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호에 게재된 많은 수업과 업무에 쌓인 일본의 교원 - 돌파구는 없는가를 읽고, 업무가 많아진 이유 중 하나로 지적한 부카츠(部活)가 궁금하다는 독자가 많았다. 우리말로 ‘부(部, 클럽) 활동’을 의미하는 부카츠는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만의 독특한 학교문화이다. 대부분의 일본인은 부카츠가 학교생활의 일부이며 자녀의 참여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개선의 목소리도 높다. 부카츠가 학생에 대한 일본교원 의 헌신과 열정을 상징하는 거울이지만 자신의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한 족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3월호에서는 부카츠가 활성화된 원인과 법적인 지위 등을 알아보고 긍정적인 면 뒤에 숨겨져 있는, 일본 교원들의 애환과 개선에 대한 목소리를 소개하기 로 한다. 대중화된 부카츠 ‘중학생 90%, 고등학생 70% 참가’ 부카츠는 학교에서 학생들이 부(部)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단체 활동이다. 부는 학생회나 학생자치회 소속이며 활동은 공익적이어야 한다. 부는 크게 운동계열과 문화 계열로 나눠지는데 운동계열은 구기계·무예계·격투기계·야외활동계·기타로 나눠진다. 또 각각의 계(系) 속에 세세한 종목들이 속하게 되는데, 예를 들면 야구·테니스·탁구부는 운동계
2018-03-02 09:00요즘 읽은 책 가운데, 오래도록 생각의 그늘을 드리우게 하는 책이 있다. 시대의 소음(The Noise of Time)이라는 책이 그러하다. 세계적인 전기 작가 줄리안 반스(Julian Barns)가 소련 체제하의 천재 작곡가 쇼스타코비치(Shostakovich, 1906~1975)의 생애를 소설 방식으로 재구성한 책이다. 나는 이 책과 더불어 참으로 오랜만에 ‘자유’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책은 ‘자유’라는 주제를 인간존재·이데올로기·예술·권력 등의 주제들과 서로 맞물리게 하면서, 인간의 의미·자유의 의미를 다성적(多聲的) 울림으로 빚어낸다. 이 책의 서두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쇼스타코비치)는 세 시간 동안 아파트 승강기 옆에 내내 서 있었다. 줄담배를 다섯 대 피웠고, 마음은 어지러웠다. 아파트에서 의자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의자가 있더라도 초조해서 서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앉아서 승강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누가 보아도 이상하게 보일 테니까.” 도대체 이 장면은 무엇인가. 왜 주인공은 이렇게 밤마다 마치 여행을 떠나는 사람처럼 가방을 챙겨 들고 아파트 승강기 옆에서 오랜 시간 서 있는가. 떠나지도 않으면서 매일 밤 이러고 있단 말
2018-03-02 09:00
이제 막 교직 생활의 첫발을 디딘 새내기 교사 여러분, 여러분은 그토록 원하고 바랐던 교사의 꿈을 성취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교사가 되었습니다. 먼저 같은 대한민국의 교육 동지로서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교사란 무엇인가? 교육대학교를 다닐 때 교사란 무엇인가? 가르친다는 것의 보람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내 자신에게 끊임없이 제기했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도 ‘남자가 초등교사가 뭐야’라는 식의 자기비하와 열등감 때문에 수많은 방황과 갈등을 겪었답니다. 초등교사를 탈피해보려고 대학시절에는 행정고시준비도 해보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기업체 입사시험도 보았습니다. 교육대학이라는 학력이 못마땅해서 두 곳의 대학원에서 공부를 해보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자리 잡고 있었지요. 30세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마치고 첫 발령을 받은 곳은 작은 시골 초등학교였습니다. 전교생이 100명도 안 되는 그림같이 아름다운 6학급의 학교에서 교직생활의 첫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초등교사에 대한 온통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던 당시였기 에 교직 생활이 순탄할 리 없었습니다. 햇병아리 교사로서 온갖 말썽이란 말썽은 다 일으켰고 교장·교감의 주의도 많이
2018-03-02 09:00
