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사고의 영재형 특수목적고인 해양과학고로의 개편추진에 동창회와 교직원, 학부모 등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부산해사고 총동창회와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총학생회, 교직원회는 15일 "영재형 해양과학고 개편으로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할 수 없으며 해사고의 역할을 더욱 확대, 강화해야한다"는 내용의 공동입장을 밝혔다. 해사고 측은 "과학고는 수학과 과학 등에 뛰어난 자질을 가진 학생들이 여러 분야의 이공계 대학에 진학해 과학기술입국에 선도적 역할을 하는데 그 설립목적이 있다"며 "응용과학분야인 해양과학고의 교육과정은 과학고와 다르며 졸업 후 진로도 한정적이어서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을 기피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해양과학고로의 개편을 반대했다. 또 "초급 해기사 양성교육정책을 경제적인 논리로만 판단해서는 안되며 국가전략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한다"며 "한나라당 김형오 의원(부산 영도)이 추진하고 있는 영재형 해양과학고로의 전환은 즉흥적이고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이들은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 측은 "해양수산부가 해양과학고의 교과목 편성과 교원양성 등에 대해 연구용역을 준 상태에서 결과물도 나오기도 전에 개편을 반대하는 것은 억지"라며 "연구결과가 나오는
졸업생 18만 명을 배출한 방송통신고(방송고)를 현실 여건에 맞게 사이버 중·고교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은 1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방송고 개교 30주년 기념 '평생학습사회와 사이버고등학교-비전과 과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제안했다. 김신일 서울대 교수는 "방송고는 30년 간 경제적 또는 그 밖의 사유로 고교 진학 기회를 놓친 노동 청소년과 주부, 직장인, 미진학 학생 및 중도 탈락생 등 교육 소외 계층 18만1061명에게 학력취득 기회를 줬다"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도입초기에는 20~30대가 주축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40~50대까지 연령별 분포가 넓어지고 있고 입학자 중 탈락생 비율이 초기에는 50%에 달했으나 요즘은 20% 이하로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경험학습을 인정해 교과이수로 대체하고 △독립된 학교유형이 아니라 성인 기초교육 체계의 연장선상에서 다뤄야 하며, △교육과정 내용 및 운영의 다양성과 유 연성을 높이고 △교수방식을 '방송'에서 '사이버'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숭희 서울대 교수도 "방송고가 비적령 성인은 물론 적령 청소년과 해외교포, 탈북 청소년 등 수많은 잠재적 수요자의 참여를
-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말 기쁩니다. 윤종건 후보의 회장 당선으로 한국교총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맞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힘있는 교총을 만들기 위해 회장님과 다른 부회장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 다섯 분 부회장님 중에 유일한 여 부회장이십니다. 여 교원 권익 및 교권확립을 위해 어떤 활동을 계획하고 계신 지요. "교단은 여성화되고 있지만 여 교원들이 존중받는 교단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각종 교육정책의사결정에 여 교원의 참여기회 및 전문직 진출 확대, 교원전용 탁아시설 건립, 보건교과의 정규화 및 보건 교사 배치 확대 등 여 교원의 복지를 위해 애쓰려고 합니다. 여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협력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 주요 학·경력 사항 충북 진천여고, 청주교대를 졸업했다. 음성 남신 용천 부윤 맹동초, 진천 백곡 한천초, 상당 덕성 율량초, 음성 용천초, 청원 내수 오창초를 거쳐 청주 율량초 교사로 재직하고 있다. 진천군 여교사회 회장, 청원군 여교사회 회장을 거쳐 현재 충북교총 여교원정책위원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2001~2002년 한국교총 이사로서 정책활동위원
