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보감 정기편 네 번째 문장 “聞人之過失(문인지과실)이어든 如聞父母之名(여문부모지명)하여 耳可得聞(이가득문)이언정 口不可言也(구불가언야)이니라”을 어제 다룬 바 있다.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하여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는 뜻이다.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 방법이 없을까?' 남의 허물을 말하지 않으려면 자신의 허물을 자신에게 말하지 않아야 겠다. 자신의 허물을 자신에게 하면자신은 형편없는 사람이 되고 쓸모없는 사람이 된다. 모자라는 사람이 되고 부끄러운 사람이 된다. 자신의 부정적 자아가 자꾸만 커지고 긍정적 자아는 간 데가 없어 찾아볼 수가 없다. 자신의 결점이 엄청 크게 보인다. 자신의 약점만 보인다. 자신의 단점이 자꾸만 자기를 꾸짖는다. 자신을 못난 놈으로 만든다. 자신을 한없이 깎아내린다. 자신을 바보로 만든다. 자신을 미워하게 만든다. 자신을 보면서 한탄한다. 그러다 보니 자신은 간 데가 없다. 실패작이 된다. 너무 초라해 보인다.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된다. 자신의 장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은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잘하고 있는 것까지 잊어버린다. 자신이 갖고 있
2010-06-16 16:01교사의 제일가는 책무는 무엇일까? 두말할 것 없이, 그것은 공부를 잘 가르치는 일일 것이다.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의 판단은 가르침을 받는 학생의 판단이 중요한데, 여기서 잘 가르친다는 의미의 핵심은 열심히 가르친다(태도면), 가르칠 것을 가르친다(내용면), 수준을 고려하여알맞게 가르친다(방법면)는 뜻에 다름 아니다. 아이들은 안다. 아무리 머리가 둔해 공부를 못하는 아이도 어떤 선생님이 공부를 잘 가르치고 어떤 선생님 못가르치는지 그것만은 선험적으로 간파한다.열심히 가르쳐 주는 분이 누구이고 가르치는 일에 게으름을 피우는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다. '나이 어린 것들이 무엇을 알아!'라고 생각하면 오산도 그런 오산이 없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끓어 넘치고 그들이 하나라도 더 앎에 눈뜨도록 애를 태우는 선생님의 모습은 이심전심으로 아이들의 마음 속에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고 보면 교사가 가장 고마워해햐 할 대상도 아이들이고 두려워해야 할 대상도 아이들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작금의 교실 풍경 가운데서 수업 시간 내내 잠만 자고 있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그리고 그런 아이들의 모습에 실망한 나머지 깨우는 일마저 귀찮게 생각해서,들을
2010-06-16 09:09오늘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는 정기편 네 번째 문장이 다루어졌다. 말에 대한 것이다. 본문 내용은 다음과 같다. “馬援曰 聞人之過失(마원왈문인지과실)이어든 如聞父母之名(여문부모지명)하여 耳可得聞(이가득문)이언정 口不可言也(구부가언야)이니라.” 이 말은 뜻은 ‘마원이 말하기를, 남의 허물을 듣거든 부모의 이름을 듣는 것과 같이하여 귀로 들을지언정 입으로는 말하지 말라고 하였다.’ 말은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말은 사람을 기분좋게 하기도 하고 기분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말은 건강을 좋게 하시도 하고 건강을 해치기도 한다. 말은 성적을 올리게 하기도 하고 성적을 낮추게 하기도 한다. 말은 사람을 사람답게 하기도 하고 사람답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말은 언제나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자기 혼자 하는 말도 있지만 주로 말은 상대가 있게 마련이다. 그 상대도 직접하는 경우도 있지만 간접으로 하기도 한다. 직접으로 하면 그 영향력은 엄청나지만 전파력은 약화된다. 하지만 간접으로 하면 그 영향력은 처음은 미미하지만 점점 커지게 된다. 칭찬하는 말을 간접적으로 듣게 되면 은은한 감동이 있게 자신의 삶이 윤택해진다. 하지만 비난하는 말을 간접적으로 듣게
