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 청주행복산악회가 추월산에 다녀왔다. 추월산(秋月山)은 담양에서 14km 거리의 전남 담양군 용면과 전북 순창군 복흥면에 걸쳐있는 가을 산으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자료에 의하면 전남 5대 명산 중 하나로 높이 731m에 기암괴석과 깎아지른 석벽이 많고 아름다운 경치와 울창한 수림에 약초가 많이 난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춘하추동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1972년 전남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역사적으로는 인근의 금성산성과 함께 임진왜란의 치열한 격전지였고 동학군이 마지막으로 항거했던 곳이다. 아침 7시경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여산휴게소에 들릴 때만 해도 이번 산행이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무엇이든 많이 먹으면 탈나게 되어있다. 휴게소를 출발하고 멀리 가지 않았는데 배가 살살 아파왔다. 목적지까지 논스톱으로 달린다는 안내가 있었던 터라 오랜 시간 배탈을 참다 차가 주차장에 도착하자 화장실부터 찾았다. 몸을 추스르고 10시 20분경 산행을 시작한다. 산의 초입은 비교적 완만한 경사에 노송이 들어차 산행하기 좋을 만큼 편안하다. 돌탑이 있는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 일행들 맨 뒤에서 힘들게 산행을 했다. 기운이 다 빠져나갔는지 온몸이 늘어졌지만 오
2014-08-30 15:52여름날의 보탑사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8월 20일, 사진을 사랑하는 설레임 회원들이 진천의 보탑사로 출사를 나갔다. 지난 4월 22일 다녀온 곳이지만 또 이곳을 찾은 이유가 있다. 보탑사는 작품에 대한 열정만 있으면 요모저모 둘러보며 이것저것 소재를 찾아낼 수 있어 출사장소로 제격이다. 충청북도의 북쪽에 위치한 진천은 오래전부터 '생거진천(生居鎭川)'으로 불릴 만큼 살기 좋은 고장이다. 고속화도로인 17번 국도가 주변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길목인데다 중부고속도로가 가운데를 통과하고 경부고속도가 옆으로 지나가 수도권과도 가깝다. 보탑사가 위치한 연곡계곡은 진천사람들이 즐겨 찾는 여름휴양지로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오지였다. 연곡계곡 주변은 삼국시대 신라와 고구려의 국경지대였고, 이곳에서 태어나 삼국을 통일한 김유신 장군과 관련된 유적들이 많다. 17번 국도를 달리다 태락교차로에서 내려서 사석삼거리와 보탑사삼거리를 지나면 김유신탄생지를 만난다. 이곳에 꽃밭과 잔디광장, 태권도 성지가 있어 쉼터로 좋다. 우물터와 장군의 태를 묻었다는 태령산, 장군의 아버지 김서현 장군이 쌓았다는 만뢰산 정상의 성터가 신라의 옛 흔적으로 남아있다. 김유신 탄생지에서 보탑사까지는 드
2014-08-25 13:278월 19일, 청주 행복한산행에서 의암호나들길을 다녀왔다. 의암호나들길은 섬을 한 바퀴 돌며 우리나라의 유구한 역사를 찾아보는 강화도의 나들길과 달리 강, 호수, 오지마을을 따라가며 역사, 문화, 생태를 체험하는 춘천 봄내길의 일부분이다. 춘천은 ‘봄 춘(春)’과 ‘내 천(川)’자가 청춘과 낭만, 물과 안개를 상징하는 호반도시다. 봄내길 6코스의 이름 물깨말구구리길, 석파령너미길, 의암호나들길, 소양호나루터길, 품걸리오지마을길에서도 순박함이 묻어난다. 의암호나들길은 봄내길 제4코스로 14.2㎞ 전 코스가 풍광이 뛰어난 호수변에 있다. 새벽안개가 아름답고 일몰 촬영지로 각광 받는 명소로 시원한 강바람과 수려한 경관의 의암호를 따라가면 전 구간의 높낮이가 평탄하고 구간마다 얽힌 이야깃거리가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축구장, 야구장 등이 있는 붕어섬 앞 송암레포츠타운에서 트레킹을 시작했다. 현재 코스를 정비 중이라 초입에서 길을 찾느라 헤맸다. 하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적으니 한적해서 여유를 누리기에 좋다. 산중턱에 걸린 구름과 물위의 좌대가 만든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다. 길에서 정원이 아름다운 라데나콘도미니엄을 만난다. 짧은 산길에서 물위를 오가
