대적이어서 어떠한 한 가지 잣대로 평가하고 이걸 독자들에게 전하려하면 얼마나 어렵겠어요. 솔직히 작가의 전작 ‘치즈’(누가 내 치즈를 옮겼는가)와 ‘선물’만큼 좋은 작품이 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하면서 ‘행복’(비즈니스북스)이라는 이 책의 첫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간단명료한, 자기계발서의 대가, 스펜서 존슨답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명쾌한 ‘행복론’을 펼치더군요. 그의 행복론의 중심에는 '이기주의'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기주의는 부정적인 말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왜곡된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펜서 존슨은 '이기주의'란 인간의 본능적 욕구로 이것이 좌절될 때 사람은 좌절감을 느끼며 이기주의가 선행되면 역설적으로 서로를 배려하고 행복해진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너는 어떻게 너만 생각하니?”라는 말을 들으며, 상대를 먼저 배려하라고 배워온 우리들에게 그의 ‘행복론’은 조
2006-07-19 15: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