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가족 추억 만들기로 좋아요 얼마 전 우리 부부는 올해 26살이 된 딸과 함께 광교산에 올랐다. 가족 산행 햇수를 따져보니 무려 16년만이다. 그러니까 우리 자식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가족 4명이 가족 산행을 즐겼다. 그러나 중학교에 진학하고부터 가복 산행이 부부산행으로 바뀌었다. 아이들이 호응을 하지 않으니 그렇게 된 것이다. 점심으로 오리백숙을 먹었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 힘내서 산행을 하려는 것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딸은 운동화를 신고 왔다. 가족 밴드를 통해서 사전 산행 약속이 있었던 것이다. 오늘 산행, 우리 가족은 어떤 추억을 만들까? 산행의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 기념이라고 해도 좋으리라. 우리 딸이 어렸을 때 광교산을 찾은 것은 16년 전이니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다. 문암골을 거쳐 백년수에서 물 한 모금 축이고 형제봉을 올랐다. 여기에 만족을 못하고 최고봉인 시루봉으로 향하였다. 얼마쯤 올랐을까? 딸과 아들이 뒤떨어지기 시작한다. 땀을 뻘뻘 흘리며 숨을 헉헉 댄다. 아이들 하는 말, “아빠, 우리가 여기서 기다릴 터이니 아빠 혼자서 시루봉 다녀와!”이다. 그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나는 아빠
나는 얼마 전 노래자랑에 출전한 적이 있다. 대회 이름을 더 정확히 말하면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기지역대학 학생회가 주관하는 ‘제34회 상록 대동제 가요제’이다. 약 한 달 전 각과에서 출전한 대표 17명 중 10명이 선발되었다. 노래 실력을 보니 프로급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여려 명 보인다. 노래자랑에 출연했다고 하면 아마도 노래를 무척 잘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그게 아니다.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노래 듣기도 좋아하고 부르기도 좋아한다. 학창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하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현직에 있을 때에는 흥에 겨워 2차로 노래방도 자주 들렸었다. 이번 대회 출전으로 노래자랑과 가요제의 차이도 알게 되었다. 노래자랑은 단어 그대로 노래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그러니까 노래자랑에는 노래 실력 우열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출연할 수 있다. 그러나 가요제는 어느 정도 노래 실력을 갖추어야 출연이 가능한 것이다. 노래자랑에는 모니터에 가사가 나오지만 가요제에서는 가사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번 관광학과 대표로 출전한 것은 상을 타기 위함이 아니다. 공직에서 퇴직 후 제2인생 출발로 평생교육 차원에서 학업을 선택하였다. 초중고 대학 학창시절을 떠
나는 자칭 도시농부다. 도시에서 농사를 짓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 소유의 농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 동안 해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농사를 지어왔다. 흙이 없는 베란다에서 어떻게 농사를 짓는가? 베란다를 흙으로 덮어 밭으로 만들거나 정원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바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는 화분을 이용한 것이다. 벌써 몇 년째 도시농부의 삶을 즐기고 있다. 고추 화분 10여 개, 방울 토마토 화분 몇 개면 족하다. 해마다 봄이면 화분에 흙을 채워 모종을 사다 심는다. 단돈 몇 천원이면 모종값은 해결이 되고 농작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가꾸는 무한한 희열을 느낀다. 가장 큰 기쁨은 열매를 수확하여 식용으로 할 때다. 풋고추는 아침 저녁 우리 집 식탁 비타민 공급원이고 방울토마토는 식사 후식용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작년 겨울 우리 아파트 가까이 있는 일월공원에 붙어 있는 수원시 녹지사업소에서 내건 공원텃밭 분양 안내 현수막을 보았다. 사업소에 분양 신청을 한 결과 올봄에 당첨 통보를 받아 처음으로 3평(10㎡)을 가꾸는 도시농부가 되었다. 우리 부부가 지난 달까지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은 고추, 가지, 방울토마토, 대추토마토, 옥수수 등이