2014-08-25 13:23중국의 변화는 머지않아 지구상의 역사를 변화시킬 것이다. 지난 15년간 중국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많은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요즘 접하는 중국 친구들의 모습에는 분명히 이전과 다른 도도함이 묻어난다. 이런저런 기회로 정을 나누며 만나던 친구들을 통하여 느끼는 것이다. 일본이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국이나 호주의 땅과 건물을 사들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도 한국만큼 일본에 자신만만한 나라는 없었다는 말이 있다. 식민지였다는 기억 때문에 주눅드는 것보단 훨씬 좋은 자세였다. 이제 중국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중국의 부상에 대해 세계인들이 염려와 함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의 부상에 대해 별반 걱정하지 않는 것 같다. 아직도 중국인은 우리와는 수준 차이가 많은 것으로 인식되는 것은 이를 증명하는 것 아닐까? 그렇다고 중국에 대해 미리 주눅 들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것이 만용이 아닌 자신감이 되기 위해선 우리는 먼저 중국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다. 지난 무엇이 이들을 기고만장하게 했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다. 높아진 중국의 위상 때문이다. 미국과 더불어 G2시대를 연 것은 이미 오래된 일이고, 머지…
2014-08-25 13:10대탈출의 시대다. 돈과 빈곤층의 부유국으로 향하는 이주 행렬은 이 시대의 거스를 수 없는 현상이 되었다. 이민자들의 나라로 세계 최강대국이 된 나라는 미국이다. 많은 부국은 이주자의 나라인 경우가 많다. 부유국인 두바이는 애당초 급속한 이주를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거주자의 95%가 비원주민일 정도다. 이제 한국 또한 170만명의 외국인이 거주 중이다. 30명 중 한 명꼴이다. 우리 나라가 다문화 국가로 가는 길목에서 어떤 정책이 요구되며, 아직 무엇이 문제의 해법인가 불확실한 시점이다. 앞으로 어떤 방향을 택해야 할 것인가 고민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주에 관한 도덕적 입장은 빈곤, 국가주의, 인종주의 등이 뒤섞인 복잡한 함수다. 단지 옳고 그름으로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경제학자들은 문호 개방을 선호하지만 시민들 사이에는 외국인을 향한 적대심이 널리 퍼져 있다. 이주정책을 결정하는 정치인들 입장은 유권자의 염려와 경제학자들의 모형 사이에 끼여 고민이 많다. 실제로 영국은 1950년대 이후 네 차례나 문호 개방과 폐쇄를 반복했다. 스위스 국민은 이슬람 사원 첨탐 건설 금지안을 국민투표에 부쳐 통과시키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 중 하나인 일본의
2014-08-25 13:08지난 8월 13일, 사진을 사랑하는 설레임 회원들이 문경이 대야산 속에 은밀하게 감춰둔 비경 용추계곡과 지난해부터 사진촬영 명소로 널리 알려진 상주 맥문동 솔숲에 다녀왔다. 무더운 여름철 바다보다 시원한 계곡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 같은 이름을 가진 계곡도 여럿이다. 가평, 함양, 임실, 문경의 용추계곡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이다. 경북 문경의 용추계곡은 문경팔경 최고의 관광지로 충북 괴산의 선유동과 경계를 이루는 곳에 있다. 용추계곡은 깎아지른 암벽과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대야산 자락에 있어 멋진 바위들이 많다. 넓은 암반으로 이뤄진 초입을 지나 물길 주변으로 난 길을 20여분 올라가면 거대한 바위 위에 특이한 형태의 용추폭포가 나타난다. 용추계곡을 대표하는 이곳이 배우 최수종과 김영철이 열연하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KBS 드라마 ‘태조 왕건’의 촬영지로 왕건이 도선선사로부터 도선비기를 받은 장면의 배경이었다. 용추폭포의 용소는 암수 두 마리 용이 하늘로 승천한 전설이 있다. 폭포 양쪽의 거대한 화강암에 용이 승천하다가 남긴 용의 비늘 흔적이 있고, 흘러든 물줄기가 하트 모양의 소안에서 검푸른 색으로 소용돌이친다. 폭포는 보는 각도에 따라 하트…
2014-08-25 13:06박물관은 국보급 유물만 전시하고 유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만 찾는 고리타분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공연이나 음악회와 같은 문화 예술 행사가 열리고 조상의 지혜가 담긴 유물 앞에서 가족이 함께 소통하며 역사 속으로 여행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더구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전국에 있는 국립박물관의 입장료가 무료다. 청주시 우암산 기슭인 상당구 명암로에 충북지역의 문화유산을 조사ㆍ연구ㆍ전시하고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중원문화의 특색을 조명하고자 1987년 10월 30일 개관한 국립청주박물관이 있다. 