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최근 교육문제의 심각함을 지적하고, 학교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먼저 교원의 지위가 확보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통령은 그 동안 교원을 교육개혁의 대상으로 하여 취해진 정책들의 결과, 교원들의 긍지와 사기가 어느때 보다 낮아지고, 대부분의 교원들이 학교를 떠나고 싶어하는 이 상황에서는 교육개혁은 커녕 학교가 제자리를 잃고 흔들리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교원이 개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되고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지적은 당연한 것이고, 피폐해진 교직사회를 안정시키기 위해 획기적인 교원예우 정책을 펴야 한다는 지적도 때늦은 감이 있으나 당연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대통령의 지시대로 교원예우 규정을 제정하여 땅에 떨어진 교원의 사기를 올리고, 교원에 대한 학생과 부모, 사호의 신뢰와 존경도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이다. 교원예우규정은 헌법의 교원지위규정에 따라 제정된 교원지위향상을 위한 특별법의 제2조 제4항에 근거를 두고 이 특별법의 입법취지에 맞게 제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유네스코의 교원의 지위에 관한 권고 내용에 충실하여야 한다. 예우규정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미 몇년전에 한국교총이 제안한 바 있다. 첫째는 교원의 교육·연구
1999-05-24 00:00"남자와 여자가 손으로 직접 물건을 주고받지 않는 것이 예(禮) 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그것이 바로 예(禮)요." "형수가 물에 빠졌다면 손을 직접 잡고 끌어내어도 됩니까?" "형수를 끌어내 주지 않는다면, 그건 바로 승냥이의 짓이오. 남자와 여자가 손으로 직접 물건을 주고받지 않는 것은 예의 원칙이고, 형수가 물에 빠졌을 때에 손으로 직접 잡고 끌어내 주는 것은 임시 방편이지요." "지금 온 천하가 물에 빠졌거늘, 선생께선 왜 손을 내밀어 끌어 내주지 않습니까?" "천하가 물에 빠지면 도(道)로서 끌어 내주고, 형수가 물에 빠지면 손으로 끌어내 주는 거라오. 그대는 내가 임시 방편인 손을 내밀어 천하를 끌어내기를 바라고 있소?" 맹자에 나오는 글로 제나라 사람 순우곤과 맹자의 문답이다. 천하 즉 국가의 정책은 임시방편식으로 해서는 안되고 정도(正道)를 통해서만 가능함을 일깨워 주는 말이다. 교육부가 지난 11일 교원의 전문성, 권익 및 후생·복지향상대책을 발표했다. 대규모 인원감축이 불가피한 제2차 정부구조조정과 제2단계 공직사정이 겁쳐 공직사회가 뒤숭숭한 때였다. 공무원의 경우 사기진작의 핵심은 돈과 인사인데 효과적 방안을 내놓치 못하고 있던 어려운
1999-05-24 00:00우리 학교에는 일년 전만해도 예상치 않았던 정년단축이란 사건(?)에 휘말려 오는 8월이면 한평생 몸담아 왔던 정든 직장을 나서야 하는 입장에 서신 13명의 선배 교사분들이 계신다. 40대 초반의 한 교사는 자기가 있는 천진암 계곡으로 그 분들을 초대하기로 했다. 마당에 평상 깔고, 고기 철판 걸어놓고, 뜰에 심은 쑥갓과 상추 뜯고, 산에서 장만한 두릅 나물데쳐 목에 쌓인 분필가루라도 씻어 드리겠다는 것이다. 과연 축하를 해야 할 지 아니면 위로를 해야 할지 그야말로 판단이 서지 않는다. 시끄럽고 말많은 세상에 학생들조차 옛날같이 고분고분하지 않고, 조금만 나무라도 삐걱거린다. 교실 들어가기가 부담스럽고 싫어지는 요즈음 선생님들의 심사를 고려하면 당장이라도 관두고 싶은 심정은 모두 마찬가지 일 것이고 그래도 애정을 갖고 다듬어 놓은 제자들이 제나름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걸 보람과 위안으로 삼는 마음으로 치면 아직 때가 이르다는 아쉬움이 있기도 하단다. 사실 해도 너무한다. 몰아내고 쫓아도 숨쉴 겨를과 물 한 모금 마실 짬은 줘야 할 게 아닌가. 외국사람이 우리 나라 사람들의 속성을 가리켜 '빨리 빨리'라는 말로써 대변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 개혁도 좋고 새
