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의 윤리’라는 반가운 표현 어떤 사회이건 그 사회에서 빈번히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말이 있다면, 필시 그것은 그 사회 혹은 그 시대의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는 무엇일 것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는 것은 그 무언가가 일상적으로 만족스러운 수준보다는 희소하거나 희박하다는 것을 동시에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한국 사회에서 ‘윤리’라는 말은 대단히 자주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이며, ‘공직자의 윤리’, ‘교사의 윤리’, ‘전문직의 윤리’ 등 모든 직업, 모든 사람들의 윤리가 문제되는 것을 보면 한국 사회는 참으로 윤리에 목마른 사회인 것 같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학부모들에게 윤리가 요구되기 시작한 것은 다른 교육 주체들에 비하여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교사나 교육 행정가들에 대해서는 오래 전부터 그들의 역할에 대하여 윤리가 기대되고 요구되어 왔지만, 학부모들에 대하여 윤리를 기대하기 시작한 저간의 변화는 교육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종의 지각변동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즉 사회가 어떤 사람들에게 윤리를 기대하는가를 살펴보면, 그 의미가 보다 명확해진다. 우리는 이성적 사유가 불가능한 사람들에게 윤리를 기대하지 않는다. 동시에 어떤 사
2008-05-01 09:00최근 세계 각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학교변화 동향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 중의 하나는, 학교현장의 의미 있고 본질적인 변화를 강력하게 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교개선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수차례 추진되었던 교육개혁과 일련의 연속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강조점에 있어 주목할 만한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학교 현장의 변화를 강조하는 최근의 동향은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이 학교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끄는 데 대체로 실패했다는 반성과도 무관하지 않다. 범세계적으로 학교 변화를 추구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은 결국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동시에 그에 따른 책무성도 증대시키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향후 미래사회에서는 기능의 분화와 구조적 복잡성이 더욱 증대될 전망이고, 이러한 사회에서는 중앙집권적이고 획일적인 통제에 의한 교육체제 운영은 부적합하다. 미래사회에서는 지역별, 학교별 특성이 고려되고 융통성이 발휘되는 자율성이 주어진 체제가 보다 적합하다. 단위학교가 교육체제의 중심축을 형성하도록 구조를 개편하는 일은 현재의 관료적 중앙집권체제를 개편하고, 실질적 자율화를 통해 단위학교가 행사할 수 있는 자유 재량권의 넓은 공간을 확보해 주는 일이다. 단위학교의
2008-04-01 09:00이명박 대통령은 “교육 없이 경제 없다”, “공교육 두 배, 사교육 감소”라는 슬로건을 통하여 교육대통령을 표방한 바 있고, 이에 따른 다양한 프로젝트를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2일 발표된 ‘단위학교의 자율성 확립을 위한 교육행정권한 이양’계획은 새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담긴 ‘자율과 책무성을 바탕으로 한 단위학교의 교육활성화’의 밑그림에는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실제적 효과를 낼 수 있는 기본적인 여건이나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교육부 권한 이양과 관련하여 제기될 수 있는 문제는 다음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다. 첫째, 유·초·중등교육의 지방 이양으로 시·도교육청의 권한이 지나치게 집중됨으로써 중앙정부의 지시와 통제를 시·도교육청이 대신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이다. 둘째, 지역의 재정자립도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유·초·중등교육의 지방 이양은 교육 불균형 및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는 점이다.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은 이와 같이 예견되는 문제에 대하여 심층적인 논의를 거쳐 대책이 강구될 때 효과
