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의 발달로 세계는 점점 좁아지고 있지만, 낯선 나라의 다른 문화에 적응하며 살아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이제 갓 자기가 속한 사회의 문화를 배워가기 시작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이러한 고충은 성인보다 몇 배는 더할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이제 수많은 외국인이 거주하고, 가르쳐야 할 외국인 자녀들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전혀 다른 문화, 다른 언어를 사용해 온 외국인 자녀들이 우리나라에 적응하기 위해 교육은 필수적이지만, 그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우리의 경험은 아직 부족하다. 특히, 외국인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에서의 고민은 더욱 깊을 수밖에 없다. 이에 외국인 특별학급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초등학교 두 곳을 소개하고 다문화 교육에 관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민족은 다르지만 이 아이들도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안산 원일초등학교 많은 산업시설만큼 외국인 노동자도 많이 거주하고 있는 안산시 단원구 선부 1동에 위치한 원일초등학교(교장 권상근)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정한 ‘외국인근로자 자녀 특별학급’을 운영하고 있다. 원일초 외국인 특별학급에는 현재 9개국에서 온 14명의 학생이 수업을 받고 있는데, 특별학급이라고 해서 일
2009-05-01 09:00365일 책과 함께 하는 생활 독서, 토론, 논술 도서관 수업 모습 대전교촌초는 매일 아침 ‘희망 1교시 아침독서 20분’시간을 갖는다. 이름만 들어서는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고, 20분간의 독서가 그다지 효과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러나 ‘희망 1교시 아침독서 20분’은 단순히 책을 읽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각 학급별로 계획을 세우고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수준에 맞게 책을 접하는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담임교사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 줄 수도 있고, 읽은 내용을 토대로 발표를 하거나 짤막한 공연을 하기도 한다. 독서시간에 대해 흔히 생각하듯이 모든 학생이 책상에 나란히 앉아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급별 특성에 맞게 진행해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아직 잠에서 덜 깬 학생들의 뇌를 풀어주는 효과도 가져온다. 이렇게 진행하는 ‘희망 1교시 아침독서 20분’활동은 모두 동영상으로 촬영된다. 이를 월 2회 열리는 ‘아침을 여는 독서 UCC마당’ 시간에 전교생이 함께 즐기면서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 모두 탑재해 독서교육자료나 교사들의 연구대회 자
2009-04-01 09:00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태안군 안면도 꽃지 • 수목원 일원에서 꽃, 바다 그리고 꿈(Flower, Ocean 자원봉사자의 뜻을 기린 ''기적의 손'' Dream)을 주제로 ‘2009 안면도 국제 꽃박람회’가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공인을 받아 명실상부한 국제공인 꽃박람회로 열리며, 21개 나라 1억 송이의 꽃들이 전시된다. 2009 안면도 국제 꽃 박람회는 지난 2007년 12월 서해안 기름유출 사고 당시 전 세계인들을 감탄시킨 120만 피해복구 자원봉사자들의 기적을 기념하고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취지를 담고 있어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생태 • 환경학습의 장의로서의 의미가 크다. 자원봉사자의 뜻을 기린 ‘기적의 손’ 7개의 전시관과 15개의 테마정원으로 꾸며지는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주제관이다. 주제관에는 태안 유류유출사고 자원봉사자 활동사진과 영상자료 등이 연출되는 ‘기적의 손’, ‘백만송이 꽃 터널’이 전시된다. 또한 소프라노 같은 여성의 고음을 접하면 춤추듯 움직이는 ‘무초(舞草)’, 지름 35㎝에 무게가 5㎏에 달해 세상에서 가장 큰 씨앗으로 불리는…
2009-04-01 09:00광주터미널에서 화순방면으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용연학교. ‘관심과 칭찬 주시면 스스로 배워갈 수 있어요’라는 현수막이 한눈에 확 들어오는 학교의 모습이 여느 시골의 작은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밤새 내린 비로 흠뻑 젖은 운동장을 빙 둘러 조심스럽게 교무실 문을 두드리자 나무로 된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교무실 안에서는 용연학교의 전 교직원이 둘러앉아 라면으로 점심끼니를 때우고 있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김철구 교장이 합석을 권했다. 교장, 교사가 허물없이 대하는 모습이 이학교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지역사회가 힘 모아 이룬 결실 교사 100명이 매월 1만 원씩 걷어 사단법인 광주청소년교육원을 설립한 뒤, 그 산하에 설립된 용연학교. 뜻이 있어도 그 뜻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기에 어떻게 그 뜻이 모이게 됐는지가 우선 궁금했다. “처음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5월 광주시교육청 안순일 교육감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었어요. 2007년과 2008년 사이에만 진급유예 된 학생이 500명에 달해 교육청에서도 해결책을 찾던 중이었죠.” 안 교육감의 말에 공감한 광주교육청 장
