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개발원(院長 李宗宰)은 간부 직원에 대한 인사를 26일자로 다음과 같이 발령했다. □ 본부장 △ 사교육연구특임센터 소장 김홍원(金洪遠) △ 사무국장 송관종(宋冠鍾) □ 실장 △ 학생학부모교육연구실장 박효정(朴孝貞) △ 교육조사연구실장 김양분(金良粉) △ 교육기관평가연구실장 정택희(鄭鐸熙) △ 학교제도연구실장 윤종혁(尹鍾赫) △ 교육행·재정연구실장 김흥주(金興柱) △ 교원·교육과정정책연구실장 유방란(柳芳蘭) △ 고등교육·인적자원연구실장 김안나(金安拏) △ 평생교육전략기획특임팀장 이재분(李在分) △ 정보자료실장 강성국(姜聲國) □ 팀장 △ 예산·규정팀장 고경숙(高京淑) △ 경리팀장 김우종(金宇鍾) △ 총무팀장 김무철(金武哲) △ 행정지원특임팀장 서종문(徐鍾文)
2002년, 35년 9개월 동안 몸담아 온 이화여대에서 퇴임한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은 작년 10월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이하 '가건모')을 결성하는 등 더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내 아이만 앞세우려는 가족이기주의, 천민자본주의로만 치닫는 '돈의 정신'을 바로잡지 않으면 가정의 해체는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는 김 전 장관은 "모(母)집단인 가정의 안위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에 공교육도, 국가도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한다. 2004년 새해를 여는 키워드, '건강한 가정'은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할지, 김숙희 가건모 회장의 입을 통해 들어봤다. "최근 뉴스들만 접하면 가슴이 답답하지 않나요. 가족 동반자살은 끊이질 않고, 부모가 자식을 강물에 집어던지지를 않나, 카드 빚에, 가계부채는 끊임없지 증가하지요. 이혼율은 세계 2위라고 하죠, 저 출산에 원정출산까지…. 어휴, 한도 끝도 없어요. 그런데 우리 사회 가정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그동안 아무도, 아무런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잖아요. 이유는 간단해요. 어떠한 교육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이화여대 재직 36년, 사회 활동 30년(YWCA에 몸담았던 기간.
한국교육개발원(院長 李宗宰)은 본부장급 간부 직원에 대한 인사를 18일자로 다음과 같이 발령했다. *학교교육연구본부장 김홍원(金洪遠) *교육정책연구본부장 현주(玄周) *평생교육센터소장 심웅기(沈雄基) *교육통계정보센터소장 직무대리 김창환(金昌煥)
나이스냐, 네이스냐. 평준화해지냐, 유지냐. 한 해 내내 교육계는 갈등으로 와글거렸지만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동료들과 함께 한 시간들을 가장 기억에 남는 행복했던 사건으로 선정해 주셨습니다. 2003년, 선생님들을 울고 웃겼던 뉴스들을 모았습니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에 눈 뜬 한 해에 감사하며… *산골에서 온 편지… 전남 토지초 연곡분교장 - 장옥순 2003년 3월. 연곡분교장을 향했다. 22년 교직 생활 동안 처음 대면하는 분교라는 낯선 환경에 긴장했던 염려는 아이들을 만나는 순간 날아가 버렸다. 우리 반은 6학년 5명, 5학년 2명으로 이루어진 복식 학급. 거울처럼 투명한 아이들이라서 뭐든지 뿌리는 데로 수확할 수 있을 것 같아 첫날부터 아이들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선의의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우리 모둠 최고'코너를 만들어 학교 생활의 전반에 포인트를 주어 성취도를 높이고자 했다. 아이들의 순응이 빨랐다. 순풍에 돛단 우리 배가 첫 번째 부딪친 어려움은 6학년 5일만에 전학을 가게 된 지현 때문이었다. 아이들의 가라앉는 분위기를 살리는 데 여러 날이 걸렸다. 3월에 전학 간다던 형진이 어머니를 설득해서 남게 한 일, 전교생 22명을 위해 선생님들이
체육·음악·미술교과의 평가에서 실기점수 반영비율을 현재의 60∼70%에서 50%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평가방식은 평어(수·우·미·양·가)와 과목별 석차를 제시하는 현행 방식이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예·체능교과 평가체제개선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예·체능 평가체제 개선안'을 마련, 9일 평가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재 개선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서술식, 성패식(pass/fail), 과목별 석차 폐지, 내신 제외 등의 평가방식이 예·체능 교과에 적합한 평가방식이라는 이론적·실제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다음과 같은 평가방법을 제안했다. 