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전 교원정년단축이 수위에 올라있을 때, 학부모 단체 및 교육과 관련된 단체에서는 교원정년단축을 강력히 주장했었다. 정부의 교원정년단축의 필요성에 대한 논리와 비슷한 논리로 교원정년단축을 반대하는 입장과 맞섰었다. 이때 지금도 생생히 기억나는 것이 있다. 모 학부모 단체에서 "만일 교원 정년단축으로 교사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 우리들이 나서서라도 학교수업의 파행은 적극적으로 막겠습니다.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됩니다"라는 주장이었다. 책임을 진다는 뜻으로 해석했었다. 그런데, 정년단축 단행 바로 다음해부터 교원의 부족사태, 특히 초등학교에서의 부족사태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퇴직 교사를 다시 기간제로 모시는가 하면 기간제를 잘 모셔오지 못하는 학교의 교장, 교감은 능력이 없는 것으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번의 교원평가문제와 부적격교원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온통 필요성만을 주장하는 각종 교육관련단체들의 행보가 왠지 염려스럽다. 교원 누구도 명백한 부적격교원을 퇴출하는 문제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그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다. 그런 교원들의 반대를 무조건 밥그릇 지키기로 호도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
2005-09-14 00:27"경기도에 오시면 관광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2005 경기국제관광박람회(Gyeonggi International Travel Mart 2005)가 경기도 고양에 있는 한국국제전시장(KINTEX)에서 9월 11일부터 14일까지 4일간 열리고 있다. 국내외 관광홍보관 44부스, 여행정보관 15부스, 여행상품 판매관 5부스, 특산물 및 기념품 홍보관 13부스, 체험관 22부스 등으로 꾸며져 있는데 교육 체험 현장으로 추천할 만하다. 입장료는 무료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와 KINTEX가 주관하는 이 박람회의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공연프로그램, 박람회 3대 이벤트, 경품권 추첨 등이 함께 이루어져 흥미를 끌고 있다. 박람회 홈페이지는 주소는 http://gyeonggitravelmart.com 이다.
2005-09-13 23:44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안전하고 질 좋은 우리’ 또는 ‘국내산’ 농산물로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자는 취지의 학교급식조례가 대법원에 의해서 GATT 협정의 ‘자국민대우원칙’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이 내려짐으로써 학부모와 교육단체들이 땀흘려온 풀뿌리 자치운동이 열매 맺기도 전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이번 대법원의 판결은 '안전성이 검증된 우수농산물을 사용하겠다.'는 목적이라고 할지라도 그 수단이 외국 농산물을 차별하지 못하도록 한 국제협정에는 위반된다는 판단이었지만 문제의 주민발의를 통한 학교급식조례는 아이들의 안전한 밥상뿐만 아니라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한 마지막 단초이기도 하여 그 충격이 더욱 크다. 그러나 정작 WTO 회원국 146개국 중 미국·일본·유럽연합 등 30여개 국가는 정부조달협정을 통해 예외규정을 두고 자국산 농산물 사용을 의무화한 학교급식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이미 학교급식조례 시행을 방해해온 행자부와 외교통상부 등 정부 당국은 물론 이번의 위헌 판결을 내린 사법부의 경직된 법해석 또한 강대국과의 형평성 의혹과 함께 WTO 등 국제기구에 대해 통상마찰을 빙자한‘알아서 기는’新사대주의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WTO 등에 어긋난다는…
