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권유로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500페이지 분량으로 과연 내가 이 책을 읽어 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가지면서 읽었다. 그러나 전문서적임에도(서울대학교 출판부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이 붙어서 오히려 주눅이 들었다.) 집중력을 가지고 읽으니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두꺼운 책이어서 다 읽고 났을 때 더 뿌듯한 감을 느낄 수 있었다. 15세기 이전의 시대는 아시아의 시대였다. 유럽은 변방으로 아시아가 문화의 주도권을 잡고 해양을 지배하고 부를 창출하고 있었다. 그런데, 중국의 해양팽창의 중심에는 정화의 원정이 있었으며, 활발한 활동으로 세계사의 주역으로 활동해 왔다. 그 후 중국 정부의 해상 후퇴 이후 서구 유럽이 해양에 어떻게 등장하는가를 다룬 책이다. 가장 먼저 포르투칼이 대항해에 뛰어들게 된다. 그 후 바다로 나아가는 유럽의 역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들고 천천히 나아간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주를 거쳐 아메리카 대륙에 닿을 때 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죽고 또 죽었다. 그리고 유럽인들은 폭력을 세계화 시켰다. 유럽 중심의 해양 역사를 한국의 학자가 조목조목 설명한 부분이 이채로왔다. 그리고 유렵 중심이 아닌 세계의 시선으
P선배, 그간의 안부를 묻기에 민망하게도 교단은 명예퇴직 바람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새학기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요즘 교정은 활짝 핀 개나리, 진달래, 목련화, 산수유와 어우러진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가 향기롭습니다만, 교단을 떠나려 고민하는 선배 선생님들을 뵐 때 마음 한켠이 무거워집니다. P선배, 기억하십니까?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은 27년 전 제가 신임교사로 부임한 3월의 어느 중학교에서였지요. 선배는 저보다 2년 먼저 발령을 받은 선배 교사로서 물정 모르는 새내기 교사인 제게 초임생활에 필요한 학생지도 요령을 해박한 지식과 함께 경험을 들어 알려주었지요. 당시 P선배는 한마디로 후배들에게 신화적인 교사였습니다. 아이들의 작은 눈빛, 몸짓 하나 놓치지 않고 수업이면 수업, 생활지도면 생활지도, 상담이면 상담으로 어쩌면 그렇게도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가 있었는지요. 제가 문제학생과 씨름하며 해결 방안을 몰라 쩔쩔맬 때면 선배는 단 몇 분 만에 분노로 폭발할 것 같던 학생들의 감정을 봄눈 녹이듯 해결해 주던 만능키와 같은 분이셨습니다. 지금은 그 때의 그 젊은 열정은 조금 줄어들었는지는 몰라도 오랜 교단의 경륜에서 오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할까
1. 내 고향친구 K는 경상, 전라, 충청, 삼도가 만나는 지역인 해발 1176미터 삼도봉(三道峰) 아래 오지 산촌 마을 출신이다. 대대로 이 골짝의 얼마 안 되는 전답에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유지하며 살아오신 그의 부친은 농사일 말고는 아무 것도 모르는 전형적인 시골 농부이셨다. K는 자신의 전 생애에서 가장 절망적인 사건 하나를 이렇게 말한다. 그가 초등학교에 들어갔을 때, 그의 부친이 초등학교 입학 기념으로 무엇을 하나 만들어, 그에게 선물을 했다. 그것이 무엇인지 짐작하실 분은 많지 않으리라. 그것은 지게였다. 너도 학교에 들어갔으니, 공부도 공부지만 이제부터는 농사꾼 노릇을 배우라는 뜻이 담긴 지게였다. 부친의 말씀이 절망감을 확인시켰다.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 농사일 부지런히 익혀서 학교 졸업하면 농사꾼 될 생각만 해라. 농사 이외에는 아예 딴 생각 말아라.” 농촌에서 자랐던 내 또래들에게는 초등학교 시절이란 것도 노동의 시간으로 기억되는 것이 많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이런저런 농사노동의 고역이 운명처럼 기다리고 있었다. 배고프고 헐벗은 것을 불평하기도 전에 농사일의 고단함이 일상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K는 어린 마음에도 말할 수 없는 절망감 같
