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7일 오후 6시 30분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물결 김병호 선생의 퇴임문집출판기념회가 있었다. 교직 생활 36년을 마감하는 퇴임을 앞두고 본인과 가족, 지인과 친구 분, 제자들의 글을 모아 책으로 엮어 퇴임문집출판기념회를 가진 것이다. 퇴임을 기념으로 엮은 책을 나누어 주는 정년퇴임식에 여러 번 참석해 본 경험이 있지만 이번 일은 매우 신선하고 잔잔한 감동이 일었다. 그것은 간혹 평교사로 퇴임하시는 분들이 행사의 규모를 축소하여 학교단위로 간략히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물결 김병호 선생의 퇴임식은 평교사임에도 불구하고 행사의 규모에 있어 그 어느 교장선생님의 퇴임식 못지않았기 때문이다. 식이 시작되기 전 둘째 따님의 가야금 연주가 있었다. 유아교육 박사과정, 대학 강사로 바쁜 와중에서도 틈틈이 익힌 연주 솜씨로 대중이 익히 알고 있는 곡들을 연주하여 분위기를 한결 부드럽게 만들어 주었다. 물결 선생께서 민속학에 특히 관심이 많으시고 전통문화에 애착이 남다르시니 자연이 자녀들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사모님께서도 창을 부르며 장구를 치는 모습을 종종 보아왔다. 퇴임문집출판기념회가 막 시작되려고 할 때 주위를 둘러보았다. 선생의 양가의 친척 되시는…
2005-07-13 09:39교육부가 교육용 전기요금 산정 방식을 저렴한 방향으로 개정하거나 심야용 전기요금을 20% 인하하고 아예 교육용 심야전기요금을 신설하는 방안을 건의하는 등 학교 전기요금 인하를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이는 사실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들이 전기료가 단위학교의 교육활동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며 교육용 전기요금을 인하해 줄 것을 교육부에 건의한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전기요금을 산업용ㆍ일반용ㆍ주택용ㆍ농업용 등 용도별로 산정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전력 수요는 산업용 전력이 전체 전력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교육용을 포함한 일반용과 주택용이 각각 25%, 농업용이 0.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전력요금 평균 판매단가를 100으로 했을 때 주택용, 일반용(상업용 포함), 교육용은 대략 각각 19%,40%,20% 만큼 높고, 산업용, 농업용, 가로등은 각각 20%,56%,12% 만큼 낮게 책정돼 있다. 한국전력 자료(http://blog.naver.com/josm3123)에 따르면 전력량 요금(원/kw당)은 일반용 6480원, 교육용 6050원, 산업용 4580원, 농업용 3610원, 가로등 5140원, 심양전력 2690원으로 교육용은 일
2005-07-13 09:08인천시교육청이 설치 운영하고 있는 인천학생종합수련원(원장 김성헌)이 여름방학 기간에 갈 곳 없는 청소년들에게 자연을 벗 삼아 심신을 단련하며 호연지기를 키워보는 장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천학생종합수련원에 따르면 수련시설은 강화군 화도면 해양탐구수련원과 강화읍 국화리학생야영장, 양사면 서사체험학습장, 화도면 흥왕체험학습장 등 모두 4곳이며, 하루 1천여 명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몰려 수도권 최대 갯벌 체험학습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이들 시설들이 학생수 감소로 폐교된 화도초등학교 장화분교와 양사초등학교 서사분교, 흥왕초등학교 등을 지난 99년 수련시설로 개조한 후 심신수련과 함께 문화, 환경을 체험을 할 수 색다른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이들 시설은 특성에 맞게 여름방학 기간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각종 수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놓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다는 점과 학교단위나 단체로만 참가가 가능한 것이 흠이다. 이들 시설에 대한 특이한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해양탐구수련원 지난해 5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장화리 갯벌을 이용한 자연생태계, 지질을 탐사할 수 있는 수도권 최대 갯벌학습장으로. 갯벌 탐사
