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월 임시국회를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고성과 몸싸움, 날치기 통과 등 볼썽사나운 모습만 기억 속에 남아 이번 임시국회도 이러한 파행국회가 또다시 발생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번 임시국회 또한 예산 및 법안 날치기, 개헌 등을 두고 여전히 여야가 정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민생법안은 서둘러 처리하겠다는 의지에서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만큼 국민들은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으며, 우리 교육계 또한 산적한 교육현안들이 신속하게 처리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교과위에는 480건의 의안들이 계류되어 낮잠을 자고 있다. 교과위가 각종 교육현안들을 신속하게 처리하기보다는 당리당략에 따른 정쟁으로 일관하며 손을 놓은 까닭이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해 학교교육력을 높이겠다는 수석교사제 및 교원능력개발평가 법제화, 선생님들이 수업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하는 교원행정잡무경감과 교원연구년제 법제화를 비롯해 주당 표준수업시수 법제화, 학교안전망 구축 및 교원의교육활동보호법, 농산어촌 지원확대 등 교육복지지지원법, 유아학교 명칭 변경을 포함한 유아교육법 제정 등 산적한 교육현
2011-02-11 20:28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가 허나마나한 제도로 전락하고 있다. 현재의 흐름은 교과부가 평소 국민과 교원을 상대로 주창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어 교육전반을 기획하고 리드해야하는 교과부의 위상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지난 19일 교과부와 시도교육청은 2010년 교원평가 결과 장기연수 지명자가 62명(교장 3명, 교사 59명)이라고 밝혔다. 장기연수에 지명되면 학기 중엔 학교에서 방학 때는 연수기관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지명된 교원의 입장에서는 강제성을 띈 연수에 참여하는 것이 반가울리만은 없다. 그러나 처음부터 교원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교원은 연수대상에서 제외 되는데, 이러한 미참여 교원은 전국적으로 11.3%인 4만 여명 가량 된다. 또한 3개 시도교육청은 장기연수자를 한명도 지정하지 않았다. 시도교원 간에도 불평등 소지가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교원평가와 관련 법률이 제정되지 않는 한 지속될 것인데, 교과부가 늦게나마 연수를 강제화하는 교원연수 등에 관한 규정 개정을 서두르고 있지만 된다하더라도 교원평가에 불응하는 시도교육청에 대해 직무유기로 고발은 할 수 있지만 교원에 대한 처벌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결국 전체교원 8
2011-01-27 16:16
2014 수능 개편은 당초 시안보다 혼선을 줄이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후퇴다’, ‘현실적 선택이다’라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지만 왜 매번 수능개선 방안을 이런 식으로 다루어야만 하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는 공론화 되지 않고 있다. 정부가 바뀔 때마다 수능은 단골메뉴로 등장한다. 수준별 시험과 과목 조정, 횟수 등 수능에 대한 고민 자체를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 학생들의 지나친 학습 부담 등에 대한 개선 취지가 제대로 구현되려면 수능만의 분절적 접근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수능 역사가 보여주듯이 정부의 성과업적주의에 따른 ‘조바심’으로는 땜질에 불과하며, ‘변경과 혼란’이 예고편으로 준비되어 있을 뿐이다. 대입전형 제도는 중장기적 실천 로드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대한민국의 교육경쟁력 파괴=왜곡된 대입제도’라는 절박한 위기감을 갖고, 국가가 시스템을 갖추어 갈아엎기와 업적위주를 탈피해야 한다. 여기서 강조되어야 하는 원칙이 있다. 수능을 포함한 대입제도는 이념개입 금지, 특정인사 주도 금지, 성과업적지상주의 금지의 3禁 원칙을 갖고 초정권적으로 교육정책 합의 기구를 신설, 각계의 논의와 공조를 이끌어가야 정권