1999-05-24 00:00정말 우리의 교권이 어디까지 추락해야 하는 건지 참으로 걱정되고 암담할 뿐이다. 우리의 교육이 상위하달의 지시와 명령에 의해 허울좋은 이름만의 교육자치제가 이루어지고 있을 뿐이다. 끝없는 업무와 교육과는 동떨어진 각종 잡무 처리로 교사들은 교사들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교육권과 교육받을 권리를 상실한 채 좌초하고 있다. 교원평가, 학교평가, 참스승인증제, 학생 담임선택제, 교원계약제, 성과급제 등 모두가 교육전문가들의 교육개혁 을 위한 참신한 발상이라고 하지만 40만 교원의 마음은 웬지 우울하고 답답한 생각이 앞선다. 정말로 교육을 생각하고 교육을 위한다면 우리 모두가 교육의 발전방향에 대해 묘안을 제시하고 교육입국의 초석을 다듬는 일에 국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 교육개혁에 관한 한 우리 교육자는 교육개혁의 당위성을 인정하고 그 방향에 공감한다. 다만 교육개혁의 대상이 교사여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교사들을 교육개혁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어찌 교육개혁이 이뤄지며 성공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교육의 주체자요, 교육활동의 현장 실천자인 교사들의 사기를 무참히 짓밟아 놓고 어떻게 교육개혁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오늘의 교육현실
1999-05-24 00:00요즘 선생님들의 마음은 매우 불안하다. 그들의 마음이 불안하고 흔들린다면 그것은 곧 학교와 교육을 불안하게하는 것이며 방황하게 하는 것이다. 어째서 이런 현상을 몰고 오게한 것일까. 선생님들이 이렇듯 제자리에 바로 설 수 없는데 어찌 참다운 교육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교육공황 사태가 장기화되기 전에 하루 속히 그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며 이 지경으로 빠져들게 한 책임 또한 물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여러차례 교육개혁이 있어 왔다. 그러나 교육본래의 틀이나 교육질서를 훼손하는 일은 없었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그나마도 다듬고 뿌리내리게 한 우리의 교육을 21세기가 열린다하여 사회적 구조상의 전면적 일대 변화가 오는 것처럼 지나친 착각의식에 빠져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정의사회로 국민 모두가 잘 살 수 있는 원초적 교육개혁은 방치해 둔 채 세상타령에 매달려 새로운 것만 방만하게 내걸고 개혁쪽으로 몰고 가니 일만 늘고 가중되는 과제들은 혼돈의 연속이요 순서마저 엇갈려 참다운 교육의 자리를 찾아 앉히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 나라 전통적 정신문화에 바탕을 둔 인간교육실체마저 근대적 교육개혁에서 외면시되어
1999-05-24 00:00교사들이 '잡무의 늪'에 빠져 헤쳐 나올 줄 모른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예가 있다. 지난해 전남의 모 초등학교(43학급 규모의 읍 소재지)에서 98년도에 발생하여 처리된 공문서의 경우 교무부 소관은 1030여 쪽, 연구부 소관은 900여 쪽으로서 1일 평균 교무부는 4∼5쪽을 연구부는 3∼4쪽의 공문서를 처리한 셈이 된다. 그런데 지난 3월1일자 한국교육신문 보도를 보면 경기도 교육청에서는 99학년도부터 '모든 공문서를 서무실에서 취급처리 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한다. 이 보도를 보고 대다수의 교사들이 공문서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라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제까지 교육부를 위시한 관계 당국의 탁상공론적인 잡무경감 시책에 식상한 전국의 많은 교사들이 환영하리라 여겨진다. 모든 교사들이 공문서의 늪에서 벗어나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지난해 실추되었던 교권의 회복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1999-05-17 00:00지금처럼 선생님이 힘든 때는 없었다. 정년 단축, 박봉 삭감, 교사 폭행, 교권 침해, 모진 여론의 화살 등으로 선생님들은 동네북처럼 이리 맞고 저리 받혀 기진맥진 실신상태다. 그래도 말 한마디 못하고 무거운 침묵으로 현실을 비관한다. 이 사회가 선생님을 무시하고 경시하니까 학생들도 선생님을 무시하며 지도까지 받지 않으려고 한다. 도통 말이 먹히지 않는다. 결과는 심각한 교권침해와 폭행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면하는 선생님들은 넋을 잃고 먼 산만 바라보고 있다. 떠날 것인가? 머물 것인가? 술렁이는 학교현장이 딱하기만 하다. 교육적 체벌까지 인권 모독이라는 풍조인데 어떻게 교육이 바로 서겠는가. 때문에 학교는 점점 교육부재와 공황에서 교사와 학생간의 믿음은 상실되어 험악한 공해로 숨막히는 황폐는 거듭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교사의 입지는 황당하고 막연할 뿐이다. 그러나 이대로 방치할 순 없다. 누가 뭐래도 우린 묵묵히 이 나라 교육을 담당하는 선생님들이다. 우리가 포기하면 이 나라 교육은 영원한 퇴행일 뿐이다. 이대론 안 된다. 용기를 내어 바로 잡아야 한다.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럽지만 우린 우리의 길을 가야한다. 스승의 길이란 험하고 고달픈 역경임을 숙명으