이번엔 ‘요가’에 도전하다 요즘 며칠간 나는 요가에 도전하였다. 도전하고 싶어서 한 것이 아니라 과제이기에 어쩔 수 없이 요가라는 새로운 운동을 접한 것이다. 인터넷 방송에서 동영상 강의를 들었지만 그것은 눈으로, 귀로만 공부한 것이다. 실제 공부가 아니란 것이다. 제대로 된 공부라면 이론과 실제가 함께하는 것이다. 요가에 접하기 전에 나는 편견이 있었다. 바로 요가는 여성운동이라는 것. 여성들이 몸매를 아름답게 유지하기 위하여 하는 운동이라는 것. 또 비교적 생활의 여유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여가생활이라는 것 등이다. 이 모든 것이 요가를 이해하지 못한 바탕에서 나온 것이다. 누가 나에게 이런 편견을 심어 주었는가? 아내가 몇 달 전부터 근로자복지회관에서 요가를 배우고 있는데 수강생이 모두 여성이다. 퇴근 이후 저녁시간이라 남성도 있을만도 한데 한 명도 없다. 남성이 요가를 배운다고 하면 주위 시선을 의식해야 한다. 그래서인가? 남성들이 요가를 취미생활로 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여가는 여성 전용 운동이 아니다. 건강을 유지하는 소중한 운동인데 당연히 남녀 공용이다. 요가의 문자적 의미도 ‘자아완성의 길’이다. 요가를 하려면 복식호
음력 8월 15일이 추석이다. 추석이면 떠오르는 속담 하나가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윗날만 같아라” 이 말의 의미는 무엇일까? 과거 우리나라가 농업국가이던 시절, 농업은 하늘 아래 커다란 근본(농자천하지대본)이 되었다. 음력 8월이면 가장 바쁘던 농사철이 지나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고 계절도 선선하여 살기 좋은 때라는 것이다. 그래서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도 나왔다. 얼마 전 수원예총이 주관하는 예술학교에서 강사로 나온 윤금아 강사는 수강생에게 과제 하나를 내 준다. 이번 추석날 보름달을 5분 이상 쳐다보며 소원을 빌어보라고 한다. 나이를 먹다보면 감성이 메말라 가는데 우리 주위의 자연을 바라보면서 ‘잊혀진 나’를 찾아보라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그동안 얼마나 바삐 살았는지 하늘을 언제 바라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윤 강사는 자녀에게 물려 줄 유산도 이야기 한다. 자녀에게 빌딩 하나씩 물려줄 수 없다면 깨달음, 감탄, 사랑으로 채워주자고 한다. 자녀에게 문학적 감수성을 키워주자는 이야기인데 공부에 쫒기는 자녀들에게 여유를 주자는 말로도 들린다. 가을 코스모스꽃을 보고 감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숭아 4.5kg 한 상자, 얼마나 할까? 복숭아 크기에 따라서 또 품질에 따라서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내가 자주 이용하는 농협 수원유통센터는 3만 8천원 정도 한다. 좀 비싸긴 하지만 품질이 보장된다. 또 품질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즉시 교환이 되거나 환불 처리가 된다. 이곳은 신용으로 장사를 하는 것이다. 복숭아는 생산 시기가 정해져 있다. 아무 때나 늘 먹을 수 있는 복숭아가 아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어제 밤 어느 과일 가게를 둘러보았다. 복숭아 가격을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 추석을 이용하여 한 몫 벌겠다는 속셈이 보인다. 복숭아 4.5kg에 5만원이란다. 인심 쓰는 척하며 4만 5천원 준다고 한다. 분명 소비자가 봉은 아닐 터인데 이렇게 가격을 부르는 것이다. 오늘 복숭아 한 상자를 사들고 들어 왔다. 집에서 먹으려고 비교적 저렴한 것으로 샀는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집에서 상자 뚜껑으로 된 얇은 비닐을 벗기고 복숭아를 뒤집어 보았다. ‘세상에 이럴 수가?’이다. 20개 중에서 6개가 상한 것이다. 복숭아 위는 멀쩡하다. 아랫부분이 상한 것. 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또 한 두 개라면 모르되 이건 교환해야 한다. 길거리 상인의 반응이 궁금했
