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따른 본교의 원서 접수(9월 8일) 하루를 앞두고 3학년 담임선생님의 일손이 바쁘기만 하다. 만에 하나라도 실수를 할까 선생님들은 무척이나 신경을 쓰는 듯했다. 어제(9월 6일)는 학생 개개인에게 응시원서와 응시원서 접수확인서를 나누어주고 항목별로 작성된 사항과 누락된 부분을 확인시켰다. 특히 제일 많이 틀리기 쉬운 4교시 탐구영역 항목을 확인할 때에는 아이들에게 두 번씩이나 강조하였다. 아이들 또한 선생님의 뜻을 알았는지 바짝 긴장하여 확인하는 모습이 얼굴 위로 역력히 나타났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상이 있는 학생에게는 수정 내지는 다시 원서를 작성하게 하여 마무리를 지었다. 오늘(9월 7일)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 평가를 치르고 난 뒤, 최종 점검을 하는 차원에서 교장실에서 3학년 담임선생님의 임시회의가 열렸다. 교장 선생님의 감독 하에 각 반 담임선생님은 학급의 수능원서를 다른 학급과 교환하여 확인 작업을 여러 번 하였다. 확인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어떤 선생님이 그럴듯한 제안을 하였다. 제안인즉, 확인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한 학급을 찾아내면 그 학급의 담임선생님이 저녁을 사기로 한 것이었다. 모든 선
2005-09-08 13:12오늘 아침 인테넷 신문을 읽다가 마음 찡한 소식이 있어 그 감동을 널리 알리고자 한다. 광주광역시교육청에서 '의로운 광주학생'으로 선정하여 장학증서와 장학금을 수여하여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상은 지난 2002년 8월 17일, 전남 황룡강 임곡교 아래에서 물놀이를 하다가 급류에 휘말린 초등학생 1명을 구하고 다른 학생도 구하기 위해 다시 뛰어들었으나 급류에 지쳐 숨진 고 김남용 군의 3주기를 맞이해 고인의 참다운 용기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광주시내 초중고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의로운 학생'을 선발, 장학금(각 1백만 원)을 주는 상이다. 수상의 주인공들은 참다운 용기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가지고 의로운 삶의 실천의지를 실천한 금호고등학교 박광수(3년)군, 광주수피아여고 신아름(3년)양, 동일전자정보고 고희진(3년)양이다. 박광수 학생은 '만성부비동염'으로 자신의 건강 역시 완전치 못함에도 불구하고 간경화 말기 증세로 생명이 위독한 모친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불과 5개월 앞둔 지난 5월 중순 고3 수험생 신분으로 어머님께 간을 기증해 이미 화제가 된 학생으로, 박 군은 "공부는 다음에 할 수 있지만 어머님 목숨은…
2005-09-08 12:14분단 55만에 금강산 관광에 이어 개성 관광이 현실로 이루어져 텔레비전 화면에 비친 박연 폭포와 선죽교를 보던 설렘. 일제강점기에 북한을 오르내리며 건축 일을 보셨던 아버지는 부벽루 앞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시며 아직 어린 나에게 북한 이야기를 자주해 주셨다. 어렸을 때 흑백 사진 속에서 보던 북한 사람들의 모습이 이제는 텔레비전 속에 등장하고 한발 더 나아가 북한 관광의 물꼬까지 터진 지금.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북한을 가르치고 소개하는 일은 늘 시사적이며 교육적이어야 함을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북한을 알게 하는 일 못지않게 중요한 일은 ‘자연스러운 접근’이라고 생각해서 문학 작품을 통해서 만나게 하고 싶어서 내가 읽은 책을 소개하고 싶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의식주를 비롯해 말과 글이 온통 남의 나라 것이 판치고 있다. 특히 서양 나라의 것이 판을 치는 현실이다. 아이들이 읽는 동화도 예외는 아니다. 왕자나 공주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듣고 읽고 자란 아이들이니 너나없이 공주병, 왕자병이 드는 것은 아닐까? 공주이야기에 빠져서 자란 아이들은 항상 예뻐야 되고 잘 생겨야 된다는 무의식이 자라서 외모 지상주의가 되고 다이어트 열풍에 빠지게 하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보