늘 새로운 국립청주박물관의 여름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박물관 건물은 우암산 동쪽 기슭의 수려한 풍광을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축가 故 김수근 선생께서 현대건축이 한국의 전통을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한국 현대건축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알려졌다. 상설전시실에는 충북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도록 충청북도에서 출토된 선사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유물을 시대별로 전시하였고, 야외에는 진천 석장리 유적에서 조사된 백제시대의 제철로와 청주 용담동 유적의 통일신라시대 무덤을 복원 전시하고 있다. 또한 매년 다양한 주제의
2014-08-21 19:36‘환상 속에서 난 올바른 세상이 보입니다. 누구나 평화롭고 정직하게 살 수 있는 곳,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 환상 속에서 난 밝은 세상이 보입니다. 각자 어둠이 너무 어둡지 않기를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환상 속에서 따뜻한 바람이 붑니다. 마치 친구처럼 도시 안으로 불어오는 산들바람, 언제나 영혼이 자유롭기를 꿈꿉니다. 저기 떠다니는 구름처럼 영혼 깊은 곳에 있는 인간애 가득한 곳!’ 이 글은 교황 방문 시 대전 월드컵 경기장에서 소프라노 조수미가 부른 ‘넬라 판타지아’ 노랫말을 우리말로 바꾼 내용이다. 이탈리아어로 된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는 ‘내 환상 속에서’라는 뜻이다. 이 노래는 1986년 개봉된 영화 미션(The Mission)의 주제곡으로 원제목은 ‘가브리엘즈 오보에(Gabriel's Oboe)’이다. 이 곡은 이탈리아의 작곡가 에니오 모리꼬네(Ennio Morricone)가 작곡하였으며 여기에 연주되는 악기 오보에는 중세유럽 교회에서 소리가 너무 매혹적으로 들려 신성함과 부딪힌다고 사용이 금지된 악기였다. 영화
2014-08-21 19:35우리나라 최초의 인공 연못 궁남지(사적 제135호)가 부여읍 동남리에 있다. 궁남지는 궁궐의 남쪽에 있는 연못을 뜻하며 마래못 또는 마래방죽으로도 불리고, 신라 진평왕의 딸 선화공주와 서동(백제 무왕)의 아름다운 사랑이 전설로 전해오는 곳이기도 하다. 연못 가운데의 아담한 섬에 서있는 정자 포룡정과 연못을 둘러싼 수양버들이 하늘거리는 모습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리며 백제의 높은 조경 수준을 보여준다. 주변에 연꽃 밭을 넓게 조성한 후 여름철 연꽃이 필 때 궁남지의 모습이 더욱 아름다워졌다. 올해 연꽃을 촬영하기 위해 다녀왔지만 석암님이 빅토리아연꽃의 대관식이 열린다는 정보를 알아내 며칠 사이에 연꽃이 더 붉어진 궁남지를 지난 8월 11일 저녁 다시 찾았다. 빅토리아연꽃은 밤에 화려하게 피어나는 큰가시연꽃으로 시흥의 관곡지, 양평의 세미원, 부여의 궁남지에서 볼 수 있다. 여름철 저녁 물위에 3일 동안만 꽃을 피워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도도한 꽃인데 첫째 날은 흰색 또는 옅은 붉은 색이지만 둘째 날은 차츰 짙은 붉은 색이 되며 왕관을 쓴다. 남아메리카 아마존강 유역이 원산지인데 19세기 초 영국의 식물학자들이 처음 발견했고, 첫 번째로 증식된 꽃을 빅토리아여왕
2014-08-21 19:35‘600억 대전’에서 ‘명량’이 최강자로 나타났다. 영화에 보통 이상의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이미 눈치챘을 법하다. 흔히 100억 원 이상 들인 영화를 한국형 블록버스터라 부르는데, 그것이 4편이나 여름대목에 관객과 만난 것이다.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명량’⋅‘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해무’ 등이다. 그것들의 총 제작비는 ‘군도’ 165억 원, ‘명량’ 180억 원, ‘해적’ 160억 원 이상, ‘해무’ 100억 원(스포츠서울, 2014.7.31) 등이다. 7월 23일 ‘군도’부터 정확히 1주일 간격으로 4편이 개봉되었다. 2011년 여름 ‘퀵’⋅‘7광구’⋅‘고지전’ 등 100억대 한국형 블록버스터 3편이 동시다발로 개봉된 적은 있으나 4편이 같은 시기 한꺼번에 몰린 적은 처음이다. 이름하여 600억 대전이다. 그런데 2011년 흥행실패 상황과 판이한 결과가 나왔다. ‘명량’의 경우 개봉 12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8월 16일 마침내 역대 박스오피스 1위작 ‘아바타’(1330만 2637명)를 제치기까지 했다. ‘명량’의 8월 18일 현재 관객 수는 1
2014-08-19 1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