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과 종업식이 끝난 후 학교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담임교사의 경우에는 학년말 업무마무리를 해야 한다. 생활기록부 입력 사항을 점검하고 재학생 반편성을 비롯해 신입생 반편성고사 채점 및 반편성을 한다. 그리고 공문 정리 및 편철, 학생 관련 각종 기록부(출석부, 결석계,봉사활동확인서, 상장 복사본, 자격증 사본 등)정리, 진로 상담기록부 정리 후 편철을 한다. 이 기간 중 해야 할 중요한 일 하나. 신학년도 부장교사 및 담임배정 및 업무분장이다. 이것을 어떻게 체계적, 조직적, 효율적으로 하느냐에 따라 새학년 새출발을 힘차게 할 수 있으며 1년간 학교운영이 원활하게 잘 돌아가는 것이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얼마 전 신임부장교사 연수회를 1박 2일로 가졌다. 교장, 교감, 부장교사 12명이 모여서 2010학년도 교육계획을 수립하고 교육과정 운영 세부 일정 계획을 확정했다. 연간 학사일정을 점검하고 일일일정표, 부서별 업무분장, 연구학교 업무분장, 학교 특색사업 등 신학년도 교육계획을 확정지었다. 연수회는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모 펜션에서 늦은 밤까지 진지하게 학교운영 계획을 중지를 모아 점검했다. 예년의 경우, 이런 일은 연구부장 혼자서…
2010-02-21 20:31그래, 지난 한 주 많이 힘들었을 게다. 그 동안 공부보다는 딴 곳에 관심이 있었다면 몇 배는 더 힘들었을 게다. 사실 그 동안 지나온 과정은 누구보다도 너희들 자신이 잘 알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장래에 대한 불안감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구체적으로 고민한 적은 없었고 어쩌면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일관했던 부분도 있었을 게다. 그러다보니 그 순간만을 모면하기에 급급했고 그래서 지금까지 이뤄놓은 것을 살펴보면 후회막급할 수도 있다. 또한 말로만 듣던 고3이 언제 내 앞에 현실로 나타나겠느냐며 마치 남의 일처럼 태연자약하게 여겼던 모습도 있었을 게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엄연히 고3이라는 현실은 너희들 앞에 다가와 있다. 이제 살펴보니 내가 이뤄놓은 것은 없고 떳떳하지 못했던 부끄러운 모습만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짜증부터 내고, 수업에 열중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은 차라리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으며, 야자 시간은 적당히 때우고 어떻게든 핑계를 대고 도망칠까 궁리하기에 바빴고, 선배들은 대학에 잘 간다는데 우리들도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위로에 만족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은 엄습하고 내가 꿈꿨던
2010-02-21 20:29교사들에게 2월은 여러 가지 변화로 인해 참 의미 있는 달이면서 스트레스가 많은 달이다. 1년 동안 함께 공부했던 학생들을 진급시켜 떠나 보내고 새로운 학생들을 맞는 달이다. 일부 교사들이 승진이나 만기전보 또는 중간 내신으로 있던 학교를 떠나고 또 새로운 교사들이 오는 달이다. 기존의 업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업무를 맡아 시작하는 달이다. 학기 말부터 고민스러운 건 내년에 무슨 학년을 할까 무슨 업무를 맡을까 하는 것이다. 매년 치러야 하는 행사 같은 것인데 늘 고민이 된다. 자신의 선택이 고스란히 받아들여 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지만 동료교사들의 선택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심사숙고해서 선택한다. 그러면서 예외가 난무하는 상황들로 인해 자신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한다. 그리고 정식으로 배정발표가 나기도 전 민간발령이라는 것이 나고 학교경영자가 파악하지 못한 인간관계로 인해 경영자의 말 같지 않은 말이 돌고 돌아 어떤 사람은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학교마다 인사원칙이 있지만 어떤 학교는 그것이 그저 형식일 뿐이고, 학년 및 업무 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지만 그건 참고자료 일뿐이다. 한 마디로 원칙도 없고 일관성도 없이 관리자 마음대로가 원칙
