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레드북 보수적인 영국 빅토리아 시대, 주인공 안나는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첫사랑과의 야한 추억을 떠올리며 하루하루 굳세게 살아가는 여성이다. 그는 우연히 만난 수상한 신사 브라운의 응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게 되지만, 곧 이는 예상치 못한 사회적인 파란을 불러온다. ‘19금’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작품은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의 한정석 작가와 이선영 작곡가 콤비가 내놓은 신작. 2.6-3.30 |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 뮤지컬 닥터 지바고 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동명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이 6년 만에 돌아온다. 러시아 혁명의 격변기를 살아간 의사이자 시인이었던 유리 지바고의 파란만장한 삶과 사랑이 무대 위의 드넓은 설원 위에 펼쳐진다. 초연이 러시아 10월 혁명 당시의 분위기를 섬세하게 묘사했다면, 이번 공연은 지바고와 그의 연인 라라의 운명적인 사랑을 섬세하게 그리는 데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2.27-5.7 | 샤롯데씨어터 전시 김종영-붓으로 조각하다 ‘한국 현대추상조각의 아버지’라 불리는 김종영은 전통 서예와 서화에도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 ‘사의(寫意)’로 대표되는 동양의 전통에 추상(抽象)이라
2018-01-12 14:59새로운 1월이 찾아왔다. 한 해의 시작을 앞두고 설레야 하는 시기이건만, 어쩐지 달력의 첫 장을 넘기는 마음이 말끔하지가 않다. 유독 우리 사회에 마음 아픈 소식이 잦았던 12월의 안타까운 기억이 아직 생생하기 때문이리라. 지난날의 상처를 안아줄 수 있도록 따뜻한 메시지로 우리의 마음을 보듬는 무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상처 난 마음에 새살이 솔솔 돋게 만들 치유의 힘을 지닌 공연들을 모았다.따끈한 차 한 잔처럼 마음을 덥혀 줄 말 한마디가 필요한 이들에게는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를 추천한다. 작품은 까칠한 78세의 할아버지와 고민 많은 대학생이 서로의 인생에서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시골마을에서 뭐 하나 되는 일 없이 아버지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대학생 콘스탄스는 새로운 삶을 꿈꾸며 파리로의 독립을 결심한다. 그의 새 보금자리는 파리의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는 괴팍한 노인 앙리의 집. 주변 사람들과 늘 갈등을 일으키는 까칠한 성격의 앙리와 콘스탄스가 한솥밥을 먹는 일은 트러블의 연속이지만, 인생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콘스탄스의 꿈을 무심한 듯 따뜻하게 응원하는 앙리 덕에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차츰 좁혀져 간다.콘스탄스의 상처와 두려움, 불안
2018-01-12 14:59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 우리 몸은 온도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체온 저하로 질병을 앓기도 한다. 추운 겨울 날씨에 우리 몸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풍부한 영양이 들어있는 식품을 균형 있게 섭취하는 것이다. 겨울철 건강을 위해 특별히 즐겨 볼만한 음식으로 ‘굴’과 ‘꼬막’을 소개한다. '바다의 우유’ 굴 ‘바다의 우유’라고 불리는 굴은 영양 만점 식재료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애용되는 식품이다. 굴은 대표적인 스태미나 식품으로 고대 로마시대 황제들이 즐겨 먹기도 했다. 특히 가을부터 겨울이 굴을 먹기에 가장 좋은 계절로 꼽히는데 그 이유는 이 시기가 맛과 영양성분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R자가 들어 있지 않은 5월~8월에는 굴을 먹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이 시기는 굴이 독성을 품게 되는 산란기로 아린 맛이 생겨 맛이 떨어지고 더운 날씨에 쉽게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굴은 규조류를 먹고 자라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양식 굴을 생산하고 있다. 남해안에서는 바다 위에 부표를 띄우고 포자를 붙인 줄을 늘어뜨려 물밑에서 키우는 ‘수하식(垂下式)’ 양식 방법이고 조수 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에서는 갯벌에
