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18에 이런 말이 나온다. “蓋世功勞(개세공로)도 當不得一個矜字(당부득일개긍자)요 彌天罪過(미천죄과)도 當不得一個悔字(당부득일개회자)니라” 이 말은 ‘세상을 뒤덮는 공로도 '뽐낼 긍(矜)'자 하나를 당하지 못하고 하늘에 가득 찬 허물도 '뉘우칠 회(悔)'자 하나를 당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漢字는 矜(긍)자와 悔(회)자이다. ‘자랑하다’와 ‘뉘우치다’가 핵심이 되는 말이다. 蓋世功勞(개세공로)가 있다 할지라도 자랑하면 헛것이 되고 만다. 蓋世功勞(개세공로)는 세상을 뒤덮을 만한 공로이다. 공이 아주 큼을 말한다. 이렇게 아무리 공이 크다 할지라도 자랑을 하게 되면 허사가 되고 마는 것이다. 자랑은 아무 쓸모가 없다. 자랑은 쌓아놓은 공든 탑을 무너뜨리고 만다. 자랑은 그 동안 피땀흘려 쌓아놓은 공을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만들고 만다. 그러니 자랑하는 것 좋아해서는 안 된다. 자랑을 예사로이 하고 있는 것은 결국은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만들게 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배우는 이들이 학교에 가서 친구들에게 돈 자랑하고, 옷 자랑하고, 휴대폰 자랑하고, 신발 자랑하고, 부모 자랑하고, 가진 것 자랑하고, 건강한 것 자랑하고
2009-10-06 17:53채근담 10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恩裡(은리)에 由來生害(유래생해)하나니 故(고)로 快意時(쾌의시)에 須早回頭(수조회두)하고 敗後(패후)에 或反成功(혹반성공)하나니 故(고)로 拂心處(불심처)에 莫便放手(막편방수)하라.” 이 말은 ‘은혜를 받는 가운데 해(害)가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득의했을 때 일찌감치 머리를 돌려라. 실패한 후에 도리어 성공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일이 뜻대로 안 된다고 해서 손을 떼지 말아라.’는 뜻이다. 앞부분은 성공했을 때 어떻게 하고 뒷부분은 실패했을 때 어떻게 하라는 내용이다. 성공했을 때는 그 성공에 빠져 자만하기 쉽다. 그래서 자만하지 말고 성공한 후에는 꼭 반성을 하라고 한 것이다. 성공에 만족하지 말고 뽐내지 말고 자랑하지 말고 우쭐거리지 말고 자신을 되돌아보고 늘 어려움을 당할 때를 대비하면서 자신을 잘 다듬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恩裡(은리)의 恩(은)을 은혜라고 해석하지 않고 성공이라고 하는 것은 恩(은)이 뒤의 敗(패)와 대비되기 때문이다. 敗(패)가 실패이니 앞의 것은 성공이라고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恩裡(은리)에 由來生害(유래생해)한다고 하였다. 은혜 속에 害가 생긴다고 하였다. 성공 속에 해가 생긴다
2009-10-06 09:12
"기름 묻은 접시나 프라이팬은 어떻게 하나?"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아마 유치원 이상이면 누구나 정답을 말할 것이다. 휴지 또는 키친타월로 닦아낸 후 세척해야 한다고. 그러면 과연 실천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필자가 살고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주민 협조사항이 붙었다. 내용인즉, 돼지기름 등을 휴지 등으로 세척하지 않고 하수구에 직접 버려 돼지기름이 하수 배관에서 굳어 하수관이 막혔다는 것이다. 세상에! 아파트에서 하수관이 막히면 어떻게 될까? 세대내 악취가 역류하여 불쾌감을 준다. 1층 세대의 피해가 심한데 하수가 역류하여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집 뿐 아니라 이웃에게까지 막대한 피해를 주는 것이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지구를 살린다. 그러나 우리들은 '나 하나 쯤이야'하고 지구 살리기에 동참하지 않는다. 필자는 지구 환경 살리기 프로그램으로 매월 셋째 주 토요일 오후에 '서호사랑 봉사학습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내 중고등학교에서 참가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학생들은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지구 살리기 실천사례를 5가지 이상 발표한다. 그러나 실천이 문제다. 지행일치, 지행합일이 필요한 것이다. 알고만 있어서는 문제