1999-05-17 00:00곡식을 심음은 1년 농사요, 과수를 심음은 적어도 10년을 바라봄이다. 하물며 사람을 교육하는 마당에 그 결과를 금방 눈으로 확인하려는 어리석음은 마치 화분에 꽃씨를 심고는 다음날 아침에 싹이 텄는가 흙을 파보고 다시 흙을 덮는 것과 같은 일을 매일같이 되풀이하는 어떤 어리석은 사람과 같은 못난 짓이 아닐 수 없다. 오늘 우리들 교육현장에도 이렇듯 학교 교육을 당장 눈으로 확인해서 교육을 잘했느냐 못했느냐를 평가하려는 답답한 사람들이 있어 한심스럽다. 사실 교육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는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는 영역이 훨씬 많을 뿐만 아니라 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가시적인 것으로 보고 그것을 평가해서 보상을 하고 성과급을 주는 식으로 교육을 다룬다면 우리 교육은 알맹이 있는 사람 만드는 인격교육을 하기보다는 그럴듯한 계획서나 잘 만들어 몇백만원씩 나눠주는 보상금이나 타고 장부 만들고 자료 만들고 보고서 잘 만드는 일에 열중할 수밖에 없다. 교육은 무엇보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지 않으면 안된다. 가령 몇백억을 투입했다해서 당장 그만큼 산출됐는가를 결산하려는 생각은 참으로 곤란하다. 교육을 경제논리로 대입하려는 생각부터가…
1999-05-17 00:00한국교육신문이 창간 된지 어언 38년이 됐다. 1961년 새한신문이라는 이름으로 창간된 이래 본지는 발전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오늘날 ABC공사(公査) 인증 25만여부를 자랑하는 가장 대표적인 교육전문지로 성장하였다. 특히 창간 38주년을 맞는 금년도에는 기존의 PC통신 하이텔과 에듀넷을 통한 정보제공 서비스 이외에 '인터넷한국교육신문'(http://kew.webclass.net)을 개설함으로써 '사이버교육언론'시대도 함께 이끌어 가고 있다. 본지는 교원독자들의 사랑과 채찍을 자양분으로 성장해왔다. 본지가 과거 사회·정치적 격동과 질곡을 겪으면서도 학부모는 물론 사회·정치적 분야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교육공론의 대명사로 발돋움하게 된 것도 바로 40만 교육가족의 적극적인 참여와 뜨거운 격려와 따가운 질책이 그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본지는 창간 38돌을 자축하기에 앞서 지금 뼈저리게 경험하고 있는 위기에 처한 교육현실을 보고 참담한 심정으로 교육언론의 역할을 되새겨보면서 한편 책임이 막중함을 통감한다. 교원에 대한 존경심이 사라지고 오히려 비하하는 분위기에서 교육 개혁에 동참하기 위하여 교원들은 건전한 참여의지를 보여줬지만 오히려…
1999-05-17 00:00한국교총이 열흘남짓한 기간동안 전개한 '교육공황 부른 이해찬 교육부장관 퇴진 촉구 서명운동'에 23만1천8백45명의 교원이 참여한 것으로 13일현재 집계됐다. 이는 전국 초·중등 교원 약 34만6천명의 약 67%에 해당하는 숫자이다. 교총은 10일 대통령과 총리에게 서명운동 결과를 전하고 교직안정을 위해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번 서명운동에서 철회 또는 시정을 요구한 졸속 정책과제들은 교육부와 교섭·협의를 통해 풀어나갈 계획임을 밝히고 있다. 이번 서명운동에 전체교원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교원들이 참여한 것은 현 정부의 교육개혁 추진 방식과 교육부장관에 대한 교원들의 불신의 정도가 심각한 수준임을 여실히 보여준다. 더욱이 이번 서명운동이 현직 장관의 신분관련 사안인데다 교육부가 불법적 집단행위로 몰았으며 시·도교육감들의 자제 요청과 설득 활동이 있었고, 일 부의 부정적 여론이 있었던 점 등 외부의 압력요인이 크게 작용했던 상황을 감안하면 더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이제 그동안 과도한 경제논리에 입각한 개혁정책과 현장실정을 무시한 일방적 정책추진으로 교권불신과 공동화의 위기상황을 불러온 교육부장관은 스스로 책임지는 자세를 보
1999-05-17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