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중에 8자를 유난히 좋아하는 중국답게 2008년 8월 8일 오후8시(현지시각)에 개막을 한 제29회 2008베이징올림픽이 신기록과 함께 각가지 이변과 화제 속에 폐막을 앞두고 있다. 주경기장인 『궈자티위창』에서 개막을 알리는 화려한 불꽃쇼와 함께 2008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꿈같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유구한 문화와 역사를 전 세계 60억 인구의 이목을 집중시킨 화려하고도 웅장한 개막행사는 눈부시도록 휘황찬란한 불꽃놀이에 모두가 박수를 보내며 감탄하였다.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에서 개최되었기 때문에 지구반대편에서 올림픽이 열렸을 때 TV앞에서 밤잠을 설쳐가며 대한민국선수를 응원할 때와 비교하면 1시간이란 시차로 시청률을 더 높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식전공개행사는 새로운 문화를 감상하는 데 정신이 팔려서 지루한지 몰랐지만 204개국의 선수입장은 각국의 대통령이나 수상이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환영하는 모습이 마치 국력을 과시하는 느낌까지 들었다. 올림픽이 아니고서야 전 세계인이 하나로 집중하며 인종을 초월한 인류가 함께하는 잔치분위기로 축제를 펼치는 것은 너무 멋지고 위대하며 자랑스럽다는 생각을 하였다. 대회기간이 무더운 피서 철 이
2008-08-21 10:51처서를 앞두고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촉촉이 내리고 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길 것으로 기대된다. 가을이 성큼 우리 곁에 다가올 것 같다. 벌써 누른 벼가 머릿속에 그려지기도 하고 누렇게 물들어가는 황금 알 위에 앉아 있는 메뚜기가 떠오르기도 한다. 이번 주는 전국적 단위로 실시되는 을지연습기간이다. ‘국가안보와 시민안전을 위한 2008 을지연습’이 지난 18(월)일부터 21(목)일까지 실시되고 있다.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하여 비상대비계획을 검토,보완하고 전시업무 수행절차를 숙달시키기 위해 시.군.구급 이상 행정기관과 주요 중점지정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평시 안전기능과 전시 대비기능의 연계된 전,평시 일원화된 ‘국가위기관리종합연습’으로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울산 강북교육청에서도 첫날 18일(월) 오전 6시에 전직원 비상소집을 시작으로 을지연습에 들어갔다. 첫날 비상소집시에 교육장님께서 말씀 말미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당 백거이(白居易)의 의병책(議兵策)에 나오는 말씀을 인용하셨다. 天下雖興 好戰必亡(천하수흥 호전필망) 天下雖安 忘戰必危(천하수안 망전필위) “나라가 비록 흥성하다 하더라도 전쟁
2008-08-21 08:558월 8일 오후 8시에 개회를 알린 베이징올림픽이 오늘까지 닷새를 남긴 채 종반으로 접어들었다. 세계인의 축제에서 우리나라는 초반에 유도의 최민호 선수가 딱지치기 기술로 첫 금메달을 안긴 이래 순항을 거듭하며 현재까지 8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개의 금메달로 10위에 입상한다는 목표치에 근접한 수치라 TV 앞에서 열광하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각본 없이 감동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게 올림픽이다. 부상 투혼을 발휘해 세계인의 찬사를 받은 이배영 선수는 경기에선 졌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는 금메달을 땄다. 종반전이 가까워지며 순위 경쟁이 치열한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보다 더 빛난 꼴찌 소녀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화제가 되고 있는 사미아 유수프 오마르는 내전으로 황폐화된 소말리아에서 이슬람 민병대의 온갖 협박을 다 이겨내고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돼 ‘꿈의 무대’를 밟았다. 여자육상 200m 예선에 출전한 오마르는 결승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짐을 챙긴 뒤에 헐렁한 반팔 티셔츠차림으로 힘겹게 결승선 위에 섰다. 46명 중 최하위인 30초대 기록이었지만 올림픽 메인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꼴찌를 격려했다. 순위보다 참가하는데 의미를…