첫 배추농사, 모종을 이식하다 손바닥만한 땅을 경작하는 도시농부에게 있어서 배추농사는 꿈같은 이야기다. 그런데 그 실현의 기회가 왔다. 바로 일월공원 텃밭을 분양 받고 나서다. 방울토마토, 고추, 가지, 옥수수 농사가 끝나고 이어질 작물을 택해야 한다. 쌈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바로 배추를 택하였다. 그러나 농부가 가꾼 배추만 보았고 김치를 담가 먹어 왔지 내 손으로 생산한 적이 없다. 우리 부부는 합심하여 배추농사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리하여 일주일 전에는 방울토마토와 가지, 옥수수 줄기와 뿌리를 거두었다. 그리고 땅을 일구어 배추 농사 준비를 하였다. 가을 배추농사를 지으려면 배추모종이 있어야 한다. 배추 씨앗을 뿌려 모종을 키워도 되지만 그것은 전문농부의 일이다. 전문적인 기술도 필요하고 장기간의 시간, 시설을 필요로 한다. 도시농부는 모종을 사서 이식을 한다. 그래야만 시간도 절약하고 실수가 적다. 전문농부의 노고를 돈으로 대신하는 것이다. 구운동 가까이 있는 ○○매장을 찾았다. 모종 가격을 물어보니 한판(30개)에 8천원이다. 낱개로도 파는데 한줄(5개)에 1천원이다. 물건 구입 시 비교견적은 기본이다. 팔품을 팔아 수원농협 경제사업장을
집 주인 노릇하기 정말 힘들다...세입자 욕실 전등을 고치며 오늘 날짜 인터넷 뉴스 신문 톱뉴스 제목이 살벌하다. 중산층에 닥치는 실버파산 시리즈인데 “퇴직금 몽땅 증발...번듯하던 여교사, 폐지 줍는 말년”으로 제목을 붙였다. 나도 교직에 있었기에 관심이 갔다. 어느 여교사가 IMF 당시 연금 대신 퇴직금으로 상가에 투자했다가 경매로 몽땅 날리고 지금은 동사무소 동화구연 강사료 20만원, 고령연금 5만원과 폐지값 2만원 총 27만원으로 간신히 살고있다는 씁씁한 기사다. 그 여교사 지금은 85세 할머니다. 그 기사는 중산층이 노후에 벼랑 끝 상황에 내몰리는 이유를 다섯 가지로 보았다. 전문 기관의 조언을 종합한 것인데 은퇴 세대는 ①사업·투자 실패 ②중병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 ③자녀 뒷바라지 부담 ④황혼 이혼과 같은 가족 해체 등 4대 리스크에 급격히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은퇴자 그 누구도 어디에 해당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노후대비가 필요한 것이다. 필자의 경우, 노후대비로 생활형 주택에 투자를 하였다. 부부교원으로 알뜰히 모은 돈이다. 시청에 임대사업자 등록을 하고 오피스텔 같은 주택을 분양 받아 월세를 받는 형태다. 생활형 주택은 10
제19기 수원예술학교에서 첫 수업 듣다 공직에서 퇴직한 후 방송대 입학에 이어 또 다시 학교에 입학했다. 아니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자꾸 학교에 입학하여 어떻게 하겠다는 말인가? 나의 신조는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평생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배움은 끝이 없다. 오늘 입학은 그 일환이다. 수원예총이 주관하는 ‘제19기 수원예술학교’ 입학을 말하는 것이다. 예총이란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를 "總"자와 "藝"자로 약칭한 말이다. 예총은 한국의 국악협회, 건축가협회, 문인협회, 무용협회, 사진협회, 연극협회, 음악협회, 미술협회 등 8개 예술단체로 구성되어 있다. 예총을 상징은 깊고 굵은 문화의 뿌리와 나무를 상징하고 있다. 그러니까 수원예총은 수원시에 살고 있는 수원의 미술, 음악, 문인, 연예, 무용, 국악, 사진, 연극 등 1,000여명의 회원들이 예술의 가치를 일구기 위하여 모인 예술인의 터전이다. 수원예총의 정확한 명칭은 ‘한국예총경기도연합회 수원지회’다. 우리가 그냥 줄여서 ‘수원예총’이라 하는 것이다. 수원예총 사무국은 장안구 정조로에 위치하고 있다. 얼마 전 구운동 주민자치센터를 방문한 일이 있었다. 수원시청으로 보내는 팩스 발송 때문이었다. 과
