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험 3일째입니다. 아침에 교실을 둘러봤더니 세 종류의 학생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은 망칠 수 없다! 오직 공부뿐이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다음은 교실에서 자는 학생들입니다. 아마 이들은 ‘낮에는 놀고 밤에 공부하지, 뭐’라고 생각하면서 밤에 열심히 공부하고 낮에는 자는지 모르겠네요. 다른 부류는 극히 일부지만 아예 책을 펴놓지도 않고 이야기하고 놉니다. ‘에라, 모르겠다. 일단은 실컷 놀고 생각해 볼 일이다.’라는 생각일 겁니다. 누가 과연 지혜로운 학생입니까? ‘시험은 망칠 수 없다. 오직 공부뿐이다!’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입니까? 아니면 낮에는 놀고, 자고 밤에만 적당히 공부하는 학생입니까? 아니면 아예 공부하지 않는 학생입니까? 그것도 실업계 학교도 아닌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말입니다. ‘시험은 망칠 수 없다. 오직 공부뿐이다!’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지혜로운 학생들 아닙니까? 시험이 대학입시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그냥 시험으로 끝난다면 놀아도 보고 자기도 하고 적당히도 하고 포기도 하고 하지만 시험이 바로 대학을 가느냐 못 가느냐, 희망하는 학과에 가느냐, 못 가느냐, 희망
2006-10-11 11:049일 월요일 아침. 출근을 하여 발걸음이 제일 먼저 향한 곳은 교실이었다. 교실 문을 열자 아이들은 긴 추석 연휴로 인한 후유증 탓인지 많이 지쳐 보였다. 그리고 몇 명의 아이들은 오랜만에 만난 반가움에 연휴기간 동안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우기도 하였다. 아이들의 출결을 점검하고 난 뒤, 교실을 빠져 나오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누군가가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우리 반 여학생이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손에 무언가가 쥐어져 있었다. "선생님, 이거 어머니께서 갖다 드리래요." "그래? 그런데 이게 무엇이니?" 그 아이는 멋쩍은 듯 내 말에 대답대신 미소만 지어 보였다. 그리고 인사를 꾸벅하며 교실로 들어갔다. 그 아이가 건네 준 봉지 안에는 집에서 손수 만든 듯한 오색의 송편이 들어있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감돌았다. 한편으로 예전에 느끼지 못한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다. 그런데 3교시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오자 많은 선생님들이 북한 핵실험에 관한 뉴스 특보를 시청하고 있었다. TV를 시청하고 있는 선생님 대부분의 얼굴 표정이 여느 때와 달리 진지해 보였다. 그리고 한결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4교시 영어시간. 수
2006-10-10 23:21560돌 한글날이 국경일로 부활되었지만 우리글인 한글을 더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언어는 배우는 시기가 있고 배우는 대상이 있다. 어휘가 갑자기 늘어나는 시기에 많은 낱말을 배우면 어휘력이 풍부해 진다. 우리의 얼이 담긴 우리글과 말을 가르쳐야 할 시기에 세계화에 앞서간다고 영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부모들의 잘못을 누가 지적해 주어야 하나? 우리글을 바르게 쓰지 못하고 우리말은 잘못해도 영어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이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의 국어실력이 영어실력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하니 통계가 나왔다니 큰문제가 아닌가? 교육과정 시간배당기준 령에 따르면 국어는 주당 7시간, 영어는 주당 2시간을 공부하도록 되어있는데 매일 배우는 국어보다 영어성적이 더 좋은 이유를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하는가? 우리말과 우리글을 배우기도 전에 남의나라 언어인 영어를 먼저 가르치는 한국의 부모님들의 교육열을 누가 말린단 말인가? 언어의 형성기라고 볼 수 있는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우리의 얼이 담긴 우리글과 말을 정확하게 가르치고 점진적으로 외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옳다고 본다. 유치원에서는 글자를 안 가르쳐야 한다지만 영어까지 가르