2005-09-07 21:10며칠 전 과거사 잔재 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정부는 친일작가들의 명단을 공개했다. 일본 식민지 시대를 벗어난 지 50년이 지난 현재 일본에 협조한 인물들을 찾아내어 그들로 하여금 민족의 이름으로 부끄러움을 주겠다는 것이다. 현재 살아있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설사 살아있다 해도 고령이 되어 기동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일 것이다. 정작 이들에게 일제 잔재청산이라는 이름이 맞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의 후손에게 오명을 씌우려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또 그들의 작품이 현재 교과서에 실려 있는 상태에서 그들에게 이미 옵션까지 준 상태가 아닌가? 작품은 작품으로, 사람의 행위는 행위로만 취급되어야 할 것인가? 일제 잔재 청산의 기준은 어디에 있는가? 일제에 많은 협조를 했다거나 친일적인 성격이 강한 문학 작품을 쓴 작가를 친일작가로 불러도 괜찮은 것인지. 어떻게 해석해야 옳을 지. 그들의 작품을 왜 이때껏 교과서에 실어 그들의 작품을 학생들로 하여금 배우게 해 놓고 이제 와서 그들이 “친일적인 행위를 했다” “사상이 친일적이다”라고 가르치게 된다면 과연 학생들은 비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지 걱정스럽다. 이승만 대통령 시절 반민법이 국회에서 많은 논란이…
2005-09-07 21:09실업교육이 예산 고갈로 고사(枯死) 상태에 있다. 이대로 두다간 어떤 결말이 날지 불 보듯 뻔하다. 경기도 시흥시에 있는 시화공고. 공건부 실업교육부장(46)이 최근 작성한 ‘실업교육의 문제점 보고서’를 보면 한숨부터 나온다. 작년과 올해 이 학교 기자재구입비는 아예 없다. 기자재 수리비는 전년 대비 8%, 실습재료비는 28% 감소되었다. 이것이 이 학교만 해당되는 특수한 사실이라면 말도 안 한다. 도교육청에서 관내 공고에 지원된 예산은 특별한 차이가 없이 대동소이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각 시도마다 예산 편성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다소 차이가 나겠지만, 갈수록 깊어지는 실업교육에 대한 외면정책으로 미루어 볼 때 실업고에 대한 예산 지원은 점점 감소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소속 교직원과 학생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음은 물론이다. 그는 예산 지원의 감소로 인하여 우려되는 실업교육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있다. 첫째, 최신 기자재를 활용한 교수-학습 활동을 하지 못함으로써 발생되는 산업 현장과의 괴리 현상을 든다. 급변하는 산업사회의 동향을 볼 때 학교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기자재는 너무나 시대에 뒤쳐져 있다. 그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
2005-09-07 14:22일전에 본교 육성회장을 지낸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식 놈이 이번 후기학위수여식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니 점심이나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아들이 본교 39회 졸업생으로 반장과 어린이회장을 했으며 아버지께서는 육성회장을 역임하신 분으로 행사 때 자주 뵙고 알고 있는 터라 거절을 못하였다. 지금은 농공단지관리소장 일을 하고 계신 분으로 아들이 중학교를 다닐 때는 중학교 육성회장도 맡으셨다고 한다. 이 분은 자식 잘된 기쁨을 함께 나누려고 중학교와 초등학교 교장 교감을 불러 점심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박사 하면 도시에서는 흔히 있지만 시골벽지학교 출신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예는 드물다. 얼마나 좋으면 학위기를 넣은 붉은 케이스까지 들고 나오셔서 복사본을 한 부씩 주셨다. 딸 셋에 외아들로 키워서 지방고등학교(제천고)를 나와 고려대학교에 들어가 석사까지 마치고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 일을 하면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지난 8월 25일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三韓의 ‘王’에 대한 硏究”를 하여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니 어찌 자랑스럽지 않겠는가? 34세에 학위를 받았으니 이른 편이지 않은가? 모교에 교수자리가 나면 전임으로 갈 계획이라고 한다. 중학교(매포)를 다닐…
