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1일부터 11월 12일까지 참가실습을 하고 돌아왔다. 2주 동안 선생님이라는 호칭에 익숙해졌는데 다시 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돌아오니 기분이 참 묘했다. 2주 동안의 실습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내겐 무척 보람찬 시간이였다. 특히 1학기 때의 관찰실습과 달리 기간이 2주였다는 점, 그리고 첫 수업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실습을 잊지 못 할 것이다. 내가 실습을 나간 곳은 서울 오류남 초등학교다. 예비소집 때문에 학교를 처음 방문했을 때 느낌은 한마디로 참 조용하다였다. 서울이라고는 하나 서울시와 광명시의 경계에 위치한 학교라서 그런지 도회지의 분위기보다는 지방 중소도시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학교 분위기 때문인지 반 아이들은 대체로 순진하고 착했다. 담임선생님께서도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 하실 때 여기 아이들은 순진하고 되바라지 않았다는 말씀을 자주하셨다. 또한 학교 분위기 역시 무척 가족적이었다. 실습 2주차에 있었던 소체육대회는 마을 잔치 같은 느낌이였다. 선생님들과 함께 배구, 피구 등을 하고 뒤 이어진 회식상에 올라온 여러 음식들 중에서 돼지 머릿고기를 보며 특히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실습 첫주의 생활은 나뿐만 아니라
2005-11-27 18:52지금 우리 사회는, 정부정책은, 여야 정치권은 교육경시를 넘어서 교육망치기에 서로들 앞장서고 있다. 요즘 우리 사회 분위기와 정부, 국회의원들이 내 놓는 일련의 교육정책을 보고 하는 말이다. 한심스럽고 통탄할 일이다. 지금까지의 모든 잘못의 원인을 교단 선생님에게 돌리고 있다. 50% 공모교장제, 교원평가제, 무자격 초빙교장제, 교감자격증제 폐지, 교장선출보직제 등 교육이 뭔지도 모르고 내 놓는 정부정책을 보니 지나가던 소가 웃을 정책들뿐이다. 교육말아먹기에도 직성이 안차 교원들을 응징 내지는 보복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참으로 수준 낮은 사회요, 정부요, 정치권이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선생님들은 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 같다. '나는 승진에 관심이 없으니까' '내 보수에는 지장이 없으니까' '내 정년에는 아무 이상이 없으니까' 등으로 남의 일로 여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이것이 '바로 내 일'이다. '우리'의 일이다. '내 발등에 떨어진 불'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린 어떻게 하여야 할까? 잘못된 정부 정책을, 국민의 잘못된 인식을 지적하고 일깨워주어야 한다. 우선 교원들끼리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엉뚱한 법안을 내놓는
2005-11-27 18:47돌풍이 몰아친 다음날에는 따스한 햇볕이 들고, 찬 서리와 세찬 비바람 속에서, 자란 들꽃의 향기가 더욱 아름답게 피어나듯이 나를 갈고 닦으며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름다운 향기를 품어낼 것입니다. 진정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정말로 자기를 사랑한다면! 첫째, 꿈을 가꾸고 키웁시다. ‘꿈은 키운 만큼 커지고 커진 만큼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인간이 태어날 때는 25%의 본능을 가지고 태어나지만, 나머지 75%는 살아가면서 채워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느 철학자는 ‘참다운 삶이란 자기의 부족함을 채워가는 것’이라고 말했지요. 그렇습니다. 꿈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단한 자기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활동을 통하여 자기의 소질을 개발하여 가다면 꿈을 꿈은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둘째,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됩시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보인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라는 말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깊이 해야 하는 이유를 예화를 통해서 말해 볼까요? 극락세계에 사는…