2009-03-01 09:00‘경계’를 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이 책의 저자 벨 훅스는 책의 앞머리에서부터 마구 경계를 긋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흑인, 여성, 페미니스트, 영문학 교수 등의 단어를 사용해 자신의 위치와 경계를 확실히 합니다. 그리고 자신과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숨기지 않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강의를 듣는 학생들에게조차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벨 훅스가 책의 앞머리에서 경계를 치는 순간 제 마음에도 경계가 그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시에 아주 자연스럽게 저의 경제적 상황, 성별, 인종, 학벌 등을 고려한 나의 사회적 위치가 그려졌습니다. 경계를 긋는다는 것은 자신이 어느 위치에 놓이든 그 자체로 기분이 좋지 않은 작업입니다. 결국 인간은 혼자라는 것을 확인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기분이 개운치 않은 경계 긋기는, 겉으로 잘 드러내지는 않지만 평소 누구나 마음 한구석에서 반복적으로 하는 작업입니다.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일들…. 예를 들어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어린 학생을 보고서 그냥 지나치는 어른이 있다면, 그 순간 그 어른은 그 학생과 자기 사이에 경계를 그은 셈입니다. 불편한 진실일지는 모르겠지만 경계 긋
2009-03-01 09:00토론이라는 것을 사전에 나온 것처럼 ‘의견을 교환하고 논하는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막상 해보려 하면 남의 말을 듣고 있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매일 토론을 벌여야 하는 선생님들의 일과를 생각하니 괜히 제 골치가 지끈거리는군요. 그러나 그렇게 골치 아픈 토론도 제 일이 아니라면 조금은 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 같습니다. MBC 100분 토론이 심야에 방송됨에도 평균 4%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걸로 봐서는 저와 같은 즐거움을 함께하시는 분들이 제법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여기서 재밌는 토론 구경거리를 하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다윈의 식탁(장대익 지음. 김영사)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 토론에는 굴드와 도킨스를 비롯한 약 30명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해있습니다. 이들이 두 팀으로 나뉘어 진화론에 대해 7일간 벌이는 치열한 토론. ‘저런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서 토론하는 게 재밌다니? 그것도 주제가 어려워 보이는 진화론인데?’하고 벌써 발을 빼고 싶어 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발견한 이 토론의 볼거리는 어느 팀이 과학적으로 승리하느
2009-02-01 09:00■ 25년 만의 수석교사제 도입 = 교육혁신위원회가 2006년 마련한 교원정책 개선 방안에 따라 올해 3월부터 수석 교사제가 전격 도입됐다. 수석교사제는 한국교총이 지난 1982년부터 가르치는 교사의 전문성에 상응하는 역할의 부여와 교육 전문조직으로서의 유인체계 마련 등을 위해 주장해 온 제도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올 3월부터 전국의 초·중·고 교사 중 172명의 수석교사를 선발해 현재 시범운영 중이다. 16개 시도교육청은 지난해 말 교직경력 10년, 15년 이상 경력자 중 수석교사를 선발했으며 대우는 20% 내 수업 감축, 연구활동비 월 15만 원을 지급한다. 이와는 별도로 시·도별로 특별연구비 지원(서울 연 300만 원, 부산 120만 원, 강원 100만 원 등), 교육청 장학위원 위촉, 해외연수, 전보 시 우대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준다. 수석교사는 소속 학교에서의 수업 외에 수업 코칭, 현장 연구, 교육과정·교수학습·평가방법 개발보급, 교내 연수 주도, 신임교사 지도 등 해당교과 수업지원 활동을 펴고 있으며 아울러 교원양성·연수기관에서의 강의 등 교과교육 관련 외부활동 등도 맡고 있다. ■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교권보호법’추진 = 한국교총은 지난 7월
2008-12-01 09:00"많은 국경일과 기념일을 지정해놓고 있지만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를 정확히 알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교육에서부터 올바른 국가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의 뒷받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흔히 초등학생들은 국경일이나 국기 게양 등 기본적인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쉽게 생각하지만 이 교사의 설명처럼 학생들이 국경일 발생 연도, 관련 노래, 의미에 대해 인식하는 정도는 현저히 낮았다. "해방된 해 알고 있다" 31% 불과 소수인 19.4%만이 ‘3․1운동’이 일어난 연도를 정확히 알고 있었고, '3․1절 노래'는 75.9%, ‘3․1절'의 의미는 67.2%의 학생들이 모르고 있었다. ‘8․15 광복’의 경우에도 일어난 연도는 31.5%만이 알고 있었고, '광복절 노래'와 '광복절의 의미'는 각각 73.6%와 57.2%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헌법이 최초로 언제 공포되어 시행되었느냐’는 질문에는 12.0%만이 알고 있다고 응답했고, ‘제헌절 노래(73.3%)’와 '제헌절의 의미(64.1%)'도 다수의 학생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한글날 노래’는 외워서나
2008-04-01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