2006-10-10 11:40오늘 아침은 안개가 많이 끼였더군요. 한반도의 평화가 잘 유지될지 걱정이 되는 아침입니다. 아침 뉴스도 온통 ‘북한 핵실험 강행’에 대한 달갑지 않은 뉴스가 대다수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심적인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평상심을 갖고 말을 아끼면서 차분하게 자기의 맡은 업무를 잘 감당했으면 합니다. 어제 시험 첫날 교실을 둘러보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진지하게 시험문제를 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교실마다 한두 명은 교실에서 시험을 포기했는지 자고 있었습니다. 감독하시는 선생님과 감독하시는 어머님들의 마음이 어떠했겠습니까? 만약 내 자식이 저와 같이 자면 어쩌나? 하고 걱정도 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모습을 보고서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넘버원(Number One)이 되려고 하지 말고 온리원(Only One)이 되도록 지도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넘버원(Number One)이 되려고 하면 얼마 가지 않아 포기하고 맙니다. 많은 학생들 중에 뛰어나게 잘할 수가 없으면 그냥 포기합니다. 하지만 넘버원(Number One)이 되려 하지 말고 온리원(Only One)이 되려고 하면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자신만을 위해 최선을
2006-10-10 08:50
매년 한글날만 되면 논란이 되는 것은 우리나라 국어 교육의 문제점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거기에 따른 뚜렷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설령 그 대책이 세워졌다고 할지라도 미봉책으로 끝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일까? 최근 보도에 의하면, 초등학교 6학년 중 국어우등생이 영어우등생의 절반이라는 통계가 나와 현재 우리나라 국어교육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기초미달 학생 또한 영어에 비해 국어가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큰 우려를 나타냈다. 9일 한글날 행사의 일환으로 본교 1․2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말 바로 알기」경시대회 결과 예년에 비해 평균 점수가 올라가 다행스런 일이었으나 90점(100점 만점) 이상의 고득점을 맞은 학생의 수가 극소수에 달해 우리말의 중요성을 재인식 시킬 필요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어느 나라 언어보다 우수한 우리말 한글이 영어에 밀리는 이유 중의 하나가 어릴 때부터의 지나친 영어 교육 강조에 있다고 본다. 이는 곧 우리말은 몰라도 영어는 잘해야 된다는 학부모의 인식에 있다고 본다. 가끔 국어 받아쓰기보다 영어 단어시험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은 결과를 두고 자녀 자
2006-10-10 08:48최근 전교조와 관련된 기사들이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에 오른 기사중에, 전교조 가입교사수의 감소와 전교조 분회장의 반성하는 글, 전교조 교사수와 서울대 합격자수와의 연관성을 제기한 기사등은 객관성이 상당히 있는 기사들이다. 물론 이런 기사로 인해 전교조의 위치나 활동폭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뭔가 변화하기 위한 계기가 될 수는 있다고 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영숙 의원(한나라당)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교직단체 가입현황'에 따르면 전교조교사(회비납부자 기준-이것은 어느 단체도 똑같이 적용되는 기준임)는 2002년 3월 8만4964명에서 1년 후인 2003년 3월엔 9만416명으로 5400여 명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12월 대통령 선거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당선 등으로 전교조의 영향력이 최고조에 오른 시기다. 그러나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2003년 3월 이후부터 전교조 조합원 수는 내리막길을 걸어 1년 반 후인 2004년 9월엔 조합원 수가 8만8001명으로 2400여 명이 줄었다. 매달 200명의 교사가 전교조를 탈퇴한 셈이다. 2005년 4월엔 조합원 수가 8만4476명으로
2006-10-10 08:48민족의 명절 추석이 지나갔다. 그런데 명절을 보내면서 개운치 않았던 일이 있었다. 명절이라 멀리 떨어져 사는 친척들이 하나 둘 모여 들기 시작한 4일 오후 동생의 가족들이 집에 들어서는 표정이 곱지 않다. 4명이 와야 맞는데 한사람이 모자란다. 이유인즉 중간고사가 추석 연휴 다음날(9일)부터 2학기 중간고사를 보기 때문에 먼곳에 혼자 남겨두고 왔다는 것이다. 집에 들어선 동생의 가족들이 하나같이 선생들을 생각이 모자라고 잔인하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고 다시금 생각을 하게 한다. 즐거워야 할 명절이 부담이 되는 명절이 되어 조상님께 일년에 한번 찾아가는 성묘도 하지 못하게 하는 학교현장의 실정을 다시 생각해보게 한다. 우리도 학교 다닐때를 생각해 보면 늘 휴일을 끼어 시험을 치르고는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마다 우리는 선생님들을 미워했었다. 나도 남을 가르치다 보니 그것이 교육적으로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조금이라도 책을 보게되면 성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속에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자위도 해본다.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험한 사람이 충고의 말을 한다면 인생에 있어서 한번 쯤은 목숨을 걸고 한가지에 몰두 했던 기억