2010-06-15 17:46지난 12일 주말 밤에 치러진 월드컵 첫 경기 그리스와의 대결을 보면서 정말로 좋은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느꼈을 것이다. 비행기를 세 번이나 갈아타야 갈수 있다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최되는 월드컵축제를 지구촌 안방에서 좋은 화질의 TV를 보면서 주말 밤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었다. 경기에 졌으면 스트레스가 되었을 테지만 2대0이라는 압도적 승리를 이룬 태극전사들이 너무 자랑스럽고 신나는 6월의 밤이었다. 전국에서 펼쳐진 거리응원전에는 붉은 색의 물결이 대한민국의 기상과 응원의 함성이 지구촌 저편에 있는 남아공까지 전해진 것 같다. 남아공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 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1차전의 상대인 그리스가 우리에게는 가장 만만한 상대였다고 한다. 그래도 장신선수가 많고 수비가 아주 강한데다가 화려한 경력의 감독인 오토 레하겔(Otto Rehhagel)이 팀을 맡고 있어 만만히 볼 팀은 아니었다. 경기 시작 7분 만에 이영표 선수가 만들어 낸 프리킥을 기성용 선수가 절묘하게 골문 앞으로 오려서 아슬아슬하게 그리스 선수를 피하여 날아오는 공을 이정수 선수가 오른발로 차 넣어 감격의 첫 골을 기록하였다. 후반전 약 7분에 박지성 선수의…
2010-06-14 17:34새 학교 이름을 만들자 1964년 여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니 이제 한창 바쁜 모내기철이었다. 이 무렵에는 우리나라 농촌의 80% 이상이 논과 밭에 모두 보리를 심고 심지어는 산과 논둑까지 무엇이든지 먹고 살 것을 심어야 하던 그런 시절이었다. 너무나 가난하여 "굶주림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느 곳에나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심어라"는 국가의 방침에 따라 학교 빈터에 옥수수와 호박을 심고 도로변의 길가에도 호박을 심어야 했던 시절이었으니 얼마나 가난에 찌들었던지 모를 시기였다. 한 가정의 평균 자녀의 수가 6명이 넘었고, 각 가정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땅의 넓이는 논밭을 합해 보아도 고작해야 900평이 채 안 되는 가난한 고장이었다. 이런 고장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한 김영화 선생님은 오늘도 무엇이 그리 바쁜지 정신이 없을 지경이다. 난생 처음 시작한 직장 생활에서 맡은 사무가 학교 살림을 맡은 경리 사무였다. 평상시에 늘 돈에 관심이 없어서 셈이 그리 밝지 못하던 그였기에 늘 쩔쩔 매는 입장이었다. 더구나 이 곳은 두 마을이 학교 설립을 싸고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곳으로 학교가 설립이 되어서도 한동안 갈등을 겪었다. 심지어는 감정이 격해져서 아이들의 등교를 막
2010-06-14 15:13오늘 아침은 상쾌한 아침이다. 아니 유쾌하고도 통쾌한 아침이다. 신문보도에 오늘같이 기분좋게 하는 소식은 드물 정도다. 거기에다 날씨도 참 좋다. 국내언론은 말할 것도 없고 해외언론도 입이 마를 정도로 한국축구를 칭찬하고 태극전사를 칭찬한다. 그리스 감독은 “0대 2로 패한 게 다행이다”고 할 정도로 완패를 인정했다. 어느 신문에는 한국축구 차원이 다르다고 했다. 어느 신문에는 “조심해라, 한국이 있다”라고 했다. “막힌 사회를 뚫다...”라고 했다. 라디오를 들어도 TV를 봐도 기분이 좋다. 그리스를 2대 0으로이김으로 온 국민에게 기쁨을 선사한 태극전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리스전에서의 승리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고 교훈을 안겨다 준다. 그 중의 하나가 철저히 준비하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우연은 있을 수 없다. 이번 승리는 지금까지 흘린 땀의 결과다. 키가 크고 덩친 큰 선수에게 밀리지 않고 대등하게, 아니 더 낫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던 것은 남다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학생들도 인격과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준비없이 이루어지는 것이 없다. 땀 흘리지 않고 성공
2010-06-14 09:546월 10일 모의평가 치르느라 고생했지. 담임선생님들도 너희들이 시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때로는 안쓰러웠고 때로는 자랑스럽기도 했단다. 시험이 끝나고 정오답 분석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은 사람도 있겠지만 반대로 자신의 점수에 대하여 실망한 사람도 있을 거야. 자신감을 얻은 사람은 그대로 쭉 나가면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열심히 노력했는데도 성적이 나오지 않은 사람은 아마도 지금쯤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거라 믿는다. 물론 노력에 대한 대가가 생각했던 만큼 나오지 않으면 사람들은 대개 포기하고 싶거나 아니면 스스로의 능력에 대하여 의심을 품게 된단다. 그런데 그런 현상을 나만 겪고 있는 일로 실망하는 게 문제란다. 왜냐하면 그런 현상은 누구나 공통적으로 겪고 있기 때문이란다. 고3이 어려운 것은 진로를 결정해야할 시기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시험이라는 수단을 통하여 검증받아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시험점수 몇 점에 일희일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현실이고 그래서 더 힘들 수밖에 없단다. 