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아침, 시끄러운 전화 벨 소리에 잠이 깨었다. 전화를 받은 아내는 학생 같다며 나에게 수화기를 건넸다. 전화를 받자 낯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 반 아이였다. "선생님, 저 OO인데 방학 잘 보내고 계세요." "그래, 너도 방학 잘 보내고 있지? 그런데 아침 일찍 웬일이니?" 그 아이는 안부 인사를 간단히 하고 난 뒤, 전화를 건 이유를 말했다. "선생님, 저 지금 봉사활동 가려고요. 그런데 일 년에 몇 시간 정도 해야 하는지 몰라서요." "그래, 좋은 생각이구나.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많이 해두면 유리하겠지." "그런데 봉사활동 점수가 대학입시에 중요한가요?" "대학입시보다 봉사활동을 통해서 나름대로 보람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단다. 그런데 어디로 가려고 하니?" "예,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가려고요." "그래, 아무쪼록 사고 나지 않도록 조심해서 다녀와." 사실 학기 중에는 수업과 야간자율학습 등으로 도무지 시간을 낼 수 없는 아이들의 입장을 고려해 보건대 방학이야말로 그나마 아이들이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는 사람들의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곳(관공서, 양로원, 고
2006-08-11 09:1310일 새벽 경기도 가평군 현리 소재 육군 모 부대에서 이모(20) 이병이 동료 병사 2명(상병과 병장)에게 총기를 발사해 중상을 입힌 후 실탄과 K2 소총을 휴대하고 무장탈영했다는 뉴스를 듣고, 오늘의 군 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일까? 아니면 귀엽게만 자란 아이들이 어려움을 모르고 일으킨 우발범으로 치부해 버려야 할까? 아니다. 학교에서도 엇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중이다. 교사를 어려워할 줄 모르고 교사의 지시를 예사로 생각하는 학생들의 방만한 태도는 안하무인격으로밖에 더 보이지 않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오죽했으면 이제는 어느 하나를 시키려고 해도 “00아! 내 부탁 좀 들어 줄래”라고 요청해야 할 정도이니, 모 부대의 이병 총기 사건도 교육의 잘못으로 인해 빚어진 사건이 아닐까 되짚어 본다. 요청과 타협으로 가야 할 인성교육 요즘만큼 교사하기 힘든 때도 없었던 것 같다. 요즘만큼 말 안 듣는 아이 없다. 이런 등등의 유언비어 아닌 유행어가 교사들 사이에 나돌면서 나타나는 현상들. “학생들의 행동에 신경질적인 교사의 반응” “이에 맞서는 학생들의 말대꾸” “지시에 따르는 척 하면서 뒤꽁무니 빼는 학생들”. 참으로 학교에서 사제간
2006-08-11 09:03선생님, 오늘도 어제 더위만큼이나 덥다고 합니다. 1.2학년 보충수업을 하시는 선생님, 막판 더위로 인해 매우 힘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좋은 생각을 가지십시오. 큰 생각을 가지십시오. 작은 일에서 기쁨을 찾으십시오. 내가 이렇게 땀을 흘리므로 학생들이 쑥쑥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이렇게 희생함으로 학생들이 큰 꿈과 비전을 품고 살아간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힘든 수업을 하지만 학생들이 잘 참고 따라주는 데서 기쁨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조금 전 ‘큰 것을 생각하되 작은 일에 기쁨을 누리십시오’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중에 제임스 알렌이 ‘현재 당신의 모습은 당신의 과거 생각의 결과이며, 미래의 당신의 모습은 당신의 현재 생각의 결과’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생각한 대로 현재의 모습으로 나타나며, 현재에 생각한 대로 미래의 모습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말은 우리가 어떠한 생각을 해야 할지를 잘 말해 주고 있네요. 그리고 작은 생각보다 큰 생각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큰 것을 생각하되 작은 일에 기쁨을 누리라’는 말도 공감이 됩니다. 우리학교에는 큰 것을 생각하고, 작은 일에 기쁨을 누리시는 분이 세 분 계십니다.…
2006-08-10 11:49입추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연일 계속되는 폭염은 식을 줄 모르고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따라서 이곳 동해안은 막바지 휴가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지난 밤, 열대야로 도무지 잠이 오지 않아 가족들과 함께 집에서 가까운 바닷가를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해수욕장은 각 지역에서 찾아 온 피서객들로 만원을 이루었다. 밤 열시가 넘었지만 많은 사람들은 백사장에서 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모래사장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정겨워 보이기도 했다. 