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여행을 하다보면 가끔 우리나라의 것을 만난다. 늘 보던 것이지만 외국에서 만나면 반가울 때가 많다. 지금이야 우리 기업이 여러 나라에서 활동하고 우리 문화가 널리 퍼져있지만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무척 감동적이었다. 중국 여행 중 본 한국 자동차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한국의 위상이 높아진 지금도 가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만나는 한글은 설렘을 주기에 충분하다. 우리 것이 드문 외국이니까.그러나 어떤 외국의 도시는 한국 독립운동사를 공부하기 위해, 또 대한민국의 역사를 찾기 위해 가봐야 한다. 물론 거기라고 우리나라의 흔적이 거창하게 남아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거창한 것이 늘 위대한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규모는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오히려 이전과 다른 새로운 흐름, 그리고 거기에 우리가 누리는 현재를 담기 위해 꿈을 꾸었던 사람들이 있었다면 규모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 이처럼 장황한 소개가 필요한 외국 도시는 어딜까. 바로 중국의 상하이(상해)다. ■1932년, 심란한 상하이=상하이 황포강 일대의 와이탄(외탄)과 푸동(포동)은 어떤 아시아 도시와 견줘도, 아니 세계의 유수 도시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 한
2018-03-23 12:05전시 동아시아 필묵의 힘 한자와 필묵은 한국과 중국, 일본을 하나의 문화 공동체로 묶는 주인공이다. 전시는 이러한 ‘서(書)’를 중심으로 한·중·일 75명의 작가들이 모이는 자리. 박원규, 예신, 쩡라이더, 가네코 다이조, 스즈키 교센 등 한·중·일 서예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2.9-4.1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 전관 뮤지컬 언더그라운드 ‘지구에 빙하기가 찾아온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뮤지컬 언더그라운드는 온 지구가 꽁꽁 얼어버린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인류의 마지막 생존지인 지하도시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생존, 희망을 이야기한다. 연극 짐승가의 연출가 박단추와 엄소라 음악감독, 정도영 안무가가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에는 뮤지컬계 베테랑 배우와 신예들이 뭉친다.3.24-6.24 | 대학로 콘텐츠그라운드 콘서트 바흐, 렘브란트를 만나다렉처 콘서트 바흐, 렘브란트를 만나다는 17세기에 탄생한 바로크 양식을 중심으로 바흐와 헨델, 렘브란트와 루벤스의 그림을 비교하고 그들의 예술관을 들여다보는 공연. 당시 오페라가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비롯해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에 숨겨진 뒷이야기 등 흥미로운 사실들을 유럽의 다양한 명소와 연결해 들려준다.
2018-03-15 19:09공연계에 몸 담고 있는 이들이 매일매일 가슴 졸이는 나날들이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미투 운동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문화계 인사들은 대부분 연극과 뮤지컬 등에서 활발히 활동해오던 인물들이기 때문. 필자 또한 공연전문지의 기자로서 함께 무대와 예술을 논했던 배우들과 거장들이 성범죄의 가해자로 밝혀질 때마다 참담한 심정이다.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커밍아웃(?) 덕분에 ‘이러다가는 대학로에 볼 공연이 하나도 남지 않겠다’는 웃지 못 할 우스갯소리마저 떠돌 정도니 더욱 그렇다.그렇지만 건강한 공연계를 만들기 위해서 용기 있는 증언은 계속해서 이어져야 하고, 건강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작게나마 #위드유의 마음을 전하려 한다. 이번 달에는 힘과 권위를 무기처럼 휘두르지 않고도 묵묵히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여성 연출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연극 엘렉트라 연출가 한태숙은 인간의 내밀한 심리를 집요하게 포착해 서늘한 그림을 그리는 데 일가견이 있는 이다. 지금까지 맥베스, 리처드 3세, 세일즈맨의 죽음, 유리동물원 등 영미 희곡의 정수로 꼽히는 작품과 신곡, 1984 등 문학 작품을 기반으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작품…