최근 ‘스타들이 외국의 낯선 땅에서 식당을 개업한다’는 소재의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작년에 방영했을 때에도 보는 내내 가슴이 설레었던 기억이 있어, 올해도 빼놓지 않고 잘 챙겨 봤다. ‘나와 상관없는 삶에 이토록 열광할까’ 헛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출연진들의 모습에서 대리만족을 느꼈던 것 같다. 요리사도 아닌 연예인들이 잠시 운영하는 식당이니 서툴고 실수가 잦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청하는 내내 마음이 편했다. 특히 스페인의 작고 예쁜 마을에서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볼 때는 심장이 크게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내가 늘 꿈꿔오던 삶의 한 장면 같았기 때문이다. 좋은 직장 다니면서 엄살떤다고? 20대부터 시작된 나의 교직생활. 수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여유로웠던 기억’은 거의 없다. 아침이면 직장인 누구나 겪는 출근전쟁을 치렀고, 하루 종일 수업 과 잡무로 화장실조차 갈 시간이 없을 때가 많았다. 일반 직장인이라면 여유롭게 즐길 점심시간도 교사에겐 ‘틈’이 없다. 음식냄새와 함께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이들과 전쟁을 치르며 급식지도를 끝내고 나면 ‘인스턴트 커피 한잔의 여유’도 사치스럽다. 교사에게
2018-03-02 09:002월호에는 달라진 교육공무원 징계 양정 규칙 내용과 자세한 운용 사례를 알아보고자 한다. 그동안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을 준용하여 이루어지고 있던 교육공무원에 대한 음주운전 징계에 관한 사항과 음주측정에 대한 불응 및 재산등록 의무 위반 등 징계 감경 을 제외하는 사유를 명확히 규정하고, 교육공무원이 청렴의무를 위반한 경우와 성희롱 비위를 저지른 경우 그 징계기준을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의 징계기준과 통일하도록 했다. 아울러 종전에는 그 밖의 성실의무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아오던 직무관련 주요 부패행위의 신고·고발 의무를 불이행한 경우와 성과상여금을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받은 경우 등에 관한 징계기준을 새롭게 마련하는 등 현행 규정의 운영상 나타난 일부 미비점을 개선·보완하기 위해서 2017년 3월 24일자로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 에 관한 규칙」이 개정됐다. 또한 2017년 4월 26일자로 현재 연구자료의 위조·변조 및 표절 등 연구부정행위를 성실의무 위반의 일종으로 보아 징계하고 있으나, 연구윤리의 중요성과 연구 관련 비위에 대한 엄격한 제재의 필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연구부정행위에 관한 징계기준을 별도로 마련하기 위하여 또다시 「교육공
2018-02-01 09:00
모든 일은 끝판에 진경(眞境)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것이 운동경기이다. 결국은 경기의 끝판, 그걸 보려고 관 중이 몰려드는 것이다. 경기 과정의 치열함도, 감동의 연출도, 선전 분투의 미덕도, 그 경기의 끝판과 더불어서 비로소 그 참 의미가 드러나는 것이다. 끝판이 중요하기로는 ‘잔치’도 빼놓을 수 없다. 아무리 성대하고 휘황찬란하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잔치의 끝판이 싸움판이 되어버렸다면 말이다. 그런 잔치는 안하기만 못하다. 사랑도 마찬가지이다. 감동적 사랑은 끝판에 드러난다. 1926년 발간된 만해 한용운 선생의 시집 님의 침묵에는 모두 88편의 시가 실려 있다. 그 88편의 첫 작품이‘님의 침묵’이고 맨 마지막 작품이 ‘사랑의 끝판’이다. 첫머리 작품은 ‘부재하는 님’을 향한 슬픔과 그리움을 나타내고, 맨 끝의 작품 ‘사랑의 끝판’은 ‘돌아오는 님을 맞는 벅찬 기쁨’을 토로한다. 이 시집이 담은 시 정신의 총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님의 침묵’만 보아서는 안 된다. 맨 끝에 있는 ‘사랑의 끝판’을 함께 보아야 하는 것이다. 만해가 말하는 님과의 사랑, 그 사랑의 진경은 ‘사랑의 끝판’에서 더 절절하고 여실하다. 생각해 보면 아무리 순정으로 시작한 사
2018-02-01 09:00
야생화 좋아하는 것을 아는 주위 사람들이 가끔 “겨울에는 무슨 꽃을 보러 다녀?”라고 묻는다. 그럴 때마다 “겨우살이”라고 말하고 있다. 겨울 산에서 긴 망원렌즈를 갖고 나무 위를 향해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있으면 겨우살이 보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특히 눈이 내린 직후이고 하늘도 파란 날에 겨우살이를 담는 것은 꽃쟁이 들의 로망 중 하나다. 겨우살이는 엽록소를 갖고 광합성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숙주 나무에서 물이나 양분을 일부 빼앗는 반(半)기생식물이다. 기본적으로 얌체 같은 식물이다. 겨우살이의 이같이 얄미운 점을 잘 드러낸 소설이 방현석 소설집 랍스터를 먹는 시간에 있는 겨우살이(1996년 작)다. 주인공 서 선생은 전교조 탈퇴각서를 쓰고 복직한 고3 교사다. 그런데 가난한 제자의 진학지도 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누이가 운전자 과실로 교통사 고를 당해 중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런데 가해자는 사죄도 하지 않고 ‘법대로’ 만을 외치는 뻔뻔함을 보인다. 가해자 아파트에 찾아가는 길에 주인공은 얼핏 까치둥지를 겨우살이로 착각하는데, 어린 시절 누이와 겨우살이에 얽힌 추억이 있었다. 겨울 산기슭은 군락 하는 참나무와 상수리나