2011-01-27 08:58교과서에 10여 편 이상 선생님 작품 실려 근․현대사 질곡․ 실상 담은 살아있는 교본 선생님(박완서)께서 영면에 드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문학계의 큰 별이 졌으니 후배 문인들의 슬픔도 크겠지만 선생님의 작품을 접하며 학창시절의 꿈을 키웠던 기성세대와 교과서에 실린 선생님의 작품을 배우며 상상력을 기르고 풍부한 감성을 키웠던 아이들도 선생님의 영면이 못내 서운하고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선생님의 작품을 자주 접하는 편이다. 읽고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작품의 진가를 느끼기에 충분한데 아이들에게 가르치기까지 하니 그 감동은 늘 배가되는 듯싶다. 사실 같은 교과서를 여러 해 동안 가르치다보면 단원에 따라서는 싫증나는 내용도 있게 마련인데 선생님의 작품이 나온 단원은 마시면 마실수록 속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다향(茶香)같은 매력을 지녔기에 늘 기다려진다. 애틋하면서도 가슴시린 사연을 담고 있는 선생님의 작품은 우리 역사의 살아있는 그릇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려한 문체와 빈틈없는 언어의 조탁은 가히 천의무봉(天衣無縫)의 경지에 이르렀고 특유의 섬세한 감각으로 정밀하게 복원한 과거의 상상력은 흉내를 거부할 만큼 독보적이라 할
2011-01-26 09:091988년 고교 재학 시절, MBC 베스트셀러 극장이라는 프로에서 들었던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이라는 노래. 그 노래는 정말 새벽 공기같이 상쾌하면서도 계곡 물에 떠내려가는 단풍잎처럼 마음을 맑게 하는 노래였다. 순진무구한 청년 홍학표를 한순간에 반하게 만든 매력적인 여성 채시라는 정말 비너스 그 자체였는데 그 사랑스런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던 노래가 바로 드라마 제목과 같은 ‘샴푸의 요정’이었다. 수질오염을 막기 위해 머리를 비누로 감고 식초 탄 물로 헹구라는 과학 선생님의 말씀을 실천하던 여고생은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샴푸란 단어를 과학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계면활성제가 연관된 물질이라는 판단을 하기 전에 감미로운 멜로디 속에 빛나던 보석 같은 단어로 수용하게 된 것이다. 빛과 소금이 부른 이 노래는 그 후 다른 가수들에 의해 꾸준히 다시 불려졌다. 언제 들어도 가사와 멜로디가 하나로 어우러진 명곡이라 걸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순수했던 여고생 시절의 감정을 되살아나게 해 주어 고맙기까지 한 노래이다. 지난 해 어느 가을날, 이제 곧 40대에 진입하는 교사인 나는 ‘샴푸의 요정’에 버금가는 아니 그 이상으로 사랑의 감정을 제대로…
2011-01-24 15:00‘학생‧교사, 누가 우선이냐’ 식 논쟁 무의미 분쟁 사전 예방, 사후 조속‧원만 해결 노력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학교는 제2의 가정’이라는 말을 새삼 떠올리지 않더라도, 한 개인의 장래나 국가의 미래를 위하여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고 할 것이다. 하지만, 이제 학교가 지식 보급의 유일한 창구였던 시대는 지나가 버렸다. 지식의 전파자요 인생의 멘토 역할을 맡았던 선생님 역시 스승이라는 이미지는 퇴색되어만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어쩌겠는가. 시대가 변한 것을…. 인터넷과 매스미디어 등을 통한 넘치는 지식과 정보들, 우후죽순처럼 생기는 전문 학원들은 자칫 학교 교육을 한 박자 뒤처진 것으로 낮게 평가해 버리기도 한다. 또 멘토 역할을 담당해 온 스승들을 단순히 수많은 직업 중 하나인 ‘교사’라는 전문 직업군 중 하나로 치부되어 버리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도 자신들의 자녀를 ‘학원이나 개인과외, 홈스쿨링으로 학교 교육을 대체 하겠다’고 하는 이는 없다. 그 이유는 아직도 ‘학교는 지식의 산실이요, 인격형성의 터전이자 고도의 윤리와 도덕이 요구되는 곳’, ‘범죄나 비리, 부도덕, 비윤리
2011-01-24 14:55불행히도 외부 요인에 의해 교실에서 교사의 목소리는 잠기고 말았다. 하지만 교사라면 잊지 않는다. 교사와 학생 모두가 가장 행복해야 마땅한 공간은 교실이라는 것을... 교사들은 교실을 좋아한다. 그들이 교사로서의 존재감을 분명해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교실에는 그 어느 삶의 현장에서도 맛볼 수 없는 생기가 흐른다. 교사라면 이 생기를 직감적으로 느끼게 된다. 교실 화단의 페튜니아 꽃 내음과 적당한 먼지 내음, 그리고 교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사각의 공간감이 교사들을 이끌어낸다. 여기 교실에 교사들을 위한 무대가 펼쳐진다. 이곳 교실에 교사는 스스로를 한 사람의 연기자로 만든다. 자신이 지닌 것을 내보이고, 전달하고 그리고 쏟아 붓게 된다. 이곳은 그 누구도 간섭할 수 없는 교사와 학생들이 만나는 신성한 공간이 된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호흡하고, 대화하고 그리고 자신이 지닌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필자는 교무실에서 학생들을 격의 있게 대하는 편이다. 학생 개개인과는 다소 격의를 두는 게 옳다는 소신에서다. 그러면 교사와 학생으로서 교단과 교탁만큼의 거리감이 확보된다. 교사는 교사답고 학생은 학생다운 모습이 생긴다. 하지만 다수를 접하는 교실에
2011-01-24 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