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이지 않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적들로부터 당하는 폭행이다.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하는 폭행, 실체가 없는 폭행이다. 적으로부터 온갖 노략질과 폭행을 당한 뒤에 겨우 뒷수습이나 하고 있다. 그것도 끝없는 반복의 연속이다. 전쟁에서 이기려면 적을 알아야 한다고 하는데 전혀 모르고 있으니 무방비 상태로 당하기만 한다. 그러기에 그 피해는 실로 엄청나다. 그 피해를 당하는 대상자들이 아직 어린 초등학생들이기에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우리 학교 홈페이지에는 20여 개의 ‘게시판’이 있다. 학생들이 직접 이용하는 학급용 홈페이지는 대부분이 ‘게시판’이다. 1학년에서부터 6학년까지 그리고 학부모들까지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각종 ‘게시판’에는 유해 사이트 광고 글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요즘에는 아예 낯 뜨거운 사진까지 올린 유해 사이트 광고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 학교 교사들은 담당 여부를 떠나 홈페이지를 열고 삭제하느라고 정신이 없을 정도다. 삭제해도 또 탑재되고 또 탑재되고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아마도 삭제하면 다시 탑재시키는 자동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이 과연 정상적인 인간들인지 의심스럽다. 아직 어
2005-08-23 10:45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 접수를 앞두고 교육부가 수능 부정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의 하나로 응시 원서에 귀가 나오는 사진을 붙이도록 하자 수험생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등 졸속 행정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비등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수능 부정 사건이 터진 이래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던 당국이 고작 이런 원시적인 발상밖에 할 수 없었느냐하는 점에 아쉬움을 갖는다. 물론 수능 부정행위 가운데 하나인 대리시험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이 정확한 본인 여부의 확인이라는 면에서 보면, 이번 수능 원서용 사진에 일정한 제한 규정을 둔 것은 일면 수긍이 가지만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다는 점이 문제다. 실제로 대부분의 고교에서는 1학기 중에 졸업 앨범 사진을 촬영하였고, 이 사진을 이용하여 1학기 수시모집에 활용하였으며 수능원서와 2학기 수시모집에도 같은 사진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미 촬영한 학생 가운데서도 두 귀가 번듯하게 나온 경우는 별다른 문제가 없겠지만, 귀에 머리가 약간이라도 덮였다면 다시 촬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기에 가뜩이나 촌각이 아쉬운 상황에서 시간 낭비는 물론이고 적지않은 비용 부담까지 고스란히 떠안아야 될 판이다. 여학생들의 경우는 더 큰 문제다. 대부분 귀를 덮는
2005-08-23 10:41여름 더위가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한다는 처서를 하루 앞두고 개학을 하였다. 아침부터 가는 여름이 아쉬운 듯 비가 내렸다. 2주간의 공백이 긴 탓일까? 왠지 모르게 학교 분위기가 낯설어 보이기도 했다. 교무실에 들어서자 선생님들은 저마다의 인사법으로 만남의 환희를 나누기에 바빴다. 교실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이 방학 동안에 있었던 일들로 이야기꽃을 피우기에 여념이 없었다. 무엇보다 기쁜 일은 아이들 모두가 아무런 탈 없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게 된 것이었다. 방학을 잘 보낸 탓인지 어떤 아이는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려 방학 전보다 건강하게 보이기까지 했다. 한 여학생은 방학 동안 다이어트에 신경을 많이 쓴 탓인지 살이 빠져 얼굴을 못 알아 볼 정도였다. 대부분 아이들의 공통점은 방학 동안 육체적으로 무척이나 성숙했다는 점이었다. 우선 아이들에게 담당구역 청소를 하게 한 뒤, 수업 준비를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조회시간 새학기를 맞아 해야할 일과 다짐에 대해 간략하게 언급하였다. 그리고 방학 동안 있었던 수시 모집 1차 발표에 따른 경과 보고를 학생들에게 알려주었다. 개학 전에 3학년 담임 선생님들이 모여 결정한 내용과 교장선생님의 당부의 말을