2018-02-01 09:00
투자에 대해 유통되는 것 중 가장 흔한 착각은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그만큼 잃어야 한다’는 말이다. 사실이 아니다. 주식으로 예를 들어보자. 어떤 회사의 주식이 100 원에서 한 달 만에 200원으로 올랐다고 가정하자. 투자자 A는 100원에 사서 130원에 팔았다. B는 130원에 사서 160원에 팔았다. C는 160원에 사서 200원에 팔았다. A, B, C 모두 돈을 벌었고 ‘누군가 돈을 번 만큼 잃은’ 사람은 없다.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투자자 모두가 돈을 잃는 상황도 가능하다(물론 주가가 올라도 누군가 돈을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누군가 돈을 번 만큼’ 잃는 건 아니다). 욕망의 역사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그만큼 잃어야 한다’는 말은 전체 시장의 크기가 고정돼 있다는 가정 하에서만 참이다. 예를 들어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노름판이라면 누군가 돈을 벌면 그만큼 잃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본시장은 그렇지 않다. 시가총액이라는 이름의 전체 ‘판’이 실시간으로 그 크기를 바꾸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는 비정기적으로 투자 광풍이 불어 닥치곤 한다. 예를 들어 2000년대 초반의 닷컴 열풍
2018-02-01 09:00
갈라파고스로 가는 우리의 길은 특히나 멀고, 험하고 복잡했다. 거리로 따지면 사실 에콰도르의 키토에서 비행기 만 한 번 타면 되는 정도였지만 갈라파고스 여행의 필수 코스 격인 섬을 둘러보는 교통수단 요금과 환경보전금 명목으로 내야 하는 1인당 10만 원 정도의 섬 입장료, 그리고 투어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요트 투어비를 합하니 가난한 배낭 여행자가 부담하기엔 감히 넘보지 못할 커다란 장벽과도 같은 금액이 산정되었다. 일주일간 둘이 함께 갈라파고스에 다녀올 비용이라면 여권에 웬만한 국가 하나의 방문 도장도 찍을 수 있을 정도이니 고민이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아무리 큰마음 먹고 세계 여행을 떠나왔다고 해도 그 큰돈을 덜컥 내고 다녀올 만큼 배짱이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중이었다. 갈라파고스 여행의 핵심, 요트 투어 우리는 몇 날 며칠을 고민 후 포트폴리오를 담은 노트북을 들고 갈라파고스 투어를 운영하는 요트 회사의 본사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왜? 맨땅에 헤딩하듯 현지의 요트 회사들과 부딪친 요지는 간단했다. “나는 한국의 프로페셔널 포토그래퍼다. 당신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갈라파고스 투어를 처음부터 끝까지 멋지게 사진으로 담아주
2018-02-01 09:00
교원의 일을 줄여주기 위한 일본정부의 시도 1월 6일자 도쿄신문(東京新聞)은 기후(岐阜)시 교육위원회가 교원의 장시간 근무를 시정하기 위해 초·중학교 교원의 여름휴가를 16일 연속해서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에는 학교의 문을 닫고 일직은 물론 교원대상 회의나 연수 개최도 못하게 하고 학부모가 긴급연락을 원할 때도 시교육위원회 직원이 전용 휴대전화로 대응한다. 방과 후 클럽(부)별 특별활동을 의미하는 부카츠(部活, 부활동)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 시교육위원회는 “교원을 확실하게 쉬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일본이 교원의 장시간 근무 해소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우리의 교육부격인 문부과학성이 2017년 6월 중앙교육심의회에 「새로운 시대의 교육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학교지 도·운영체제의 구축을 위한 학교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 관한 종합적인 방책에 대하여」 라는 긴 이름의 자문을 요청했고 그 중간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 12월 26일, 「학교의 일하는 방식 개혁에 관한 긴급대책」을 발표했다. 업무의 역할분담과 적정화, 수업준비, 학습평가나 성적처리 등 여러 내용이 담긴 이 대책에서는 교원이 연차로 장기휴가를 갈 수 있게 일정기간 학교의 문을 닫으라(學校閉
2018-02-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