2008-08-20 13:17'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옛말이 있다. 이말은 교사들은 물론, 일반인들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한때 유행했던 말이다. 요즈음은 과학발달과 함께 우리나라 국민들 대부분에게 물질적인 풍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학생들과 교직사회는 이러한 물질적인 풍요와는 달리 사고가 도리어 빈곤으로 치닫는 다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생각이나 태도도 물질적인 풍요와 함께 교사를 바라보는 시각이 도리어 빈곤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다. 사실 따지고 보면 교직사회의 근무여건이나 학교여건을 부르짖은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다. 예전의 우리 선배교사들은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여건을 부르짖거나 보수가 적다는 등의 타령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자라나는 학생들을 바라보면서 후세양성에 열을 올리고 매사에 최선을 다해왔다. 그러던 것이 '선생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말이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오로지 교직사회를 질책하고 비난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최소한 교사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물질적 풍요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은 학부모나 일반인이나 너나 할 것없이 교사들을 흠집내기에 바쁘다. 교원평가 이야기 나오면 무조건 해야 한다고…
2008-08-20 11:29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한풀 꺾이더니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리는구나! 긴긴 방학 잘 지내고 있니? 선생님은 우리 반 친구들이 염려해 주는 덕분으로 잘 있단다. 이제 며칠이 지나면 방학 한지 꼭 한 달이 되어 가는구나!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처음 맞는 여름방학을 어떻게 지내는 지 무척 궁금해. 학급 홈페이지에 들어가 여름방학 동안에 있었던 일을 글이나 사진으로 올려 놓은 것을 보았단다. 바닷가에 가서 튜브도 타고 모래성을 쌓고 역사박물관도 가고 친척집도 방문 하였구나! 캠핑을 하며 오랜만에 아빠가 해주시는 밥도 먹고...... 선생님이 너희들이 올린 귀중한 글에 일일이 댓글을 달아 놓았어. 얼마나 신나는 방학을 보냈던지 글을 읽는 선생님도 신이 났단다. 선생님이 너희들의 모습을 너무나 보고 싶어 1학기 때 우리 반 앨범에 올렸던 사진을 보았단다. 2008년 1학기 우리 반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구나! 우리 반 친구들의 부모님과 우리학교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또 여러 선생님을 모시고 3차에 걸친 공개수업을 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보니 수업할 때의 장면이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특히 그 때 찍었던 사진을 모아 CD에 담아 너희들에게 나
2008-08-18 09:28어제 오후 8시부터 여자 역도 최중량급(+75kg) 경기가 베이징 항공항천대학 체육관에 열렸다. 장미란 선수, 장미란 선수 하기에 과연 얼마나 잘하는 선수인가 궁금했었다. 실수하지 않고 자기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처음부터 금메달을 목에 걸고 애국가가 울러 퍼지는 순간까지 지켜봤다. 장 선수는 보란 듯이 인상, 용상, 인상+용상 할 것 없이 세계 최고를 기록을 남겼다. 정말 장한 선수라 아니할 수 없다. 장 선수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감동을 선물해 주었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게 해 주었다. 세계를 들어 올린 장 선수의 비결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다른 외국 선수들보다 몸집이 좋은 것도 아니고 체격도 좋은 것도 아니고 힘이 더 좋은 것도 아닌데 어떻게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의 역사(力士)가 되었을까? 그건 다름 아닌 철저한 연구와 준비에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장 선수를 위한 과학적 준비가 있었다. 빈틈없는 계획이 있었다. 체육과학연구원(KISS) 연구원들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장미란이었지만 그동안 바벨을 들 때 동작이 부자연스럽다는 지적에 따라 과학적인 분석을 진행했고 그리고는 잘못된 부분을