예·체능 과목의 교과별 실기평가 반영비율은 60~70%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는 대신 이론평가 비중을 10%에서 30%로 높이고, 감상의 비중은 현행처럼 20% 정도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또 체육의 경우 학년별로 최소 평가종목수(중1~2년 4개, 중3년 3개, 고1년 2개)를 1종목씩 줄이고, 음악은 학교에서 배운 악기로만, 미술은 정해진 시간에 작품을 완성한 부분에 대해서만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원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모아 최종 개선안을 작성,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감동을 주는 시 교육은 가능한가. 우리 나라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려 있는 시는 학생들의 정서적 성장을 기대한다는 이유로 문학교육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최근 출간된 계간지 '시평' 겨울호는 김주환 서울 장위중 국어교사의 '감동을 주는 시 교육은 가능한가', 이승복 홍익대 국어교육학 교수의 '중학교 교과서 수록 시의 선정 문제'란 제목의 글을 통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시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은 현실이 거세된 이상적인 순수세계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수성의 세계"라고 주장했다. 김 교사에 따르면 현행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시는 대부분 학생들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도덕적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는 작품이지만, 여기에는 시란 '순수하고 아름다운 무엇'이라는 고정관념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은 안도현 시인의 시 '연탄 한 장'처럼 현실에 바탕을 둔 감동적인 시를 좋아하지만 교과서는 이런 시들을 외면하고, 보다 교훈적인 '우리가 눈발이라면'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교사는 또 중1 교과서의 첫 시작품인 김지하의 '새봄'을 예로 들며, 시 선택이 학생들의 연령
'학력'보다 더 심각한 '학벌'지상주의를 개선하려면 '적극적 시정조치'의 법제화, 능력 표준의 개발, 지역인재 채용 장려제 도입 등을 하루빨리 실시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학벌주의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 세미나에서 정태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 개발본부장은 '학벌주의 실태와 극복 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학벌주의를 없애기 위해 추진해야 할 사회, 경제, 교육 등 부문별 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정 본부장은 사회적 차원의 개선대책으로 학벌주의 의식개혁 프로그램 운영과 언론사의 학벌 위주 보도 관행 개선, '적극적 차별 시정조치'의 법제화 등을 제안했다. 기업체 인사 관리 측면에서는 새로운 능력표준의 개발과 보급, 직업기초능력개발 프로그램 인증제 도입, 우수 고용정책 운영 기업체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으며, 공공기관은 능력·성과 중심 인사 관리제도 실시, 지역인재 채용 장려제 등을 적극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문에서는 기업체가 원하는 직업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평생직업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학특성화 유도 ▲지방대학 지원 ▲교수임용 쿼터제 강화 ▲입시제도개선 및 공교육 정상화 대책 수립 등이 시급하
체육·음악·미술교과의 평가에서 실기점수 반영비율을 현재의 60∼70%에서 50%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평가방식은 평어(수·우·미·양·가)와 과목별 석차를 제시하는 현행 방식이 유지될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예·체능교과 평가체제개선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예·체능 평가체제 개선안'을 마련, 9일 평가원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은 "현재 개선책으로 제시되고 있는 서술식, 성패식(pass/fail), 과목별 석차 폐지, 내신 제외 등의 평가방식이 예·체능 교과에 적합한 평가방식이라는 이론적·실제적 근거를 찾지 못했다"면서 다음과 같은 평가방법을 제안했다. 