2008-04-01 09:00학교현장에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에서 터득한 것 중 하나가 ‘아주 평범한 것이 진리’라는 생각이다. 식물이나 나무가 싱싱하게 자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알찬 열매를 수확하려면 그 뿌리가 튼튼해야 하듯이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이 잘 운영되어야 교육이 활력을 얻고 살아난다는 것이다. 단위학교를 책임지고 있는 학교장의 경영과 리더십, 역할이 매우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단위학교도 초등, 중등이 차이가 있고 학교의 규모나 구성이 다양하고 대도시의 거대한 학교에서부터 농산어촌의 소규모 학교까지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획일적인 지시와 감독으로는 자율적이고 특색 있는 학교경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의 교육정책은 교육부에서 좋은 정책을 구상해도 이런 다양한 학교의 성장풍토를 고려하지 않고 좋은 결실만 얻으려는 성과주의 위주였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 튼튼한 뿌리를 내리지 못했다고 본다. 지금까지 자율경영이 전혀 안된 것은 아니지만 단위학교 책임경영이 더욱 활성화되려면 현재 학교현장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짚어보고 앞으로 변화되어야 할 과제는 어떤 것인지 필자의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해 보고자 한다. 시·도교육청 지시 → 지원 업무로 첫째, 현행 학교경영
2008-04-01 09:00"많은 국경일과 기념일을 지정해놓고 있지만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를 정확히 알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교육에서부터 올바른 국가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흔히 초등학생들은 국경일이나 국기 게양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쉽게 생각하지만 이 교사의 설명처럼 학생들이 국경일 발생 연도, 관련 노래, 의미에 대해 인식하는 정도는 현저히 낮았다. "해방된 해 알고 있다" 31% 불과 소수인 19.4%만이 ‘3․1운동’이 일어난 연도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3․1절 노래'는 75.9%, ‘3․1절'의 의미는 67.2%의 학생들이 모르고 있었다. ‘8․15 광복’의 경우에도 일어난 연도는 31.5%만이 알고 있었고, '광복절 노래'와 '광복절의 의미'는 각각 73.6%와 57.2%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헌법이 최초로 언제 공포되어 시행되었느냐’는 질문에는 12.0%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제헌절 노래(73.3%)’와 '제헌절의 의미(64.1%)'도 다수의 학생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한글날 노래’는 외워서나
2008-04-01 09:00그동안 일선학교는 정부와 각 시·도 교육청의 획일화된 교육정책추진으로 큰 어려움 없이 안주해왔다. 즉, 학교장은 학교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전문성이나 자율적인 학교운영에 관한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정부와 각 시·도 교육청의 방침만 충실히 수행하면 학교경영에 어려움이 없었다. 이런 일련의 상황은 상급교육행정기관에서 실시하는 학교경영의 실태와 점검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게 되는데, 결국은 상급교육행정기관의 방침을 얼마나 충실히 따랐는지에 점검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획일화된 지시일변도의 교육으로는 교육경쟁력을 높일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단위학교에 권한을 대폭 이양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미 1995년 이후에 정부에서는 수요자 중심교육을 강조해 왔으나, 아직도 일선학교에서는 중앙의 교육방침 시행을 그대로 따르고 있을 뿐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교육자치제의 본격적인 실시와 함께 학교자치도 더욱더 중요시 되는 시점에서 지난해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그동안 교육부(현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관장하던 각종 업무와 권한을 각 시·도 교육청에 대폭 이양하고 아