2005-11-27 13:22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2일까지 Florida의 Orlando에서 Learning 2005 Conference가 있었다. 이 연합회는 주로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맨들의 모임으로 내게는 매우 생소하였으나 지난 2월부터 미주리 지역 교사들과 한국의 공주대 유아교육과 학생들간에 인터넷 공간에서의 일주일에 한 번 정규 만남을 통해 교육에 관한 의견 교환이 있어 왔음으로 이 모임을 함께 하고 있는 Mary Ann이 권유하여 참가하게 되었다. Mary Ann은 UMSL(The University of Missouri at Saint Louis)의 컴퓨터 전문가이며 인터넷으로 교사들의 회계장부 정리를 가르치고 있다. 현재도 e-space를 활용한 활동들이 많지만 앞으로는 그 영역이 더 많이 늘어날 것이다. 지금은 사람들의 생활공간과 작업공간이 대체로 나뉘어져 있지만 전자공간 활용이 넓어지면 생활공간이 작업공간이 될 것이다. 학생들은 공부하러 학교에 갈 것도 없이 휴대폰형 컴퓨터를 들고 다니며 수업을 해결할 수도 있고, 직장의 미팅도 각자의 공간에서 화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오케스트라도 단원들이 양쪽 나라에서 화상으로 연주를 하여 화음을 맞추는 인터넷 연주도
2005-11-27 13:21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학생수 100명 미만의 학교들을 통폐합한다고 발표하였다. 사실 이런 시골학교는 단순히 학생수 100명 안팎에 다니는 학교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 지주요, 단결의 핵이 되고 있다. 그러나 경제논리에 의해서 이런 학교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이렇게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여서 없어지고, 폐교된 학교가 전국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내가 6년 9개월 동안이나 근무하였던 전남 보성군 득량서초등학교도 이런 학교 중의 하나이다. 1997년에 폐교가 되어서 이미 학교는 폐허가 되어 버린 상태이다. 이 학교를 졸업한 2,500여명의 졸업생들은 모교에 대한 애교심이 남달라서, 이미 폐교가 된 모교가 다른 사람에게 헐값에 팔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똘똘 뭉쳐서 이를 막아내었다. 다행히 매각을 막긴 했지만 자신들이 뛰어 놀고 자란 학교가 폐허가 되어 가는 것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다음 카페에 총동문회 카페[http://cafe.daum.net/dlskch: 개설일2004.12.02 등록 회원수 1365명]를 개설하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에 많은 학교들이 있겠지만, 이미 폐교
2005-11-26 23:31교사로서 현장에서 부딪히는 가장 큰 문제는 과연 좋은 수업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체 바퀴 돌 듯 반복되는 수업이 항시 재미있을 리도 만무하고, 매 시간을 색다르게 아이들에게 다가서기란 더 없이 어렵고 힘든 일 이다. 때론 한 시간의 수업이 열 시간의 수업보다 더 힘든 때가 있고, 혹은 연속적으로 몇 시간을 해도 한 시간 수업보다도 더 가뿐할 때가 있다. 이처럼 교사에게 수업이란 정말로 풀기 어려운 과제와도 같은 것이다. 항상 고민해도 고민한 만큼 보상을 받기 어려운 경우가 다반사이다. 가끔은 징글징글한(?) 교과서를 집어 던지고 정말로 내 삶을 오롯이 담아낼 수 있는 지식의 장을 아이들에게 안겨 줄 수 없을까라는 고민에 빠져든다. 나는 잘 가르치고 있는 것일까? 일주일에 6시간, 여기에 보충까지 합하면 8시간 정도를 한 반 수업에 들어가게 된다. 고등학교에 국어교사로 근무하다 보니 언어 영역 관련 교과를 부득이하게 두 세과목을 가르치게 된다. 일주일에 8시간 정도면 어떤 날은 하루에 3시간을 같은 반에 들어가는 날도 있다. “선생님 싫어요. 차라리 우리 따라 다니는 귀신이 되세요.” 아이들의 장난기 섞인 볼멘 소리에 괜스레 주눅이 든다. “너그들
2005-11-26 23:29교육부는 내년 2학기부터 교장 초빙공모제를 시범 실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교장 자격증이 없는 교사나 외부 전문 인사들도 학교장이 될 수 있는 '교장 초빙ㆍ공모제'를 150 여개 교에 시범 운영한 후 시행여부를 결정한다고 한다. 이 제도는 일단 교장자격은 있어야 한다는 교육부장관의 종전 발언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제도라는 점에서 일관성 없는 정책결정에 문제를 제기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초빙교장 제도는 그 뜻이 매우 좋은데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제도라고 본다. 그래도 선호하는 교장이 있다면 교장임기가 남는 교장들이 임기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찾아가는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초빙교장을 간다고 한들 심적 부담만 안고 근무할 뿐 어떤 뾰족한 학교운영을 할 만한 여건이 조성되지 않은데다가 4년이라는 기간을 묶여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작은 학교의 초빙을 원치 않는 것 같다. 학교장이 매우 권위적이고 독선적으로 학교운영을 하고 있다고 언론이나 국회의원들이 매도하는 것은 학교현장을 잘 모르는데서 나온 교장 흔들기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다. 학교장에게 자율운영권을 더 많이 주어야 한다. 권위적이고 독선적인 행태는 막강한 권한을 쥐고 있는 교육부에…