- 윤종건 회장을 지지해준 교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우선 지지해 주신 회원 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윤 회장님과 함께 화합하는 교총 만들기에 힘껏 노력하겠습니다." - 수석부회장으로서 어떤 각오를 가지고 계신 지요. "지금 교육정책은 많은 혼란 속에 있습니다. 혼란의 파도를 이겨내려면 현장 의견 수렴이 제일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장의 의견을 잘 수렴해 회장님께 전달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총회원이 화합 단결해, 정책적 결실을 얻도록 하겠습니다." - 공약으로 '교원의 전문성'에 중점을 두셨습니다. 전문성 신장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건가요. "교육현장의 안정은 수업이 바로 설 때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는 수업하는 사람, 학생을 사랑하는 사람, 학생과 함께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의 멋진 수업 노하우를 모아, 교총을 통한 전파에 노력하겠습니다." * 주요 학·경력 사항 충북 충주중, 서울 경희고, 서울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삼선중, 서울사대부중, 강일중, 양재고 3학년 부장, 경복고 교무부장 교사를 거쳐 잠실고 교사로 재직중이다. 한국교총 분회장, 대의원, 운영·규칙분과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정년단축 반대 집회 사회를 진행
# 학업수월성에 대한 귀인 유형 연구 믿는 만큼 성취하고 노력한 만큼 얻는다. 전략이나 계획 등 여러 가지 학습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이 봇물을 이루지만,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 밝힌 학업성취에 영향을 준 요인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다. '부모의 신뢰'와 '노력'이 공부를 잘하게 된 원인 중 최상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최근 열린 교육심리학회에서 발표된 논문 '학업수월성에 대한 귀인 유형 연구'는 서울대 교육학과 신종호 교수팀이 서울대 재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심층 조사한 것으로 부모의 신뢰 외에도 경쟁의식 및 학교 분위기가 성적향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부모의 합리적 기대가 학습에 긍정적 영향 * 부모 신뢰=조사 대상의 절반이 넘는 70명(58%)이 '부모의 신뢰'가 학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부모가 자신을 믿고 격려해 준다는 것을 느꼈던 구체적 사례로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에 대해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고 △자녀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강요하기보다는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도록 했으며 △집안형편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원하는 책을 모두 구입해 준 것 등을 꼽았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70.6%(48명)가 부모의 영향을,
신행정수도의 자생력 강화 방안으로 교육·연구클러스터 형성(Edu-Cluster)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교육연구관련 공공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국교육개발원, 한국학술정보원 등을 한국교원대와 연계, 교육관련 기능의 효율성을 배가시키고 신행정수도의 자생력을 강화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8일 한국교원대에 열린 '교원임용·양성 토론회'에서 이미경 의원(열린우리당 문화관광위원회 위원장)은 "순수한 중앙부처 기능만으로는 신행정수도 자생력에 한계가 있다"며 "직접적인 지역경제에 대한 파급효과가 큰 종합교육 기능체계가 신행정수도의 실질적인 자생력에 보완적인 역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미국 워싱턴의 조지워싱턴대 및 조지타운대, 교외에는 조지메이슨대, 캐나다 오타와의 오타와대 및 칼튼대, 오스트레일리아 캔버라의 오스트레일리아국립대학 등을 예를 들면서, 경제수도와 행정수도가 따로 있는 국가들의 경우 행정수도에는 명문대학들이 위치해 있음을 지적하고 우리의 행정수도에도 특성화된 대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국교원대학교가 1985년 설립 당시부터 교원 양성-연구·개발-연수의 3대 기능이 결합된 종합교원양성기관으로 특성화된 대학
교사들은 어디에서, 무엇을 통해 지식을 얻고있을까. 교사들의 지식 획득 과정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 최근 발표된 논문 '교사의 지식획득 과정에 대한 질적 사례연구'(정금현 경북대 강사)는 교사들의 지식획득 과정이 통일하기, 정보매체에 대한 지나친 의존, 개인 중심 등의 피상적인 학습과정임을 보고하고 있다. 하늘초등학교(가명) 교사들의 사례를 통해, 일상(日常)으로 무심코 지나쳐온, 자신의 지식획득 과정을 한 번 분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관심분야와 업무는 다르니까요" 개인지식과 조직지식의 분리=교사 개인의 자기계발이 학교 교육활동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개인의 능력과 업무 수행은 별개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자신의 관심 분야하고 업무가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아요. 업무는 업무대로 자기계발은 스스로 혼자서 하는 경우가 많죠. 일을 하면서 배운다는 것은 어려워요. 자기가 하기 싫어도 업무는 해야하는 일이니까요." 대학원 교육도 마찬가지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점을 교사들은 그 원인으로 꼽는다.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것은 제가 좋아서 하는 것이고 학교는 제가 근무하는 곳이죠." *"교육청 강조에 따라 흉내라도 내죠" 훑어보기와 흉내내기=학급수준에서