2018-01-04 21:34칭찬과 격려의 힘은 실로 위대하다.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나락에서 천국으로 인도할 수 있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흑인 최초로 뉴욕주지사가 된 로저 롤스의 예가 그 방증이다. 로저 롤스는 취임식 연설에서 자신이 주지사가 된 것은 노비타 초등학교 피어 폴 교장 선생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피어 폴 교장은 말썽꾸러기 로저 롤스를 불러 ‘네 손을 보니 장차 뉴욕주지사가 될 것 같다’고 격려했다. 그는 반신반의하면서도 그 말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았다. 힘들 때마다 그 말을 반추하며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 나아갔다. 수기는 진실성이 생명이다. 진실성이 있어야 감동을 줄 수 있다. 올해 교단 수기 공모에는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응모해왔다. 예년에 비해 중·고교 교원들의 응모 편수가 현저히 늘었다. 요즘의 세태를 반영하듯 학교폭력이나 결손가정, 부적응 학생, 특수학급 대상 학생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응모작 중에는 말썽꾸러기 제자를 칭찬하고 격려해 제2의 로저 롤스로 만든 이야기들이 많았다. 글을 읽다 ‘아, 그렇지’라며 무릎을 치게 하는 글이 있었다. 그 글은 화려한 미사여구로 꾸민 글도 아니고, 뛰어난 필력과 탄탄한 스토리를 가진 글도 아니다
2018-01-04 09:11책 나눔 축제에서 인문부스를 맡아 운영하느라 몹시 바빴다. 잠깐 물 한 모금 마시면서 휴대폰을 꺼냈다. 문자, 전화, 카톡까지 30여 건이 올라와 있었다. 그 중 한국교육신문이라는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 ‘설마’하며 얼른 통화버튼을 눌렀다. "선생님, 대상이십니다." "정말요? 정말요? 정말요?" 볼을 꼬집어보았다. 아팠다. 전화를 끊고 행사장 안을 둘러봤다. ‘잘한다, 자란다’라는 슬로건이 눈에 들어왔다. 누구나 이런 말을 듣고 싶다. 인정받고 성장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다. 그러나 학교현장에서 우리는 옆에 아이와 비교해서 ‘잘한다 자란다’라고 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타인과의 비교 속에서 상처 받는 아이들이 있다. 그 상처가 깊어지면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세운다. 민혁이처럼 말이다. 그 상처까지도 안아야 하는 것이 교사이지 않을까. 이 상은 "맞아, 스승이라면 그래야 해"라고 내 생각에 공감해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가슴이 따뜻한 교사들이 각종 매뉴얼에 묻히지 않길 바라면서 힘찬 2018년을 시작해 본다.
2018-01-04 09:11스승의 날 전날, 긴 문자 메시지 하나가 왔다. 작년에 맡았던 학생의 어머님이 보내 문자였다. 잘 지내시죠? 선생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으면서도 맘뿐이라 죄송해요. 제가 힘들 때 선생님의 말씀은 큰 힘과 위로가 됐어요. 민혁이 때문에 아파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 그저 민혁이는 평범한 아이라고 말해주는 선생님 말씀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됐어요. 작년 일 년의 시간이 주마등처럼 떠올랐다. 하교 후 5학년 남학생들끼리 놀다가 문제가 발생했다. 민혁이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준수의 목을 졸랐고 준수의 목에 상처가 났다. 준수 엄마는 상처를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전송하고 전화를 했다. 퍼렇게 멍이 든 상처가 커보였다. “가만 두지 않겠어요.” 민혁이에게 하는 말인지, 나에게 하는 말인지 준수 엄마가 고함을 질렀다.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나는 관리자에게 상황을 보고한 후 학교 폭력관련 책자를 꺼내 다시 한 번 매뉴얼을 숙지했다.다음 날 학부모 대표인 준수 엄마는 운영위원들과 학교에 왔다. 학생 관리 소홀을 따져 물으며 그 동안 당신의 아들이 민혁이에게 당했던 일들을 전부 토해냈다.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되면, 저희는 원칙대로 진행합니
2018-01-04 09:10Q. 중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와 초등 고학년 아이를 둔 교사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다보니 처음 결심과는 다르게 가계부 쓰기나 돈 관리도 어영부영 지나버린 것 같네요. 올해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해보려는데,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돈 관리 방법이나 팁을 알고 싶습니다. 가족 간에 특히 자녀에게는 잘 하지 않는 얘기가 ‘돈’에 관한 것이다. 형편이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아이들의 기가 죽을까봐, 여유가 있으면 너무 낭비하거나 절제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자랄까 싶어 가급적 아이들에겐 ‘돈’에 대해, 경제적 상황에 대해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초등학교만 들어가도 누구 집은 우리집보다 크네, 누구네 집 차는 뭐네 하며 비교하기 일쑤다. 입는 것, 쓰는 것, 사는 곳의 가격표가 공공연하게 드러나는 현실에선 가난도 풍요로움도 감추기가 어렵다.아이들이 가정형편에 대해 묻거나 다른 집과 비교하는 말을 할 때 부모들은 어떻게 대할까? 어른들의 일이라며 무시하든지 태연히 ‘그래?’하며 무심한 척 관심을 돌리거나, 또는 아이가 상처받지 않았을까 안절부절 하지는 않는가? 집이 여유롭든 형편이 어렵든 자녀에 대한 부모의 마음은 모두 똑같을 것이다. 자녀가 행