2008-08-17 17:39어제도 금 소식이 있었다. 매일 매일이다. 5일 연속이다. 사재혁 선수가 남자 역도 77㎏급에서 금을 들어 올렸다. 그 무거운 금을 들어올렸다. 오늘은 금소식이 없나 하면서 기대를 했었는데 사 선수가 기대를 충족시켜 주었다. 12세이던 1997년부터 역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타고난 재능으로 역도계에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그에게도 내리막길이 있었다. 장애물이 있었다. 고통이 있었다. 무릎으로 수술을 받았고 어깨 부상으로, 손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무려 5년 사이 네 번이나 수술을 받아야했고 힘든 재활의 훈련을 거듭해야 했다.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정신까지 피폐해졌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포기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았다. 멈춤이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았다. 오히려 꾸준함이란 단어가 더 어울렸다. 계속하기라는 낱말이 사 선수에게 어울렸다. 보통 사람이라면 네 번이나 수술대에 올랐다면 그것도 역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어깨, 손목, 무릎이 망가졌으니 포기하고도 남을 것이다. 멈춤이 영원한 멈춤이 되었을 것이다. 아무도 왜 포기하느냐고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사 선수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수술기간을 통해 적당한 쉼
2008-08-15 15:57오늘아침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이미 정년퇴직을 했지만 재직중에는 남달리 교육에 열정을 보인 분이다. 정년퇴직하는 해까지 아이들이 늘 주위에 많았던 분이었다. 어떻게 그토록 아이들이 좋아하고 수시로 모여 들었었는지는 지금도 밝혀지지 않고있다. '그냥 아이들 잘 이해해주고 대화 잘해주고 수업시간에 나름대로 열심히 수업한것 밖에 없었어' 퇴직할때 하셨던 말씀이다. 그런데 그 선생님이 전화를 하신 것이었다. '뭐 사람이 철인도 아니고, 아이들 가르치면서 언제 그렇게 많은 글을 썼나 모르겠어. 오늘 아침에 한교닷컴 들어가 봤더니 이선생 글이 천개가 올라있데. 그것 다 모으면 책으로 몇권 될 것 같아. 글을 보기만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벌써 천개나 올랐데. 글을 가끔씩 올리는 것을 다는 아니지만 많이 읽어보긴 했는데, 천개씩이나 되는지는 몰랐네. 상장이라도 주고 싶은 심정이야. 거기 글쓰는 사람들 중에는 다른 곳에도 글을 많이 올리던데, 이선생은 그렇게 안하는 모양이야. 다른 곳에도 좀 올리고 그래. 암튼 축하해. 말이 천개지 그것 올리기가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라는 생각이야. 언제 한번 만나서 쏘주나 한잔하지.' 전화를 끊고 한교닷컴에 들어가 보았더니 출고된 기사가
2008-08-13 22:41어젯밤은 천둥 번개가 많이 쳤다. 비도 많이 왔고 바람도 많이 불었다. 무서울 정도였다. 밤잠을 설치게 할 정도였다. 이른 아침에 보니 태풍이 지나갔을 때와 비슷했다. 태풍 뒤의 하늘처럼 하늘은 너무 맑고 깨끗했다. 태풍 뒤의 공기처럼 너무 맑고 깨끗하다. 어느 때보다 멀리 보인다. 높게 보인다. 아름답게 보인다. 평소에는 안개로 시야가 좁지만 오늘은 한없이 넓다. 공중에는 한 마리의 하얀 새가 평화를 알린다. 어제 `간판 총잡이' 진종오 선수가 50m 권총에서 대망의 금메달을 명중시켰다. 가장 값진 메달을 선사했다. 4년 전 아테네올림픽 때도 은메달, 이번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이라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딸린 식구들과 온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결국은 해냈다. 진 선수가 금메달을 따게 된 원동력은 뭐니뭐니 해도 진 선수의 ‘집중력’이다. 진 선수는 "4년 전 실수를 반복했다는 말을 들을까봐 더 집중했다"고 했다고 한다. 베이징에 오고도 표가 없어 경기장에 들어오지 못한 아내와도 9일 10m 공기권총 은메달을 딴 뒤 5분밖에 만나지 않았다고 하니 진 선수의 집중력은 뛰어나다 아니할 수가 없을 것이다. 중국까지 온 아내는 금메달을 못 따 안타까워하는
2008-08-13 09:17여름방학은 교실밖 세상으로 떠나는 기회와 더불어 또다른 설렘이 기다리고 있다. 영재교육이나 창의성 교육과 관련된 전국의 교사와 학생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강의와 캠프, 창의력올림피아드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폭염의 심술만큼 많은 기대가 무너지고 말았다. 우선 필자가 지도한 팀이 대한민국창의력올림피아드 예선에서 보기좋게 떨어졌다. 예선탈락이 아쉬운 것 보다 예측했던 대로 창의성 교육의 흐름이 좋지 않은 까닭이다. 워낙 준비한 실력들이 만만치않아 예선부터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였다. 다만 오랜 기간 밤새워 준비한 어린 학생들의 눈물이 안타깝고 응원해준 학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창의력올림피아드 사상 처음으로 초등 1,2년생 4명에 3~5학년을 1명씩 고루 구성하여 부족해져가는 선후배의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해보려 했던 나의 과욕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여기엔 두 가지의 고집스런 이유가 있었다. 지난 5월 미국에서 만난 세계창의력올림피아드 조지아주 대표들은 모두 1학년 7살들이었다. 그래서 이제 우리나라 저학년들도 팀을 꾸려나갈 충분한 잠재능력이 있다고 믿었지만 ‘아직 엄마 품을 벗어나지 못했다
2008-08-12 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