한국교총은 환경 개선 캠페인 '찜통 교실을 없애자!' 전개를 위해 교실 온도 측정작업을 12~16일 실시한다. 하절기 교실 적정 온도유지를 통한 수업환경 개선을 위해 실시되는 이 번 조사는 서울 및 광역시와 경기지역 초·중학교 19개교 최고 상층에 위치한 교실에서 1일 3차례 10시, 12시, 14시에 걸쳐 실시된다. 교총은 이 측정결과를 분석, 하절기 수업환경(온도)실태 발표 및 개선 요구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2003년은 다른 어느 분야보다도 교육계의 갈등이 첨예한 한 해였다. 한국교육개발원 '한국교육평론' 기획위원회는 교육계 갈등의 본질을 교육 이념의 다양성, 새로운 교육주체의 등장, 교육 공동체 측면 등으로 보았다. 이에 따라 '2003 한국교육 평론' 에는 교장선출보직제, 교사회·학생회·학부모회의 법제화, 교원평가제도, 고교평준화 정책, 사립학교법 개정,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도입, 일반자치와 교육자치의 통합 문제 등 주요 교육정책에 나타난 갈등의 양상과 원인, 그리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997년부터 해마다 교육계의 주요이슈를 선정하고 그것을 전문적 시각에서 분석 검토해, '한국교육평론'을 발행하고 있다. 문의=(02)922-7090/ book@kedi.re.kr
"아이들은 제 인생에서 훌륭한 선생님이었어요. 절망적 상황에서도 웃음을 지을 수 있는 천진한 낙천성은 성숙한 인간의 길과 문학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최근 '내가 만난 아이들'의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내한 강연을 가진 일본의 대표적 작가이자 교육자인 하이타니 겐지로(灰谷健次郞ㆍ70)는 자신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교육관과 문학세계를 이렇게 피력했다. "집안형편이 어려워 일거리를 찾아 헤매고, 야간고교를 다녔습니다. 아버지는 노름에 빠져 있었습니다." 가난하고 어두웠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진솔하게 털어놓은 그는 17년 간 교사생활 중, 그에게 첫 깨달음을 준 '아이'는 초등학교에 부임해 만난 2년 생 사토루라고 말했다. '나는 유치원 때 트럭에 치였다/…전기톱으로 다리를 잘랐다/나는 병원에서 맨날 울기만 했다/퇴원하고는 텔레비전만 봤다/그리고 한참 있다 뼈가 자랐다/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뼈야, 너는 나한테 다리가 있는 줄 알고 자라주었구나' 사토루의 이 시(詩)와 의족을 차고도, 운동회 때 당당하게 다른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을 달리는 모습에서 그는 '어린이의 영혼은 자신의 생명을 지킬 수 있을 만큼의 낙천성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 가장 절망적인
올림픽에서 시작해 부동산 가격 폭등이 주도한 거품경제, 이어진 10년에 걸친 장기 불황 등 좋고 나쁜 여러 경험을 우리보다 앞서 치러낸 일본은 한국의 엘리트들이 여전히 이공계를 선망하던 1980년대 후반에 이미 이공계 기피 현상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이공계 푸대접의 현황과 그 개선책에 대해 쓰고 있는 '이공계 살리기'(사이언스북스)는 최근 같은 고민을 시작한 우리 사회가 참고할 만한 사례와 문제 해결의 힌트들을 가득 담고 있습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002년 1월 1일 신년 기획으로 시작해 2003년 4월 26일까지 장기 연재한 '이공계 백서' 시리즈를 묶은 이 책은 딱딱하고 재미없을 것 같은 주제이지만 신문 연재물 특유의 생생하고 현장감 있는 사례들과 짧게 이어지는 쉬운 문장들 덕에 강연을 듣는 듯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읽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비슷한 커트라인 선상에 있는 국립대 이공학부와 인문학부 졸업생의 임금을 분석한 결과 평생소득 격차는 집 한 채 값인 5200만엔(약 5억2000만원)에 이르지만 묘하게도 30세 이전 직장인의 평균 임금은 이공계가 오히려 높다는 통계를 인용, 승진에서 이공계가 밀리는 이유를
초등학교 3년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전반적으로 학력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목별 기준점수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은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3.7배나 높게 나타났다. 또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은 2002년과 비교할 때 '읽기'와 '기초수학'은 줄어들고, '쓰기'에서는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0월 전국 초등학교 3학년생의 3%인 545개교, 2만556명에 대해 실시한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달 27일 밝혔다. 국가수준 기초학력 진단평가는 초등학생들의 기초학력 수준을 파악해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지도 자료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2002년에 이어 지난해 두 번째로 실시됐다. 