2018-03-15 19:09[한국교육신문 윤문영 기자]한국교총이 신학기를 맞아 교총 회원을 대상으로 특별 복지 이벤트를 마련했다. 교총과 제휴된 10개 업체에서 추가 할인과 상품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YTN몰에서는 정상가 134만원인 LG의류건조기 100대를 113만원(KB국민카드 결재 시 108만원)에 판매한다. 교보생명은 여성 CI보험 출시 기념으로 상담 신청자 1000명에게 12만원 상당의 티메이커를, 더케이손해보험은 내차보험료 알기 이벤트를 통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이나 5000원권 SK주유권 등을 선물한다. 서울랜드 자유이용권도 4만2000원(성인 기준)에서 1만1000원(본인 포함 4매)으로 할인해 준다. 특히 3월에 자유이용권을 구매하는 교총 회원에게는 서울랜드 내 한식 레스토랑 장미언덕에서 3인분 주문 시 1인분을 무료로 제공받는 쿠폰도 증정한다. 부산 아쿠아리움에서는 가상현실 체험 2000원 할인과 함께 야광팔찌를 준다. 엘도라도 리조트, 코모도 호텔 라마다 용인호텔에서는 숙박권 추가할인을 비롯해 해수테라피 할인, 조식 할인 등이 제공된다. 컬럼비아 스포츠웨어 신상품 30% 할인, 큐앤고 화장품 구매시 파우치 가방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자세한 할인 혜택과 참
2018-03-15 17:18다리의 움직임이 적은 상태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하는 교사들은 서비스업 종사자 못지않게 하체 부종이 생기기 쉽다. 또 방과 후에도 앉아서 처리해야 할 행정업무가 많기 때문에 하체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번 요가는 파트너와 즐겁게 할 수 있는 커플요가 동작들이다. 특히 하체 부종 완화에 탁월한 동작들이니 동료, 가족과 눈을 마주보고 천천히 호흡하며 따라하다 보면 굳어있던 몸은 물론 마음까지 풀릴 것이다. 1 커플 보트 자세 동작설명 1. 마주보고 앉아 무릎을 세우고 허리를 곧게 편다. 2. 짝과 발가락을 붙이고 양 손은 앞으로 뻗어 서로의 손목을 잡는다. 3. 한 사람을 기준으로 한 다리, 한 다리씩 하늘로 뻗어 올린다. 4. 허리와 양다리를 다 펴고 10번 정도 편안히 호흡한다. 주의사항-등이 굽지 않도록 주의하며 복부에 힘을 준다. 2 커플 박쥐 자세 동작설명 1. 마주 보고 앉아 다리를 최대한 옆으로 벌리고 허리는 곧게 편다. 2. 오른손을 앞으로 뻗어 서로의 손목을 잡고 왼손은 귀 옆으로 들어 올린 후 오른쪽 옆구리를 스트레칭 한다.(왼쪽도 같은 방법으로 한다.) 3. 양손을 앞으로 뻗어 서로의 손목을 잡은 채로 한 사람은 뒤로 서서
2018-03-08 22:53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사계절과 참 많이 닮았다. 지금껏 30년 가까이 교단에서 매년 수백 명의 아이들과 수업을 통해 또는 담임을 하며 만났지만, 아직도 가르침과 배움에 대해 명쾌하게 정의하지는 못한다. 지금도 매년 신학기가 시작되는 봄이 오면 새로운 설렘으로 가슴이 벅차오르지만, 여름이 되면서 긴장과 두려움으로 경직되는 나를 발견한다.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은 단풍으로 황홀한 가을이기도 하다. 더러는 한겨울의 나목처럼 우두커니 외롭게 서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처럼 아이들과 만나고 함께하는 시간은 늘 설레고 행복하고 따뜻한 봄인가 싶다가도 이내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처럼 힘들고, 그렇지만 그 시간을 이겨내고 나면 가을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기도 하다. 그러다보면 어느 순간 차가운 겨울이 우리 곁을 지나고 있음을 보기도 한다. 우리 선생님들이 교단에서 맞이하는 사계절은 순서대로 오면 그때그때 마음의 준비라도 단단히 하겠지만 이 계절은 결코 순리대로 오지만은 않았다. 이러한 시간 위를 걷다보면 긴장과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지만 돌이켜보면 그래도 그 시간이 행복했다. 아이들도 성장하고 성숙해 온전한 한 마리 새가 돼 그들이 살아갈 세상으로 힘차게 날
2018-03-06 15:07어느새 지나가고 있는 가을이다. 불과 얼마 전, 주례를 한 졸업생 K는 긴 여름 끝에 온 가을처럼 불쑥 찾아왔다. 그래서 놀랐고 안부 인사 차 모교를 방문한 줄 알았는데, 별안간 결혼주례를 부탁하는 말을 하는 바람에 또 한 번 깜짝 놀랐다.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은 항상 정겹고 다정하게 제 이름을 불러준 유일한 선생님이었어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습관적으로 말을 심하게 많이 더듬어 친구들이 다들 저를 놀림감으로 삼았는데……, 그 흔한 학교폭력의 대상이었지요. 고2 때 선생님을 만나고 시와 소설을 재미나게 가르쳐주신 선생님은 수업시간 제 이름을 불러주시고 친구들 앞에서 시도 낭송하게 했습니다. 지금도 그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 수 있는 것은 모두 다 선생님 가르침 덕분입니다. 내가 우리 반 뿐만 아니라 수업하는 반마다 아이들의 이름을 열심히 불러준 것은 분명 맞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 나오는 한 구절처럼 나름 아이들의 존재감을 일깨워주기 위해 수업하는 모든 반의 아이들 이름을 불러주기 위해 나름 애를 썼던 것이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특히 반에서 공부에 흥미를 잃고 수업 시간에 잠자고 소외되는 아이들 이름을 일부러 더 외워 발표도 시