나의 첫 승마 체험기 내가 말(馬)을 타 본 적이 있던가? 기억을 더듬어 보니 10 여년 전 친척들과 함께 한 제주도 여행에서 조랑말을 타 본 적이 있다. 운동장 같은 넓은 곳에서 조랑말들이 손님을 태우고 마치 계주하듯 달린다. 조랑말이 얼마나 신나게 달리던지 초교생인 아들과 조카들은 무서움에 빠진 적이 있었다. 그 때 조랑말 타기가 오락이었다면 얼마 전에 있었던 승마체험은 스포츠다. 건전한 취미생활이자 여가선용이다. 수원 가까이에 이런 승마 클럽이 여러 개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아마도 승마를 즐기는 일부 사람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나처럼 승마 초보자는 이런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대학교 교양과목에 ‘현대인의 여가생활’이 있다. 보통의 대학을 나온 교양인이라면 여가생활로 즐겨야 할 레저활동을 소개한 것이다. 이론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이 실제활동이다. 그래서 실제 체험을 대신하여 많은 사진자료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책으로 익히고 이런 실제 체험을 하지 않는다면 이 역시 이론에 그치는 것이다. 여가 시간이란 무엇인가? 개인에게 있어서는 자유 재량시간이다. 즉 노동시간이나 생리적 시간을 제외하고 남는 시간이 여가인 것이다. 우리는 이 여가시간을 어떻게 활용
“우리 사는 곳이달라졌어요” 지난 8월 초순과 중순, 2주에서 3주 동안 우리나라는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뜨거운 폭염 속에서 이겨내기 어려운 여름을 이겨냈던 것이다. 얼마나 무더웠는지 서수원 지역에 있는 일월공원 물놀이장은 연일 어린이들과 함께 찾은 가족들로 성시를 이루었다. 가까이 있는 일월도서관이 새로운 피서지로 등장했다는 소식도 들었다. 나는 이 기간 동안 해외여행을 즐겼다. 동유럽 7개국을 13일간 다녀왔는데 그 곳도 역시 무더위는 변함이 없었다. 다만 우리나라보다는 약간 낮은 기온이었다. 이탈리아의 한국인 현지 가이드는 자신의 피부를 보이면서 “한국에서는 뽀얀 피부였는데 이렇게 까맣게 되었다”고 말한다.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른 기상 이변은 지구 전 지역 공통현상인가 보다. 귀국 후 시차 적응에 고생하면서 우리 동네를 둘러보았다. 우리 동네는 10 여일 동안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그것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제일 먼저 일월공원 텃밭을 둘러보았다. 그 곳에 분양받은 작은 텃밭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 텃밭의 농작물들은 잘 자라고 있었다. 방울토마토와 고추는 는 빨갛게 익어가고 옥수수도 열매를 몇 개 맺었다. 가지도 열매를 몇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저처럼 자전거로 국토종단 할 수 있어요. 다만 지레 겁먹고 도전하지 않는 것이지요. 저도 처음엔 실행하는데 위험부담이 커서 유서라도 써 놓을까 생각했어요. 막상 해보니 별것 아니더라고요” 얼마 전 5박6일간 서울 잠실에서 낙동강 하구둑까지 강줄기를 따라 600km 자전거 라이딩을 마친 수원 연무중 채찬석(60) 교장의 말이다. 우리나라 자전거 인구는 1300만명이고 전문 동호인수는 300만이라고 한다. 이들이 꿈꾸는 것이 바로 강줄기를 다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다. 그러나 마음만 먹고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과감하게 도전한 채 교장을 만났다. 그의 자전거 국토종단 도전 동기는 바로 눈으로 보고 직접 체험하는 국토여행과 체력을 증강이다. 그는 이 도전을 위해 2013년부터 출퇴근에 자전거를 이용했다. 기본체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석 달 전부터는 용인 구성-서울 여의도-안양천 80km를 돌았다. 북한강 자전거길 92km를 완주했다. 수원과 인근 도시를 잇는 60km 주행을 하면서 워밍업을 하였다. 자전거도 정비했다. 짐을 실을 수 있는 짐바를 달고 브레이크를 조정하고 스페어 튜브와 라이트 준비를 준비했다.