세상사람 모두가 좋다고 박수치는 행복한 상황 속에서도 이를 불행으로 받아들일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소리 없이 불행해지는 사람들을 배려하지 못한다면 우리가 누릴 행복은 완전하다 할 수 없으리라! 이것이 영화 여고괴담1이 보여주는 진실이다. 학교의 무관심과 동기들의 따돌림 속에 외롭게 지내다 사고로 죽은 소녀 진주가 끝내 원혼이 되어 학교를 떠나지 못하고 계속 교실 한 구석에 남아있었다는 섬뜩한 설정은 이른바 왕따 현상으로 알려진 사회문제의 실상을 고발하고 있다. 때문에 우린 우리가 잊고 있던 소외된 누군가를 항상 기억으로 소환해야 한다. 일등이 아닌 꼴찌들을, 기록과 무관하게 마라톤을 완주했던 무명의 사람들을. 햇살이 강해질수록 그들에게 드리운 그늘도 짙어지는 법이다. 수나라에서 당나라로 왕조가 바뀔 무렵, 난세를 평정하기 위해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등장해 서로 다퉜고 천하는 마침내 당태종 이세민의 차지가 된다. 이렇게 천하 호협들이 일합을 겨룰 무렵, 관료로서 조용히 세상을 관리했던 허경종(許敬宗)이란 인물이 있었다. 허경종은 수나라 말기에 관료가 됐으나 현명한 처세로 당나라에서까지 벼슬살이를 이어간 현실주의자였다. 그에 대한 역사의 평가는 엇갈리는
최근 디지털 테크놀로지(Technology) 활용은 교육 전 영역에서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에도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가 요구되고 있다. 오늘날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고도의 창의성과 지식 정보를 얻어야 하는 시대이다. 음악교육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창의력을 신장시키는데 적합한 교과이다. 특히 감상활동은 창의성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이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클래식 음악감상 수업에 적용한 창의적인 학습 자료의 특징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창의적인 음악 감상 수업을 위해서는 우선 가창, 기악, 창작, 감상 4개 학습 영역에 대한 통합적 지도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다른 나라의 음악을 듣고 그 나라의 예술·문화를 이해하고, 나아가서 우리나라 음악과 비교 감상하면서 우리 음악의 우수성을 발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이 클래식(Classic) 음악도 각종 매체를 통해 쉽게 접하고 있는 대중음악처럼 친근하고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는 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클래식 음악 감상 수업에 적용한 창의적인 학습 자료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PART VIEW]
‘체험학습이 중요한 스펙’이 되면서 우후죽순처럼 체험활동 기관은 많아지고 있지만 프로그램도 비슷비슷하고, 교육적 효과도 의심스럽다. 이미 유치원 때부터 ‘해볼 건 다해본’ 학생들을 만족시키기도 어렵다. 인터넷이나 방송에는 수많은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마냥 신뢰할 수도 없다. 프로그램이 좋아 문의를 해보면 거의 선착순 몇 학교만 운영하는 경우이거나 스펙 쌓기용 사설체험학습기관이라서 개인접수만 가능하다. 정부에서도 체험학습을 실시하라고만 할 뿐, 정작 중요한 ‘어디로 가야할지, 어떻게 지도해야할지’ 등에 대한 구체적 방법은 교사 능력에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언론에 비쳐지는 ‘다른 학교, 교사들은 잘하는 것 같은데’ 싶어 교사들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그래서 교사들은 올해도 ‘형식적이라는 것을 알지만, 효과가 의심스럽지만’ 뾰족한 대안 없이 작년에 갔던 곳을 간다. 체험학습이 골치 아픈 이유는 또 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안전사고문제로 인해 ‘바나나보트나 레프팅 등의 해양활동은 위험하다, 서바이벌 게임이나 스카이 점프 등의 레져스포츠도 안된다’며 이것저것 제외하고 나면 ‘갈 곳도 할 것’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선교사들은 “체험학습을 꼭 가야하는가? 아이들