2005-08-23 10:402005년 8월 21일 입법 예고된 '부적격 교사 영구 퇴출' 소식은 2학기 개학을 앞둔 교단에 자성의 목소리와 더불어 부끄러운 모습을 온 세상에 알리는 신호탄이 되기에 충분했다. 마치 우리 나라에는 범죄를 저지른 교사들이 많이 있음을 알리는 것 같기도 해서 내 반 아이들이, 옛 제자들이 볼까봐 부끄러웠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세상, 부모를 유기하는 세상, 이젠 스승(아니 교사인가?)도 퇴출되지 않으면 이상한 논리가 아닐까? 바야흐로 세상은 투명성을 향해 가고 있다. 불법 도청이 징벌을 당하고 금품 로비 의혹으로 옷을 벗는 고위직 관료들과 엘리트 집단의 모습에 비한다면 교직에 대한 징벌은 이제 시작인 지도 모른다. 군사부일체를 논하던 의식만으로는 이 파고를 넘을 수 없으리라. 위기가 곧 기회임을 잊지 않는다면, 이제 교단이 새롭게 거듭나야 하는 시기임을 절감하게 된다. 부적격 교사 퇴출의 조건은 다분히 '도덕적인 잣대'를 들이댄다. 가장 도덕적이어야 할 교육 현장에서 '사도헌장'을 마음에 새기고 '무명교사 예찬'을 숭배하던 초임 교사 시절로 돌아가 '초심'으로 다시 일어서야 함을 생각한다. 일본의 한 생태학자가 개미의 생태를 연구한 결과, 근면의 상징답게 열심
2005-08-23 10:38각급 학교가 여름방학을 마치고 대체로 개학을 앞두고 있다. 이번 주에 대부분의 학교들이 개학을 하게 된다. 개학을 앞두고 중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어떤 준비가 필요할지 짚어 보았다. 개학 준비의 기본은 우선 수면시간을 줄이고 기상시간을 당기는 것이다. 아무리 규칙적인 생활을 하라고 강조해도 학생들의 방학생활은 취침시간과 기상시간에 변화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교에 다닐 때에 비해 취침시간이 늦어지고 이에따라 기상시간도 늦어지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따라서 이의 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 이의 조절은 적어도 1주일전 늦어도 3-4일 전에는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으로는 과제물을 챙기는 것이다. 특히 방학과제 중에는 2학기 수행평가에 반영되는 과목들이 간혹 있다. 이들 과목의 과제 수행 여·부는 곧 학업성적과 직결되기 때문에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학부모들의 철저한 지도가 필요하다. 또한 방학동안에는 컴퓨터 게임이나 텔레비전 시청을 많이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의 조절을 적절히 해야 한다. 이 역시 개학 1주일 전이나 3-4일 전에는 학교에 등교할 때와 같은 패턴으로 조절이 되어야 개학 후 바로 적응이 된다. 한편으로는 학교에…
2005-08-22 09:24이번 하계 방학 중 휴가도 없이 교사들을 위한 하계연수 15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실제로 운영도 해보고 강사요원으로 전국을 돌아다녔다. 즉 전국의 각 시도교원연수원과 기타 단체에서 실시하는 10여 개의 연수에 강사로 참석하여 진로교육과 청소년에 관한 실제적인 자료를 교사들에게 전달하려 하였다. 이제 2학기가 곧 시작되는 입장에서 교사들이 연수결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한 리포터의 의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더구나 리포터의 주위에 고3 담임으로 학생들과 함께 땀 흘리는 교사도 있었으며, 골프 연수를 받은 교사도 있고, 논술지도 연수를 받은 교사, 해외어학연수를 다녀온 교사들도 많이 있어 우리 나라 교육의 미래를 위하여 반가운 현상으로 보인다. 하계교원연수가 끝나가는 이 시점에서 교원들이 연수결과를 잘 활용하여 학교현장의 여건이 개선되기를 바라면서 이를 위한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하여 보고자 한다. 교사 연수 인원 확보 과정에서 발견한 사항인데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연수를 하려는 경향이 낮다는 것이다. 연수생을 확보하지 못하였으며 실제로 목표로 하는 인원을 채우지 못한 강좌도 보아왔다. 이것은 연수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도 있지만 연수 교사들의 자발성이 떨어지는 것
2005-08-21 19:54금년 8월 15일은 광복 6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찍 이룩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되어 불행하게도 우리 문화를 모방해 간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되어 35년이 넘는 긴긴 세월을 나라 없이 보내어야만 했던 암울했던 치욕의 역사! 이를 어찌 잊어버릴 수 있으랴. 수치스러운 과거사이지만 이를 정리하고 교훈으로 삼아 미래를 열어갈 똑바른 시각을 가지고 우리 민족과 나라의 무궁한 발전과 번영을 위해 다같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작년 8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하였던 기억이 광복절을 맞아 새롭게 떠오른다. 