2005-11-26 14:41토요휴무제로 인하여 학교가 일시적으로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인 상황에서 3학년 교무실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그 손님들은 바로 여대생들입니다. 남자들만 생활하는 학교에 여학생들이 찾아온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입니다. 이 여대생들은 3학년 담임교사들을 만나러 왔습니다. 이유를 듣고보니 요즘 대학이 처한 현실을 이해할 듯 싶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뛰어난 후배들을 유치하기 위하여 여학생들이 직접 일선 고교로 학과 홍보를 나온 것입니다. 모 대학 치위생학과에 소속된 학생이라고 자신들을 소개하면서 능력있는 수험생들을 많이 보내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무척 이채로웠습니다. 물론 상담에 나선 3학년 부장선생님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2005-11-26 14:38전북 원평초, 창씨개명 졸업장 한글 즐업증서로 재수여 35년간의 일제 식민 통치하에서 온갖 어려움 다 겪으면서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일본식 이름으로 창씨개명 되고 일본글로 쓰인 졸업장을 받았던 60여 년 전의 뼈아픈 과거를 간직한 1941년부터 1945년까지 5년 동안의 각급학교 졸업생들을 대표하여 원평초등학교 졸업생 21명이 한글이름의 졸업장을 다시 받았다. 일제 말기의 우리 민족말살정책 및 전쟁동원의 수탈정책이 극치를 이루던 시기였다. 창씨개명의 이름으로 졸업장을 받았던 당시의 본교 졸업생은 392명 중 360명이었다. 360명 중 겨우 21명만의 주소를 확인하여 그 분들을 대상으로 한글이름 졸업장을 다시 만들어 드렸다. 대부분이 이미 고인이 되어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할 수 없어 안타까움이 컸고 진즉 이런 행사를 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쉬웠다. 지난 여름 교장(한일랑)선생님께서 한 통의 전화를 받으셨다. 1942년도의 졸업생에 대한 학적부를 열람할 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였다. ‘졸업대장’을 확인하던 교장선생님은 창씨개명 된 이름들을 발견하신 것이다. 한자로 정성들여 쓴 대장의 이름들을 보시면서 착안하셨다. ‘그래 당시 우리말과 우리글을 빼앗기고 강제로 성
2005-11-26 14:32앞으로는 운전만 할 줄알면 운전면허 딸 필요가 없고, 각종 자격증도 해당분야의 업무만 할줄 알면 필요없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또 우리가 소위 말하는 돌파리 의사도 병원을 낼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세상에 이런일이 생긴다면 우리사회가 어떻게 될까. 힘들게 전문성을 신장시켜 해당분야의 자격을 취득할 필요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의사자격없이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난리가 날 것이다. 세상에 이런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여기저기서 반발이 엄청나게 심할 것이다. 파장은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다. 힘안들여도 뭐든지 할 수 있으니, 엄청난 혼란을 겪게 될 것이다. 그런데, 학교의 교장은 자격이 없는 사람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서 어떻게 어떤 근거로 이슈화가 되는지 이 정부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단 1%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교사자격이 없는 사람을 교장으로 임용하겠다니, 이게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란 말인가. 깊은 검토와 검증없이 마구잡이로 교육정책을 발표하는 교육부는 그 존재의 필요성이 이제는 정말 없다고 본다. 그럴려면 사범대학, 교육대학 모두 없애고 교사자격이 없어도…
2005-11-25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