2018-03-06 15:07[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한국교총 회원 가입이 한결 편리해진다. 교총은 최근 ‘모바일 회원 가입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모바일 기기만 있으면 교원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교총 가족이 될 수 있다. 가입하기 버튼을 누르고 본인 인증 후 학교, 직위,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등 4개 항목만 입력하면 가입 절차가 모두 끝난다. SNS로 전달할 수 있어 동료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기도 수월해졌다. ‘원스톱(One-Stop)’ 회원 가입 프로그램을 접한 회원들은 “간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가입신청서를 써서 팩스로 보내고 행정실에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학인 인천 용학초 교감은 “가입신청서를 써놓고 잃어버리기도 하고 가입 절차를 성가시게 생각하는 걸 보고 안타까웠다”며 “간편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프로그램을 접했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젊은 교원들에게 회원 가입을 권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이 교감의 추천으로 교총 회원이 된 이승범 인천 용학초 교사는 “교사로서 보호 받을 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가입했다”며 “SNS로 회원 가입 프로그램을 전달 받았더니 금세…
2018-03-02 15:06Q. 신학기가 되면 새로 만날 아이들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긴장도 되고 가슴도 뛰는 초임교사입니다. 학기 초 반 아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학급 운영의 원칙과 계획을 세우는 게 중요한 것처럼, 이제 막 돈을 벌기 시작하고 해야 할 일이 많은 새내기 교사는 어떻게 돈 관리를 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어떤 직장인이든 월급을 받기 마련이고, 이 월급은 쓰거나 모으거나 두 가지의 흐름을 가진다. 돈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대부분 저축을 먼저하고 남은 돈을 쓴다. 그렇지 않은 경우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지만, 모든 월급의 흐름을 따져보면 쓰는 것이다. 저축도 마찬가지다. 결혼자금이든 주거 마련 자금이든, 노후자금이든, 여행을 위한 것이든, 언젠가는 쓰기 위해 필요한 돈을 모으는 것이다. 다만 지금 쓰는 것이냐 나중에 쓰는 것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이 간단한 두 가지 흐름을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매년 반복되는 일임에도 얼마나 쓰고 있는지 얼마나 모으고 있는지 잘 모른다.왜 그럴까? 첫 째는 들어오는 돈이 일정치 않아서고 두 번째는 돈을 쓰는 방법이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기 때문이다. 월급이 매달 같은 액수가 들어오는 직장인은 드물
2018-02-28 17:19해피700. 평창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표어다. 해발고도 700미터를 의미하는 ‘700’에 행복을 붙였다. 평창에 오면 행복해진다는 뜻일 것이다. 해발 700미터는 사람이 살기 좋은 고도라고 하는데 서울이 100미터 정도니 평창의 자연환경이 어떤 곳인지 짐작하게 한다. 올림픽이 아니어도 복잡한 삶을 벗어나려는 요즘 사람들에게 평창은 쉬어가는 곳으로 유명하다. 과거에는 높은 지형 때문에 눈이 늦게까지 남아있어서 불편했던 특성이 이제는 동계올림픽을 치를 수 있는 배경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불편한 700’을 ‘행복한 700’으로 바꿔 부르는 게 가능한지도 모르겠다. 자연은 그대로인데 사람들의 삶이 바뀌면서 자연에 대한 느낌이 달라졌나 보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삶에 대한 접근방법이 달라지면서 변화가 온 것은 아닐까.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스스로 묻고 답할 여유를 가진다면 실마리 정도는 찾아낼 수 있다. 역사 속 평창에는 그런 해답을 찾고자 노력했던 사람들의 흔적이 있다. 평창에 담긴 이야기1-보천과 효명 삼국유사에 전하는 이야기가 있다. 상원사 창건과도 관련 있는 이야기인데 정신대왕(신문왕)의 두 아들이 오대산에 들어가 불법을 닦았다는 내용이다. 신라의 승려
2018-02-22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