2018-01-02 09:152017년 한 해가 저문다. 올 한 해를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가끔 문학이 세상을 새롭게 보게 하지만 대체로 글과 말로만 세상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다. 한 해 동안의 이야기를 적을 수는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의 마음까지 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싶다. 더구나 바쁘다는 이유로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쉽게 허락하지 않으니, 어떤 면에서는 내 마음도 알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이즈음은 12장 달력의 마지막 장에 해당된다. 마지막장을 떼어내면 우리는 비교적 긴 시간의 단위인 ‘해’를 바꾼다. 자연의 변화에 둔감한 도시 사람들에게 해가 바뀌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러나 수 천, 수 만 년 동안 사람들은 매일 뜨고 지는 그 해의 움직임을 살펴 ‘1년’을 결정했다. 해가 뜨는 방향과 움직이는 궤적이 1년이란 시간을 주기로 반복하고 있음을 찾아낸 것이다. 그것을 정리한 것이 바로 달력이다. 달력은 사람들에게 한 번 쉬어갈 때임을 알려준다. 이럴 때 비로소 삶의 의미도 되돌아볼 수 있다.그런 시간을 일상 공간에서 찾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아무래도 조금 낯선, 일상을 떠난 곳에서 갖는 것이 조금 더 효과적일 것이
2017-12-14 18:02영화 나홀로 집에의 케빈, 러브 액츄얼리의 스케치북 ‘고백남(男)’. 두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빨간 날’이 있다. 바로 12월 25일, 크리스마스다. 두 작품 모두 크리스마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 덕분에 매년 연말이면 브라운관에서 이들의 얼굴을 만나게 된다. 그러나 ‘성탄절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이들에게는 사실 하늘같은 대선배가 있으니, 바로 고전발레 호두까기 인형의 타이틀롤인 그 남자, 아니 그 인형이다.호두까기 인형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것은 무려 100년도 더 전인 1892년. 발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콤비로 통하는 러시아 작곡가 차이콥스키와 안무가 마리우스 프티파가 동화 호두까기 인형과 생쥐왕을 원작으로 의기투합해 탄생시킨 작품.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기 인형을 선물 받은 소녀 클라라가 꿈속에서 왕자로 변신한 인형과 함께 동화나라로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트리, 무대 위로 쏟아지는 눈과 그 속에 펼쳐지는 하얀 요정들의 군무, 동화나라의 환상적인 풍경으로 눈을 뗄 수 없는 장면까지, 겨울의 흥취를 낭만적으로 그리는 장면들 덕분에 호두까기 인형은 크리스마스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125년
2017-12-08 15:26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마누엘 푸익이 쓴 원작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몰리나’와 반정부주의자 정치범인 ‘발렌틴’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감옥에 함께 수감된다. 연극은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온 두 남자가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면서 일어나는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12.15-2018.2.25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연극 앙리 할아버지와 나 고집불통 할아버지 ‘앙리’와 대학생 ‘콘스탄스’의 만남을 통해 인생에서 누구나 마주하게 되는 상처와 두려움, 불안, 기쁨을 그려낸다. 30년 전 아내를 잃고 혼자 살아가는 까칠한 할아버지 ‘앙리’ 역은 이순재와 신구가 연기하고, 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는 대학생 ‘콘스탄스’ 역은 박소담과 김슬기가 맡는다. 12.15-2018.2.11 |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뮤지컬 금강, 1894 뮤지컬 금강, 1894는 동학농민운동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힘겨웠던 백성들의 삶과 외세로 인한 조선의 위기, 사랑과 한을 담고 있다. 오랜만에 찾은 고향에서 할머니의 죽음과 관비로 끌려간 여동생의 소식을 들은 주인공 ‘신하늬’가 동생을 찾기 위해 동학의 근거지로 들어가며…
2017-12-08 1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