쓰기영역 미달 늘어=기초학력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의 비율은 읽기 3.24%, 쓰기 3.77%, 수학 5.18%였다. 2002년 평가(읽기 3.45%, 쓰기 3.00%, 기초수학 6.84%)와 비교하면 읽기와 수학은 줄고 쓰기는 늘었다. 3개 영역 모두 기초학력에 못 미치는 학생은 1.37%였다. 영역당 100점 만점에 읽기 66점, 쓰기 76점, 수학 75점 미만을 받으면 기초학력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의 내용이 지나치게 남성 중심적이어서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차별 의식을 심화시킬 우려가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부산대 교육대학원 김애희 씨의 석사학위 논문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의 성차별적 내용분석'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 제7차 국어 교과서에 등장하는 인물 180명중 남성은 122명으로 67.8%를 차지하는 반면, 여성은 58명으로 32.2%에 그쳤다. 특히 중심인물의 경우 남성은 전체 49명중 38명으로 77.6%를, 여성은 11명으로 22.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논문은 또 전문 직업인으로 분류된 45명중 남성이 여성(10명)의 3배 이상인 35명으로 집계됐고, 소설 '소나기'의 '소녀'나 설화 '지네장터'의 '순이' 등 대부분의 여성 등장인물은 가족이나 부모, 남편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로 묘사됐다고 지적했다. 등장인물의 성격도 남성은 주체적인 삶의 영위자로서의 특성이 부각된 반면, 여 성은 정서적인 면이 강조됐으며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글의 저자 중 성별확인이 된 4 7명중 남성은 35명(74.5%), 여성은 12명(25.5%)으로 집계됐다. 김 씨는 "교과서 구성상의 이 같은 성차별은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잠재적으로
지난2일 치러진 수능 모의평가에서 90% 이상의 수험생이 사회,과학탐구 영역에 서 4과목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요 대학이 자연계열에서 수리 "가"형을 필수로 지정하거나 가산점을 주기로 함에 따라 "가"형을 선택한 학생이 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험생 54만3717명이 참가한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개인별 성적표는 오늘 통지된다. 발표에 따르면 각각 4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 과학탐구에서 4과목까지 선택한 수험생이 91.5%, 92.4%에 달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2~3과목만을 반영하지만 여러 과목을 본 뒤 점수가 잘 나온 과목을 내겠다는 '입시 전략'으로 풀이된다. 3과목까지 고를 수 있는 직업탐구에서도 3과목 모두를 선택한 학생이 96.5%에 달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가"형이 33.9%, "나"형이 66.1%로 많은 학생이 수학I만을 출제 범위로 한 "나"형을 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모의고사와 비교하면 "가"형 선택이 5.2%포인트 늘어났다. 수학I.II와 선택과목으로 이뤄진 "가"형에서는 "미분과 적분" 선택이 97.8%로 압도적이었다.사회탐구영역에선 한국지리 사회문화 한국근현대사 윤리를, 과학탐구는 화
'번역'과 '편역'의 경계는 어떻게 구분하며, 편역자가 누릴 수 있는 자유는 어디까지일까. 편역(編譯)한 책은 번역서 보다 베스트 셀러가 되는 사례가 많다. 번역에서는 피할 수 없는 딱딱함과 원전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방 이후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이문열 평역 '삼국지'(민음사)나 100만 부가 넘게 팔리면서 '신화 열풍'을 주도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웅진닷컴)가 바로 이런 케이스에 속한다. 이들 책에는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역자가 빼거나 더하고, 일부 순서를 바꿔 재미와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문제는 편역자가 원전에 없는 내용을 자신의 상상력으로 추가, 원전과 다른 내용의 책을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번역'과 '편역'의 경계에 대한 이 논쟁은 12일 성균관대 이재호 명예교수가 대구가톨릭대 에서 열린 한국번역학회 학술대회에서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신화' 중 일부인 '길 잃은 태양마차'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점화됐다. '길 잃은 태양마차'는 중학교 3학년 2학기 국어 교과서 19∼41쪽에 '오비디우스 지음, 이윤기 옮김'으로 실린 것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원전으로 여겨지는 고대 로마 시인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