예·체능 과목의 교과별 실기평가 반영비율은 60~70%에서 50%로 하향 조정하는 대신 이론평가 비중을 10%에서 30%로 높이고, 감상의 비중은 현행처럼 20% 정도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또 체육의 경우 학년별로 최소 평가종목수(중1~2년 4개, 중3년 3개, 고1년 2개)를 1종목씩 줄이고, 음악은 학교에서 배운 악기로만, 미술은 정해진 시간에 작품을 완성한 부분에 대해서만 평가하도록 했다. 평가원은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 등을 모아 최종 개선안을 작성,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중·고교 직업교육 비중이 다른 경제협력개발기구(OE CD)국가에 비해 크게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일 ‘우리나라 중고생 직업교육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서 한 국 중고생의 일반교육 비중은 65.9%로 직업교육 비중 34.1%의 2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OECD 국가와 비교하면 일반교육 비중은 전체 28개국(평균 42.5%)중 멕시코(87.8%), 캐나다(84.8%), 아일 랜드(74.2%), 일본(74.1%), 포르투갈(71.7%)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수치지만, 직업교육 비중은 전체(평균 34.1%)에서 23위에 그쳤다. 대한상의는 이같은 일반교육 편중현상은 학벌지상주의와 학력간 임금격차, 직업차별 등에 따른 실업계 고등학교의 위상 약화와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상의 조사결과, 실업계 고등학생들의 대학진학률은 지난 90년 8.3%에서 2003년 57.6%로 7배 가량 늘었지만 취업률은 90년 76.6%에서 2003년 45.1%로 크게 감소했다. 실업계 고등학교의 경우 중도 탈락률(제적, 중퇴, 휴학)도 4%로 인문계(1.4%)의 3배나 됐다. 또 일반 고등학생을 위한 준 직업교육(OECD 평균 4.5%)이나 산·학 협동
"오늘 아침 배달된 학원 전단지에는 강사 구성, 교습 방법, 대학 진학 결과 등을 아주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반해 학교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얼마나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나요. 학교는 차별화 한 프로그램과 엄격한 강사, 학생 관리, 전문적 교재 등으로 무장한 사교육을 배워야 합니다." '사교육비 경감방안 공청회'에서의 "공교육은 사교육을 벤치마킹 해야한다"는 이종재 한국교육개발원장의 발언에 대해, 교사들은 "현장을 모르는 소리"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조덕희 교사는 "이 원장의 발언은 공교육을 비판하고, 사교육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공교육 정상화와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한국교육개발원은 지금껏 무슨 일을 한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선태 교장은 "우리교육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기관장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니 35만 교원들은 보따리 싸들고 절간이나 찾아야 할 판"이라며 이 원장의 발언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을 하고 나섰다. 김 교장은 "학교에도 7차 교육과정 수업과정 안에 보충학습, 심화학습자료까지 분명히 준비가 되어 있지만 학부형과 학생들의 반대를 이기지 못해 우열반 편성을 금지시키고 있는 현실에선 무용지물"이라고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달 28일 수능 자격고사화 검토, 고교입학 선지원-후추첨제 실시, 특목고 확대 설치, 전국 성취도 측정모의고사 실시 등 다양한 공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단기적인 대중요법으로는 우리교육이 안고있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없다는 전제하에 10년 후의 공교육 정상화를 목표로 준비했다고 밝힌 교육개발원의 '10대 공교육 강화 방안'을 요약했다. KEDI가 연구해 이날 공개한 10대 공교육 강화 방안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계발하는 '참된 학업성취'의 개념과 기준정리 ▲고교 평준화 정책 보완 ▲고교별 특성화와 다양화 ▲우수 전문교사 육성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검토 ▲공교육과 사교육의 보완적 협력관계 조성 등이다. 이종재 교육개발원장은 논란이 되고 있는 수능의 경우 복수의 응시기회를 주고 전형의 결정력을 행사하지 않는 자격시험화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학본고사와 기여입학제, 고교간 등급구분 등은 현재와 같이 금지하면서 대학입학전형 모형을 대학이 자율적으로 연구해 시행하도록 하는 안도 내놓았다. 그는 또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평가 기준이 모호한 데다가 교과 내용과도 동떨어져 있어 사교육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며 교과 연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