2009-10-06 09:11교육의 핵심역량은 창의성 개발이란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교사는 교육이란 방법을 통하여 학생들의 무한한 잠재적인 창의성을 일깨워주고 개발시켜 주는 것이다. 우리는 흔히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인적자원이 유일한 자원임을 내세운다. 이 같은 우리의 인적자원은 바로 창의성을 가진 인적자원을 의미하며, 이는 교육을 통하여 길러지는 것이다. 앞으로는 ‘창의성 경제(creativity economy)’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들 한다. 이에 대비하여 세계는 미래 인류의 부와 삶의 질을 높이는 창의성 교육에 앞을 다투어 경쟁하고 있다. 학교교육을 통하여 변화를 바르게 보고 읽는 통찰력, 기존의 틀을 깨는 발상의 전환, 상상력 등을 위한 기초적인 창의성 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러한 세계 창의성 교육과는 달리 우리의 교육은 아직도 대학 입시교육에만 관심을 둘뿐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면서도 실제적인 창의성을 교육할 시간이나 교육 프로그램 하나 없는 상태이다. 고작해야 초·중학교의 창의성 관련 시범학교 운영 장학자료에 불과하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환경에서는 글로벌 인재육성에는 차질을 겪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교육 선진국들은 모두가 창의력을 기반으로한 고등사
2009-10-05 11:05지난번에 리포터는 공부 잘하는 비결로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 이론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한교닷컴 9월 27일자 '진짜 공부 잘하는 비결' 참고)그 이론에 의하면 공부 잘하는 최고의 비결은 기억력에 있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기억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방법에는 또 어떤 학습법이 있는지 살펴보자. 기억이라고 하는 것은 사진을 찍듯이 찰카닥 해서 머릿속에 집어넣었다가 꺼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총 동원해서 이를 조직화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따라서 기억을 잘하기 위해선 항목별로 조직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뜻이다. 심리학자들의 실험에 의하면 100개의 카드를 무작위로 기억하게 했을 경우 평균 기억량이 23.92개인 반면 이를 항목별로 분류화해서 기억시켰을 경우 40.62개로 크게 늘었다고 한다. 세계적인 인지 심리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대니엘 샥터는 "분류화한 사람은 여러 개를 몇 개의 의미관계를 중심으로 해서 조직화하기 때문에 기억해야 될 덩어리 수가 줄어든다. 때문에 조직화를 하지 않고 무작정 외우는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또 많이 기억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것만 봐도 조직화와 기억력 사이에는 밀접한…
2009-10-05 11:03
부모님이 돌아가고 계시지 않으니 추석이 쓸쓸하기만 하다. 우리 부모님의 자식들 모임도 추석 몇 주 전에 미리 갖다보니 추석이라고 특별히 모일 일이 없는 것이다. 또 고향이 수원이다보니 귀성, 귀경 이야기는 내 일이 아니다. 추석 때 그래도 송편맛은 보아야 한다고 아내가 송편을 사왔다. 솔잎이 묻어있어 마치 집에서 만든 것 같은데 우리집 네 식구가 몇 개씩 맛을 볼 정도의 분량이다. 5,000원 어치면 충분하다. 문득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해 주시던 송편이 생각난다. 벌써 40여 년전 일이다. 추석 때면 온 식구가 모여 앉아 송편을 빚는다. 어머니, 형, 누나가 가르쳐 주는대로 빚지만 그 모양이 어설프기만 하다. 내가 만든 어설픈 송편은 누가 봐도 금방 알 수 있다. 우선 송편 크기가 크다. 껍질이 일정하지 않다. 속이 삐져나온다. 모양이 예쁘지 않다. 입술이 벌어진다. 울퉁불퉁하다. 마치 송편 반죽으로 장난을 논 것 같다. 우리집에서는 송편 속으로 밤, 깨, 콩 등을 넣었는데 송편을 찌고 나서 가장 맛있는 깨송편을 골라먹는 것이 재미있었다. 깨의 단맛 때문이었다. 밤이나 콩이 든 송편은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어린 시절 추석 송편 만들 때 가장 싫은 일은 콩
2009-10-04 09:19
신문 사이에 끼어 배달된 광고지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제46회 수원화성문화제' 안내. '야! 이제 시 주관 행사 홍보도 가정 깊숙이 파고드는구나!' 혼잣말로 해 본다. 적극적인 수원시 행정, 바람직한 일이다. 일정을 보니 10월 7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데 7일부터 9일까지는 ‘시승격 60주년 기념 시민의 날 문화축제’로, 10일부터 12일까지는 ‘정조대왕 거동 및 전통문화축제’로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문득 중학교 때 참가했던 수원시민의 날 행사가 떠오른다. 1970년 이야기이니 무려 39년전 일이다. 그 당시는 화홍문화제였다. 필자가 참가한 것은 백일장. 광교저수지 제방에서 열렸다. 글짓기에 조금 자신이 있다고 문예반 활동도 하고 여하튼 국어 과목을 좋아했다. 그러나 시를 본격적으로 지어본 것도 아니고 그냥 재미로 끄적거려 보는 정도였다. 