2006-10-09 20:31출근길 운전 중에 벨이 울린다. 이미 골목길로 접어든지라 차 속도를 줄여가며 전화를 받았다. 운행 중엔 전화를 받지 않아야 하지만 계속 울리는 전화에 나도 모르게 손이 간다. 아침 전화를 바로 받지 않으려니 뭔가 찝찝하다. 실로 아침 전화는 반갑지 않다. 좋은 일로 걸려오는 전화는 드물기 때문이다. 몸이 아파 학교를 못 온다든지, 아님 늦잠을 자서 늦는다는 등 그런 경우가 많다. “여보세요.” “선생님, 저 진깁니다.” “진기???” 갑자기 머리에 혼란이 온다. 우리 반에 ‘진기’라는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 잘못 들었는지 다시 한번 묻는다. “누구?” “진기입니다” “3반에 진기 말인가?” “예.” 작년에 우리 반에 있었던 말썽꾸러기 학생이다. “웬일이니?” “선생님, 어디있습니까?” “학교 근처인데 왜 그러니?” “아! 선생님 차 얻어 타려고 학교 밑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빨리 오이소.” 우리 학교는 산 중턱에 있다. 학생들이 아래에서 올려오려면 제법 숨이 찬다. 학생들에게 우리 학교에 대해 불만인 점을 말해 보라면 ‘학교가 너무 높아 올라오는데 너무 힘들다’는 고 하는 것이 우선순위에 든다. 하지만 공고인 우리 학교는 적당히 높아서 좋은 점도…
2006-10-09 15:57오늘 10월 9일 제560돌 한글날을 맞이하여, 정부는 우리 민족사에 가장 빛나는 문화유산인 한글을 창제·반포하신 세종대왕의 위업을 높이 기리고, 한글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며 문화 민족으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드높이고자 각종 경축행사를 거행한다고 한다. 더구나 이번 한글날부터는 15년 만에 다시 국경일로 환원된 것이어서 더욱 그 의미가 깊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이런 축하 분위기와는 달리 요즘 우리말과 글은 그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무분별한 외래어의 남용과 비속어 등의 사용으로 한글의 오염 현상이 심각한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멀리서 찾을 것도 없이 우리 주변만 살펴보아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각종 간판이나 생활 용품 등에 국적도 알 수 없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의 사이버 공간에서의 어법 파괴 현상은 이미 우려할만한 수준을 넘어섰다. 실제로 청소년의 말과 행동도 분별 없고 경박스럽기 짝이 없다. 바른 어법의 품위 있는 말솜씨를 찾아보기도 힘들다. 심지어 공영방송에서도 비속어가 남발되고 있다. 때문에 우리말의 중요성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한글의 보호와 발전은 매우…
2006-10-09 10:26선생님, 오늘은 추석 연휴가 끝나고 10월 둘째주가 시작되는 첫날 월요일입니다. 월요병에다 고향을 다녀오시느라 피곤이 겹쳐 있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우리학교는 오늘부터 수업이 아니고 시험이라 부담이 적어 다행입니다. 감독도 잘 하려면 수업 이상 피곤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건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긴장을 해서 최선을 다해 주셔야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하셔야죠. 그래야 오후에는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아침 교실을 둘러보니 학생들은 시험공부에 여념이 없더군요. 많은 학생들이 골마루에 나와서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질문을 하고 가르쳐 주고 하더군요. 평소에 더 많은 물음과 대답이 있었더라면 아쉬움이 있더군요. 평소에 더 공부를 많이 하고 준비를 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오늘 아침 ‘교육은 준비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준비가 잘 된 학생은 시작을 알리는 음악소리가 나고 선생님이 시험지를 갖고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것 아닙니까? 그리고 시험지를 받으면 기쁜 마음으로 문제를 풀어나갈 것 아닙니까? 문제를 풀어가는 기쁨으로 가득찰 것이고 얼굴 표정도 밝을 것 아닙니까? 하지만 준비가 덜 된 학생들은 보나마나 걱
2006-10-09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