하버마스의 비판이론과 담론교실 로버트 영 지음/ 우리교육 영은 이 책을 통해 비판적 학습 이론을 개괄하며, 비판적 학습이론과 교육 연구를 보여준다. 특히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학생과 교사와의 의사소통에 관한 교육학 연구와의 관계를 통해, 이 이론이 교실 현장에서 교사에게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밝힌다. 수업 현장 기록을 예로 들며 학습 동기, 흥미, 수업 과정, 진정한 이해 성취, 교사-학습자의 관계 등을 서술한다. 더 나은 세계를 향한 진화는 '열린 담론'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신념이다. 망고나무 그늘아래서 파울로 프레이리 지음/ 아침이슬 부제는 '인간과 교육과 진보에 대한 프레이리의 사색'. 20세기를 대표하는 교육사상가로 평가되는 저자(1921∼1997)는 고향집 뒤뜰 망고나무 그늘 아래 앉아 고독을 재발견하고 '관계'의 문제에 대해 사색한다. 브라질의 교육 사상가 프레이리의 자전적 교육 이야기인 이 책에는 그의 삶을 관통하는 인간, 역사, 교육, 신앙에 대한 철학과 신념이 잘 드러난다. 숙명론과 결정론을 거부한, 진보 교육 사상가의 삶과 사상을 만나볼 수 있다. 단기학교상담 존 J 머피 외 지음/ 학지사 학업 문제를 진단하는 상담의 개념, 전략,
철학자가 사공에게 물었다.“철학을 아십니까?”사공이 대답했다.“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철학자가 말했다.“그렇다면 인생의 3분의 1을 잃어버린 겁니다. 문학은 좀 아십니까?”사공이 대답했다.“안다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철학자는 일갈했다.“그렇다면 인생의 3분의 2를 잃어버린 겁니다.”바로 그 순간 배가 바위에 부딪혀 가라앉기 시작했다. 사공이 물었다.“헤엄칠 줄 압니까?”철학자가 대답했다.“아니요.”사공이 말했다.“그렇다면 당신은 목숨을 잃어버린 겁니다.” - 중요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헤엄칠 줄 알거나, 아니면 물에 빠져 죽거나 둘 중의 하나만이 문제가 된다. *이론은 '진행형' 교실에 별 도움 안돼 실제 부딪치는 상황별 대처방법 담아 처음 교직생활을 시작하는 교사들은 '열정'으로 충만하다. 그러나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교사들은 하루에도 열두 번 '열정과 냉정 사이'를 오가게 된다. "이제 환상은 증발하고, 사랑은 가 버렸어요. 교직은 직업이 아니라, 생명을 야금야금 갉아먹는 과정, 날마다 생명을 거둬 가는 과정이에요."라고 외치게 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아이들은 교사의 반응에 따라 순응이나 반항 쪽으로 갈라지기도
라디오에서 한 동안 들을 수 있었던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코너를 기억하시는지요. 굽은 허리, 주름 가득한 얼굴을 가진 늙은 촌부에게서 녹취했을 것이라고 상상되는 흥얼거림들. 뜻 모를 그 소리들이 왠지 모르지만 구슬프게 들린 이유는 그것이 곧 사그라질, 죽음의 수순을 밟아 가는 과정이란 걸 은연중에 느끼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잊혀지고 있는 것이 비단 이런 가락과 장단뿐일까요. "우리는 대개 우리가 절대로 멸종될 리 없다고 생각한다. 도도새도 그렇게 생각했었다."라는 멋들어진 말을 인용하며 시작하는 책이 있습니다. '사라져 가는 목소리들'(이제이북스)이라는 이 책은 윌리엄 커피의 저 유명한 '도도새'로 시작해 테비크 에센크라는 터키의 한 촌부의 죽음으로 옮아갑니다. "그는 우비크 어(語)라는 언어를 사용할 줄 아는 최후의 인물이었다."라고 쓰여있는 비문(碑文)을 인용하면서 말이지요. 1992년 에센크가 죽자, 우비크어도 죽어버렸습니다. 언어는 사용자가 없으면 쓰러집니다. 그 절멸은 한 언어에 담긴 인류의 세계, 만물의 원리를 담은 문화가 죽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언어나 인종, 민족이 사멸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무신경한
"내가 남에게 베푼 공덕은 마음에 새겨두지 말되, 내가 남에게 잘못한 점은 마음에 새겨두라. 남이 나에게 베푼 은혜는 잊지 말되, 남이 나에게 끼친 원망은 잊으라.(我有功於人不可念, 而過則不可不念. 人有恩於我不可忘, 而怨則不可不忘) - 홍자성의 수상집, '채근담' 중에서 사람다운 군자(君子)가 되는 길은 이렇게 멀고도 험한 것이지요. 그러나 마지막이 되면 아무리 악한 소인배도 너그러워지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생의 마지막이든, 한해의 마지막이든 말입니다. 功過恩怨의 구분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그저 함께 해야 할 사람이 있을 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