2008-04-01 09:00부끄러운 고백이지만, 필자는 유명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다녀와서는 좀 참담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명소의 미술관일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것은 내가 그곳의 작품을 충실하고 진지하게 감상하여, 마침내 의미 있는 미적 즐거움을 맛보았는가 하는 회의가 들기 때문이다. 아마도 런던 대영박물관이나, 루브르 박물관을 가 본 사람은 내 경험을 얼마간은 이해해 주시리라. 몇 해 전 이탈리아에서 학술행사를 마치고, 그 유명하다는 로마의 바티칸 박물관(미술관)을 찾았다. 개장 전 이른 아침에 갔는데도 대기하는 행렬이 엄청나게 길었다. 세계적 미술의 보고(寶庫)를 직접 내 눈으로 본다는 기대감으로 아침 따가운 햇볕 속에서도 한 시간을 기다려, 미술관에 들어갔다. 세계 명작에 대한 미적 동기가 자못 컸다. 처음에는 미술관 입구의 작품들을 진지하게 느껴보려고 애를 썼다. 또 학창 시절 미술 교과서로만 보았던 눈에 익숙한 그림 앞에 서는 반가움에 한참 시선을 주어 무언가를 느껴 보려 하였다. 하지만 모든 작품들 앞에서 그러하지는 못했다. 내 눈에는 모두 비슷비슷해 보이는 수천 점의 작품들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작품들을 사열하듯 걸어가며 솔직히 좀 질리는 기분이었다
2008-04-01 09:00세계적 교육혁신 사례로 인정 그동안 정부에서는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활성화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해 왔다. 특히 국민들의 가계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는 사교육비 경감은 매번 대통령 선거의 주요 정책 공약으로 제시될 만큼 뜨거운 이슈였다. 그러나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매년 사교육비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는 민간 경제 연구소들의 발표가 계속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대학 입학 선발 방법은 경쟁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또 유난히 뜨거운 교육열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드문 사교육 번성 국가이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매년 가중됨은 물론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사교육의 욕구인 선행학습이다. 학교수업 전에 학원에서 미리 배우고 들어가는 선행학습은 골목마다 들어선 대부분의 보습 학원에서 제공하는 상품이다. 그러나 이러닝으로 정부 차원에서 무료로 선행학습과 보충학습을 제공함으로써 학교 수업에 보다 충실할 수 있도록 하게 되면 지역과 경제적 격차에 의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농산어촌과 도시 저소득층 아이들의 사교육 욕구를 상당부분 해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가정학습은 우
2008-03-01 09:00타는 목마름, 사이버 샘물을 찾아 우리 교육청도 교육격차 해소에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혁신적 대안을 마련이 필요했다. 충북 교육정보 활성화 추진단 T/F팀은 매주 1~2회씩 협의회를 강행, 위한 혁신안을 모색했다. 그 결과 지역간․계층간 시공간을 넘나들며 교육 서비스를 펼칠 수 있는 방법으로 온라인을 통한 사이버가정학습을 선정했고 계속적인 검토․협의를 거쳐 사이버가정학습의 추진방향을 더욱 명료화했다. 사이버 선생님이 책임지고 운영하는 배정학급과 자율학급을 개설,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본학습 및 심화․보충학습의 기회를 갖도록 했으며, 특히 2006년의 소외계층 지원경험을 바탕으로 2007년에는 저소득층 학생의 23%인 560명과 농․산촌 학생의 24%인 1210명을 배정학급에 편성했다. 학습평가는 학생들의 학력제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학생들은 평가의 과정을 통하여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게 되고, 학습에 대한 전반적인 피드백을 얻기도 한다. 2005년 사이버가정학습 구축 시 제공된 학력진단 시스템의 불편을 해소하고, 평가문항의 오류 개선 및 문항의 확충을 통해 한
2008-03-01 09:00우선적으로 농촌지역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블렌디드-러닝을 활용한 농촌 지역 학생들의 수학 학습력 높이기’ 연구를 시작했다. 블렌디드-러닝(Blended- Learning)은 학습자들의 학습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방법으로 전통적인 면대면 방식과 e-러닝의 전달방식을 결합, 최대의 학습효과를 추구하는 전략이라고 정의 내릴 수 있다. 거기에는 물론 사이버가정학습이 활용됐다. 사이버가정학습의 수학과 학습콘텐츠는 충청남도사이버가정학습에 탑재 되어 있는 자료로 한정 운영했고, 초등학교 4학년 1학기 수학과 8개 단원 중 학습 콘텐츠가 탑재되어 있는 50차시 분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효율적 학습위한 여건 조성 필자가 있는 학교가 전형적인 농촌의 면지역에 위치해 있어서인지 도시 지역에 비해 공부를 봐 주시는 부모님이 매우 적었다. 이는 자기 주도적 학습의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부분이었다. 학생들 또한 컴퓨터를 활용한 학습 기회 제공이 적기 때문에 온라인 학습에 대한 기회 제공으로 기초ㆍ기본학력 신장 방안을 마련해야 했다. 우선 충남사이버가정학습에 학급을 개설해 학생들을 가입시켰다. 개설한 사이버학급에 학생들이 수강 신청을 하
2008-03-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