2010-02-19 11:14바야흐로 연말정산의 계절이다. 전반적으로 나라의 경제가 어려운 데다가 서민들 살림살이라는게 워낙 빠듯한 터라 봉급생활자들의 절세하려는 마음은 굴뚝 같을 것이다. 그런데 과세급여의 3%가 안되는 의료비는 무용지물(無用之物)이라 불만스럽다. 실제 행정실의 연말정산 안내에도 200만원 이상만 네이스에 올리라고 되어 있다. 요컨대 200만 원 미만은 그냥 ‘버려지는’ 돈이 되는 것이다. 정부에서 국민더러 많이많이 아프라고 재촉하는 꼴이나 마찬가지다. 살다 보면 가족들이 자주 아파 의료비 부담이 큰 때가 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때도 있다. 그런데도 일률적으로 3%초과분부터 공제대상이라면 말이 안 된다. 쓸모없게 되는 의료비 영수증이 아까워서 더 아플 수는 없는 노릇아닌가? 과거의 연말정산 부당공제 사례중 대표적인게 의료비 부풀리기였다. 의료비 부풀리기 부당공제는, 그러나 2004년부터 보건복지부 양식의 영수증만을 공제대상으로 인정하면서 거의 사라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를테면 의료비 부분에서만큼은 연말정산의 선진화가 이루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3% 초과분도 없애야 맞다. 도대체 무엇을 근거로 3% 초과분인지, 또 왜 그런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세수(稅收) 때문인
2010-02-12 15:02서호중학교 제2회 졸업식이 2월 10일 10시 농민회관에서 열렸다. 작년과 같은 점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다. 행사에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작년과 같은 점은 축제 형식, 졸업생 모두 주인공 만들기, 재학생과 졸업생 및인근 고교생출연, 졸업 포토존 설치, 진행은 재학생등이다. 올해 달라진 점은학부모가 졸업생에게 주는 편지,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부사령관 축사다. 각종 교내 상장과 대외상, 장학금은 하루 전날 시청각실에서 생방송 중계를 하면서미리 나눠 줬다. 졸업식 시간 단축을 위해서다. 송사와 답사는 생략했다. 서호중학교에서는 지루하고 따분한 졸업식은 있을 수 없다. 졸업생들이 가장 기대를 하고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졸업생 개인 소개 영상자료다. 반별로 졸업생 이름과 좌우명 또는 한 줄 자기 소개를 하면서 어렸을 때 사진과 최근 사진 등이 음악과 함께 나오는데 그야말로 시선 집중이다. 우리 학교 인근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부대, 공식명칭으로는美 6-52 방공포대이다. 우리 학교 영어교육에 많은 도움을 줬다. 2007학년도부터 주 1회 병사 2명을 학교에 파견해 영어회화를 지도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2010-02-11 10:13수원은 역사가 깊은 효원의 도시이다. 역사적으로 정조임금의 '효'는 지금까지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효'하면 고리타분한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 지금은 물론 미래에 있어서도 영원히 이어져 가야할 소중한 정신이다. 수원에 효행공원이 있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17번지, 경기문화예술의 전당 뒤쪽에 있는데 효를 상징하는 각종 기념물들이 조성되어 있다. 자매도시 제주시를 상징하는 제주거리가 있고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등 청소년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많아 인근 주민을 비롯해 사람들이 운동과 휴식, 산책을 위해 많이 찾는 공원이다. 헉, 그런데 중앙광장에 있는 어머니상 얼굴 모습이 말이 아니다. 자세히 보니 콧수염과 턱수염을 그렸고 얼굴엔 점, 그리고 귀에는 껌이 흉하게 붙어 있다. 아마도 어린이들이 장난으로 그랬나 보다. 어린이들 장난이 지나치다. 어머니 얼굴이 흉칙하게 보인다. 자애롭고 인자한 어머니를 할아버지로 만들어 놓았다. 이 곳은 수원 사람들만 찾는 곳이 아니다. 타 지방의 관광객도 이 곳을 들른다. 효원공원 내에 있는 월화원은 특히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다. 그들이 보면 무어라 할까? 수원시민들의 망신이다. 수원시민들의 수준이 겨우 이거
2010-02-08 10:57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장 좋은 존칭어는 선생님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선생님이라는 명사가 “샘”이라고 불리고 있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지도 않은 석자의 존칭어마저 부르기가 힘든 것인가? 경상도 발음구조로 “스에임” 이라고 부를 때는 애교가 섞인 사투리처럼 들려서 그런대로 알아들을 수 있었지만 “샘”이라고 부르면 약어(略語)의 단계를 넘어서 상대를 낮추어 부르는 느낌마저 든다. 일반적으로 기성세대들에게 샘이라 하면 옹달샘과 바가지나 두레박으로 물을 긷는 샘으로 알아듣는 이도 많이 있을 것이다. 선생님의 석자를 초성, 중성, 종성에서 한 획 씩 따서 만든 글자가 “샘”이라고 하면 어느 정도 과학적으로 결합한 신조어라고 주장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선생(先生)의 사전적 의미는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샘’이라는 국어사전에도 없는 말을 쓰고 있으니 신조어일 뿐이다. 교육대학 재학 시절 부속초등학교에 교생실습을 나갔을 때 아이들에게 처음 들었던 “선생님!”이라는…