잔디밭에 친구들과 자리를 잡고 시를 쓰는데 그게 맘대로 되지 않는다. 입상하면 좋으련만 그런 실력은 아니된다. 시 흉내는 내야하겠고 하여 궁리해 낸 것이 교지에 실린 선배들의 시를 본으로 삼아 몇 번씩 읽어본다. 그게 계기가 되었을까? 중학교 졸업 때 수필 한 편이 교지에 실렸었다. 글짓기에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2009-10-02 09:55채근담(菜根譚)은 나무뿌리 이야기다.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말씀들이다. 그 중 열 세 번째 이야기는 이렇다. “徑路窄處(경로착처)엔 留一步與人行(유일보여인행)하고, 滋味濃的(자미농적)은 減三分(감삼분)하여 讓人嗜(양인기)하라. 此是涉世(차시섭세)의 一極安樂法(일극안락법)이니라.” 이 말은 ‘좁은 길에서는 한 걸음 물러서서 남을 먼저 지나가게 하고, 맛있는 음식은 혼자 먹지 말고 일부를 덜어서 남들과 나누어 먹어라. 이런 마음이야말로 세상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길이다.’는 뜻이다. 이 말은 우리들에게 양보의 미덕을 가지도록 가르치고 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져야 할 미덕이기도 하지만 특히 추석을 전후하여 가져야 할 미덕이 아닌가 싶다. 추석이 되면 고향을 오가는 분들이 너무 많아 넓은 길이 좁은 길이 되고 만다. 실제 차가 많이 밀리는 고속도로를 피해 좁은 길을 선택하여 고향으로 달리곤 한다. 이럴 때 운전하시는 분들이 가져야 할 마음이 양보의 마음인 것이다. 채근담 13에서는 徑路窄處(경로착처)엔 留一步與人行(유일보여인행)하라고 하였다. 徑路(경로)는 좁은 길을 말한다. 窄處(착처)는 좁은 길목을 말한다. 좁은 길에서는 留一步(유일보) '한 걸음을
2009-10-02 09:55교장실 옆의 녹음에서 우러나오는 숲 향기를 맡으며 앉아 있는데 교감선생님의 안내로 건장한 청년이 들어서는데 모르는 사람이었다. 순간 외판원이 찾아왔는가? 하고 별로 반갑지 않게 맞아하였다. “교장 선생님 제자분이 찾아왔어요.” “누구지? 어느 학교 다녔지?” “남한강초등학교 다닐 때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명함을 건네준다. “정정식 이라고 합니다.” “기억이 잘 안 나실 겁니다.” 직장을 물었다. 제약회사에 대리로 근무하고 아내는 충주의료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한다고 하였다. 사는 곳을 물었더니 나와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다섯 살 된 딸아이를 두고 있다고 한다. 내가 여기 근무하는 것을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으니 제천에서 신문에 기고한 글을 읽고 알았다고 한다. 그래도 잊지 않고 찾아주는 제자가 고마웠다. 학교 다닐 때 실과시간에 만든 국기 함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하였다. 한참동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보니 어렴풋이 어릴 때 모습이 기억 속에 떠올랐다. “선생님 ! 벌써 20년이 되었습니다.” 학교가 숲이 많고 꽃도 많이 펴서 너무 아름답다고 한다. 잠시나마 이렇게 시간을 내어 찾아준 제자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인지 모르겠다. 같은 아파트에
2009-09-28 14:3820세기 초, 독일의 심리학자인 에빙하우스는 '무의미 철자'를 창안하여 16년 동안 인간실험을 한 끝에 망각곡선이란 그래프를 만들었다.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은 한 시간 후 학습한 내용의 55%를 망각하며, 24시간 후에는 80%를, 그리고 한 달 후에는 약 90% 이상을 망각한다고 한다. 물론 뼈에 사무친 충격이나 슬픔 등은 예외로 하고 말이다. 이것은 머리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누구한테서나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하니 자신의 기억력이 특별히 낮다고 한탄할 일만은 아니다. 하긴 사람이 보고들은 모든 것을 망각하지 않고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면 정말 큰일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적당히 잊어야만 우리의 두뇌가 온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를 예로 들어도 그렇다. 아무리 성능이 좋은 컴퓨터라 하더라도 주기적으로 시스템을 청소하고 필요 없는 파일을 삭제한 뒤 조각모으기를 해줘야만 최상의 성능을 유지한다. 이처럼 우리의 두뇌도 컴퓨터와 시스템의 원리가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분 나빴던 찜찜한 일들이 망각되지 않고 우리 뇌 속에 고스란히 기억된다고 생각해 보라. 생각만 해도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여 신은 우리에게 '망각'이란 귀한 선물을 주셨는지도…
2009-09-27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