얘들아! 우리 이렇게 생각해보자. 다른 것은 몰라도 시험이 우리 삶의 모든 것은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보기로 하자. 그래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2010-06-14 09:42선생님께 (회장님, 후보자님 등 여러 직함이 있지만 그래도 선생님이라는 표현이 가장 친근한 것 같아 이렇게 부르겠습니다.) 날씨가덥다못해푹푹찐다고해야할까요.오늘은 수능 모의평가가 치러지는 날입니다. 더운 날씨지만 시험을 치르는 고3 학생들은 1점이라도 더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요즘어떻게지내시나요.불과일주일전치러진선거패배의아픔이아직 채가지지않았겠지요. 선생님뿐만 아니라 캠프식구들도 많이 아쉬워하겠지요. 아마도 이번에는 졌지만 다음에는 반드시 이긴다는 마음으로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면서 나름대로 대책도 세우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과 캠프 내에서 분석한 패배의 원인이 궁금하네요. 왜냐하면 사람들은 큰일을 겪고 나서 잘못되면 대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 괜한 노파심을 부려봅니다. 패배의 원인이 참 중요할텐데요. 혹시 이렇게 분석하지는 않으셨는지요. ‘막판에몇가지더 양보하고보수후보 중한 사람과단일화만이뤘더라도승리는따논당상이었을텐데….’ 물론그렇게분석하는것도 틀리지 않을 겁니다.일단선거에지고나면상황보다는 결과에 더 집착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만약에 그런 분석이 나왔다면저는생각을 좀달리하고싶어요. 선생님께서는곽노현당선자에불과…
2010-06-10 17:07오늘 아침 명심보감을 통한 인성교육시간에는 명심보감 정기편의 세 번째 문장으로 교육이 이루어졌다. 다룬 문장은 “勿以貴己而賤人(물이귀기이천인)하고 勿以自大而蔑小(물이자대이멸소)하고 勿以恃勇而輕敵(물이시용이경적)이니라”. 이 말의 뜻은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남을 천하게 여기지 말며, 자기를 과시하고 작은 이를 업신여기지 말며, 용맹을 믿고서 적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는 뜻이다. 오늘의 문장에서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첫째, 협력의 카드를 내밀어보라는 것이다. 세상 일들 중혼자 힘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자기가 귀하다고, 자기가 대단하다고, 자기 힘으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는 착각이다. 혹 이룬다고 해도 너무 힘들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함께 하면 쉽다. 시간도 절약된다. 두 사람의 힘보다 여러 사람의 힘이 합쳐지면 더욱 쉽게 이룰 수가 있다. 시간도 더욱 단축된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할 일이 무엇이 있나? 청소시간 함께 청소하는 것이다.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 아닌가? 책걸상 정리하는 것도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수업할 때도
2010-06-10 11:41어느 집안이든점심 때가 되면 한 집안의 며느리는 분주하다. 부엌에서 지아비와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점심 끼니를 준비해야 한다. 또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물을 조절하고, 가족을 위한 각종 찬거리를 준비해야 한다. 들에 나가 땀을 흘리고 있는 지아비와 가족들을 위한 정성을 다한 손놀림, 정말 고양이 손이라도 빌릴 만큼 분주하다. 집안일은 사실 며느리 혼자 감당할 수 없는 일이다. 가족의 모든 구성이 내 일 네 일을 가리지 않고 함께 협력하면 그만큼 행복한 가정은 없다. 거기에다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한다면 그 가정은 큰 문제없는 행복한 가정인 것이다. 시어머니 혹은 시누이 사이에서 며느리로 인해 불협화음이라도 일어난다면 큰 고역이 아닐 수 없다. 맑고 청명한 날에 갑자기 천둥 번개가 내리치기도 하면, 며느리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면, 며느리의 일손은 더욱 바빠진다. 앞마당 빨랫줄에 널어놓은 옷가지를 걷어야 하고, 맛깔 좋게 잘 익으라고 햇볕에 열어놓은 장독대의 간장, 고추장 항아리 뚜껑을 가지런히 덮어야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건넌방에서 새근새근 곤히 잠자던 아이가 천둥 번개에 그만 놀라 울기라도 하는 날엔 손이 절대적으로 모자라
2010-06-09 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