2010-02-03 12:45필자는 얼마 전 '학교 선진 리더십 과정'(주최 교육과학기술부)을 수원 율전동 소재 성균관대학교에서 받았다. 캠퍼스에 걸려 있는내복입기와 에너지 절약현수막이 눈에 띈다.(사진) 올 겨울 트랜드는 내복입기, (코드)뽑기 (전열기구)끄기 (계단)걷기 (출입문)닫기 (실내온도)지키기 등으로 내용이 금방 이해가 된다. 우리가 다 아는 내용이다. 다만 실천이 문제인 것이다. 필자는 내복을 입고 있다. 체온을 높이고자 하의는 타이즈를 입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실내 기온이 낮으면 추위를 타지만 내복을 입으면 끄덕없다.목도리까지 하고 있으면 몸에서 열이 후끈하게 난다. 이게 다 지구살리기 차원이다. 뉴스를 보니전국 246개 지자체 청사의 에너지 사용량이 나왔는데 2005년 이후 신축된 경기 용인시청, 이천시청, 충남 천안시청, 경기 광주시청청사가 1인당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순으로 나타났다. 새로 지은 '호화청사'가 에너지 효율면에서는 '꼴지'라는 이야기다. 학교도 에너지 절약에 소홀함이 보인다. 교장은 공공요금이 많이 나올까봐 쉬는 시간 복도와 화장실 불끄기에 바쁘지만 학생들은 교실의 난방기를 계속 가동해 너무 더운 나머지 창문을 열어 놓고 있다. 에너지 절약 생활화가
2010-02-02 09:10본격적인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서 학교마다 합격생들의 명단을 커다란 현수막에 새겨 교문 앞에 내걸고 있습니다. S대를 비롯하여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의 이름과 대학은 푸른색과 붉은 색으로 더 크게 강조를 해줍니다. 참으로 자랑스런 일입니다. 3년 동안 형설의 공이 빛을 발하는 순간입니다. 박수갈채가 쏟아지고 모두들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을 해줍니다. 그러나 한편에선 축 쳐진 어깨에 고개를 잔뜩 수그린 학생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바로 원하는 대학에 떨어진 학생들입니다. 소위 말하는 입시에 실패한 학생들입니다. 이들의 이름은 아무도 불러주지 않습니다. 부모님도 친구도 선생님도 모두 싸늘한 눈빛을 보냅니다. 합격한 학생들이 교무실에 찾아와 선생님들께 인사를 드리고 친구들에게 합격 턱으로 푸짐하게 피자를 쏠 때도 이들은 한쪽 구석에 앉아 사그라지는 촛불처럼 도통 말이 없습니다. 입시에 실패한 이들 학생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실패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자신감의 회복입니다. 실패로 인해 상처받은 자신감을 치유하여 새로운 공부에 다시 도전하여야 합니다. 그 일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오직 자신만이 그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10-02-01 08:59모두가 양반들을 욕하지만, 양반으로 태어나는 것을 거부하지 않는 지독한 이기주의! 신분과 적서에 대한 차별의 철폐는 역사가 존재한 이래 늘상 추구해왔던 목표였고, 이 목표는 현재에도 진행중이다. 고려시대에는 망이 망소이의 난이 있었고, "왕후장상의 씨가 어디 따로 있더냐!"를 모토로 내건 당시로선 상당히 충격적인 만적의 난도 있었다. 두 난 모두 노비들이 인권에 눈을 뜨면서 일어난 신분해방운동인 셈이었다. 조선시대에는 더욱 철저한 양반 중심의 계급 사회로 고착화된 사회였다. 천한 백성들의 설자리가 없었음에 분개했던 임꺽정은 경기도 양주에서 백정의 신분으로 난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어 효종조에는 광대 출신이었던 길산이가 난을 일으켜 신분차별이 없는 평등세상을 꿈꾸기도 했다. 하나, 이러한 난들은 매번 공고한 신분의 벽 때문에무수한 희생만을 낳은 채 무위로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던 이러한 어불성설의 난들이 백성들의 마음 속에 흔적으로 남으면서 마침내 1894년 비로소 이 땅에 노비제도가 철폐됐다. 적어도 문서상으로는 노비와 양반의 존재가 사라진 셈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 곁에서 노비제도가 사라진지가 겨우 100년이 조금 넘는 셈이다.
2010-01-31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