2005-07-13 09:03필자가 근무하는 대전에는 소규모 학교가 몇 있다. 초등학교는 11곳, 중학교는 1곳 정도다. 소규모 학교라 함은 초등학교는 통상 6학급 이하, 중학교는 3학급 이하를 말한다. 이에 비하면 농산어촌 지역의 소규모 학교는 무수히 많다. 학교는 지역사회의 구심점이자 문화와 교육의 산실이므로 통폐합 문제는 신중히 검토되고 추진되어야 하는 과제이다. 단지, 교직원의 신분과 관련한 밥그릇 수호 차원이 아니라 교육의 관점에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기에 글 몇자 써본다. 가끔씩 신문지상에 나오지만 소규모 학교를 육성하는 방안에 대하여 교직원들이 관심을 갖고 추진을 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소규모 학교는 그 영세성으로 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작은 제안이 있기에 몇 가지 제시해 본다. 첫째, 통학구역에 대한 법률의 개정이다.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보면 초등학교의 통학구역에 대한 규제가 나와 있다. 아동이 거주하는 근거지 주소를 중심으로 통학구역을 정하기 때문에 농산어촌 지역은 인구가 적기 때문에 학생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러한 규제 규정에 조금 융통성을…
2005-07-13 08:59피아골 계곡은 다시 물소리를 내며 달린다. 비가 많이 내리는 이 무렵만 되면 약속이나 한 듯이 계절은 고향을 찾듯 그 물길을 찾아 안개비를 만들고, 구름을 만들고 이내 바다처럼 물소리를 내며 귀를 후비며 달린다. 조용조용 낮은 음계로 봄날 철쭉을 피우던 그 시냇물이 아니다. 한 순간에 온 마을을 쓸어내릴 듯 폭우로 쏟아지는 장대비를 이기지 못해 계곡은 숨을 할딱이며 거친 숨을 내쉰다. 내가 이 곳 분교로 도피하듯 찾아왔던 3년 전, 어찌 보면 나는 그 때 20여 년의 교직 생활의 위기를 안고 산 중으로 몸을 숨기며 나를 찾는 여행을 감행했었다. 학교 내부에서 겪은 인간적인 갈등을 치유하지 못해 사람들로부터 잊혀지기를 바라며, 그래도 아이들만은 포기할 수 없어서, 아니 힘들게 얻은 내 길을 포기할 수 없어서라고 말해야 옳으리라. 소외된 아이들이 힘들게 살아가는 이 곳 분교장의 모습은 상처받은 내 모습과 너무 닮아있었다. 가난한 아이들과 가정이 파괴된 아이들이 옴짝 못하고 엎드려서 슬픔과 아픔을 계곡의 물소리에 진초록 나무숲에 숨기고 살아가고 있었다. 가까운 시일 내에 폐교 될 거라는 막연한 불안감을 안은 채. 도시로부터 사람들로부터 눈을 돌리고 사람보다는 자연
2005-07-12 12:37지난 17,18일 양일간 우리학교에서 전교생135명이 모두 참여하는 앞뜰야영이 있었다. 우리학교는 전교생이 함께하는 야영을 해마다 실시하고 있다. 마을별로 고학년과 저학년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조를 짜고 취사, 청소, 프로그램 운영 참여 등 조별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들을 고학년으로 구성된 조장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활동했다. 우리학교는 모두 여섯 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한마을에 사는 어린이들끼리 텐트 안에서 하룻밤을 같이 지내며 고학년은 저학년을 잘 보살피고 저학년은 고학년을 따르며 서로 협동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설영을 하고 저녁을 준비하는 시간! 자신들이 메뉴를 짜고 준비한 재료로 땀을 뻘뻘 흘리며 음식을 만들었다. 각조마다 음식들이 어쩌면 그렇게 다양한지... 남자어린이들은 그저 가볍게 한 끼 때우자 식의 떡볶이, 볶음밥, 기름에 넣어 튀기면 조리가 완성되는 돈까스, 3분 인스턴트 요리 등을 준비했고 여자 어린이들은 찌개를 끓이고 야채를 예쁘게 썰어 카레라이스와 자장밥을 준비하는 등 각양각색이었다. 조별로 사진을 찍어주려고 다니는데 “선생님, 우리가 만든 것 좀 잡수세요.”하길래 먹어보니 그 맛이 어디에도 비길 데 없었다. 야영 시 주로 먹게 되