2005-09-13 12:53'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이 알차게 운영되고 있다. 지난 9월 10일(토), 이 프로그램에 매현중학교 학생 20명, 지도교사 2명, 학부모지도봉사단 3명이 참가하여 서호에 대하여 공부하고 애향심을 키웠다. 이 체험교실은 매월 셋째주 토요일 14:00-17:00까지 서호공원 일대에서 열리는데 서호실→새싹교 아래→경고 표지판→무궁화 단지→방죽둑 노송나무 →항미정→농업과학관→야생화 단지 등을 둘러보면서 환경보전 활동을 하고 수질오염, 올바른 시민 정신, 무궁화 정신, 서호의 역사, 수원팔경, 농업과 수원의 관계, 야생화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애향심을 키우는 프로그램이다. 이 날 지도교사로 참가한 박정미 선생님(매현중 연구부장.48)은 "이 체험교실에 직접 참가하면서 환경보전, 서호의 역사, 정조대왕의 애민정신, 농업의 중요성을 익히게 되었다"라고 말하며 "학교 선생님들이 자기가 사는 지역사회에서 봉사프로그램을 하나씩 맡아 운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호는 수도권 전철 1호선 화서역 바로 옆 농촌진흥청 내에 있는 호수로서 정조 23년(1799)년에 축조된 것으로 농업 관개용수로 사용되고 있으며 서호낙조(西湖落照)는 수원팔경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는 서호
2005-09-12 21:51연곡 분교 어린이들이 스스로 잘 하는 것 중에는 '자치 활동'시간도 빼놓을 수 없답니다. 전체 16명이 선출한 학생 회장을 중심으로 영역별 부장들의 활동도 대단하답니다. 고학년이라도 급식 시간에는 1학년 급식부에게 식판을 검사 받고 합격해야 할만큼 엄격하답니다. 화장실에서도 지킬만큼 철저한 좌측 통행, 깜짝 파티를 준비하고 이끌어가는 모습도 여간 대견합니다. 운동회 연습에서 무용의 안무도 그룹을 지어 잘 한답니다. 아침 독서 시간에는 선생님들이 들어가지 않아도 스스로 잘 합니다. 아이들이 주인의식을 가진 학교, 뭐든지 찾아서 열심히 하는 학교, 전교생 공동체의 모습은 시골 학교만의 자랑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읍내로 이사를 간 학생들도 다른 학교로 가지 않고 그대로 우리 학교로 다닌답니다. 전교생이 다 주인인 학교, 그들이 정한 규칙을 스스로 잘 지키니 선생님들의 잔소리(충고) 시간도 필요없는 학교, 음식물 쓰레기를 하나도 남기지 않는 학교, 전교생이 함께 노래를 배우고 다 같이 바이올린을 배우는 학교, 우리는 이 학교를 '사랑의 학교'라고 부른답니다. 며칠 뒤에는 전교생이 '알밤 줍기 체험 행사'를 열 거랍니다. 그리고 한창 핀 '봉숭아 꽃 물들이기'도 전교
2005-09-12 21:50상사화 붉은 날이면 애끓는 그리움에 행여 님이 오실 세라 세찬 바람 두들겨도 밤 새워 꽃등 켰구나 누굴 못 잊어 상사화로 피었는가 절절한 그리움은 꽃대궁에 풀어놓고 찬 서리 오기 전에 한 번만 보이소서. 발아래 묻은 그리움 붉어지는 얼굴 한 생애 다 하도록 볼 수 없는 나의 잎새여 가을비 찬바람에 산 제비만 오락가락 상사화가 피는 날이면 돌아갈 수 없는 유년이, 가 버린 어버이의 모습이, 그리움 하나도 바래지 않은 채 또아리를 틀고 나를 불러 세웁니다. 뿌리에 감춘 그리움들을 짧은 가을 속에 숨기고 저렇듯 붉은 가슴 숨기지 못해 피고서도 아직도 다 못한 이야기들을 하나씩 부릅니다. 뜨겁다 못해 치솟아 오른 그 붉디 붉은 시간들이 꽃잎마다 엉겨붙은 그리움이 되어 달밤에만 피어 눈도 붙이지 못 하는 언어들을 쏟아 놓습니다. 이 가을엔 상사화처럼 한 순간이라도 붉어지고 싶습니다. 원도 한도 없이 붉다 지치고 싶습니다. 저렇게 붉은 가슴으로 아이들 곁에 머물다 그림자 하나 남기지 않고 추운 겨울에도 그리움 녹여 숨죽인 채 알뿌리를 키울 수 있는 그리하여 잊혀진 그리움 위에 다시 아이들의 노래따라 한 철만 피고 싶습니다. 상사화처럼 날마다 붉은 선생이고 싶습니다.