2005-09-07 12:41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인천지역 모의평가가 7일 석정여고를 비롯한 84개 고등학교와 정문학원 등 7개 학원에서 3학년 재학생 및 졸업생 등 2만7373명을 대상으로 일제히 치러졌다. 수험생의 능력수준 파악 및 본 수능의 적정 난이도 유지와 모의평가 문항 유형 및 수준을 통한 수험 대비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치러진 이번 모의평가는 실제 수능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으며, 매교시 종료 후 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정답을 공개했다
2005-09-07 12:39학생들이 다 돌아가고 땅거미가 내려 앉은 텅 빈 운동장. 평균대 위에 다소곳이 앉아 하염없이 주인을 기다리는 책가방과 우산의 속삭임이 들려옵니다. " 가방아, 우리 주인 어디 갔니?" "나도 몰라 우산아." "가방아, 너 무섭지 않니?" "응 무섭지는 않은데 비가 오면 내몸이 젖을까봐 걱정 돼." "걱정마, 내가 있잖아." 둘이는 서로를 격려하며 꼭 붙들고 있었습니다. 이때 관사에 사시는 교장선생님이 뚜벅뚜벅 걸어 오시더니 가방을 발견하고 열어봅니다. "음, 2학년 홍성호로군 우리 학교 여선생님 아들인데 ······. 퇴근하면서 놀고 있는 아들 불러서 태우고 갔구나, 지금쯤 숙제하려면 책가방이 없어진 걸 알고 난리 났을텐데······." 교장 선생님은 전화를 했으나 영 받지를 않아서 가방과 우산을 안으로 들여 놓았습니다. 이튿날 2학년 교실에는 주인보다 가방이 먼저 와 있었답니다.
2005-09-07 12:39얼마전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있었다.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자식이 지금까지 학교를 다니며 받은 장학금 전액을 모아 모교에 장학금으로 다시 내놓은 분과, 사업을 해 얻은 이익은 반드시 국가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에 환원하라는 부친의 유언을 받들고자 힘들게 일해서 마련한 거액의 발전기금을 들고 찾아와 조용히 기탁하고 떠난 분이 있었다. 서구에서는 일반화한 기부문화가 아직까지는 우리에게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교육기관에 기부한다는 말이 들어가면 기부자 자녀와 관련하여 모종의 거래가 있을지 모른다는 의혹 탓에 선의의 기부까지 그 본뜻이 훼손되는 일이 있다. 그러나 아직은 교육적 특혜를 대가로 한 기부금 출연은 국민 정서상 용납할 수 없다는 점에서 크게 우려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선진국 기부문화에 비하면 우리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월마트·듀폰·보잉 같은 대기업들이 출연하는 기부금만도 매년 2000만∼1억달러가 넘는다. 또 빌 게이츠, 테드 터너, 조지 소로스 등의 거부들도 수시로 교육기관을 비롯한 공익재단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기부한다. 최근 외국의 기부문화는 돈만 내는 것에서 벗어나
2005-09-07 11:58교육부는 지난 8월 24일, “공부를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함께 모아놓으면 성적이 가장 많이 오른다.”라는 OECD의 베르나르 위고니에(Bernard Hugonnier) 교육국 부국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동안의 우리나라 교육의 성과에 대해 ‘교육강국 대한민국의 미래는 밝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 논평을 분석해 보면 스스로 아직까지도 일선 현장에서 우려의 소리가 높은 7차교육과정의 모순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 된다. 이제까지 현장의 많은 교사들은 능력별 집단이라는 표현으로 현실을 왜곡하려 하지만 결국 우열반일 수밖에 없는 수준별 교육과정이 대다수의 학생들에게 성공의 만족감보다는 실패의 두려움, 실제적인 실패로 인한 좌절을 맛보게 할 것이라고 반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2007년부터 수준별 교과서 편찬 보급을 통하여 전면적으로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교육부가 인용한 Bernard Hugonnier(2005)의 말대로 능력별 반 또는 그룹을 편성한 결과가 학생들의 학업성취에 별로 도움이 못된다고 한 연구는 많다. Persell,C.H(1977), (Borg, W. R. (1966) 등은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을 별도로 반을 만들거나 그룹
2005-09-07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