학부모들의 강렬한 교육열, 숨 막히는 입시경쟁, 과중한 업무에 지친 교사들. 쉴 틈 없이 달려온 한국교육은 이제 세계 최고수준의 경쟁력을 자랑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은 없을까.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어민 교사들의 눈에 비친 우리 교사들의 모습을 조명해 봤다. 이들은 본지에 보낸 기고문에서 한결같이 한국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캐나다 국적의 David Woo(경북 상주 백원초)씨는 자신을 희생해 가면서까지 학생교육에 매진하는 교사들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국립 국제교육원에 근무하는 Jeffrey Conde씨는 학교에서 엄격하고 무거운 훈육이 이뤄지지만 학생과 교사의 친밀한 관계가 유지 되고 있는 것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중국인 정소북씨(부산 이사벨중학교)는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 하는 우리 교사들의 부지런함에 당황스럽기조차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외국인들의 시각을 통해본 모습이 우리교육의 전부일 수는 없지만 대한민국 교사들의 힘과 존재감을 우리만 외면하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 한국 공립학교 현장에서 영어교사 일을 시작하게 된지도 벌써 5년. 2년 반 동안 5개 학교를 거치며 경험한 한국 교육은 즐겁고도
학생 선택을 존중하는 생활지도시스템 선택설계학 휴지통에 농구골대 모양으로 색을 칠하고 조금 높게 달아놓았더니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바닥에 떨어진 빈 캔이나 휴지를 주워 휴지통에 던져 넣어 주변에 떨어진 휴지가 없어지더라는 이야기나 학교 급식실의 반찬 배치만 바꾸어도 맛있는 반찬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는 선택설계학 적용의 유명한 일화이다. 2009년 베스트셀러였던 ‘넛지’라는 책을 통해 대중사이에 많이 알려 지게 된 선택설계학. 이 책에서 저자는 사람들은 완벽한 선택을 하는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며, 종종 선택자체를 기피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약간의 요소를 가해주면 사람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사회도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본교에서도 ‘선생님의 강요가 아닌 학생들의 올바른 선택에 의한 생활지도 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끼고 선택설계학을 응용한 ‘다함성(교사와 학생이 다함께 성찰하고 성장하는) 생활지도’ 프로그램을 만들어 적용하였다. 2013년 1년 동안 운영해 본 결과 학생들의 기초질서 정착, 학업성취도 향상, 선생님들의 학교 근무 만족도 증가 등 학교 전체가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다.
협동학습은 최근 한국 교육계에 하나의 교육 운동으로 도입되고 있다. 싱가포르와 핀란드, 덴마크 등 북유럽 혁신교육 운동의 다양한 사례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협동학습 수업 전략은 한국의 혁신교육 운동의 성공적 정착에도 꽤 유의미한 시사점을 주고 있다. 따라서 교사들은 협동학습 수업 전략을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것이다. ‘사물과의 만남, 동료와의 만남, 자기 자신과의 만남을 통한 배움의 공동체 형성’에 실제적 수업 전략을 제공하는 협동학습에 대해서 살펴보자. 협동학습이란 모두가 알고있듯이 ‘학습능력이 각기 다른 학생들이 동일한 학습 목표를 향하여 소집단 내에서 함께 활동하는 수업 방법’으로(Slavin) 학습내용보다 학습구조에 관심을 둔 수업 방법이다. 소그룹이나 전체 학습 집단 안에 속한 학습자들이 협동을 통하여 ‘모두는 하나를 위하여,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라는 태도를 갖게 하고, 서로 격려하고 도움으로써 학습부진을 개선할 수 있도록 상호 유기적인 학습구조를 만들어 수업을 진행한다. 즉 협동학습은 학습 목표에 도달한 결과보다 목표를 이루어 가는 과정을 중시한다. 협동학습은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통한 교과 지식 증대, 함께 문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