동유럽 7개국 여행기(하) 얼마 전 다녀온 동유럽 7개국 12박13일간의 기행문을 쓰고 있다. ○○투어가 창사 23주년을 맞아 기념 특별판으로 내어 놓은 패키지 상품을 선택하여 폴란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이태리를 돌아 본 것이다. 상품 제목이 ‘이태리를 품은 동유럽 발칸 7국 13일’이다. 인천공항에서 인솔자가 건네준 전자항공권 발행 확인서를 살펴보았다. 항공운임 총액이 126만원이다. 우리가 여행사에 입금한 금액이 219만원인데 58%가 비행기 운임이다. 그렇다면 기내 숙박 2일을 제외하면 10일인데 이 기간 동안 93만원으로 숙식과 전세버스, 주요 여행지 입장료를 사용해야 한다. 하루 9만원 정도로 어떻게 운영할 수 있을까? 소비자는 상품을 고를 때 값이 싸고 질이 좋은 상품을 고르려고 한다. 이것은 인지상정으로 여행 상품을 고를 때에도 적용된다. 7개국을 2백만 원 정도로 여행한다고? 여행사가 내어 놓은 11대 특전과 엄선 6대 특식에 빠져들고 만다.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것이다. 여행사는 모든 일정 1인당 가이드와 기사 경비로 130유로를 제시하였다. 현지에서 지불하는 공식 여행 경비인 것이다. 선택관광 6개도 있는데
동유럽 7개국 여행기(중) 여행하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출발 전 기대와 희망을 갖고 전문도서 탐독하기, 현지에서의 처음 맛보는 새로운 체험의 기쁨. 귀국 후 잔잔히 밀려오는 아름다운 추억 등을 떠올린다. 그런데 실제는 그게 아니다. 귀국 후 시차 적응에 시달린다. 13일간의 생활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오려니 신체리듬이 깨지는 것이다. 귀국 후 4시 기상이 이어지고 몸이 찌뿌둥하다. 그러나 여행 후 의무감도 있다. 명색이 리포터인데 여행 후기를 정리해야 한다. 또 그래야 여행이 마무리 된다. 아직도 정리 안 된 여행 가방은 거실에 펼쳐져 있는데 몸은 편히 누을 곳을 찾는다. 함께 여행했던 아내와 누님도 생활리듬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10일 이상 해외여행은 무리라고 보았다. 이제 12박 13일간 여행했던 동유럽 7개국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베스트 5를 꼽아보고자 한다. 각국에서 베스트 1을 한 개씩 뽑아도 되지만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래도 인상적인 것이 있다. 관광학도의 입장에서 그것을 뽑아 보려는 것이다. 성당이나 왕궁은 여러 곳을 보아서 그런지, 전문성이 없어서 그런지 머리에 콱 박히는 것이 없다. 첫째, 크로아티아의 플리트
동유렵 7개국 여행기(상) 얼마 전 아내와 누님과 함께 동유럽 7개국 여행을 다녀왔다. 총 12박 13일인데 오고 가는 날 비행기에서 숙식을 하고 부다이 공항에서 환승 대기시간 한 것을 제외하면 10일 정도다. 10일 정도에 7개국을 돌아보았으니 일정이 빡빡하고 어찌보면 수박 겉핥기 여행이다. 그러나 이런 여행 두 번 다시 하기 힘들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이용했는데 폴란드를 시작으로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를 돌아보았다. 우리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옵션 상품으로 음악회를 찾았다. 누님은 과거 비엔나 필의 신년음악회를 본 적이 있어 이 상품을 적극 권장하였다. 여행하면서 이런 고품격 음악회를 접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와 동행한 가족 단위 31명 중 5명이 음악회를 선택하였다. 사전 에약을 위해 가이드에게 제출한 비용이 1인당 100유로이니 사실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이 정도의 액수면 국내에서도 선뜻 나서기 어렵다. 그러나 또 다시 오스트리아를 찾을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기꺼이 음악회에 참가한 것이다. 사실 여행에서 돈 아까워하면 여행 제대로 할 수 없다. 아름다운 추억을 위해 때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