그런데 백사장 한 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부 관광객들의 작태는 가관도 아니었다.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자리를 깔고 화투를 하고 있는 반면, 백사장 이곳저곳에서는 연인들끼리의 낯 뜨거운 장면들이 거리낌 없이 연출되고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말아야 할 것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들어 백사장을 막 빠져나오려고 하는 순간이었다. 언뜻 보아 십대 청소년으로 보이는 남·여 아이들이 주위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술판을 벌여놓고 가무를 하고 있었다. 말씨로 보아 이곳에 사는 아이들이 아닌 듯싶었다. 몇 명의 여자아이들은 술이 취한 듯 쓰러져 자고 있었다.…
2006-08-10 08:41현직 교사가 국가기술자격 검정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실시된 2006년 제2회 국가기술자격 워드프로세서 1급 실기시험에서 강원 모 지역 현직 교사인 A(53)씨가 부정행위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8월 8일자 인터넷판). 무더운 날씨에 어이없는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당시 A교사는 문서작성 답안 제출 종료 직전 앞자리에 있던 타 수험생의 답안 문서를 그대로 옮겨 복사한 디스켓을 제출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답안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교사로서 빈축을 사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일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국가기술자격과 관련된 시험에서 부정행위가 적발되는 일은 종종 있다. 그런데 이번의 부정행위는 다름아닌 교사였기 때문에 또다시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교사가 아닌 일반인의 경우였다면 이렇게까지 빈축을 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역시 교사는 팔방미인이 되어야 하는 모양이다. 조그만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부정행위를 한 교사는 당연히 규정에 따라 향후 3년간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2006-08-10 08:36발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동안 발의 관리를 잘 해 주지 못하였다. 화장대에 있는 1년이 넘은 Foot Cream이 그 사실을 말해준다. 매일 발을 씻으면서도 마사지를 해주거나 발의 피곤을 충분히 풀어주지 못한 채 발을 채찍질 하듯 일만 시켜왔던 것이다. 생활건강관리 발 관리 직무연수 10일간이 모두 끝났다. 그동안 많은 연수를 받았지만 이번 연수는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 우선 강사부터 교육인사가 아닌 일반 사회에서 미용 산업에 종사하는 분이셨다. 자신의 관심분야인 신체 마사지 부문에 대한 기능을 일찍부터 부단히 연마하고 중국에 건너가 그 분야의 전문가에게 실제적인 수업을 받으셨다. 무엇보다도 신체 각 부분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폭넓은 사회경험에 대한 이야기는 모든 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을 뿐 아니라 그동안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았던 자신의 몸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돌이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요즘 발을 보면 방긋방긋 웃고 있는 것만 같다. 그도 그럴 것이 하루 6시간 정도를 발만 만지며 지내고 있고 때문이다. 또 자기의 발만 어루만질 뿐 아니라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의 발도 근육과 그 안에 들어 있는 뼈, 10개의 발톱을 세밀히
2006-08-10 08:35오늘이 말복이라 3학년 선생님들과 함께 인근 ‘로타리 삼계탕’이란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밖에 나가니 말복답게 햇볕이 따가웠습니다. 식당에 들어가니 손님은 많은데 식당 안은 더웠습니다. 에어컨이 돌아가고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었지만 시원함을 느낄 수 없었고 오히려 음식의 더운 열기로 인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식사를 해야만 했습니다. 식당 주인이 미리 에어컨을 틀어놓고 시원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사전준비가 부족함을 보게 되더군요. 교무실 생각이 절로 났습니다. 오히려 교무실 안이 더 시원하니까요. 식당 밖을 나오니 오히려 시원한 바람으로 느낄 정도니까요. 역시 교무실 안은 시원했습니다. 어느 피서지보다 더 좋은 피서지입니다. 저는 여름더위를 학교 교무실에서 대부분 보내고 있으니 크게 더위를 느끼지 못하고 잘 넘기고 있습니다. 어느 곳에도 휴가를 다녀온 적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휴가를 다녀오는 것을 보지만 조금도 부러워하지 않습니다. 휴가를 가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과 같이 피곤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것보다 차라리 교무실의 시원함 속에서 여유를 부리며 음악을 들으며 ‘준비된 인생은 아름답다’라는 글을 읽는 자체가 저에게는 더 행복하다는