상해시 마당로 306동 4호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지(舊地)'라는 현판이 걸려 있는 좁은 골목길을 들어갔더니 목판을 벽돌 벽으로 개량한 근대형 이롱주택(里弄住宅)이 연립하여 있었는데 그 중의 한 동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였다. 임시정부 청사를 보는 순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초라한 청사의 모습에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좁은 청사 현관으로 들어갔더니 당시의 임시정부 활동 사진이 비디오로 방영되고 있었다. 벽에는 김 구 선생의 친필이 걸려 있어 눈길을 끌었다 1층에는 그 당시에 사용하던 부엌과 화장실이 있었고, 좁은 목재 계
2005-08-21 14:51Brianne이 오늘 한 학교에서 ‘야외학습’에 대한 강습이 있다고 하여 함께 참가하기로 하였다. 그 학교는 1세 toddler 학급부터 고등학교 과정까지 있는 사립학교로 교육비는 다소 높지만 알찬 운영과 교육내용으로 좋은 평판을 듣고 있다. 시내에서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숲과 시냇물이 있는 속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의 집들이 넓은 숲과 잘 정돈된 잔디, 운동을 할 수 있는 야외 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에 그림처럼 들어 앉아 있어 부유한 사람들이 사는 동네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 곳은 처음에는 자연경관이 좋아 골프 등 운동을 위한 시설이었으나 사람들이 좋아하여 집들이 들어서고, 그들의 자녀를 위한 학교가 필요하여 좋은 교육기관으로 소문이 난 수많은 학교 중에서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이 학교의 분교를 이곳에 유치하였단다. 한국은 장대한 산이 아니라 나직나직한 산들이 무수히 많은 곳이다. 땅의 영양이 풍부하여 풀들이 쑥쑥 자라고, 조밀조밀한 산들이 굽이굽이 겹쳐진 까닭에 잔디를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운 곳이라 드넓은 초지는 어렵지만 조밀한 특징을 장점으로 살리고 도시로만 몰려드 는 사람들의 인식과 지역적 특성을 살린 경제적 여건을 마련하여 한 걸음 물러선 곳의…
2005-08-21 14:13음력 7월 보름이 지나고 처서를 앞둔 요즈음의 아침 공기는 제법 시원하다. 자지러질 듯 울어대던 매미 소리도 한풀 꺾인 듯 하더니 풀 여치 소리가 아침 공기를 가르며 이른 잠을 깬다. 강진에서 올라와 보니 선생님이 보고 싶다며 편지를 보낸 1학년짜리 우리 반 한서효의 편지가 오랜 동안 편지함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사라져버린 ‘편지’ 현대인들은 편지가 주는 아기자기한 사랑과 그리움을 잊은 지 오래되었다. 방학이면 편지를 주고받던 교단의 모습도 이메일로, 문자로 전화로 대체된 지 오래이다. 그래도 우리 반 아이들은 시골 아이들이라 문명의 때가 끼지 않은 모양이다. 참 오랜만에 받아든 편지를 읽으며 이젠 다 자라 어른이 되어가는 제자들의 옛 편지를 보며 그리움을 달래본다. ‘물건은 새 것이 좋고 사람은 옛 사람이 좋다’는 말을 되새김하며 우리 집 책꽂이에서 뽑아든 책, (정민/마음산책)를 읽으며 때 이른 초가을을 준비한다. 조선 시대와 고려 시대의 문인과 학자들이 남긴 글을 재조명한 120개의 문장을 현대에 맞게 재구성한 책이다. 책 제목이 풍기는 사색의 그림자는 내면을 시원하게, 때로는 호된 꾸지람으로 정신을 후려치는 죽비 소리로 다가선다. 첫
2005-08-20 23:12초당초등학교(교장 김봉집) 담장 약 150여 미터가 방학 중 완전히 바뀌었다. ‘나의 그림이 있는 학교 길’이라는 주제로 형형색색의 재미있고 의미있는 벽화가 가득찼기 때문이다. 초당초교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담벽 벽화 그리기’는 사2동사무소(동장 황태욱)가 주관하였는데 ‘내 마을 학교를 내 손으로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지난 8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봉사활동을 나온 안산관내 중·고등학생 200여명이 자신들이 구상한 그림을 직접 도안하고 그린 것. 담장에는 전통 칠교놀이를 재구성한 다양한 색채와 학생들의 창의성이 발휘되어 아름답고 의미있는 작품이 탄생한 것이다. 회색빛의 칙칙하고 습한 도시의 콘크리트 벽 학교 담장이 새롭고 화사하게 바뀌어 마치 다양한 색상의 색종이가 벽에 붙어 있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벽화의 탄생으로 등하교하는 초등학생들은 마음 속에 꿈과 희망을 심으며, 맡은 바 일에 즐겁게 열중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도시 환경 개선 및 이미지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05-08-20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