2005-07-12 10:32월요일 1교시. 기말고사 시험이 끝나 긴장이 풀린 탓인지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하였다. 하물며 어떤 아이는 내가 교탁에 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업 준비는커녕 친구와 무엇인가를 보면서 계속해서 키득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조금 화가나 버럭 소리를 질렀다. "○○○, 보고 있는 거 가지고 빨리 나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는지 그 아이는 보고 있는 것을 얼른 책상 속에 넣고는 책상 위에 책을 올려놓았다. 그런데 그 물건에 대한 나의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그래서 화가 난 듯 다시 소리를 질렀다. "선생님이 뺏기 전에 알아서 가지고 나와." 그러자 그 아이는 큰 죄를 지은 사람처럼 조심스레 그 물건을 꺼내들어 뒤에 숨기고는 교실 앞으로 나왔다. 그 아이가 그 물건을 내 앞에 보여주기까지 사실 나는 그 물건에 대해 궁금증으로 내 머릿속은 여러 생각들로 교차되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내 앞에 내놓은 물건은 다름 아닌 휴대폰이었다. 그래서 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휴대폰을 교탁 위에 올려놓고 짧은 충고를 한 마디 건넨 뒤 돌려보내려고 하였다. 그 순간 어디선가 누군가가 소리를 질렀다. "야, 선생님께 보여드려. 그리고 사실대로 말씀드려." 갑자
2005-07-12 09:09“모든 연수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연수 내용과 진행면에서 참가자들 모두 감동을 받았어요.” “기존 딱딱한 연수의 틀을 깬 작은 음악회는 참가자들의 심신을 위로해 주었어요.” 경기도교육청(교육감 김진춘)이 개최한 생활지도담당자 하계 연수(7.7-7.8 양평 한화콘도)에 대한 학생부장 255명의 한결같은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기존 연수의 틀을 과감히 깬 다양하고 풍성한 프로그램 구성과 매끄러운 진행으로 감동과 신바람 나는 매우 유익한 연수였다는 것이다. 제1일차 프로그램을 보면 소아청소년전문의의 특강 '청소년 정신 건강의 이해'와 학교장 사례발표 '정신과 전문의 학교 내방 상담 자문을 통한 학교폭력 예방', '2학기 월별 생활지도 중점 추진 과제'등이다. 최근 학교 폭력 및 자살 등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연수의 내용이 참으로 시의적절하다는 평이다. 분임별 협의 주제도 자율적으로 선정하고 진지하게 토의하였다. 연수 중간에는 고교생들의 금관 5중주 앙상블과 아쟁산조 등의 작은 음악회를 마련하여 신선한 감동을 주었다. 제2일차 ‘실내체조와 도인지압에 대한 체험프로그램 운영’의 발표도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특히, 애국가
2005-07-12 09:05여러 선생님들과 희망 학생들이 함께 통일 김밥 만들기를 했습니다. 3학년 여학생들이 아침 일찍 와서 여선생님들과 함께 재료 준비도 했습니다. 그 준비하는 모습들이 너무나 재미있고 즐거워 보였습니다. 재료 준비가 끝나고 조를 편성하여 김밥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날 참여한 사람들 모두 김밥을 만들면서 아주 즐거워했습니다. 각 조에서 만든 김밥 중 4줄씩을 모아 노인정에 드렸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2005-07-11 22:10몇 년 전 담양 읍에서 6학년을 담임할 때의 일이다. 서른 명이 넘는 우리 반 아이들은 한 달이 멀다하고 자잘한 말썽을 부려서 내 속을 뒤집어 놓곤 했다. 오죽하면 담임한 지 100일이 되던 날에는 약식으로 고사(?)까지 지내며 무사고를 빌었으니까. 그 덕분인지 여름방학 동안 아이들은 별 탈 없이 지내주었다. 하지만 그 효력도 잠시. 2학기가 시작되고 9월을 거의 보낸 어느 날 아침. 동 학년 회의로 2, 3분 동안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은 벌어지고 말았다. 3층 우리 교실 통로 쪽에 걸린 대형 거울이 박살이 난 것이다. 먼저 다친 아이가 없는 지 확인하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사고를 낸 자초지종을 물으니 대답이 가관이었다. 복도에 나와서 내가 오나 망을 보던 녀석들이 거울 앞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다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등장 인물들의 이름 가운데 글자가 똑같이 ‘밝을 명(明)’자가 들었으니 훤한 거울 앞에서 기가 발동했던 모양. 우리 반의 수재에 한 덩치 하는 강명성, 오락 게임의 귀재 유명관, 사나이다운 서명진이 아닌가? 아이들이 다치지 않은 것이 확인되자 확실한 책임 소재를 밝히기 위한 현장검증(?)에 들어갔다. 전체 아이들 앞
2005-07-11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