2006-08-09 16:35언젠가 우리 주변에는 고3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음주 문화가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청소년들 문화인 빼빼로 데이, 발렌타인 데이, 블랙 데이, 화이트 데이, 로즈 데이, 실버 데이 등등은 이들의 정서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창구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 문화가 자신들의 내부의식만으로 나타난 것은 아니다. 이 문화에는 물건을 주고 받는 데 상인이라는 중간 매체를 거처야만 하는 상인들의 상술이 그 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수능 100일주도 청소년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듯 하지만은 실은 그 뒤에는 상인들의 상술이 자리잡고 있다. 술 권하는 문화를 명사와의 대화를 갖는 문화 행사로 현진건의 소설 “술 권하는 사회”에 주인공 남편은 자신의 무능력함을 술로써 세상을 이겨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무능력함보다는 이 사회가 자신에게 술을 마시게 한다고 외쳐댄다. 당대가 일제 식민지 상황이기에 주인공은 일본이 지배하고 있는 이 사회를 비판으로 삼고 있다. 남자들은 술을 마심으로써 마음에 쌓여 있는 울분을 토해내고 그럼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자동차 문화가 발달하고 바쁜 현대인에게는 여유있는 시간을 만들어 우인들과 한가한
2006-08-09 14:08어제 가을의 문턱 입추에 이어 오늘은 삼복더위의 끝자락인 말복입니다. 오늘을 슬기롭게 잘 견뎌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수업하실 때 짜증스러워도 잘 참으셔야 합니다. 애들도 짜증스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더위에 스트레스 푼다고 애들에게 스트레스 주지 마시고 상처를 주는 말은 삼가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더울수록 쓸데 없는 말은 아끼셔야죠. 어제에 이어 오늘도 매미는 한여름을 노래하고, 사랑을 노래하고, 가을을 알리고, 시원한 바람을 예고합니다. 그러기에 매미소리는 아름답고 우아하게 들립니다. 짜증스럽게 들리지 않습니다. 밉지 않습니다. 혹시 매미소리가 선생님들에게, 학생들에게 짜증스러운 소리로, 잠 오는 소리로 들리지 않았으면 하네요. 저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지난 99년 3월부터 6개월간 울산교육수련원에서 근무했을 때를 떠올립니다. 특히 연수원 앞에 펼쳐 보이는 푸른 바다와 병풍처럼 둘러싼 푸른 산을 떠올립니다. 그 때도 좋았습니만 지금 세월이 지나고 보니 그 때가 가장 많은 추억을 선사했고, 교훈을 안겨주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푸른 바다와 푸른 산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들은 매우 큽니다. 마음이 넓습니다. 매우 깊습니다. 항상 푸름을 간
2006-08-09 10:57“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학원가는 너무 활기차다. 이것을 활기차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편의점에서 간식을 사먹는 학생들, 수학수업이 끝난 학생들은 또 다른 영어학원으로 이동하느라 바쁘다. 아이들이 나오길 기다리는 수많은 부모님까지 명동거리 남부럽지 않게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방학을 기점으로 대치동뿐만 아니라 전국의 학원가들은 방학특강에 들어갔고, 대학생들은 개인과외활동에 매우 바쁘다. 지금은 방학이니까 2학기를 준비하고, 1학기 때 부족했던 과목을 보충해야 하므로 사교육으로 학생들이 모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비단 방학 때만일까? 아니다. 지금은 학교수업이 없으니까 그나마 조금 여유로운 학생들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와 학원 등의 사교육을 병행하느라 학생들의 몸은 두 개라도 모자라다. 고1 남학생이 있다. 그는 마포에 모 고등학교에 다닌다. 영어교과서에 필기가 하나도 되어 있지 않다. 부모님이 물어보신다. 왜 이렇게 깨끗하냐고. 그는 대답한다. 학교수업시간에 재미없고 지루해서 매일 잔다고, 그러나 그는 학원에서 매우 열심히 공부한다. 졸지도 않고, 졸리면 커피를 마시며 세수를 하고 와서 다시 시작한다. 연습
2006-08-08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