2005-09-12 18:45화창한 주말을 맞아 딸과 함께 도서관을 찾았다.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 자리잡은 시립도서관은 주변의 수려한 풍광으로 가족들이 함께 산책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눈이 부시도록 푸른 하늘, 숲속에서 들려오는 예쁜 새소리와 곱게 물들어 가는 가을풍경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어느새 도서관에 도착했다. 도서관 한쪽에 위치한 어린이 열람실은 책을 읽으려고 찾아온 아이들과 부모들로 빼곡했다. 책상에 앉아 고사리 같은 손으로 책장을 넘기고 있는 아이, 자료를 찾아서 공책에 옮기느라 바쁘게 손을 놀리는 아이,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아이 등 열람실 안은 독서 열기로 후끈 달아 있었다. 열람실 곳곳에는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으러 온 부모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위에서 어린 자녀들이 텔레비전과 컴퓨터에 빠져 지낸다고 걱정하는 소리가 높지만, 이곳에 찾아온 부모만큼은 자녀들에게 책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몸소 가르쳐주는 듯 싶었다. 딸과 함께 책을 고르고 소파에 앉았다. 바로 옆자리에는 초등학교 1학년쯤 되어 보이는 아이와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 권정생 선생님의 '강아지똥'을 재미있게 읽고 있었다. 어머니가 작은 목소리로 책을 읽어가자 아이는 재미있다는 듯 귀를 쫑긋 세우
2005-09-12 14:18학교 옆 성당에 납골당이 들어선다고 하자 주민들이 강한 반발을 보이고 있다. 리포터가 살고 있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동네에서는 매 주일 주민들이 모여서 납골당 설치 반대 집회를 갖고 교육환경 저해하는 납골당 철회를 성당 측에 촉구하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중학교 학부모회와 녹색어머니회, 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납골당저지 투쟁위원회는 본부를 차려놓고 “교육환경 무시한 성당 납골당 설치를 반대한다”며 주민들에게 힘을 합하여 이에 저지할 것을 호소하며 가정통신문을 보내어 학부모들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납골당 저지 투쟁위원회는 성당과 담벼락 하나 사이인 신선한 학교에서 아이들이 곡소리를 들으면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 또 스쿨존 300미터 내 위협시설이 설 수 없다는 것이 도로교통법에 나와 있지 않은가? 라고 반문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당 측과 대치하고 있다. 만약의 불상사에 대비하기 위해 일요일마다 노원경찰서는 전경 1개 소대를 파견, 주민과 대치하고 있어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어떤 인식을 주게 될까 걱정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2003년도에 종교단체가 납골당을 설치하게 되면 국토의 묘지화를 예방하고자 건축비 등을 지원하고 각종 세제혜택을
2005-09-12 14:15학기중에 자의 또는 타의에 의해 학교를 옮기는 학생들이 나타나게 된다. 물론 정상적으로 학교를 옮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때로는 학생생활지도 차원에서 격리가 필요하여 학교를 옮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옛말에 "집 떠나면 고생이다"라는 말이 있다. 학교를 옮겨 적응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은 정상적이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이거나 모두 똑 같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런데, 이들이 새로 전입하여 들어오면 각 학급에서는 그래도 담임이 나름대로 빠른 적응을 돕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런데 꼭 하나 담임들이 종종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이 있다. 바로 계발활동 부서 배정이다. 요즈음에는 대략 계발활동이 전일제로 실시됨에 따라 한 달에 한 번 정도 활동하게 된다. 중도에 전입한 학생들도 그 사실에 별다른 관심을 갖지 않다가 막상 계발활동이 시작될 즈음에 계발활동 부서를 찾아 나서게 된다. 확실한 통계는 없지만 대부분 많은 학교에서 전입생들의 계발활동 배정을 간혹 놓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가뜩이나 전입해서 어렵게 적응하는 과정에서 작지만 계발활동에 대한 배려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쉬운 점이 아
2005-09-12 14:06"옛날에 한 나그네가 산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쉭, 쉭, 쉬이익." 이 대목은 요즈음 우리 1학년 아이들이 외우는 읽기 책에 나온 '은혜 갚은 꿩'의 시작 부분이다. 우리 반에서 가장 먼저 외우기 숙제를 해온 찬우가 자랑스럽게 읽기 책을 외우는 것이다. 보통 때는 목소리도 작고 조심스러워 하던 찬우가 즐겁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표정은 귀여움을 넘어서 부러운 지 다른 아이들이 신기하게 바라본다. 3쪽 짜리 이야기를 다 외우면 별 하나를 주겠다는 칭찬 스티커를 타려고 등교하자마자 자랑하는 찬우의 외우기로 아침을 시작한 교실. 1학기에 다 익힌 한글 덕분에 날마다 책을 읽는 재미에 폭 빠진 아이들은 등교하기가 바쁘게 도서실로 직행한다. 어제 읽던 동화 책을 찾아서.. 받아쓰기를 시켜보면 바르게 쓰기와 소리나는 대로 쓰기 사이에서 어려워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역력하다. 거기다가 띄어 쓰기까지 함께 요구하면 100점을 받기는 참 어렵다. 새삼 우리 국어가 어려움을 실감하게 된다. 몇 년 전 대학원 국문학과 지도교수님의 말씀이, "12년 동안 학교 교육과정을 밟고 대학에 들어온 국문학과 학생들도 완벽하게 원고지를 써 내는 학생이 드물다.' 며 한탄하시는 모습을 보며
2005-09-12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